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Chapter 1251 - Chapter 1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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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1화

이천은 고개를 돌리자마자 컵을 든 이서와 맞닥뜨렸다.“으악! 귀신이야!”이 비명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이천이었다. 그리고 이 소리가 들리자마자 옆방에서 다급한 그림자가 뛰어나왔다.다만, 그 커다란 그림자는 문밖의 상황을 살피고는 멍한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이서가 필사적으로 여자 귀신의 머리채를 잡고 있기 때문이었다.아니, 이 세상에는 귀신이 없으니, 한 사람의 머리채를 잡았다고 해야 할 것이었다. 그 사람은 고통에 뒷걸음치기 시작했다.상황은 아주 혼란스럽게 흘러가는 듯했다.바로 이때, 어둠이 깔렸던 복도에 깜빡거리며 불이 들어왔고, 귀신의 이목구비가 만천하에 드러났다.그 귀신이 이천이라는 것을 본 순간, 이서뿐만 아니라 지환조차 멍해졌다. “이 비서님이 왜...”이서는 뽑혀버린 이천의 머리카락을 바라보며 멍한 표정을 지었다.“허.”그녀는 고개를 돌려 지환을 보고서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다.“이제야 알겠네요. 귀신인 척 분장해서 저를 놀라게 한 다음, 누군가 영웅처럼 나타나 저를 돕게 하려고 한 거죠?” 이 말을 마친 이서가 고개를 돌려 지환을 바라보았다.“하지환 씨, 이렇게 유치한 사람인 줄 몰랐네요!” 영문도 모른 채 욕설을 들은 지환은 가슴속의 분노를 억누르며 말했다.“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네.” “사람을 앞세워서 일을 꾸미고도 모르는 척하는 거예요? 하지환 씨, 거짓말을 정말 좋아하나 보군요!”화가 난 이서가 말했다.지환도 슬슬 화가 올라왔다.“난 아무것도 몰라. 나를 나무라기 전에 상황부터 파악해야 하는 거 아닌가?!”“상황 파악이요? 무슨 상황 파악이 더 필요하죠? 고의로 전기를 끊고, 이 비서님이 여자 귀신으로 변장해서 나를 놀라게 하고, 하지환 씨가 옆 방에서 나오는 것보다 더 확실한 증거가 있을까요? 또 어떤 증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이천이 마침내 기회를 포착하여 말했다.“사모님, 오해입니다. 이 모든 건 제가 생각한 방법이지, 대표님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어요.” 이서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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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2화

이천이 지환의 쓸쓸한 뒷모습을 바라보았다.‘이번에는 전혀 야단을 맞지 않았지만, 오히려 야단을 맞는 게 더 나을 것 같아.’ 지환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자, 그가 고개를 돌려 의사에게 물었다.“조금 전에는 왜 저를 도와주지 않으신 거죠?”“이 비서님도 보셨잖아요. 윤이서 씨가 제 말을 믿을 거 같습니까?”“오히려 저도 두 분과 한패라고 생각했을 거예요. 그러면 앞으로 윤이서 씨가 제가 하는 말을 믿겠습니까? 그렇게 된 후, 오늘 밤 같은 상황이 또 벌어진다면 어떻게 하실 거죠? 윤이서 씨는 늦게 들어오고, 대표님은 걱정하시면서도 직접 연락하지 못하는 상황이 오면, 누굴 시켜서 윤이서 씨한테 연락할 거냐고요.” 이천은 아주 논리적인 의사의 말에 설득될 수밖에 없었다. “그럼 이제 어떡하죠? 사모님의 모습을 보니, 화가 머리끝까지 나신 것 같아요. 대표님은 절대 설명하지 않으실 거예요. 물론, 설명한다고 해도 사모님이 믿지 않으시겠지만요.”“아, 이런 방법을 쓰지 말 걸 그랬어요.” 의사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이미 엎질러진 물이고, 후회해 봤자 소용없어요.”“이왕 이렇게 된 거,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시 이야기해 보자고요.”“이 비서님, 못 느끼셨어요?”“뭐를요?” “윤이서 씨는 아직도 대표님을 아주 아끼세요. 어느 날, 대표님이 무슨 일을 해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면, 그때는 정말 걱정해야 할 때입니다.”“정말요?”이천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저는 정신과 의사잖아요. 아직은 괜찮으니까 안심하세요. 윤이서 씨의 마음속에 대표님이 계신 이상, 모든 일은 잘 해결될 수 있을 거예요.”이천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사모님의 마음속에 대표님이 전혀 없었다면, 하도훈의 일을 처리하려고도 안 하셨겠지.’‘바로 떠나셨을 거라고.’ 한편, 병실로 돌아온 이서는 만감이 교차했다.의사의 말은 정확했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확실히 지환이 있었다. 하지만...달라질 것은 없었다.‘지환 씨는 먼저 신분을 속였고, 어제는 내가 소지태 씨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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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3화

이서는 말문이 막혔다.윤재하와의 대화는 이렇게 뚝 끊겼고, 이서의 마음은 다시금 지환에게 돌아갔다. 오늘 밤에도 잠을 이루지 못할 운명이었던 걸까? 이서는 밤새 뒤척여야만 했다. 그렇게 다음날이 밝았다.잠에서 깨어난 이서는 병실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이천을 마주했다. 그는 이서를 보자마자 무슨 말을 하려 했지만, 이내 하려던 말을 삼켰다. 잠시 후, 이서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지환이 뒤에 있었으니 말이다. 게다가 그는 이서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앞을 향해 걸어갔다.바로 그 순간, 이서의 마음속에 한 가닥의 초조함이 스쳤다. ‘분명 잘못은 하지환 씨가 했는데, 왜 내가 죄인처럼 굴어야 하지?’이렇게 생각한 그녀는 울화가 치미는 듯하여 씩씩거리며 자리를 떠났다.지환과 반대 방향이었다.회사에 도착하고도 화가 가라앉지 않은 이서는 하나의 전화를 받았다.[왜 그래? 어떤 정신 나간 사람이 우리 이서를 화나게 한 거야?] “누구겠어! 당연히 하지환이지!”이서가 말했다.하나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하하, 역시 그럴 줄 알았어. 형부만이 윤이서를 윤이서답지 않게 만들 수 있으니까!] “내가 나답지 않다고?”[거울만 봐도 알 수 있을걸?]하나가 웃으며 말했다.[우리 앞에서는 이해심 많고 사리에 밝은 네가, 형부의 앞에서는 어떻게 변하더라? 형부 앞에서의 네 모습을 본 지도 정말 오래된 것 같아.][갑자기 지난날들이 그리워지네?]“내가 너한테 전화한 건, 옛날이야기를 하고 싶어서가 아니었어.” 이서는 이 이야기를 빨리 끝내고 싶었다.[그래, 알겠어. 참, 나나 기억나지?]“서나나! 당연하지, 왜?” [방금 한 작품을 끝냈는데, 네가 기억을 되찾았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외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돌아왔어. 그런데 곧장 너한테 가면 파파라치한테 사진이 찍혀 스캔들이 날까 봐 걱정하더라고.] [그래서 식사할 수 있겠냐고 나한테 물어봐 달라고 하더라?]“당연하지! 정말 오랜만이다. 그러고 보니, 나나를 국제적인 유명한 배우로 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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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4화

[만나는 건 상관없지만, 시간과 장소는 무조건 내가 정해야겠구나.]이서는 말문이 막히는 듯해서 곧장 답장하고 싶지 않았다.윤재하가 시간과 장소를 정하겠다는 요구를 받아들일 수는 없지 않겠는가. 오후 일을 마친 후, 이서는 약속한 시간과 장소에서 나나를 만났다.나나가 선택한 곳은 5성급 호텔로, 보안 유지가 아주 훌륭해서 파파라치의 도촬 따위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는 곳이었다. 이서가 모습을 드러내자, 나나가 서둘러 맞이하며 그녀를 껴안았다.“이서 언니, 오랜만이에요. 너무 보고 싶었어요.”마음이 따뜻해진 이서가 그녀를 끌어안고 말했다.“나도 보고 싶었어. 촬영 현장은 어땠어?”“감사하게도 많은 분이 저를 잘 보살펴 주셨어요.”모두 나나 뒤에 윤씨 그룹이 있다는 걸 알고 있어서, 하씨 가문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그녀를 아주 공손하게 대했다. 마치 최후에 나나의 미움을 산 사람이 어떤 말로를 마주했는지 머릿속에 생생히 새긴 것 같았다.그 사람은 심씨 가문의 미래 상속자인 심동의 여자 친구였다.이런 배후조차 없는 사람들은 당연히 나나에게 미움을 살 용기가 없지 않겠는가. 하지만 나나는 성격이 온화해서 모두가 그녀를 좋아했다. 하씨 가문의 몇몇 유명 스타들이 그녀를 무시하고 가끔 괴롭히긴 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나나가 말한 대로 그녀를 특별히 챙겨주었다.“다행이네.”이서가 나나를 자리에 앉히자, 그녀가 말했다.“당연하죠.” “이제 너도 돌아왔으니, 다음 계획에 관해서 이야기할게. 지금의 윤씨 그룹은 더 이상 이전의 윤씨 그룹이 아니야. 내 손에는 충분한 자원이 있고, 너를 국제적인 대스타로 키워줄 수 있으니까. 하지만 그 계획이 성공하려면 네가 더 강해져야 해.” “네 실력이 내가 가진 자원에 걸맞지 않으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어.”“무슨 말인지 알겠지?” 나나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서 앞으로는 선생님을 모셔서, 네가 체계적인 수업을 들을 수 있게 할 생각이야.”“즉, 앞으로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는 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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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5화

세 사람은 주문을 마치고 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그러던 중, 나나가 갑자기 소희를 언급했다. “한 명이 빠져서 아쉽네요. 넷이 모여야 했는데 말이죠.” 이서와 하나는 모두 침묵했다.잠시 후, 하나가 말했다.“소희가 이 자리에 올 수는 없지만, 영상 통화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아무리 심 대표님 내외가 늘 소희를 감시한다고 해도, 우리와 영상 통화도 못 하게 할까?” 다른 두 사람이 하나의 의견에 동의했다.이내 전화음이 연결되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 하나는 몇 번이고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여전히 받는 사람은 없었다.그들은 알 리가 없었다.소희가 심씨 가문의 사당에서 심씨 가문 사람들의 심문을 받고 있다는 것을... 심씨 가문의 사당.이미 어두운 밤이 되었지만, 이 일대는 대낮처럼 밝기만 했다.사당의 등불은 모두 켜져 있었고, 입구에는 표정이 엄숙한 사람들이 가득 서 있었다. 하나같이 말이 없었는데, 고요한 밤과 하나가 된 것 같았다. 그리고 이 사람들의 맨 앞에서는 소희가 두 남자에게 눌려 어르신들 앞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그 어르신들은 하나같이 냉담하고 엄숙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두 눈동자에는 차가운 빛만이 가득했다.그리고 소희의 멀지 않은 곳에는 두려움에 떨고 있는 심근영 부부가 있었고, 그 옆에는 조롱하는 듯한 표정의 강경숙과 심유인이 있었다. 현장의 분위기는 얼음장처럼 굳어 있었지만, 무릎을 꿇고 있는 소희는 그 어르신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가장 중간에 앉은 어르신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심소희, 이제 네 잘못을 알겠니?” 소희가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저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어요. 여러분이 괜히 사적인 재판을 열고 있는 거라고요! 오히려 잘못을 저지른 건 여러분이에요. 그런 말을 들어야 하는 사람은 제가 아니라, 여러분이라고요!” 이 말을 들은 어르신은 아주 노여워했다.“일이 이 지경이 되었는데, 아직도 고집을 부리는 게냐? 심소희, 이번에는 범행의 증거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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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6화

이런 행위는 표절보다 더 나쁘다고 할 수 있었다.그러나 게임 회사의 자료는 모두 기밀에 부쳐져 있었고, 모든 직원은 기밀 유지 협의서에 서명한 상태였다.심지어 그들의 이메일과 핸드폰도 조사했지만, 회사의 기밀을 넘긴 증거를 찾지는 못했다.그렇게 혼란이 가중되던 찰나, 익명의 누군가가 제보를 보내왔다.[심소희가 벌인 짓입니다!][증거는 그 여자의 가방 안에 있을 거고요!] 그래서 그 사람들이 곧장 심씨 가문의 고택으로 달려온 것이었다.그들은 고택에 들어서자마자 소희를 때리려 했다. 일부 사람들은 자기가 공들여 개발한 게임이 수포가 된 것이 억울하다고 했으며, 또 다른 일부는 개인적인 앙금 때문에 혼란을 일으키기를 원했다고 했다.이 말을 들은 심근영은 황당하기만 했다.“소희는 며칠 동안 집에만 있었고, 너희를 잘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너희의 기밀문서를 훔칠 수 있었겠어?!”“게다가 어떤 방법으로 기밀문서를 훔쳤다는 거지?” 하지만 그들은 심근영의 말을 듣지 않았고, 심지어 누군가는 소희의 방에 쳐들어가 그녀의 가방에서 USB를 찾아내기도 했다. 물론 그 안에는 게임에 관한 자료가 쌓여 있었다.그래서 그들이 소희를 사당으로 불러낸 것이었다. 이 소식을 들은 어르신들은 곧장 가문의 모든 사람을 불러 모았고, 지금과 같은 심문을 하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모른다? 하지만 이 USB는 네 가방에서 나온 거야! 밖에 있는 사람들이 그걸 증언할 수 있는데도, 내가 너를 모독한다는 게냐?” 소희는 깊은숨을 들이쉬었다.“몇 번을 물으셔도 제 대답은 같을 거예요. 저는 전혀 모르는 일이에요. 여러분은 이 모든 게 제가 한 일이라고 하지만, 저는 그 USB가 어디서 온 건지도 모른다고요. 그리고 그 USB 안에 회사의 기밀이 숨겨져 있다고 하셨죠? 저는 여러분의 회사에 가본 적도 없어요. 그런 제가 어떻게 그 기밀문서들을 복사해 냈다는 거죠?” “당연히 회사에 갈 필요가 없었겠지! 너는 심씨 가문의 아가씨야. 네 말 한마디면, 너나 할 것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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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7화

하지만 지난번 소희가 폭로하겠다고 위협한 후, 어르신들은 그 생각을 포기했었다.다만, 매일 같이 그녀가 스스로 실수를 저질러 자신들에게 약점을 잡히기를 기다릴 뿐이었다.어쩌면 헛된 망상으로 남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일이 소희의 대담한 행동으로 큰불을 일으키자, 모처럼 온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하지만 소희가 자신들을 의심하기 시작하자, 어르신들은 마음속에 분노가 차오르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그럼 왜 네 가방에 USB가 있었던 거지?”심지훈은 마침내 냉정함을 되찾았다. 그는 그동안 회사 기밀을 훔친 사람을 찾아 소송을 걸기 위해 조급해했다.그래야만 손실을 줄일 수 있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자, 점차 냉정해지며 이전에는 이상하지 않았던 부분들이 이제야 머릿속에 떠오르는 듯했다. ‘잠깐, 심소희가 말한 대로 우리는 가까운 사이도 아니고, 이해관계도 없어. 그렇다면... 왜 우리 회사의 기밀을 훔친 걸까?’ ‘그리고 가장 이상한 건 그 익명의 제보야.’‘그 사람은 심소희의 가방에 USB가 있다는 걸 어떻게 알았을까?’ ‘그렇게 명확한 제보를 한 걸 보면, 우리가 움직이기를 기다린 것만 같아.’ ‘그리고 심소희!’‘정말 심소희가 게임 자료를 훔쳤다면, 이미 팔아넘긴 USB 자료를 폐기하지 않았을까?’‘계속 가방에 넣어 두면 우리가 찾을까 봐 두렵지 않았겠냐고.’“설명할 방법이 없으니 제대로 조사해 보는 게 어떨까요?”소희가 심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그가 고개를 숙였다.심지훈은 진심으로 기밀을 유출한 사람을 찾고 싶었다. 그렇게 해야만 기밀을 유출한 사람을 고소하여 배상금을 받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설령 소희가 기밀을 유출한 사람이라고 해도, 법원은 USB만으로 이 사건의 범인을 소희라고 단정하지 않을 것이었다. “조사할 필요가 있겠니?”심지훈의 표정이 풀린 것을 본 어르신이 급히 말했다.“범죄의 증거가 확보된 이상, 시간을 낭비할 필요는 없어. 이 일이 심소희가 한 일이라면, 심 대표가 배상하면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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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8화

한참이 지나서야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경찰에 신고하면 안 돼요!” 모두의 시선이 목소리의 주인공에게 떨어졌다.‘심유인?’사람들의 얼굴에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왜 경찰에 신고하면 안 된다는 거지?”심근영은 눈빛으로 심유인의 마음을 꿰뚫어 볼 수 있을 것 같았다.‘내가 벌인 일이라고, 심소희를 모함하고 싶었다고 말할 순 없어. 만약 경찰이 내가 벌인 일인 걸 알게 된다면...’상황을 지켜보던 강경숙이 서둘러 핑계를 찾았다.“가족끼리 잘잘못을 따지는 건 부끄러운 일이잖아요. 이 일이 밖으로 퍼지기라도 하면, 부끄러워서 얼굴을 어떻게 들고 다녀요? 제 생각엔, 차라리 조용히 처리하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어르신들도 이 일을 속전속결 시키려 했다.“우리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어. 어쨌든, 소희의 가방에서 USB가 나온 건 사실이잖나? 설령 이 일이 소희가 벌인 일이 아니라고 해도, 소희는 대가를 치러야 해! 교훈을 얻어야 하는 법이니까!” 소희가 말했다.“어르신,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죠? 제가 벌인 일이 아닌데도, 제가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요? 피해자한테도 죄가 있다는 건가요?” 어르신은 수치와 분노가 섞인 얼굴로 말했다.“내 말이 틀렸다는 게냐? 다른 사람의 가방이 아닌, 네 가방에 USB가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반성해야 하지 않겠니?” 소희는 정말이지 말문이 막히는 듯했다.“좋아요, 경찰에 신고하시죠. 도대체 누가 제 가방에 USB를 넣은 건지 밝혀내야겠어요.” 그녀는 다른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든 직접 경찰에 신고하려 했다. 소희가 정말 경찰에 신고하는 것을 본 어르신들이 아연실색하며 말했다.“네가 무슨 짓을 한 건지 알아?! 심씨 가문의 일은 우리가 결정해야 해! 우리가 결정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네 멋대로 결정을 내리다니! 이... 이런 안하무인을 봤나!” “그저 경찰에 신고한 것뿐이에요. 심씨 가문의 규칙도 이 시대에 맞게 바뀔 필요가 있어요.”소희는 이 말을 마친 후, 양쪽에 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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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9화

‘사람들은 내가 강경숙 모녀를 모함한다고 할 게 뻔해.’‘허, 많은 사람의 지지를 받는다는 건 참 좋은 거구나.’소희가 말했다.“네, 제가 하지 않은 일이니 제가 책임을 질 필요는 없을 거예요. 게다가 진범은 흔적을 남겼을 테니까요.” 심유인이 무언가 말하려던 찰나, 강경숙이 웃으며 말했다.“맞아, 진범은 반드시 흔적을 남기는 법이지. 경찰이 반드시 기밀을 유출한 사람을 찾아낼 테니까 지켜보자꾸나. 시간이 늦었으니, 나와 유인이는 이만 돌아가 보마.” 강경숙은 이 말을 끝으로 심유인을 끌고 갔다.심유인은 입구에 다다른 후에야 강경숙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엄마, 왜 말도 못 하게 해요? 심소희가 뭔가 발견한 건 아니겠죠?” “내가 말리지 않았으면, 너는 우리가 심소희를 함정에 빠뜨리려 했다는 걸 다 폭로했을 거야, 내 말이 틀렸니?!”화가 난 강경숙이 말했다.‘어휴, 화를 가라앉힐 줄 모르는 딸이라니, 정말 골치 아프군.’ “엄마, 제가 그걸 말할 정도로 멍청한 사람은 아니라고요.” “그래, 말하지 않는다고 치자. 네 얼굴에 뭐라고 쓰여 있는지 아니?! 급하고 당황한 표정이 네가 이 사건과 관련 있다는 걸 뻔히 드러내고 있다고!” 심유인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엄마...” 강경숙은 그제야 너그러운 어투로 말했다.“유인아, 너를 탓하려는 건 아니야. 단지 이 엄마도 화를 참을 수 없어서 그래.”“경찰이 뭔가 알아내면 어쩌죠?”“허.”강경숙이 냉소를 지었다.“심소희의 동생이라는 녀석, 시골에서 왔지만 능력이 탁월하더구나. 걔는 오늘 저녁에 심소희가 경찰에 신고할 거라는 걸 일찌감치 짐작했어. 그래서 모든 준비를 해놓고, 걔가 함정에 빠지기를 기다리고 있었지.”“이번에는 아주버님이 나서서 심소희를 보호하려고 해도, 심씨 가문 전체가 심소희를 지지한다고 해도, 심씨 가문에서 쫓겨날 수밖에 없을 거야.” “엄마?”심유인은 이해할 수 없었다.“심태윤이 도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심소희를 쫓아낼 수 있다고 확신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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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0화

이서는 병실로 돌아왔지만, 조용한 옆 병실에는 아무도 없는 듯했다.그녀는 의심스럽다는 듯 인상을 찌푸렸다. ‘어제 이맘때에는 불을 밝게 켜고 향기로운 음식 냄새를 풍기면서 나를 유혹하려 하더니, 오늘은 왜 저렇게 조용한 거지?’ 어젯밤의 일을 떠올리자, 이서는 그들이 또 다른 계획을 세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냥 검사실로 들어가자.’하지만 그녀가 검사를 마치고 돌아왔을 때도 지환의 병실에는 불이 꺼져 있었다. 이서는 인상을 찌푸린 채 병실 앞에 잠시 서 있다가 문을 열고 자신의 병실로 들어갔다.그녀는 밤새 귀를 쫑긋 세우고 옆 병실의 인기척을 들으려 했지만, 아무런 소리도 들을 수 없었다.이서는 마음이 매우 불안했다.‘아직 회복되지 않아서 퇴원했을 리는 없는데...’ ‘퇴원한 게 아니라면, 왜 아무 소리도 안 들리지?’ 밤새 잠을 뒤척이던 이서는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곧장 옆 병실로 갔다.하지만 지환의 병실은 여전히 굳게 닫혀 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이서는 회사에 도착한 후에도 마음이 편치 않았고,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동료의 인사에도 대답할 수가 없었다. 사무실에 도착해 일에 몰두하는 순간까지도 여전히 불안했다.‘하지환 씨가 갑자기 아무 이유 없이 사라질 리가 없는데?’ 이서가 핸드폰을 꺼내 머뭇거리던 순간, 문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들어오세요.” 그녀가 조용히 말했다.“윤 대표님.”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하늘이 아닌 고이서였다.이서는 그제야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무슨 일 있어요?” 이서의 시선이 고이서가 들고 있는 꽃차에 떨어졌다. 고이서는 꽃차를 이서의 앞에 놓고 웃으며 말했다.“윤 대표님, 조금 전에 엘리베이터에서 뵀는데 정신이 없으신 것 같더라고요. 어젯밤에 잘 못 쉬신 건가요?” 이서가 말했다.“네.”“이 꽃차는 마음을 안정시키고 편안한 잠을 잘 수 있도록 도와줄 거예요.”고이서가 말했다.“윤 대표님, 잠이 오지 않으시면 이 꽃차를 한 잔 드세요. 바로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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