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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후 화려한 돌싱맘의 모든 챕터: 챕터 181 - 챕터 190

692 챕터

제181화 강압적인 술자리

모든 사람이 나를 보고 있었다. 바로 이때, 내 옆에 앉은 이해월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손을 뻗어 술잔을 빼앗아서 갔고 나를 슬쩍 어깨로 누르며 말했다.“한 대표님, 최근 몸이 안 좋으시다면서요. 제가 대신 마실게요!”그리고 그녀는 미소를 지은 채 사람들을 향해 술잔을 높이 들어 올렸다.“여러분, 제가 먼저 대표님을 대신하여 한잔 마시겠습니다. 저희 신흥건재를 찾아주셔서, 대표님을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그녀는 바로 술을 목구멍에 들이부었다.이윽고 눈앞으로 또다시 아까 그 손이 지나가고 전지훈 앞으로 내밀어졌다. 이해월은 매력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전 대표님, 신 대표님의 말씀이 옳았네요. 이 한 잔은 특히 제가 한 대표님에게 공경의 의미로 대신 마셔드리겠습니다! 오늘 한 대표님을 알게 되어서 정말 기뻐요. 전 앞으로 신흥의 한 대표님의 비서로서 전 대표님과 자주 만나 뵙게 되니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한 대표님께서 그간 몸이 안 좋으셨다는 걸 여러분도 알고 계실 겁니다. 입원도 몇 번이나 하셨고 의사 선생님은 한 대표님께 금주를 권하셨죠. 그러니 전 오늘 한 대표님 대신, 한 대표님의 몫까지 제가 마실 생각입니다. 그러니 살살 부탁드립니다. 오늘 제가 전 대표님과 함께 술을 마셔드리죠!”이해월의 말발이 이렇게 대단한 줄은 몰랐다. 나는 흡족한 얼굴로 그녀가 하는 말을 듣고 있었고 누구나 이해월의 말 속에서 신호연이 추악하다는 의미를 들어낼 수 있었다.전지훈 또한 이해월이 나 대신 신호연을 저격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 것이라 생각했다.그는 그윽하고 꿀이 떨어지는 눈길로 나를 바라보다 이내 불퉁한 듯 입을 삐죽 내밀었지만 그래도 분위기를 띄워주려 했다.“그래요! 아주 좋군요! 자신의 회사 대표를 위해 대신 마시다니, 정말 좋은 비서네요! 지아 씨, 이번만큼은 봐 드리죠! 하하!”전지훈은 나를 빤히 보다가 이해월과 술잔을 부딪치고는 바로 고개를 젖혀 술을 입안에 털어 넣었다.이치대로라면 좋은 성과를 얻은 후 발을 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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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화 낯선 사람

걸음을 멈추고 몸을 틀어 그 사람들을 보았다.신호연은 어느새 잔뜩 화가 난 모습으로 나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한지아, 건방지게 굴지 말고 당장 돌아와. 지금 네가 그럴 처지가 된다고 생각해? 정말 어처구니가 없군! 정말로 자기 자신이 어느 부잣집 딸내미라도 된다고 생각해서 첫날부터 이러는 거냐? 예전의 너라면 저 문턱도 못 넘어왔어, 알기나 해? 술 접대에 위출혈이 올 때까지 마셨으면서 지금은 왜 내숭인데? 정말로 네가 순결한 여자라도 된 것 같아? 술 접대하라는 게 그렇게 어려워?!”순간 화가 치밀어 오른 나는 온몸이 부들부들 떨려오기 시작했다.‘저게 지금 사람이 할 소리야?'이해월은 잔뜩 흉흉한 기세를 내뿜으며 내 앞에 막아섰다.“신 대표님, 대체 무슨 생각이신 거죠? 정도껏 하셔야죠!”“넌 저리 꺼져! 여긴 네가 끼어들 자리 아니니까!”그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이해월을 노려보다가 이내 옆으로 확 밀어버렸다. 이해월은 하마터면 중심을 잃고 그대로 넘어질 뻔했다.신호연은 단번에 내 손목을 낚아챘다.“건방지게 굴지 말고 앉아!”있는 힘껏 팔을 빼내려고 애를 쓰며 증오 가득한 눈길로 신호연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이거 놔!”소리를 들은 양대수가 얼른 달려왔다.“아이고, 한 대표님! 그러지 마시고 딱 한 잔만이라도 마셔요! 이런 사소한 일로 일을 크게 만들 이유는 없잖아요.”나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딱 한 잔이라고요? 저도 인내심이라는 게 있는 사람이에요. 전 계약 하나를 위해 자기 몸까지 파는 사람이 아니라고요.”“한 대표님!”같은 자리에 있던 어느 직원이 차갑게 피식 웃으며 말했다.“무슨 말을 그렇게 해요? 제가 알기로는 이미 이혼까지 했다면서요.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다 알고 있으니까 굳이 우리 앞에서 고귀한 척, 순결한 척 굴지 않으셔도 돼요.”나는 그 직원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치밀어 오르는 분노에 내 몸은 아까보다 더 부들부들 떨려오고 있었다.“뭐라고요? 다시 한번 말해 봐요. 제가 결혼을 했든, 이혼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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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화 그 사람의 정체

나는 일단 먼저 이해월을 데려다주고는 다시 차를 돌려 집으로 운전했지만, 여전히 어딘가 마음에 걸렸다.신호연을 떠올리기만 하면 나는 치가 떨려왔다. 그는 번마다 나의 한계를 도전하고 있었고 직접 그에게 복수하려는 것이 아니었다면 그에게 시선조차 주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갑자기 나타난 그 남자는 대체 누구일까? 게다가 그 남자는 내 이름까지 정확히 알고 있어. 난 그 남자를 아예 모르는데 말이야. 그 사람은 대체 어떻게 마침 그곳에 도착하여 나를 도와준 걸까?'이 생각들이 말해주는 답은 오직 하나였다. 그건 바로 누군가가 그에게 시켜 들어온 것이었다.나의 머릿속엔 저절로 배현우가 떠올랐고 다른 사람은 떠오르지 않았다.바로 핸들을 꺾어 빠르게 취빈루로 돌아왔다. 차는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세워두었지만 차 안에서는 입구 쪽을 관찰할 수 있었다. 나는 시동을 끈 채 차 안에서 기다려 보기로 했다.대략 반 시간이 지나고, 나는 예상대로 누군가의 형체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혼자가 아니었고 곁에는 그의 팔에 팔짱을 낀 채 애교를 가득 부리는 이세림을 발견할 수 있었다.두 사람은 곁에는 키가 큰 중년의 여자가 있었다. 그 중년 여자의 옷차림을 보아 기세가 남달랐고 엄숙한 분위기를 풍겼다.핸들을 잡고 있던 내 손에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 그 중년 여자가 아마 바로 배현우의 고모이자 천우 그룹의 전 대표이사일 것이었다. 그녀는 역시 서울로 올라온 것이었다.배현우와 이세림의 사이도 아주 더 가까워 보였고 적어도 내 눈엔 그렇게 보였다. 이세림은 나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았고 확실히 이세림이 나한테 경고할 자격이 있어 보였다.‘그럼 나는 대체 뭐지?'순간 이세림이 전에 나에게 했던 말이 머릿속에 떠올랐다.“우리 결혼은 우리 가문 사이에서도 이젠 비밀이 아니에요.”그러나 난 아직도 비밀이 되어야 했다. 아니, 어쩌면 비밀로 살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가슴 한편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나는 차 안에서 세 사람이 같은 차에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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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화 범상치 않은 사람

머릿속이 순간 멍해진 나는 바로 이해월을 향해 말했다.“그럼 어서 들어오시라고 해요!”만약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면 분명 어젯밤 일로 찾아온 것이었다.난 그저 자리에 앉아 내 할 일을 했다.이해월이 나간 뒤 바로 누군가가 문을 밀고 들어왔다. 고개를 든 나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범상치 않은 분위기를 뿜어내는 남자가 이해월의 안내를 받으며 들어오고 있었다. 이건 내가 이청원을 처음 만나게 된 날이었고 이해월이 미리 나에게로 와 알려주지 않았다면 난 정말로 눈앞에 있는 남자가 이청원임을 몰라봤을 것이다.그는 아주 건장해 보였고 깔끔한 정장 차림에 나이도 30대 후반으로 보였다. 비록 외모가 특출나게 잘생긴 건 아니지만 지적임이 물씬 풍겼고 행동엔 우아함이 깃들어 있어 더욱 어딘가 고귀해 보였다. 하지만 그의 두 눈을 보니 확실히 교활해 보였고 형언할 수 없는 느낌을 주었다.싫은 느낌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는 좋은 느낌도 아니었다. 이 느낌은 어쩌면 배현우를 만난 후로 알게 된 기분이었다.형원 그룹을 처음 듣게 되었을 땐 천우 그룹과 라이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배현우 덕에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형원 그룹을 다소 배척하게 되었다. 더군다나 어젯밤에 그런 일까지 있었고 그에게 그런 무례한 부하직원까지 있으니 그를 좋게 볼 리가 없었다.이해월은 급히 나를 그에게 소개했고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에게 악수를 청했다. 그의 손은 아주 두꺼웠다.“한 대표님, 만나서 반갑습니다!”이청원은 젠틀한 모습을 보이며 그녀와 잡았던 손을 내려놓았다.나도 예의상 인사치레를 했다.“네, 반갑습니다. 얼른 앉으세요!”그는 말을 빙빙 돌리지 않았고 바로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전 어젯밤 일로 사과하려고 한 대표님을 찾아온 겁니다!”나는 멈칫했다. 그리곤 그를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지나간 일이니 전 신경 쓰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대표님께서 직접 우리 신흥으로 찾아와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죠!”“한 대표님 너무 겸손하시네요. 어제 그 일은 전혀 사소한 일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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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화 깽판을 치다

역시 내 예상은 벗어나지 않았다. 제일 먼저 신흥으로 찾아와 소란을 피운 것은 바로 신호연이었다. 그는 회사로 들어올 때부터 잔뜩 화가 난 표정을 짓고 있었고 마치 이성을 잃은 한 마리의 사자 같았다.보아하니 정말로 이청원이 그의 주주 자격을 박탈한 것 같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신호연이 나를 찢어 죽일 듯한 모습으로 들어올 리가 없었다.나는 한때는 부부였던 그와 이런 사이가 될 줄은 몰랐다.그는 손가락으로 나를 짚으며 큰 소리로 욕하기 시작했다.“넌 태어날 때부터 불길한 년이었어! 한지아, 이렇게 나를 괴롭혀야 속이 시원하겠어?”신호연의 이런 모습을 보는 건 나 또한 처음이었다. 그의 두 눈은 붉게 충혈되어 있었고 매섭고 싸늘해진 눈빛으로 나를 보며 다가오고 있었다. 보아하니 정말로 나를 찢어 죽여야 분이 풀릴 듯해 보였다.그의 지금 모습은 흡사 광견병에 걸린 사람 같았고 치료제가 있어도 무용지물일 것 같았다.이해월이 내 앞에 척 나섰고 큰 소리로 사무실 근처에 있는 사람들을 불러 나를 지키라고 했다. 그러자 채형건은 바로 빌딩 보안 요원을 불러왔다.나는 이해원을 옆으로 살짝 밀면서 신호연을 보며 차갑게 말했다.“신호연, 내가 너랑 이혼을 결심한 건 말이야. 더는 너랑 아무것도 얽히고 싶지 않아서 그런 결정을 내린 거야. 하지만 넌 번마다 내 인내심의 한계에 도전했지. 어젯밤도 네가 그런 짓을 하는 걸 보고 난 네가 정말 짐승보다 더 못한 새끼라는 걸 알게 되었어. 그런데 무슨 낯짝으로 여길 찾아와서 행패를 부리는 거지?”“천박한 년이... 죽고 싶어 환장했어?!”신호연은 나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네 추악한 짓에 신도 더는 못 봐줄 지경이던 거겠지! 나도 네가 돌을 들어 제 발을 깰 줄은 몰랐거든. 차라리 조용히 돌아가서 네가 뭘 잘못했는지 반성이라도 하는 게 어때?”“한지아! 이 불길한 년! 너랑 결혼하고 나서 불길한 일만 잔뜩 일어났어!”신호연은 이를 갈며 언성을 높였다.“네가 내 도움으로 성공할 때는 왜 불길한 년이라고 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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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화 장단을 맞추다

신호연이 진정된 듯한 모습에 사람들은 저마다 손을 뻗어 어지럽혀진 바닥을 정리하기 시작했다.이해월도 나를 데려다주고 다시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갔다.그러다 갑자기 신호연이 다시 쳐들어왔다.“한지아, 너 대체 어젯밤 그 진 선생인가 뭔가 하는 사람과 무슨 사이냐? 왜 나랑 같이 있을 땐 그런 사람을 나한테 언질도 안 해준 건데? 대체 나한테 얼마나 더 숨기고 있는 거야! 한 지아, 대체 나한테 왜 그러는데?”나는 사무칠 책상 뒤에 서서 두 팔로 책상을 지탱하며 그를 빤히 보았다. 그의 말을 들으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그의 말은 마치 내가 숨기고 있던 것을 그에게 전부 바쳐야 했다는 거로 들리게 했다.난 어쩐지 그의 사고 회로가 정상이 아님을 느끼게 되었고 나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네가 모르는 건 아직도 많고도 많아!”“한지아, 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건데?”그의 어투가 많이 누그러졌다.“대체 왜 이렇게 변한 거야?”이때 나의 주머니 속에 있던 휴대폰이 울렸다. 나한테 연락한 사람은 바로 배현우였다.나는 감정을 정리하고 천천히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 어디에요?”배현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사무실이요!”나는 간략하게 대답했다.“그럼 나 기다려요!”말을 마친 그는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고 난 그의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지 못했다.나는 의자에 앉아 신호연을 보았다.“네 궁금증을 풀어줄 시간이 없어. 그러니까 알아서 사리고 있어!”“해월 씨! 손님 나가요!”나는 이해월을 불렀다.오늘 난 장영식에게 한 수 배웠다. 굳이 신호연과 싸울 필요 없이 냉정하게 신호연을 무력하게 만들어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것이야말로 상책이었다.“한지아, 네가 감히 나를 이런 식으로 대해?!”그는 여전히 나를 보고 있었고 싸울 기세를 보이었다.“내가 너에 대해 못 알아볼 것 같아?”나는 애초에 신호연을 상대할 생각이 없었다. 그의 행패로 이미 난 머리가 지끈거렸기 때문이다.“신 대표님, 얼른 가십시오!”이해월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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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화 최강 인재

그의 부름에 따라 젊은 남자가 당당하게 걸어 들어왔다. 한눈에 봐도 꼼꼼하고 똑똑하게 생겼고 심지어 외모마저 아주 잘생겨 전혀 마케팅 부서 주임으로 보이지 않았고 마치 직업 모델 같은 모습이었다.“이름은 이동철이에요!”배현우는 그저 이름만 내게 알려주었다.“얘가 지아 씨 모든 요구를 만족시켜 줄 거예요. 물론, 제가 말한 그 요구는 업무상의 요구를 말하는 거예요. 지아 씨는 제 여자니까요.”순간 내 얼굴이 확 달아오르게 되었다.‘뭐... 라고? 이 사람은 항상 내 앞에서 낯부끄러운 말만 하더라.'나는 작게 중얼거렸다.“현우 씨 여자 아니거든요!”이동철은 머리를 긁적이며 헤실 웃었다.“한 대표님!”나는 이동철을 보며 물었다.“만약 제가 특이한 어려운 자료를 부탁해도 전부 찾을 수 있어요?”이동철은 배현우를 힐끔 보다가 대답했다.“물론이죠! 대표님께서 시키신 일이라면 가능합니다! 협력 건도요!”‘대박! 너무 자신만만한 거 아닌가? 하지만 맘에 들어!'배현우도 그런 나의 반응을 예상했는지 이동철을 향해 말했다.“내일부터 출근하면 될 거야. 한 대표님 말 잘 들으면 돼. 오늘은 이만 퇴근해.”“아! 잠깐만요! 물어볼 것이 하나 있어요!”이동철이 마음에 들었기에 상당히 관심이 갔다.“꺼져!”배현우는 이동철을 향해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러고는 시선을 깐 채 나를 보았다.“지금부터 지아 씨 시간은 오로지 나만 쓸 수 있어요!”그런 배현우의 말에 이동철을 빠르게 나가버렸고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아니, 뭐 하는 거예요? 저 궁금한 게 있었단 말이에요!”나는 그를 향해 말했다.“자꾸 마음대로 결정하지 않으면 안 돼요?”그는 나를 보며 자조적인 웃음을 지어 보였다.“역시 난 어디를 가나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이었네요.”그 말에 난 순간 욱하는 감정이 밀려왔다.“현우 씨가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인 게 아니라 바빠서 제가 환영할 시간도 내줄 수 없는 거겠죠.”나는 그만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질투 섞인 어투로 말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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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화 소속감

함께 차에 올라탄 뒤 그는 바로 연락해 저녁을 준비하라고 했다. 가는 길 내내 내 가슴은 진정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그를 볼 엄두도 나지 않았다.그는 나를 끌어안았다.“얼른 집에다 연락해요. 오늘 안 들어간다고요!”흡사 명령 같은 말을 내게 했다.그 순간 나는 정말로 반항할 힘이 나지 않았고 다른 것을 하고 싶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나는 그저 눈앞에 있는 남자의 품에 안겨 계속 행복감을 느끼고 싶었다.항상 몸에서든 마음에서든 외로움을 느끼고 있었던 나였지만 그의 품에 안겨있으니 그간의 모든 고민과 외로움, 그리고 불안감이 싹 사라지는 것 같았다.리조트로 돌아오고 그곳의 공기를 마시니 이상하게 마음이 편해지고 정말로 이곳이 내 집이라도 된 것처럼 소속감을 느끼게 되었다.나는 여전히 머릿속에 그가 아까 했던 “집으로 갈까요, 아니면 여기 계속 있을 건가요?”를 되뇌고 있었다. 이곳이 정말로 그와 나의 집인 걸까?식사를 마친 후 그는 바로 나를 품에 안고 키스했다. 그 순간 오래 기다려 온 이 순간에 울컥한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나는 순간마다 그를 그리워하고 있었고 지금, 이 순간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 난 그의 얼굴을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이 모든 것이 꿈일까 봐. 눈을 감으니 머릿속이 하얘졌다.“왜 나를 보지 않는 거예요?”나는 하는 수 없이 눈을 뜨게 되었고 그의 그윽하고 애틋한 두 눈을 마주하게 되었다. 조각 같은 그의 미모에 꿀 떨어지는 듯한 그의 눈빛을 보니 나는 마치 그의 달콤한 눈빛에 같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그는 나를 더욱 꽉 끌어안고 나직하게 말했다.“지아 씨, 보고 싶었어요. 매일매일!”그 순간, 그의 말에 전에도 느껴 본 적이 없는 아주 큰 위안을 받게 된 것 같았고 그가 정말로 나를 좋아해서 이런 말을 하는 건지는 아직 잘 몰랐다.그가 순간마다 나를 그리워하고 있었다니. 난 심지어 그가 얼마나 날 사랑하고 있는지조차도 가늠이 되지 않았다.난 그의 품속에 안긴 채 물었다.“일은 잘돼 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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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화 찬란한 미모

배현우는 나를 회사 앞에 내려다 주면서 다시 한번 당부했고 난 그걸 전부 기억했다. 그리고 아쉽다는 듯 그에게 말했다.“시간이 나면 나한테 연락해요!”그는 미소를 씨익 지으며 내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많이 발전했네요. 나한테 이젠 요구도 할 줄 알고!”나의 얼굴은 바로 화끈 달아올랐고 그를 흘겨보며 차에서 내리려던 순간, 그는 다시 나를 당겼고 이내 키스를 한 후에야 나를 놓아주었다.이동철이 출근하는 관계로 이상하게 나는 기대가 되었다.사무실로 들어서자마자 나는 이해월을 향해 물었다.“이동철 씨는 출근했어요?”이해월은 찬란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네! 대표님, 앞으로도 이동철 씨 기준으로 직원을 뽑아요! 정말로 완벽해요!”나는 살짝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해월 씨도 잘생긴 거 좋아하시나 봐요?”그녀는 혀를 내밀며 장난기 가득한 모습을 보였다. 잘생긴 얼굴을 보기 좋아하는 건 천성이었다. 누구든지 잘생기고 이쁜 것을 보기 좋아했다.이해월은 나와 함께 일했던 터라 나랑 아주 친했고 이내 작게 중얼거렸다.“대표님도 잘생긴 얼굴을 좋아하시잖아요.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죠!”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부정하지는 않았다.“그래요! 누가 잘생긴 사람을 마다하겠어요! 얼른 이동철 씨 불러오세요. 일단 뭐 해야 하는지 알려줘야죠.”이해월은 바로 웃음기를 싹 지우며 알겠다고 대답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내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이동철이 들어와다.‘잘생겼어! 정말 잘생겼어!'비록 이동철은 잘생겼지만, 배현우와 완전히 다른 느낌의 잘생김이었고 배현우 특유의 간교함과 시크함, 그리고 귀티가 느껴지진 않았다.이동철은 마치 봄날의 햇살 같아 모든 어둠을 밝게 빛내줄 것 같았다.그와 대화를 나눈 뒤 나는 보기 드문 인재를 얻은 것 같아 아주 기뻤다. 이동철은 내가 꿈에 그리던 인재였고 심지어 컴퓨터에 능한 사람이었다.바로 이 부분에서 나는 그가 업무를 잘 처리하지 못한다고 해도 다 용서가 될 것 같았다.장영식도 이동철을 아주 마음에 들어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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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화 충격적인 말

유치원의 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족관계서가 필요했는데 그게 신호연 쪽에 있는 탓에 어쩔 수 없이 그와 연락해야 했다. 하지만 전화는 신호연이 아니라 신연아가 받았고 그녀는 받자마자 욕을 퍼붓기 시작했다. “너 지금 뭐 하는 짓이야? 정말 뻔뻔해서는! 여기가 어디라고 전화해!”“신호연 바꿔봐.” 나는 그녀가 화를 내든 상관 하지 않고 그냥 덤덤하게 말했다.“바꾸긴... 꺼져!” 신연아는 그렇게 전화를 확 끊어버렸다.신연아의 행동으로 나를 정말 화가 났다. ‘진짜 콩이 일만 아니었다면 전화 걸 일도 없었어. 내가 심심해서 신호연한테 전화 걸었겠어? 미쳤다고?’ 너무 짜증이 났지만 어쩔 수 없었다. 몇 번을 전화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전화 할 때마다 끊겼다. 나는 순간 울분이 치밀어 올라 차를 몰고 그냥 신호연 회사로 달려갔다.신예로 들어가니 익숙한 얼굴이 많이 보였다. 하지만 다들 나를 보고는 민망하고 어색한지 눈을 피하고 입을 꾹 다문 채 자기 할 일만 했다. 나도 굳이 그들을 상대하기 싫었다.신호연과 한패를 먹으면서 우쭐대며 나를 무너뜨리고 싶어 하는 사람들과는 굳이 인사를 해야 하나?나는 그들을 쭉 무시한 채 바로 신호연의 사무실로 들어갔다.사실 오늘 신호연의 사무실에 처음으로 와봤다. 나름 인테리어도 깨끗했고 세련되긴 했는데 뭔가 차갑고 사람 냄새가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하긴 그들은 원래 인간미가 없고 사람이라 치기도 힘드니까.신연아도 역시 사무실에 있었다. 신연아는 책상 앞에 앉아있었고 신호연은 나른한지 눈이 반쯤 풀린 채로 소파에 걸쳐서 누워있었다. 술잔을 든 상태였고 보아하니 대낮부터 술을 마시는 중이었던 거 같았다.내가 들어오는 걸 보자 둘 다 깜짝 놀라서 쳐다보았다. ‘그래, 예상 못 했겠지.’신연아는 소리를 지르며 일어났다. “누가 여기까지 오래? 저기요! 빨리 내쫓아요!”신호연도 벌떡 일어나서는 무슨 생각인지 나를 멍때리며 쳐다보았다.나는 신연아를 무시하고 지나쳐 신호연 앞으로 다가갔다. “신호연, 가족관계서 줘. 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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