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 Chapter 211 - Chapter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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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화

이렇게 되면 일은 커진 셈이었다. 평소에 이도윤이 책임을 물어도 판매팀 총팀장을 찾았지 절대로 이은리와 같은 C팀 팀장을 찾지 않았다.박금란은 1초전까지만 해도 웃는 얼굴이었지만, 다음 순간 바로 표정을 바꾸었다.“소지아, 내가 진작에 말했지, 넌 아직 경력이 없으니 C조에 온 이상 열심히 일하라고. 넌 프로젝트에 마음을 두지 않고, 온통 그런 이상한 일만 생각하고 있다니. 네가 대표님 화나게 한 거 맞지?”“어떤 사람들은 자기가 좀 예쁘게 생겼다고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야? 넌 대표님이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지난번에 그를 유혹한 여자 직원이 어떻게 됐는지 알기나 하는 거야?”소지아는 요즘 정말 재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어디를 가든 이런 일에 부딪치다니.그녀는 비서실에 갔을 뿐, 얼마 전까지만 해도 웃으며 자신과 얘기를 나누던 동료들은 바로 나서서 자신을 비난하다니, 게다가 말하는 것도 정말 듣기 거북했다.소지아는 침착한 표정으로 대답했다.“난 대표님을 만나지 못했고, 단지 기획안을 비서실에 넘겨주었는데, 내가 어떻게 대표님을 화나게 했을까요?”“예전에 우리가 기획안을 제출해도 아무일 없었는데, 왜 네가 가자마자 일이 생긴 거지? 엄살 부리지 마. 이 일은 네가 책임을 져야 해.”“맞아요, 팀장님, 소지아 같이 데리고 가세요.”모두들 이러쿵저러쿵 말하고 있었고, 분명히 소지아를 희생양으로 삼으려 했다.이것이 바로 직장이었다. 소지아는 나름 깨달은 셈이었다.소지아는 이은리의 곁을 따라갔고, 이은리는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지아야, 넌 3개월의 시용기간이 있으니, 만약 내가 사인하게 하고 싶다면 이번 일 어떻게 해야 할지 알지?”‘나보고 대신 욕을 먹으라고 하는 거잖아, 이도윤이 바보야?’소지아는 싸늘하게 웃었다.“알죠, 팀장님.”엘리베이터가 열렸고, 이은리는 진환을 보자마자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진 비서님 안녕하세요.”소지아가 고개만 끄덕이는 것을 보고 이은리는 그녀도 허리를 굽혀 인사하라고 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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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화

이는 소지아가 처음으로 이도윤이 일하는 모습을 본 것인데, 그는 자신에게만 각박한 것이 아니었다.이은리는 이미 겁에 질려 정신을 차리지 못했고 다급히 입을 열었다.“대표님 화 좀 푸세요. 이 방안은…… 지아야, 네가 말해봐.”그녀는 고개를 돌려 소지아를 바라보았지만, 이 소녀의 얼굴에는 조금의 두려움도 없었고, 심지어 허리를 쭉 핀 채, 태연자약하게 이도윤과 눈빛을 마주하고 있었다.‘용사야!’‘젠장, 나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이은리는 얼른 머릿속의 이상한 생각을 쫓아냈다.소지아는 이은리의 구조요청에 협박까지 담긴 눈빛을 보고 입을 열었다.“대표님은 제 방안에 대해 불만이 있는 거예요?”이도윤은 눈을 가늘게 떴다.“네가 한 거야?”소지아는 여기서 이틀밖에 일하지 않았다. 보통 이렇게 중요한 기획 방안은 그녀가 참여하고 싶어도 팀장이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이번 분기의 점수와 연말 보너스와 관련된 일이었다.지금은 분명 팀장이 소지아에게 이 모든 것을 뒤집어씌우려고 했다.소지아도 당연히 멍청하지 않았다.“네, 이 방안에 참여했어요.”이은리는 소지아의 대답에 불만을 품었다. 단지 참여하기만 하면 완전히 잘못을 그녀에게 돌릴 수 없었다.“무엇을 참여했지?”소지아는 방안을 가리키며 이은리의 기대하는 눈빛에서 진지하게 말했다.“이 방안은 제가 직접 프린트한 거예요.”이도윤은 웃음을 참았다. 오직 그만이 소지아의 영리하고 온순한 모습은 모두 가식이란 것을 알고 있었다.‘이 여자는 성질이 좋은 편이 아니지.’이도윤은 머리만 해도 몇 번 맞았는지 모른다.이은리는 이를 악물고 억지로 목소리를 짜냈다.“지아야, 대표님 앞에서 지금 무슨 농담을 하고 있는 거야? 프린트는 무슨, 이번 기획안은 네가 제안한 거잖아? 대표님 양해해 주세요. 그녀는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규칙을 모르네요.”소지아는 어제 오후의 부서 회의를 생각을 했다. 자신이 금방 입사했기에, 이은리는 소지아가 다른 팀에서 파견한 스파이일까 봐 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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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화

이은리는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기획안을 소지아의 몸에 던졌다.“즉시 인사부에 가서 그만둔다고 말해. 나도 너 같은 사람 대처할 정력이 없어.”소지아는 차갑게 웃었다.“이 팀장님은 아주 대단하네요. 난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는데, 무슨 이유로 나를 쫓아내는 거죠?”이은리는 이도윤에서 받은 굴욕을 모두 소지아에게 발산했다. 그녀는 얼굴이 일그러지더니 더 이상 자신을 위장하고 싶지 않았다.“이유? 직장에서 너 같은 멍청이는 필요 없으니까.”“잘못을 뒤집어쓰지 주지 않으면 멍청이에요? 내가 기획안을 썼다고 말해도, 대표님이 믿을까요? 아니면 대표님이 당신처럼 둔하다고 생각하는 거예요?”이은리는 책상을 두드렸다.“소지아!”“네. 이 팀장님, 별일 없으면 나 먼저 나가볼게요. 참. 난 이미 이 회사와 계약을 체결해서, 날 해고하려면, 이 팀장님은 먼저 회사를 인수해야 해요.”말을 마치자 소지아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고, 탕비실에 가서 따뜻한 물 한 잔을 받은 다음 위약을 조금 먹었다.주위 사람들이 어떤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든, 어떤 듣기 싫은 말을 하든 소지아는 상관없었다.사실 이번 기획안의 실패는 전혀 자신이란 신입 직원과 무관하다는 것을 모두들 잘 알고 있었다.그러나 소지아가 협조를 하지 않아서, 이은리는 화가 났고, 그녀가 가지 않더라도 이은리는 그녀를 괴롭힐 것이다.이런 세상 물정에 원활한 사람들은 당연히 신입을 위해 팀장의 미움을 살 수 없었으니, 모두 소지아를 고립시키고 이런 방식으로 그녀를 쫓아내려 했다.소지아는 오늘 가지 않아도, 분기 점수를 매길 때, 바로 해고될 것이다.”그들은 소지아를 친구로 삼을 생각이 없었기에 당연히 태도도 좋지 않았다.“어머, 소지아가 그런 사람일줄은 정말 몰랐는데. 평소에 위장을 참 잘한 것 같아. 성격이 부드러운 줄 알았는데, 팀장님한테 대를 들다니.”“그녀는 우리 부서의 낙하산이었으니, 틀림없이 뒤에 사람이 있을 거야. 그러니까 우리보다 더 당당하겠지.”소지아는 천천히 박금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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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화

소지아는 조수석에서 이를 갈며 이도윤을 욕했고, 김민아는 몸을 휘청거리며 웃었다.“직접 보지 않았더라면, 나도 개도윤이 이렇게 유치할 줄은 몰랐을 거야. 네가 그의 차에 타지 않았다고 네 몸에 흙탕물을 튀게 하다니. 독하다 독해.”소지아는 마른 수건으로 흙탕물을 닦고 있었고, 작은 얼굴은 매우 보기 흉했다.“이도윤은 바로 이렇게 사소한 일마다 복수하길 좋아하는 사람이야! 난 정신이 나가서 그때 그를 좋아하게 된 거야.”“그럴 수 있어.” 김민아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소지아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물었다.“요 며칠 못 봤는데, 몸은 괜찮니?”소지아는 얼마 전 자신이 화가 나서 피를 토했다는 사실을 김민아에게 말하지 않았다.“응, 약물 치료 효과가 아주 좋더라고.”김민아는 소지아의 기분이 이전보다 많이 좋아진 것을 발견했고, 심지어 얼굴의 표정마저 전보다 많이 생생해졌다.김민아는 재빨리 설득했다.“다시 한번 해보지 그래. 좀 나아져서 수술 기준에 도달하면 바로 수술할 수 있잖아.”“사실…….”소지아는 볼을 받치고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았다.“시간이 지나면 나도 재검사를 받으러 갈 거야.”김민아는 눈빛이 밝아졌다.“지아야, 너 생각 바꾼 거 아니야?”“난 좀 더 오래 살고 싶거든. 적어도 그 사람이 누군지 알아야 해.”“그 사람?”“아무것도 아니야.”‘설령 내가 지옥에 가더라도 그 주모자와 함께 가야 해.’차에 탄 이도윤은 백미러를 통해 온몸에 물 튀긴 여자를 보고 방금 마음속의 불쾌함은 마침내 좀 풀렸다.이도윤은 소지아가 이런 방식으로 자신과 선을 긋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분명히 몇 달 전, 자신이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이 바로 소지아에게서 벗어나는 것이었는데, 지금 소지아가 정말 더 이상 그를 귀찮게 하지 않자, 이도윤은 오히려 그녀를 놓을 수 없었다.특히 소지아의 싸늘한 눈빛을 생각하면 이도윤은 괜히 짜증이 났다.그는 자신의 넥타이를 잡아당기며 말했다.“백씨 집안으로 가.”백채원은 이도윤이 돌아와서 유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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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화

이튿날 아침, 소지아는 활기찬 모습으로 사무실에 나타났다.사무실의 다른 동료들의 핏발이 선 눈과 초췌한 얼굴에 비해 소지아는 마치 인간이 좀비 소굴로 들어간 것 같았다.소지아는 어제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한 짓을 기억하지 못한 듯 박금란에게 인사를 했다.“좋은 아침이네요.”그 눈부신 웃음에 박금란은 마음이 답답했다. 그녀는 커피 한 잔을 받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 다음 일부러 말했다.“정말 한가하군.”소지아도 가만 있지 않고 무고한 표정을 지었다.“내가 회의에 참가하고 싶은 날에, 당신들은 내가 신인이라고, 기획안을 누설할까 봐 문도 들어가지 못하게 했잖아요? 근데 지금은 또 왜 억울한 척을 하는 거예요?”박금란은 원래 마음속으로 화를 참고 있었는데, 손에 든 자료를 책상 위에 세게 던졌다.“소지아, 너 무슨 뜻이야?”소지아는 어깨를 으쓱거렸다.“아무것도 아니에요, 당신이 좀 웃긴 것 같아서요.”“소지아, 너 말 좀 똑바로 하지 못해? 네가 뭔데, 나와 이렇게 말할 자격이 있긴 한 거야?”이때 이은리의 목소리가 끼어들었다.“이른 아침에 왜 이렇게 시끄러운 거야, 저 멀리서도 너희들 목소리가 다 들린단 말이야.”박금란은 얼른 이은리의 곁으로 달려가 고자질했다.“팀장님, 소지아가 너무 안하무인이란 말이에요. 우리를 막 욕했다니까요.”“자, 그만들 떠들어. 다른 팀이 우리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알기나 해?” 이은리는 박금란을 호되게 노려보았다.박금란은 불만을 품고 또 몇 마디 하려 했지만, 이은리의 안색은 이미 평소로 회복되었다.“지아야, 오늘 저녁에 퇴근할 때 좀 남아. 나와 함께 오 사장 만나러 가자.”그녀는 또 잠시 멈추다 말했다.“이건 업무의 일이야.”이은리는 소지아에게 거절할 여지를 전혀 주지 않았다. 소지아는 다른 사람들이 고소해하는 표정으로부터 이 오 사장이 결코 만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아니나 다를까, 오후에 화장실에서 소지아는 누군가가 몰래 말하고 있는 것을 들었다.“그 오 사장은 여자를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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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화

소지아는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그냥 물었을 뿐인데, 정말 뭔가를 물어볼 수 있을 줄은 몰랐다.“청소하는 아주머니에게 무슨 비밀이라도 있어요?”“전에 대표님의 목숨을 구했다고 들었어요.”소지아는 듣자마자 웃었다.“생명의 은인인 이상, 왜 청소하게 하는 거예요?”“그녀는 혼자 사는데, 의지할 사람이 없거든요. 그리고 전에 청소하는 일에 익숙해져서 계속 했고요. 다만 그녀는 대표님의 사무실만 책임지니까 일이 많지 않고 아주 홀가분하죠.”소지아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군요.”또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눈 다음, 소지아는 그제야 떠났고, 마음속으로 이 일을 새겨두었다.날이 점점 어두워지자 소지아는 이은리를 따라 레스토랑으로 갔다.이은리는 차에서 화장을 고친 다음 수시로 눈썹을 들며 소지아를 바라보았다.“지아야, 넌 아직 나이가 어려서 철이 없으니까, 만약 오늘 저녁에 오 사장의 계약을 따내기만 하면 어제의 일은 나도 그냥 넘어갈게.”“오 사장님은 아주 까다로운가요?”“남에게 까다롭지만, 너처럼 예쁜 여자한텐 다르지.”이은리는 화장을 고친 다음 몸을 기울여 소지아에게 다가갔고, 그녀의 몸에서 나는 짙은 향수냄새를 맡자 소지아는 답답함을 느끼며 자기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지아야, 여자는 남자보다 위로 올라가는 게 더 쉬워. 우리는 남자에게 없는 우세를 가지고 있지. 내 말 알지?”이은리의 눈빛은 복잡했고, 소지아는 바보가 아니라서 당연히 그녀의 뜻을 알아차렸다.“알아요.”“지아 너도 똑똑한 여자인 걸 보면 날 실망시키지 않을 거야, 그렇지?”소지아는 정말 받아치고 싶었다. ‘넌 우리 엄마가 아닌데 내가 왜 그딴걸 신경 써야 하는 거지?’그러나 곧 목적지에 도착할 것을 생각하니 소지아는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음.”“지아야, 그럼 나는 네 좋은 소식만 기다릴게.” 이은리는 다시 소지아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소지아는 심플한 오피스룩을 입고 있었지만 유난히 섹시했다. S라인 몸매에 스타킹, 이은리는 여자였지만 소지아를 보며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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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화

소지아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문을 열고 나왔고, 표정은 이미 평소와 다름이 없었다.“준비 다 됐어요.”이은리는 그녀의 약간 창백한 얼굴을 보았다.“너 화장을 대체 어떻게 고친 거야? 왜 죽은 사람처럼 보이는 거냐고? 됐어. 내 립스틱 좀 발라. 올해 가장 유행하는 색깔이야.”아름다운 립스틱이 소지아의 입술에 떨어지자, 마치 한 층의 빛을 더한 것 같았고, 소지아에게 적지 않은 혈색을 더해주었다.이은리는 또 그녀에게 향수를 뿌렸다. 짙은 향기는 매혹적이었다.소지아는 미간을 찌푸리며 미처 거절하지 못했고, 몸에는 이미 향수냄새가 베었다.“자, 자, 우리 들어가자. 오 사장님이 우리를 기다리게 할 순 없지.”이은리는 다시 한번 확인했다.“술자리의 규칙, 다 알지? 내가 가르쳐 줄 필요 없는 거지?”“네.”“그럼 됐어.”두 사람은 금방 룸에 도착했는데, 이은리가 사석에서 몰래 소지아의 사진을 보냈기 때문인지 오 사장은 뜻밖에도 앞당겨 도착했다.전처럼 일부러 30분 늦게 오지 않았고 심지어 만면에 웃음을 띠고 있었다.문이 열리자 그는 바로 다가왔다.“오 사장님, 정말 죄송해요. 저희가 먼저 초대했는데, 뜻밖에도 사장님이 먼저 도착하게 하다니, 이따가 제가 벌로 세 잔 먼저 마실게요.”“두 여사를 기다릴 수 있는 것은 나의 영광이지. 이 팀장, 이 분은 좀 낯설어 보이는데, 소개부터 좀 하지 그래?”이은리는 바삐 웃으며 말했다.“오 사장님, 저희 회사에 새로 온 직원인데. 소지아라고 해요. 지아야, 얼른 오 사장님께 인사를 드려야지.”오 사장님은 40대로서, 중년의 그런 느끼한 분위기와 불룩 튀어나온 배를 가지고 있었다.그는 두 눈을 가늘게 뜨고 소지아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어보더니 더욱 만족스러웠다.‘실물이 사진보다 더 예쁘군.’“오 사장님, 안녕하세요.” 소지아는 담담하게 인사를 했다.오 사장님은 즉시 손을 뻗어 소지아를 잡으려 했다.“지아라고 했나, 나와 너희 이 팀장은 정말 잘 아는 사이지. 이리 와서 앉게.”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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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화

오 사장님은 접시에 잔뜩 쌓여 있는 족발을 보고 또 다시 고개를 들어 소지아의 진지한 얼굴을 바라보았다.한동안 그는 소지아가 정말 멍청한 건지 아니면 멍청한 척하고 있는 건지 몰랐다. 그러나 소지아의 눈빛은 바닥이 보일 정도로 맑아 아무런 흔적도 찾아볼 수 없었다.그녀의 나이를 생각하니 술자리의 규칙에 대해 모르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했다.이은리는 심장이 조여왔다.‘얘는 대체 뭘 알고 있다는 거야?’이번에는 합작은커녕 오 사장님은 아마 직접 자신을 차단할 것이다.그러나 남자들은 미녀를 대할 때 유난히 너그럽고 인내심이 있었다.이은리는 조심스럽게 오 사장을 바라보았지만, 그는 빙그레 웃으며 화를 내지 않았다.“그래도 젊으니까 좋네. 생기가 있어.”이은리는 곁눈질로 소지아를 힐끗 쳐다보았고, 소지아는 못 본척하면서 직접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사장님이 좋아하시면 됐어요.”“물론이지, 미녀가 집어준 음식이니 당연히 좋아하지.”오 사장님은 웃으며 앞에 있는 죽순을 집으려고 했다. 소지아는 무엇을 보았는지 테이블을 돌려 자신이 좋아하는 요리를 집었다.사장님이 음식을 집을 때, 그녀는 오히려 테이블을 돌리다니. 이은리는 지금 소지아를 데리고 온 것을 매우 후회하고 있었다.“사장님, 지아가 철이 없으니 양해해줘요.”이은리는 오늘 밤 양해란 말을 입이 닳도록 했다. 다행히 소지아는 충분히 예뻤고, 이 남자는 그녀가 아무리 제멋대로 굴어도 꾹 참았다.“괜찮아, 나는 지아처럼 천진난만한 사람을 좋아하지, 재밌잖아.”이은리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소지아를 바라보았다.“지아야, 우리 방금 늦게 왔으니 술을 3잔 마셔야 해.”소지아는 고개를 끄덕였다.“네, 팀장님, 얼른 마셔요.”소지아가 흔쾌히 승낙한 것을 보고, 이은리는 그제야 한숨을 돌렸다. 다행히 소지아는 터무니없는 편이 아니었다.소지아는 이번에 특별히 일어나서 이은리에게 술을 따라주었고, 다 따른 다음 그녀의 옆에 서 있었다.이은리는 가볍게 기침을 하며 말했다. “네 술은? 가득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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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화

오 사장님의 자신감이 넘치던 그 뚱뚱한 얼굴은 이 순간 완전히 굳어버렸다.정말이지, 그는 여태껏 살면서 이렇게 날뛰는 여자를 본 적이 없었다!오 사장은 잔뜩 화가 났는데, 소지아의 계산을 잊지 말라는 말 한마디에 오히려 웃음이 나왔다.“좋아, 아주 좋구나! 이 팀장, 앞으로 너도 더 이상 나 귀찮게 하지 마. 난 너희들과 아무런 합작도 하지 않을 거야.”“안 돼요.” 이은리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이 계약을 따내려고 오 사장을 수없이 찾았다.곧 성공할 마당에, 소지아가 다 된 밥에 재를 뿌리고 말았다.“다 신입 사원이 철이 없어서 그래요. 오 사장님, 제발 한 번만 봐주세요. 제가 이따가 또 2차를 안배했는데, 이대로 가신다면 너무 아깝잖아요? 제가 곧 지아에게 사과하라고 할게요.”오 사장님의 눈빛은 소지아의 얼굴에 머물었다. 그녀의 얼굴은 확실히 예뻤다.그는 이은리의 손등을 쓰다듬으며 말했다.“또 2차가 있어?” 이은리는 이를 악물고 주머니에서 방 카드 한 장을 꺼냈다.“오 사장님이 오늘 밤 쉴 곳까지 다 준비했는걸요.”이은리는 소지아를 취하게 한 다음, 오 사장의 침대로 보내려 하였는데, 지금 보니 일은 이미 자신의 예상밖으로 벗어났으니, 그녀도 방법이 없었다.오 사장님은 방 카드를 보고 실눈을 떴다.“모처럼 이 팀장이 이렇게 친절하군, 그럼 이 식사는 계속 해야 할까?”“그럼요, 당연히 계속 식사하셔야죠.”이은리는 맹세했다.“오늘은 제가 토하도록 마셔도 지아가 사장님에게 사과하도록 할게요.”그렇게 말하고서야 오 사장님은 비로소 발걸음을 멈추었다.“그래, 네가 우리에게 어떤 큰 선물을 준비했는지 보자구나.”“사장님 잠시만 기다리세요, 제가 우리 신입과 얘기 좀 할게요.”“그래.” 오 사장님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 “이 팀장, 날 실망시키지 마.”이은리는 소지아를 끌고 나갔고, 아무도 없는 곳을 찾아 입을 열었다.“지아야, 우리가 오늘 여기에 온 이상 반드시 계약을 따야 해. 네가 오 사장을 잘 달래기만 하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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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화

오늘 밤 이은리는 정말 제대로 쇼크를 받은 셈이었다. 그녀는 처음으로 소지아의 이런 놀라운 말을 들었다.“너, 너 감히 대표님의 이름을 곧이곧대로 부르다니, 두려움도 없는 거야?”“그가 대체 얼마나 대단하길래 왜 난 그의 이름을 직접 부를 수 없는 거죠?”‘난 감히 그의 이름을 부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도윤을 직접 때릴 수도 있는데!’게다가 소지아는 원래 회사의 주식을 가지고 있는데다, 이혼하기 전에 이도윤은 특별히 또 그녀에게 일부분을 주었다. 소지아는 살아있는 한, 누워 있어도 적지 않은 돈을 받을 수 있었다.이런 그녀가 고작 그 거지 같은 성과금을 위해 굳이 오 사장을 모실 필요가 있을까?“넌 지금 젊어서 아직 현실의 잔혹함을 모르나 본데, 네가 내 나이가 되면 살아가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 수 있을 거야. 만약 전에 널 욕한 일 때문이라면, 내가 사과할게. 이 자리에 앉으면서 나도 어쩔 수 없었어.”‘지금은 아예 불쌍한 척하는 건가? 역시 판매팀 팀장답게 말을 참 잘하는군.’“지아야, 너 지금 남자친구 때문에 이러는 거야? 사실 이것도 아주 정상적인 공급과 수요의 관계지. 네 남자친구도 밖에서 자신의 몸을 잘 단속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 남자는 틈틈이 연기를 해야 했지만, 우리 여자도 그럴 필요가 있는 거잖아? 플라톤식 사랑은 원래 책 속에만 존재하지. 모든 사람들의 결혼 생활과 사랑은 전부 자질구레한 일로 가득 찼다고. 여자는 너무 사랑에 얽매이지 마. 돈이 가장 중요하니까.”이은리는 한숨을 쉬었다.“지아야, 나도 다 겪어봐서 하는 말이니 너를 해치지 않을 거야. 우리 여자는 말이야, 자신에게 의지해야 하지. 이 세상 남자들은 다 믿을 수 없어.”“팀장님 말이 맞네요.”소지아는 두 눈이 맑고 깨끗했다. 이은리의 기대하는 표정을 보며 소지아는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다.“그래서 나도 팀장님을 응원할 거예요. 팀장님이 이런 자질구레한 일을 멀리하고 자신에 의지하여 점점 더 높이 올라가기를 바라네요. 그럼 오늘 밤 수고하세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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