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갑자기 강준휘의 여비서가 테이블을 탁 치며 벌떡 일어섰다.“손가을 씨, 주제를 파악하세요. 강씨 가문에서 손씨 그룹을 좋게 봐서 사업을 제안하는 겁니다. 당장 계약서에 사인하세요.”상대 측에서 드디어 노골적으로 협박하기 시작했다.강준휘가 비서를 제지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그도 이런 행동을 묵인한 셈이다.“사인하지 않으면 어쩌시려고요?”손가을은 정색하며 여비서를 노려보았다.“핍박하지 마세요!”여비서는 싸늘하게 말하면서 기운을 끌어올렸다.전신지상의 실력을 갖춘 무술인이었다.입구를 지키던 호찬은 회의 분위기가 심각해지자 나서서 말렸다.“이봐요, 지금 뭐 하는 겁니까?”“싸우자는 거야? 어떤 놈을 때리면 되냐?”방금까지도 졸던 용필은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다.그는 근육을 팽팽하게 부풀리며 주변을 둘러보았다.무술인들은 싸움으로 끝낼 일에 대해 절대 쓸데없이 말을 늘어놓지 않았다.그것은 시간을 낭비하는 것과 다름없으니까.회의실 분위기가 점점 미묘하게 변하더니 공기에 긴장감이 감돌았다.그때 회사 로비에 들어선 염구준은 프런트에서 숙제를 하고 있는 염희주를 발견했다.지금 프런트 직원들이 모여서 그녀의 숙제를 도와주고 있었다.“염 선생님, 오셨어요?”한 직원이 염구준을 보고 공손하게 인사를 건넸다.그가 미소를 지으며 손을 휘저었다.“우리 딸을 가르쳐줘서 고마워요. 인사는 됐고 편하게 말하세요.”“아빠, 이 수학 문제 어떻게 풀어요? 여기 언니들이 설명한 게 다 달라요.”염희주가 도움을 청했다.그 말에 직원들 안색이 살짝 굳어졌다.그녀들도 대학교 출신이지만 오랫동안 수학을 손에 놓아서 대부분 까먹었다.“여기 정삼각형은…”염구준이 나서니 일분도 안 되는 사이에 문제를 해결했다.그것도 문제를 풀이하면서 차근차근 설명하는 것이었다.“아빠, 최고예요!”그제야 염희주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여기서 숙제하고 있어. 아빠는 엄마 찾으러 갈게.”염구준은 딸의 머리를 가볍게 톡 쳤다.그가 익숙하게 회의실에 찾아왔을 때 밖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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