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언은 곧 지환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게 되었다.“이제 겨우 며칠밖에 안 됐는데, 벌써 이서가 보고 싶은 거야?”“조금만 참아, 내일까지 어둠의 호리병을 잡기만 하면, 이서를 만나러 갈 수 있을 거야.” “아니, 난 이서가 보고 싶은 게 아니야.”상언이 헛웃음을 지어 보였다.“야, 우리가 함께한 세월이 얼마인 줄 알아? 이서를 생각하는 거 맞잖아. 내가 그것도 모를 줄 알고?” “그런 거 아니라고.”지환의 표정이 매우 엄숙해졌다.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이서한테 무슨 일이 생긴 것만 같아.” “말도 안 돼, 이서한테 무슨 일이 생길 게 뭐 있어?”상언은 생각지도 않고 부인했다.“지환아, 우리 사이에 뭘 숨기는 거야. 우리 앞에서는 이서가 보고 싶다고 엄살을 좀 부려도 돼.” “음, 네가 하도 그러니까...”그도 핸드폰을 꺼냈다.“나도 하나 씨가 보고 싶네. 하나 씨는 날 생각하고 있을까?” 이천은 그저 부러워하며 두 사람을 보고 있었다.“대표님, 이 선생님, 어둠의 호리병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잘 생각해 보자고 하지 않았습니까?” 상언이 불쾌하다는 듯 그를 한번 보고는 말했다.“아직 하루 남았잖아요. 만약 이번에 그 사람을 찾지 못한다면, 우리는 영원히 그 사람을 찾을 수 없을 거예요.” “지환아, 정말 방법이 없는 거야?”그렇다, 지환에게는 방법이 없었다.어둠의 호리병은 아주 교활했는데, 도시 전체를 범위로 정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지도 말라고 요구했다. 바로 이것이 그동안 그들의 핸드폰이 꺼져 있던 이유였다. 하지만 그들을 가장 짜증 나게 한 것은, 어둠의 호리병이 어둠 속에 숨어 자신들이 머리 없는 파리처럼 이리저리 날뛰는 모습을 즐기는 것 같다고 느끼면서도, 여전히 방법이 없어 그가 던져놓은 단서를 따라 동분서주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지환이 또 다시 침묵에 빠지자, 상언이 말했다.“아무래도 우리를 갖고 노는 것 같아.” “어린애도 아닌데 말이죠.”이천이 맞장구쳤다.바로 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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