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의 모든 챕터: 챕터 201 - 챕터 210

1375 챕터

제201화

이도윤은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전혀 거절할 여지가 없었다. 그의 눈빛은 소지아를 주시했지만 입에서는 오히려 다른 결정을 내렸다. “나는 혼약을 취소할 생각이 없어요.”백채원은 긴장한 나머지 침을 삼키고는 얼른 그를 쳐다보았다. “도윤 씨, 이 말은 즉…… 날 선택한 거예요?”이도윤은 고개를 끄덕였다.백채원은 마음속의 그 큰 돌이 순식간에 사라지더니 격동되어 이도윤을 향해 달려가 그의 팔을 잡았다.“도윤 씨, 당신 마음속에 내가 있을 줄 알았어요. 아빠, 할아버지도 다 들으셨죠.”어르신의 얼굴에 띤 찬 기운도 많이 가라앉았다. “자네가 말한 대로 하기를 바라네.”“내 딸은 이제 자네에게 맡기마.”백정일은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이 결과는 소지아의 예상대로였다. 소지아는 분명히 이도윤의 선택을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이 순간이 왔을 때, 그녀의 쓸쓸한 심장은 여전히 찬바람이 불어오는 것 같았다.그녀는 이도윤의 손에서 자신의 손을 꺼내며 입을 열었다. “이도윤, 난 너의 선택을 존중해.”이도윤은 그녀가 조금씩 멀어지는 것을 지켜보기만 할 뿐, 어르신 앞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변진희는 생각을 하다 얼른 쫓아갔다.소지아는 떠날 때 등을 곧게 펴고 있었는데, 마치 외로운 늑대와 같았다. 그녀는 상처투성이로 된 몸을 이끌고 혼자 나무 아래로 가서 상처를 살폈다.“지아야.”변진희는 빠른 걸음으로 소지아를 따라잡았다. “너와 이야기 좀 하고 싶어.”숨을 헐떡이는 여자를 바라보며, 소지아는 오늘의 일을 거치면서 이 여자의 마음을 더 잘 알게 되었다.지금부터 소지아는 다시는 현실에 맞지 않는 꿈을 꾸지 않을 것이다.“백 부인, 안심하세요. 난 더 이상 당신의 좋은 사위를 귀찮게 하지 않을 거예요.”그녀는 차갑게 말했다.변진희는 소지아의 앞을 가로막았다. “지아야, 5분만 줘, 딱 5분만.”소지아는 싸늘하게 변진희를 바라보았다. “지금 당신은 이미 목적을 달성했어요. 당신이 지켜봐야 할 사람은 이도윤이지 내가 아니에요.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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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화

소지아는 자신이 이번에 정말 죽었다고 생각했다. 필경 그녀는 약물 치료를 받은 이후, 몸은 비록 처음에는 약간 허약했지만 위는 확실히 호전되었다.섬에서의 나날은 아마도 기분이 좋아서인지, 소지아는 자신이 잘 회복되었다고 생각했고, 이미 한동안 피를 토하지 않았다.오늘 그녀는 자극을 받았기 때문인지 모르지만, 전에 이렇게 많은 피를 토한 경우는 많지 않았다.바닥에 새빨간 핏자국을 보면서, 소지아는 달갑지 않게 기절했다.그녀가 다시 눈을 떴을 때, 코에는 소독수 냄새가 가득 찼고, 벽은 눈처럼 하얬다.위통은 좀 나아졌고. 그렇게 아프지 않았다.“지아 누나, 깨어났어요! 좀 어때요?”익숙한 남자 목소리가 들려오자 소지아는 소리를 따라 바라보았다.그 남자는 바로 전에 유람선에서 본 주원이었다. 소년의 잘생긴 얼굴에는 관심이 가득했다.소지아는 방금 깨어나서 목소리가 약간 허약했다. “네가 나를 구했니?”“네, 내가 막 나가려고 할 때, 누나가 길가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어요. 그때 누나는 온통 피투성이였고, 나도 정말 깜짝 놀랐어요.”주원은 머리를 긁적거리며 쑥스럽게 말했다.“미안해요, 누나. 전에 배에 있었던 그 일에 대해 나는 줄곧 누나에게 사과하고 싶었지만 전화가 줄곧 통하지 않았어요.”“괜찮아, 나도 이해해. 그건 사고일 뿐이야.”소지아는 자신의 손등에 꽂힌 주사를 보았고, 링거에 든 액체는 이제 겨우 절반밖에 나가지 않았다.“참, 아저씨는 괜찮으세요? 나 방금 귀국했을 때 병문안하러 가려고 했는데, 또 너무 당돌할까 봐 안 갔어요.”소계훈을 언급하자 소지아의 안색은 어두웠다. “별로 좋지 않아. 아직 깨어나지 못했거든. 마음은 잘 받을게. 우리 아빠 쪽은 일반인들도 들어갈 수 없거든.”“알겠어요. 누나도 강해져야 해요. 다 잘 될 거예요.”주원은 위로하고 또 물었다. “누나 어디 아픈 거예요? 옷에 피가 많이 묻었는데 상처를 발견하지 못했거든요.”소지아는 허약하게 웃었다. “괜찮아, 전에 실수로 코를 부딪혀서 코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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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화

소지아는 변진희를 본 순간, 그녀들에게 인연이 좀 있지만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녀가 몸을 돌려 떠날 때, 변진희는 서둘러 쫓아왔다. “지아야, 잠깐만, 내가 정말 너에게 할 말이 있어서 그래.”소지아는 멈추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발걸음이 더욱 빨라졌다. 그녀는 뒤에서 간호사의 다급한 목소리를 들었다. “백 부인, 천천히 걸으세요. 부인님의 심장은 이런 움직임을 견딜 수 없어요!”소지아는 이 말을 듣고 발걸음을 멈추었고 변진희도 순조롭게 그녀의 손을 잡고 숨을 헐떡였다. “지아야, 잠깐만 기다려.”화장을 하지 않은 변진희의 얼굴은 무척 창백하고 허약하며 입술조차 약간 자줏빛이 났다.“백 부인, 나는 우리 사이의 말이 다 끝난 줄 알았는데요.”“지아야, 5분, 딱 5분만 줘, 응?”변진희는 간청했다.옆에 있던 간호사도 얼른 충고했다. “아가씨, 백 부인의 심장이 좋지 않으니, 절대 그녀를 자극하지 마세요.”이렇게 말한 이상, 소지아는 동의하지 않아도 안 되었다.“좋아요, 5분만.”소지아는 먼저 자신의 병실로 들어갔고, 변진희는 바삐 따라 들어왔다.두 사람은 각각 한쪽에 있는 소파에 앉았고, 변진희는 그녀의 몸 쪽으로 이동하여 소지아의 손을 잡았다.소지아는 발버둥 쳤지만, 또 그녀를 자극할까 봐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백정일도 당신에게 잘 못해준 것 같네요. 적어도 소씨 집안에 있을 때, 당신은 몸이 건강했죠.”심장병은 선천성뿐만 아니라 후천적인 나쁜 생활 습관도 이를 초래할 수 있었는데, 이런 이유는 변진희와 관계가 없었다.그럼 그 이유는 단 하나, 스트레스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변진희는 고개를 저었다. “그 아저씨는 나에게 아주 잘해 줬어. 정말이야.”아마도 소지아가 불편해할까 봐 그래서인지 변진희는 즉시 화제를 바꾸었다. “그때 내가 너를 떠났을 때 너는 아직 어려서 어떤 일들은 아마 네 아버지도 너에게 말하지 않았을 거야. 지아야, 넌 내가 왜 떠났는지 알고 싶지 않니?”소지아는 다른 쪽에 놓은 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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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화

변진희는 눈물을 흘리며 자신과 백정일 사이의 헤어짐과 오해를 불쌍하고 비참하게 말했다.소지아의 말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눈가에는 눈물이 맴돌았는데, 떨어질 듯 말 듯한 모습은 꽤 익살스러웠다.마치 자신이 이렇게 불쌍한데도 왜 소지아의 공감을 조금도 얻지 못하는지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그녀는 마음이 없는 거 아니야?’“백 부인, 당신 인생에서 아마도 가장 힘든 것은 백정일을 잃는 일일 거예요. 당신은 집안이 망한 게 어떤 느낌인지 알아요?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나하나 떠났지만 어쩔 수 없는 느낌이 어떤 건지 아냐고요? 어릴 때부터 응석받이로 자랐던 내가 나중에 지나가는 고양이조차도 날 걷어찰 수 있었던 그런 고통을 아냐고요?”소지아는 싸늘하게 웃었다.“당신에게 있어 모기에 한 입 물린 것조차 응급실로 가야 할 것 같은데, 당신은 또 어떻게 내가 살아있는 1초조차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심정을 이해할 수 있겠어요?”소지아는 그녀의 어머니를 부러워했다. 변진희는 바로 극단적으로 이기적인 사람이었다.자신의 감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변진희를 아껴준 소계훈도, 그녀의 뒤를 쫓아다니며 어머니의 관심을 얻기를 조심스럽게 행동한 자신도 모두 그녀의 사랑을 쫓는 바람에 희생되었다.변진희는 소지아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녀는 원래 자신이 이렇게 불쌍한 일을 말하면 동정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소지아가 여전히 이렇게 냉정한 모습일줄 누가 알았겠는가.변진희는 다소 좌절감을 느꼈지만, 소지아가 어렸을 때 자신의 말을 가장 잘 들었다는 것을 생각하니 이 마지막 길밖에 없었다.“지아야, 나는 네가 요 몇 년 동안 고생했다는 것을 다 안다. 전에는 엄마가 너의 곁에 없었는데, 지금은 엄마가 돌아왔으니 더 이상 누구도 너를 다치게 하지 않을 거야.”소지아는 그녀의 진지한 눈빛과 마주친 순간, 약간 흔들렸다.그러나 다음 순간, 변진희는 이렇게 말했다.“채원 그 아이도 내가 지켜보면서 자란 셈이야. 그녀는 정말 아주 우수한 여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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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화

문 옆에 서 있던 백씨 가족들은 이 장면을 보자마자 바로 화가 치밀어 올랐다. 특히 백정일은 가장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전에 그는 소지아에게 친절한 편이었는데, 지금은 두 눈이 곧 소지아의 몸을 뚫을 것 같았다.“진희야, 너 지금 뭐하는 거야?”백정일은 엄숙하게 변진희를 일으켜 세웠다.소지아가 아직 입을 열지 못할 때, 백정일이 먼저 심한 말을 했다. “소지아, 지금 그녀에 대해 어떤 선입견을 가지고 있든지 간에, 그녀는 널 낳고 널 키운 어머니야. 요 몇 년 동안 그녀는 마음속으로 줄곧 네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울분이 쌓여 앓기까지 했어. 그녀는 심장이 원래 좋지 않은데, 이렇게 거듭 그녀를 자극하다니, 아주 그녀를 죽여버려야 마음이 편한 건가?”“여보, 그만해.”변진희는 입을 열어 사정했다.백정일은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고, 엄숙한 얼굴은 매우 격동되었다. “소지아, 네가 믿든 안 믿든, 나는 널 불쌍히 여기고 진심으로 너를 딸처럼 돌보고 싶었어. 또한 진희가 어머니의 책임을 다하도록 하고 싶었고. 그러나 지금 보면, 나는 오히려 애초에 이도윤이 왜 너와 이혼했는지 좀 알 것 같군!”소지아는 깨어났을 때에야 위가 좀 좋아졌는데, 이 두 사람에게 번갈아 모욕을 당한 후, 그녀는 화가 나서 완전한 말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위통이 온몸으로 번져 미간까지 찡그린 소지아는 온몸의 힘을 다해 한마디 짜냈다.“너 같은 여자는 아무런 호의를 받을 자격이 없으니까! 진희 좀 봐, 넌 그녀가 죽어라 하고 낳은 아이야. 네가 효도하지 않아도 그만이지만, 그녀를 이렇게 대하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천벌을 받을 거야!”백정일은 이런 말도 안 되는 죄명을 한꺼번에 소지아에게 뒤덮어씌웠고, 그녀의 멘탈까지 공격했다.소지아는 피를 한 모금 삼키고 백정일을 매섭게 쳐다보았다. “말 다 했어요? 다 했으면 꺼져요.”그녀는 지금 더 말하고 싶지 않았다.이런 사람과 얘기하는 것은 그야말로 시간 낭비였다.까마귀의 세계에서, 백조마저 죄인이었다.소지아는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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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화

백채원은 은근히 소지아에게 복수를 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그녀는 소지아가 자신을 땅에 눌러 때리는 장면을 영원히 잊을 수 없었다.백채원은 장님도 아니었으니 또 어떻게 소지아의 안색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겠는가?그러나 백채원은 소지아가 아픈 틈을 타서 그녀를 괴롭히고 싶었다!소지아가 일어나지 못하는 틈을 타서 백채원은 소지아를 계속 걷어차며 마음속의 분노를 발산했다.“채원아, 그만해.”변진희는 손을 뻗어 그녀를 말리려고 했다.백채원은 평소에 그녀의 말을 마음에 두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 여전히 개의치 않았다. “어머니, 그녀가 엄살을 부리기 좋아한다고 하지 않았어요? 몇 발 안 차면 다른 사람들은 우리가 그녀 괴롭히는 줄 알겠어요.”말하면서 백채원은 또 이 기회를 틈타 몇 발을 찬 다음, 여전히 후련하지 않아서 심지어 손바닥으로 소지아의 얼굴을 때렸다.“천한 년, 무슨 생쇼를 하는 거야!”소지아는 반박하려 했지만 결국 한마디도 하지 못했고, 그저 의식이 갈수록 멀어지고 있다고 느꼈다.그런 가운데 소지아는 자신이 부축받은 것을 느꼈고, 귓가에 누군가가 말하고 있었지만, 그녀는 무슨 말을 했는지 똑똑히 듣지 못했다.소지아는 중얼거렸다.“집, 나 집에 갈래…….”귓가에 듣기 좋은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래, 내가 너 데리고 집으로 갈게.”곧이어 그녀는 등에 올려졌고, 소지아는 머리를 그의 어깨에 살포시 얹었다.남자는 온건한 걸음걸이로 그녀를 데리고 떠났다.소지아는 왠지 모르게 여러 해 전에 그녀가 나쁜 아이들에게 밀려 넘어진 일을 생각했다.어린이들은 끊임없이 그녀에게 돌멩이와 쓰레기를 던졌다.“넌 엄마도 없는 아이야!”“네 엄마가 다른 남자랑 도망갔다고 들었는데, 네 엄마는 정말 염치없어!”소지아는 화가 나서 반항했고, 아이들과 한바탕 싸웠다.나중에 그녀는 한 무리의 아이들에게 맞아서 반격할 힘도 없었고, 온몸에 상처를 입었다.후에 소계훈이 소지아를 찾았고, 그녀는 울면서 소계훈의 손을 잡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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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화

소지아는 눈을 점차 뜨더니 바로 하얀 셔츠를 보았고, 시선을 위로 이동하니 이도윤의 튼튼한 턱선을 보았다.그리고 희망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하긴, 아빠는 아직 병원에서 혼수상태에 빠져 있는데, 어떻게 여기에 나타날 수 있겠어?’“전에 왜 코피를 흘렸어?”이도윤이 입을 연 첫 마디는 뜻밖에도 이것이었다.그의 몸에서는 낯선 샴푸 냄새가 났고, 소지아는 어젯밤 이도윤이 백채원과 동침했다는 것을 생각하고 즉시 그의 품에서 물러났다.“코를 부딪쳤는데, 우리 엄마가 때렸을 때 마침 안에 있는 상처를 건드려서.”소지아는 조용히 대답했다.이도윤은 그녀의 표정을 응시하며 소지아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증거를 찾으려 했다.소지아는 오히려 태연자약하게 그를 쳐다보았다. “왜? 믿지 않는 거야? 너 내 몸이 줄곧 좋다고 하지 않았어? 나한테 무슨 병이 있겠니?”“하긴.”이도윤은 자신을 설득하기 위해서인지 소지아를 설득하기 위해서인지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소지아의 입가에 스친 냉소를 알아차리지 못했다.이도윤은 지난번 건강검진 보고서를 직접 보았는데, 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소지아는 그제야 자신이 있는 곳이 이씨 집안 아니라 자신이 전에 거주하던 해변 아파트라는 것을 발견하였다.보아하니 이번 소란에 수확이 없는 편은 아닌 것 같다. 백씨 집안이 강요하고 있는 이상, 이도윤도 더는 공공연히 그녀와 함께 살지 못했다.“일이 없는 이상 내일 회사로 출근해. 인사팀이 이미 다 안배했어.”“좋아.”소지아는 평온하게 대답했다. “나도 이제 별일 없으니 너도 돌아가. 백씨 집안 사람들이 오해하지 않도록.”이 말은 다시 이도윤을 화나게 했다. 원래 어두운 표정은 더욱 화가 났다. 그는 싸늘하게 말했다. “이게 바로 네가 원하는 거야?”소지아는 평온하게 대답했다. “응, 난 당신과 다른 사람 사이에 끼어들고 싶지 않거든. 전에 그런 일을 많이 했지만 지금은 더 이상 그렇게 비천하게 살고 싶지 않아.”이도윤은 차갑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후회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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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화

아침 일찍 진봉은 아래층에서 소지아를 기다리고 있었고, 그녀는 특별히 옅은 화장을 하여 자신이 혈색 있어 보이게 했다.회사에 도착하자, 진환은 일찌감치 차 앞에서 기다리며 공손하게 인사했다. “사모님.”소지아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내가 말했지, 이 호칭은…….”“미안해요, 습관이 되었어요. 일단 직위에 관해 설명드릴 게 있어서요. 대표님께서 사모님을 판매부로 전근시켰어요.”소지아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런데 그는 내가 그의 비서로 되는 것에 동의하지 않았어?”진환은 안색이 좀 어색했다. 그는 가볍게 기침을 했다. “대표님은 소지아 씨가 경험을 쌓으려 한다는 것을 고려해, 비서는 판매부의 직원보다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없었기에 대표님도 아가씨를 위해 고려한 셈이죠.”소지아는 잘 알고 있었다. 만약 자신을 곁에 둔다면, 이도윤은 백씨 집안 쪽에 설명할 말이 없었다.분명히 자신이 선택한 결과였지만, 이도윤이 정말 자신과 선을 긋기로 선택했을 때, 소지아는 자신이 이렇게 빨리 적응하지 못했다는 것을 발견했다.‘됐어, 내가 어느 부서에 있든 그 사람은 조만간 모습을 드러낼 거야.’“그래, 그럼 잘 부탁할게.”“천만에요, 저는 이미 인사팀에게 설명했으니, 직접 올라가서 수속을 밟으시면 돼요.”진환은 들키지 않기 위해 소지아를 엘리베이터 입구까지 데려다 주고는 발걸음을 멈추었다.소지아가 회사에 입사한 이유도 단지 이도윤의 곁에 의심스러운 사람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는데, 뜻밖에도 시작하기도 전에 판매부로 들어갔다니.그녀는 머리를 부여잡고 한숨을 쉬며 결국 자신을 설득했다.소지아가 인사팀에 가서 보도할 때, 상대방은 그녀를 위아래로 여러 번 훑어보았다.추측하지 않아도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음, 소지아 양, 당신의 자리는 저쪽에 있으니 직접 가면 돼요.”인사팀 팀장의 태도는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었다.“고마워요.”소지아는 자신의 사원증을 보면서 이 순간, 좀 낯설다고 생각했다.그녀의 첫 직장은 의사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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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화

백씨 집안 덕분에 소지아는 마침내 이도윤에게서 벗어났다.같은 회사에 있어도, 판매부 직원인 소지아는 이도윤과 만날 수 없었다.유일한 아쉬움은 바로 비서실을 떠났다는 것이다. 소지아는 그 몇 명의 비서들과 점점 멀어졌으니 회사에 온 목적을 어긴 셈이다.소지아는 오직 모든 희망을 전효에게 걸어 그가 이번에 일부 유용한 소식을 찾아낼 수 있기를 바랐다.한창 생각하는 사이, 귓가에 탄식이 들려왔다. “아, 왜 또 내가 기획표를 내러 가는 거죠?”소지아는 고개를 돌려 한쌍의 둥글고 큰 눈과 마주쳤는데, 바로 그녀의 옆에 앉은 동료인 박금란으로서 나름 열정적인 사람이었다.“왜 그래요, 금란 언니?”박금란은 귓가의 잔머리를 정리하며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이 프로젝트의 기획표를 제출해야 해서. 너도 알다시피, 우리는 C팀이잖아. 지난달에 이미 꼴찌였으니 나는 감히 비서실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겠어. 만약 진환 비서님을 만난다면, 아예 놀라서 자빠질걸.”“그 진 비서님, 그렇게 무서워요?”“넌 신인이라 잘 모르나본데, 대표님이 만약 악마라면, 진환 비서님은 저승사자지. 그 무뚝뚝한 모습은 지난번에 청소 아주머니의 딸까지 놀라 울게 했다니깐.”소지아는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내가 갈게요. 어차피 나는 신인일 뿐이니 욕 몇 마디 먹어도 상관없으니까요.”“와, 지아야, 너 어쩜 이렇게 좋을까! 정말 고마워.”박금란은 얼른 서류를 소지아에게 건네주었다.소지아는 손에 든 서류를 보고 입꼬리를 가볍게 들어올렸다.‘마침 비서에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는데.’그녀가 떠나자마자 주위에서 웃고 떠들던 동료들의 얼굴이 싹 변했다.“요즘 젊은이들이 정말 주제를 모른다니까. 또 자기 주제를 모르는 사람이 왔다니. 올해에 벌써 몇 번째야?”박금란은 두 손을 가슴에 얹으며 하찮은 표정으로 말했다.“이것이 유일하게 대표님에게 접근하는 방법이니까. 가서 존재감을 과시하면 대표님이 자신에게 반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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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화

설령 소지아가 다가가서 물건을 책상 위에 놓더라도 오가희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가희 언니, 이건 내가 언니에게 주는 선물이에요.”오가희는 고개를 들어 손으로 안경을 밀며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 “회사에 들어온 이유가 이런 일에 시간을 낭비하러 온 건가?”“아이고, 지아야, 그녀 상대하지 마. 그녀는 원래 성격이 그런 거니까 너도 돈을 절약한 셈이지.”나지민은 소지아를 향해 눈을 깜박였다. “기획서는 내가 진 비서님에게 줄 테니 안심해.”“그래요, 고마워요, 그럼 다들 방해하지 않을게요.”소지아의 눈빛은 오가희를 스쳐 지나갔다.오가희는 계속 업무 상태로 회복했는데, 마치 그녀의 눈에는 일만 있는 것 같았다.사무실의 나지민과 오가희는 성격이 정반대인데, 만약 문제가 있다면 어느 사람일까?소지아는 여우라면 자신의 꼬리를 감출 수 없을 것이라고 믿었다.자신이 손을 대지 않아도, 상대방은 참을 수 없을 것이다.그녀는 브로치에 추적기를 박았는데, 이번에는 주도권을 스스로의 손에 쥔 셈이었다.펑.소지아는 넋을 잃고 생각하다, 이 조용한 층에 다른 사람이 있을 줄은 전혀 몰랐다. 그녀는 상대방의 품에 머리를 부딪쳤다.그리고 익숙한 목소리가 머리 위에서 울렸다. “다 큰 어른이 길도 보지 않는 거야?”소지아는 재빨리 이도윤의 품에서 빠져나왔다. 그녀는 이도윤이 사무실에 있는 줄 알았는데, 그가 귀신처럼 몰래 나올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죄송해요, 대표님, 저는 아직 일이 좀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소지아는 이도윤을 거의 보지 않았고 고개를 숙이고 사과한 다음 이도윤에게 남겨질까 봐 급히 도망갔다.소지아는 몇 걸음 만에 엘리베이터 앞으로 달려갔는데, 마침 엘리베리터문이 열리더니 진환과 진봉이 나왔다.동료의 말을 생각하자 소지아는 머릿속에서 바로 이 두 사람을 저승사자로 상상했다.‘확실히 닮긴 했어.’소지아는 재빨리 입을 막고 엘리베이터로 들어갔다.이도윤은 그녀의 입가의 웃음을 놓치지 않았다. 요 며칠 그는 소지아를 찾지 않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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