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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화

소지아는 웃었다. 그리고 그 미소는 엄청 아이러니했다.

그녀는 이도윤의 손가락을 하나하나 떼어버렸다.

“이 대표, 나는 너에게 아무것도 요구한 적이 없어. 네가 말하는 그 사모님의 자리조차도. 나는 손을 놓을 수 있었으니, 더는 미련이 없었어.”

이도윤의 반짝이는 눈동자 속에서 소지아는 입꼬리를 살짝 들어올렸고, 지극히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예전에는 항상 네가 무엇보다도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나 혼자 제자리에 서서 2년이란 시간을 기다리다 정말 지쳐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천천히 나아가다 보니, 봄바람이든, 여름의 매미든, 가을의 잎사귀든, 겨울의 눈이든, 세상 만물이 너보다 중요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소지아는 가볍게 손을 들었고, 가늘고 긴 손가락으로 그녀가 한때 사랑했던 이 얼굴을 가볍게 어루만졌다.

“이도윤, 나는 너를 철저히 잊지 않았어, 인정해. 아마도 오랜 시간 동안 난 너를 내 마음속에서 지울 수 없을 거야. 너는 여전히 나의 감정에 영향을 줄 것이고, 나의 신경을 건드리겠지. 그러나…… 나는 정말 더 이상 너를 생각할 정력이 없어.”

마지막으로 소지아의 손끝은 이도윤의 입술에 떨어졌다.

“이도윤, 그동안 치근덕거리면서 피곤하지도 않아? 난 지쳤어. 더 이상 너와 백채원에게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은 사람으로 인해 불쾌해하고 싶지도 않고. 앞으로 우리는 각자 편안하게 지낼 수 없을까?”

이도윤의 눈동자는 소지아의 얼굴을 똑똑히 비추었다. 분명히 이렇게 익숙하지만 또 낯설어 그로 하여금 종래로 본적이 없다고 느끼게 했다.

이도윤은 이를 악물며 간신히 차가운 소리를 냈다.

“소지아, 넌 그렇게도 나와 선을 긋고 싶은 거야?”

소지아는 평온하게 그와 눈을 마주쳤다. 이 순간 그녀는 두려워하지도 위장하지도 않았다.

“응, 레오를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나도 널 찾아가지 않았을 거야. 비록 나는 백채원을 좋아하지 않지만, 더 이상 그녀가 되고 싶지 않아. 네가 결혼하려 할 때, 너와 끊임없이 얽히는 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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