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혁은 갑자기 마음이 아팠다. 분명, 오늘 아침 떠날 때만 해도 멀쩡했는데 지금은…… 이런 꼴로 지혁의 앞에 나타났다. 만약 오늘 임유진과 함께 왔다면, 유진은 이런 일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지혁이 유진에게 다가가려고 할 때, 유진의 몸은 더 심하게 떨리고 있었고 깨진 거울 조각을 든 손에 힘을 더 꽉 줬다. 순간 유진의 손에서 피가 더욱 심하게 흘러나왔다.“누나, 나야. 빨리 손 풀어. 이제 안전해. 아무도 누나한테 그런 짓 못 해.”지혁이 황급히 말했다.지혁은 한 번도 피를 두려워한 적이 없었다. 설사 누군가 지혁의 앞에서 피투성이로 나타난다고 해도 지혁은 아무렇지 않았다.하지만 지금, 지혁은 유진의 피를 두려워하고 있다. 유진이 더 심하게 다칠까 봐, 유진의 피가 더 많이 흘러 버릴까 봐 두려웠다.이런 두려움에 지혁은 몸이 떨려왔다.유진은 점점 정신이 몽롱해졌고 더움을 빼면 아픔이 유일한 감각이었다.더 아파야 한다. 더 아파야 유진은 자신을 보호하고 기절해 버리지 않을 수 있다.‘잠들면 안 돼, 절대 안 돼!’고립무원이었다. 감옥에서 나오면 유진은 자신의 인생을 컨트롤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감옥에서처럼 일이 발생하면 아무도 유진을 도울 수 없다! 오직 자신만이 이 아픔을 짊어지고 가야 했다…….“누나…… 누나…….”누군가의 목소리가 유진의 귓가에 들려왔다.‘누구지? 누가 부르고 있는 거지?’유진은 누가 유진을 부르고 있는지 똑똑히 보려고 열심히 눈을 크게 떴다.“누나, 겁내지 마, 내가 데리고 갈게!”상대방이 말했다.초점을 잃어가던 두 눈이 마침내 조금씩 맑아졌고, 유진의 칠흑 같은 눈동자가 마침내 지혁의 모습을 비추었다.“혁…… 혁…… 혁아…….”유진은 어렵게 지혁의 이름을 불렀고, 쉰 목소리는 모래를 씹은 것처럼 힘겨웠다.“나야, 내가 왔어. 아무도 누나를 다치게 할 수 없어!" 지혁이 말했다. 잘생긴 얼굴에는 진지함과 아까움, 그리고 다짐도 있었다.유진은 물끄러미 지혁을 바라보았다. 지금의 혁이는
Last Updated : 2023-10-1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