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Chapter 1261 - Chapter 1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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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1화

이서의 머릿속에는 꽃차의 효능을 시험해 보겠다는 생각만이 가득했다. ‘이걸 마시면 정말 잠들 수 있을까?’‘나는 지금 잠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인데...’ 병원으로 돌아와서 검사를 마친 이서는 결과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병실로 돌아갔다. 옆 병실은 문은 그때까지도 굳게 닫혀 있었다.이서는 심장이 내려앉는 듯했다.‘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바로 그때, 간호사가 병실 앞을 지나갔다.이서가 얼른 그녀를 부르며 말했다.“저기... 뭐 좀 여쭤볼게요.”“이 병실에 있던 환자, 퇴원했나요?” 간호사가 병실을 힐끗 보았다.지환은 이 병원에서 가장 귀한 손님이지 않은가. 그를 기억하지 못할 리 없었다.“아, 하 대표님이요? 퇴원하진 않으셨는데, 며칠간 병원에 묵지 않겠다고 하셨어요.” “무슨 일 있는 건가요? 상처 부위는 좀 나았고요?”“그건 잘 모르겠어요. 저는 그냥 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전해 들었을 뿐이거든요. 의사 선생님께 자세히 물어봐 드릴까요?” 이서가 얼른 말했다.“아니에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물어본 것뿐이에요.” 간호사가 그녀의 얼굴을 살폈다.‘정말 아무 생각 없이 물어본 걸까?’ 이서가 얼굴을 붉히며 자기 병실로 들어갔다.방문이 닫히는 순간까지도 심장이 뛰는 듯했다. ‘아무 이유 없이 그럴 사람은 아니야.’‘설마...’‘하도훈 때문에?’ ‘하도훈 일이라면...’이서는 지체 없이 핸드폰을 켜고 지환에게 전화를 걸려고 했다. 하지만 아직 그와 냉전 중이라는 생각에 이천에게 전화를 걸 수밖에 없었다.이천 역시 전화를 받지 않았는데, 바쁘기 때문이 아니라, 수신자가 이서라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었다.그의 옆에 있던 사람이 온몸에서 차가운 카리스마를 내뿜었다.이천은 그 기세에 눌려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 “대표님... 받을까요?”이천이 긴장한 표정으로 지환을 바라봤다.‘내 목숨이 날아가는 건 아니겠지?’ 지환은 그를 흘겨보며 말하지 않았지만, 온몸에서 뿜어내는 차가운 기운으로 이천을 짓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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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2화

상언은 사람들의 표정이 아주 재미있다고 느꼈다.“아니, 아무 일도 없어. 하지만...” 이서는 심장이 내려앉는 듯했다.[하지만 뭐요?] “됐어, 아무것도 아니야.”상언이 지환을 흘겨보았다.“어차피 중요하지도 않은 사람이잖아?”[...]상언이 일부러 놀란 척 말했다.“이 비서님이 걱정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이 걱정되는 거 아니야?” 이서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아니에요, 이 비서님과 연락이 닿지 않아서 걱정한 거지, 다른 사람을 걱정한 건 절대 아니에요!] 하지만 그녀의 심장은 수많은 손에 의해 긁히고 있는 듯했다. ‘하지환 씨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건지 너무 궁금해.’다행히 상언은 눈치가 빠른 사람이었다.“지환이도 우리랑 같이 있는데, 지환이한테 하고 싶은 말은 없어?” 이서는 눈을 똑바로 뜨고 한참을 참다가 말했다.[하지환 씨한테는 할 말 없어요.] 상언이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지환을 바라보았다.“정말? 그럼 나 먼저 끊을게.”[잠, 잠시만요!] 이서가 다급하게 말했다.[지금 어디세요? 그리고 이 비서님이요, 오늘은 오시는 거예요?] 구구절절 이천을 향한 질문이었지만, 모두 지환과 관련이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환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그가 이천을 바라보는 눈빛은 이천을 고슴도치처럼 찔러버릴 것만 같았다. 상언이 웃으며 말했다.“이서야, 설마 이 비서님한테 반한 건 아니지?” 이서가 얼굴을 붉혔다.[오빠, 그게 무슨 말이에요!] “이 비서님한테 반한 게 아니라면, 왜 이 비서님이 언제 오는지 물어본 거야?”[저... 저는...] 이서는 말문이 막혔다. ‘자존심 상해. 오빠한테 하지환 씨가 언제 오는지는 묻고 싶지 않단 말이야.’ [사모님.]이천은 상언이 계속 이서를 놀릴까 봐 걱정되어서 서둘러 핸드폰을 빼앗았다. ‘나는 목숨을 부지해야 한다고!’[저는 오늘 저녁에 돌아가지 않을 예정입니다. 아, 아니지, 대표님은 오늘 저녁에 돌아가지 않으실 겁니다.][어둠의 호리병을 찾았는데,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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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3화

웃음소리로 인한 진동이 너무 심해서 방 안에 있던 물컵이 바닥에 떨어질 뻔했다. 지환이 눈을 가늘게 떴다.바로 그때, 밖에서 다시금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하 대표님은 뭔가 다를 줄 알았는데, 결국 여자 때문에 질투하는 남자였나 보군요. 하하, 재미있네요, 정말 재미있어요.”“하지만 재미만 있다고 해서 제가 대표님을 돕겠다는 건 아닙니다.” “3일의 시간을 드리죠. 3일 동안은 그 어떤 수단도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만약 여러분이 인산인해 속에서 저를 찾는다면, 무조건 여러분을 돕겠습니다.” “선배님.”상언이 얼른 말했다.“인산인해라니요? 얼마나 많은 인파속에서 찾으란 말씀이시죠?”“어쨌든 이 도시 안에서 찾기만 하면 됩니다.” 어둠의 호리병은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미 정해진 사안이고, 3일 후 이 시간까지입니다. 만약 저를 찾지 못한다면, 더 이상 도와 달라는 말은 하지 마십시오. 저도 제가 무슨 짓을 할지 모르겠군요.” 어둠의 호리병의 목소리는 점점 멀어져 갔다. 이천이 달려가 문을 열었을 때는 이미 그의 그림자조차 없어진 후였다. “대표님.”이천은 걱정을 멈출 수 없었다.“이미 가버렸습니다.” 상언이 말했다.“이제 어쩌지?”“정말 저 사람이 말한 대로 3일 이내에 저 사람을 찾지 못하면 어떡하냐고.”세 사람은 가까스로 어둠의 호리병을 찾아낸 것이었다.그런데 어찌 아깝지 않을 수 있겠는가. “다른 방법은 없을까?”지환이 입구의 방향을 바라보았다.“다크웹의 3위를 차지하는 킬러라, 자유로운 저 사람을 그 누구도 속박할 수 없으려나?” 인정하기 싫었지만, 지환의 말이 정확했다. 어둠의 호리병이 오늘 저녁에 나타나겠다고 약속한 것은 상언이 각종 인력과 물력을 동원해 그를 찾아갔기 때문이었다. 즉, 간신히 찾아냈던 것.어둠의 호리병은 상언의 추적을 충분히 피할 수 있었다. 다만, 추적을 피하기 위한 작업이 너무 귀찮았을 뿐이었다.‘내기에 응하지 않고 어둠의 호리병의 기분을 나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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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4화

고이서는 입구에 서 있는 사람을 보고 옅은 미소를 지었다.“엄마.” 성지영이 과일을 들고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수고했네, 어떻게 됐어?” 고이서의 손에는 윤씨 그룹의 자료가 들려있었다.“윤씨 그룹이요, 윤이서의 손에서 잘 번영했더군요. 회사를 되찾기만 하면, 그 성과는 우리가 누릴 수 있을 거예요.” 고이서는 ‘이서’라는 이름을 언급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다. 여태 ‘이서’라고 불리기만 했으니 말이다.‘그래도 상관없어. 윤씨 그룹을 되찾기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어.’“흥! 그럴 수 있으면 좋겠구나.”성지영은 득의양양하게 고이서의 곁에 앉았다.“윤이서가 쓸모 있는 일을 하다니, 걔를 키운 세월이 헛되지는 않은 모양이구나.” 오래전, 고이서는 그 사고로 목숨을 잃을 뻔했다. 윤재하는 고이서가 세상을 떠나면, 미래에 하씨 가문의 며느리 역할을 다른 사람이 대신하게 될까 봐 두려웠다.그래서 윤씨 가문을 강화하고 윤씨 가문의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 해외의 보육원에서 한 아이를 입양했다. 그리고 그 아이가 바로... 지금의 윤이서였던 것이다!이서를 데려온 그는 성지영이 윤이서에게 최면을 걸어 원래 이서의 기억을 주입하게 했다. 하지만 최면술사의 수준은 최고가 아니었으며, 국내에서는 이미 이서가 심하게 다쳤다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에 하경철은 이서를 만나게 해달라고 거듭 요구해 왔다.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윤재하도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는 가장 간단하고 난폭한 방법으로 이서의 과거 기억을 씻어냈고, 그녀를 데리고 귀국했다. 그제야 헛소문은 잦아들기 시작했다.하지만 모든 사실이 드러날 것을 우려했던 윤재하는 다시 이서를 데리고 국외로 나가 생활했고, 그녀를 완전무결한 ‘윤이서’, 즉 하은철의 약혼녀로 만들었다. 동시에, 윤재하는 화재에서 목숨을 건진 고이서의 성형수술과 피부복원 수술을 끊임없이 도왔다. 하지만 그 후의 모든 것은 그들의 예상을 초월했다.그것은 바로... 그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이서와 하은철의 관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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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5화

‘이 방법이 통하기만 하면, 많은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는 건 물론이고, 나는 다시 윤씨 가문의 진짜 아가씨가 될 수 있을 거야!’ 어린 시절의 기억은 이미 희미해졌지만, 고이서는 가난한 직장인에서 명성 높은 가문 아가씨로의 신분 상승을 원했다. ...한편, 어젯밤에 충분한 잠을 잔 이서는 출근할 때 힘이 넘치는 듯했다. 고마움을 느낀 그녀는 특별히 초콜릿 한 상자를 사서 고이서에게 건넸다. “고 팀장님, 정말 감사해요. 그 꽃차 덕분에 어젯밤에 푹 잤어요.” 고이서는 이서의 안색을 자세히 살폈다.‘정말 안색이 좋아졌잖아?’ ‘거짓말하는 건 아닌 모양이네.’“다행이네요, 윤 대표님께서 더 원하신다면, 내일 하나 더 가지고 올게요.” “고마워요.”이서는 고이서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 후, 자신의 사무실로 걸어갔다. 고이서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면서 탐욕스러운 눈빛을 띠었다.이서의 업무는 오후까지 이어졌다.그러던 중, 현태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수화기 너머 그의 말투는 매우 초조했다.[큰일입니다. 소희 씨한테 문제가 생겼어요!] 이서가 눈썹을 찌푸렸다.“무슨 일이에요?”[어제 심씨 가문 사람들이 소희 씨한테 게임 회사의 기밀문서를 훔쳤다는 누명을 씌웠다고 했던 거, 기억하시죠?]“그럼요, 경찰이 개입했다고 하지 않았나요?” [네, 개입했었죠. 하지만 경찰 쪽에서 소희 씨가 사람을 시켜 그 기밀문서를 경쟁사에 팔아넘겼다는 증거를 찾았답니다!] “말도 안 돼요, 소희 씨가 왜 그런 일을 하겠어요?”이서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고, 당장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갔다.“지금 어디세요?” [경찰서입니다. 소희 씨와 심씨 가문 사람들도 여기에 있는데, 모든 증거물이 소희 시를 가리키고 있어요.][윤 대표님, 이제 어쩌죠?] ‘때려죽이라고 할까? 현태 씨는 할 수 있지 않을까?’‘아냐,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사람이잖아.’ “일단 끊으세요, 지금 바로 갈게요.” 이서는 이 말을 끝으로 지환의 번호를 눌렀다. ‘일이 이렇게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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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6화

차에서 내린 이서는 그 인파속에서 현태를 발견했다.그리고 그 사람들은 현태를 향해...아니, 정확히 말하면 현태의 품에 있는 소희를 향해 분노를 쏟아내고 있었다. ‘머리끝까지 화가 난 표정, 저 사람들이 바로 심씨 가문 사람들이구나!’ 그들의 고함이 울려 퍼졌다.“심소희, 네가 이러고도 사람이야?!” “우리가 힘들게 개발한 게임을 팔아넘기다니, 대체 무슨 꿍꿍이야?!” “우리가 게임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바쳤는지 알아?” 소희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있었다.사람들은 주먹과 발을 마구 휘두르며 그녀를 폭행하기 시작했다. 더는 지켜볼 수 없었던 이서는 죽을힘을 다해 중간으로 비집고 들어갔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다른 사람에게 구타당했다. 그녀가 중간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머리카락이 산발이 되어 있었다. 이서는 고개를 들어 그 미친 사람들의 얼굴을 마주했고, 그들을 말릴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두 손을 높이 들어 그들의 주의력을 끌었다.“그만 좀 하세요! 여기가 어딘 줄 알고 이러는 거예요?!” 목소리의 주인공을 확인한 사람들은 잠시 멍해졌다.그들의 눈에 이서와 소희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소희는 심씨 가문의 일원으로서, 문제를 일으킨 이상 벌을 받을 필요가 있었다.하지만 이서는 윤씨 그룹의 대표이지 않은가. 그들은 또다시 윤씨 그룹과의 싸움을 벌이고 싶지 않았다.사람들이 동작을 멈춘 사이, 다급하게 뛰쳐나온 경찰들이 그들을 데리고 경찰서로 들어갔다.경찰서장은 소동을 일으킨 심씨 가문 사람들을 보고도 전혀 놀라지 않았다. “이미 합의하기로 한 거 아니었나요?”경찰서장이 심지훈을 바라보며 물었다.“왜 또 소란을 피우시는 거죠?”소희와 현태는 가장 구석진 곳에 앉아 있었다. 보호를 받은 소희의 몸에는 아무런 상처가 없었다. 하지만 현태의 팔과 얼굴, 그리고 머리에 난 상처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이서는 현태의 상처를 닦아주는 소희를 보더니 경찰서장에게로 시선을 돌렸다.“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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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7화

이서는 여전히 소희를 믿고 있었다.‘소희 씨가 그런 일을 벌였을 리 없어!’ “증거요? 아직 모르시나 본데, 경쟁사가 심소희가 복제한 자료를 받았다고 자백했습니다.”“아, 사주를 받은 녀석도 인정했죠, 심소희가 시킨 일이라고요.” “그 녀석에게 큰돈을 입금한 통장의 소유주도 심소희였죠.” “그 증거, 제가 좀 봐도 될까요?”“왜요, 증거를 없애려고요?” 이서는 심지훈과 말을 섞고 싶지 않아서 경찰서장을 바라보았다.“물론입니다.”경찰서장이 말했다.“지금 바로 증거를 가져오라고 지시하겠습니다.”잠시 후.경찰관이 증거를 가져왔고, 그것을 확인한 이서의 표정은 점차 굳어져 갔다.‘정말 소희 씨의 계좌잖아?’‘더 이상 발뺌할 수 없겠어!’‘조작된 거 같지도 않은데...’‘정말 소희 씨가 벌인 일인 걸까?’이서는 고개를 들어 소희를 바라보다가 경찰서장에게 물었다.“서장님, 저랑 따로 이야기 좀 나누시겠습니까?” “알겠습니다.”경찰서장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이 사건은 이미 끝난 거나 마찬가지였다.그래서 그들이 밖에서 소란을 피우지만 않았더라면, 경찰서장은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았을 것이었다. 이런 일로 온종일 붙잡혀 있을 수는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제야 회의를 열고 다른 일을 배치하려던 찰나, 이서가 면담을 요청해 온 것이었다. 서장이 떠나자, 다른 경찰관들은 심지훈 일당을 다른 방으로 데려갔다. 사무실에는 이서, 소희, 현태만이 남았다. 이서는 먼저 현태의 부상을 살폈다.“괜찮으세요?” “뼈는 안 다쳤어요. 괜찮습니다.”현태는 이서를 바라보다가 소희에게로 시선을 옮겼다.“저는 소희 씨가 걱정입니다.” “보셨죠? 모든 증거가 소희 씨를 가리키고 있어요.”“심씨 가문 사람들은 이미 심 대표님의 의견과 상관없이 소희 씨를 쫓아내려고 해요. 도둑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요!” “상관없어요.”소희가 말했다.“그 사람들은 계속 나를 쫓아내려고 했어요. 이제야 그 소원이 이루어진 셈이고요. 쫓겨나면 쫓겨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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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8화

소희가 고개를 들며 이서를 바라보았다.“이서 언니...”“제 결백을 증명할 방법이 있을까요?” “모든 증거가 완벽해요.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 와도 빈틈을 찾을 수 없을 거라고요.”“게다가 심씨 가문 사람들은 이 혼란을 틈타서 저를 쫓아내려고 해요. 이런 상황에서 결백을 증명할 시간이 있을지 걱정된단 말이죠...” 고개를 숙인 이서가 소희의 눈을 응시하며 말했다.“물론이지.”그 순간, 소희의 얼굴에 옅은 웃음이 번졌다.“이서 언니, 방법이 있는 거예요? 제가 도울 건 없을까요?”현태도 깜짝 놀라며 말했다.“저도 돕겠습니다.” 이서가 두 사람을 향해 미소를 지어 보였다.“아니에요, 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에요.” “소희 씨, 얼른 돌아가서 시간을 끌어.”“오래 끌수록 좋아. 내가 소희 씨를 찾아갈 때까지!”소희는 이서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겠어요!”소희와 현태가 떠나는 것을 지켜보던 이서는 곧장 하나의 회사로 향하면서 지환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수화기 너머에서는 그 누구의 목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이천의 전화도 예외는 아니었다.하나의 회사에 도착했을 무렵, 이서는 이미 수도 없이 많은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지환과 이천은 단 한 번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서는 어쩔 수 없이 하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나야, 너희 회사 아래층에 와 있는데, 잠시 나올 수 있어?” 하나는 조급한 이서의 말투를 듣더니 재빨리 말했다.[응, 지금 바로 내려갈게. 잠시만 기다려.]10여분 후, 이서는 하나를 만날 수 있었다.“갑자기 우리 회사엔 왜 온 거야? 무슨 일 있어?” 이서가 고개를 끄덕였다.“상언 오빠, 어디 있는지 알아?” “글쎄, 어제부터 연락이 안 되던데... 무슨 일이 생긴 거야?”긴장한 그녀가 이서의 손을 덥석 잡으며 불안한 듯 물었다.그 순간, 이서는 심장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듯했다.“나도 잘 모르겠어. 지환 씨랑 이 비서님이 연락이 안 돼.”“분명히 며칠 전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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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9화

상언은 곧 지환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게 되었다.“이제 겨우 며칠밖에 안 됐는데, 벌써 이서가 보고 싶은 거야?”“조금만 참아, 내일까지 어둠의 호리병을 잡기만 하면, 이서를 만나러 갈 수 있을 거야.” “아니, 난 이서가 보고 싶은 게 아니야.”상언이 헛웃음을 지어 보였다.“야, 우리가 함께한 세월이 얼마인 줄 알아? 이서를 생각하는 거 맞잖아. 내가 그것도 모를 줄 알고?” “그런 거 아니라고.”지환의 표정이 매우 엄숙해졌다.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이서한테 무슨 일이 생긴 것만 같아.” “말도 안 돼, 이서한테 무슨 일이 생길 게 뭐 있어?”상언은 생각지도 않고 부인했다.“지환아, 우리 사이에 뭘 숨기는 거야. 우리 앞에서는 이서가 보고 싶다고 엄살을 좀 부려도 돼.” “음, 네가 하도 그러니까...”그도 핸드폰을 꺼냈다.“나도 하나 씨가 보고 싶네. 하나 씨는 날 생각하고 있을까?” 이천은 그저 부러워하며 두 사람을 보고 있었다.“대표님, 이 선생님, 어둠의 호리병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잘 생각해 보자고 하지 않았습니까?” 상언이 불쾌하다는 듯 그를 한번 보고는 말했다.“아직 하루 남았잖아요. 만약 이번에 그 사람을 찾지 못한다면, 우리는 영원히 그 사람을 찾을 수 없을 거예요.” “지환아, 정말 방법이 없는 거야?”그렇다, 지환에게는 방법이 없었다.어둠의 호리병은 아주 교활했는데, 도시 전체를 범위로 정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지도 말라고 요구했다. 바로 이것이 그동안 그들의 핸드폰이 꺼져 있던 이유였다. 하지만 그들을 가장 짜증 나게 한 것은, 어둠의 호리병이 어둠 속에 숨어 자신들이 머리 없는 파리처럼 이리저리 날뛰는 모습을 즐기는 것 같다고 느끼면서도, 여전히 방법이 없어 그가 던져놓은 단서를 따라 동분서주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지환이 또 다시 침묵에 빠지자, 상언이 말했다.“아무래도 우리를 갖고 노는 것 같아.” “어린애도 아닌데 말이죠.”이천이 맞장구쳤다.바로 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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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0화

두 차량이 부딪치려던 순간, 지환의 차는 뒤에 눈이라도 달린 것처럼 갑자기 옆으로 비켜 갔다. 무언가를 깨달은 어둠의 호리병은 즉시 차의 방향을 돌렸지만, 주변에 있던 차들이 빠르게 몰려들어 빽빽한 야수 떼처럼 그의 차 양쪽을 압박해 왔다. 도망갈 공간이 전혀 없는 것을 확인한 어둠의 호리병이 차 지붕을 한 번 보고는 눈을 가늘게 떴다.‘흥.’‘이렇게 하면 나를 잡을 수 있을 줄 알고? 순진하긴!’ 어둠의 호리병은 핸들을 풀고 벌떡 일어났고, 곧장 지붕을 뚫고 나갔다.하지만 그는 단 1초도 기세등등하지 못한 채, 하늘에서 날아온 그물에 뒤엉켜야만 했다.당황한 어둠의 호리병은 앞 차에서 내리는 지환을 보고는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이 사기꾼들아!!” 지환이 어둠의 호리병을 찾지 않겠다고 한 것은 그를 속이려던 것이었다.그야말로 고도로 계산된 수법이었던 것.어둠의 호리병은 큰 그물에서 벗어나려고 애썼지만, 그럴수록 더욱 엉킬 뿐이었다.아무리 발버둥 쳐도, 그물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힘 좀 아끼시지 그래요?”상언이 서서히 어둠의 호리병의 앞으로 다가섰다,“H국 최고의 장인을 불러서 밤새 그물을 만든 보람이 있네요. 그건 가장 날카로운 칼날로도 자를 수 없는 그물이에요. 즉, 빠져나갈 수 없단 뜻이죠.” 어둠의 호리병은 그 말을 믿지 않고, 몇 번 더 발버둥 쳤다. 하지만 빠져나올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는 답답한 표정으로 지환을 힐끗 보더니,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났는지 웃기 시작했다.“그래요, 지금은 빠져나갈 수 없겠네요. 하지만 내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제가 그랬죠? 3일의 시간을 주겠다고. 제가 오늘 자정까지 도망가기만 하면, 당신들이 지는 거잖아요?” 보다 못한 상언이 말했다.“억지를 부리는 겁니까?”“억지라뇨? 규칙을 정할 때 이런 것들에 대해서 말하지 않은 당신들 잘못이죠.” 상언과 이천은 이를 갈기 시작했다.‘우리 잘못이라고?’ ‘애초에 우리한테는 기회를 주지 않았잖아!’ 이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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