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상황에서 제이든을 설득해도 소용없으니 내버려둘 수밖에 없었다.대략 2시간을 달렸을 때, 제이든이 흥분하면서 손가락으로 전방의 농장을 가리켰다.“삼촌, 저기가 제 집이에요!”염구준은 그가 가리킨 방향을 보았다.넓은 농장 주변에 포도나무가 가득 심어져 있고 가운데 4층짜리 복층 별장이 있었다.여기가 용하라면 땅값만 해도 2000억 가치에 달할 것이다.“너희 집은 평범하고 부모님이 농사를 짓는다고 하지 않았어?”염구준은 의아했다.“맞는데요. 포도를 심고 술도 빚거든요.”제이든은 전혀 이상하지 않다는 식으로 명쾌하게 대답했다.‘맙소사.’염구준은 할 말을 잃었다.농장 규모만 봐도 제이든의 집은 그렇게 평범해 보이지 않았다.아무리 재산이 있어도 놈들의 표적이 될 정도는 아니고, 심지어 사례금까지 주면서 제이든을 찾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농장에 도착할 무렵, 차가 멈추지 않았는데도 제이든은 벌써 뛰어내려 흥분하며 달려갔다.“아빠, 엄마. 제이든이 왔어요. 집에 계세요?”지금은 부모에 대한 그리움을 감추지 않았다.그런데 이상하게 한참을 불렀는데도 매미 소리 외에는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농장은 텅 비었고 포도나무도 한동안 관리하지 않았는지 말라 있었고 잡초도 무성하게 자라있었다.염구준은 주변에 매복이라도 있을까 걱정되어 제이든의 뒤를 바짝 따랐다.그리고 혹시나 단서가 남아 있는지 주변을 둘러보았다.두 사람은 별장에 들어갔을 때도 인기척을 느끼지 못했다.“아빠, 엄마. 어디 가셨어요?”마음이 초조한 제이든은 눈물을 뚝뚝 흘렀다.그제서야 부모님이 왜 자신을 용하에 보냈는지 알 수 있었다.이런 위험을 대비해 피신을 보낸 것이었다.이럴 줄 알았다면 죽어도 부모님과 함께 있었을 텐데 너무 후회되었다.한참 뒤에 염구준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다 울었으면 눈물을 닦아. 남자답게 모든 것에 맞서야지.”그동안 제이든과 한 집에서 살면서 이미 가족으로 받아들여서 안쓰러운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솔직히 이 말은 어릴 적 본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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