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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hat ng Kabanata ng 군신의 귀환: Kabanata 2371 - Kabanata 2380

2443 Kabanata

제2371화

“염 회장님의 컴퓨터를 쓰겠다고?”조춘희는 그 말을 듣자마자 마치 다른 사람이라도 된 것 마냥 큰 소리로 되물었다. 조춘희의 말에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염구준 부부에게 쏠렸다. 그들의 눈빛에는 경계심이 가득했다.얼마 전, 김 비서가 염진의 컴퓨터에서 기업 기밀을 유출한 사건이 발생한 후, 회사 전체가 컴퓨터만 보겠다고 하면 잔뜩 경계 태세를 보이며 민감하게 반응했기 때문에 직원들의 반응이 이상한 건 아니었다.“아, 이건 우리 아버지 직원증이야.”염구준은 그들의 경계를 눈치채고는 염진의 직원증을 꺼내 보였으나 조춘희를 비롯한 직원들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으며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다.“구준아, 우선 앉아서 물 좀 마시고 있어. 컴퓨터는 내가 킬게.”그녀는 말하며, 옆에 있던 직원에게 물을 가져오라고 지시한 뒤,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염진에게 직접 연락해 허락을 구하려는 것이었다. 염구준은 그녀가 무엇을 하려는지 알았지만 굳이 막지 않았다. 어차피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을 것이고, 불과 이틀 전만 해도 회사 기밀이 유출되어 위기를 맞이했었기 때문에 그들이 신중한 것도 이해가 되어서였다.“도련님, 손 대표님, 물... 드세요.”그들을 접대하는 비서는 긴장해하며 약간 떨리는 손으로 물잔을 건넸다.그도 염진과 함께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많은 경험을 쌓았지만, 손가을 같은 거물급 인물을 직접 마주하는 건 흔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그렇게 긴장하지 않으셔도 돼요.”염구준은 혹시라도 물을 쏟을까 싶어 두 잔을 직접 받아 들었다.한편, 손가을은 조용히 소파에 앉아 서류를 넘겨보며, 곧 진행해야 할 업무를 정리했다.손가을에게 있어서 새로운 회사를 운영한다는 건 보통 때보다 조금 더 시간을 들여야 하는 것에 불과했다.그녀가 서류를 절반쯤 읽었을 때,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총괄 책임자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손가을은 이 전화를 반가워해야 할지 걱정해야 할지 알 수 없어 복잡한 심경으로 전화를 받았지만, 들려온 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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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2화

염구준은 먼저 손중석이 새로운 대체 원료를 개발했다는 소문을 퍼뜨려 천맹 그룹이 의심하도록 만든 뒤, 일부러 혼란스럽게 행동해 그들이 정말 소문을 믿고 손씨 그룹을 떠보게 만들었었다.그리고 지금, 염구준의 마지막 계획대로 완전히 속은 상대방은 원재료를 시장에 대량으로 풀었다.계획이 어느정도 성공했다고 판단한 염구준은 분부했다.“기회를 잘 보고, 동시에 원재료를 최대한 사들여. 얼마가 됐든 다 매입해야 해.”“하지만 절대 천맹 그룹이 우리 쪽에서 사들인다는 걸 눈치채지 못하게 해야 해. 최대한 신속하게 원재료를 선점하는 것도 잊지말고.”그간 쌓아둔 물량이 갑자기 한꺼번에 풀렸으니 시장이 감당하지 못해서 원재료의 가격이 떨어지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그리고 천맹 그룹은 이 자원들이 손에서 썩어갈까 봐 급히 처분하느라 가격을 크게 신경 쓰지 않을 것이 뻔했다. 이 원재료들은 용하국 전역에서 동일하게 사용되는 고급 원료였고, 보유하는 것만으로도 막대한 자금이 들기 때문이었다. “알겠습니다. 계획대로 진행하겠습니다.”상대방은 재빨리 대답했다.그 후의 상황은 뻔했다.시장에 풀린 원재료는 순식간에 누군가에 의해 독점적으로 매입되었다.나중에서야 천맹 그룹은 그 바이어가 손씨 그룹의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으며 구매금을 한 번에 지급하지 않고 10년에 걸쳐 분할 납부하겠다고 했다는 걸 발견했다.멀리에서 이 소식을 전해받은 황계웅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욕을 내뱉었다. 적지 않은 돈을 피해본 것도 모자라 염구준의 계략에 넘어갔다는 게 너무 수치스러워서였다.이번에 대량의 원재료를 획득했기 때문에 천망 그룹에서 원료를 내놓지 않는다고 해도 손씨 그룹은 당분간 무서워할 게 없었다.“아... 드디어 끝났다!”두 시간 반 후, 손가을이 컴퓨터를 닫으며 길게 기지개를 켰다.‘다 끝냈다고?’바쁜 손가락을 놀리던 비서들은 깜짝 놀라 일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손가을을 쳐다보았다. 그들도 손가을이 처리하는 업무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다. 염진이 직접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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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3화

“계속 지어내 봐. 내가 가자마자 이 난리를 쳐? 아까 너무 봐줬지?”염구준이 계단 모퉁이에서 걸어 나와 염걸을 향해 다가갔다.사실 그는 원래 엘리베이터를 탈 생각이었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오래 걸려서 그냥 계단을 이용했다.“오, 오지 마. 지금 사람들 다 보고 있으니까 무력으로 해결하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걸?”염걸은 겁 먹은 표정을 지으며 나약한 척 했지만 속으로는 염구준이 얼른 직원들 앞에서 폭력을 행사해 그들이 완전히 실망하게 만들기를 바랐다. 그럼 그의 계획이 먹힐 테니까 말이다.하지만 이미 염걸의 의도를 눈치 챈 염구준은 상대방의 의도에 걸려들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되물었다.“제가 바로 당신들이 말하던 염 회장님의 자제입니다. 회사를 떠나고 싶어한다고 들었는데 사실인가요?”이에 직원들은 할 말을 잃었으나 염걸의 심복들은 용기를 내어 목소리를 높였다.“도련님, 저희도 먹고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금 회사 내부 정보가 이미 유출된 판이라 직원들 불안이 큽니다.”“임금을 좀 더 올려 주셔야 안심이 될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그들은 기밀이 유출된 걸 빌미로 삼아 이참에 돈을 더 받아내고 염구준을 난처하게 만들 생각이었다. 월급을 인상하는 문제는 염진의 허락이 필요한 일이었다.“그럼 얼마를 올려주길 원하시는데요?”염구준은 상대방을 바라보며 물었다.이 타이밍에 나서서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은 염걸과 한패일 가능성이 높다는 걸 그는 알고 있었다.멀찍이 서 있던 염걸은 자신의 계획대로 흘러가는 상황을 보며 만족스럽게 미소를 지었다.이제 점점 더 요구를 높여 직원들에게 염구준이 얼마나 무능한지 보여준 뒤, 그가 나서서 사람들의 화를 가라앉히고 위엄을 세우기만 하면 되었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의 지지를 받아 염씨 가문의 산업을 물려받을 수 있을 테니.생각을 하면서 그는 흥분한 표정을 지었다.“50% 더 인상해주세요!”“풉!”협박하던 이의 말이 나오자 직원들은 당황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고, 멀리서 물을 마시고 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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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4화

염구준은 자료를 받아 넘겨보았다.여성의 나이는 25세로 한창 젊고 매력적인 나이었다.다른 것도 그렇고 학력이나 경력 등도 너무 평범했기에 그는 직접 더 알아보기 위해 자료를 덮고 배주현을 향해 걸어갔다.작은 몸짓 하나에도 그녀에게서는 심장이 떨릴 만큼 묘한 분위기가 감돌았다.배주현은 자신을 향해 오는 염구준을 보자마자 살짝 미소를 지으며 유혹적인 눈빛을 보냈다.‘미인계인가?’‘아닌데?’염구준은 처음엔 상대방이 미인계를 부리는 거라고 생각했으나 곧 그게 아니라는 걸 발견했다.이 때문에 그는 배주현이 점점 더 신비롭게 느껴졌다.“다들 뭐 하는 겁니까? 지금 근무시간 아닌가요? 일들 하러 가시죠.”염구준은 데스크로 걸어가 직원들을 흩어지게 했다. 청해시에서 가장 큰 기업의 직원들이 데스크에 떼로 몰려 있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아서였다.“염 선생님!”염구준을 본 직원들은 대부분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조용히 물러났다.손씨 그룹에서 염구준의 영향력은 손가을에 못지 않기 때문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얘기만 나누는 것 뿐인데요.”하지만 몇몇 직원들은 여전히 데스크 앞에 버티고 서서 배주현을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모습을 보아 심하게 중독된 것 같았다.“집에 가서 반성하라고 하고 다 끌어내세요.”염구준은 더 이상 시간 낭비하기 싫어 바로 입구에 있는 보안 요원들을 향해 지시했다.이미 판단력이 흐려진 사람들과 말싸움을 해 봤자 입만 아플 뿐이었다.“당신이 뭔데 우리를 내쫓는 거야? 대화하는 건 우리의 자유야.”“맞아! 난 주현 씨랑 이야기할 거야. 아무도 날 말릴 순 없어!”이에 남아 있던 몇몇 직원들은 갑자기 보안 요원들을 째려보며 싸울 자세를 취했다.퍽!“쓸데없는 소리하긴. 네들 안 자른 것만으로도 염 선생님이 봐주신 거야.”보안을 책임진 호찬 등은 그들의 말을 무시하고 바로 가서 전부 제압한 뒤, 강제로 건물 밖으로 끌고 나갔다.만약 그들의 의지대로 이런 행동을 한 거였다면 그들은 전부 해고 당했을 것이다.이로부터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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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5화

사람들 사이에서는 낯익은 얼굴도 보였는데, 바로 손태석이었다.“구준아, 대체 뭐 하는 짓이야?”장인어른의 질책에 염구준은 평범한 외모의 여자가 이렇게까지 매력이 크다는 것에 놀랐다.그렇다고 유혹을 당한 사람들을 전부 해고 시킬 수도 없는 일이었다.그들은 단순히 배주현에게 홀렸을 뿐, 엄밀히 말하면 큰 잘못을 한 건 아니었다.배주현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눈물을 살짝 머금으며 애절한 목소리로 말했다.“여러분이 절 이렇게 아껴주시다니, 정말 감동이에요. 많이 보고 싶을 거예요.”그녀의 가녀린 모습에, 남자 직원들은 본능적으로 그녀를 보호하고 싶다는 감정이 들었다.배주현은 떠날 생각이 없어 자리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았지만 그녀의 말을 들은 직원들은 더욱 다급해하며 그녀를 말렸다.‘대단한 수법이네.’염구준은 속으로 놀라며 생각했다. 방금 전에 십몇초 눈을 마주친 것으로 그 또한 그녀에게 빠져들 뻔 해서였다.단순한 매혹술도 아니고, 환술도 아니라서 상대방에게 빠져드는 걸 쉽게 막을 수가 없었다.손태석은 더욱 다급해하며 말했다. “구준아, 어서 주현 양더러 남으라고 해!”자신의 장인어른이 완전히 매혹되었다는 걸 깨달은 염구준은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집중 타겟이었겠지.’“다들 조용히 하세요!”그의 우렁찬 목소리가 로비 전체에 울리자 시끄럽던 공간이 순식간에 정적에 휩싸였다. 이 일은 그의 생각보다 훨씬 복잡했으나, 더욱 중요한 건 아직 배주현의 정체를 알아내지 못했다는 것이었다.그녀의 목표가 무엇인지, 어떤 능력을 가졌는지, 그리고 그녀의 뒤에 있는 세력이 누구인지에 대해 그는 아무것도 아는 게 없었다. “따라와.”그는 배주현을 가리킨 뒤, 사람들을 무시하고 보안실 쪽으로 걸어갔다.“후훗.”이에 배주현은 자신이 성공한 줄 알고 입꼬리를 올리고는 재빨리 염구준의 뒤를 따라갔다.그 순간, 적지 않은 남자 직원들이 염구준이 혼자 배주현을 독차지하려는 거라고 생각했다. 나머지 여성 직원들은 염구준도 유혹에 넘어갔다고 생각해 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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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6화

“넌 왜 여기 온 거지?”염구준은 말장난을 받아주지 않았고 몸을 돌려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응시하며 차갑게 물었다.‘겨우 이정도밖에 안 되는 놈을 내가 못 이길 리가.’하지만 배주현은 포기하지 않고 더 짙은 향기를 풍겼다. 그녀는 그녀의 능력에 자신이 있었다.이윽고 배주현은 가느다란 허리를 흔들며 염구준 앞으로 걸어가 손을 뻗어 그의 넓은 가슴을 어루만지려 했다.“염 선생님, 참 건장하시네요. 제가 또 건장한 사람 좋아하는데.”“흡!”그러나 염구준은 갑자기 힘을 내어 기운으로 향기를 옅게 만들고 배주현을 밀어냈다.그녀에게서 풍기는 향기가 이상하다는 걸 알아차려서였다.펑!갑작스러운 공격에 배주현은 양팔을 교차해 얼굴을 보호하면서 전신의 힘을 끌어모아 막았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벽 끝까지 밀려나고서야 겨우 제대로 서 있을 수 있었다.‘단경 무성이네?’“계속 연약한 척 해보지 그래?”염구준은 기운의 흐름을 감지하고는 조롱하듯 말했다.그는 처음부터 그녀가 수상하다고 생각했었으나 상대방이 무인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반보천인의 경지에 있는 염구준도 눈치채지 못할 만큼 그녀가 기운을 감추는 방법이 매우 특이했기 때문이었다. “아프잖아요!”배주현은 계속 유혹하기 위해 애교를 부렸으나 인내심을 잃은 염구준은 순식간에 돌진해 그녀의 새하얀 목을 한 손으로 움켜쥐고 들어 올렸다.휙.“죽고 싶으면 내가 도와줄게.”상대방이 계속해서 꼼수를 부리니 더 이상 살려둘 이유도 없었다.말을 마친 뒤, 그의 손에 힘이 더해졌다.“크흑... 뭐든지... 묻고 싶은 거... 다 물어보세요.”배주현은 목숨이 위협 당하자 그제서야 얌전해졌다. 그녀는 힘겹게 입을 열었다. “네가 아는 모든 걸 말해.”퍽!염구준은 그녀를 바닥에 내던지며 서늘하게 말했다. 말을 하는 그의 몸에서는 어마무시한 기운과 함께 살기가 가득 뿜어졌다. 그녀가 조금이라도 이상한 행동을 하면 즉시 베어버릴 것처럼 말이다.“컥, 컥!”바닥에 떨어진 배주현은 공기를 한껏 들이마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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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7화

“하, 또 만능 전당포네.”염구준은 깊이 숨을 들이마시며 나지막히 중얼거렸다.이 세력은 철저히 중립적이었다. 돈만 있다면 누구든 의뢰를 올릴 수 있으니까 말이다.그냥 돈만 있으면 뭐든 할 수 있는 전형적인 시스템이었다.그리고 의뢰인의 정보는 철저히 비밀로 유지되며, 돈만 지불하면 다른 이가 알아서 문제를 해결해주니 아무런 위험도 없었다.과거 염구준도 이들을 조사하고, 용하국에 있는 지부를 박살낸 적이 있었으나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했다.“이제, 가도 될까요?”배주현은 염구준이 반응하지 않자 조심스럽게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이미 일이 탄로 난 이상, 더 이상 현상금을 기대할 수는 없었다. 살아서 돌아갈 수만 있어도 다행이었다.“해독제 내놔.”염구준은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진지한 표정으로 손을 뻗어 해독제를 요구했다.배주현의 몸에서 풍겨 나오던 향기는 강력한 환각제를 포함하고 있어 장시간 흡입하면 뇌에 손상을 입힐 수 있었다.즉, 그녀가 남자들을 유혹할 수 있었던 것은 약물과 매혹술이 결합된 결과라는 것이다.“무슨 해독제요?”배주현은 순진한 표정을 지으며 그가 자신을 오해했다는 듯 억울함을 토로했으나 그녀의 눈빛에는 두려움이 서려 있었다.그녀가 사용한 환각제는 일반적인 향수와 같은 냄새를 풍겼고, 자연스럽게 들이마시게끔 설계되어 있었다. ‘그런데도 간파할 줄이야.’쾅!염구준은 다시 한번 기운을 내뿜어 그녀를 강하게 밀어붙였고, 이에 배주현은 뒤로 튕겨 나가 벽에 세게 부딪쳤다.바로 이 한 방에 그녀는 치명상을 입었다.“커헉!”강한 충격에 그녀는 얼굴이 창백해진 채로 피를 토했으나 계속 해명했다. “그건 독이 아니에요,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고요! 정말로 해독제 같은 건 없어요!”저벅, 저벅, 저벅.염구준은 말없이 그녀에게 다가갔다. 발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묵직한 소리가 울렸다.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에 배주현은 온몸이 얼어붙는 듯한 공포를 느꼈다.그녀의 심장은 염구준이 다가올수록 점점 더 빠르게 뛰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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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8화

염구준은 그녀의 대답에 만족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문 쪽으로 걸어가 분부했다.“호찬, 저 여자 가둬두고 네가 직접 감시해. 죽지 않도록 신경 쓰고.”“예!”호찬은 공손히 답한 뒤, 그녀를 데리고 병원으로 향했다. 이 장면을 본 직원들은 의아했지만, 감히 물어볼 생각은 하지 못했다.남녀 단둘이서 한 방에 있으면 대부분이 가슴 떨리는 일을 하지 않나? 하지만 모두의 예상과는 달리 그들은 피 튀기는 싸움을 했다.염구준은 로비로 걸어가 기운을 내뿜어 공간에 남아 있던 환각제의 향기를 걷어냈고, 그가 향기를 없애자 사람들의 정신이 점차 맑아지기 시작했다.상대방의 수법을 알기만 하면 해결하는 건 쉬운 일이었다.직원들은 제정신이 돌아오면서 전에 했던 행동들을 떠올리고 경악했다.“망했다. 어제 그 여자 때문에 와이프랑 싸웠어. 휴, 오늘 집 가면 무릎 꿇어야겠네.”“젠장, 아침에 플래티넘 목걸이 선물했는데, 당장 가서 돌려받아야겠어.”“내가 미쳤었나? 왜 그 여자를 감싸고 돌았지?”그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고, 방금 전까지의 행동이 마치 꿈속 일처럼 느껴졌다.염구준은 직원들이 제정신을 차린 것을 확인하고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다들 뭐하는 거예요? 일 안 하면 이번 달 개근상 없습니다.”“네! 바로 일하러 가겠습니다, 염 선생님!”직원들은 서둘러 자리로 돌아가 업무를 시작했다. 다만, 이 며칠간의 혼란스러운 시간을 차츰 회복하며 이해해 나갈 수밖에 없었다.그 후, 휴게실에 들어간 염구준은 강제로 의자에 묶여 있는 손태석을 발견했다. “네가 감히 나한테 이럴 수가...”그러나 염구준은 그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기운을 뿜어 손태석을 강제로 정신 차리게 했다.“이제 괜찮으세요?”손태석은 정신이 돌아오면서 지난 며칠간의 일이 기억나 두 눈을 크게 뜨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에휴.”“내가 이 나이에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체면이 말이 아니네.”표정에도, 말에도 깊은 죄책감이 어려있었다. 집 앞.염구준과 손태석은 문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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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9화

“너무 잘 됐다!”염희주는 이 광경을 보자마자 소파 위에서 두 팔을 휘저으며 기뻐했다. 그녀의 얼굴에는 장난기 가득한 미소가 걸려있었다.그녀는 많이 알지 못하지만 가족이 싸우고 사이가 틀어지는 건 원하지 않았다.손가을은 남편을 바라보며 엄지를 치켜세우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그만 있으면, 어떤 어려운 일도 해결될 거라는 걸 알고 있어서였다.그룹 내에서 몇몇 직원이 염구준과 배주현이 보안실에서 단둘이 있었다는 보고를 해왔지만, 그녀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염구준은 가족도 전부 모였고, 일도 전부 해결되었으니 훈훈하게 마무리 할 생각을 하며 입을 열었다. “시간도 늦었으니, 다 같이 외식이나 하러 갈까요?”이에 다른 사람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에 동의했다.그들은 차를 타지 않고, 가까운 곳에 있는 한 샤브샤브 가게까지 걸어갔다.불편한 일이 사라지자, 길을 걷는 동안 모두 즐겁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손 대표님, 지금 자리가 없어서 다음 자리가 나오는 대로 바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카운터 앞에서, 홀 매니저가 긴 대기 줄을 바라보며 공손하게 말했다.눈앞의 여자는 청해시 비지니스계의 여왕이라 그가 감히 건들지 못하는 대상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특혜를 이용해 그녀가 새치기 하도록 도와주려고 했다.예정에 없던 일정인지라 염구준도 사전 예약을 하지 않은 상태였다.하지만 주변에 줄을 서 있는 손님들은 그 말을 듣고도 감히 대놓고 불평할 수 없어 못 들은 척 했다.청해시에서 손가을을 모르는 사람은 두 부류뿐이었는데, 하나는 관광객이고, 다른 하나는 오랫동안 고향을 떠나 있던 사람들이었다.그러나 손가을은 새치기를 하지 않고, 정중하게 답했다.“괜찮아요. 번호표 주세요. 저희도 줄 서서 기다릴게요.”이런 작은 특혜는 그녀에게 아무 의미도 없었다.“네, 대표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홀 매니저는 속으로 안도했다. 그렇게 되면 자신도 미운털이 박힐 일을 하지 않아도 됐기 때문이다.그 후 손가을은 번호표를 받아 가족들과 함께 입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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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0화

“이제 앉자!”밥을 먹는 동안은 온 가족이 웃음꽃을 피우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즐겼으나 식사가 끝난 후에는, 손태석이 얼굴이 갑자기 창백해지더니 고통스러운 기색을 보였다.“왜 그러세요?”염구준은 예리한 감각으로 손태석의 이상을 가장 먼저 감지하고 다급히 물었다.“끄아아악...”그러자 손태석이 갑자기 가슴이 찢어지게 비명을 지르며 양손을 허공에 마구 휘둘렀다.눈앞에는 팔팔 끓는 샤브샤브 국물이 있었기에, 상황은 매우 위험했다.“다들 조심해!”염구준은 가족들에게 경고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기운을 내보내 손태석을 제압했다.그 덕분에 손태석은 움직임을 멈췄지만, 여전히 알 수 없는 고통에 시달리며 얼굴은 땀범벅이 되었고 표정은 일그러졌다.이 광경을 본 주변 손님들은 깜짝 놀라며 하나둘씩 멀찍이 물러서서 지켜보았다.“여보, 당신 왜 그래요?”진숙영은 제압 당한 손태석을 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사태에 모두가 당황했다.손가을 역시 얼굴이 하얗게 질려 다급히 외쳤다.“구준 씨, 아빠 왜 이러는 거야?”청해시 비지니스계의 여왕으로 불리는 손가을도, 아버지가 위급한 상황에는 완전히 동요하고 말았다.“급성 위장염인 것 같아. 병원 가자.”염구준은 가족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일단 선의의 거짓말을 하고는 빠르게 손태석의 몇몇 혈자리를 눌러 막아놨다.지금으로서는 근본적인 치료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 그저 손태석의 고통을 덜어줄 수밖에 없었다. ‘급성 위장염이라고?’손가을은 염구준의 말이 의심스러웠지만, 논쟁할 시간이 없어 손태석을 우선 병원으로 옮기려고 했다.염구준은 곧장 손태석을 안아 들고 빠르게 식당을 빠져나갔다.이 모습을 구경하던 손님들은 웅성거리며 작은 소리로 말들을 주고받았다.“비명을 저렇게 지르는 거 보니 위암 말기인가 보네.”“딸이 저렇게 대단한 사업가인데 벌써부터 아프다니. 돈도 못 쓰고 가게 생겼어.”“좋은 사람이었는데, 안타깝네...”그들의 말은 지나치게 비관적이었지만 그만큼 손태석의 끔찍한 비명소리에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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