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아는 조수석에서 이를 갈며 이도윤을 욕했고, 김민아는 몸을 휘청거리며 웃었다.“직접 보지 않았더라면, 나도 개도윤이 이렇게 유치할 줄은 몰랐을 거야. 네가 그의 차에 타지 않았다고 네 몸에 흙탕물을 튀게 하다니. 독하다 독해.”소지아는 마른 수건으로 흙탕물을 닦고 있었고, 작은 얼굴은 매우 보기 흉했다.“이도윤은 바로 이렇게 사소한 일마다 복수하길 좋아하는 사람이야! 난 정신이 나가서 그때 그를 좋아하게 된 거야.”“그럴 수 있어.” 김민아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소지아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물었다.“요 며칠 못 봤는데, 몸은 괜찮니?”소지아는 얼마 전 자신이 화가 나서 피를 토했다는 사실을 김민아에게 말하지 않았다.“응, 약물 치료 효과가 아주 좋더라고.”김민아는 소지아의 기분이 이전보다 많이 좋아진 것을 발견했고, 심지어 얼굴의 표정마저 전보다 많이 생생해졌다.김민아는 재빨리 설득했다.“다시 한번 해보지 그래. 좀 나아져서 수술 기준에 도달하면 바로 수술할 수 있잖아.”“사실…….”소지아는 볼을 받치고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았다.“시간이 지나면 나도 재검사를 받으러 갈 거야.”김민아는 눈빛이 밝아졌다.“지아야, 너 생각 바꾼 거 아니야?”“난 좀 더 오래 살고 싶거든. 적어도 그 사람이 누군지 알아야 해.”“그 사람?”“아무것도 아니야.”‘설령 내가 지옥에 가더라도 그 주모자와 함께 가야 해.’차에 탄 이도윤은 백미러를 통해 온몸에 물 튀긴 여자를 보고 방금 마음속의 불쾌함은 마침내 좀 풀렸다.이도윤은 소지아가 이런 방식으로 자신과 선을 긋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분명히 몇 달 전, 자신이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이 바로 소지아에게서 벗어나는 것이었는데, 지금 소지아가 정말 더 이상 그를 귀찮게 하지 않자, 이도윤은 오히려 그녀를 놓을 수 없었다.특히 소지아의 싸늘한 눈빛을 생각하면 이도윤은 괜히 짜증이 났다.그는 자신의 넥타이를 잡아당기며 말했다.“백씨 집안으로 가.”백채원은 이도윤이 돌아와서 유난히
이튿날 아침, 소지아는 활기찬 모습으로 사무실에 나타났다.사무실의 다른 동료들의 핏발이 선 눈과 초췌한 얼굴에 비해 소지아는 마치 인간이 좀비 소굴로 들어간 것 같았다.소지아는 어제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한 짓을 기억하지 못한 듯 박금란에게 인사를 했다.“좋은 아침이네요.”그 눈부신 웃음에 박금란은 마음이 답답했다. 그녀는 커피 한 잔을 받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 다음 일부러 말했다.“정말 한가하군.”소지아도 가만 있지 않고 무고한 표정을 지었다.“내가 회의에 참가하고 싶은 날에, 당신들은 내가 신인이라고, 기획안을 누설할까 봐 문도 들어가지 못하게 했잖아요? 근데 지금은 또 왜 억울한 척을 하는 거예요?”박금란은 원래 마음속으로 화를 참고 있었는데, 손에 든 자료를 책상 위에 세게 던졌다.“소지아, 너 무슨 뜻이야?”소지아는 어깨를 으쓱거렸다.“아무것도 아니에요, 당신이 좀 웃긴 것 같아서요.”“소지아, 너 말 좀 똑바로 하지 못해? 네가 뭔데, 나와 이렇게 말할 자격이 있긴 한 거야?”이때 이은리의 목소리가 끼어들었다.“이른 아침에 왜 이렇게 시끄러운 거야, 저 멀리서도 너희들 목소리가 다 들린단 말이야.”박금란은 얼른 이은리의 곁으로 달려가 고자질했다.“팀장님, 소지아가 너무 안하무인이란 말이에요. 우리를 막 욕했다니까요.”“자, 그만들 떠들어. 다른 팀이 우리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알기나 해?” 이은리는 박금란을 호되게 노려보았다.박금란은 불만을 품고 또 몇 마디 하려 했지만, 이은리의 안색은 이미 평소로 회복되었다.“지아야, 오늘 저녁에 퇴근할 때 좀 남아. 나와 함께 오 사장 만나러 가자.”그녀는 또 잠시 멈추다 말했다.“이건 업무의 일이야.”이은리는 소지아에게 거절할 여지를 전혀 주지 않았다. 소지아는 다른 사람들이 고소해하는 표정으로부터 이 오 사장이 결코 만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아니나 다를까, 오후에 화장실에서 소지아는 누군가가 몰래 말하고 있는 것을 들었다.“그 오 사장은 여자를 그렇게
소지아는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그냥 물었을 뿐인데, 정말 뭔가를 물어볼 수 있을 줄은 몰랐다.“청소하는 아주머니에게 무슨 비밀이라도 있어요?”“전에 대표님의 목숨을 구했다고 들었어요.”소지아는 듣자마자 웃었다.“생명의 은인인 이상, 왜 청소하게 하는 거예요?”“그녀는 혼자 사는데, 의지할 사람이 없거든요. 그리고 전에 청소하는 일에 익숙해져서 계속 했고요. 다만 그녀는 대표님의 사무실만 책임지니까 일이 많지 않고 아주 홀가분하죠.”소지아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군요.”또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눈 다음, 소지아는 그제야 떠났고, 마음속으로 이 일을 새겨두었다.날이 점점 어두워지자 소지아는 이은리를 따라 레스토랑으로 갔다.이은리는 차에서 화장을 고친 다음 수시로 눈썹을 들며 소지아를 바라보았다.“지아야, 넌 아직 나이가 어려서 철이 없으니까, 만약 오늘 저녁에 오 사장의 계약을 따내기만 하면 어제의 일은 나도 그냥 넘어갈게.”“오 사장님은 아주 까다로운가요?”“남에게 까다롭지만, 너처럼 예쁜 여자한텐 다르지.”이은리는 화장을 고친 다음 몸을 기울여 소지아에게 다가갔고, 그녀의 몸에서 나는 짙은 향수냄새를 맡자 소지아는 답답함을 느끼며 자기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지아야, 여자는 남자보다 위로 올라가는 게 더 쉬워. 우리는 남자에게 없는 우세를 가지고 있지. 내 말 알지?”이은리의 눈빛은 복잡했고, 소지아는 바보가 아니라서 당연히 그녀의 뜻을 알아차렸다.“알아요.”“지아 너도 똑똑한 여자인 걸 보면 날 실망시키지 않을 거야, 그렇지?”소지아는 정말 받아치고 싶었다. ‘넌 우리 엄마가 아닌데 내가 왜 그딴걸 신경 써야 하는 거지?’그러나 곧 목적지에 도착할 것을 생각하니 소지아는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음.”“지아야, 그럼 나는 네 좋은 소식만 기다릴게.” 이은리는 다시 소지아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소지아는 심플한 오피스룩을 입고 있었지만 유난히 섹시했다. S라인 몸매에 스타킹, 이은리는 여자였지만 소지아를 보며 마
소지아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문을 열고 나왔고, 표정은 이미 평소와 다름이 없었다.“준비 다 됐어요.”이은리는 그녀의 약간 창백한 얼굴을 보았다.“너 화장을 대체 어떻게 고친 거야? 왜 죽은 사람처럼 보이는 거냐고? 됐어. 내 립스틱 좀 발라. 올해 가장 유행하는 색깔이야.”아름다운 립스틱이 소지아의 입술에 떨어지자, 마치 한 층의 빛을 더한 것 같았고, 소지아에게 적지 않은 혈색을 더해주었다.이은리는 또 그녀에게 향수를 뿌렸다. 짙은 향기는 매혹적이었다.소지아는 미간을 찌푸리며 미처 거절하지 못했고, 몸에는 이미 향수냄새가 베었다.“자, 자, 우리 들어가자. 오 사장님이 우리를 기다리게 할 순 없지.”이은리는 다시 한번 확인했다.“술자리의 규칙, 다 알지? 내가 가르쳐 줄 필요 없는 거지?”“네.”“그럼 됐어.”두 사람은 금방 룸에 도착했는데, 이은리가 사석에서 몰래 소지아의 사진을 보냈기 때문인지 오 사장은 뜻밖에도 앞당겨 도착했다.전처럼 일부러 30분 늦게 오지 않았고 심지어 만면에 웃음을 띠고 있었다.문이 열리자 그는 바로 다가왔다.“오 사장님, 정말 죄송해요. 저희가 먼저 초대했는데, 뜻밖에도 사장님이 먼저 도착하게 하다니, 이따가 제가 벌로 세 잔 먼저 마실게요.”“두 여사를 기다릴 수 있는 것은 나의 영광이지. 이 팀장, 이 분은 좀 낯설어 보이는데, 소개부터 좀 하지 그래?”이은리는 바삐 웃으며 말했다.“오 사장님, 저희 회사에 새로 온 직원인데. 소지아라고 해요. 지아야, 얼른 오 사장님께 인사를 드려야지.”오 사장님은 40대로서, 중년의 그런 느끼한 분위기와 불룩 튀어나온 배를 가지고 있었다.그는 두 눈을 가늘게 뜨고 소지아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어보더니 더욱 만족스러웠다.‘실물이 사진보다 더 예쁘군.’“오 사장님, 안녕하세요.” 소지아는 담담하게 인사를 했다.오 사장님은 즉시 손을 뻗어 소지아를 잡으려 했다.“지아라고 했나, 나와 너희 이 팀장은 정말 잘 아는 사이지. 이리 와서 앉게.”소지
오 사장님은 접시에 잔뜩 쌓여 있는 족발을 보고 또 다시 고개를 들어 소지아의 진지한 얼굴을 바라보았다.한동안 그는 소지아가 정말 멍청한 건지 아니면 멍청한 척하고 있는 건지 몰랐다. 그러나 소지아의 눈빛은 바닥이 보일 정도로 맑아 아무런 흔적도 찾아볼 수 없었다.그녀의 나이를 생각하니 술자리의 규칙에 대해 모르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했다.이은리는 심장이 조여왔다.‘얘는 대체 뭘 알고 있다는 거야?’이번에는 합작은커녕 오 사장님은 아마 직접 자신을 차단할 것이다.그러나 남자들은 미녀를 대할 때 유난히 너그럽고 인내심이 있었다.이은리는 조심스럽게 오 사장을 바라보았지만, 그는 빙그레 웃으며 화를 내지 않았다.“그래도 젊으니까 좋네. 생기가 있어.”이은리는 곁눈질로 소지아를 힐끗 쳐다보았고, 소지아는 못 본척하면서 직접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사장님이 좋아하시면 됐어요.”“물론이지, 미녀가 집어준 음식이니 당연히 좋아하지.”오 사장님은 웃으며 앞에 있는 죽순을 집으려고 했다. 소지아는 무엇을 보았는지 테이블을 돌려 자신이 좋아하는 요리를 집었다.사장님이 음식을 집을 때, 그녀는 오히려 테이블을 돌리다니. 이은리는 지금 소지아를 데리고 온 것을 매우 후회하고 있었다.“사장님, 지아가 철이 없으니 양해해줘요.”이은리는 오늘 밤 양해란 말을 입이 닳도록 했다. 다행히 소지아는 충분히 예뻤고, 이 남자는 그녀가 아무리 제멋대로 굴어도 꾹 참았다.“괜찮아, 나는 지아처럼 천진난만한 사람을 좋아하지, 재밌잖아.”이은리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소지아를 바라보았다.“지아야, 우리 방금 늦게 왔으니 술을 3잔 마셔야 해.”소지아는 고개를 끄덕였다.“네, 팀장님, 얼른 마셔요.”소지아가 흔쾌히 승낙한 것을 보고, 이은리는 그제야 한숨을 돌렸다. 다행히 소지아는 터무니없는 편이 아니었다.소지아는 이번에 특별히 일어나서 이은리에게 술을 따라주었고, 다 따른 다음 그녀의 옆에 서 있었다.이은리는 가볍게 기침을 하며 말했다. “네 술은? 가득 채
오 사장님의 자신감이 넘치던 그 뚱뚱한 얼굴은 이 순간 완전히 굳어버렸다.정말이지, 그는 여태껏 살면서 이렇게 날뛰는 여자를 본 적이 없었다!오 사장은 잔뜩 화가 났는데, 소지아의 계산을 잊지 말라는 말 한마디에 오히려 웃음이 나왔다.“좋아, 아주 좋구나! 이 팀장, 앞으로 너도 더 이상 나 귀찮게 하지 마. 난 너희들과 아무런 합작도 하지 않을 거야.”“안 돼요.” 이은리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이 계약을 따내려고 오 사장을 수없이 찾았다.곧 성공할 마당에, 소지아가 다 된 밥에 재를 뿌리고 말았다.“다 신입 사원이 철이 없어서 그래요. 오 사장님, 제발 한 번만 봐주세요. 제가 이따가 또 2차를 안배했는데, 이대로 가신다면 너무 아깝잖아요? 제가 곧 지아에게 사과하라고 할게요.”오 사장님의 눈빛은 소지아의 얼굴에 머물었다. 그녀의 얼굴은 확실히 예뻤다.그는 이은리의 손등을 쓰다듬으며 말했다.“또 2차가 있어?” 이은리는 이를 악물고 주머니에서 방 카드 한 장을 꺼냈다.“오 사장님이 오늘 밤 쉴 곳까지 다 준비했는걸요.”이은리는 소지아를 취하게 한 다음, 오 사장의 침대로 보내려 하였는데, 지금 보니 일은 이미 자신의 예상밖으로 벗어났으니, 그녀도 방법이 없었다.오 사장님은 방 카드를 보고 실눈을 떴다.“모처럼 이 팀장이 이렇게 친절하군, 그럼 이 식사는 계속 해야 할까?”“그럼요, 당연히 계속 식사하셔야죠.”이은리는 맹세했다.“오늘은 제가 토하도록 마셔도 지아가 사장님에게 사과하도록 할게요.”그렇게 말하고서야 오 사장님은 비로소 발걸음을 멈추었다.“그래, 네가 우리에게 어떤 큰 선물을 준비했는지 보자구나.”“사장님 잠시만 기다리세요, 제가 우리 신입과 얘기 좀 할게요.”“그래.” 오 사장님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 “이 팀장, 날 실망시키지 마.”이은리는 소지아를 끌고 나갔고, 아무도 없는 곳을 찾아 입을 열었다.“지아야, 우리가 오늘 여기에 온 이상 반드시 계약을 따야 해. 네가 오 사장을 잘 달래기만 하면 나
오늘 밤 이은리는 정말 제대로 쇼크를 받은 셈이었다. 그녀는 처음으로 소지아의 이런 놀라운 말을 들었다.“너, 너 감히 대표님의 이름을 곧이곧대로 부르다니, 두려움도 없는 거야?”“그가 대체 얼마나 대단하길래 왜 난 그의 이름을 직접 부를 수 없는 거죠?”‘난 감히 그의 이름을 부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도윤을 직접 때릴 수도 있는데!’게다가 소지아는 원래 회사의 주식을 가지고 있는데다, 이혼하기 전에 이도윤은 특별히 또 그녀에게 일부분을 주었다. 소지아는 살아있는 한, 누워 있어도 적지 않은 돈을 받을 수 있었다.이런 그녀가 고작 그 거지 같은 성과금을 위해 굳이 오 사장을 모실 필요가 있을까?“넌 지금 젊어서 아직 현실의 잔혹함을 모르나 본데, 네가 내 나이가 되면 살아가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 수 있을 거야. 만약 전에 널 욕한 일 때문이라면, 내가 사과할게. 이 자리에 앉으면서 나도 어쩔 수 없었어.”‘지금은 아예 불쌍한 척하는 건가? 역시 판매팀 팀장답게 말을 참 잘하는군.’“지아야, 너 지금 남자친구 때문에 이러는 거야? 사실 이것도 아주 정상적인 공급과 수요의 관계지. 네 남자친구도 밖에서 자신의 몸을 잘 단속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 남자는 틈틈이 연기를 해야 했지만, 우리 여자도 그럴 필요가 있는 거잖아? 플라톤식 사랑은 원래 책 속에만 존재하지. 모든 사람들의 결혼 생활과 사랑은 전부 자질구레한 일로 가득 찼다고. 여자는 너무 사랑에 얽매이지 마. 돈이 가장 중요하니까.”이은리는 한숨을 쉬었다.“지아야, 나도 다 겪어봐서 하는 말이니 너를 해치지 않을 거야. 우리 여자는 말이야, 자신에게 의지해야 하지. 이 세상 남자들은 다 믿을 수 없어.”“팀장님 말이 맞네요.”소지아는 두 눈이 맑고 깨끗했다. 이은리의 기대하는 표정을 보며 소지아는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다.“그래서 나도 팀장님을 응원할 거예요. 팀장님이 이런 자질구레한 일을 멀리하고 자신에 의지하여 점점 더 높이 올라가기를 바라네요. 그럼 오늘 밤 수고하세요. 그
드넓은 엘리베이터 안에는 지금 그들 두 사람밖에 없었다. 사방의 거울은 이도윤의 차디찬 얼굴을 비추었고, 소지아는 좁고 좁은 구석에 갇혀 꼼짝도 하지 못하며 이도윤의 차가운 기세를 감당하고 있었다.“대표님, 정신 좀 차려. 당신은 지금 백채원과의 약혼을 앞두고 있어.”소지아는 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사람을 방패로 삼을 줄은 몰랐다.이도윤은 소지아의 눈동자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차가운 목소리를 냈다.“내가 말했지, 나와 그녀의 일에 넌 상관할 필요가 없다고.”소지아가 또 무슨 말을 하려고 할 때, 엘리베이터는 재빨리 꼭대기층으로 올라갔고 이도윤은 그녀의 손을 잡고 떠났다.익숙한 인테리어를 보고 소지아는 안색이 약간 변했다.“나를 데리고 여기에 온 이유가 뭐야? 설마 나에게 너와 백채원이 그러는 모습을 직접 보여주려고? 이도윤, 너 너무 한 거 아니야!”“삐리릭.”이도윤은 소지아의 손을 잡고 지문을 입력하자 문이 열렸다.소지아는 멈칫했다.‘그는 아직도 내 지문을 지우지 않은 거야? 백채원은 또 어디에 있는 거지?’멍을 때리고 있는 사이, 이도윤은 소지아를 소파에 던져졌다.푹신하고 큰 소파는 예전처럼 말랑말랑했고. 소지아는 자신이 고른 소파가 얼마나 좋은지 평가할 겨를도 없이 이도윤은 바로 그녀에게 다가왔다.그리고 부끄러운 기억들이 가슴에 사무쳤다.여기에는 두 사람이 사랑했던 추억을 많이 담고 있었고, 특히 이 소파에는 두 사람의 과거의 추억이 너무 많았다.이도윤은 불을 켜지 않았고, 방 안의 빛은 매우 어두워서, 소지아는 이도윤이 외투를 벗은 몸만 볼 수 있었다.그리고 이도윤은 몸을 숙이더니 소지아의 귓가에 대고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난 그녀를 여기에 데리고 온 적이 없어.”‘그는 지금 해명하고 있는 건가?’소지아의 생각을 알아차린 듯, 그는 모처럼 인내심 있게 설명했다.“방금 나는 단지 그녀의 친구에게 데려다 주었을 뿐이야.”“이 대표, 나한테 설명할 필요 없어. 이건 중요하지 않으니까.”말이 떨어지자 이도윤은 소자아의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