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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군신의 귀환: Chapter 961 - Chapter 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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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1화

염구준이 말한 친구는 다름 아닌, 요즘 새로 떠오르는 도박신인 고해와 삼죽문의 새 문주 왕종서였다.“설마 진짜 포기한 건 아니겠지?”황종우의 발 밑엔 담배 꽁초가 쌓여갔지만, 떠나간 벤츠는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는 점점 마음이 초조해졌다. ‘망했다! 어쩌지?’그의 건물은 확실히 좋은 위치에 있었다. 하지만 그게 지금 상황에선 오히려 독이었다. 이곳은 중심 상권 지역으로 들어올 수 있는 자격을 갖춘 기업들이 한정적이었다. 그리고 이미 봉황국 내부에 있는 기업들은 이미 자리를 잡은 상태였다. 황종우가 기대할 수 있는 건 외부 기업뿐인데, 현재 상황에선 매우 제한적이었다. 즉, 염구준 쪽에서 건물 임대를 거절한다면 아예 건물 자체가 공실이 되어 처음 12억조차 받을 수 없을지도 몰랐다.“그쪽이 여기 건물주?”그런데 이때, 황조우의 귓가에 들려온 한 젊은 남자의 목소리.“봉황국 사람 중에 내 이름을 못 들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도박왕, 고해라고 한다!”‘요즘 봉황국에서 가장 핫하다는 도박신, 고해?’ 황종우는 눈이 휘둥그레졌다.“네, 접니다! 건물주!”그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서둘러 고해 쪽으로 다가갔다.“아이고, 그 유명하신 고해 선생님을 제가 뵙다니, 정말 영광입니다! 혹시 선생님께서도 이 건물을 빌리시려고요? 정말 잘됐네요. 마침 손씨 그룹에서도 연락이 왔는데, 제가 막 거절한 참이었어요!”고해는 무표정한 얼굴을 유지하며 속으로는 비웃었다. ‘네 놈이 거절한 사람이 누구인 줄은 알아? 멍청한 놈. 우리 무적의 전신전 전주, 손씨 그룹의 실세, 내 은인! 절대로 원한을 사지 말아야 할 분한테 원한을 샀구나!’“쓸데없는 소리는 이만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지.”고해가 얼굴을 차갑게 굳히며 말했다.“봉황국에 사설 카지노를 오픈하려고 하는데, 그쪽 건물이 꽤 괜찮아 보여서 임대하려고. 계약기간은 3년, 매년 임대로 10억! 어때?”‘그렇다는 건 3년이면 30억? 예상보다 10억이나 더 받게 생겼네!’“그럼요! 저야 너무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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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2화

하지만 황종우는 전혀 그의 경고를 귀담아듣지 않았다. 위약금은 어차피 위반하지 않으면 발생하지 않을 일, 그의 눈엔 지금 계약금만 보였다.이 지역에, 이 정도 시세면 기껏 해봐야 연 4억이 최선이었다. 그런데 고해는 무려 그거의 2배 넘는 가격인 10억을 불렀다. 이런 호구가 다시 나올 리 없었다.이건 다시 올 수 없는 기회였다. 미치지 않고서야 계약 위반이라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여기 건물주 누구야?”고해가 떠나고 채 10분도 되지 않아, 또 험악한 분위기의 중년 남자가 허리춤에 검을 꽂은 채 건물 입구로 들어서는 모습이 보였다. “광고 그대로 있던데, 이 건물 안 나갔지?”황종우는 단번에 그의 정체를 알아차리고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 중년 남자의 정체는 바로 삼죽문의 새 문주, 왕종서였다. 재벌과 연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의 정체를 모를 수가 없었다. 맹월과 오대붕이 죽은 뒤로, 삼죽문도 대폭 물갈이되었다. 왕종서는 바로 그 새로 구축된 삼죽문도의 주인으로서 현재 봉황국에 가장 유명한 거물이었다.제호 카지노, 대붕분타, 청영분타… 삼죽문의 이천 제자까지 모두 왕종서의 휘하로 들어가 봉황국 최강 세력이 되었다!“왕 문주님께서 어쩐 일로, 어서 오세요! 제가 문 앞까지 모시러 갔어야 했는데, 아이고, 죄송합니다!”황종우는 겁에 질린 채 연신 고개를 숙이며 공손히 말했다.“문주님께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이 건물 좀 전에 계약 체결되었어요. 광고도 내릴 참이었는데….”그의 말을 들은 왕종서는 속으로 코웃음 쳤다. “누구한테 임대했어? 광고를 내리지 않았다는 건 아직 체결 전이라는 뜻이잖아! 누구한테 임대했던, 내게 넘겨!”황종우는 자리에 얼어붙은 채 울상지었다.평생 만날 일 없을 거라 생각했던 봉황국 넘버 원투를 하루 만에 만나버렸다. 심지어 자신의 두 사람 모두 자신의 건물을 노리고 있었다. 좀 전까지 운이 좋다며 속으로 콧노래를 부르고 있었는데,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기분이었다.“문주님, 제발… 노여움을 풀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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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3화

드디어 왕종서가 기다리던 배상 얘기가 나왔다. 그는 속으로 만족하며 계속해서 연기를 이어갔다.“그깟 60억, 내가 없을 것 같으냐? 황종우, 이 건물은 내가 점찍었다고 고해에게 전해라! 내가 3년 임대료로 30억이 아니라, 100억을 주마!”‘100억, 100억이라니!’그 말을 들은 황종우는 벼락 맞은 듯 강력한 흥분에 휩싸였다. 12억이었던 것이 30억이 되었고, 30억이 100억이 되었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금액이었다. 왕종서한테서 100억을 받게 된다면, 배상으로 60억을 낸다고 해도 40억이 남는 꼴이었다. 고해한테서 받았던 30억보다 10억이나 더 오른 셈이니,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비록 이렇게 되면 고해한테서 미움받을 수 있겠지만, 모든 원인을 왕종소에게 돌리면 그것도 해결이었다. 그 뒤에 둘이 치고받고 싸우던 알 바가 아니었다.“알겠습니다, 문주님! 제가 반드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건물을 문주님께 임대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황종우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기적 같은 일이 오늘 연달아 두 번이나 일어나다니, 이런 기회 놓치는 건 바보나 할 짓이었다! “100억 맞죠? 제가 당장 가서 사람을 시켜 계약서를 만들어오라고 할게요. 거기, 너….”“번거롭게 그럴 필요 없어!”왕종서가 손을 내저으며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계약서가 필요해? 나 누구인지 잊었어? 아니면, 날 못 믿는 거야?”그리고는 고개를 돌려 밖에 세워져 있는 차를 향해 냉랭하게 소리쳤다.“일단 계약금으로 50억 보내줘. 고해와 상황을 마무리하면, 다시 인수하러 온다!”그러자 그 즉시 차에서 한 덩치가 내려 성큼성큼 황종우 앞에 다가와 이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고해 쪽이 처리되면, 내게 연락해. 바로 사람 보낼 테니까!”하늘로 날듯한 기분에 휩싸인 황종우와 달리 왕종서는 속으로 냉소를 지었다. 염구준이 원했던 대로, 덫은 놓아졌다.“만약 날 실망하게 한다면… 이 건물과 네 머리는 내가 가져간다!”이 말을 끝으로 왕종서는 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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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4화

전화 너머로도 느껴지는 위협에 황종우는 자기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그는 원래 이 건물에서 무역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다. 그런데 도박 빚에 빠져 전 재산을 탕진하고 지금은 계좌에 겨우 4억이 전부였다. 여기에 고해가 지불한 30억에 왕종서가 준 50억을 더하면, 84억이 현 잔액이었다. 그런데 계약을 해지하려면 총 6억이 모자랐다. “고 선생님, 저 돈 있어요!”황종우가 침착한 목소리로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다.“좀 전에 삼죽문 왕 문주님께서 100억에 무조건 이 사무실을 임대하겠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승낙했어요. 고 선생님께 너무 죄송하지만, 저에겐 다른 선택지가 없었어요. 대신 90억을 한 번에 드리진 못해도 84억은 바로 드릴 수 있어요. 나머지 6억은 왕 문주님이 잔금을 치르면 바로 보내드릴게요!”이 모든 것은 황종우의 욕심이 불러일으킨 화였다. 그가 염구준의 심기를 거스르지만 않았어도, 일은 이 지경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자업자득, 고해는 속으로 황종우를 욕하며 콧방귀를 뀌었다.“흥!”그리고는 차갑게 쏘아붙였다.“왕종서가 끼어든 거면 너도 어쩔 수 없었을 테니, 일단은 넘어가 주도록 하지. 대신 지금 가지고 있는 84억은 바로 보내. 그리고 남은 6억도 30분 안에는 내 계좌에 찍혀야 할 거야. 그렇지 않으면, 알지?”그 말을 들은 황종우는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허공에다 대고 연신 허리를 숙였다. 그리고 지체 없이 통화를 마무리하며 계좌에 있는 돈 84억을 곧바로 고해에게 이체했다. 이제 그의 계좌엔 나머지 자투리 돈 2천만 원이 전부였다.그리고 이어서 다급히 왕종서에게 연락을 넣었다. “왕 문주님, 제가 간신히 고해 선생님과 계약을 파기했어요. 이제 잔금 보내주셔도 돼요!”고해와 상황을 마무리했다는 얘기를 들은 왕종서는 속으로 웃음을 터트렸다.“건물 임대는 취소하도록 하겠다!”그는 애써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삼키며 차갑게 목소리를 내리깔았다.“우리가 언제 정식으로 계약한 적 있어? 설령 계약했다고 한들 어쩔 건데?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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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5화

30분 이내에 고해에게 돈을 갚지 못한다면 어떤 일이 생길지 몰랐다. 정말 잘못했다가 목숨이 날아갈 판이었다. 황종우는 다급해졌다.“맞다. 손씨 그룹! 손씨 그룹이 있었어!”시간이 지날수록 그는 점점 더 초조해지며 몸에서 식은땀이 났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마지막 구명줄이 되어줄 손씨 그룹이 남아있었다! 원래 금액대로 임대해 주겠다고 한다면, 분명 그들도 거절할 수 없을 터! 12억을 받아 고해에게 6억을 갚으면 적어도 4억은 남는다! 돈이 적어진 건 안타깝지만, 적어도 목숨은 부지할 수 있지 않는가?황종우는 곧바로 실행으로 옮기기로 했다.“임 이사님!”그는 곧바로 임명성에게 전화를 걸어 너그러운 척 말했다.“다시 생각해 봤는데, 역시 사람은 돈보다는 신용이죠! 20억은 안 된다고 해도 3년에 12억은 너무 적어요. 서로 양보해, 중간 가격인 16억으로 하시죠!”16억이라는 얘기를 들은 임명성은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정말 모든 것이 좀 전에 염구준이 말해준 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황종우는 선심 쓰는 듯 말했지만, 임명성은 그의 목소리에 초조함을 읽었다. “대표님.”임명성이 핸드폰을 한 손으로 막으며 뒷좌석을 향해 공손히 물었다.“황종우가 16억을 불렀는데, 어떻게….”염구주는 고개를 저으며 미소 지었다. 그는 이미 고해한테서 상황 전달을 받은 상태였다. 지금 황종우가 고해에게 빚진 금액이 6억인 이상, 그들이 불러야 할 금액도 정해진 거나 마찬가지였다.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파는 법, 황종우는 거절할 수 없을 터였다.“고해 씨, 제법이네.”염구준이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고해는 그가 생각했던 것 이상의 성과를 가져다주었다.“이사님, 가격 더 낮추세요. 무조건 6억까진 내릴 수 있을 테니까, 망설이지 마시고 저 믿고 밀어붙이세요. 황종우는 반드시 받아들이게 될 거예요.”6억이면 처음 황종우가 제안한 금액의 절반이었다. 이번엔 임명성뿐만 아니라 손가을도 놀란 표정을 지었다. 손가을은 이미 옆에서 염구준이 고해에게 문자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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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6화

그 얘기를 들은 황종우는 하마터면 피를 토할뻔했다. 3억이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이 건물은 위치만 좋은 게 아니라, 업무에 필요한 모든 편의 시설도 갖추고 있었다. 입주한다면 정말 딱 몸만 와도 업무를 시작할 수 있을 정도였다. 만약 돈이 급한 게 아니었다면 1년에 4억이 아니라 6억도 받을 수 있는 건물이었다. 그런데 무려 3억을, 1년도 아니고 3년 치 임대료로 내놓겠다니, 황종우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건 평균 1년에 1억 받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꿈도 야무지네! 어림없어!“임 이사님, 이건 너무 하는 거 아니에요?”하지만 일단 지금은 목숨이 더 급했기에 황종우는 애써 분노를 참으며 말을 이었다.“그럼 제가 한발 양보할 테니, 처음 약속했던 대로 3년에 12억, 더 깎지 말고 시원하게 가시죠!”황종우가 한발 물러서자, 임명성은 더 자신감이 생겼다. 그는 염구준을 향해 환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곧 목적에 도달할 것 같다는 신호를 보냈다.“황 사장님, 염 부장님과 손 대표님에게 논의를 드렸는데 6억, 정말 그 이상으로는 어렵다고 하네요.”6억이라니, 고해에게 빚을 갚고 나면 황종우는 한 푼도 남을 게 없었다.“6억은 정말 안 돼요!”그는 고개를 뻣뻣이 들며 이를 악물었다. 여기서 물러나면 정말 빈털터리가 될 신세였다.“아무리 그래도 사람이 정도가 있어야지, 이건 제가 도무지 받아들일 수 있는 금액이 아니네요… 저, 이사장님?”그런데 황종우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갑자기 전화가 끊어졌다.“손씨 그룹, 염구준, 손가을, 임명성!”황종우는 절망적인 상황에 절규하듯 바닥에 엎드렸다. 그는 처음 임명성이 제안했던 금액을 받아들이지 않고 욕심부렸던 것을 후회하고 또 후회했다. 그때 받아들였다면 적어도 일이 이 지경이 되는 일을 없었을 테니까. 하지만 아무리 후회해도 늦은 법, 황종우는 지금 당장 6억이 없으면 목숨을 잃을 판이었다. 그는 울며 겨자 먹기로 다시 전화를 들어 임명성에게 연락했다.“이사님… 아니, 형님!”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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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7화

염구준은 그날 곧바로 황종우와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사흘이 채 지나지도 않아 해외 직원들이 봉황국에 입주해 바로 업무에 돌입했다. 그렇게 모든 것이 순조롭게 돌아가고 있었다.“손가을 씨, 정말 죄송하네요. 화련상조회에 얘기 전해 들었어요.”손씨 그룹 해외사업부가 정식으로 출범하던 날, 앨리스가 미안함이 가득한 목소리로 전화했다.“제가 생각이 짧아서 오해가 생기게 만든 것 같아요. 염 선생님께도 꼭 제 사과를 전달해 주세요. 대신 이번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화련상조회에 열리는 비즈니스 연회에 초대할게요. 염 선생님과 함께 참석해서 꼭 자리를 빛내 주길 바라요! 분명 봉황국에 정착하는데 도움이 될 거예요!”비즈니스 연회라는 말을 들은 손가을은 전화를 끊고 곧바로 염구준을 돌아봤다. 가야 하나, 아니면 가지 말아야 하나…. 그녀는 아직도 그날 오정형이 얼마나 무례하게 굴었는지 기억하고 있었다. 만약 회사 규모가 밝혀지지 않더라면, 오정형이 막판에 공손해지지도 않았을 것이다. 손가을은 화련상조회가 달갑지 않았지만, 앨리스가 먼저 초대를 하니, 고민이 됐다.“낯선 곳에서 정착하려면 인맥이 중요하지. 연회에 참석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염구준이 차를 한 모금 마시며 여유롭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앨리스도 도와주려고 애쓰는 것 같은데, 우리도 체면은 세워줘야지. 저녁에 연회에 같이 가자!”그 말을 들은 손가을은 입술을 깨물었다. 여자는 여자를 잘 알았다. 앨리스는 유독 염구준의 이름이 나오면 친절해졌다. 게다가 물심양면으로 경쟁자 그룹을 지원해 주기까지, 정말 손씨 그룹만 보고 이런 호의를 베풀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오샤나지 그룹은 손씨 그룹이 없어도 이미 충분히 국내외로 잘 나가는 회사였다. 아무리 요즘 손씨 그룹이 잘 나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 정도의 지원은 지나쳤다. 손가을은 자연스레 염구준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앨리스가 진짜로 노리는 건 어쩌면 그룹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염구준일지도 모른다는 강력한 예감이 들었다.“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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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8화

”최근 용하국에 들어와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던데, 심지어 서북광업도 인수했다면서요?”“저희도 가서 인사 좀 드리고 올까요? 언제 또 협력할 기회가 생길지도 모르잖아요.”손가을와 염구준이 연회장에 들어서자, 모든 사람들이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불과 1년 만에 손씨 그룹은 남들이 평생을 거쳐서도 이루지 못할 업적들을 이루었다. 특히 신주그룹을 인수한 뒤, 손씨 그룹은 빠르게 규모를 확장하며 의료 미용 업계의 선두 주자가 되었다. 그와 동시에 손가을의 명성도 빠르게 치솟았다. 모두 그녀의 미모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청해 제일 미녀라는 소문이 괜히 난 것이 아님을 오늘 증명되었다. 모두 오늘 이 자리를 빌려 손씨 그룹과 좋은 관계를 맺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연회가 시작되고 한참이 지나 어느새 8시 30분경이 되었다.“진 도련님, 사람들 모두 도착했다고 합니다.”진서호와 앨리스는 한참 따로 마련된 객실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오정형이 갑자기 문을 두드리며 나타났다.“손씨 그룹 손가을 대표님도 연회장으로 들어오셨답니다!”청해 제일 미녀, 손가을!진서호의 눈빛이 반짝거렸다. 그는 오정형에게 가보라는 제스처를 취하며 앨리스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앨리스 씨가 말씀하신 분도 도착한 모양이네요. 얼마나 아름다울지 기대되네요. 앨리스 씨랑 견줄만한 미녀라, 우리도 이제 가볼까요?”진서호가 앨리스를 향해 손을 내밀며 말했다. 하지만 앨리스는 그의 잔당에 맞춰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 진서호와 함께 연회장에 나타나게 된다면, 공개적으로 둘이 한편임을 인정하는 거나 다름없었다. 앨리스의 목적은 진씨 가문의 몰락이었다. 오늘 진서호는 반드시 염구준의 미움을 사야 하는데, 함께 있을 수는 없었다.“전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잠시 뒤에 뵐게요.”앨리스가 손에 들고 있던 샴페인 잔을 내려다 놓으며 진서호를 향해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먼저 가세요, 진서호 씨.”그 말을 들은 진서호는 조금 실망했지만, 충분히 그녀의 입장을 이해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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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9화

그건 바로 염구준을 다른 여자한테 빼앗겼다는 것이었다. 어떻게 저렇게 훌륭한 남자가 임자가 있는 것도 모자라 아이까지 있을 수가 있지? 손가을을 떠올린 앨리스는 속에서 질투심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그 자리를 대신하고 싶었다.염구준과 부부의 연을 맺을 수 있다면 오샤나지 그룹도 분명 엄청난 성장할 수 있을 텐데!한편, 진서호도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화련상조회에 가입하려면 최소 몇십억 보증금과 수많은 서류 검증을 거쳐야 한다. 이 과정은 최소 반년, 혹은 그 이상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 과정을 거치고도 안 될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화련상조회에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진서호를 찾아 뇌물을 주곤 했다. 그런데 손씨 그룹은 보증금은 고사하고 오정형과 트러블까지 일으켰다. 아무리 오정형이 잘못했더라도 명색이 화련상조회의 관리자였다. 그런데 이런 면박을 주다니, 벌써 거기서부터 진서호는 손씨 그룹에 적대감을 품게 되었다. 거기에 앨리스의 물심양면 태도까지, 그는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손씨 그룹이라…. 하!”진서호는 질투심과 분노가 가득한 얼굴로 빠르게 연회장으로 향했다. 그러면서도 한편, 청해시의 최고 미녀라고 불리는 손씨 그룹의 대표 손가을에 대한 호기심도 일었다.하지만 그 누가 되었든, 그의 허락 없이는 절대로 화련상조회에 가입할 수 없을 것이다!그러는 사이, 연회장. 손가을은 수많은 유명인사들로 둘러싸여 있었다. 그녀는 이미 크고 작은 연회장들을 많이 참석해 봤기에 거침없이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하지만 얘기를 나누는 중에도 틈틈이 염구준에게 시선을 보내며 애정을 드러냈다. 오늘날 그녀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건 모두 그의 덕분이었기 때문이다.염구준을 바라보는 손가을의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도 부드러웠다. 염구준이 없었다면 손씨 그룹은 쉽사리 장애물들을 이겨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는 한 번도 손가을을 실망하게 한 적이 없었다. 그의 힘이 없었다면 손씨 그룹은 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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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0화

손가을은 목소리가 난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손 대표님, 저분이 바로 진 도련님이십니다!”사십 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성이 손가을 옆으로 다가오더니, 작게 속삭이며 친절하게 남자의 정체를 알려줬다. 그리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진서호를 향해 공손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덧붙였다.“진 도련님은 진씨 가문의 장자로서, 화련상조회의 핵심 원로 멤버이세요. 앞으로 해외에서 제대로 자리 잡고 싶으면 무조건 이분과 좋은 관계를 맺으셔야 해요.”그 말을 들은 손가을은 잠시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곧 표정을 갈무리하고 예의 있게 인사를 건넸다.“진 도련님, 여기서 만나게 돼서 반가워요. 말씀하신 대로 제가 손가을이에요.”손가을의 공손한 태도에 진서호는 겉으로는 신사적인 미소를 지으며 속으로는 감탄했다. 역시 청해 제일 미녀라는 호칭은 아무에게나 붙는 것이 아니었다! 손가을의 미모는 그가 생각했던 것 이상이었다!“별말씀을요.”그 말과 동시에 진서호의 입가에 음흉한 미소가 맺혔다. 그는 아주 자신감이 넘치는 표정으로 성큼 손가을에게 다가가더니, 귓가에 대고 나지막이 속삭였다.“여기 사람도 많은데, 우리 따로 방에 가서 얘기 좀 나눌까요?”따로 방에 가서 얘기를 나누자니, 진서호의 말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이건 누가 봐도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한 말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사람들은 손가을과 진서호를 번갈아 보며 아주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한쪽은 그 유명한 진씨 집안의 장자, 또 한 명은 선녀같이 아름다운 손씨 그룹 대표, 남녀가 단 둘이 방에서 얘기를 나누다가 어떤 일이 벌어질지 누가 아는가?진서호는 역시나 진서호였다. 여자를 유혹하는 솜씨가 아주 하루이틀 해본 것이 아니었다. 이대로 둘이 함께 방으로 향한다면, 오늘 밤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뻔했다.“진 도련님께서 하실 얘기가 있다면야, 저희가 비켜줘야지요. 두 분, 천천히 얘기 나누시고 저희는 다음날을 기약하도록 하겠습니다!”“아유, 당연히 그래야 하지요. 진 도련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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