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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화 강압적인 술자리

모든 사람이 나를 보고 있었다. 바로 이때, 내 옆에 앉은 이해월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손을 뻗어 술잔을 빼앗아서 갔고 나를 슬쩍 어깨로 누르며 말했다.

“한 대표님, 최근 몸이 안 좋으시다면서요. 제가 대신 마실게요!”

그리고 그녀는 미소를 지은 채 사람들을 향해 술잔을 높이 들어 올렸다.

“여러분, 제가 먼저 대표님을 대신하여 한잔 마시겠습니다. 저희 신흥건재를 찾아주셔서, 대표님을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녀는 바로 술을 목구멍에 들이부었다.

이윽고 눈앞으로 또다시 아까 그 손이 지나가고 전지훈 앞으로 내밀어졌다. 이해월은 매력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전 대표님, 신 대표님의 말씀이 옳았네요. 이 한 잔은 특히 제가 한 대표님에게 공경의 의미로 대신 마셔드리겠습니다! 오늘 한 대표님을 알게 되어서 정말 기뻐요. 전 앞으로 신흥의 한 대표님의 비서로서 전 대표님과 자주 만나 뵙게 되니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한 대표님께서 그간 몸이 안 좋으셨다는 걸 여러분도 알고 계실 겁니다. 입원도 몇 번이나 하셨고 의사 선생님은 한 대표님께 금주를 권하셨죠. 그러니 전 오늘 한 대표님 대신, 한 대표님의 몫까지 제가 마실 생각입니다. 그러니 살살 부탁드립니다. 오늘 제가 전 대표님과 함께 술을 마셔드리죠!”

이해월의 말발이 이렇게 대단한 줄은 몰랐다. 나는 흡족한 얼굴로 그녀가 하는 말을 듣고 있었고 누구나 이해월의 말 속에서 신호연이 추악하다는 의미를 들어낼 수 있었다.

전지훈 또한 이해월이 나 대신 신호연을 저격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 것이라 생각했다.

그는 그윽하고 꿀이 떨어지는 눈길로 나를 바라보다 이내 불퉁한 듯 입을 삐죽 내밀었지만 그래도 분위기를 띄워주려 했다.

“그래요! 아주 좋군요! 자신의 회사 대표를 위해 대신 마시다니, 정말 좋은 비서네요! 지아 씨, 이번만큼은 봐 드리죠! 하하!”

전지훈은 나를 빤히 보다가 이해월과 술잔을 부딪치고는 바로 고개를 젖혀 술을 입안에 털어 넣었다.

이치대로라면 좋은 성과를 얻은 후 발을 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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