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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1화

그들이 떠난 뒤, 남은 사람들은 두 그룹으로 나누어져 싸우기 시작했다.“적 앞에서 오스타국 황실의 위엄을 도전하는데도 싸우지 않고 물러서다니, 겁쟁이도 아니고 뭐하는 겁니까?” 부사령관은 자신의 뒷배경을 믿고 네카일을 질책하기 시작했다.“그건 오스타국을 위해서 한 행동이었어. 그리고 난 사령관이다. 말투 조심해.” 하지만 네카일은 물러서지 않고 기운을 내뿜으며 상대방에게 위압감을 주었다.그가 외부인이 아니었다면 이런 대우 따위는 받지 않았을 것이다.“위엄이 대단하시네요, 사령관님. 이 일 황실에 반드시 고발하고 말 테니, 기대하세요.” 이에 부사령관은 더 이상 정면으로 맞서지 못하고 자신의 편을 데리고 떠났다.한편, 오스타국 황실, 친왕의 성.성 안에는 금빛 궁정 의상을 입은 채로 황금 좌석에 앉아 아래를 내려다보며 왕의 기개를 드러내는 노인이 한 명 있었는데, 그가 바로 황실에서 가장 권력 있는 친왕 중 한 명이자, 황실호위대의 책임자인 알렉스 에드로였다.“친왕님, 네카일이 비밀리에 용하국인과 결탁하여 동족을 해쳤습니다. 아마도 배신자인 것 같습니다.”그의 아래에서는 부사령관이 무릎을 꿇고 고자질을 하고 있었는데, 물론 모두 허무맹랑한 말들이었다.“그 용하국인의 이름이 뭐지?” 그러나 에드로는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물었다.그가 이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든 신중하게 처리하는 성격 때문이었다.“그건 저도 모르겠습니다. 좀 강해 보이긴 합니다만 두려워할 수준은 아닙니다.” 부사령관은 곧바로 대답했으나 일부 사실은 끝까지 말하지 않았다.에드로가 자신의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굳이 따로 조사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에드로의 사람이었기 때문에 이런 거짓말을 해도 벌을 받을까 봐 두려워하지 않았다. “역시 외부인은 외부인이군. 그렇게 잘해뒀는데도 배은망덕하기는. 그럼 이젠 네가 그 녀석 대신 사령관을 맡으렴.” 에드로는 말하면서 금빛 명패를 던졌다.부사령관은 재빨리 받으면서 크게 좋아하며 연신 감사인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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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2화

“구준 씨, 일 보러 안 가도 괜찮아?”“가서 이야기하자. 이 며칠동안 되게 드라마틱한 일들이 많았거든.” 염구준은 혹시나 도청하는 사람이 있을까 봐 서둘러 말하지 않았다.“응!”손가을은 남편과 함께 하는 게 기뻐 상대방의 팔짱을 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 모습을 보고있던 사람들은 염구준 부부의 애정 과시에 며칠이나 밥을 먹지 않아도 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제이든 역시 두 사람 사이에 끼지 않고 얌전히 그들의 뒤를 따랐다.그런데 바로 이때, 두 사람 뒤에서 단정한 옷차림에 비싼 수트를 입고 두꺼운 안경을 쓴 중년 남성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가을 씨, 이 남자는 누구죠?”그의 말투에는 불쾌한 기색까지 담겨 있었다.염구준은 상대방의 말을 듣자마자 화가 나서 손가을이 대답하기도 전에 먼저 입을 열었다.“저는 가을이의 합법적인 남편입니다. 딸도 있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어요.”상대방이 멀리 꺼지게 하기 위해 염구준은 일부러 그의 신경을 건드리며 말했다.이를 눈치 챈 손가을은 잘 협조하기 위해 고개를 염구준의 어깨에 기대며 부부의 화목함을 자랑했다.그녀는 이미 안세환에게 질릴만큼 질렸다. 계속 다가와서 말을 걸어놓고는 또 오만한 태도를 보이니까 말이다.“그쪽은 뭐하는 분이시죠? 가을 씨 같이 좋은 와이프를 얻을 수 있는 분 직업이 궁금해서요.”안세환은 여전히 오만한 태도로 말했는데, 그의 표정에서는 약간의 경멸도 느껴졌다.용하국 신에너지 분야의 탑 연구원으로서 그는 이 업계에서 가장 유명했으며 연봉도 몇십억을 넘었다.“전 일 안하고 집에만 있어요. 다만 가을이는 이런 절 무척이나 사랑한답니다. 짜증나죠?”염구준은 말하면서 한 손으로 손가을의 어깨를 감싸며 친근감을 드러냈다.옆에 있던 주작은 웃음을 참으며 속으로 염구준이 매우 짓궂다고 생각했다. 상대방이 어떤 점에서 화가 날지 파악하고 일부러 자기 이미지를 구겼으니까 말이다.이 말을 들은 안세환은 역시나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그는 두 사람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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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3화

아무말도 나오지 않아 팀원들에게 도움의 눈길을 보냈으나 다른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돌리고 그를 무시했다.바로 이때, 황실호위대가 다가와 염구준 일행을 둘러쌌다.“짐 검사를 위해 캐리어 좀 열어주십시오. 위험물질이 들어있는 것 같아서요.”모두가 겪을 거 다 겪은 사람들이었지만, 완전무장한 호위대 앞에서는 여전히 긴장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이번에 경호를 맡은 주작이 앞장서서 상황을 조율하려 했다. “저희는 이번 신에너지 토론회에 참여하는 용하국의 대표팀입니다. 아마도 오해가 있는 것 같네요.”하지만 호위대는 봐주지 않고 오히려 고함을 지르며 말했다.“모든 사람들을 검사하라는 명령이 있습니다. 특히 용하국인들을 말이죠. 즉, 당신들이 특별검사 대상이라는 거예요.”말을 이렇게 하기는 했지만 그들은 주위 사람들은 전혀 검사하지 않고 오직 주작 일행들만 검사했다. 함정수사인 게 틀림없었다. 호위대의 병사들은 아무런 허락도 받지 않은 상황에서 자각적으로 일행의 캐리어를 뒤지려고 했다.안에 상업기밀 등 중요한 문건들이 들어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쾅!“짐 뒤지는 사람 있으면 다 죽여버릴 거야.”주작은 강한 기운을 내뿜으며 호위대의 사람들을 전부 날려버렸고, 이에 그녀의 부하들도 즉시 싸울 준비를 했다.주작은 먼저 공격하는 성격이 아니었지만 가만히 참는 성격도 아니었다.“여기는 오스타국이다. 얌전하게 협조하는 게 좋을 거야.”이때, 부사령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도 어떻게 보면 부지런하다고 할 수 있었다. 친왕의 성에서 나오자마자 한시도 쉬지 않고 이곳에 와서 사고를 치려는 걸 보면 말이다.“여기가 어디든, 우리를 괴롭히는 사람이 있으면 두배로 갚아줄 거다.”염구준은 말을 하며 주작에게 걱정하지 말라는 눈빛을 보낸 뒤, 주위를 둘러보다가 네카일이 보이지 않는 걸 발견했다.‘상황이 변했나 보군. 지금은 부사령관의 말을 듣는 건가.’‘그럼 전에 했던 약속은 무효가 되겠네.’“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했던가? 저번에는 운이 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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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4화

“하하, 내가 한 일은 당연히 책임질 테니 걱정마.”부사령관은 크게 웃으며 대답했다. 염구준이 싸늘한 표정을 짓고 있자 그는 상대방이 더 이상 방법이 없을 거라고 생각해 기분이 더 좋아졌다.이 정도 규모로 큰 움직임은 곧바로 황실의 고위층과 많은 귀족들에게 전달되었고,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불과 몇 킬로미터 떨어진 제국빌딩의 최상층에서, 니체르 공작은 고배율 망원경을 통해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공작님, 저 미친 개를 막으러 갈까요?”옆에 있던 시종이 조심스레 물었다.“그럴 필요 없다. 이참에 염구준의 실력을 제대로 한 번 봐야겠어.”니체르 공작은 진지하게 바라보며 대답했다. 그는 흑풍 존주의 말을 완전히 믿지 않았었다.한편, 친왕의 성. 에드로는 막 잠에 들자마자 시종의 말소리에 눈을 떴다. “친왕님, 블룬더가 만 명을 동원하여 용하국의 사절단을 에워싸고 있습니다.”“뭐라고?”이 말을 들은 뒤, 에드로는 완전히 정신이 들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의 심장은 지금 터질만큼 빠르게 뛰었다.‘권력을 준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사고를 쳐?’상대방의 무단 행동에 비록 화가 났지만 그 권력을 쥐어준게 본인이니 그는 속이 타도 어쩔 수가 없었다.“지금 당장 공항으로 가게 빨리 다른 팀장들에게 연락해.”사태가 급박해지자, 에드로는 잠옷을 입고, 슬리퍼를 신은 채로 급히 성을 나섰다.반면, 시끄러운 밖과는 달리 왕궁 안은 여전히 평화로운 분위기였다. 지금의 국왕은 겨우 여덟 살이라 아직 놀줄 밖에 모르기 때문이었다. 그의 옆을 지키는 호위, 네카일은 얼굴에 걱정이 가득했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한편, 같은 시각에 공항.양측이 한참 대치하고 있을 때, 부사령관인 블룬더가 가장 먼저 인내심을 잃었다.“준비...”“주작, 사람들을 지켜!”염구준은 빠르게 달려나가 블룬더가 명령을 내리는 걸 막기 위해 검을 뽑아 들었다.‘지난번에 전력을 다한 게 아니었나?’블룬더는 상대방의 강렬한 기세에 놀라며, 눈앞의 사람이 보통의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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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5화

나머지 헬기 조종사들은 상황을 보고 즉시 공중으로 상승했다.“너희가 의지하는 힘, 내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야.” 염구준은 냉담하게 말했다.이때, 주작이 핸드폰을 확인한 후 얼굴에 안도감을 드러냈다.“용하국의 항공모함 전투단이 오스타국의 인근해역에 도착했다. 이제 얌전히 죽을 준비해.”사실 아까 염구준이 그녀에게 눈빛을 보냈을 때부터 그녀는 제일 가까이 있는 군사력을 찾고 있었다. 주작의 큰 목청이 주위에 울려 퍼지자 황실호위대의 병사들은 전부 그녀의 말을 똑똑히 들었다.순식간에 현장은 혼란에 빠져버렸다. 이 일 때문에 용하국에서 정말로 나설 줄은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할 거야? 그 강대한 용하국 앞에서 우리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야.”“이게 다 블룬더 때문이야. 왜 괜히 문제를 일으켜서 상황을 이렇게 만들어? 봐, 일이 더 복잡하게 됐잖아.”“항복하자. 그러면 살려줄 수도 있잖아.”그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무력한지 잘 알고 있었다. 전투가 시작되면 몇 시간도 버티지 못할 거라는 것도 말이다. 싸움이 시작되기도 전에 그들은 이미 사기가 전부 떨어졌다.옆에서 황실호위대의 대화 내용을 들은 염구준은 살짝 미소를 지었다.“어때? 이제 이 상황도 네가 책임질 수 있겠어?”꿀꺽.블룬더는 침을 삼키며, 방금 전에 허세 부리려고 한 말이 실제로 용하국에 대한 선전포고로 이어졌음을 깨달았다.“너... 너 도대체 누구야? 이렇게 거대한 군사를 어떻게 움직일 수 있는 거냐?”“네카일이 말했잖아? 날 건드리지 말라고. 난 당연히 너희가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이지.” 염구준은 자신의 정체를 말하지 않았다.블룬더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몰라서였다. 애초에 장난으로 한 선전포고가 현실이 되어버린 것이 그는 제일 당황스러웠다.다다다.이때, 밖에서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가 들리더니, 곧 에드로와 나머지 팀장들이 나타났고, 그 뒤로 수만 명의 황실 호위대가 따라왔다.“후우.”블룬더는 구세주가 온 걸 보고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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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6화

“정말 죄송합니다. 제 부하가 좀 경솔해서 민폐를 끼쳤습니다. 사실 저 녀석도 진심이 아니라 장난으로 한 말이었답니다.”항공모함 전투단이 바로 앞에 있었기에 에드로는 몸을 낮추고 바삐 설명했다. “하지만 방금 전에 저희에게 진짜 칼과 총을 들이댔는 걸요.” 그러나 손가을은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 그녀는 말을 하면서 계속 염구준을 힐끔거렸다.비지니스 문제라면 문제 없지만 군사적인 문제는 어떻게 처리할지 몰라서였다.염구준은 아내가 난처해 한다는 걸 눈치채고는 그녀를 도와주었다.“가을아, 먼저 호텔에 가서 좀 쉬어. 이 문제는 내가 해결할게.”“응, 그럼 호텔에서 기다릴게.”손가을은 염구준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모두 참았다.방금 전에 그 강력한 기운에 그녀는 저도 모르게 몸이 떨렸고, 남편의 능력을 다시 한 번 과소평가했음을 깨달았다.에드로는 눈치 빠르게 옆에 있는 부하에게 명령했다. “3팀장, 손님을 안전하게 호텔까지 모셔다 드려. 최선을 다해 경호하는 거 잊지 말고.”오스타국 입장에서는 이제 더 이상 실수가 있어서는 안 되었다.사람들이 떠난 후, 에드로는 염구준을 조용한 곳으로 초대한 뒤, 이번 사건을 어떻게 처리할지 상의했다.“성함이 어떻게 되는지 여쭈어봐도 되겠습니까?” 에드로가 먼저 입을 열었다.“제 이름은 염구준입니다. 하실 말씀있으시면 바로 하세요.” 염구준은 아무렇지 않게 이름을 알려줬다. 어차피 간단한 이름일 뿐이기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서였다.두 사람은 간단히 몇 마디를 주고받았고, 염구준은 상대방의 태도가 나쁘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염 선생님,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에드로는 매우 공손하게 물었다.이로써 주도권은 염구준에게 넘어갔다. 이것 또한 에드로의 성의였다.그러나 염구준은 방금 전의 일이 생각나 일부러 상대방을 놀래켰다.“선전포고를 이미 했으니 싸우지 않으면 투항할 수밖에 없죠. 다른 방법이 없잖아요.”“그건...”말을 들은 에드로는 난처한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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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7화

“공작님,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수하는 목을 긋는 제스처를 하며 말했다.“서두르지 마. 일을 하려면 전체를 봐야하는 법이니까. 흑풍은 아직 유용하니, 일단 놔둬.”니체르 공작은 흑풍 존주가 혹여나 배신할까 봐 걱정되어 그런 것이었지, 죽일 생각은 없었다.황실호텔은 이번 신에너지 토론회가 열리는 곳이었기 때문에 많은 국가의 대표들이 이미 머무르고 있었다.방 안에서, 손가을은 염구준을 호기심과 의혹이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만. 30분 동안 이렇게 보기만 한 거 알아? 할 말 있으면 바로 해도 돼.” 염구준은 손을 뻗어 아내를 품에 안으며 말했다. “내 실력이 당신보다 많이 부족하지?”손가을은 고개를 들어 남편의 옆모습을 바라보며 물었다.그녀도 무인의 경지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반보천인이 남들보다 강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반보천인이라고 해도 헬기를 떨어뜨리는 건 무리라고 생각되었다.이렇게 강한 남편을 두었다는 게 기쁘기도 했지만, 동시에 걱정도 되어 그녀는 현재 마음이 복잡했다.“부족하기는. 내 실력이 곧 당신 실력이야. 그러니 너무 많이 부담 갖지마.”염구준은 고개를 숙여 아내의 이마에 입맞춤을 하며 다정하게 위로했다.그가 이 정도의 경지까지 갈고 닦은 건, 가족과 용하국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구준 씨, 당신 정말 얼마나 강한 거야?” 손가을은 남편의 목을 감싸며 물었다.“내가 얼마나 강한지 이미 알고 있잖아.”염구준은 대답하면서 약간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이에 빠르게 반응한 손가을은 염구준의 가슴을 가볍게 때리며 말했다. “미워!”“오늘 많이 피곤했으니까, 일찍 쉬자.”“응!”염구준은 대답하며, 아내를 들고 침대 쪽으로 걸어갔다....야심한 밤이 되자 시끄럽던 도시도 이제는 고요해졌다. 염구준은 아내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입을 열었다. “가을아, 난 좀 처리할 일이 있어 나가봐야 할 것 같아.”이에 손가을은 잠이 덜 깬 채로 일어나 그의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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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8화

“네!”두 사람은 복장을 바로잡고 원래 위치에 서서 정지한 것처럼 움직이지 않았다.이 작은 일 때문에 감시실에서는 새로운 명령을 내렸다.“모든 사람 주의. 무슨 일이 생기지 않게 순찰 강화하고, 감시를 철저히 해.”니체르 공작은 여러 번 강조했었다. 한 명이라도 실수할 시 전부 다같이 생매장 시켜버리겠다고 말이다.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높은 급여를 받지만, 그만큼 위험도 컸다. 외부요소가 아닌 내부요소 때문이었다. 한편, 이미 노엘테크놀로지 본사에 침입한 염구준은 감시와 순찰을 피하면서 조용히 움직이고 있었다.“찾기 힘드네. 건물이 40층이나 되는데 매 층마다 300평씩이나 되니까.”염구준은 저도 모르게 감탄하며 말했다.감시 카메라와 적외선 센서를 피해야 해서, 한 층을 모두 살펴보는 데에만 30분이 걸렸다.이 속도로 모든 층을 다 확인하려면 몇 일이 걸릴 것 같았다.그는 두 층을 더 살펴본 뒤, 구조와 장식이 비슷하다는 걸 알아챘으나 여전히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지하라면?’염구준은 지하에 비밀의 방이 있을 것 같다는 의심이 들어 지하 주차장을 한 번 돌아보았지만, 여전히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여기에 갇혀있는 게 맞을까?’제일 간단한 방법은 니체르를 붙잡아 두들겨 패고 손중석의 행방을 묻는 것이었다.하지만 그 방법에는 단점이 있는데, 바로 상대방이 위협을 느끼고 증거를 없애기 위해 인질을 죽여버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었다.‘역시 사람을 먼저 찾아야겠어.’그러나 두 층을 더 수색했지만, 여전히 별다른 성과가 없어 그는 다시 숙소로 돌아갔다.오늘 밤에 노엘테크놀로지의 본사에 잠입해 얻은 게 없어보일지 몰라도 덕분에 급히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를 발견했다. 바로 이 건물의 설계도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설계도를 통해야만 건물의 숨겨진 곳을 명확히 알 수 있었고, 그런 곳이 사람을 숨기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일 가능성이 높았다.‘이런 건물을 설계할 수 있는 설계자가 많지 않을 거야. 그러니 찾는데는 어렵지 않겠지.’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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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9화

“여기에 적힌 게 뭔지 아시죠?”노트에 적힌 내용이 단순하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에 염구준은 사람들에게 전부를 보여주지 않았다. 혹여나 유출이라도 되면 안 되니까 말이다.사람들은 아쉬운 표정을 지었지만, 노트의 중요성을 알고 있어 무례한 요구는 하지 않았다. 그 중 한 명이 입을 열었다.“이 공식들은 광열에너지와 전기에너지 변환에 관한 것입니다. 광열에너지의 이용률을 대폭 향상시켰어요. 앞부분을 보면, 적어도 열 배 이상은 향상된 것으로 보입니다.”이에 다른 사람도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동의했다. “정말 대단해요. 신에너지 연구 분야에서는 절대적인 천재네요.”염구준은 노트의 구체적인 가치는 가늠하지 못했지만, 그들의 말을 듣고 이 물건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감사합니다. 이건 제가 여러분들에게 빚진 걸로 해두죠. 만일 후에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언제든지 찾아오셔도 됩니다.” 염구준은 노트를 주머니에 넣고, 손을 모아 인사했다.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상대방이 자신들이 나갔으면 한다는 걸 알아차리고는 인사를 하고 나가려고 했다.비록 노트에 적힌 것들이 탐이 나긴 했지만 남의 물건이니 생각만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때 갑자기 들려오는 목소리에 사람들은 전부 그 목소리의 주인공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10억에 파시죠!”목소리의 주인공은 역시나 안세환이었다. 그가 아니면 이런 무례한 짓을 하는 사람이 없으니까 말이다.“이건 팔지 않습니다. 제 것이 아니니까요.” 염구준은 단호하게 거절하며, 손으로 문 쪽을 가리켰다.하지만 안세환은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상대방이 거절한 이유가 자신이 부른 금액이 적어서라고 생각해 다시 한 번 값을 올렸다.“20억, 부족하면 얼마든지 말하세요!”이에 다른 사람들도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보았다. 만약 염구준이 노트북을 팔겠다고 하면 그들도 가격을 올려서라도 살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신에너지가 제대로 개발되면, 시장에서의 가치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크기 때문에 모두 욕심이 날 수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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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0화

그 후, 염구준은 제이든을 데리고 호텔을 떠나 하린턴 정신병원으로 향했다.현재 제이든은 노엘테크놀로지의 중요한 목표였기 때문에, 어디를 가든 위험해 염구준이 항상 보호해야만 했다.하린턴 정신병원은 오스타국, 아니 전 세계에서 가장 좋은 정신병원으로, 염구준이 찾고자 하는 설계자, 헨리도 바로 이곳에 있었다.“헨리 씨를 보러 왔는데, 어느 방에 있나요?” 염구준은 프런트 데스크로 걸어가 물었다.“뒤쪽 공터에서 햇볕을 쬐고 있어요. 거기 가서 간호사에게 물어보면 되세요.”프런트 데스크의 간호사는 대충 대답하며 옆문을 가리켰다.“감사합니다.”염구준은 예의 바르게 대답하고, 그쪽으로 걸음을 옮겼으나 주의력은 간호사에게 쏠려있었다.뭐라고 형용할 수는 없었지만 그가 이상하게만 느껴져서였다.프런트 데스크의 간호사는 염구준의 뒷모습을 계속해서 주시하다가, 그가 옆문으로 나갈 때 즉시 전화를 걸었다.“니체르 공작님, 타겟이 하린턴 병원에 왔습니다. 헨리를 찾으러 왔는데, 구체적인 이유는 모르겠어서 일단 딴 데로 가게 하기는 했습니다.”“그 녀석이 찾기 전에 헨리를 죽여.”전화 너머에서 아무 감정도 섞이지 않은 니체르의 냉혹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내린 명령으로부터 그가 목적을 위해서라면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 보아낼 수 있었다.“알겠습니다.”프런트 간호사는 전화를 끊고 또 다른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이때, 염구준은 옆문 밖에 서 있었는데, 일반인보다 뛰어난 청력 덕분에 두 사람의 대화를 전부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역시 문제 있었어. 근데 헨리는 어디 있을까?’“끄아악, 뭐 하는 거야?”그러나 이 순간, 염구준 바로 머리 위에 있는 곳의 창문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3층!’판단을 마친 염구준은 제이든을 안고, 발끝으로 땅을 가볍게 박차 3층 창문 쪽으로 뛰어올랐다.이 병실엔 헨리 혼자 있었는데, 각종 의료 장비들이 완비되어 있었다.헨리가 소리를 질렀던 이유는 방금 전에 세 명의 복면 쓴 사람들이 갑자기 들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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