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윤은 손끝으로 소지아의 눈썹을 그렸다. 그 새까만 동공은 마치 깊은 호수처럼 그녀를 빠져들게 했다.“만약 지금 네가 돌아오기를 원한다면?”소지아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늦었어.”그녀는 이도윤을 등지고 그들의 발밑의 풍경을 가리켰다.“당신은 과거의 날 직접 이곳에서 밀어버렸어. 너에 대한 나의 모든 사랑과 함께. 내 마음은 이미 산산조각이 났지.”이도윤은 소지아의 허리를 꼭 잡더니 다음 순간, 그녀는 유리에 몸을 붙였다.이도윤은 눈을 드리우고 소지아의 깨끗하고 하얀 얼굴을 진지하게 응시했다. 그의 목소리는 침착하고 차가웠으며 심지어 약간의 위협까지 띠었다.“네 마음이 어디에 있든 상관없어, 어차피 내가 원하는 건 너란 사람이야.”이도윤은 마치 높은 곳에 있는 신처럼 사람들의 생사를 장악하고 있었다.그리고 그의 앞에 있으면 소지아는 마치 개미와 같았고, 이도윤은 손을 들기만 하면 쉽게 그녀를 죽일 수 있었다.심지어 이도윤의 목소리조차도 오만한 기운을 띠고 있었다.“봐, 네가 내키든 내키지 않든,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하고 싶냐에 달려 있어, 넌 여전히 바꿀 수 없거든. 예전처럼.”이도윤의 이러한 제멋대로 구는 행동은 소지아의 거부감을 불러일으켰다.“이도윤, 난 이미 예전의 그 너만 바라보는 소지아가 아니야.”소지아는 손을 뻗어 이도윤을 밀어냈고, 얼굴에 오만한 기색이 가득했다.이런 표정에 이도윤은 매우 불만스러웠다.“왜? 전에는 이혼하지 말라고 그렇게 빌었는데, 지금은 내가 너 건드릴 수조차 없는 거야?”소지아가 발버둥 칠수록 이도윤은 화가 났고, 미간에 분노로 가득 찼다.남녀의 힘 차이에 소지아는 답답했다. 몸 앞은 차가운 유리로 뒤에 있는 남자의 몸과 선명한 대조를 이뤘다.소지아는 마지막 찬스를 썼다.“이도윤, 나를 건드리는 전제는 네가 나를 위해 레오를 찾는 거야. 그런데 이렇게 오래 지났는데, 그 사람은?”한마디로 차가운 물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처럼 두 사람의 뜨거운 열기를 깨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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