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 Chapter 241 - Chapter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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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화

의외로 이도윤은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손에 든 담배를 버렸다.소지아가 가려고 해도 이도윤은 막지 않았다. 그리고 그의 목소리가 유유히 들려왔다.“소지아, 날 속이지 않는 게 좋을 거야.”이도윤은 소지아의 뒷모습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녀가 돌아올 줄 알았지만 소지아는 고개도 돌리지 않았다.찬바람은 담배꽁초의 마지막 불똥을 껐고, 소지아의 그림자는 이미 옥상에서 사라졌다.이도윤은 머리를 들어 머리 꼭대기의 하늘을 바라보았는데, 겹겹이 쌓인 구름이 밤하늘을 가려 오직 한두 개의 별만 어렴풋이 볼 수 있었다.‘소지아가 숨기고 있는 그 목적은 대체 무엇일까?’이도윤은 그날 소지아의 말을 떠올렸다. ‘만약 소계훈이 예린이를 죽이지 않았다면, 그 범인은 누구일까?’“대표님, 사모님 떠나신지 이미 오래됐습니다.”진환은 마치 그의 그림자처럼 어두운 곳에 서 있었다.이도윤은 길게 탄식했다.“진 비서, 예린의 일 다시 한번 조사하고 싶은데.”“사모님을 위해서입니까?”진환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분명히 이미 결론 내린 일을 왜 다시 들춰내는 거지?’ 특히 이 일은 이도윤의 마음속에서 가장 큰 트라우마였기에, 조사하긴커녕 평소에는 얘기조차 꺼낼 수 없었다.다시 조사하는 것은 이도윤의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를 다시 한번 생으로 찢어버리는 것과 같으며, 아마 이전보다 몇 배는 더 고통스러울 것이다.“그때는 일이 너무 갑작스레 일어나서 내가 너무 당돌한 것 같아. 증거가 확실해 보였지만, 내가 분노에 눈이 멀어 내린 결정이었지. 그리고 그 후 2년 동안 나는 줄곧 예린을 잃은 슬픔에 잠겨 예린의 죽음을 그녀의 탓이라 생각했고. 만약…….”이도윤의 팔은 한순간 떨렸다.“만약 범인이 정말 소계훈이 아니라면, 나는 어떻게 지아를 마주해야 할까?”많은 일들은 자세히 되새길 수 없었다. 이 일은 이도윤에게 있어서 특히 민감한 화제이기 때문에 모두들 스스로 회피했다.“대표님, 그때의 일은 모두 증거가 있으니 이런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이도윤은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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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화

소지아는 집에 돌아간 후, 추적기를 확인해 보았는데, 쓰레기장에 들어간 그 추적기가 이미 사라진 외에 기타 몇 개는 이전과 별로 차이가 없으며 큰 변화가 없었다.전효의 전화는 여전히 꺼져 있는 상태였고 소지아는 한숨을 쉬었다.분명히 진실과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지만, 그녀의 앞에는 자꾸만 안개가 끼어 있었고, 흩어지지도, 잘 보이지도 않았다.다행히 프로젝트 이쪽은 매우 순조로웠다. 소지아의 기획안은 상대방 회사의 선별을 통과했고, 만나는 시간을 정했다.소지아는 특별히 정장을 입었는데 손바닥은 은은하게 뜨거운 땀이 배어 나왔다.그리고 문을 열자, 그녀는 얼굴에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안녕하세요, YH 그룹의 소지아입니다.”흰색 양복을 입은 잘생긴 소년은 입꼬리가 가볍게 올라갔다.“지아 누나, 우리 또 만났네요.”소지아는 어리둥절해졌다. “주원아.”그리고 소지아는 그제야 반응했다.“네가 바로 우일 그룹의 주 대표야?”“맞아요, 아버지의 사업을 계승 받은 셈이죠.” 주원은 어쩔 수 없단 듯이 어깨를 으쓱거렸다. “사실 난 의사가 되고 싶은데.”전에 소지아의 팀은 우일 그룹의 사람을 접촉한 적이 있었는데, 그들은 하나같이 까다로웠고, AB 두 팀도 모두 이 프로젝트를 접촉한 적이 있었지만 기어코 따내지 못했다.유독 C팀만 밑져야 본전이라 계속 우일 그룹을 매달렸다.주원을 본 순간 소지아는 입을 열어 물었다.“주 대표, 이번에 합작에 동의한 원인은 기획안 때문이야, 아니면…… 나 때문이야?”주원은 친절하게 소지아를 위해 의자를 당겼고, 또 종업원에게 음식을 올리라고 했다. 그의 입가에 줄곧 부드러운 웃음을 머금고 있었다.“둘 다요.”주원은 소지아 맞은편에 앉아 설명했다.“처음에는 이 기획안이 눈에 띄었기 때문인데, 나중에 누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당시 누나가 나의 목숨을 구해준 것을 봐서라도 어떻게 해서든 이 기획안을 통과시키려 했죠.”“이제 고양이 무섭지 않겠지?” 소지아는 모처럼 웃었다.“네, 하루와 잘 지내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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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화

강진을 언급하자 박금란은 바로 눈을 부라렸다.“여자를 아주 밝히는 놈이야.”“그래?”“응, 여자는 말할 것도 없고, 지나가던 파리가 암컷이라도 그 남자는 제자리에 서서 눈여겨볼 거야.”소지아는 더욱 이상하다고 여겼다. ‘이런 사람이 주모자의 부하일까?’“지아야, 이 자식이 너 건드린 거야?” 박금란은 소지아의 눈치를 살피며 물었다.“아니야, 그냥 물어본 거야.”박금란은 머리를 빠르게 굴렸다.“이번에 지아 너 덕분에 우리는 또 하나의 계약을 체결했고, 판매 임무를 원만히 완수했으니 조금 있으면 그가 올 거야.”말하는 사이, 박금란은 모퉁이에 나타난 양복을 입은 사람을 가리켰다.“봐,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오는 법이지.”소지아는 그녀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보았는데, 강진은 약 35세 좌우이고 몸매는 뚱뚱하지도 날씬하지도 않으며 한 쌍의 눈은 마치 쥐처럼 빛을 반짝였다.눈빛이 마주치자, 강진은 소지아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번 훑어보았다.“아, 네가 바로 그 신입이지? 오자마자 큰 건 하나 해냈으니 정말 대단하군.” 강진은 손을 뻗어 소지아의 어깨를 두드리려 했다.그의 동작은 너무나 자연스러웠고, 자신의 어깨에 닿기 전에 소지아는 내색하지 않고 자리를 옮기며 냉담하지만 예의 있게 인사를 했다.“과찬이세요.”소지아는 강진과 눈을 마주치며 그의 눈빛에서 실마리를 찾으려 했다.강진의 눈빛은 조금도 소지아를 피하지 않았고, 그 의도 역시 매우 뚜렷했다.“전도가 참 양양하구나!”강진은 또 몇 마디 하고서야 떠났는데, 떠나기 전에 심지어 퇴근할 때 소지아와 밥을 먹으려 했다.그가 떠나자마자 박금란은 바로 입을 열었다.“내가 말했지, 아주 변태라니깐, 그와 좀 떨어져 있어야 해.”“음.”소지아는 강진의 뒷모습을 보며 마음속으로 의심했다. 만약 이은리의 채팅기록을 직접 보지 않았다면, 그녀는 자신이 너무 예민했다고 느꼈을 것이다.‘이 사람, 위장을 아주 잘하는군.’“금란아, 나 좀 도와줘.”박금란은 소지아가 입을 여는 것을 듣자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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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화

병원.소계훈은 여전히 예전과 마찬가지로 병상에 누워 매일 영양액과 각종 설비에 의지하며 버티고 있었다.몸은 아주 빠른 속도로 메말라졌고, 특히 사지가 점점 위축되었다.마치 생기를 잃은 꽃처럼 토지의 마지막 영양분에 의지해 살아가고 있었다.소지아는 이미 며칠째 오지 않았지만, 아버지를 볼 때마다 마음이 더욱 괴로웠다.소계훈의 볼은 이미 움푹 들어가기 시작했고 소지아의 눈물은 그의 마른 손등에 떨어졌다.“아빠…….”소지아는 언젠가 기적이 일어날 수 있기를 바랐다. 소계훈은 깨어나 자신을 볼 것이고, 단 한 번이라도, 그녀에게 한 마디라도 할 것이다.“누나, 슬퍼하지 마.”주원은 소지아의 등을 가볍게 두드렸고, 소지아는 고개를 숙였는데, 지금 나약한 자신의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다.소지아가 얼굴을 가리고 몰래 눈물을 훔칠 때, 고개를 들자 주원이 청진기를 들고 소계훈의 심박수를 듣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뭐하는 거야?”주원은 자연스럽게 청진기를 떼고 소지아를 보며 웃었다.“나도 의대생이기 때문에 아저씨의 상황을 좀 살펴보고 싶어서요.”“그럼 부탁할게.”“에이, 부탁은 무슨.”주원은 소계훈에게 간단한 검사를 했는데, 그 동작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워서 소지아는 그가 의대생일 뿐이란 것을 의심했다.“누나, 아저씨 최신 검사 보고서 좀 보여줘요.”“응.”소지아는 모든 보고서를 전부 주원에게 가져다 주었는데 주원은 자세히 보았다.시간은 1분 1초 흘러갔고, 잠시 후에야 주원은 고개를 들어 소지아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세월의 흔적을 드러냈는데, 평소의 눈빛과는 달랐다.“누나, 아저씨의 병은 아무런 방법이 없는 건 아니에요. 레오라면 수술 성공 확률이 높아요.”소지아는 한숨을 쉬었다.“맞아, 하지만 우리는 많은 방법을 써도 그를 찾지 못했거든.”“누나, 안심해요, 나도 외국의 인맥을 동원해서 누나를 도와 그를 찾을게요.”소지아는 침대 옆에서 뜨거운 수건으로 소계훈의 몸을 닦았다.“우리 아빠가 그날까지 기다릴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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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화

주원은 소지아를 아파트로 데려다 주었다. 그의 몸에는 소년의 순진함과 성인 남자의 매너가 있었다.직접 소지아에게 차 문을 열어준 다음, 주원은 가방에서 방금 산 목도리를 소지아의 목에 감았다.“아니야, 나 안 추워.”“이건 새로 산 거예요. 따뜻하게 입고 다녀요.”주원이 설명했다.“그래, 가는 길에 조심해, 고마워.”주원은 여전히 빙그레 웃고 있었다.“오늘 저녁에 산 간식은 그 밥 한 끼가 아니에요. 누나 아직 나에게 큰 턱 하나 사야 해요.”“너도 참.” 소지아는 손을 뻗어 주원의 머리를 비볐다. “여전히 어렸을 때와 똑같아.”그때 소지아는 주원에게 선물을 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이 아이는 줄곧 기억하고 있었고, 일정한 시간마다 그녀에게 물었다.“그럼 다음에 또 만나자.”“음.”차가 멀리 떠나는 것을 보고 소지아는 그제야 몸을 돌려 엘리베이터로 들어갔다.‘주원의 말이 맞아, 난 이렇게 슬퍼할 필요가 없어.’소지아는 자신이 들고 있는 각종 간식들을 보았다. 이렇게 오래 지났어도 주원이 그녀의 입맛을 기억하고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어릴 때부터 소지아는 주원과 알게 되었고, 후에 그는 외국에 가서 공부하게 되었으며 두 사람은 늘 sns로 얘기를 나누었다.‘언제부터 낯설어졌을까?’아마도 몇 년 전 소지아가 이도윤과 사귄 후였을 것이다. 그녀의 시간은 모두 이도윤에게 주었고, 주원과의 연락은 점차 끊어졌다.주원에 대한 소지아의 인상은 여전히 어릴 때 고양이가 두려워 자신의 집 매화나무에 오르는 그 남자아이에 머물러 있었다.그 어린 얼굴을 생각하자 소지아는 미소를 지었다.인생의 어두운 밤도 나쁘지 않았다. 어두울수록 달과 별은 더욱 밝아졌다.아마 소지아도 시간을 내서 위의 상태를 다시 잘 검사해야 할 것 같았다. 그녀는 점차 살아갈 신념을 가지게 되었다.문을 열고 소지아는 불을 켰다.그리고 고개를 들자 미소는 얼굴에 굳어졌다.소파에 한 사람이 앉아 있었고, 그는 두 다리를 살짝 벌린 채 두 손을 팔걸이에 마음대로 올려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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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화

소지아는 웃었다. 그리고 그 미소는 엄청 아이러니했다.그녀는 이도윤의 손가락을 하나하나 떼어버렸다.“이 대표, 나는 너에게 아무것도 요구한 적이 없어. 네가 말하는 그 사모님의 자리조차도. 나는 손을 놓을 수 있었으니, 더는 미련이 없었어.”이도윤의 반짝이는 눈동자 속에서 소지아는 입꼬리를 살짝 들어올렸고, 지극히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예전에는 항상 네가 무엇보다도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나 혼자 제자리에 서서 2년이란 시간을 기다리다 정말 지쳐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천천히 나아가다 보니, 봄바람이든, 여름의 매미든, 가을의 잎사귀든, 겨울의 눈이든, 세상 만물이 너보다 중요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소지아는 가볍게 손을 들었고, 가늘고 긴 손가락으로 그녀가 한때 사랑했던 이 얼굴을 가볍게 어루만졌다.“이도윤, 나는 너를 철저히 잊지 않았어, 인정해. 아마도 오랜 시간 동안 난 너를 내 마음속에서 지울 수 없을 거야. 너는 여전히 나의 감정에 영향을 줄 것이고, 나의 신경을 건드리겠지. 그러나…… 나는 정말 더 이상 너를 생각할 정력이 없어.”마지막으로 소지아의 손끝은 이도윤의 입술에 떨어졌다.“이도윤, 그동안 치근덕거리면서 피곤하지도 않아? 난 지쳤어. 더 이상 너와 백채원에게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은 사람으로 인해 불쾌해하고 싶지도 않고. 앞으로 우리는 각자 편안하게 지낼 수 없을까?”이도윤의 눈동자는 소지아의 얼굴을 똑똑히 비추었다. 분명히 이렇게 익숙하지만 또 낯설어 그로 하여금 종래로 본적이 없다고 느끼게 했다.이도윤은 이를 악물며 간신히 차가운 소리를 냈다.“소지아, 넌 그렇게도 나와 선을 긋고 싶은 거야?”소지아는 평온하게 그와 눈을 마주쳤다. 이 순간 그녀는 두려워하지도 위장하지도 않았다.“응, 레오를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나도 널 찾아가지 않았을 거야. 비록 나는 백채원을 좋아하지 않지만, 더 이상 그녀가 되고 싶지 않아. 네가 결혼하려 할 때, 너와 끊임없이 얽히는 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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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화

임건우는 소지아에게 근황을 이야기했다. 소지아는 줄곧 양심의 가책을 느꼈는데, 당초에 자신 때문에, 임건우는 이도윤에 의해 외국으로 보내졌다.임건우의 목소리는 지난날과 다름없이 여전히 부드러웠다. 그는 외국에서 연수하면서 이미 새로운 환경에 완전히 적응했다.최근에는 성격이 좋은 여자친구까지 사귀었고, 몇 년 뒤 귀국하면 원장 자리까지 맡을 수 있었기 때문에 이번 연수의 기회도 나쁘지 않았다.임건우는 소지아를 대신해서 내일 위 검사를 안배했다.“지아야, 어둠 속에서 걸어 나와 다시 열심히 사려 하는 네 모습을 보니, 나도 정말 기쁘구나.”“선배, 난 열심히 살아갈 거예요. 하루든 한 달이든 내일을 맞이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랄거고요.”전화기 쪽에서 간드러진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선배, 나 방금 또 망친 거 같아요…….”소지아는 웃으며 전화를 끊었다.“빨리 가봐요, 선배.”이날 밤, 소지아는 모처럼 긴장을 풀고 목욕을 했다.심지어 그녀는 자신에게 와인을 반 잔 따랐는데, 테라스에 서서 바닷바람을 들으며 술잔을 들기도 했다.소지아는 바다를 향해 소리쳤다.“소지아, 꼭 살아있어야 해!”다음날 아침, 소지아는 휴가를 내고 간단한 흰색 원피스로 갈아입은 뒤, 김민아를 불러 모교로 돌아갔다.몇 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학교 주변은 많이 변했고, 상가와 건물이 좀 더 많아졌다.아침 바람은 여자아이들의 머리카락과 막 싹을 틔운 푸른 잎을 흐트러뜨렸고, 새들은 재잘거리며 날개를 펴고 푸른 하늘을 날고 있었다.포장마차에서 군고구마를 굽는 난로는 바깥으로 가벼운 연기를 내뿜고 있었고, 공기 속에는 갓 구운 만두 냄새가 가득했다.햇빛이 소지아의 아름다운 얼굴을 비추자, 모든 것은 딱 좋았고, 그녀도 이 고통으로 뒤덮인 인간 세상을 다시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김민아는 소지아의 귓가에 대고 쉴 새 없이 과거의 재미있는 일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가끔 전 남친에 대해 이야기하면, 김민아는 여전히 실의에 빠졌다.소지아는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다.“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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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화

C팀에 들어서자, 모두의 열정적인 인사 소리가 들려왔다.이 화면을 보고 소지아는 아주 웃기다고 생각했다. 만약 그들이 자신에게 더 이상 빽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면, 그들의 웃음은 여전히 이렇게 밝을까?이은리조차도 소지아가 단독으로 프로젝트를 하는 일에 한을 품지 않았고 그녀의 어깨를 두드리며 연신 응원했다.“잘 해봐!”박금란은 서둘러 소지아를 아무도 없는 곳으로 데려가 자신이 조사한 결과를 보고했다.“지아야, 그 강진이란 사람, 어젯밤에 또 그들 부서의 여자와 밥을 먹으러 갔는데, 쯧쯧, 얼마나 더럽게 구는지.”“그리고?”“마침 내가 그 여자와 관계가 좋거든. 그녀는 나를 대신해서 몇 마디 떠보았는데, 강진은 네가 예쁘고 몸매도 좋고 피부도 하얗다고 계속 말하며 조만간 너를…… 에헴.”뒤의 말은 박금란도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이런 것 외에 강진은 너에게 아무런 원한도 없었고, 전에 너와 아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어.”소지아는 눈살을 찌푸렸다.“그럼 그 사진은…….”“내 친구가 물어봤는데, 그는 사진을 본 적이 있어. 하지만 단지 그 오 사장도 너와 잘 수 있으니 자신도 조만간 너와 잘 것이라 말했을 뿐, 전혀 그에게서 전해진 줄 모르는 모양이더라.”이은리와 강진의 채팅 기록을 생각하니, 사진 말고는 다른 것이 없었다.“지아야, 내가 강진에 대해 아는 바에 의하면, 그의 업무 능력은 비록 괜찮지만, 업무를 제외하면 머릿속에는 그런 쓰레기 같은 생각밖에 없어. 그는 너와 원한이 없으니 이렇게 할 필요도 없고.”“만약 그가 아니라면, 사진은 왜 또 그가 보낸 것일까?”“그 남자는 여자를 너무 밝혀서, 그럭저럭 예쁜 사람이라면 바로 잘 수 있거든. 어느 여자가 강진의 핸드폰을 이용해, 그의 손을 빌려 팀장님에게 보냈을 수도 있지.”소지아는 눈이 밝아졌다.“네 말이 맞아.”그 주모자는 틀림없이 자폭하지 않을 것이며, 설령 스스로 조사하려 한다 하더라도 주의력을 강진에게 돌릴 것이다.‘정말 음흉하군.’이렇게 되면 소지아는 어떤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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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화

소지아는 피할 수 없는 게 아니라, 변진희가 정말 너무 빨랐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지아도 그녀가 대중들 앞에서 손을 쓸 줄은 몰랐다.이 뺨은 소지아를 멍하게 만들었다.그녀의 인상 속의 변진희는 성질이 좀 차가웠고, 자신을 대할 때 무척 싸늘했다.그러나 그래도 변진희는 어릴 때부터 좋은 교육을 받았으니 어떻게 대중들 앞에서 막무가내로 자신을 때릴 수 있었을까?소지아는 얻어맞은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숨을 크게 쉬고서야 마음속의 화를 억눌렀다.“백 부인, 설명 좀 해주셔야 할 것 같은데요.”“소지아, 네가 오늘처럼 이런 뻔뻔스러운 꼴이 될 줄 알았으면, 애초에 난 너를 낳지 말았어야 했는데, 너 정말 나를 너무 실망시켰구나!”요 며칠간 즐거웠던 소지아의 심정은 변진희의 이 뺨에 의해 바람처럼 사라졌다.주위의 동료들이 궁금해하는 눈빛 속에서, 소지아는 너무나도 창피했다.“무슨 일 있으면 나가서 이야기해요.”변진희는 소지아의 손을 뿌리쳤다.“왜? 내가 네가 한 그 일들 폭로할까 봐 두려워? 나는 정말 네 아버지가 요 몇 년 동안 널 어떻게 가르쳤는지 모르겠어. 뜻밖에도 널 이렇게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으로 키웠다니! 남은 이미 너와 선을 그었는데, 넌 왜 아직도 뻔뻔스럽게 회사로 쫓아왔지?”소지아는 그제야 알아차렸다. 백채원은 스스로 이도윤의 결정을 개변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변진희에게 고자질했던 것이다.변진희는 대중들 앞에서 자신의 체면을 구겼고, 소지아로 하여금 스스로 떠나게 하고 싶었다.이런 수단은 그다지 대단하진 않지만, 사람의 마음을 가장 아프게 했다.소지아는 변진희의 얼굴에 시선을 돌리고 다소 상처받은 표정을 지었다.“당신은 내 엄마잖아요.”그녀는 자신의 친엄마이면서도 백채원을 두둔하는 변진희가 이해되지 않았다.변진희는 백채원이 소지아의 가정을 파괴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백채원을 책망하지 않고 뜻밖에도 백채원의 부추김을 받아 회사로 달려와 소동을 일으켰다.변진희는 무슨 말을 들었는지 얼굴에 노기가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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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화

소지아는 변진희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때 그녀는 자신을 버리고 외국으로 날아갔다.떠난 지 여러 해가 되었는데, 변진희가 돌아와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딸인 자신을 잘 대하는 게 아닌가?이렇게 하면 자신의 명예를 망치고 엄마로서의 체면까지 구길 텐데, 변진희는 무엇을 원하는 것일까?변진희는 멍해지더니 곧 더욱 흉악해졌다.“소지아, 내가 말했지, 사람은 당당해야 한다고. 넌 천벌 받는 것도 두렵지 않니?”소지아는 손바닥을 꽉 쥐고 있어 이미 약간의 핏기가 배어 있었다.“내가 왜 두려워해야 하죠? 두려워해야 하는 사람은 그녀일 텐데…….”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냉정한 남자 목소리가 울렸다.“백 부인, 대표님께서 두 분 올라오시라고 합니다.”이 일은 뜻밖에도 이미 대표 사무실까지 전해졌고, 진환은 공손하게 한쪽에 서서 두 사람을 데려갔다.소지아는 줄곧 고개를 숙이고 변진희의 뒷모습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여전히 기억 속의 모습과 비슷했다.소지아는 단지 우습다고 느낄 뿐이었다. 만약 자신의 어머니가 이런 사람이란 것을 알았다면, 소지아는 요 몇 년 동안 여전히 기대하고 있었을까?문이 열리자 진환은 공손하게 변진희에게 말했다.“부인님, 앉으세요.”변진희가 앉자 진환은 소지아에게 손짓을 하려 했지만, 소지아는 바로 거절했다.“아니야, 난 서 있으면 돼.”이도윤은 손에 든 서류를 내려놓고 일어났다. 그의 속도는 아주 빨라 소지아의 곁을 지날 때 찬바람이 불었다.이도윤은 변진희 맞은편에 앉아 말을 하지 않았고, 몸에 찬 기운이 만연했다.소계훈이든 백정일이든, 변진희 앞에서 항상 부드러운 모습만 보여주었기 때문에 변진희는 아랫사람의 카리스마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었다.“회사에 오셨는데, 왜 미리 인사를 하지 않았죠. 사람 시켜 모시러 갈 수 있었는데.”이도윤은 테이블 앞에 앉아 스스로 차를 끓이며 컵을 씻었고, 그 수법은 마치 늙은 노인처럼 능숙했다.변진희는 아래층에서 떠벌리던 모습을 지우고, 손을 무릎에 얹고 대갓집 규수의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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