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의 모든 챕터: 챕터 221 - 챕터 230

1375 챕터

제221화

드넓은 엘리베이터 안에는 지금 그들 두 사람밖에 없었다. 사방의 거울은 이도윤의 차디찬 얼굴을 비추었고, 소지아는 좁고 좁은 구석에 갇혀 꼼짝도 하지 못하며 이도윤의 차가운 기세를 감당하고 있었다.“대표님, 정신 좀 차려. 당신은 지금 백채원과의 약혼을 앞두고 있어.”소지아는 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사람을 방패로 삼을 줄은 몰랐다.이도윤은 소지아의 눈동자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차가운 목소리를 냈다.“내가 말했지, 나와 그녀의 일에 넌 상관할 필요가 없다고.”소지아가 또 무슨 말을 하려고 할 때, 엘리베이터는 재빨리 꼭대기층으로 올라갔고 이도윤은 그녀의 손을 잡고 떠났다.익숙한 인테리어를 보고 소지아는 안색이 약간 변했다.“나를 데리고 여기에 온 이유가 뭐야? 설마 나에게 너와 백채원이 그러는 모습을 직접 보여주려고? 이도윤, 너 너무 한 거 아니야!”“삐리릭.”이도윤은 소지아의 손을 잡고 지문을 입력하자 문이 열렸다.소지아는 멈칫했다.‘그는 아직도 내 지문을 지우지 않은 거야? 백채원은 또 어디에 있는 거지?’멍을 때리고 있는 사이, 이도윤은 소지아를 소파에 던져졌다.푹신하고 큰 소파는 예전처럼 말랑말랑했고. 소지아는 자신이 고른 소파가 얼마나 좋은지 평가할 겨를도 없이 이도윤은 바로 그녀에게 다가왔다.그리고 부끄러운 기억들이 가슴에 사무쳤다.여기에는 두 사람이 사랑했던 추억을 많이 담고 있었고, 특히 이 소파에는 두 사람의 과거의 추억이 너무 많았다.이도윤은 불을 켜지 않았고, 방 안의 빛은 매우 어두워서, 소지아는 이도윤이 외투를 벗은 몸만 볼 수 있었다.그리고 이도윤은 몸을 숙이더니 소지아의 귓가에 대고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난 그녀를 여기에 데리고 온 적이 없어.”‘그는 지금 해명하고 있는 건가?’소지아의 생각을 알아차린 듯, 그는 모처럼 인내심 있게 설명했다.“방금 나는 단지 그녀의 친구에게 데려다 주었을 뿐이야.”“이 대표, 나한테 설명할 필요 없어. 이건 중요하지 않으니까.”말이 떨어지자 이도윤은 소자아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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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화

말이 떨어지자 이도윤은 표정이 의미심장해졌다. 그리고 손은 소지아의 목으로 미끄러지더니 가볍게 그녀를 어루만졌다.“질투하고 있는 거야?”“이 대표 농담도 참. 지금 내가 질투할 자격이 없는 것 같은데.”이도윤은 소지아의 눈에 스쳐 지나간 증오를 보고 몸을 숙여 그녀의 목을 물었다.그는 심지어 이렇게 매섭게 소지아의 목을 물어버려 그들 사이의 모든 원한을 끊어버리고 싶었다.소지아가 반항을 하자, 이도윤은 그녀의 손을 머리 위로 들어올렸고, 손가락으로 소지아의 턱을 쥐고 또박또박 말했다.“자신의 주제를 알면서도 건드리지 못하게 하는 거야?”소지아는 미간을 찌푸렸다.“이도윤, 너 나한테 왜 이러는 건데?”“흥.”이도윤은 소지아의 턱을 놓아주더니 손가락으로 그녀의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소지아는 이미 이도윤과 약속을 했으니, 그녀는 반항할 수 없었고, 반항해서는 안 됐다.소지아는 백씨 집안을 방패로 삼을 수밖에 없었다.“이도윤, 넌 백씨 집안에서 맹세를 했는데, 지금 날 건드리는 건 또 무슨 뜻이지?”“애인을 만났을 뿐, 무슨 뜻이긴? 아니면 넌 자신이 뭐라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예로부터 변하지 않는 이도윤의 경멸과 비웃음에 소지아의 자존심은 와르르 무너졌다.소지아는 그의 소매를 잡아당기더니 조금씩 힘을 주었다.이도윤의 숨소리는 점점 가빠졌고, 소지아의 옷은 이미 거의 다 벗겨졌다. 지금은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잠…… 잠깐!”소지아는 급히 소리를 냈고, 고개를 들어 약간 빨개진 남자의 두 눈을 마주쳤다.이도윤은 머리를 숙이고 그녀를 바라보며 이를 악물고 힘겹게 물었다.“왜?”“나 지금 몸에서 나는 향수 냄새가 싫어. 샤워할래.”소지아는 아무 이유나 하나 찾았다.사실 이도윤도 그 향수 냄새를 맡았다. 싸구려는 아니지만 냄새는 코를 찔렀다. 이는 그와 소지아가 모두 싫어하는 냄새였고, 나이트클럽에서 짙은 화장을 한 여자의 몸에서 나는 냄새와 같았다.이도윤은 소지아를 놓아주더니 마지막 명령을 내렸다.“5분 줄게.”소지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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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화

이도윤은 손끝으로 소지아의 눈썹을 그렸다. 그 새까만 동공은 마치 깊은 호수처럼 그녀를 빠져들게 했다.“만약 지금 네가 돌아오기를 원한다면?”소지아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늦었어.”그녀는 이도윤을 등지고 그들의 발밑의 풍경을 가리켰다.“당신은 과거의 날 직접 이곳에서 밀어버렸어. 너에 대한 나의 모든 사랑과 함께. 내 마음은 이미 산산조각이 났지.”이도윤은 소지아의 허리를 꼭 잡더니 다음 순간, 그녀는 유리에 몸을 붙였다.이도윤은 눈을 드리우고 소지아의 깨끗하고 하얀 얼굴을 진지하게 응시했다. 그의 목소리는 침착하고 차가웠으며 심지어 약간의 위협까지 띠었다.“네 마음이 어디에 있든 상관없어, 어차피 내가 원하는 건 너란 사람이야.”이도윤은 마치 높은 곳에 있는 신처럼 사람들의 생사를 장악하고 있었다.그리고 그의 앞에 있으면 소지아는 마치 개미와 같았고, 이도윤은 손을 들기만 하면 쉽게 그녀를 죽일 수 있었다.심지어 이도윤의 목소리조차도 오만한 기운을 띠고 있었다.“봐, 네가 내키든 내키지 않든,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하고 싶냐에 달려 있어, 넌 여전히 바꿀 수 없거든. 예전처럼.”이도윤의 이러한 제멋대로 구는 행동은 소지아의 거부감을 불러일으켰다.“이도윤, 난 이미 예전의 그 너만 바라보는 소지아가 아니야.”소지아는 손을 뻗어 이도윤을 밀어냈고, 얼굴에 오만한 기색이 가득했다.이런 표정에 이도윤은 매우 불만스러웠다.“왜? 전에는 이혼하지 말라고 그렇게 빌었는데, 지금은 내가 너 건드릴 수조차 없는 거야?”소지아가 발버둥 칠수록 이도윤은 화가 났고, 미간에 분노로 가득 찼다.남녀의 힘 차이에 소지아는 답답했다. 몸 앞은 차가운 유리로 뒤에 있는 남자의 몸과 선명한 대조를 이뤘다.소지아는 마지막 찬스를 썼다.“이도윤, 나를 건드리는 전제는 네가 나를 위해 레오를 찾는 거야. 그런데 이렇게 오래 지났는데, 그 사람은?”한마디로 차가운 물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처럼 두 사람의 뜨거운 열기를 깨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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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화

‘억지를 부린다고?’소지아는 화가 나서 이도윤을 매섭게 쳐다보았다.“너도 나란 여자만 있는 게 아닌데, 왜 꼭 나여만 하는 거지? 백채원은 바로 아래층에 있는데, 내가 그녀를 불러올까?”‘너뿐이니까!’이도윤은 이 대답을 마음속에 숨기고 손가락으로 소지아의 연한 허리살을 꼬집으며 깊은 숨을 쉬었다.“너 꼭 이렇게 나올 거야?”소지아는 구역질이 난다는 말을 억지로 삼켰다. 그녀는 지금 이도윤과의 관계가 마치 줄타기와 같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소지아는 조심스럽게 균형을 장악해야 했고, 너무 급진적이면 자신에게 좋을 게 없었다.이 점을 깨닫고 소지아는 약한 모습을 보이며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날카로운 모습을 숨겼다.“나…… 약간 적응하지 못해서 그래.”아니나 다를까, 소지아의 약한 모습은 이도윤을 잡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었다.이도윤은 소지아가 불쌍하게 고개를 숙이며 하얀 목덜미를 드러낸 것을 보았다.마치 새끼 고양이가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는 것 같아 그도 화가 좀 풀렸다.“그래, 당분간 널 건드리지 않을 거야.”의외로 이도윤은 많이 상냥해졌다.소지아는 고개를 들어 눈에 빛이 생겼다.그녀는 이도윤이 가끔 자신에게 여전히 각박하지만 이전처럼 그렇게 큰 원한을 품고 있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아마도 그의 태도를 알아볼 수 있을지도.’만약 이도윤을 끌어들일 수 있다면, 소지아는 공을 적게 들여도 그 일을 조사할 수 있었다.“이도윤, 우리 얘기 좀 하자.”“그래, 난 아직 밥을 먹지 않았으니 먹으면서 이야기하자.”이도윤은 음식을 주문한 다음 욕실로 갔다. 소지아는 원래 몇 마디만 하고 떠나려 했지만 이 남자는 분명히 그녀를 보내려 하지 않았다.소지아는 욕실 물소리를 듣고 한숨을 쉬며 옷장을 열었다.안에는 예전에 자신이 입던 옷이 놓여 있었고, 백채원은 이곳에 오지 않았다.소지아는 옷 한 벌을 찾아 갈아입은 다음 조용히 이도윤을 기다렸다.곧 음식이 올라왔다. 꽃, 와인, 스테이크.이는 너무 낭만스러워서 소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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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화

소지아는 이도윤의 이런 눈빛에 등골이 오싹해졌다. “나 어제 네 사무실에 갔을 때, 청소 아줌마를 보았는데.”이도윤은 소지아가 애교를 부릴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전혀 상관없는 사람을 언급하다니.“소지아, 너 지금 나와 그 아주머니가 바람을 피우고 있다고 의심하는 거야?”이도윤의 목소리는 약간의 분노를 띠고 있었다.“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난 그냥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그래. 너의 사무실처럼 이렇게 중요한 곳에, 그것도 네가 출근할 때 어떻게 청소를 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어?”이도윤은 개의치 않았다.“그 이모는 집이 멀어서 앞당겨 퇴근해야 하는데, 가끔 내가 일할 때 청소하는 거야. 왜? 백채원은 개의치 않고 오히려 그 아주머니가 신경 쓰이는 거야?”“회사가 언제 자선사업을 했다고?”이도윤은 스테이크를 썰면서 담담하게 대답했다.“구연 이모는 다른 사람과 같지 않아. 그녀는 나의 생명을 구해주었으니 특권을 좀 주는 것도 당연하지.”“언제? 난 왜 몰랐지!” 소지아는 칼과 포크를 내려놓았다.“나 관심하는 거야?” 이도윤의 굳은 얼굴에 미소가 나타났다.“몇년 전의 일이었어. 지하 주차장에 겁도 없는 사람들이 매복하여 나를 기다렸어. 누군가가 차로 나를 죽이려 했지만 구연 이모가 나를 밀어냈어.”소지아는 눈살을 찌푸렸다.“넌 날렵해서 피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잖아.”“그날 확실히 다른 일이 좀 있었지.”“무슨 일?”이도윤은 소지아의 얼굴을 응시하며 또박또박 말했다.“그날은 네 생일이었고, 나는 특별히 케이크를 주문했지.”케이크를 언급하자마자 소지아는 바로 깨달았다. 그때의 이도윤은 그녀를 정말 사랑했다.생일 전에 그녀는 한 고급 케이크를 먹겠다고 떼를 썼고, 재료가 매우 비싼 것 외에 케이크 스타일도 유난히 특별했다.케이크 한 개의 값이 무려 수천만 원이었다.케이크라기보다는 예술품이라 해야 할지도.이도윤이 들고 돌아왔을 때, 수정으로 만든 백조 중 한 마리의 머리가 케이크에 떨어졌다.당시 소지아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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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화

소지아는 상황이 틀린 것을 보고 재빨리 해석했다.“난 그 자료들을 보고 문제를 발견했거든. 그 자료들은 우리 아빠가 네 동생을 죽였단 것을 직접 증명할 수 없어. 증거가 없으니 그저 우리 아빠가 범죄동기가 있다고 추측할 수 있을 뿐이야.”펑 하는 소리와 함께 이도윤은 책상 위의 모든 그릇과 접시를 땅바닥에 던졌다.그의 얼굴에는 더 이상 웃음기가 없었고, 그 대신 싸늘한 3개월 전의 이도윤이 다시 나타났다.소지아가 설명하기도 전에 이도윤은 일어나 높은 곳에서 그녀를 바라보았고, 강한 압박감이 밀려왔다.“첫째, 난 이미 그 시체에게 DNA 검사를 시켰어. 그녀는 내 여동생이 맞아. 의심할 여지가 없는 일이지. 둘째, 그녀의 뱃속에 있는 아이의 시체를 소계훈과 대조한 적이 있는데, 두 사람이 친자 관계라는 것을 증명했지.”“그리고, 나는 예린의 생전 활동을 조사한 적이 있어. 그녀의 통화 기록이든 다른 기록이든 가장 많이 연락한 사람도 소계훈이었고.”“마지막으로, 그녀가 생전에 유일하게 본 사람은 역시 소계훈이었어. 그가 아니면 범인은 또 누구일까? 증거? 넌 네 아빠가 기적적으로 일어나길 원하는 거야, 아니면 죽은 사람이 다시 입을 열게 하고 싶은 거야?”소지아는 이도윤의 그 차가운 얼굴을 주시하고 있었다. 예나 지금이나 이예린은 여전히 영원히 그의 앞에서 언급할 수 없는 존재였다.소지아는 이도윤와의 관계가 좀 완화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면 그의 마음속에서의 자신의 지위는 백채원보다도 못하며 이예린보다도 못했다.소지아는 묵묵히 말하려고 했던 사실을 삼켰다. 지금은 말해도 고생을 사서 하는 것이었고, 이도윤은 조금도 마음 아파하지 않을 것이다. 그저 자신이 소계훈을 위해 핑계를 대고 있다고 느낄 뿐이다.난장판이 된 바닥을 보며, 소지아는 자신의 예전의 진심과 이도윤과의 산산조각이 난 혼인생활을 떠올렸다.소지아는 고개를 숙이고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았다.“어쨌든 나는 우리 아빠를 믿어.”이 말은 이도윤을 격노시켰다. 그는 험상궂은 얼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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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화

소지아는 답답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컴퓨터를 켜고 위치 추적기를 살펴보았는데, 이는 바로 그녀가 그 5명의 비서에게 준 위치 추적기였다.다른 네 사람은 모두 금당 아파트에 있었다. 소지아는 이곳이 고급 직원들에게 배치한 아파트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나지밀은 한 술집에 있었다. 그녀는 낮에는 고급 비서였고 밤에는 파티의 여왕이었다.하지만 오가희의 책상에 놓은 위치 추적기의 행방은 비교적 복잡했다. 이는 거의 전반 구역을 돌아다니다 마지막에는 쓰레기 처리센터에 멈추었다.소지아는 이마를 짚었다.‘역시 오가희란 사람이 좀 수상해.’돈을 싫어하는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자신이 보낸 브로치를 바로 쓰레기통에 버렸다니.전효 쪽에서 조사 결과가 나왔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소지아는 그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고객님의 전화가 꺼져 있어 삐 소리 이후 음성 사서함으로 연결됩니다.”소지아는 좀 불안해졌다. ‘전효에게 사고가 난 건 않겠지?’그의 신분은 신비롭고 특별해서, 소지아는 그동안 전효의 얼굴을 본 적이 없었고, 그 배후의 사람도 그를 알 수 없었다.그리고 전효는 항상 무기를 가지고 있었기에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비밀을 지키기 위해 전원을 껐을 수도 있다고 소지아는 자신을 설득하며 머릿속의 좋지 않은 생각을 떨쳐버렸다.범위를 확정하고 소지아는 될수록 빨리 오가희의 자료를 얻으려 했다.이날 밤, 그녀는 편안하게 자지 못했고, 눈을 감으면 이도윤이 갑자기 포효하는 얼굴을 볼 수 있었다.마치 쇠사슬에서 필사적으로 벗어난 짐승이 어두운 밤에 격노한 것 같다.소지아의 인상에서 이도윤은 언제나 냉정하고 자제했다. 마치 그때 자신이 본 서류처럼, 아무도 그의 진정한 취향을 몰랐고, 그의 심정을 추측할 수 있는 사람도 없었다.방금 이도윤은 매우 이상했다. 보아하니 이예린의 죽음은 그에게 적지 않은 타격을 준 것 같았다.이 일을 거쳐 소지아는 더는 이도윤 앞에서 이예린의 일을 언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자신에 의지해서라도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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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화

소지아는 고개를 돌려 그 사람을 보았는데, 짧은 머리에 매우 세련된 여자였다.그 두 사람은 그녀를 보자마자 고개를 숙이고 더는 방자하게 굴지 못했다.“팀장님.”B팀의 팀장 손승옥이었다.손승옥은 차갑게 그들을 훑어보았다.“일은 다 했어? 기획안은 통과되었고?”“아니요.”“그럼 빨리 가서 계속해!”“네, 팀장님.” 두 사람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바로 도망갔다.손승옥의 눈빛은 소지아의 얼굴에 떨어지더니 비꼬며 말했다.“젊은 사람이, 이런 가장 더러운 방식으로 올라갈 필요는 없지. 설령 기어올랐다 하더라도 바로 다른 사람에게 차일 텐데, 그때 난감한 것은 여전히 너뿐이야.”소지아는 정말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어 그저 참을 수밖에 없었다.“알겠어요, 손 팀장님.”그녀는 이 일이 이상하다고 느꼈다. C조가 계약을 얻었다고 해도 어떻게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비난할까?소지아는 오자마자 모든 사람들의 미움을 샀기에 이상하다고 생각해도 아무도 그녀에게 말하지 않았다.소지아는 화장실에 가서 지난번에 만난 청소 아주머니에게 알아보고서야 무슨 일이 생겼는지 알았다.그 핸드크림을 봐서라도 청소 아주머니는 자신의 단톡방에 뜬 사진을 소지아에게 보여주었다.그것은 사진 두 장이었는데, 첫 번째 사진은 소지아가 이은리와 함께 들어간 사진이었다. 당시 그녀는 오피스룩을 입고 있었다.두 번째 사진은 그녀가 호텔을 떠나는 사진인데, 그때 소지아는 이미 옷을 갈아입었다.이 두 장의 사진을 보고 모두들 상상하기 시작했다.“아가씨, 혹시 누구에게 미움을 샀어요? 오늘 아침 이 두 장의 사진이 여러 단톡방에서 퍼졌어요. 우리 청소하는 사람들까지 모두 이 일을 얘기하고 있었고요. 별의별 말을 하는 사람 다 있다니까.”“알려줘서 고마워요.”“나도 아가씨가 마음이 좋아서 이렇게 알려주는 거예요. 직장은 전쟁터와 같지. 아가씨처럼 예쁜 사람은 더더욱 조심해야 해요.”소지아가 몸을 팔아먹고 계약을 따냈다는 소식은 이미 회사에 널리 퍼졌다.소지아는 이은리의 사무실 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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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화

이은리는 소지아가 만만할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그녀가 이렇게 똑똑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진작에 자신을 대처할 생각을 했다니.“지아야, 내가 잘못 눌러서 그래. 일이 이렇게 될 줄은 정말 몰랐어. 이렇게 하자, 이번 프로젝트 업적에 네 이름 넣어줄게.” 이은리는 즉시 비위를 맞추며 말했다.소지아는 원래 떠보고 싶었다. 이은리보다 그녀는 그 주모자가 이 일을 했다고 의심했다.상대방은 마치 어둠 속에 숨어 있는 눈처럼 시시각각 자신의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내가 그 업적을 원한다고 생각해요?”“그럼 어떻게 하고 싶은데? 일은 이미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했고, 지금 설명해도 너무 늦었어.”“또 뭐 찍었는데요?” 그것보다 소지아는 지금 그녀와 이도윤이 찍혔는지에 대해 더 신경이 쓰였다.“또 뭐가 있겠어? 이 두 장의 사진일 뿐이야, 다른 거 있었다면 나도 진작에 올렸겠지.”이은리는 한숨을 쉬었다.“나는 단지 복수를 하고 싶었을 뿐인데,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 아니면 내가 지금 해명해 줄까?”“해명?” 소지아는 냉소했다.“쓸모가 있나요? 모두들 내가 마음이 찔려 당신과 한통속이 됐다고 생각하겠죠. 지금 당신의 사람더러 그 사진들 모두 나에게 보내라고 해요. 그렇지 않으면 나는 당신이야말로 오 사장의 침대에 올라간 그 사람이라는 것을 폭로할 거예요.”“이건…… 또 무슨 사진이 있다는 거야? 있으면 벌써 올렸지.”소지아는 이은리에게 접근했다.“없는 거예요 아니면 꺼낼 수 없는 거예요?”“지아야, 그게 무슨 뜻이야?”“사진을 준 사람이 누구인지 말해줘요.”이도윤의 곁에 이렇게 오랫동안 있으면서 소지아는 그의 카리스마를 조금 따라배웠다.소지아가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오자 가뜩이나 마음이 찔린 이은리는 더욱 반격할 힘이 없었다.그녀는 분명히 매우 긴장되었는데, 소지아에게 어디서 이런 박력이 났는지 몰랐다.“난…….”“나의 인내심은 한계가 있어요. 이 팀장은 날 망신하게 만들었으니 내가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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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화

소지아에게는 그런 영상이 없었다. 그것은 다만 이은리에게 겁주기 위해서 지어낸 말뿐이었다. 이은리는 겁이 많았고, 바로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이 이른바 증거가 있으면 이은리는 한동안 조용해질 것이다.그리고 그 강진도 분명 그 사람의 도구일 뿐이었다.비록 주모자가 도대체 누구인지 모르지만, 소지아는 적어도 한 가지 일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녀는 제대로 찾아왔다.그 사람은 분명 회사에 숨어 있었고, 그녀의 일정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방향을 정한 후, 소지아도 조사할 사람이 생겼다.‘그 사람을 끌어내기 위해 상세한 계획을 세워야 할 것 같아.’C팀이 오 사장의 계약을 따냈기 때문에 C팀은 하루 종일 즐거운 분위기에 휩싸였다.그러나 이때, 불청객이 방문했다.“세상에, 정말 사모님이 오셨어.”사모님이란 세 글자를 듣자 소지아는 고개를 번쩍 들었다.사무실의 다른 직원들은 이미 문 쪽으로 달려가 맞이했고, 입으로 계속 중얼거렸다.“사모님은 특별히 케이크를 만들어서 각 부서에 나누어 주었어. 방금 화장실에 갔을 때 멀리서 한 번 봤는데, 정말 부드럽더라.”“당연하지, 대표님은 카리스마가 넘친 사람이었으니 틀림없이 부드럽고 대범한 여자를 찾을 거야.”백채원이 오자 소지아의 첫 반응은 도망가는 것이었다.그녀는 백채원에게 자신이 이도윤을 꼬시러 왔다는 오해를 받고 싶지 않았다. 만약 자신을 회사에서 내쫓는다면, 조사도 물거품이 될 것이다.지금 이 상태로는 소지아도 자신이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 몰았기에 기회를 잘 잡아야 했다.소지아는 얼른 일어나 옆문으로 떠났지만 백채원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생각지도 못하고 마침 그녀와 부딪쳤다.“아가씨, 잠시만요.”소지아는 그 가식적인 소리를 듣자마자 더 빨리 도망갔다.하지만 박금란은 백채원 앞에서 존재를 과시하기 위해 단번에 소지아를 잡아당겼다.“뭘 그렇게 뛰어? 사모님이 부르는 소리 못 들었어?”소지아는 마음속으로 어이가 없었다. ‘이 여자는 정말 눈치가 없군.’굳이 자신을 백채원 앞으로 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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