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이내에 고해에게 돈을 갚지 못한다면 어떤 일이 생길지 몰랐다. 정말 잘못했다가 목숨이 날아갈 판이었다. 황종우는 다급해졌다.“맞다. 손씨 그룹! 손씨 그룹이 있었어!”시간이 지날수록 그는 점점 더 초조해지며 몸에서 식은땀이 났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마지막 구명줄이 되어줄 손씨 그룹이 남아있었다! 원래 금액대로 임대해 주겠다고 한다면, 분명 그들도 거절할 수 없을 터! 12억을 받아 고해에게 6억을 갚으면 적어도 4억은 남는다! 돈이 적어진 건 안타깝지만, 적어도 목숨은 부지할 수 있지 않는가?황종우는 곧바로 실행으로 옮기기로 했다.“임 이사님!”그는 곧바로 임명성에게 전화를 걸어 너그러운 척 말했다.“다시 생각해 봤는데, 역시 사람은 돈보다는 신용이죠! 20억은 안 된다고 해도 3년에 12억은 너무 적어요. 서로 양보해, 중간 가격인 16억으로 하시죠!”16억이라는 얘기를 들은 임명성은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정말 모든 것이 좀 전에 염구준이 말해준 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황종우는 선심 쓰는 듯 말했지만, 임명성은 그의 목소리에 초조함을 읽었다. “대표님.”임명성이 핸드폰을 한 손으로 막으며 뒷좌석을 향해 공손히 물었다.“황종우가 16억을 불렀는데, 어떻게….”염구주는 고개를 저으며 미소 지었다. 그는 이미 고해한테서 상황 전달을 받은 상태였다. 지금 황종우가 고해에게 빚진 금액이 6억인 이상, 그들이 불러야 할 금액도 정해진 거나 마찬가지였다.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파는 법, 황종우는 거절할 수 없을 터였다.“고해 씨, 제법이네.”염구준이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고해는 그가 생각했던 것 이상의 성과를 가져다주었다.“이사님, 가격 더 낮추세요. 무조건 6억까진 내릴 수 있을 테니까, 망설이지 마시고 저 믿고 밀어붙이세요. 황종우는 반드시 받아들이게 될 거예요.”6억이면 처음 황종우가 제안한 금액의 절반이었다. 이번엔 임명성뿐만 아니라 손가을도 놀란 표정을 지었다. 손가을은 이미 옆에서 염구준이 고해에게 문자를 보
그 얘기를 들은 황종우는 하마터면 피를 토할뻔했다. 3억이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이 건물은 위치만 좋은 게 아니라, 업무에 필요한 모든 편의 시설도 갖추고 있었다. 입주한다면 정말 딱 몸만 와도 업무를 시작할 수 있을 정도였다. 만약 돈이 급한 게 아니었다면 1년에 4억이 아니라 6억도 받을 수 있는 건물이었다. 그런데 무려 3억을, 1년도 아니고 3년 치 임대료로 내놓겠다니, 황종우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건 평균 1년에 1억 받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꿈도 야무지네! 어림없어!“임 이사님, 이건 너무 하는 거 아니에요?”하지만 일단 지금은 목숨이 더 급했기에 황종우는 애써 분노를 참으며 말을 이었다.“그럼 제가 한발 양보할 테니, 처음 약속했던 대로 3년에 12억, 더 깎지 말고 시원하게 가시죠!”황종우가 한발 물러서자, 임명성은 더 자신감이 생겼다. 그는 염구준을 향해 환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곧 목적에 도달할 것 같다는 신호를 보냈다.“황 사장님, 염 부장님과 손 대표님에게 논의를 드렸는데 6억, 정말 그 이상으로는 어렵다고 하네요.”6억이라니, 고해에게 빚을 갚고 나면 황종우는 한 푼도 남을 게 없었다.“6억은 정말 안 돼요!”그는 고개를 뻣뻣이 들며 이를 악물었다. 여기서 물러나면 정말 빈털터리가 될 신세였다.“아무리 그래도 사람이 정도가 있어야지, 이건 제가 도무지 받아들일 수 있는 금액이 아니네요… 저, 이사장님?”그런데 황종우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갑자기 전화가 끊어졌다.“손씨 그룹, 염구준, 손가을, 임명성!”황종우는 절망적인 상황에 절규하듯 바닥에 엎드렸다. 그는 처음 임명성이 제안했던 금액을 받아들이지 않고 욕심부렸던 것을 후회하고 또 후회했다. 그때 받아들였다면 적어도 일이 이 지경이 되는 일을 없었을 테니까. 하지만 아무리 후회해도 늦은 법, 황종우는 지금 당장 6억이 없으면 목숨을 잃을 판이었다. 그는 울며 겨자 먹기로 다시 전화를 들어 임명성에게 연락했다.“이사님… 아니, 형님!”잠
염구준은 그날 곧바로 황종우와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사흘이 채 지나지도 않아 해외 직원들이 봉황국에 입주해 바로 업무에 돌입했다. 그렇게 모든 것이 순조롭게 돌아가고 있었다.“손가을 씨, 정말 죄송하네요. 화련상조회에 얘기 전해 들었어요.”손씨 그룹 해외사업부가 정식으로 출범하던 날, 앨리스가 미안함이 가득한 목소리로 전화했다.“제가 생각이 짧아서 오해가 생기게 만든 것 같아요. 염 선생님께도 꼭 제 사과를 전달해 주세요. 대신 이번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화련상조회에 열리는 비즈니스 연회에 초대할게요. 염 선생님과 함께 참석해서 꼭 자리를 빛내 주길 바라요! 분명 봉황국에 정착하는데 도움이 될 거예요!”비즈니스 연회라는 말을 들은 손가을은 전화를 끊고 곧바로 염구준을 돌아봤다. 가야 하나, 아니면 가지 말아야 하나…. 그녀는 아직도 그날 오정형이 얼마나 무례하게 굴었는지 기억하고 있었다. 만약 회사 규모가 밝혀지지 않더라면, 오정형이 막판에 공손해지지도 않았을 것이다. 손가을은 화련상조회가 달갑지 않았지만, 앨리스가 먼저 초대를 하니, 고민이 됐다.“낯선 곳에서 정착하려면 인맥이 중요하지. 연회에 참석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염구준이 차를 한 모금 마시며 여유롭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앨리스도 도와주려고 애쓰는 것 같은데, 우리도 체면은 세워줘야지. 저녁에 연회에 같이 가자!”그 말을 들은 손가을은 입술을 깨물었다. 여자는 여자를 잘 알았다. 앨리스는 유독 염구준의 이름이 나오면 친절해졌다. 게다가 물심양면으로 경쟁자 그룹을 지원해 주기까지, 정말 손씨 그룹만 보고 이런 호의를 베풀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오샤나지 그룹은 손씨 그룹이 없어도 이미 충분히 국내외로 잘 나가는 회사였다. 아무리 요즘 손씨 그룹이 잘 나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 정도의 지원은 지나쳤다. 손가을은 자연스레 염구준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앨리스가 진짜로 노리는 건 어쩌면 그룹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염구준일지도 모른다는 강력한 예감이 들었다.“무슨
”최근 용하국에 들어와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던데, 심지어 서북광업도 인수했다면서요?”“저희도 가서 인사 좀 드리고 올까요? 언제 또 협력할 기회가 생길지도 모르잖아요.”손가을와 염구준이 연회장에 들어서자, 모든 사람들이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불과 1년 만에 손씨 그룹은 남들이 평생을 거쳐서도 이루지 못할 업적들을 이루었다. 특히 신주그룹을 인수한 뒤, 손씨 그룹은 빠르게 규모를 확장하며 의료 미용 업계의 선두 주자가 되었다. 그와 동시에 손가을의 명성도 빠르게 치솟았다. 모두 그녀의 미모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청해 제일 미녀라는 소문이 괜히 난 것이 아님을 오늘 증명되었다. 모두 오늘 이 자리를 빌려 손씨 그룹과 좋은 관계를 맺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연회가 시작되고 한참이 지나 어느새 8시 30분경이 되었다.“진 도련님, 사람들 모두 도착했다고 합니다.”진서호와 앨리스는 한참 따로 마련된 객실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오정형이 갑자기 문을 두드리며 나타났다.“손씨 그룹 손가을 대표님도 연회장으로 들어오셨답니다!”청해 제일 미녀, 손가을!진서호의 눈빛이 반짝거렸다. 그는 오정형에게 가보라는 제스처를 취하며 앨리스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앨리스 씨가 말씀하신 분도 도착한 모양이네요. 얼마나 아름다울지 기대되네요. 앨리스 씨랑 견줄만한 미녀라, 우리도 이제 가볼까요?”진서호가 앨리스를 향해 손을 내밀며 말했다. 하지만 앨리스는 그의 잔당에 맞춰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 진서호와 함께 연회장에 나타나게 된다면, 공개적으로 둘이 한편임을 인정하는 거나 다름없었다. 앨리스의 목적은 진씨 가문의 몰락이었다. 오늘 진서호는 반드시 염구준의 미움을 사야 하는데, 함께 있을 수는 없었다.“전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잠시 뒤에 뵐게요.”앨리스가 손에 들고 있던 샴페인 잔을 내려다 놓으며 진서호를 향해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먼저 가세요, 진서호 씨.”그 말을 들은 진서호는 조금 실망했지만, 충분히 그녀의 입장을 이해했
그건 바로 염구준을 다른 여자한테 빼앗겼다는 것이었다. 어떻게 저렇게 훌륭한 남자가 임자가 있는 것도 모자라 아이까지 있을 수가 있지? 손가을을 떠올린 앨리스는 속에서 질투심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그 자리를 대신하고 싶었다.염구준과 부부의 연을 맺을 수 있다면 오샤나지 그룹도 분명 엄청난 성장할 수 있을 텐데!한편, 진서호도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화련상조회에 가입하려면 최소 몇십억 보증금과 수많은 서류 검증을 거쳐야 한다. 이 과정은 최소 반년, 혹은 그 이상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 과정을 거치고도 안 될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화련상조회에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진서호를 찾아 뇌물을 주곤 했다. 그런데 손씨 그룹은 보증금은 고사하고 오정형과 트러블까지 일으켰다. 아무리 오정형이 잘못했더라도 명색이 화련상조회의 관리자였다. 그런데 이런 면박을 주다니, 벌써 거기서부터 진서호는 손씨 그룹에 적대감을 품게 되었다. 거기에 앨리스의 물심양면 태도까지, 그는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손씨 그룹이라…. 하!”진서호는 질투심과 분노가 가득한 얼굴로 빠르게 연회장으로 향했다. 그러면서도 한편, 청해시의 최고 미녀라고 불리는 손씨 그룹의 대표 손가을에 대한 호기심도 일었다.하지만 그 누가 되었든, 그의 허락 없이는 절대로 화련상조회에 가입할 수 없을 것이다!그러는 사이, 연회장. 손가을은 수많은 유명인사들로 둘러싸여 있었다. 그녀는 이미 크고 작은 연회장들을 많이 참석해 봤기에 거침없이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하지만 얘기를 나누는 중에도 틈틈이 염구준에게 시선을 보내며 애정을 드러냈다. 오늘날 그녀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건 모두 그의 덕분이었기 때문이다.염구준을 바라보는 손가을의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도 부드러웠다. 염구준이 없었다면 손씨 그룹은 쉽사리 장애물들을 이겨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는 한 번도 손가을을 실망하게 한 적이 없었다. 그의 힘이 없었다면 손씨 그룹은 글로벌
손가을은 목소리가 난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손 대표님, 저분이 바로 진 도련님이십니다!”사십 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성이 손가을 옆으로 다가오더니, 작게 속삭이며 친절하게 남자의 정체를 알려줬다. 그리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진서호를 향해 공손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덧붙였다.“진 도련님은 진씨 가문의 장자로서, 화련상조회의 핵심 원로 멤버이세요. 앞으로 해외에서 제대로 자리 잡고 싶으면 무조건 이분과 좋은 관계를 맺으셔야 해요.”그 말을 들은 손가을은 잠시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곧 표정을 갈무리하고 예의 있게 인사를 건넸다.“진 도련님, 여기서 만나게 돼서 반가워요. 말씀하신 대로 제가 손가을이에요.”손가을의 공손한 태도에 진서호는 겉으로는 신사적인 미소를 지으며 속으로는 감탄했다. 역시 청해 제일 미녀라는 호칭은 아무에게나 붙는 것이 아니었다! 손가을의 미모는 그가 생각했던 것 이상이었다!“별말씀을요.”그 말과 동시에 진서호의 입가에 음흉한 미소가 맺혔다. 그는 아주 자신감이 넘치는 표정으로 성큼 손가을에게 다가가더니, 귓가에 대고 나지막이 속삭였다.“여기 사람도 많은데, 우리 따로 방에 가서 얘기 좀 나눌까요?”따로 방에 가서 얘기를 나누자니, 진서호의 말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이건 누가 봐도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한 말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사람들은 손가을과 진서호를 번갈아 보며 아주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한쪽은 그 유명한 진씨 집안의 장자, 또 한 명은 선녀같이 아름다운 손씨 그룹 대표, 남녀가 단 둘이 방에서 얘기를 나누다가 어떤 일이 벌어질지 누가 아는가?진서호는 역시나 진서호였다. 여자를 유혹하는 솜씨가 아주 하루이틀 해본 것이 아니었다. 이대로 둘이 함께 방으로 향한다면, 오늘 밤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뻔했다.“진 도련님께서 하실 얘기가 있다면야, 저희가 비켜줘야지요. 두 분, 천천히 얘기 나누시고 저희는 다음날을 기약하도록 하겠습니다!”“아유, 당연히 그래야 하지요. 진 도련님의
손가을이 꾸역꾸역 분노를 삼키고 있던 그때 아무 감정 없는 무심한 목소리가 멀지 않은 곳에서 들려왔다.“화련상조회가 모두 너와 같은 사람들이라면 차라리 당장 해체하는 게 낫겠어.”“아니지? 만약 화련 상주회가 모두 너 같은 쓰레기들이라면 용하국을 욕되게 하지 말고 빨리 해산하는 게 맞아.”이 말에 진서호의 낯빛이 급격하게 어두워졌고 눈에는 한기가 서렸다.‘겁도 없이 어딜 감히!여기는 봉황국이고 화련상조회의 본부야. 또한 진 씨 가무의 영역이기도 하지.그런데 누가 감히 이렇게 안하무인으로 떠드는 거야? 겁을 상실한 건가?’“당신 누구야?”진서호가 입을 열기도 전에 주위 사람들은 이미 인내심이 바닥난 지 오래였다.그들은 대뜸 비난하기 시작했다.“감히 진 도련님을 건드린다고?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진 도련님이 어떤 분인데 네까짓 게 감히 여기에서 난동을 부려? 도대체 어느 집 문지기야? 가서 주인 놈을 불러오기나 해!”“아니야. 내가 방금 얼핏 보니 손 대표와 함께 온 것 같았어. 그가... 손씨 그룹의 경호팀 부장, 염구준?”“염구준이라고? 손 대표의 남편이잖아. 다들 모르는 것 같은데, 그는 손씨 가문의 데릴사위고 부대에서 은퇴한 페기물 같은 존재라고 청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어. 찌질하기로 유명하지...”‘손씨 가문의 데릴사위? 손가을의 남편?’진서호는 살짝 멈칫했다. 그는 눈썹을 치켜올리더니 천천히 손가을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다시 염구준을 바라보았다.‘젠장! 앨리스는 왜 이런 중요한 얘기를 하지 않은 거지?’손가을은 이미 결혼 한 유부녀였다. 아름다운 꽃송이를 엉뚱한 놈이 꺾어버렸다!그녀와 같은 훌륭한 여자가 왜 염구준과 같은 멍청이에게 시집간 것은 인생 낭비다!아쉬울 따름이다... 이미 순결한 몸이 아니니 아무리 천사의 미모를 자랑한다고 해도 진서호는 여전히 관심 없었다.그가 선호하는 것은 앨리스와 같은 완벽한 여자이지 이미 결혼 한 유부녀는 아니다.“오늘 이 파티는 앨리스가 주최한 것이니 그녀의 체
염구준이 고개를 숙이면 손씨 그룹은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회원비가 면제될 뿐만 아니라 이익도 나눌 필요가 없다고?진짜... 말도 안 되는 소리다!“서호 씨.”그 시각 염구준에 이끌려 파티장을 벗어나려던 손가을은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의기양양한 표정을 짓고 있는 진서호를 바라보았다.그녀는 아주 담담하게 물었다.“진심이야?”진서호의 눈이 반짝 빛났고 얼굴에는 거만함이 짙어졌다.손가을이 흔들리고 있다.손 씨 그룹과 같은 국제기업들의 순이익 10%는 천문 숫자였으니 30%는 어마어마한 숫자이다!한마디로 이렇게 쉽게 그 많은 돈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은 아주 달콤한 유혹이었다.쓸모없는 이 사위 놈이 무릎을 꿇으면 손씨 그룹은 엄청난 지출을 막을 수 있다. 방금 전에 말했던 것처럼 이 거래는 보통 유리한 게 아니었다!“손 대표는 똑똑한 사람이잖아!”“그렇고 말고요. 우리 집 그 쓸모없는 사위 놈이 무릎을 꿇어 돈을 절약할 수만 있다면 나는 즉시 그자식더러 도련님께 그렇게 하라고 하겠어요.”“도련님, 우리 딸은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는데 지금 짝을 찾아도 아직 늦지는 않겠죠? 무릎은 얼마든지 꿇을 수 있어요. 그럴 가치가 충분하죠...”주위의 사람들은 너도나도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떠들었다. 그중에 두 사람을 대놓고 비웃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심지어 시기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있었다.‘봐봐, 이것이야말로 전화위복, 곤경 끝에 행운이 온다는 말이지 않을까?’손 씨 그룹의 규모로 보면 해외기업인 그들은 매년 순이익이 2조에 도달할 것이다. 즉... 염구준이 머리를 한번 조아릴 때마다 손씨 그룹를 위해 2천 억을 절약할 수 있다는 말이다.손가을은 남편더러 진서호에 무릎을 꿇으라고 하지 않고 뭘 기다리고 있는 걸까?“난 욕을 입에 담지 않지만 오늘만은 예외야.”모두들 눈이 휘둥그레졌다. 손가을은 고개를 돌려 담담한 미소를 짓고 있는 염구준을 바라보다 진서호에게 시선을 돌렸다.“진서호, 구준 씨의 무릎을 꿇게 하려고? 꿈 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