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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화

이건 민준이 임유진에 대한 미련이 아니었다.

하지만 민준은 지금 아무리 괴로워도 말할 수 없는데, 진세령이 오해할까 걱정되기도 했다.

“세령아, 내가 말하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소민준은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세령은 민준을 쳐다보며 말했다.

“민영이가 다친 것이 임유진과 관련이 있는 거야?”

민준은 아연실색하더니 약혼녀를 바라보며 감히 말을 하지 못했다. 민준의 이 표정을 본 세령은 자기 생각이 맞았다고 느꼈다.

“관련이 있긴 하구나. 설마 임유진이 감옥에서 어떤 사람을 알게 된 거야? 그리고 이 사람의 세력이 대단하고?”

세령은 계속 추측하고 있다.

민준이 미처 대답하기도 전에 또 다른 목소리가 갑자기 들려왔다.

“그렇구나, 내가 다친 게 임유진 때문이었네!”

소민영이 절룩거리며 걸어왔다. 민영은 오빠와 세령 언니를 불러 함께 거실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결국 이런 말을 들을 줄은 몰랐다.

민영은 상처를 입은 것에 대해 억울해 죽을 지경이었다. 발이 골절되었고, 병원에 입원하여 고생한 것도 모자라 친구들의 놀림이 되었다.

하지만 결국 누가 민영을 이렇게 만들었는지 찾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빠 약혼식에도 참석할 수 없었다.

민영은 마음속으로 화가 부글거리고 있었는데 마침 자신의 이 상처가 유진이 사람을 시켜 꾸민 것이라는 것을 듣게 된 것이다. 순간 민영은 화가 치밀어 올라 당장 유진을 찾아서 한바탕 따지고 싶었다.

“오빠, 오빠가 계속 임유진 편에 선다면 나 앞으로 오빠를 만나지 않을 거야. 내 발은 언제 나을지도 몰라. 후유증이라도 생긴다면, 나는 절름발이가 될 거야. 오빠, 임유진이 이렇게 다른 사람을 시켜 나를 해쳤는데, 나도 반드시 임유진의 다리를 분질러 놓아야 해.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내 이름 석 자를 거꾸로 쓸 거야!”

민영은 독설을 퍼부으며 휴대폰을 꺼내 사람을 부르려 했다.

“내가 말했잖아, 너 아무 일 없이 지내고 싶으면 이제는 임유진을 찾아 귀찮게 하지 말라고!”

민준이 호통쳤다.

“왜 그래야 하는데? 임유진이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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