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얘기를 들은 황종우는 하마터면 피를 토할뻔했다. 3억이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이 건물은 위치만 좋은 게 아니라, 업무에 필요한 모든 편의 시설도 갖추고 있었다. 입주한다면 정말 딱 몸만 와도 업무를 시작할 수 있을 정도였다. 만약 돈이 급한 게 아니었다면 1년에 4억이 아니라 6억도 받을 수 있는 건물이었다. 그런데 무려 3억을, 1년도 아니고 3년 치 임대료로 내놓겠다니, 황종우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건 평균 1년에 1억 받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꿈도 야무지네! 어림없어!“임 이사님, 이건 너무 하는 거 아니에요?”하지만 일단 지금은 목숨이 더 급했기에 황종우는 애써 분노를 참으며 말을 이었다.“그럼 제가 한발 양보할 테니, 처음 약속했던 대로 3년에 12억, 더 깎지 말고 시원하게 가시죠!”황종우가 한발 물러서자, 임명성은 더 자신감이 생겼다. 그는 염구준을 향해 환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곧 목적에 도달할 것 같다는 신호를 보냈다.“황 사장님, 염 부장님과 손 대표님에게 논의를 드렸는데 6억, 정말 그 이상으로는 어렵다고 하네요.”6억이라니, 고해에게 빚을 갚고 나면 황종우는 한 푼도 남을 게 없었다.“6억은 정말 안 돼요!”그는 고개를 뻣뻣이 들며 이를 악물었다. 여기서 물러나면 정말 빈털터리가 될 신세였다.“아무리 그래도 사람이 정도가 있어야지, 이건 제가 도무지 받아들일 수 있는 금액이 아니네요… 저, 이사장님?”그런데 황종우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갑자기 전화가 끊어졌다.“손씨 그룹, 염구준, 손가을, 임명성!”황종우는 절망적인 상황에 절규하듯 바닥에 엎드렸다. 그는 처음 임명성이 제안했던 금액을 받아들이지 않고 욕심부렸던 것을 후회하고 또 후회했다. 그때 받아들였다면 적어도 일이 이 지경이 되는 일을 없었을 테니까. 하지만 아무리 후회해도 늦은 법, 황종우는 지금 당장 6억이 없으면 목숨을 잃을 판이었다. 그는 울며 겨자 먹기로 다시 전화를 들어 임명성에게 연락했다.“이사님… 아니, 형님!”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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