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무렵, 가족들은 모두 휴대폰 전원을 끄고 북룡강 습지 공원에 산책하러 떠났다.염진은 어차피 단기간에 회사 일을 해결하지 못하니 잠시 뒤로 하고 아들과 며느리와 화목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집에 온 지 이틀이 지났는데 지금까지 제대로 나가서 논 적이 없었다.북룡강 습지 공원에 어둠이 드리자 강물과 푸른 나무들이 등불 아래에서 강렬한 색채를 띄우며 장관을 이루었다.다른 사람들도 퇴근 후, 가족들과 함께 산책하면서 하루의 피로를 날렸다.“가을아, 저기 특산품 간식이 있는데 같이 사러 가자.”가로수 도로에서 한설은 손가을의 팔짱을 끼고 대기줄이 긴 포장마차 쪽으로 걸어갔다.“이모, 고마워요.”손가을은 염구준이 부르는 호칭을 따라 순진한 며느리처럼 행동했다.두 사람이 떠난 후, 염진은 한참 생각하더니 속심말을 꺼냈다.“구준아, 너는 우리 회사를 어떻게 하면 좋겠어?”올 것이 드디어 왔다.자식이 아버지의 뒤를 잇고 재산을 물려받는 일에 염구준도 피할 수 없어서 몹시 짜증났다.“아버지, 난 사업하는 게 싫어요. 사업에 재주도 없어요.”염구준은 물려받고 싶지 않아 바로 거절했다.가끔씩 아내를 도와 회사 업무를 보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터질 것 같은데, 회사를 직접 관리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었다.회사를 경영하는 것은 그의 우세가 아니었다.“가을이… 됐다. 지금도 충분히 바쁜 사람이지.”염진은 말하려다 스스로 부정하고 말았다.며느리가 결정을 하는 데는 반드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했다.“아버지, 왜 갑자기 그러세요?”염구준은 이상해서 되물었다.“언젠가는 너한테 말할 일이야. 지금 시간이 있으니까 얘기 좀 해보자.”염진은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아들이 회사를 물려받지 않는다고 해서 핍박할 생각은 없었다.어쨌든 지금 아들이 잘 지내고 있으니 그것으로도 충분했다.“아버지, 화… 나지 않아요?”염구준이 그의 눈치를 살폈다.고집이 센 아버지의 성격으로 바로 수긍하는 게 이상했다.“하하하, 내 똥고집으로 너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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