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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화

지금 임유진은 박씨 가문 사람들에 의해 어느 방안에 갇혔고 방안에는 낯선 남자와 함께 있었다. 이 사람이 바로 그들이 말한 박씨 가문 바보겠지…….

유진은 애써 정신을 차리려고 노력했다.

‘도망가야 해, 무슨 일이 있어도 도망가야 해!’

그러나 지금 몸 상태로는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들었다. 더구나 몰래 혁이한테 전화를 걸다가 들켜 삼촌들에게 전화도 뺏겼다.

‘신고를 할 수 있는 기회도 놓쳐버렸어!’

왜 하필 혁이한테 먼저 전화를 걸었는지 유진도 알지 못했다. 혁은 지금 S 시에 있는데.

그리고 혁이 이 상황에서 뭘 해줄 수 있겠는가. 전화해도 한지영에게 걸었어야 했다. 그게 아니라면 차라리 경찰에 신고했어야 했다.

유진은 자신도 모르게 점점 혁에게 의지하고 있었다.

유진은 시선이 점점 흐려지는 게 느껴졌고 낯선 남자는 바보처럼 웃으며 유진을 덮쳤다. 유진은 아등바등했지만 피할 수 없었다.

문밖에서 박씨 가문과 노씨 가문은 화기애애하게 돈 계산이나 하고 있었다.

유진의 큰 삼촌이 입을 열었다.

“박 씨, 사람을 데리고 왔으니 5천만은 확실히 줘야 할걸세.”

“그래그래, 알겠네. 조금 있다가 거사가 끝나면 바로 사람 시켜 송금시키겠네.”

박씨 가문 사람들도 바보 아들을 결혼시키고 손자를 보기 위해 이판사판 직진이었다.

박 씨의 아내는 조금 불안한 듯 말했다.

“저 여자애가 도망이라도 가면 어떻게 해요?”

“일단 사진이라도 여러 장 찍어서 도망 못 가게 발 좀 잡아 두고 1년은 가두어 두게나. 아이가 태어나면 도망갈 생각은 다시 못할 테니.”

큰삼촌이 말했다. 그들은 유진에 대한 애틋한 마음은 하나도 없이 오직 돈 생각뿐이었다.

“맞아요. 아이만 낳으면 도망갈 생각을 절대 못 할 걸요. 당신도 여자이니 잘 알 것 아닙니까.”

둘째 삼촌도 말을 보탰다.

박현규의 아내는 조금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었다.

“과연…… 될지 모르겠네요. 반항이라도 하면 우리 아들이…….”

“반항할 힘이 어디 있겠어요!”

둘째 삼촌이 빠르게 말했다.

현규도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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