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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신의 귀환의 모든 챕터: 챕터 2321 - 챕터 2330

2443 챕터

제2321화

노인은 찻잔을 내려놓으며 걱정스럽게 물었다.“다쳤어?”“이 정도 상처는 아무것도 아니야. 걱정해줘서 고마워. 셋째 형.”흑풍은 겸손하게 자세를 낮춰서 대답했다.그는 항상 이런 태도여서 사람들에게 혼란을 주곤 했었다.노인은 화제를 돌리며 손바닥을 내밀었다.“괜찮다면 다행이야. 내게 약속한 거 잊지 않았지? 내 돈을 갚을 때가 되었어.”노인의 이름은 황계웅, 뼛속까지 장사꾼이었다.그는 오로지 돈에만 관심이 있고 돈만 있다면 무엇이든 해결할 수 있다고 믿었다.물론 무공 실력도 반보천인 고수라 만만치 않았다.“그게… 셋째 형, 원래 일이 순조롭게 되었는데 중도에 변고가 생겨서 망했어.”흑풍은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다시 약속했다.“근데 걱정 마. 내가 약속한 물건과 빌린 돈은 일 푼도 떼먹지 않고 다 갚을게.”이런 말은 다른 사람을 속일지 몰라도 황계웅 같은 능구렁이 앞에서는 전혀 소용이 없었다.황계웅이 안색을 굳히며 말했다.“그럼 여기 남아 일을 하면서 이자라도 갚아.”전에 흑풍이 만능 전당포에서 사람을 고용할 때 모든 월급을 황계웅이 대신 지불했었다.돈을 목숨처럼 여기는 그에게 한 푼도 갚지 않아서 몹시 불쾌했던 것이었다.“그래. 형 말대로 할게.”마침 흑풍은 상처를 치료할 곳이 필요해서 흔쾌히 대답했다.본래 주둔지까지 가려면 거리가 멀기도 하고 지금 가기에 위험했다.“왜, 더 할 말이 있어?”황계웅은 쳐다보지 않고 화분에 물을 주면서 물었다.“형, 그럼 염구준은 어떻게 처리할 거야?”흑풍은 다음 계획을 알고 싶어서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미리 알게 된다면 거기서 작은 이익이라도 얻어 꿍꿍이를 세울 수 있기 때문이었다.그런데 황계웅은 대답하지 않고 덤덤하게 말했다.“네가 상관하지 않아도 돼. 장사꾼은 장사꾼들만의 수단이 있는 법이야.”그가 바라는 것도 염구준의 옥패였지 무공은 아니었다.옥패는 생각보다 값이 꽤 나갔기 때문이었다.만약 흑풍이 염구준의 손에서 옥패를 빼앗는다면 자신의 손에 있는 옥패까지 함께 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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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2화

휴대폰 너머로 마 대표는 미안한 마음에 계속 사과만 했다.“손 대표님, 정말 죄송합니다. 위약금은 전부 배상하겠습니다.”마 대표는 자기 말만 하고 전화를 끊었다.“휴.”손가을은 긴 한숨을 내쉬더니 속상한 얼굴로 모니터를 멍하니 쳐다보았다.큰 고초를 겪은 사람이라도 속상한 일이 생기면 안절부절하는 것은 당연했다.“우리 여보, 오늘 기분이 안 좋네?”염구준이 사무실로 들어가면서 묻자 그녀의 얼굴에 조금 화색이 띄었다.“그럴 리가. 구준 씨가 있는데 기분 안 좋을 게 뭐가 있겠어.”손가을은 갑자기 기분이 좋아져서 활짝 웃었다.염구준만 곁에 있으면 마음이 든든해서 무슨 일이든 처리할 자신이 있었다.“여보, 무슨 일이 있어? 말하면 내가 도와줄 수 있어.”염구준은 아내에게 따뜻한 물을 따라 건네며 적극적으로 나섰다.“그런데… 당신이 돌아온 지 며칠밖에 안 돼서 괜히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손가을의 애틋하고 다정한 눈빛만 보아도 남편을 얼마나 걱정하는지 알 수 있었다.회사에 처리할 일들이 많지 않았다면 며칠 쉬면서 남편과 함께 지냈을 것이다.“난 하나도 힘들지 않으니까 얼른 말해 봐.”염구준은 곁으로 다가가 아내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아내의 걱정을 덜어주는 것도 염구준에게 아주 기쁜 일이나 마찬가지었다.부부사이에 감출 것도 없으니 손가을은 우물쭈물하지 않고 일의 자초지종을 말했다.손중석이 연구한 광열 신에너지는 특수한 태양전지패털이 필요해서 자체적으로 제조해야 했다.그 과정에 한 가지 희귀한 원재료가 필요하여 원청광산의 마 대표에게서 구매하려고 계약을 체결했다.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마 대표가 거액의 위약금도 배상하겠다면서 갑자기 말을 번복하는 것이었다.이렇게 되면 손씨 그룹에서 필요한 원재료 공급이 중단되게 된다.“먼저 마 대표를 찾아가서 얘기해 보자.”염구준은 그녀의 얘기를 듣고 대책을 세웠다.“나도 그렇게 생각해. 당신도 같이 가자.”손가을은 고개를 끄덕이며 남편의 팔짱을 끼고 놓지 않았다.원재료가 없다면 신에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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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3화

“손… 손 대표님이 어떻게 오셨어요? 위약금은 방금 보내드렸습니다.”마 대표는 생전 처음으로 위약금을 물어준 것이 부끄러워 얼굴을 들지 못했다.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다들 사업하는 게 쉽지 않죠. 마 대표님의 원재료는 저희가 꼭 필요한 물건입니다. 그 정도 위약금은 숫자에 불과해요.”손가을은 엄숙하게 이해관계를 따지면서 원재료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였다.하루만 시간을 끌어도 손씨 그룹에서 큰 손해를 보기 때문이었다.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용하에서 중시하는 프로젝트라 국주가 특별히 승인한 것이니 더욱 지체할 수 없었다.책임을 추궁하자 마 대표는 자신의 잘못을 알고 고개를 더 숙였다.“손 대표님, 사업을 하면서 부득이하게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잖아요. 제가 손 대표님한테 큰 죄를 졌습니다.”원청광산의 대표라는 신분은 위풍당당해 보이겠지만 용하 상업계에서 중소기업에 속했다.손가을은 풀이 죽은 마 대표를 설득하려다 관두었다.그때 검정색 정장을 입은 젊은이가 점잖게 걸어서 다가왔다.그의 걸음걸이나 뒤에 따른 경호원을 보니 무술인이었다.“저는 원청광산에서 새로 부임한 대표 문성입니다. 하실 말씀이 있으면 저한테 하세요.”문성의 수려한 외모를 보면 아직 서른도 안 된 것 같은데 태도가 조금은 오만했다.이 나이에 벌써 몇 조짜리 광산 회사를 인수하다니 배후 세력이 꽤 돈이 많은 모양이었다.“당신이 뭔데 내 아내가 말하는데 끼어들어?”염구준이 힐끗 노려보며 불쾌하다는 듯 한마디 던졌다.지금 흘러가는 상황을 보면 바보라도 문성이라는 젊은이가 중간에서 방해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남편이 나서서 얘기하자 손가을은 더는 말하지 않고 전적으로 그에게 맡겼다.첫마디부터 박대를 당하자 문성은 화가 치밀어올라 이를 악물었다.오늘 자정 12시가 넘어 원청광산을 손에 넣으면 상류층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고 앞날이 창창해질 것이다.그런데 이렇게 좋은 날에 누구에게 꾸중을 들으니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끌어내! 광산에서 당신들 환영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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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4화

“그래?”쿵!염구준은 갑자기 기운을 폭발시켜 순식간에 단진 무성의 무술인을 바닥에 꿇리고 꼼짝달싹 못하게 제압했다.‘반보천인이야!’그제야 눈치를 챈 무술인은 머릿속이 하얘졌다.신출귀몰하는 존재를 이런 곳에서 만나다니 정말 재수가 없었다.“이게 무슨…”무술인에 대해 1도 모르는 문성은 뭔가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하고 말을 삼켰다.“선… 배님, 제가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제발 용서해 주세요.”무술인은 혼신의 힘을 다해 겨우 한마디 했다.염구준이 팔에 힘을 주더니 그의 몸에 기운을 주입해서 쓰러트렸다.한 줄기 기운을 주입했어도 최소 1년 반이 지나야 회복할 수 있고 평생 불치병에 시달려 무술을 더는 연마할 수 없게 될 것이다.“또 불만 있는 사람 있어요?”염구준은 무술인을 처리한 후, 주변을 둘러보았다.누구도 감히 그와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시선을 돌렸다.마 대표는 손씨 그룹의 세력이 이렇게 강할 줄은 상상도 못했는지 바로 무릎을 꿇고 두 손을 싹싹 비볐다.“손 대표님, 염 선생님, 다 제 잘못입니다. 오늘 제가 회사를 매각해서 용하 상업계에서 퇴출할 겁니다. 손씨 그룹에 원재료를 제공하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달갑게 벌을 받을 테니까 가족들은 건드리지 말아주십시오.”손씨 그룹 같은 대기업에서 그를 소리 없이 처리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일 것이다.물론 문성의 배후도 대항할 수 없다.염구준은 말하지 않고 손가을을 쳐다보았다.그가 나쁜 사람이 되어 현장을 통제했으니 이젠 아내가 나서서 일을 처리할 차례였다.손가을이 앞으로 나서서 엄숙하게 말했다.“마 대표님, 일어나세요.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희 손씨 그룹에서 괴롭히는 줄 알겠어요. 저는 계속 마 대표님과 계약하고 싶어서 온 거예요. 그런데 상황을 보니 한 발 늦은 거 같네요.”원재료 공급이 중단되었으니 다시 광산 회사를 찾아야 하는 것이 너무 속상했다.마 대표와는 비즈니스 파트너라서 사적인 일에 이러쿵저러쿵 말할 입장은 아니었다.게다가 문성은 딱 봐도 바지사장이라 상의를 해도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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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5화

염구준 부부는 본래 마 대표를 설득하러 왔는데 이미 회사를 매각한 이상 더는 상의할 것도 없었다.두 사람이 행사장에서 나가려고 할 때 마 대표가 생각에 잠기더니 결심을 한 듯 입을 열었다.“두 분, 잠시만요.”“사과라면 됐어요. 더는 듣고 싶지 않습니다.”염구준이 돌아서서 나지막하게 말했다.마 대표는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제 손에 원재료가 조금 있습니다. 많지는 않고 1톤밖에 없는데 괜찮으시다면 손씨 그룹에 드리고 싶습니다.”지금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이것이 최선이었다.“사양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원재료 가격은 시가에 따라 계산해 드릴게요.”마 대표의 성의 가득한 말에 손가을의 얼굴에 화색이 띄었다.그렇다고 공짜로 가질 그녀가 아니었다.광열 신에너지 프로젝트는 워낙 방대해서 원재료 1톤이라도 새 발의 피에 불과했다.“손 대표님 뜻에 따르겠습니다. 제가 아랫것들에게 시켜서 청해에 보내 드리겠습니다.”마 대표는 사양하지 않았다.상대방이 원하는 것은 바로 이 원재료이니 작은 돈에 전혀 신경 쓸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런데 옆에 있던 문성은 큰 손해를 본 것처럼 당황했다.“안 돼요. 1그램도 줄 수 없어요.”마 대표는 그의 말을 따르지 않고 싸늘하게 말했다.“문 대표님, 이것은 내 개인 소유입니다. 당신은 간섭할 권리도 없어요. 게다가 이 원재료는 계약상에서 언급하지 않았어요.”“그 따위 몰라요. 마 대표는 회사를 내게 매매했으니 1톤 원재료도 당연히 내 몫이에요.”문성은 억지를 부리며 손씨 그룹에 원재료를 주는 것을 막았다.그 상황을 지켜보던 주변 사람들은 문성이 계약에 대해 전혀 모른다는 것을 알아챘다.세상에서 어리석은 사람일수록 장악하기 쉬운 법이었다.하지만 염구준보다 더 많이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원재료에 대해 말하면 예민하게 구네. 설마 손씨 그룹을 겨냥하려고 원청광산을 매수한 건가?”그 말에 주변 사람들은 충격을 받았다.감히 손씨 그룹을 겨냥하는 사람은 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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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6화

지금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아도 해서 피할 문제는 아니었다.“원재료 공급사들이 시가 2배 되는 가격으로 다른 그룹에 싹 다 팔았어요.”“작은 규모로 운영하는 공급사들 돌아다니면서 끌어 모았는데 60킬로그램밖에 안 됩니다.”“원래 계획대로라면 3일 후에 신형 태양전지패널을 생산해야 하는데 1톤으로 어림도 없습니다.”…열 명이 넘는 담당자가 연달아 보고하는데 좋은 소식이 하나도 없었다.이렇게 가다면 어렵게 시작한 신에너지 프로젝트가 무산될 것이다.그동안 염구준의 친분으로 국주는 한 번도 프로젝트 진행에 대해 재촉한 적이 없었다.그러나 이 일은 용하의 국민과 연결된 일이라 더는 미루면 안 되었다.손가을은 정 안 되면 능력 있는 기업에게 넘길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휴. 좋은 대안이라도 있으면 얼마든지 말씀해 보세요.”그녀가 주변을 둘려보며 물었다.지금 당장 좋은 대책이 떠오르지 않고 염구준도 어디로 갔는지 알 수가 없었다.담당자들은 고개만 푹 숙일 뿐,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막막했다.아무리 재주가 있어도 재료가 없으면 무용지물인데 그렇다고 해서 마술을 부려서 만들어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끼익!그때 회의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염구준이 만면에 미소를 띄고 노트북을 들고 들어온 것이었다.“가을아, 원재료 독점에 대해 내가 알아냈어.”“고생했어. 어떻게 된 일이야?”그제야 손가을의 얼굴에 생기가 돌았다. 그녀는 이것이 돌파구가 되길 바라며 남편의 말을 기다렸다.염구준이 곁에 다가가 홀로그램을 켜더니 사진들을 가리키며 하나씩 설명하기 시작했다.“저희가 필요한 원재료를 천맹그룹에서 전부 매수했어요. 저들은 창고에 쌓아 놓기만 하고 외부에 어떤 용도로 사들였는지 밝히지 않았어요. 이러는 이유는 저희 회사 혹은 신에너지 프로젝트를 겨냥하기 위해서일 겁니다.”그 말에 누군가 참지 못하고 언성을 높였다.“천맹그룹의 정체가 뭡니까?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염구준은 사진을 바꿔서 계속 설명했다.“천맹그룹의 법인 대표는 진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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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7화

“아가씨, 몇 살이야? 건강한지 내가 건강검진 해줄까?”“예쁘게도 생겼네. 우리 회사 여직원들은 이만큼 예쁘지 않은데.”“오늘 저녁에 나랑 호텔 가자. 가격은 얼마든지 불러도 돼.”일행은 비싼 양복을 입어서 어엿한 신사처럼 보이지만 그 속은 부패하고 더러운 피가 흐르는 깡패들이었다.깡패들에게 권력이 생기면 이렇게 제멋대로 생동했다.“자중하세요!”접대 직원은 수치스러워서 얼굴이 벌개졌다.그래도 바로 폭발하지 않고 꾹 참았다.상대방이 천맹그룹에서 높은 분이라 괜히 찍힐까 봐 두려웠던 것이었다.“여기서 왜 미친개들이 짖고 있어?”마침 염구준이 대기실에 들어오며 일행을 힐끗 노려봤다.그들의 꼬락서니만 봐도 진정한 배후처럼 보이지 않았다.“들어올 때는 사람 얼굴이었는데.”뒤에서 경호원 부대를 데리고 온 용필이 맞장구를 쳤다.깡패들은 자신을 비웃는 것을 알고 불쾌함을 토로했다.“손가을은 어디 있어? 왜 접대하러 오지 않아? 원재료 갖기 싫어?”그들은 꼭두각시 주제에 서슴없이 입을 놀렸다.아마도 배후는 용하의 상업계에 잘 모르고 두려움을 모르는 놈들의 이런 점을 노리고 보낸 것 같았다.“죽지 않을 정도로만 처리하세요.”염구준은 이런 쓰레기들과 말도 섞기 싫어서 경호원들에게 지시했다.깡패들을 상대하려면 그들 수준에 맞게 주먹으로 정복할 것이다.“하하하, 졸개들 주제에 감히 우리한테 덤벼?”몇몇 ‘깡패’들은 피식 웃으면서 휴대용 막대기를 꺼내 들고 맞섰다.백전백승을 거둔 그들은 주먹 싸움에서 누구도 두려워한 적이 없었다.“썩은 주둥이를 나불대지 말고 얼마든지 덤벼.”용필이 조롱을 날리더니 제일 먼저 달려들어 단번에 몇 사람을 쓰러트렸다.깡패들은 자랑스럽게 여기던 싸움 실력을 발휘하기 전에 꼴 좋게 당하고 말았다.퍽퍽!이어서 용필과 염구준, 접대 직원은 옆에서 구경하고 경호원들이 나서서 그들을 제압했다.“손씨 그룹에서 폭행하는 거야?”“그만 때려. 아프잖아! 우리 좋게 얘기로 하자고!”“그만해. 내가 돈 줄게.”경호원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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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8화

대기실에 오는 길에 손가을은 도중에 볼일이 생겨서 처리하러 갔고, 염구준이 먼저 온 것이었다.패거리에서 우두머리로 보이는 사람이 시비를 걸지 않고 힘겹게 입을 열었다.“조훈이라 합니다. 저는 천맹그룹 부대표이자 청해 지사 총책임자이기도 합니다. 저희는 정말 손씨 그룹과 계약하러 왔어요. 방금은 오해였습니다.”중요한 사업을 위해서 왔는데 접대 직원이 너무 예뻐서 그만 본성을 드러내고 말았다.조훈 패거리는 한바탕 얻어 맞고서야 정신을 차렸다.“계약하러 왔다고요?”염구준은 코웃음을 쳤다.이것은 손씨 그룹을 경계하면서 거짓 호의를 베푸는 짓이란 걸 바로 알아챘다.조훈은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손씨 그룹에서 원재료가 필요하다는 걸 알고 저희가 무상으로 공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쌍방의 우호적인 관계를 위해서예요. 방금 그쪽이 오해하고 사람을 잘못 때린 겁니다.”손씨 그룹의 경호원들은 진짜인 줄 알고 미안한 표정까지 지었다.그런데 염구준은 피식 웃으면서 그 말을 믿지 않았다.“잘못 때리지 않았어요. 우린 무상으로 공급하는 원재료 따위 필요 없어요.”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다.게다가 천맹그룹에서 막대한 자금을 들여 원재료를 독점했는데 이제 와서 무상으로 공급하겠다니 분명 무슨 꿍꿍이가 있을 것이다.이런 허접한 수법에 넘어갈 염구준이 아니었다.상대방이 단호하게 거절하자 조훈은 조급한 마음에 계속 설명했다.“정말 진심입니다. 손씨 그룹과 손을 잡고 상업계를 이끌어가고 싶습니다.”본인이 말하고도 이런 임기응변 능력이 있었는지 믿을 수 없었다.그래도 염구준은 손을 내저으며 마음에도 없는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됐어요. 내가 모를 줄 알아요? 계약서도 작성하지 않고 무상으로 공급하겠다는 당신들 말에 넘어갔다가 나중에 중요한 시기에 공급을 중단하면 당신들이 좌지우지할 텐데, 아닌가요?”조훈 패거리는 속으로 깜짝 놀랐다. 작전이 빈틈없이 흘러갔는데 상대방이 단번에 속셈을 간파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그래도 계속 설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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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9화

탁!대기실 문이 닫히자 경호원들이 손가락 관절과 목을 양쪽으로 꺾으면서 앞으로 다가갔다.살벌한 모습을 본 조훈 패거리는 불길한 예감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방금 쌍코피 터지도록 맞아서 아직도 온몸이 욱신거리는데 또 폭행을 당해야 한다니 너무 두려웠다.“우린 손님이야. 당신들 이렇게 폭력을 행사해도 돼?”조훈은 뜬금없이 시비도리를 따졌다.천맹그룹의 지시를 받고 임무를 행사하러 왔다가 예쁜 여자를 보고 본성을 드러내서 벌을 받는 것 같았다.“손님? 그럴 자격이나 있나?”염구준은 따지기도 귀찮아 의자에 앉아 구경했다.이제 천맹그룹과 완전히 틀어졌으니 절대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가까이 오지 마. 돈을 추가할게요. 1억 어때요?”공포에 질린 조훈은 급기야 10배 가격을 내세웠다.하지만 1억도 염구준의 흥미를 일으키지 못했다.촤아악!조훈은 상대방의 대답대신 뺨을 맞고 말았다.그런데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경호원들이 소매를 걷어붙이면서 다가오는 것이었다.“10억 줄게!”“100억 줄게!”…“1000억!”조훈은 일단 이 고비를 넘길 생각으로 염구준이 대답할 때까지 계속 배상금을 올렸다.이것이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했던 것이었다.“당신이 천억을 주겠다고 했어요. 내가 강요한 게 아니에요.”염구준은 이때다 싶어 자리에서 일어섰다.“맞습니다. 제가 원해서 드리는 겁니다.”조훈은 목숨을 건진 것을 다행이라 여기며 속으로 안심했다.그러면서 싸움꾼들을 더 많이 데리고 오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그럼 계좌로 이체하세요.”염구준은 사양하지 않고 용필에게 계좌를 주라고 시켰다.“지금은 그렇게 많은 현금이 없어요. 며칠만 시간을 주면 안 될까요?”조훈은 상의하는 척하면서 또 발뺌하는 재주로 자기만의 꿍꿍이를 꾸미고 있었다.터무니없는 배상금을 부를 때부터 이러기로 작정했던 것이었다.촤아악!그러자 용필이 버럭 화를 내며 뺨을 날렸다.“이 새끼, 돈도 없으면서 천억을 불렀어? 죽고 싶어? 이 새끼 죽도록 패!”퍽퍽!쾅쾅!경호원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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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0화

탁!용필은 차용증을 테이블 위에 탁 치면서 올려놓았다.깜짝 놀란 조훈은 몸을 부르르 떨면서 그만 바지에 오줌을 지리고 말았다.“알겠습니다.”그 와중에도 혹시나 당하지 않을까 계약서를 들고 자세히 읽어 보았다.촤아악!그런데 조훈은 또 뺨을 맞고 말았다.지금 그의 얼굴은 자주색 멍이 들고 입과 코에서 피가 주르륵 흘렀다.“차용증에 사인하라는데 뭘 꾸물거려?”용필은 못마땅해서 목소리를 높였다.“습관돼서 그래요. 죄송해요.”조훈은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는 펜을 들고 사인했다.그리고 도장을 꺼내 인장을 찍으려고 할 때 염구준이 시큰둥하게 물었다.“잠깐만. 정말 돈은 갚을 수 있어요?”“그… 그럼요. 갚을 수 있어요.”조훈은 무슨 이유로 이런 질문을 하는지 알지 못했지만 정말 솔직하게 대답했다.“돈이 없다면 당신 인장을 찍을 필요가 없잖아요. 천맹그룹의 도장을 찍어요.”염구준은 대놓고 힌트를 주었다.천맹그룹의 도장이라는 말에 조훈은 큰 충격을 받았다.어느 정도 염구준의 의도를 파악한 거 같아 안색이 좋지 않았다.그렇게 되면 조훈이라는 사람이 아니라 천맹그룹에서 빚을 진 것이 된다.그러면 차용증을 작성하고 끝까지 잡아떼려는 계획이 물거품이 될 것이다.“아니요. 제 도장을 찍을게요.”그런데 용필이 또 손을 드는 바람에 망설이지 않고 천맹그룹 청해 지사의 도장을 꺼내고 말았다.천억이라는 거금을 빚지면 위에서 절대 용서하지 않겠지만 지금으로서 어쩔 수 없었다.탁!용필은 도장을 찍은 차용증을 가져와 염구준에게 건넸다.“됐어요. 병원으로 이송하세요. 다들 돈줄이니 잘 모셔요.”염구준은 계약서를 힐끗 쳐다보고 밖으로 나갔다.고작 천억을 떼먹으려는 것이 아니라 수중의 차용증이 큰 쓸모가 있기 때문이었다.필경 천맹그룹에서 원재료를 구입한 절차가 합법이고 배후 사장도 얼굴을 내밀지 않아서 지금 바로 뿌리를 뽑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했다.그래서 천천히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저 인간 완전히 악마야!’조훈은 웅장한 그의 어깨를 보며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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