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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왕의 비밀: Chapter 61 - Chapter 70

382 Chapters

제61화

"뭐라?"그 여자가 장군부로 돌아갔다니?강현준은 이불을 걷어차고 침대에서 내려왔다.술기운이 채 가시지 않아 아직도 정신이 몽롱했다.침대에서 내려올 때 그는 다리가 풀려 바닥에 무릎을 꿇을 뻔 해 놀란 지언이 얼른 달려가 그를 부축했다."전하, 왕비께서 편지 한 통을 쓰시고는 아랫사람을 시켜 장군부에 있는 고장군께 보내라 했답니다. 그러곤 왕비께서 혼자 저녁에 급히 나갔다고 합니다.""저녁에 급히 나가다니?"강현준은 몸을 곧게 세우고는 그를 밀어내며 말했다."장군부에 돌아간것이 아니더냐?"지언은 놀라며"그... 장군부로 돌아간것은 아니고 왕비께서 편지에.. 수성에 가서 고용기를 찾으러 간다고 쓰셨습니다."강현준은 순식간에 술이 깨는것을 느끼며"누굴 데리고 갔느냐?"지언은 불안해 하며 말하길"왕비님의 시녀인 시안을 데리고 가셨습니다.""미련한 여자 같으니라고!""전하, 그런것이 아니니.. 전하께서 한 번 편지를 들여다 봐주세요."왕비는 미련한 것이 아니었다.그저 실력이 출중하지 못할 뿐이었다.아마 권력도 없고 실력도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그러기에 편지가 장군부에 당도하기 전에 가로채져 지금 지언의 손에 들려 있는지도 모른다.강현준은 편지를 가져와 한 손으로는 책상을 부축하며 섰다.다른 한 손으로는 편지를 들고 빠른 속도로 읽어 나갔다.지금 이 순간, 그는 편지를 쓴 이보다도 마음이 무거웠다.이 망할 여자 같으니라고!진짜 자신한테 조금이라도 기대지 않으려는 것인가?어찌 고장군 더러 정왕을 찾으라 한 단 말인가!아무리 지금 강현정이 사람들을 끌어 모은다 한들,우왕에게 시집간 그녀의 장군부는 엄연히 현왕의 세력중의 하나이다.장군부에 일이 터졌을 때, 현왕을 찾지 않고 정왕을 찾는다니.만약 정왕이 이번 사태에 도움을 주게 된다면, 이후에 장군부의 모든 사람들은 정왕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될것이 뻔했다.장군부가 정왕에게 도움을 청한다는 것은 장군부와 현왕의 관계가 끊어졌다는 것을 설명한다."전하, 만약 그들이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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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화

고월영의 말타는 기술은 사실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황성부터 수성까지 보통의 병사들은 빠르게는 7일,늦게는 13일이 걸리는 이 거리를 그녀는 단 5일만에 달렸다.그러나 이는 매일 두 시간씩 자며 달린 결과였다.짧디 짧은 5일내에 그녀는 많이 여위였다.시안이 그런 그녀 모습을 보며 마음 아파했다."도령님... 이 산길을 지나면 수성에 달할 수 있는데 오늘 저녁도 계속 달리는 겁니까?"시안은 진작에 지도를 연구하여 기억했다."도령님, 듣기로는 이 부근에... 산적이 있답니다.""우리 두 길로 나누어 갑시다.""네?"시안은 놀라며 즉시 머리를 내저었다."안됩니다. 도령님, 저희는 반드시 같이 가야합니다. 무슨 말을 하셔도 저는 도령곁을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시안아, 내 말 듣거라. 난 한시도 못 기다린다. 이렇게 위험하게 도박하고 싶지 않다. 우리 둘 중 적어도 한 명은 반드시 수성에 하루 빨리 도착해야 된다."고월영은 손바닥에 하나의 기호를 표시하였다."기억하거라, 이 기호를 보게 된다면 반드시 오라버니를 찾을수 있으니, 꼭 기억해야 하느니라!"1년전, 그들이 도적떼에 의해 뿔뿔이 흩어졌을 때, 고월영이 도적떼의 손에 놀아날 뻔 한 것을 구한 이는 바로 강현우였다.고용기는 자신이 제때에 그녀를 찾지 못해 그녀가 다쳤다고 계속 자책하였다.그 후에 그는 고월영과 특별한 기호를 정했고, 이 기호는 둘만 알고 있었기에만약 후에 또 위험에 처한다면 이 기호를 남기라고 자신에게 당부했었다.이 기호를 남기면 상대방이 반드시 자신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고월영은 시안을 바라보며 말했다. "오라버니를 찾게 된다면 갖은 방법을 대서라도 그를 구출하거라. 그가 즉시 돌아가서 성을 지킬수 있게 해서 공을 세워 벌을 피할수 있게 말이야.""도령님..."시안은 눈을 붉히며 눈물을 흘렸다.그녀는 너무나도 불안했다.이렇게 헤어지면 다시는 만나지 못하는 것 마냥 무서웠지만, 고월영은 되려 이상하게 담담해 보였다."나와 약속한 기호 기억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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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화

고월영이 잡혔다!전방의 산기슭에서 산적이 달려나와 길을 막았다.후방에서는 2인자가 이끄는 사람들이 달려나왔다.3인자가 고월영의 행색을 보고 삽시간에 얼굴을 찌푸리며 2인자한테 말했다."에게? 이놈한테 귀한 관운 화살을 썼단 말이오?"이런곳에서는 관운 화살이 얼마나 귀한 물건인데!이 귀한건 이런 놈을 찜쪄먹어도 바꿀수 없는 것인데!"그게..."2인자는 자신이 충동적으로 행한 일인걸 안다.그러나 화가 나는걸 어찌하란 말인가!"이놈 말타는 기술이 너무 좋아서 아직 열댓명도 잡지 못했다.""나무 몽동이는 안 쓰셨수?"이 말을 듣자, 2인자는 더 화가 났다."다 썼어! 근데 다 피했다고!""다 피했다고요...?"3인자가 고월영의 얼굴을 바라보았다.그들의 덩치에 비하면 이놈은 아무것도 아니었다.입고 있는 옷은 정갈했지만 너무 오래되 보이는 것이 돈 많은 이는 아닌것 같았다.얼굴은 흙이 덕지덕지 묻어 어떻게 생겼는지 조차 알아 볼수 없을 정도였다.되려 저 놈이 타던 말이 더 값져보일 정도 였다.겨우 이것들을 뺏자고 그 많은 나무 몽둥이와 관운 화살, 그리고 이 많은 인력을 낭비했단말인가! 심지어 2,3인자 모두가 출동했다!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야?"베어버려! 말과 짐은 가지고 가라!"3인자가 몸을 돌려 가려고 하자,고월영이 소리쳤다."너희들은 나를 죽일수 없어!"3인자가 어이 없어서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 "말이 많구나!"말을 마치고 자신의 칼을 들고 직접 베려고 하였다.고월영은 그의 두 눈을 똑바로 보며 저음으로 크게 말했다."나는 수성으로 가서 편지를 전하는 사람이다! 운고의 난으로 병사들이 수성밖에 포진해 있다. 나의 손에는 있는 황명밀서를 내 친히 수성 성주의 손에 전달해야 한다.""성을 지키는 고용기장군도 도망쳤는데 수성 어디에서 운조의 대군을 막을수 있단 말이냐?"3인자는 듣지도 않는 듯 했다."수성은 이제 희망이 없다. 황명 밀서는 무슨! 보내지 않아도 달라지는 건 없다!"산적들은 배를 굶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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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화

고월영의 얼굴은 더러웠고 입고 있는 옷은 몹시 낡았다.그러나 아까 봇짐을 건네줄 때 들어난 손은 희고 고왔다.달빛 아래에서는 심지어 희게 빛났다. 마치 여성의 손과 같았다. "형님들, 저놈은 분명히 여인 입니다!"산적이 놀라며 소리쳤다.2인자와 3인자가 놀라 잠시 주춤하는 것도 잠시, 3인자가 칼을 빼들었다.고월영이 즉시 뒤로 물러났지만 늦었다.칼은 그녀를 다치게 하지 못했지만 그녀의 머리위를 지나갔다.머리를 덮고 있던 천이 칼을 휘두리면서 생긴 바람에 의해 떨어져 나갔다.한순간에 기다란 머리카락이 폭포처럼 쏟아져 나왔다.진짜 여인이었다!고월영은 고삐를 당기면서 소리쳤다."달려!""나를 감히 속여?!"3인자가 손을 들며 말했다."어딜 도망가?"고월영은 매서운 바람을 맞은 듯 했다.가슴이 막혀오고 비릿하면서 달콤한 바람이 입가에 번졌다.그녀는 손을 들어 반항하려 했지만 5박6일 동안 쉬지 않고 달려온 그녀에게 체력이 남아있을리가 없었다.장풍이 그녀의 몸을 강타했다.고월영은 눈앞이 아득해 나는 것을 느끼며 끝내 말위에서 굴러 떨어지고 말았다. ...잠시 후.고월영은 시끄러운 울음소리에 깨어났다.깨어났을때, 자신의 두 손은 밧줄에 묶여 있었고 어두운 석굴에 버려져 있었다.주위에는 열댓명의 자신과 같은 처지인 여자들이 하나같이 울고 있었다.고월영을 묶인 두 손땜에 발버둥치며 앉았다.아직 주위의 상황을 제대로 살피기도 전에 석굴의 문이 열렸다."요 며칠 수확이 좋네. 수성에서 도망친 여인들을 다 잡았다니! 빨리 여인들을 깨끗하게 씻겨라, 대장님이 기다리신다."열댓명의 산적이 달려 들어와 한 명씩 데리고 문을 나섰다.여인들은 작은 냇가에 던져져 우는 소리와 함께 물에서 씻김을 당했다.고월영은 최대한 피하려고 했지만 그녀도 피해가지는 못했다.여인들이 물에서 건져지자 산적들의 눈빛이 하나같이 빛났다!"하늘이시여! 눈,코,입이 이렇게 아름다운 여인이 있단말인가....내 이 나이 먹도록 이렇게 아름다운 여인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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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그가... 왜 여기 있는거지?고월영은 자신의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을 느꼈다.지금 떨리는 게 놀라서인지 기뻐서인지, 아니면 감격해서인지, 무서워인지 그녀는 분간이 안갔다.그녀는 산적들보다도 그가 더 무서웠지만, 그가 지금 이 순간 그녀에게는 유일한 희망이었다.하지만.. 며칠전, 그녀는 그의 체면을 깍아내렸다. 그의 성격상 그녀를 죽이지 않는것만으로도 다행인데 어떻게 자신을 구할 수 있겠는가?이때 대장과 같이 들어오는 이는 얼굴에 칼에 베인 흉터가 있는 키 큰 남자였다.얼굴의 흉터는 조금 무서웠지만, 그의 몸에서 풍기는 고급스러운 분위기는 사람들의 눈을 집중시키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그가 나타난 순간, 여인들은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얼굴에 난 흉측한 상처에 놀란것이 아닌 그의 분위기에 놀라 보였다. "대장님, 이 분은..."2인자가 놀랐다.이 남자, 뭔가 범상치 않다!"다 고동생 덕분이야!"대장이 남자의 어깨를 치며 웃었다."오늘 고동생이 아니었다면 여기에 못 돌아왔을 거야."대장이 모두에게 그를 소개했다.대장이 임가네 산적의 소굴에 모르고 가서 그들에게 잡힐뻔 한것을 고동생이 그 지역을 지나다가 그를 구해주어 무사히 귀환했다는 것이다.대장이 말할때도 그의 눈빛은 고월영을 떠나지 않았다.너무나도 아름다웠다.대장조차도 이런 미인을 살아생전 본적이 없었다.너무 아름다워서 정신이 홀릴 지경이었다."대장님께서 저에게 은혜를 꼭 갚으시겠다고 하셨습니다?"남자가 고월영을 바라보며 말했다.대장은 그가 이 자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여인을 봐두었다는 것을 눈치채고 난색을 표했다.그도 그녀를 너무나도 원했기 때문이다.하지만 대장은 체면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당연하지, 고동생이 누굴 가져도 다 되네! 자 골라봐!"고동생의 얼굴에는 사람을 섬뜻하게 하는 미소가 입가에 서렸다.그는 일어나 고월영에게 다가갔다.고월영은 마음이 더욱 복잡해졌다.그의 성씨는 왜 고 씨로 되었지? 온갖 의문이 들었다. 눈앞의 고동생은 키크고 숨막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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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화

대장의 손이 막 그녀의 가슴을 향해 다가가려 했다.고월영은 너무 놀라 몸을 돌려 손길을 피했다.대장은 그런 그녀에게 화 내지 않고 오히려 기쁜듯이 웃었다."이제 보니 몸도 날쌔구나."다시 손을 뻗어 이번에는 고월영의 손목을 잡고 그녀를 자신앞에 데려왔다.대장의 얼굴색이 순간 변하더니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다시 한번 피해봐. 내가 네 년 옷을 모두 벗겨서 여기 있는 사람들한테도 다 보여주리?"고월영은 놀라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다.강현준을 바라 보았지만 그는 이미 다른 여인과 자신의 자리에 앉아 있었다.심지어는 여인이 그에게 술을 따라주자 마시기까지 하였다.눈을 돌리기도 전에 고월영은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끼며 자신이 대장에 의해 몸이 들려졌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었다.대장은 그녀를 들고 자신의 자리에 돌아와 두 다리 사이에 그녀를 앉혔다."자, 모두들, 건배!"술과 고기가 들어오자, 고월영은 그제야 자신이 꼬박 하루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다.고기를 보자 배고픔이 극에 달했다.그녀는 크게 심호흡하고는 담담하게 대장과 말했다."저도 먹고 싶어요."이게 산에서 납치당한 여인의 태도란 말인가?보통이면 놀래서 쓰러지거나 울고 불고 하는게 정상인데?당당하게 먹겠다고 하다니!대장이 고개를 숙여 그녀를 보고 놀라는 듯하더니 다시 크게 웃어보였다."너 참으로 재밌구나! 그래! 여기 한입 먹거라. 대신 오늘밤은 나한테 잘 해야한다!""대장님, 저를 묶으시고는 어찌 잘 해드립니까?"고월영은 묶여있는 두 손을 대장에게 보여주며 눈을 애교부리듯이 깜빡였다."풀어주시면 안돼요?""응? 이젠 요구까지 들어달라고?""대장님께서는 무력이 상당하신데, 어찌 저 같이 나약한 여인이 도망칠 수나 있겠습니까? 다들 그렇게 생각하시지요?"그녀는 다른 이들에게도 눈을 깜빡이며 동의를 구했다."네 말이 맞다!"대장은 말을 듣고 기뻐서 바로 옆에 있는 고기 자르는 칼로 손목을 풀어주었다.손을 묶었던 밧줄이 순식간에 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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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화

대장이 고월영을 안고 막 떠나려는 찰나였다.작은 칼이 대장의 목에 겨눠졌다.분명 아까 고기를 자르던 작은 칼이었다.수 많은 사람들 중 그녀가 칼을 훔치는 것을 알아차린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이는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대장도 조금 놀라 목에 겨눈 칼을 보면서 얼떨떨해 했다.연약해 보이기만 한 여인이 감히 자신에게 칼을 들이댔단 말인가?"내가 손만 까딱하면 너 하나는 바로 죽일수 있다는 거 아느냐?"대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고월영이 손목에 힘을 주자 대장의 목에서 혈흔이 나왔다."대장에게 당장 손 떼라!"2인자, 3인자 그리고 한무리의 산적들이 하나같이 일어섰다.여인들은 더욱 숨을 참았다.도대체 어디서 온 배짱이란 말인가?고월영은 대장의 품에서 바로 뛰쳐 나왔다.대장이 움직이자 그녀의 칼이 더 깊이 목을 눌렀다.피 한 방울이 대장의 목에서 떨어져 나왔다.모두들 분노했지만 선뜻 나서는 이 하나 없었다.대장은 얼굴이 더욱 어두워지며 이런 작은 여인조차 자신을 위협하려 할줄을 꿈에도 생각 못 했다.그가 다시 움직이자 칼이 목을 더 깊이 누르며 혈관과 더더욱 가까워 지는것을 느꼈다.비록 그의 무술실력은 고월영보다 몹시 출중했지만 목은 너무 약한 부위라 섣불리 움직이기 힘들었다."나를 데리고 나가!"고월영이 대장을 누르며 문앞까지 걸어갔다.대장이 화가 나서 얼굴이 울그락푸르락 하였다.고작 이 작은 여인한테 제압 당하다니 말이다.이후에 얼굴을 어떻게 들고 다닌단 말인가?"앞으로 가!"고월영이 그의 다리를 발로 찼다."감히!"대장이 움직이려 하자 고월영이 다시 칼을 누르며 말했다."죽고 싶지 않으면 앞장서!""대장님, 조심하세요!"산적들은 그의 목에 난 상처를 보며 어쩔줄 몰라 했다.고월영은 이제 강현준에게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고 대장을 누르며 한발 한발 문앞으로 걸어갔다.대장의 얼굴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이제껏 쌓아온 나의 명성이 오늘 이 년 땜에 모두 없어진단 말인가?그는 저도 모르게 주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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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화

대장의 손이 그녀의 옷에 놓이자 고월영은 입술을 깨물었다.그가 힘만 주면 그녀의 몸을 가리고 있던 옷이 완벽히 벗겨져 버릴것만 같았다.고월영은 밥상의 한 끝을 잡고 있었다.비록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지만 있는 힘껏 잡고 있었다.그녀는 아직 수성에 가서 자신의 오라버니를 찾아야 하고, 또한 장군부에 가서 사람들을 구해야 했다.몸을 더럽힌다 한들 그녀는 아직 죽어서는 안 된다.절대로 죽어서는 안 되었다.그녀는 눈을 감고 모든 절망을 감추고 있었다.모든 이의 앞에서 심한 모욕을 당한대도 그녀는 죽을 수 없었다.무조건 살아야 했다..."대장님, 제가 두 번이나 구해드렸으니 무엇이든 제가 말하면 다 주시겠지요?"강현준의 목소리가 갑자기 들려왔다.그의 목소리는 언제 들어도 차갑고 조용했다.차갑고 무겁우며 어두웠다.고월영의 옷을 벗기려던 대장이 손을 멈추고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고동생..."그는 자신의 몸이 흥분을 주체하지 못해 폭발하려는 것 같았다.근데 이럴때 갑자기 자신한테 은혜을 갚으라는 얘기를 한다고?!강현준은 술잔을 내려 놓고 일어나 그에게 다가가 물었다. "이 작은 여인이 참 맵네요. 제가 가지려고 하는데 어떠신지요?"그가 고월영을 바라보았다.대장은 몸이 달아올라 극에 달했는데 지금 당장 그에게 그만하라고 하니 괴로울 따름이었다.왜 이런식으로 자신을 괴롭히는지..."고동생, 그게 말이야..."대장이 난색을 표하며 강현준을 바라보는 눈빛은 불쌍해 보이기까지 하였다.먼저 욕구를 다 풀고 말하면 안될까?라고 말하는듯 했다. 다른 아우들 중 어느 누가 감히 대장을 방해한단 말인가?그러나 이 고동생은 그의 조급함은 눈에도 없는건지 고월영의 앞에 다가가 큰 손으로 그녀의 턱을 당겼다.그녀의 얼굴이 들렸다.고월영은 감았던 눈을 떴다."놀라서 눈물이 나더냐?"강현준은 그녀 눈가에 있던 눈물 자국을 보고 가여워하는 것이 아니라 되려 비웃듯이 말했다."흠... 진짜 배짱이 큰 줄 알았지 뭐냐."그는 다시 대장을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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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화

이 웃음은 분명 현우였다!1년동안 그들이 같이 지내면서 현우는 항상 이렇게 웃었다!고월영이 강현준의 입가에 있는 미소를 보고 한순간에 숨을 쉬는 것을 잊어버릴 정도였다.현우, 그는 현우였다!강형준의 눈빛은 차가웠지만 입가에는 옅은 미소가 서려 있었다.그러나 그 웃음은 부드러웠다가 순간 차갑게 변했다."왜? 아직도 짐과 너의 부군을 구분 못하겠느냐?""아니면, 짐이 너의 부군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냐?"이 한기...고월영은 순간 정신이 번쩍 났다."현왕 전하...""아직도 내가 현왕같느냐!"강현준이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고월영은 그를 더 자세히 보려 눈을 깜박였지만,아무리 보아도 선명히 보이지 않았다.방금 그 순간은 진짜 그가 현우인 줄 알았다!하지만 다시 보니 현왕이었다.고월영은 자신이 바보가 된 것만 같았다."현왕 전하, 저.... 저를 구하러 오신거죠?"지금은 삐질 때가 아니었다.만약 진짜 다른 사람들 앞에서 몹쓸 짓을 당했다면... 그랬다면, 그녀는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했다.오라버니를 구하고, 장군부를 구하겠다는 신념이 그녀를 살게 할 수 있었겠지만,그러나 그 이후에는 어떻겠는가.진짜 사람들 앞에서 몹쓸짓을 당했다면, 그녀는 계속 살아갈 수 있을것인가?"현왕 전하, 제가 잘못했어요. 전하를 때리는 것이 아니었는데..."지금 이 순간, 존엄이고 뭐고, 그딴건 중요치 않았다.그녀는 몹쓸짓을 당하느니 현왕에게 몇대 맞는게 더 나았다.고월영은 자신의 작은 얼굴을 들이 밀었다."저.... 저 때리세요. 때리고 나서 저 구해주세요.. 저 하루 빨리 수성에 가야 되요.""너가 수성에 간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느냐? 고남기는 수성에 없다.""네?"고월영은 놀랐다가 그의 소매를 붙잡았다."현왕 전하, 그럼 저의 오라버니는...""짐이 운조에서 그를 본거 같구나.""현왕 전하...""가고 싶으냐?"강현준이 눈썹을 꿈틀거렸다."네!"고월영은 바로 머리를 끄덕였다."제발요. 현왕 전하.""이제야 짐한테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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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화

강현준은 그녀 때문에 웃겨 죽을뻔 했다.그 작은 얼굴을 앞에 들이 밀며 그가 때리기를 기다리고 있다니.심지어 빨리 때려 달라고 한다!고월영은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른다. 그저 눈을 감고 계속 기다릴 뿐이었다.그러나 그녀의 기다림은 그의 벌을 데려온것이 아니라 오히려 손목에 따뜻함을 데려왔다.강현준은 그녀의 손을 잡고 자신의 기로 손목에 난 상처를 치료해 주고 있었다.상처 부위가 따뜻해지며 더 이상 아프지 않았다."현왕 전하..."고월영은 눈을 떠서 그를 바라 보았다.비록 강현준의 얼굴에 흉터가 하나 있었지만, 그는 여전히 멋있었다.그녀가 그를 때렸지만 그는 그녀를 미워하지 않고 심지어 구하러 와주었다.만약 자신이 처음 만난것이 현우가 아니라 현왕이었다면...진짜로 그를 좋아하게 되었을까?고월영은 퍼뜩 정신을 차리고 그를 바라 보던 눈빛을 거두고는 그를 더이상 바라보지 않았다.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그녀는 현우의 아내이다.절대로 현왕에게 다른 마음을 품어서는 안된다."현왕 전하, 이 다음에는 어떻게 할가요? 아래에 사병들이 쫙 깔렸을텐데요?""아랫목에 사병들이 있는걸 아는 사람이 대장을 인질로 삼아서 떠나려고 했냐?"그의 눈에는 그녀가 산을 내려 오기도 전에 화살에 맞아 죽을 것이 선명했다."그렇다고 앉아서 다른 사람이 구해주길 기다리나요? 전하도 절 바로 구해주시지도 않으시고..."그녀는 말끝을 흐렸다.현왕이 어찌 그녀를 구하지 않을수 있단 말인가?만약 그녀를 구하지 않는다면 왜 그가 여기까지 왔겠는가?"너가 바보라는 걸 이제 안 건 아니겠지?"강현준이 눈썹을 꿈틀거렸다."아까는 너무 절망적이어서 머리가 안 돌아갔을 뿐이에요."그녀는 가볍게 그의 옷자락을 당겼다."사실 현왕 전하가 저한테 제일 잘 해준다는 걸 알아요.""이젠 화 안 내?""제가 어떻게 현왕 전하께 화를 내겠어요. 그날을 현왕 전하께서 술에 취해 말이 헛나온 거라고 전 믿어요."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그녀는 마음이 가벼워 지는 걸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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