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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1화

염구준은 호텔을 찾아 하룻밤을 묶고 이튿날에 제이든의 집에 찾아갈 생각이었다.몰래 그들을 주시하던 일행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용하를 벗어났으니 돈 때문에 그를 살해하려는 놈들이 적지 않지만 말이다.그 사이, 특수 경로를 통해 비행기 사건을 전달받은 손가을은 남편이 걱정되어 안부 전화를 걸었다.그런 아내를 걱정시키지 않으려고 염구준은 몇 시간이나 설명했다.하루 종일 바쁘게 보냈더니 제이든은 마음과 몸이 지쳐 눕자마자 잠들었다.그러다 가끔씩 꿈결에 부모를 찾았다.염구준은 가부좌를 틀고 앉아 운기조식하면서 몸을 회복했다.방금 비행기 착륙 속도를 억제하느라 기운을 많이 소진했다.타닥타닥!한참 회복하고 있을 때 밖에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놈들은 왜 죽으러 자기 발로 찾아오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쿵!밖에서 갑자기 문을 박차더니 주먹만큼 큰 타원형 물건을 방으로 던졌다.수류탄이었다.염구준은 수류탄이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부드럽게 기운을 발사하면서 복도로 튕겨버렸다.쾅쾅!몇 초 후, 일련의 폭발소리가 울리면서 복도가 불바다가 되어버렸다.주변에 뿌연 연기가 짙게 피어오르고 소방 경보 울림이 요란하게 울리더니 스프링쿨러에서 물이 사방으로 뿌려졌다.이어서 투숙객들의 비명소리가 들리면서 허겁지겁 밖으로 피신하느라 호텔은 난장판이 되었다.해외에서 워낙 무기 단속이 소홀하여 이런 수류탄은 쉽게 구할 수 있었다.“무슨 일이에요?”폭발소리에 깜짝 놀라 잠에서 깬 제이든은 주변을 두리번거렸다.“아무것도 아니야. 죽음을 자초하는 놈들이 찾아왔었어.”염구준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창밖을 주시했다.그를 노리는 놈들이 적지 않았다.밖에서 습격한 놈은 이미 불바다에 타죽고 창 밖에 아직 몇 명이 그를 주시하고 있었다.쿵!그 순간 세 그림자가 유리창을 깨고 들어오더니 자기들끼리 외국어로 말했다.“저놈을 죽이면 40억을 벌 수 있어!”염구준은 그들의 기운으로 종사 경지에 도달했다는 것을 감지했다.정말 화나기도 하고 우습기도 했다.이런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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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2화

지금 상황에서 제이든을 설득해도 소용없으니 내버려둘 수밖에 없었다.대략 2시간을 달렸을 때, 제이든이 흥분하면서 손가락으로 전방의 농장을 가리켰다.“삼촌, 저기가 제 집이에요!”염구준은 그가 가리킨 방향을 보았다.넓은 농장 주변에 포도나무가 가득 심어져 있고 가운데 4층짜리 복층 별장이 있었다.여기가 용하라면 땅값만 해도 2000억 가치에 달할 것이다.“너희 집은 평범하고 부모님이 농사를 짓는다고 하지 않았어?”염구준은 의아했다.“맞는데요. 포도를 심고 술도 빚거든요.”제이든은 전혀 이상하지 않다는 식으로 명쾌하게 대답했다.‘맙소사.’염구준은 할 말을 잃었다.농장 규모만 봐도 제이든의 집은 그렇게 평범해 보이지 않았다.아무리 재산이 있어도 놈들의 표적이 될 정도는 아니고, 심지어 사례금까지 주면서 제이든을 찾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농장에 도착할 무렵, 차가 멈추지 않았는데도 제이든은 벌써 뛰어내려 흥분하며 달려갔다.“아빠, 엄마. 제이든이 왔어요. 집에 계세요?”지금은 부모에 대한 그리움을 감추지 않았다.그런데 이상하게 한참을 불렀는데도 매미 소리 외에는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농장은 텅 비었고 포도나무도 한동안 관리하지 않았는지 말라 있었고 잡초도 무성하게 자라있었다.염구준은 주변에 매복이라도 있을까 걱정되어 제이든의 뒤를 바짝 따랐다.그리고 혹시나 단서가 남아 있는지 주변을 둘러보았다.두 사람은 별장에 들어갔을 때도 인기척을 느끼지 못했다.“아빠, 엄마. 어디 가셨어요?”마음이 초조한 제이든은 눈물을 뚝뚝 흘렀다.그제서야 부모님이 왜 자신을 용하에 보냈는지 알 수 있었다.이런 위험을 대비해 피신을 보낸 것이었다.이럴 줄 알았다면 죽어도 부모님과 함께 있었을 텐데 너무 후회되었다.한참 뒤에 염구준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다 울었으면 눈물을 닦아. 남자답게 모든 것에 맞서야지.”그동안 제이든과 한 집에서 살면서 이미 가족으로 받아들여서 안쓰러운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솔직히 이 말은 어릴 적 본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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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3화

“뒤로 물러서 있어.”쾅!염구준은 호체기운을 강화하여 방사선 문을 힘껏 발로 찼다.문을 열고 들어가자 방안의 물건은 이미 털려서 텅텅 비어 있었다.놈들이 뒤처리를 얼마나 깔끔하게 처리했는지 자그마한 단서마저도 찾아낼 수 없었다.이로서 염구준의 추측이 확신되었다.놈들은 손중석의 과학기술 성과를 노리고 온 것이었다.“맞다. 아빠한테 밀실도 있어요. 제가 위험에 닥치면 거기로 피신하라고 했어요.”제이든은 뭔가 생각났는지 다급하게 말했다.“거기로 가자.”염구준은 어떤 단서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별장 밖으로 나오자 제이든은 폐기된 강아지 집을 가리켰다.“저기 아래에 작은 공간이 있어요. 한번 가본 적이 있어요.”쿵!염구준은 바로 주먹을 날려 강아지 집을 부쉈다.그러자 정방형 모양의 입구가 나타나면서 아래로 내려가는 사다리가 보였다.그는 손바닥에서 불꽃을 일으키고 지하 아래로 떨어트렸다.지하 깊이는 대략 5미터 정도였다.염구준은 한시도 지체하지 않고 제이든을 안고 번쩍 뛰어내렸다.어두컴컴한 지하에서 휴대폰 전등을 켜자 주변 물건들이 한눈에 들어왔다.대부분 사진과 잡동사니들이 놓여 있어서 별로 특별한 점은 없었다.그때 제이든이 잡동사니를 담은 큰상자에서 작은 상자를 꺼냈다.그 상자를 열어보니 안에 편지 한 통과 노트 한 권이 들어 있었다.마음이 다급해진 제이든은 편지를 뜯어서 열심히 읽기 시작했다.편지를 읽던 그는 또다시 눈물을 흘렸다.염구준도 곁에 다가가 대략적으로 읽어보았다.제이든의 아버지가 남긴 편지였다.편지 첫 줄에 제이든이 이 편지를 볼 때 손중석은 이미 세상을 떠났을 거고, 마지막 줄에 자신의 시체를 찾지 말고 잘 살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중간 내용은 모두 위로와 설득하는 말들이었다.편지를 읽은 후, 제이든은 노트를 집어들고 펼쳤다.노트에 알아볼 수 없는 방정식들이 적혀 있어서 염구준에게 도움을 청했다.“삼촌, 이게 다 뭐예요?”염구준이 노트를 받고는 펼쳐 보았다.“아마도 에너지 개발에 관한 방정식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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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4화

“귀신이야!”“죄송해요. 죽일 생각은 없었어요. 제발 살려주세요.”잔뜩 겁을 먹어서 벌벌 떨다니 방금 불을 질러 사람을 죽이려던 모습과 완전히 딴 사람 같았다.염구준이 싸늘한 목소리로 물었다.“왜 농장에 불을 질렀어? 누가 지시한 거야?”사람의 목소리에 두 사람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그런데 녀석들은 대답하지 않고 비수를 꺼내 염구준에게 돌진했다.목숨을 걸고 덤벼드는 것이 보통내기가 아니었다.“푸합!”염구준은 재빠르게 한 사람을 죽이고 남은 한 사람을 발밑에 밟고 꼼짝도 못하게 만들었다.“누군지 알고 싶어?”살아남은 테오는 마른침을 꼴깍 삼켰다.그제야 상대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아채고 더는 숨기지 않았다.“나도 누군지 몰라. 방금 한 남자한테서 연락이 왔는데 이 농장에 불을 지르면 2억을 준댔어. 통쾌하게 계약금 절반을 먼저 줬어. 아는 걸 다 말했으니까 날 살려줘.”그 말에 염구준의 안색이 굳어졌다.놈들은 교묘한 수법으로 관련 없는 사람들에게 임무를 맡긴 것이었다.이 방법은 실패할 확률이 높지만 그들의 행방은 누구도 추적할 수 없게 되었다.“다시는 이런 짓거리하지 마.”염구준은 한마디 경고하고는 과감하게 살해했다.두 애송이의 뒤를 캐도 아무도 나오지 않을 것이다.“삼촌, 이제 우리 어떡해요?”제이든은 활활 타오르는 농장을 멍하니 쳐다보며 질문했다.아직도 부모는 행방불명이고 집은 불에 타버려서 완전히 외톨이 신세가 되어버렸다.염구준은 무슨 방법을 찾아냈는지 방정식을 적은 노트를 펼치고 휴대폰으로 검색했다. “노엘테크놀로지. 오스크국과 노트는 이 회사와 관련되어 있어. 일단 가서 보자.”비록 추측에 불과하지만 목표 없이 사방을 들쑤시고 다니는 것보다 백 배 나을 것이다.목표가 생기자 제이든은 마음을 굳히고 염구준을 따라 차에 올라탔다.노엘테크놀로지라는 회사에 가서 살펴볼 생각이었다.출발할 무렵에 염구준의 휴대폰이 울렸다.주작이 메시지 한 통을 보냈다.[초상비의 위치가 라틴 마을에서 확보되었습니다. 구체적인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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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5화

사장이 바로 초상비였다.그런데 초상비와 만났을 때 자신을 알아보지 못해서 방금 떠본 것이었다.한참을 관찰한 결과 그를 모른 척 시치미를 떼는 것은 아니었다.어쩌면 머리라도 다쳐서 정말 알아보지 못하는 것 같았다.그때 멀리서 어떤 손님과 초상비의 말다툼 소리가 들렸다.“손님, 계산하고 가셔야죠!”초상비가 일행의 앞을 막았다.“꺼져! 용하의 새끼. 죽고 싶어?”바이크 조끼를 입고 선글라스를 쓴 뚱뚱한 남자가 으르렁거렸다.뒤에 같은 차림새의 일행이 있는 것을 보니 오스크국의 세력인 폭주족 같았다.“상준, 그만둬.”그때 주방에서 외국 여성이 나와 초상비의 옷자락을 가볍게 당겼다.“카리나, 놈들이 매일 와서 공짜로 먹어. 더는 참을 수 없어. 오늘 반드시 돈을 받고야 말겠어.”초상비는 일행을 노려보며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용하의 새끼야, 마누라 예쁘다. 우리가 데려가도 되지?”선글라스를 쓴 남자는 초상비를 옆으로 밀치고 카리나의 손을 잡으려 했다.약한 사람들을 괴롭히고 공짜로 얻어먹고 다니는 놈들은 국적을 막론하고 어디 가나 존재하는 것 같았다.“내 아내를 건드리지 마!”열받은 초상비가 주먹을 세게 날리자 남자는 면상을 맞고 문밖으로 날아갔다.‘기운을 사용했어.’익숙한 기운에 염구준은 사장이 초상비가 맞다고 더 확신했다.그런데 그가 사용한 기운이 불안정한 것이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보스가 죽었어. 저놈에게 복수하자!”일행은 보스의 상태를 살피더니 금속 막대기를 들고 전부 초상비에게 달려들었다.그런데 초상비는 무공마저 잊어버렸는지 카리나를 부둥켜안고 얻어맞고 있었다.전신지상의 고수는 기운을 끌어내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구타를 견딜 수 있다.“멈춰요. 제발 그만 때려요. 누가 좀 도와주세요!”카리나는 울면서 도움을 청했다.하지만 손님들은 싸움에 말려들까 봐 문 밖에 나가서 지쳐보고 있었다.“씨발 년아, 이게 다 너 때문이야!”한 남자가 금속 막대기를 들더니 카리나의 뒷통수를 내리쳤다.슈우웅!그때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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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6화

초상비는 그가 파견한 것이니 끝까지 책임져야 했다.카리나는 초상비의 몸을 살피며 걱정스럽게 물었다.“상준, 괜찮아?”두 사람은 서로 끔찍이 사랑하는 것 같았다.초상비는 아내가 걱정할까 봐 말을 돌렸다.“당연하지. 나 튼튼해서 맺집이 좋아.”“정말 본인이 누군지 모릅니까?”옆에서 지켜보던 염구준이 다가가더니 다시 초상비에게 물었다.그 말에 카리나는 잔뜩 긴장하면서 초상비의 앞을 막았다.“이 사람 기억을 잃어서 예전의 일을 기억하지 못해요. 제발 놓아주세요. 부탁할게요.”기억을 잃었다는 해석에 모든 상황이 이해되었다.그래서 오랫동안 연락이 끊기고 이상한 메시지까지 보낸 것이었다.“내가 따라갈 테니까 아내는 해치지 마세요.”초상비가 앞으로 나서며 모든 것을 감당하려 했다.“진정하세요. 우리 한 패예요. 그쪽을 찾으려고 이곳에 왔거든요.”예상치 못하게 오해가 커지자 염구준이 바로 해명했다.그러자 초상비가 반신반의한 표정을 지었다.염구준은 어쩔 수 없이 휴대폰을 꺼내 그동안 받은 메시지를 보여줬다.“그쪽한테 메시지를 보낸 사람이 나예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줄 수 있어요?”부부가 염구준이 보여준 메시지를 보더니 서로 눈을 마주쳤다.카리나가 먼저 입을 열었다.“제가 말할게요. 그런데 그 전의 일은 저도 잘 몰라요. 한 달 전에 해변가에서 조깅을 할 때 온몸이 상처투성인 상준을 발견했어요. 그때는 별생각 없이 데리고 집으로 왔는데 상준이 깨어난 순간, 예전의 기억을 모두 잃어버렸더라고요. 그래서 제 곁에 남기고 가게에서 일하게 했어요.”카리나는 염구준이 사랑하는 남편을 데리고 갈까 봐 마음이 초조했다.그 속내를 알아차린 염구준은 강제로 두 사람을 갈라놓지 않고 선택권을 주었다.“그쪽 진짜 이름은 초상비예요. 전에 나를 도와 많은 일들을 해결했어요. 만약 기억을 되찾고 싶다면 내가 도와주고, 여기서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면 평생 쓸 수 있는 돈을 줄게요.”초상비에게 있어 참으로 어려운 선택이었다.혹시나 본인의 과거에 가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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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7화

초상비는 카리나의 두 손을 꼭 잡고 얘기했다.“그럴게. 당신이 어디 가면 나도 따라갈게. 근데 용하에서 국적 취득하는 거 엄청 어렵다고 들었어.”카리나는 웃으면서도 여전히 걱정스러웠다.“그런 거라면 나한테 맡기세요. 그보다 두 사람 축하주를 마시지 못했는데 용하에 돌아가면 다시 결혼식을 올려야 해요.”염구준은 두 사람의 일에 기뻐하며 참 다행이라 생각했다.이번 임무에서 초상비는 진화위복으로 아내까지 얻었다.“염구준, 고맙다. 축하주는 당연히 마셔야지!”초상비는 입이 귀에 걸려 다물지 못했다.“휴.”그제야 염구준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초상비가 무사하니 얼마나 다행인지 몰랐다.“이젠 왜 기억을 잃었는지 말해줄 수 있어?”초상비는 전신지상 무술인이지만 경공이 뛰어나고 몸놀림이 괴상했다.이런 그에게 중상을 입힐 정도라면 상대방도 만만치 않은 실력을 갖춘 고수일 것이다.그제야 초상비는 오스크국에 임무를 수행하러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내가 도착했을 때 모든 일이 순조로웠어. 첫날에 바로 단서를 찾았거든. 손중석은 노엘테크놀로지에서 납치해갔어. 그리고 에빈은 다른 세력들이 납치했는데 구체적인 상황은 아직 몰라. 내가 더 깊게 조사하려고 할 때, 행적이 발견되는 바람에 반보천인 고수 두 명에게 쫓기다가 겨우 목숨을 건졌어. 참, 모든 일은 만능 전당포와 관련 있는 거 같아.”“노엘테크놀로지!”염구준의 추측대로 모든 일은 이 회사와 연관이 있었다.그런데 에빈을 납치한 다른 세력은 또 누군지 알 수 없었다.그들이 일을 크게 벌여가면서 여자를 납치할 이유가 무엇인지 아직 생각나지 않았다.“초상비 삼촌, 그럼 우리 아빠와 엄마는 아직 살아 계세요?”제이든이 자기 부모와 관련된 말이 나오자 다급하게 물었다.“난 살아 계신다고 생각해. 그놈들이 엄청 중시했거든. 아니면 납치하지 않고 바로 죽였을 거야.”초상비가 추측한 것도 염구준의 생각과 비슷했다.그러니 지금 대략 확신할 수 있었다.제이든의 부모는 보통 사람들이 아니고 심지어 어떤 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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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8화

중립국인 오스크국에 군대가 없기 때문에 황실 호위대가 가장 강력했다.호위대에서 한 팀이라고 해봤자 고작 20명밖에 안 되었다.“방금 누가 내 사촌형을 살해했어?”호위대 소대장이 인상을 굳히며 말했다.그제야 염구준은 깨달았다.친척이 죽어서 이렇게 빨리 달려온 것이었다.“네 사촌형이 공짜로 먹은 것도 모자라 약한 사람들도 괴롭혔어. 그런 건 왜 따지지 않아?”누군가 나서서 억울함을 호소한다면 누가 더 염치없는지 하나씩 따져볼 것이다.“흥, 사촌형은 정직한 사람이야. 함부로 모함하지 마. 넌 반드시 정의의 제재를 받을 것이다.”소대장은 시비를 가리지 않고 자기 사람의 허물을 감쌌다.겉보기에 의로운 사람 같지만 솔직히 말하면 위선적인 소인배였다.염구준은 눈 하나 깜박이지 않고 저런 개소리를 지껄이는 소대장을 쳐다보았다.“소대장님, 저놈이 주먹으로 우리 보스를 죽였습니다.”그때 도망친 폭주족의 부하가 나타나 초상비를 가리키며 고발했다.“전부 체포해! 반항하면 바로 죽여! 용하의 개들은 봐줄 필요 없어!”소대장은 손을 흔들며 거만하게 명을 내렸다.그가 여기 라틴 마을을 장악하고 있으니 폭주족처럼 횡포하는 놈들이 판을 치는 것이다.염구준은 궁금했다.용하 조상들이 대체 무슨 죄를 지었길래 오스크국에서 이토록 용하인들을 미워하는지 알 수 없었다.그 장면을 본 초상비가 싸울 기세로 앞으로 나섰다.본인이 일으킨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생각이었다.염구준이 그의 어깨를 잡으며 말했다.“네 아내를 데리고 용하로 돌아가. 나머지 일은 내가 처리할게. 가는 길에 어려운 일에 닥치면 바로 연락해.”초상비가 아내 앞에서 살인을 저지르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되었다.“알았어.”초상비는 더는 고집을 부리지 않고 아내를 번쩍 들고 바람처럼 사라졌다.워낙 속도가 빨라서 일반인들의 눈에는 갑자기 허공에서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무술인이야!”정체를 알아차린 호위대 소대장은 미간을 찌푸렸다.하지만 이미 늦었다.병사들은 말리기 전에 벌써 돌진하여 염구준을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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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9화

“조사받기 싫어.”염구준은 제자리에 서서 단호하게 거절했다.“그럼 조사는 없던 걸로 하겠습니다. 편하신 대로 하세요. 우린 철수한다!”호위대 소대장은 한마디만 남기고 바닥에 쓰러진 부하도 상관하지 않고 떠나버렸다.그 순간 날개를 달아서 이곳을 떠나지 못한 것이 원망스러웠다.“거기 서. 너 방금 용하를 모욕했어. 무릎 꿇고 사과해.”염구준은 미약한 기운을 뿜으면서 조건을 제시했다.이미 그를 건드린 이상 이렇게 곱게 보낼 리가 없었다.타닥타닥!호위대 소대장은 걸음을 멈추더니 일그러진 표정으로 염구준을 돌아보았다.“선을 넘지 마세요. 많이 양보하고 참았습니다. 그러니까 호의를 무시하지 마세요.”염구준은 어처구니가 없었다.“참았다고? 실력이 없으면서 착한 사람인 척 연기하지 마.”만약 호위대의 실력이 강했다면 염구준과 초상비는 외국에서 살해당하고 시신도 남지 않았을 것이다.“아무리 그래도 우린 황실 호위대 정영병입니다. 선을 넘으면 가만 있지 않습니다.”호위대 소대장의 가식적인 가면이 드디어 벗겨졌다.그는 성난 황소처럼 염구준을 향해 공격했다.상대방의 기운을 감지한 염구준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정진왕자 실력이네. 한참이나 멀었어.”말이 떨어지는 동시에 염구준은 허공에 주먹을 날려 소대장을 단번에 쓰러트렸다.소대장의 기세는 대단하지만 실력이 너무 약해서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뭐 하는 짓입니까? 나를 죽이면 사령관님이 당신을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염구준이 점점 거리를 좁혀오자 소대장이 위협했다.탁!염구준은 한손으로 소대장의 멱살을 잡고 입꼬리를 슬쩍 올렸다.“너 같은 인간 잘 알아. 가서 윗선에 보고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나를 포위하러 오겠지. 그러니까 지금 너희 사령관한테 보고해. 내가 한번에 해결할 수 있게 말이야.”소인배의 복수는 하루에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염구준의 말을 들은 소대장은 어안이 벙벙했다.당당하게 사령관에게 도발하는 사람은 염구준이 처음이었다.라틴 마을, 황실 호위대 소부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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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0화

염구준은 일어서서 먹다 남은 과일을 쓰레기통에 툭 던지고 밖으로 나갔다.지인이라는 말에 병사들은 다시 한번 충격을 받았다.염구준이 사령관과 지인일 줄은 생각도 못했기 때문이다.밖에 나간 염구준은 전방을 둘러보았다.본부대에서 13명이 출동했는데 전부 사령관 출신들이었다.더 상세하게 말하자면 대장 한 명이 만 명의 병사를 거느렸으니 13만 명이 오스크국의 모든 전력이었다.“염구준?”사령관 네카일이 염구준을 보더니 눈을 가늘게 떴다.왠지 머릿속이 복잡해 보였다.“제법이야. 당신도 반보천인 고수가 되었네.”염구준은 상대방의 기운을 감지하고 칭찬부터 했다.예전에 전쟁터에서 만난 네카일은 실력이 가장 약했던 일원에 속했다.“사령관님, 이 사람은 누굽니까?”한 대장이 두 사람의 관계가 심상치 않은 것을 보고 물었다.“너희들이 상관할 일이 아니다. 저 사람을 건드리면 안된다는 것만 기억해.”네카일은 정영병들이 충격을 먹을까 봐 케케묵은 옛날 이야기는 하지 않고 경고만 주었다.그때는 네카일이 오스크국에 오기 전이었다.어떤 분쟁으로 인해 그가 소속된 세력과 염구준이 전투를 벌였는데 거의 전멸되었다.지금 그는 떳떳한 반보천인 고수로 거듭났지만 감히 그에게 복수하러 가지 못했다.왜냐면 본인도 강해졌는데 상대방이라고 제자리 걸음을 한다는 법이 없기 때문이었다. 염구준은 그들의 대화를 무시하고 말했다.“오늘 확실하게 할 말이 있어서 당신들을 불렀어.”“듣고 있으니까 말해.”네카일은 기운을 거두고 대장들에게 공격하지 말라는 손짓을 보냈다.그에게 염구준이라는 존재는 평생 지울 수 없는 악몽에서 시달리게 한 악마와 같았다.그런데 이런 곳에서 또 볼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내가 정당방위로 사람 한 명을 죽이고 당신 대신 부하들을 참교육을 했어. 나랑 끝까지 싸우고 싶다면 지금 빨리 끝내자. 지금 싸우지 않겠다면 나중에 내가 떠날 때 귀찮게 할 생각하지 마.”염구준이 어떻게 나올지는 그들의 선택에 달렸다.지금 그는 킬러들에게 감시당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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