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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화

임건우는 소지아에게 근황을 이야기했다. 소지아는 줄곧 양심의 가책을 느꼈는데, 당초에 자신 때문에, 임건우는 이도윤에 의해 외국으로 보내졌다.

임건우의 목소리는 지난날과 다름없이 여전히 부드러웠다. 그는 외국에서 연수하면서 이미 새로운 환경에 완전히 적응했다.

최근에는 성격이 좋은 여자친구까지 사귀었고, 몇 년 뒤 귀국하면 원장 자리까지 맡을 수 있었기 때문에 이번 연수의 기회도 나쁘지 않았다.

임건우는 소지아를 대신해서 내일 위 검사를 안배했다.

“지아야, 어둠 속에서 걸어 나와 다시 열심히 사려 하는 네 모습을 보니, 나도 정말 기쁘구나.”

“선배, 난 열심히 살아갈 거예요. 하루든 한 달이든 내일을 맞이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랄거고요.”

전화기 쪽에서 간드러진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선배, 나 방금 또 망친 거 같아요…….”

소지아는 웃으며 전화를 끊었다.

“빨리 가봐요, 선배.”

이날 밤, 소지아는 모처럼 긴장을 풀고 목욕을 했다.

심지어 그녀는 자신에게 와인을 반 잔 따랐는데, 테라스에 서서 바닷바람을 들으며 술잔을 들기도 했다.

소지아는 바다를 향해 소리쳤다.

“소지아, 꼭 살아있어야 해!”

다음날 아침, 소지아는 휴가를 내고 간단한 흰색 원피스로 갈아입은 뒤, 김민아를 불러 모교로 돌아갔다.

몇 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학교 주변은 많이 변했고, 상가와 건물이 좀 더 많아졌다.

아침 바람은 여자아이들의 머리카락과 막 싹을 틔운 푸른 잎을 흐트러뜨렸고, 새들은 재잘거리며 날개를 펴고 푸른 하늘을 날고 있었다.

포장마차에서 군고구마를 굽는 난로는 바깥으로 가벼운 연기를 내뿜고 있었고, 공기 속에는 갓 구운 만두 냄새가 가득했다.

햇빛이 소지아의 아름다운 얼굴을 비추자, 모든 것은 딱 좋았고, 그녀도 이 고통으로 뒤덮인 인간 세상을 다시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

김민아는 소지아의 귓가에 대고 쉴 새 없이 과거의 재미있는 일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가끔 전 남친에 대해 이야기하면, 김민아는 여전히 실의에 빠졌다.

소지아는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다.

“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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