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이 이 도시에 살고 있어서 감히 반항하지 못했다.“너희들이 죽든지 가족들이 죽든지, 선택권은 하나야.”니체르는 와인잔을 천천히 흔들면서 대답을 기다렸다.네 사람은 고개를 저으며 쓴웃음을 지었다.적의 손아귀에서 살아남은 것이 다행이라 여겼는데 결국은 자기 상사의 손에 죽게 되었다.“여보, 사랑해!”“아들아! 태어나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줘. 사랑한다!”“엄마, 날 기다리지 마!”그들은 저마나 유언을 남기고 비수를 꺼내 자신의 심장을 찔렀다.주변에 서 있던 니체르의 부하들은 감히 나서서 말리지 못했다.지금 상황에서 본인부터 살아남아야 했다.니체르가 와인을 음미하고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부하들을 둘러보며 엄숙하게 말했다.“이번에 우리가 직면한 적은 아주 악독한 놈이다. 임무를 완성하려면 목숨을 걸고 싸워야 기필코 승리할 것이다. 다들 명심해!”“명심하겠습니다!”부하들은 니체르가 또 화를 낼까 봐 이구동성으로 우렁차게 대답했다.그때 심복 한 명이 나서서 작은 소리로 말했다.“니체르 공작, 인질을 다른 곳으로 옮길까요?”“필요 없어. 지켜보는 사람이 있을 거야.”니체르는 위험을 무릅쓰고 싶지 않았다.한편, 염구준은 금액이 가장 큰 지폐를 운전기사에게 건넸다.“기사님, 앞에서 내려주세요.”지폐를 보던 운전기사의 입이 귀에 걸렸다.“용하에서 온 손님은 참 통이 크네요.”이 돈을 받으면 오늘 장사는 그만둬도 되었다.끼익!택시가 황실호텔 입구에서 멈추자 경호원들이 다가와 욕을 퍼부었다.“저리 꺼져! 택시는 여기 주차하면 안 되는 걸 몰라?”당황한 운전기사는 황실 경호원과 부딪치기 싫어 기어를 당기고 출발하려 했다.그런데 염구준이 차에서 내리는 것이었다.“손님, 내리지 마세요. 경호원들에게 폭행당할 거예요.”운전기사가 좋은 마음으로 경고했다.오스크국의 황실 경호원은 일반 사람들에게 명령을 내리고 폭행을 일삼았기 때문이다.“염 선생님 오셨습니까?”그런데 경호원들이 염구준을 보더니 바로 태도를 바꾸고 굽신거렸다.에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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