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마세요. 그 아이는 이모에게 자신을 잊지 말라고 전하라고 했어요. 그 아이도 지금 이모를 그리워하고 있어요.”유나빈은 세희의 머리를 어루만졌다.“아가야, 이모에게 말해봐, 그 아이는 또 무슨 말을 했어?”세희는 노지철을 바라보며 자신이 말할 수 있는지 물었다.노지철은 고개를 끄덕이며 묵인했다.“이모는 그 아이에게 아이가 입는 옷을 준비해줘야 해요. 그리고 그 아이는 또 다섯 명의 친구를 원한다고 했는데, 고운 인형 5개 준비하면 돼요.”유나빈은 세희가 한 말을 일일이 기억했다.“그래, 고마워 아가야. 아저씨, 고마워요. 정말 너무 고마워요!”“괜찮아요, 이모.” 세희는 웃으며 말했다. “도와드릴 수 있어서 나도 엄청 기뻐요!”집에 들어오자, 노지철은 세희를 데리고 씻으러 갔다.“세희야, 오늘 저녁에 그 아이 귀신의 모습을 본 거야?”세희는 고개를 저었다.“잘 보이지 않았는데, 단지 시커먼 그림자만 보였어요.”“잘 보이지 않아도 괜찮다, 세희가 무사하면 되니까.”다음날, 하영은 침대에서 눈을 번쩍 뜨며 일어났다.그녀는 거친 숨을 몰아쉬었고, 세희가 악귀에게 괴롭힘당하는 장면은 머릿속을 끊임없이 스쳐 지나갔다.악귀의 손에서 세희는 계속 하영에게 살려달라는 말을 외쳤다.하영은 마음이 불안해서 얼른 침대 머리맡의 휴대전화를 들고 세희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는 연결되지 않았다.하영은 다급하게 계속 전화를 걸었다.이와 동시, 마을에서.세희는 학교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같은 반 남학생 몇 명에게 둘러싸였다.“야, 고아야, 네 부모님은 왜 아직도 널 찾아오지 않은 거지?”세희는 그들을 힐끗 보더니 아랑곳하지 않았다.그러나 그들을 지나가기도 전에, 그 몇 명의 남자아이들은 또 세희의 앞을 가로막았다.“너한테 오빠가 둘이라며?” 그중 한 남자아이가 손을 뻗어 세희를 밀었다.“그런데 사람은? 왜 너와 함께 학교에 오지 않은 거지?”세희는 화가 난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난 너희들과 말하고 싶지 않으니까 저리 비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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