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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후 화려한 돌싱맘의 모든 챕터: 챕터 171 - 챕터 180

692 챕터

제171화 고가의 생일선물

신광 국제 꼭대기 층 객실에 도착하니 2인분의 양식 코스와 와인이 세팅되어 있었다.그는 나를 그의 품에 안았다."생일 축하해!" "너무 바빠서 간단하게 밖에 준비하지 못했지만 중요한 건 우리가 같이 있다는 사실이니까, 당신 생일을 같이 보낼 수 있게 되어서 너무 다행이야!"나도 그의 품에 더 파고들며 대답하였다."당신과 같이 있다는 사실이 가장 중요해요. 당신과 함께 한다면 난 생일을 어떻게 보내든 다 좋아요!"그는 마술을 부리듯이 어딘가에서 상자 하나를 들고나와 내게 건네 주었다. 궁금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니, 열어보라는 듯한 눈짓을 주었다.정교하게 포장되어 있는 상자를 설레는 맘으로 천천히 열어보니, 상자 안에 있는 것은 목걸이 같은 흔한 선물이 아닌 펜 한 자루였다. 그것도 다이아가 박힌 만년필, 몸통에는 루비로 'MY' 민영이라는 두 글자의 이니셜이 박혀 있었다."와, 정말 너무 예뻐!" 내 눈은 순간 반짝였다. 그가 어떻게 이리도 내 취향을 잘 파악하고 있는 걸까? 너무도 신기했다.언제부터인지 모르게 만년필에 꽂혀서 여러 종류의 펜을 수집하기 시작하니 본가에 모아둔 만년필이 벌써 한 박스가 됐다.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취미는 사치가 되고 사는 게 바쁘다는 핑계로 점점 생활에서 멀어졌었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아주 오랫동안 모으지 못했었다.근데 이게 웬걸 지금 내 눈앞에 있는 펜은, 아니 이 공예품은 그저 비싼 사치품이 아니라 너무 정교하고 내가 갖고 싶었던 하지만 가질 수 없었던 그런 오로라 다이아 만년필이었다.지금 생각해 보니 전에 신호연에게 말을 한번 했던 것 같긴 하다. 나중에 내가 돈을 많이 벌게 되면, 그때는 꼭 오로라 다이아가 박힌 만년필 한 자루를 꼭 사고 말 거라고.그때 그는 내 머리를 쿡 찔렀다."너는 참 현실 적이지 않아. 돈 벌어서 펜 한 자루 사려는 사람이 어디 있어?""너는 아무것도 몰라!"그때 나는 너무 실망해서 삐쳤던 기억이 있다.아무것도 모른다는 말이 실망했단 뜻이었단 걸 나만 아는 것 같았긴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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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화 내일은 알 수 없다

그의 눈빛은 어두워졌다.“무슨 일이에요?”“아무것도 아니에요. 설계원에서 나한테 설계도를 요구했을 뿐이에요!”나는 담담하게 말했다.“그날 조 대표님을 만났어요! 그래서 대표님께도 말씀드려서 아실 거예요.”“설계원이요?”그는 의심하는 듯한 말투로 다시 한번 묻고는 나에게 당부했다.“앞으로 지아 씨가 프로젝트팀에 넘긴 일은 그 사람들이 직접 조 대표를 찾아가라고 해요! 지아 씨가 그걸 다시 줄 필요 없어요!”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원래는 그 여자가 너무 못되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나는 그 말을 도로 삼켰다. 어쨌든 그 사람도 천우 그룹 설계원의 사람이었기 때문에 앞에서 대놓고 뭐라고 하기가 좀 그랬다.내가 말하지 않자 그도 더 이상 묻지 않았다.항상 이럴 땐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 우리는 고작 네 시간 밖에 같이 있지 못했다.그가 나를 집으로 데려다줄 때 이미 늦은 밤이었고, 나는 그가 피곤한 것 같아서 마음속으로 미안했다. 나의 생일이라고 오늘 급하게 달려왔는데, 내일 아침 또다시 서둘러서 돌아가야 했다.문 앞에서 그는 나를 끌어당겨 품에 껴안았다.“들어가요!”나는 그를 올려다보며 말했다.“그럼 이제 들어가서 조금 쉬어요!”“알았어요! 걱정하지 마요!”그는 그곳에 서서 내가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나는 정말 문을 닫고 싶지 않았지만 내가 마음먹고 문을 닫지 않으면 그가 돌아가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다. 그에게는 휴식이 필요했다.나는 마음먹고 문을 닫았고 거실의 희미한 불빛에 재빨리 위층으로 올라갔다. 방으로 들어간 후 나는 창가로 달려갔다. 그는 고개를 들어 창문 쪽을 살피더니 돌아서서 차를 타고 갔다.그 순간 내 마음은 텅 빈 것 같았다. 나는 사랑에 빠진 어린 소녀처럼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뭐든지 할 수 있었다. 내 마음은 이미 그에게 빼앗겼다.나는 그가 나에게 선물한 펜을 움켜쥐고 침대에 누웠다. 그 상자를 품에 안고 잠들지 못해 뒤척였다.다음 날 아침 일찍, 나는 주체하지 못하고 그를 만나기 위해 차를 운전해서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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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화 누가 감히 강요하겠어요

이세림의 말을 들어보니, 천우 그룹 내부의 혼란이 아직 끝나지 않은 것 같았다. 나는 그들이 내부에서 도대체 뭐 때문에 다투는지 궁금했다.신호등이 파란 등으로 바뀌자 나는 다시 앞으로 달렸다. 나는 이세림에게 물었다.“그래서 어쩌자는 거예요? 나 거의 집에 도착해요!”“언니 혹시 급한 일이 없으면... 나와서 나랑 얘기 좀 해요! 난 여기서 친구가 한 명도 없어요. 요즘 일이 너무 많아서 힘들어요!”이세림은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그럼 회사 맞은편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기다리고 있어요!”나는 그녀에게 이렇게 말한 후 눈앞에 있는 어린이집을 훑어보았다. 그리고 다시 방향을 돌려 회사로 갔다.나는 스타벅스로 들어가서 쭉 훑어보았지만 이세림을 보지 못했다. 그래서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보려고 했는데 그제야 그녀는 웃으면서 걸어 들어왔다. 그녀는 여전히 예뻤다.그녀는 손에 들고 있던 작은 종이봉투를 내 앞에 놓았다.“선물이에요!”“뭐예요?”나는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이세림을 보고 다시 종이봉투를 보았다.“입생로랑 신제품이에요! 방금 받았어요. 언니한테 줄게요!”그녀는 당당하게 말했다.나는 이 립스틱의 가격이 엄청 비싼 것을 알고 있다.“전 별로 화장하지 않아요! 세림 씨가 써요!”“언니를 위해 특별히 주문한 거예요!”그녀는 나를 흘끗 쳐다봤다.“왜 저한테 예의를 차려요? 언니가 저한테 밥 사주는 건 되고, 제가 선물 주는 건 안 돼요? 어려운 일도 아닌데요 뭐, 전 이 브랜드만 써서 언니 주려고 두 개 챙겨왔어요.”“고마워요!”나는 손을 뻗어 그것을 받았다. 또 거절하면 가식적으로 보일 것 같았다.이세림은 자리에 앉고 갑자기 나를 바라보더니 오버하면서 말했다.“어제 잠을 못 잤어요? 다크서클이 왜 이렇게 심해요?”나는 눈을 비비며 어색하게 웃었다.“네! 잘 못 잤어요. 친구들이랑 술을 마셨거든요! 집에 늦게 들어갔어요. 그렇게 심각해요?”“이게 안 심각해요?”그녀는 매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여자는 절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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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화 부잣집 아가씨와 맞서다

비록 이 순간 나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무력감을 느꼈지만, 애써 차분하게 보이려고 노력했다.나는 이제 이세림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 것 같았다.하지만 나는 그녀 앞에서 내 마음을 조금도 드러내서는 안 된다. 이 순간 나는 잘 알고 있었다. 이세림을 상대하기 쉽지는 않다. 우리가 처음 만난 날부터 그녀는 나를 시험하고 있었다.내가 무심한 듯 그녀를 바라보자 그녀는 약간 놀란 듯했다.“지아 언니, 설마 이게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죠?”나는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맛이 너무 써서 토할 것 같았다. 나는 잔을 내려놓았다.“제가 그걸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저는 아예 당신들의 삶이 이해되지 않아요. 저는 어릴 때부터 길거리 음식을 먹었고 그게 아주 맛있다고 생각한 것처럼, 난 재벌들의 삶을 이해할 수 없어요! 그래서 세림 씨가 말한 묶여있다는 거, 전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네요?”나의 말투는 차분했고, 나는 무심한 척,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면서 계속 말했다.“저도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수단을 쓰죠. 그런데 저는 제 가족을 속이지는 않아요.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지도 않고요. 절대 제 가족을 난감하게 하지는 않죠.”내가 한 말은 허울이 좋았다. 또 그녀가 듣게 의도적으로 한 말이기도 했다.이세림은 놀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고, 진정되지 않은 듯했다.“왜 억지로 묶어놓죠? 두 사람이 서로 원하면 결혼도 할 수 있잖아요? 피가 섞인 친남매도 아닌데 뭐 어때요!”나는 이세림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나도 그녀를 떠보려 그 말을 내뱉었다.그녀가 먼저 나를 찾아와서 ‘전쟁’을 선포한 것이다. 그녀는 나와 현우 씨가 도대체 무슨 사이인지 알아내려고 했고, 내 앞에서 자신이 먼저 그 자리를 차지했다고 말하고 있다.그래서 나는 그녀에게 되물었다. 만약 현우 씨가 그녀를 진심으로 좋아했으면 바로 결혼하지, 왜 굳이 억지로 묶어두겠는가?앞뒤가 맞지 않는다!“어휴! 그만 말해요! 어쩌다가 화제가 이렇게 됐는지!”이세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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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장 초조한 기다림

예전에 내가 이세림을 너무 얕잡아봐서 욕심이 없는 줄 알았나 보다.천우 그룹의 사람은 정말 자신을 잘 숨겼는데, 내가 아는 모든 사람은 다 그랬다.왠지 모르게 나를 밀어붙이는 힘이 다시 또렷이 내 감각으로 돌아와 도망칠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가는 길에 운전하며 정신이 가물가물해서 나는 다리를 꼬집어 정신을 차렸다.집에 도착하자, 방금 우리 엄마와 함께 유치원에서 돌아온 콩이, 내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환호를 지르며 달려왔다.“엄마, 오늘 일찍 오셨어요! 엄마, 외삼촌이 나에게 새 인형을 사주셨어요!”“외삼촌?”나는 조금 궁금했다.그때 장영식이 앞치마를 두른 채 부엌에서 나와 따뜻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오후에 은행에 다녀왔는데 마침 어머님이 콩이를 데리러 가시는 걸 보고 어머님을 모시고 유치원에 갔다 왔어.”우리 엄마도 주방에서 나와 웃으며 말했다.“롯데몰도 데려가 줬어. 가는 길에 시장도 들렀고!”어머니는 나에게 말하며 기뻐하는 모습이었고, 나는 엄마가 마음속으로 장영식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다.“일찍 회사를 나서는 것 같더니 왜 이제야 돌아왔어?”장영식이 나를 보며 물었다.“말도 마, 유치원에 다 왔는데, 천우 그룹의 그 아가씨한테 또 걸렸지 뭐야.”나는 피곤한 표정으로 말했다.콩이가 새 인형을 안고 나에게 보여 주었다. 신형 바비었는데 정말 아름다웠다. 나도 바비를 좋아했다. 대학교 1학년 때 장영식이 나에게 하나 선물한 적이 있었는데 그 후 학교를 떠날 때 어디에 두었는지 모른다!나는 장영식이 앞치마를 두르고 있는 모습을 보며 쑥스러워하며 엄마를 쳐다보았다. “엄마, 왜 영식 오빠를 요리하게 해요?”나는 그의 앞치마를 벗으려고 손을 뻗었다.“내가 할게.”“그만둬! 위층에 가서 잠 좀 자, 끝나면 부를게! 내가 만든 고향 음식이 정말 괜찮으니, 나에게 보여 줄 기회를 줘. 내가 솜씨 보여 줄게!”장영식이 몸을 피하며 내게 말했다.“피곤해 보여! 그동안 너무 지쳤지! 가서 자.”“외삼촌, 엄마 모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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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장 너를 잘 지키는 사람

나는 아버지가 어젯밤 일을 묻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고 가슴이 두근거렸다.역시 그는 나를 보고 배현우에 대해 직접 물었다.“아빠는 네 감정에 참견하고 싶은 게 아니야. 단지 네가 실패한 결혼생활에서 방금 나왔잖아. 아빠는 네가 다시는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어! 배현우 씨에 관해서 나도 좀 알아봤는데, 그의 가문은 우리와 잘 맞지 않아, 아빠는 네가 다시 험난해질까 봐 걱정돼!”나는 목이 메었다. 분명 아버지가 배현우를 잘못 본 것이다.“아빠! 걱정 끼쳐드렸네요!”나는 얼른 입안의 밥을 삼키며 아버지를 바라보았다.“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원하는 게 뭔지 잘 알고 있어요.”“아직 우리는 친구일 뿐이고, 그는 나에게 잘해주기는 하지만 저는 별로 생각이 없어요. 지금은 단지 사업을 안정시키고 싶을 뿐이에요. 다른 것은 나중에 다시 이야기해요.”나는 접시의 음식을 뒤적거리며 어떻게 말해야 그가 안심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사실 배현우 씨는 나에게 많은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어요. 내가 강해져야 신호연으로부터 진정으로 벗어날 수 있고, 이 소인배를 제압할 수 있어요.”“나의 10년 청춘이 그의 손에 망가졌는데 과거를 그저 묻고 지나갈 수 없어요. 저는 이 한을 꼭 풀어야 해요. 그러니 아빠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신호연을 미워했다.“내가 자리를 잡으면 앞으로 내 삶을 생각해 볼 거예요. 어쨌든 나는 콩이가 있으니 콩이를 고생시킬 수 없어요. 방금 이혼했는데 저는 아직 이 일을 고려하고 싶지 않아요. 저는 그가 어제 생일을 보내러 돌아올지 예상하지 못했어요!”나는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몰랐다.“응! 아빠는 내 딸이 앞으로 건강하고 즐겁게 살기를 바랄 뿐이야! 다른 건 우리에게 중요하지 않아. 그 사람이 진심으로 널 아껴줄 수 있다면, 나와 네 엄마는 정말 안심할 수 있어! 만약 우리가 모두 가버리면, 너를 잘 보호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지!”나는 아버지의 말에 감동했다.나를 지켜준다고! 배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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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화 자진해서 방문 배달

나는 눈썹을 씰룩하고 발길 닿는 대로 걸어갔다. 프런트 데스크에 서서 허리를 구부리고 서 있는 신연아를 보았다. 며칠 동안 보지 못했는데 그녀의 아랫배가 더 나온 것 같았다. 그녀처럼 튀어나온 배는 정말 위풍당당 당했다.내가 싱긋 웃었다. 이것은 자진해서 나에게 정보를 보내온 것이다.“사모님, 오셨어요? 그렇게 화내지 말아요. 뱃속의 도련님도 조심하셔야죠!”신 씨네는 지금 모두 신연아의 배 속에 있는 아이가 남자라고 말한다.신연아는 갑자기 돌아서서 나를 쳐다보았는데, 눈에 분노가 가득했다. 내가 그녀에게 다가가는 것을 보자마자, 곧 표적을 돌려 나에게 화를 냈다.“헐! 한지아, 그렇게 비꼬지 마!”“왜 이렇게 거칠어요! 태아에게 좋지 않으니 태교에 주의하세요!”나는 일부러 그녀를 화나게 하려고 시큰둥하게 말했다.“어쨌든 신씨 가문 사모님이니까, 교양은 있어야죠! 더군다나, 여기엔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화를 버럭버럭 내면 당신 오빠가 마음이 아플 거예요!”내 말 한마디에 화가 난 얼굴이었던 프런트 여자애 몇 명이 모두 입을 가리고 웃으며 칭찬하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았다.“신흥엔 왜요?”나는 그녀에게 물었다.“그럼 가요! 나랑 같이 올라가 보는 것도 좋아요. 아직 모르죠? 또 사람이 꽉 찾아요. 당신이랑 당신 오빠한테 고마워해야겠죠? 그 늙은이들을 다 데리고 가줘서 고마워요, 회사가 지금은 완전히 젊어졌어요.”“한지아, 너무 득의양양해서 하지 마. 계약 두 개를 받았다고 우격다짐하지 말고, 스스로 알아서 하라고 충고하는 거야. 형원의 계약이 공짜라고 생각해?”신연아가 화가 나 두 눈이 시뻘게졌다.“그건 신호연이 너를 불쌍히 여겨서 준 거야!”“그래요! 당신 오빠는 정말 양심적이에요! 좋아요! 그럼 당신과 당신 오빠가 결혼할 때, 내가 큰 선물을 줄게요. 걱정하지 말아요. 당신과 당신의 오빠를 박대하지 않을 테니!”나는 과장된 표정을 지으며 그녀와 그녀의 오빠라는 단어에 힘을 줬다.내가 ‘오빠'라는 단어를 뱉을 때마다 거기 있는 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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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장 기선의 한 끼를 빼앗다

내 생각에 신연아 같은 사람은 더 많은 걸 물어도 이해하지 못하고, 물어봐도 헛수고인 것 같다.“됐어! 신호연 부인님, 누가 나한테 말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네가 알 바 아니야! 다른 사람이 모르게 하고 싶으면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어. 돌아가서 오빠한테 전해. 내가 고마워한다고 말이야, 그래도 어떻게 형원에 아부해야 할지나 고민하라고 전해.”나도 말을 많이 하기 귀찮아서 몸을 돌려 안으로 들어갔다. 잠을 푹 자니 정말 머리가 잘 돌아가는 것 같았다.“한지아, 거기 서. 다시 신호연과 엮이면 나를 탓하지 마!”그녀는 내 뒤에서 달갑지 않게 소리쳤다.“걱정하지 마! 이 더러운 개똥 너만 꼭 껴안아, 나는 관심 없으니까!”나는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손을 치켜들고 엘리베이터로 들어갔다.멀리서 아직도 내게 화를 내는 신연아를 보며 나는 속으로 욕을 했다.‘더러운 년! 내가 어떻게 신호연이라는 쓰레기가 마음에 들 수 있겠어,예전의 내가 막 부끄럽네.’그는 바로 하수구에 있는 쥐였다는데 어느 날 좋은 음식을 먹더니 뜻밖에도 족제비인 척하였다.하지만 정말 이 비열한 인간을 무시할 수 없었다. 도혜선의 말이 맞았다. 그는 똥을 싸서 온몸에 문질렀다.나는 신연아를 충분히 알고 있다. 그녀는 내가 이 계약을 받아서 화가 난 것이 아니라, 신호연이 나를 ‘도와줬다'는 것에 화가 난 것이다. 나는 그녀의 가슴에 박힌 가시였기 때문이다.사무실로 돌아와 배현우가 준 펜을 들었는데 무겁게 손을 눌렀다. 나는 아무렇지 않게 배현우라는 세 글자를 쓰며 그가 어떤지 궁금했다.이세림은 어제 오늘 돌아올 거라고 했는데, 이 시간에 돌아왔는지 모르겠다. 나는 손에 전화기를 들고 꾹 참고 그에게 전화하지 않았다.전화기를 내려놓으려는데 손에 든 전화가 울려서 들여다보니 놀랍게도 양대수였다.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전화를 받았다.“양 주임님!”“한 대표님!”양대수는 기뻐하며 말했다.“드디어 착공이에요! 이것이 우리의 좋은 출발이기를 바랍니다.”나는 담담하게 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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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장 형원의 처남

생각하던 중, 룸의 문이 열리자 양대수는 환한 얼굴로 얼른 일어나 열렬히 맞이했다.“아이고! 신 사장님, 전 사장님, 딱 맞춰 오셨군요!”나는 양대수의 말을 듣자마자, 마음속으로 바로 한마디 욕을 했다. 내가 아무리 생각해도 신호연이 올 줄은 몰랐다.난 정말 재수 없나 보다. 이혼한 날 다시는 안 봤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다시는 안 보기는커녕 거의 따라다니는 수준이다.그들이 걸어오자 몇몇 사람들은 신호연과 그 전 사장이라는 사람에게 인사를 건네며 열띤 반응을 보였다.이해월은 시큰둥한 얼굴로 나와 눈을 마주쳤지만 나는 내색을 하지 않았다.양대수는 눈치 빠르게 먼저 전 사장님을 먼저 소개했다. “한 대표님, 제가 소개해 드릴게요. 이분은 전지훈 사장님이세요. 우리 대표님의 처남이기도 하죠.”양대수는 아첨하는 표정을 지으며, 이 전지훈이 어떤 거물인지 신비롭게 나에게 소개했다.나는 고개를 들어 이 처남을 올려다보았다. 그제야 대단한 전 사장님을 보았는데, 30대 중반에 키가 매우 크고 야위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닭의 볏처럼 큰 올백 머리를 빗고 젤로 모양을 잡아주었다는 것이다. 눈에 트일 정도로 스타일리시한 그는 파란색 슈트 한 벌을 입고 있었는데 가슴 주머니에 하얀 손수건까지 넣고 있었다. 원래도 아주 좋은 슈트였는데 그가 입으니 칭찬하지 않을 수 없었다.전지훈은 나를 똑바로 바라보더니,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한 대표님! 존함은 오래전부터 들었습니다!”나는 의례적으로 손을 내밀었다. 원래는 한번 생각해 보려 했지만, 그에게 손이 꼭 쥐어졌다. 그리고 신호연을 바라보았다.“형님, 이렇게 예쁜 형수님이 어떻게... 네? 하하!”그 웃음소리에 나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신호연은 그의 편에서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동생, 과찬이야! 형수님이라고 불러!”“형수님은 무슨! 이젠 와이프가 아니잖아요, 그런데 무슨 형수님이에요!”그의 손은 여전히 내 손을 잡고 놓지 않았고, 눈은 줄곧 내 얼굴을 응시했다.“한 대표님,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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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화 최후의 만찬

나는 신호연을 쳐다보지도 않았고, 체면을 세워줄 생각은 더더욱 없이 담담하게 전지훈을 바라보았다.“전 사장님, 마음은 고마운데 신흥은 작은 회사이니,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야 합니다! 아무 프로젝트나 다 맡는 게 아니에요!”내 말 한마디에 전지훈은 너털웃음을 지었는데, 뜻밖에도 가느다란 사마귀 같은 팔을 내게 뻗어 내 어깨에 걸치고 가볍게 다독였다.“하하하, 이 여자 정말 귀여운데!”다른 사람들도 따라 웃었고, 신호연은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우리 지아는 항상 몸을 낮추는 걸 어려워하니 다들 이해해주세요.”그의 말을 들어보니, 나는 세상 물정을 모르는 것 같다.전지훈의 큰 손이 내 어깨를 움켜쥐었다.“개성 있는 여자죠. 만약 이것이 다른 여자에게 놓였다면, 진작에 매우 기뻐했을 거예요. 한 대표님의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은 자태를 봐요! 오기가 넘치잖아요! 세상 물정을 잘 안다니깐요. 난 이런 사람 좋아해요. 이런 여자는 말할 것도 없고요! 한 대표님, 오늘 반드시 저랑 친구 해야 합니다!”내 옆에 앉은 이해월은 얼굴이 일그러져 있었지만 내가 난처할까 봐 살며시 내 다리를 툭툭 치며 나를 위로했다.나는 엷은 미소를 지으며, 틈을 타 일어나 술잔을 들었다.“여러분, 저 한지아는 다시 한번 이번 프로젝트 일에 신경 써 주신 여러분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순조롭게 일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도 모두 매우 기쁩니다. 우선 양 주임님께서 신흥을 생각해주셔서 이번 기회가 생긴 것이니 감사합니다. 신흥은 반드시 품질과 양을 보장하여 프로젝트를 완성할 것입니다. 이 술은 제가 먼저 건배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그리고 나는 술잔에 든 술을 마시고, 이해월이 내 의자를 잡아당겨 전지훈이 내 어깨에 걸치고 있는 손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그러나 전지훈은 조금도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 손은 줄곧 내 의자 등받이에 걸터 있었고, 만족스러운 듯 한마디 했다.“사리 밝군요!”신호연은 웃으며 두 번째 잔을 권했다. 그 자세는 마치 부창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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