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그 순간, 염구준이 도착했다.그는 아버지를 납치한 범인을 죽이기 위해 분노하며 상대방을 향해 돌진했다. “백리야, 조심해! 어서 피해!”이를 본 블렌은 초조해하며 급히 소리쳤다.그조차도 염구준을 막아내지 못하는데, 겨우 전신위의 경지인 백리가 버텨낼 수 있을 리가 없기 때문이었다.“커헉...”그러나 그녀가 채 반응하기도 전에, 염구준은 그녀의 목을 꽉 쥐고 허공으로 들어올렸다.‘기운도, 속도도 미쳤어.’그녀가 생각했다.염구준은 다른 손으로 염진을 받아낸 뒤, 먼저 상대방의 상태부터 확인했다. 염진이 술에 취해 못 깨어난 것 빼고는 큰 문제가 없다는 걸 확인한 후에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옆에 서 있던 경호원에게 넘겨주면서 엄숙하게 분부했다.“아버지를 집으로 모시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경계를 강화해.”아직 두 사람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염구준은 바로 따라갈 수 없었다.오늘 밤의 사건은 수상한 점이 많았기에 그는 직접 확인하는 편이 나을 거라고 생각했다. “염구준, 당장 그 손 놔!”블렌은 걸음을 멈추고 큰 소리로 외쳤다.“지금 나한테 명령하는 거야?”이에 염구준은 되물으면서 손에 힘을 더 주며 블렌을 바라보았다.두 사람은 보통 반보천인에 전신위 치고는 은신술이 조금 강하긴 했지만 그것 빼고는 특별한 게 없었다.“저 여자 대신 차라리 날 잡아. 저 여자는 내가 시켜서 억지로 한 것 뿐이니까.”블렌은 한층 누그러진 말투로 다시 입을 열었다. 태도를 보아 모든 일을 다 떠맡으려는 것 같았다. 모든 걸 책임지기 위해 그는 미친듯이 머리를 굴렸다.“도망쳐...”백리는 간신히 입을 열었지만, 얼굴이 창백해져 그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만약 염구준이 조금이라도 힘을 더 준다면, 자신은 그대로 목이 부러져 죽을 거라는 걸 똑똑히 알아버려서였다.그러나 염구준은 누가 그들을 보냈는지에만 관심이 있었지, 그들의 감정적인 대화에는 관심이 없었다.“누가 보냈어?”배후를 밝혀내지 않는다면, 그들을 잡는다고 해도 다른 이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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