고월영은 이 말이 좀 이상하게 느껴졌지만 깊이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강현우는 머리를 숙이고 그녀의 입술에 입 맞추었다. 강현우의 가슴위에 지탱하고 있는 두 손은 사실 아무 저항력도 구비되어 있지 않았다. 하지만 고월영은 그래도 그를 밀쳐내려고 하였다. 이는 일종의 본능이었다. 고월영은 자신이 어리둥절한 것 같았다. 왜 현우와의 입맞춤이 사황형의 숨결을 방불케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심지어 구분할 수가 없었다. 현우랑 결혼했을 당시 그녀가 느꼈던 입맞춤도 이제는 가물가물하였다. 머리는 온통 뒤죽박죽이었다. “내 몸 밑에서 설마 지금 딴생각 중이야?”라고 강현우는 실눈을 뜨더니 갑자기 그녀를 뒤집었다. 고월영은 순간 경악하면서 급한 목소리로 “현우씨, 이러지 마요, 저, 저는 당신을 보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무슨 영문인지 오늘 밤의 고월영은 이 자세를 각별히 거부하였다. 강현우를 등지고나니 그의 얼굴표정을 전혀 볼 수 없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때 고월영은 또 이상한 생각을 하게 될까 봐 두려웠다. 최근 들어 그의 심장은 조금 쇠약해진 것 같았다. 그녀 자신도 왜 이렇게 됐는지를 알 수 없었다. 예전에는 일 처리가 침착하였고 이럴 리가 없었던 것이다. 혹시라도 강현준을 만나고 나서부터인가…“며칠동안 떨어져 있어서 그런가 넌 확실히 나에 대해 예전같지가 않아.” 강현우의 커다란 손은 고월영의 허리를 스치며 위로 미끄러 올라가더니 말랑말랑한 몸매를 확 고정하였다. 고월영은 놀라 소리를 질렀으며 작은 얼굴은 삽시간에 뜨거워졌다. “아니예요.”“괜찮아, 나는 당신을 다시 한번 나한테만 집중하도록 만들거야!” 그는 머리를 숙으리며 입가에는 고월영이 볼 수 없는 웃음이 머금었다. 고월영의 어깨를 살짝 물었다.고월영은 뭐라고 말하려 했는데 뒤에 있는 남자가 갑자기 횡포해지기 시작하였다. 강현우의 손이 힘껏 밑으로 내려갈 때 고월영은 힘껏 입술을 깨물 수밖에 없었다. 말을 하는 자체가 불가능하였고 입만 벌려도 비
최신 업데이트 : 2024-01-05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