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내려온 후 고월영은 다시 살아날 것만 같았다. 몸 상태가 아주 좋았다. “현왕 전하…… 저를 내려가게 해주십시오. 이젠 저 혼자도 걸을 수 있습니다.”“너 걸어서 운조까지 갈 셈이냐?”강현준은 눈썹을 올리더니 얘기했다.”뭐, 혼자서 못 가는 것도 아니지, 그럼 운조에서 만나지.”그러고는 그녀의 허리를 훌쩍 들어 내려주던 찰나, 그녀는 그의 옷깃을 재빨리 잡고, 애원하듯 얘기했다:”저는 이대로가 더 좋을 듯싶습니다. 네, 아주 좋습니다. 하하하.”“억지웃음은 그만.”강현준은 비꼬았다.고월영은 불만이 가득했지만 더 이상 그의 심기를 건드리는 말을 할 수는 없었다.현왕 전하가 함께 운조에 가는 것만 해도 이미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고, 현왕 전하만 있으면 그녀는 꼭 오라버니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이건 오라버니의 생사와 관련된 일이기도 하고, 그들의 가문 생사가 갈린 일이기도 하기에 한 치의 착오도 없어야 한다.고월영은 자기 몸을 최대한 그의 몸에 닿지 않게 앉으려고 노력하고 있다.하지만 이리 6일이나 지났다.졸리고 힘들고, 항상 몸을 곧게 펴고 앉아 있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미리 앞에서 길의 상황을 살피러 갔던 무사가 돌아왔다.”전하, 이 길은 운조까지 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난기 수림을 지나야 하다 보니 저희 무사들은 괜찮으나, 왕비님은 좀 힘드실 것 같습니다.”“전 괜찮습니다, 해독약을 먹으면 됩니다.”고월영은 하품했고, 그녀의 눈까풀은 무척이나 무거웠다. 하지만 그녀는 몸을 굳게 펴고 정신을 차리려고 노력했다.그 모습은 실로 우스웠다.무사는 감히 쳐다보지 못하고, 현왕만 바라보았다.“운조의 무고지술은 유명합니다. 소인 추측하건대, 고용기는 그들에게 발목 잡힌 것이 분명합니다.”고월영은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당신들 오라버니를 보셨습니까? 그는 지금 어떻습니까?”무사는 약간 의아했다.왕비는 분명 아까 거의 잠든 모습이었는데, 고용기라는 말을 듣자마자 그녀는 바로 정신을 차렸다.하긴 왕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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