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던 중, 룸의 문이 열리자 양대수는 환한 얼굴로 얼른 일어나 열렬히 맞이했다.“아이고! 신 사장님, 전 사장님, 딱 맞춰 오셨군요!”나는 양대수의 말을 듣자마자, 마음속으로 바로 한마디 욕을 했다. 내가 아무리 생각해도 신호연이 올 줄은 몰랐다.난 정말 재수 없나 보다. 이혼한 날 다시는 안 봤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다시는 안 보기는커녕 거의 따라다니는 수준이다.그들이 걸어오자 몇몇 사람들은 신호연과 그 전 사장이라는 사람에게 인사를 건네며 열띤 반응을 보였다.이해월은 시큰둥한 얼굴로 나와 눈을 마주쳤지만 나는 내색을 하지 않았다.양대수는 눈치 빠르게 먼저 전 사장님을 먼저 소개했다. “한 대표님, 제가 소개해 드릴게요. 이분은 전지훈 사장님이세요. 우리 대표님의 처남이기도 하죠.”양대수는 아첨하는 표정을 지으며, 이 전지훈이 어떤 거물인지 신비롭게 나에게 소개했다.나는 고개를 들어 이 처남을 올려다보았다. 그제야 대단한 전 사장님을 보았는데, 30대 중반에 키가 매우 크고 야위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닭의 볏처럼 큰 올백 머리를 빗고 젤로 모양을 잡아주었다는 것이다. 눈에 트일 정도로 스타일리시한 그는 파란색 슈트 한 벌을 입고 있었는데 가슴 주머니에 하얀 손수건까지 넣고 있었다. 원래도 아주 좋은 슈트였는데 그가 입으니 칭찬하지 않을 수 없었다.전지훈은 나를 똑바로 바라보더니,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한 대표님! 존함은 오래전부터 들었습니다!”나는 의례적으로 손을 내밀었다. 원래는 한번 생각해 보려 했지만, 그에게 손이 꼭 쥐어졌다. 그리고 신호연을 바라보았다.“형님, 이렇게 예쁜 형수님이 어떻게... 네? 하하!”그 웃음소리에 나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신호연은 그의 편에서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동생, 과찬이야! 형수님이라고 불러!”“형수님은 무슨! 이젠 와이프가 아니잖아요, 그런데 무슨 형수님이에요!”그의 손은 여전히 내 손을 잡고 놓지 않았고, 눈은 줄곧 내 얼굴을 응시했다.“한 대표님,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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