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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6화

Penulis: 잔영
지금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아도 해서 피할 문제는 아니었다.

“원재료 공급사들이 시가 2배 되는 가격으로 다른 그룹에 싹 다 팔았어요.”

“작은 규모로 운영하는 공급사들 돌아다니면서 끌어 모았는데 60킬로그램밖에 안 됩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3일 후에 신형 태양전지패널을 생산해야 하는데 1톤으로 어림도 없습니다.”

열 명이 넘는 담당자가 연달아 보고하는데 좋은 소식이 하나도 없었다.

이렇게 가다면 어렵게 시작한 신에너지 프로젝트가 무산될 것이다.

그동안 염구준의 친분으로 국주는 한 번도 프로젝트 진행에 대해 재촉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이 일은 용하의 국민과 연결된 일이라 더는 미루면 안 되었다.

손가을은 정 안 되면 능력 있는 기업에게 넘길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휴. 좋은 대안이라도 있으면 얼마든지 말씀해 보세요.”

그녀가 주변을 둘려보며 물었다.

지금 당장 좋은 대책이 떠오르지 않고 염구준도 어디로 갔는지 알 수가 없었다.

담당자들은 고개만 푹 숙일 뿐,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막막했다.

아무리 재주가 있어도 재료가 없으면 무용지물인데 그렇다고 해서 마술을 부려서 만들어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끼익!

그때 회의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염구준이 만면에 미소를 띄고 노트북을 들고 들어온 것이었다.

“가을아, 원재료 독점에 대해 내가 알아냈어.”

“고생했어. 어떻게 된 일이야?”

그제야 손가을의 얼굴에 생기가 돌았다.

그녀는 이것이 돌파구가 되길 바라며 남편의 말을 기다렸다.

염구준이 곁에 다가가 홀로그램을 켜더니 사진들을 가리키며 하나씩 설명하기 시작했다.

“저희가 필요한 원재료를 천맹그룹에서 전부 매수했어요. 저들은 창고에 쌓아 놓기만 하고 외부에 어떤 용도로 사들였는지 밝히지 않았어요. 이러는 이유는 저희 회사 혹은 신에너지 프로젝트를 겨냥하기 위해서일 겁니다.”

그 말에 누군가 참지 못하고 언성을 높였다.

“천맹그룹의 정체가 뭡니까?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염구준은 사진을 바꿔서 계속 설명했다.

“천맹그룹의 법인 대표는 진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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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가씨, 몇 살이야? 건강한지 내가 건강검진 해줄까?”“예쁘게도 생겼네. 우리 회사 여직원들은 이만큼 예쁘지 않은데.”“오늘 저녁에 나랑 호텔 가자. 가격은 얼마든지 불러도 돼.”일행은 비싼 양복을 입어서 어엿한 신사처럼 보이지만 그 속은 부패하고 더러운 피가 흐르는 깡패들이었다.깡패들에게 권력이 생기면 이렇게 제멋대로 생동했다.“자중하세요!”접대 직원은 수치스러워서 얼굴이 벌개졌다.그래도 바로 폭발하지 않고 꾹 참았다.상대방이 천맹그룹에서 높은 분이라 괜히 찍힐까 봐 두려웠던 것이었다.“여기서 왜 미친개들이 짖고 있어?”마침 염구준이 대기실에 들어오며 일행을 힐끗 노려봤다.그들의 꼬락서니만 봐도 진정한 배후처럼 보이지 않았다.“들어올 때는 사람 얼굴이었는데.”뒤에서 경호원 부대를 데리고 온 용필이 맞장구를 쳤다.깡패들은 자신을 비웃는 것을 알고 불쾌함을 토로했다.“손가을은 어디 있어? 왜 접대하러 오지 않아? 원재료 갖기 싫어?”그들은 꼭두각시 주제에 서슴없이 입을 놀렸다.아마도 배후는 용하의 상업계에 잘 모르고 두려움을 모르는 놈들의 이런 점을 노리고 보낸 것 같았다.“죽지 않을 정도로만 처리하세요.”염구준은 이런 쓰레기들과 말도 섞기 싫어서 경호원들에게 지시했다.깡패들을 상대하려면 그들 수준에 맞게 주먹으로 정복할 것이다.“하하하, 졸개들 주제에 감히 우리한테 덤벼?”몇몇 ‘깡패’들은 피식 웃으면서 휴대용 막대기를 꺼내 들고 맞섰다.백전백승을 거둔 그들은 주먹 싸움에서 누구도 두려워한 적이 없었다.“썩은 주둥이를 나불대지 말고 얼마든지 덤벼.”용필이 조롱을 날리더니 제일 먼저 달려들어 단번에 몇 사람을 쓰러트렸다.깡패들은 자랑스럽게 여기던 싸움 실력을 발휘하기 전에 꼴 좋게 당하고 말았다.퍽퍽!이어서 용필과 염구준, 접대 직원은 옆에서 구경하고 경호원들이 나서서 그들을 제압했다.“손씨 그룹에서 폭행하는 거야?”“그만 때려. 아프잖아! 우리 좋게 얘기로 하자고!”“그만해. 내가 돈 줄게.”경호원들은

  • 군신의 귀환   제232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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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신의 귀환   제2330화

    탁!용필은 차용증을 테이블 위에 탁 치면서 올려놓았다.깜짝 놀란 조훈은 몸을 부르르 떨면서 그만 바지에 오줌을 지리고 말았다.“알겠습니다.”그 와중에도 혹시나 당하지 않을까 계약서를 들고 자세히 읽어 보았다.촤아악!그런데 조훈은 또 뺨을 맞고 말았다.지금 그의 얼굴은 자주색 멍이 들고 입과 코에서 피가 주르륵 흘렀다.“차용증에 사인하라는데 뭘 꾸물거려?”용필은 못마땅해서 목소리를 높였다.“습관돼서 그래요. 죄송해요.”조훈은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는 펜을 들고 사인했다.그리고 도장을 꺼내 인장을 찍으려고 할 때 염구준이 시큰둥하게 물었다.“잠깐만. 정말 돈은 갚을 수 있어요?”“그… 그럼요. 갚을 수 있어요.”조훈은 무슨 이유로 이런 질문을 하는지 알지 못했지만 정말 솔직하게 대답했다.“돈이 없다면 당신 인장을 찍을 필요가 없잖아요. 천맹그룹의 도장을 찍어요.”염구준은 대놓고 힌트를 주었다.천맹그룹의 도장이라는 말에 조훈은 큰 충격을 받았다.어느 정도 염구준의 의도를 파악한 거 같아 안색이 좋지 않았다.그렇게 되면 조훈이라는 사람이 아니라 천맹그룹에서 빚을 진 것이 된다.그러면 차용증을 작성하고 끝까지 잡아떼려는 계획이 물거품이 될 것이다.“아니요. 제 도장을 찍을게요.”그런데 용필이 또 손을 드는 바람에 망설이지 않고 천맹그룹 청해 지사의 도장을 꺼내고 말았다.천억이라는 거금을 빚지면 위에서 절대 용서하지 않겠지만 지금으로서 어쩔 수 없었다.탁!용필은 도장을 찍은 차용증을 가져와 염구준에게 건넸다.“됐어요. 병원으로 이송하세요. 다들 돈줄이니 잘 모셔요.”염구준은 계약서를 힐끗 쳐다보고 밖으로 나갔다.고작 천억을 떼먹으려는 것이 아니라 수중의 차용증이 큰 쓸모가 있기 때문이었다.필경 천맹그룹에서 원재료를 구입한 절차가 합법이고 배후 사장도 얼굴을 내밀지 않아서 지금 바로 뿌리를 뽑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했다.그래서 천천히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저 인간 완전히 악마야!’조훈은 웅장한 그의 어깨를 보며 몸

  • 군신의 귀환   제2331화

    “알았어. 뭘 또 신비스럽게 그래.”손가을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다.어차피 때가 되면 남편이 말해줄 거라 믿고 있었다.오늘 손씨 그룹은 간만에 시끌벅적했다.천맹그룹에서 소란을 피운 대가로 거액의 배상금을 준 것 외에 손중석이 원재료를 대체할 물건을 연구했다는 소식이 퍼졌다.그런데 정작 손중석 본인은 어리둥절했다.소문을 퍼트린 장본인이 염구준이라는 것을 알고서야 지금 조정하는 중이라고 해명했다.나중에 염구준이 그를 찾아가 본인이 알아서 처리할 테니 너무 부담을 갖지 말라고 일렀다.그런데 뜻밖에도 그의 거짓말로 인해 손씨 그룹의 직원들이 다시 의욕을 불살랐다.신에너지 프로젝트를 위해서 몇 달 동안 바쁘게 지냈으니 그럴 만도 했다.어느 날 거짓말이 들통나면 어마어마한 위기에 닥치겠지만 염구준은 그런 날이 올 때까지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한편, 조훈 패거리는 병원에 도착하고 나서 간단한 처치를 한 후에 회사로 돌아갔다.천맹그룹의 청해 지사도 규모가 꽤 커서 개인 의사가 있었다.조훈을 비롯한 패거리 다섯 명은 천억이라는 빚을 지고 치료할 겨를도 없이 회의를 열었다.각자 머리에 붕대를 감고 팔에 링겔을 꽂은 채로 회의실에 앉아 이 일에 대해 토론했다.“사장님이 너무 충동적으로 처리했어요. 천억은 천문학적인 숫자예요.”한 사람이 조훈을 책망하기 시작했다.“무슨 개소리야? 내가 대답하지 않았다면 우리 다 죽었어.”조훈은 버럭 화를 내며 그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반박했다.평소에 보기 좋게 몰려다니다가 정작 심각한 문제에 닥치면 관계가 틀어지는 것이 그들의 일상이었다.그때 한 사람이 일어서서 중재했다.“다들 그만하세요. 우리 한 배를 탄 사이인데 천억을 어떻게 해결할지 생각하세요.”그것은 천맹그룹에서 진 빚이라 위에서 책임을 묻는다면 다섯 모두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그제야 회의실이 조용해졌다.거액의 배상금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너무나 막막했다.솔직히 천억을 갚는 것은 절대 불가능했다.그들은 으리으리한 회사에 다니는 것 같

  • 군신의 귀환   제2332화

    조훈 패거리는 회의를 끝내고 각자 치료하러 갔다.각종 치료를 받으면서도 마음은 여전히 불안했다.만약 손중석의 곁에 붙어 있는 에빈이라는 여자가 그의 아내이자 반보천인 고수라는 것을 안다면 지금보다 더 불안해할 것이다.이튿날 점심, 염구준 부부는 점심을 먹고 사무실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가을아, 곧 주말인데 어디 가서 놀지 생각해 봤어?”“원재료도 확정되지 않았는데 놀러갈 기분이 아니야. 걱정돼 죽겠어. 당신이 도와줘서 다행이야.”“잘 해결될 거야. 걱정 마. 내가 있잖아.”…두 사람은 업무와 일상에 관한 자질구레한 얘기들을 하면서 긴장을 풀었다.아내의 긴장을 풀어주는데 염구준의 공이 더 컸다.최근 원재료 때문에 손가을이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아 밤에 잘 때도 잠꼬대를 했었다.그때 두 사람이 급히 사무실로 들어왔다.바로 손중석과 에빈이었다.“방금 공원에서 누가 우리를 습격했어.”손중석이 들어오자마자 방금 겪었던 상황을 말했다.“괜찮아요?”손가을이 벌떡 일어서서 물었다.그녀는 팔자가 사나운 부부를 엄청 걱정하고 있었다.그러고 보니 아직 에빈이 반보천인 고수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괜찮아. 다들 애송이들이라 에빈이 다 쫓아냈어. 그런데 벌건 대낮에 사람을 습격하다니 이거 보통 일이 아니야.”손중석은 용하의 치안을 굳게 믿었는데 이런 일이 발생하여 몹시 화가 났다.“무사하면 됐어요.”손가을은 그제야 진정이 되었다.그러다 문뜩 뭔가 떠올라 에빈을 쳐다보았다.“혹시 에빈 씨도 무술인이에요?”한 여자가 맨주먹으로 패거리를 쫓아냈다는 것은 무술인만 가능했다.“네. 예전에 조금 배웠어요.”에빈이 의아한 표정을 짓더니 겸손하게 대답했다.그 모습은 전혀 반보천인 고수 같지 않았다.“그렇군요.”손가을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왠지 앞으로 에빈과 할 얘기가 많을 것 같은 예감이 들어서 너무 기뻤다.남편 외에 적합한 반보천인 무술인인 친구가 없어서 가끔 주작과 얘기를 나누기도 했었다.그녀의 표정과 대비되게

  • 군신의 귀환   제233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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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신의 귀환   제234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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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방 변경의 한적한 별장.서재에서 누군가 벽에 걸린 초상화를 멍하니 응시하다 갑자기 손길을 뻗어 갈기갈기 찢어버렸다.초상화에 그려진 건 다름아닌 염구준이었다.이정도로 그를 증오하는 건 오직 흑풍존주밖에 없었다.“존주님, 보고드릴 게 있습니다.”꽉 닫힌 문 밖에서 힘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말해.”흑풍존주는 문을 열지 않고 제자리에 서서 차갑게 대답했다. 상대방이 대충 뭘 보고하려는 건지 감이 왔기 때문에 그는 상대방을 방에 들여 자세하게 말할 생각이 없었다.“작전이 실패했습니다. 영은 죽었고 의뢰를 맡긴 블렌은 잡혔어요.”문 밖의 사람은 계속 말을 이어갔으나 혹여나 흑풍존주가 화를 내기라도 할까 봐 목소리가 점점 작아졌다.영은 황계웅이 만들어낸 암, 영, 쌍, 생 4대 고수 중의 한 명으로 실력이 보통이 아니었다.네 명이 손을 잡고 싸워 초입 반보천인의 강자도 죽여본 적이 있으니까 말이다.“알았다. 가봐.”그러나 흑풍존주는 아무일도 없는 것처럼 담담하게 대답했다. “네!”보고를 한 사람은 그의 반응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차마 더 묻지 못하고 눈치있게 자리를 비켰다.한편, 서재 안.작전이 실패했다는 걸 알게 된 흑풍존주는 별로 실망하지 않고 자리에 돌아가 와인 한 병을 땄다.이때까지 너무 많이 실패한 탓에 익숙해졌기 때문이었다. 이번 작전을 계획할 때부터 그는 성공하지 못할 거라는 걸 알았었지만 그럼에도 실행한 건 황계웅에게 보여주기 위함이었다.그는 언제나 염구준을 상대하는 데 진심이었다.“이번에는 마주치지 말자, 염구준.”흑풍존주는 아무도 없는 창밖을 향해 잔을 들어올리며 중얼거렸다. 같은 시각에 염구준은 이미 염씨 가문의 저택에 도착한 상태였다. 염구준은 한밤의 습격 사태가 누군가 염진을 노리고 벌인 거라는 걸 알았으나 단서가 부족한 탓에 흑풍존주가 범인이라는 건 눈치채지 못했다. 염씨 가문 저택의 앞에 있는 빈 공터에 장씨 가문의 삼형제는 무릎을 꿇고 앉아 머리를 숙이고 어제밤에 벌인 일에 대해 사과했다.그

  • 군신의 귀환   제2346화

    그는 조금 전에 방에 들어가 아내에게 늦을 것 같다고 말을 한 뒤, 그들의 뒤를 따라왔었다.부자지간에 말다툼 하는 게 얼마나 정상인가. 겨우 이런 일로 서로 신경을 쓰지 않을 리가 없었다. “구준아, 너...”방금 전에 자신이 말을 좀 심하게 했다는 생각에 염진은 미안해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나 염구준은 신경 쓰지 않고 대충 손을 저었다. “다른 건 이따 돌아가서 말해요. 전 일단 저 녀석부터 처리할게요.”“그래. 이번엔 네 말 들을게.”조금 전에 함부로 말을 한 것에 사죄하기 위해 염진은 흔쾌히 대답했다. 그는 아들에게 미안하단 말이 차마 나오지 않았다.염구준은 한 걸음씩 내딛으면서 마음껏 기운을 풀며 엄숙한 목소리로 물었다.“만능 전당포에 현상금을 건 것도 너지? 양동작전을 하려 했던 거겠지.”염구준은 한마디로 상대방의 계획을 간추렸다.장씨 가문의 삼형제와 블렌, 그리고 백리가 거의 동시에 덤벼든 게 우연일 리가 없었다.유일하게 합리한 추리는 영이 이 모든 걸 계획했다는 거였다. 일이 들통나지 않기 위해 그는 모두를 각자 다른 방법으로 모은 것이었다.“그래, 맞아.”“하지만 날 놓아주는 게 좋을 거야. 내 뒤에 있는 세력이 좀 크거든. 너 따위는 건드리지도 못할 만큼.”영은 자신의 실력으로는 상대방을 이기지 못한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허세를 부려 상대방이 놀라서 물러나게 하려고 했다.하지만 이건 모두 염구준을 잘 알지 못해 그런 거였다. 만약 알았다면 이렇게 함부로 행동할 수 없을 테니까 말이다. “오?”“어디 세력인데? 리아성전? 천맹그룹? 아님 흑풍조직?”염구준은 상대방의 협박을 무시하고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이렇게 큰 세력들도 신경 쓰지 않는 그가 영의 배후에 있는 세력을 신경 쓸 리가 없었다.“뭐해? 죽여!”영은 옆으로 빠르게 이동하며 두 명의 부하에게 명령했다. 그는 아직도 자신이 도망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영의 명령에 두 부하는 자신이 적수가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목숨을 걸고 염구준을

  • 군신의 귀환   제2345화

    “죽든지, 말든지.”염구준은 진심으로 화가 났다. 평소 같으면 수십 명은 죽여버렸을 테지만, 아버지 앞에서는 속으로만 삭여야 했다. 염진이 떠난 후, 그는 심문할 마음이 사라져 아랫사람에게 블렌과 백리를 데려가라고 명령하고 혼자 조용히 밀실 밖으로 나섰다. 염구준은 밖을 밝게 비추는 달빛을 올려다보며 긴 한숨을 내쉬고는 다시 방으로 돌아갔다. 한편, 북룡강 변두리.강물이 세차게 몰아치며 물보라가 치는 소리가 들려왔다.염진은 장씨 가문의 삼형제와 차로 한 시간을 달려서야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 북룡강에 도착하자마자 그는 강변에 서 있는 검은 그림자를 발견했다. 모습을 보아하니 상대방은 꽤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았다. “영, 우리 어머니는 어디 계시지?”상대방을 보자마자 장대선은 재빨리 걸어가 물었고 자리에 남겨진 둘째와 셋째는 염진의 옆에 서서 주변을 경계했다. 오기 전에 그들은 어머니만 만나면 바로 염씨 가문의 저택으로 돌아가기로 협상을 했었었다.“염구준은 같이 안 왔지?”조금 전에 염구준이 북방의 염씨 가문의 저택에 머물러 있다는 소식을 들은 영은 긴장한 목소리로 물었다. 염구준이 너무 강해서 무서워하는 것도 있었지만, 만능 전당포에서 의뢰한 강자가 연락이 끊긴 상황에 미끼들이 정말 염진을 데리고 왔으니 무서워하는 거였다.“아니, 부자끼리 한 번 싸워서 안 따라올 거야.”“좋네. 데리고 와.”장대선이 사실대로 말하자 영은 만족스럽게 옆에 있는 승합차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분부했다.이윽고 차에서 두 사람이 내리며 어깨에 둘러업고 있던 포대를 쓰레기 버리듯이 멋대로 내팽개쳤다.“어머니!”장대선이 소리 지르며 달려가 포대를 풀자 안에서는 그의 어머니가 의식불명인 상태로 옅게 숨을 쉬고 있었다.“어머니를 완치시켜준다 했잖아?”장삼우가 분노하며 외쳤다. “하하. 바보야? 도구 따위를 내가 왜 치료해줘야 해?”“오늘은 기분이 좋으니까 알려줄게. 이 아줌마 이미 병이 심각해져서 이제 치료 못해.”영은 그들

  • 군신의 귀환   제2344화

    “찾아서 다행이야. 너희들과 함께 가마.”염진은 삼형제를 위해 기뻐하며, 오래전 진 목숨빚을 갚을 각오를 다졌다.“전 반대에요.”이때, 오랫동안 침묵하던 염구준이 입을 열었다.염구준의 반대로 인해 방 안은 묵직한 적막에 휩싸였다. 염진이 절반정도 양아버지가 된다지만, 피는 물보다 진한 법이기에 장씨 가문의 삼형제는 매우 난처해했다.전엔 어머니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너무 정신이 팔린 나머지 염진이 위험에 처할 거란 생각을 못했지만, 지금은 그들도 반보천인이 뒤를 쫓고 있는 일이 단순하게 만나는 것 뿐일 리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 결국 염진의 한 마디가 적막을 깨뜨렸다. “괜찮아. 애들이 한 번 만나기만 하면 된다고 했잖니.”“앞으로 가문 좀 부탁한다. 그리고 가는 김에 한설이도 청해시에 데려가 살아.”이 말은 흡사 유언을 남기는 것처럼 들렸다. “아버지, 왜 이런 말을 하세요. 안 가시면 되잖아요.”아버지가 너무 나쁘게 생각한다고 생각한 염구준이 상대방을 말리기 시작했다. 염진이 한 번도 말하지 않은 탓에 그는 염진과 장천수 사이에 있었던 일을 알지 못했다.“아니, 가야만 해. 이래야 천수 형에게도 할 말이 있지.” 염진의 단호한 태도에, 염구준은 상대방이 말려도 듣지 않고 어떻게든 가고야 말 것이라는 걸 눈치챘다.‘하여간 고집불통이라니까.’염구준은 자신의 아버지의 성격을 잘 알기 때문에 합리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제가 대신 갈게요. 할 말 있으시면 얼마든지 하세요.”장씨 가문의 형제들의 납치 시도에 그는 매우 화가 났었지만 그럼에도 그들을 죽이지 않은 건 옛 정을 생각해서였다. 즉, 이제 도움 따위는 줄 생각도 없다는 거다.“안 돼. 내가 직접 가야만 해.”그러나 염진은 단호하게 거절했다. 수 십 년동안 마음속에 품고 있던 어마어마한 은혜를 그는 오늘 반드시 직접 갚을 생각이었다. “왜 이렇게 고집 부리세요? 제 말 한 번만이라도 들으시면 안 돼요? 잘 처리해드리겠다니까요.”염구준은 염진이 아버지이기 때문에 대

  • 군신의 귀환   제2343화

    우웅.백리는 내뿜던 기운이 갑자기 강해지더니 순식간에 반보초인의 초입 실력에 도달했다.블렌의 기운도 강해지긴 했으나, 여전히 최상급 반보천인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재밌네.”염구준은 그들의 전투 진형을 흥미롭게 바라보았다. 나중에 아내와 함께 사용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나중에 가을이가 조금 더 강해진다면 합동 공격을 할 수 있을 수도.’“죽어라!!”블렌이 포효하며 엄청난 살기를 내뿜으면서 백리와 동시에 염구준에게 돌진했다.그는 염구준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두 명의 반보천인을 상대로는 버티기 힘들 거라고 생각했다.쾅!!그러나 염구준은 제자리에서 미동도 하지 않고 그들의 합동 공격을 가볍게 받아내었다.최상급 반보천인도 되지 못한 사람들은 그의 상대가 될 자격조차 없었다. 붙어도 일방적으로 얻어맞기만 할 뿐이었다.“이렇게 강한 진형을 너희 같은 녀석들이 쓰는게 아까워.”염구준은 말을 마치고 갑자기 대량의 기운을 내뿜어 두 사람을 밀쳐낸 뒤, 빠르게 다가가 어마어마한 기세로 주먹을 연이어 휘둘렀다. 그의 주먹은 매 한 번 내려칠 때마다 전보다 한층 더 강력했다.콰아앙!달빛 아래에 주먹의 잔상이 번뜩였다.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연속되는 강렬한 타격 속에서, 백리와 블렌은 결국 바닥에 쓰러진 채로 꼼짝도 하지 못했다.염구준은 담담하게 걸어가 그들이 더 이상 진기를 쓸 수 없도록 단전을 봉인했다.“너... 너 정말 반보천인 맞아?”블렌은 경악하며 물었다. 수년간 여러명의 사람들을 만나왔지만 이렇게 강한 고수와 붙어보기는 처음이었다. ‘그냥 괴물 그 자체잖아!’그는 생각했다.“쓸데없는 소리 말고, 어떻게 살아남을지나 생각해.”염구준은 대답하기 귀찮아 앞에 있는 저택을 가리키면서 가라고 명령했다. 새벽, 염씨 가문 저택의 비밀 밀실.방에는 염구준과 숙취에서 깨어난 염진이 앉아있었고, 그 앞에는 블렌 부부와, 장씨 가문의 삼형제가 무릎을 꿇고있었다.“너희 셋은 먼저 일어나. 꿇고 있는 거 보기 안 좋으니까.”

  • 군신의 귀환   제2342화

    “죽어!”그 순간, 염구준이 도착했다.그는 아버지를 납치한 범인을 죽이기 위해 분노하며 상대방을 향해 돌진했다. “백리야, 조심해! 어서 피해!”이를 본 블렌은 초조해하며 급히 소리쳤다.그조차도 염구준을 막아내지 못하는데, 겨우 전신위의 경지인 백리가 버텨낼 수 있을 리가 없기 때문이었다.“커헉...”그러나 그녀가 채 반응하기도 전에, 염구준은 그녀의 목을 꽉 쥐고 허공으로 들어올렸다.‘기운도, 속도도 미쳤어.’그녀가 생각했다.염구준은 다른 손으로 염진을 받아낸 뒤, 먼저 상대방의 상태부터 확인했다. 염진이 술에 취해 못 깨어난 것 빼고는 큰 문제가 없다는 걸 확인한 후에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옆에 서 있던 경호원에게 넘겨주면서 엄숙하게 분부했다.“아버지를 집으로 모시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경계를 강화해.”아직 두 사람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염구준은 바로 따라갈 수 없었다.오늘 밤의 사건은 수상한 점이 많았기에 그는 직접 확인하는 편이 나을 거라고 생각했다. “염구준, 당장 그 손 놔!”블렌은 걸음을 멈추고 큰 소리로 외쳤다.“지금 나한테 명령하는 거야?”이에 염구준은 되물으면서 손에 힘을 더 주며 블렌을 바라보았다.두 사람은 보통 반보천인에 전신위 치고는 은신술이 조금 강하긴 했지만 그것 빼고는 특별한 게 없었다.“저 여자 대신 차라리 날 잡아. 저 여자는 내가 시켜서 억지로 한 것 뿐이니까.”블렌은 한층 누그러진 말투로 다시 입을 열었다. 태도를 보아 모든 일을 다 떠맡으려는 것 같았다. 모든 걸 책임지기 위해 그는 미친듯이 머리를 굴렸다.“도망쳐...”백리는 간신히 입을 열었지만, 얼굴이 창백해져 그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만약 염구준이 조금이라도 힘을 더 준다면, 자신은 그대로 목이 부러져 죽을 거라는 걸 똑똑히 알아버려서였다.그러나 염구준은 누가 그들을 보냈는지에만 관심이 있었지, 그들의 감정적인 대화에는 관심이 없었다.“누가 보냈어?”배후를 밝혀내지 않는다면, 그들을 잡는다고 해도 다른 이들이

  • 군신의 귀환   제2341화

    달빛 아래, 두 명의 은백색 장포를 걸친 사람들이 사람을 둘러업은 채로 주변의 환경과 하나가 되어 빠르게 이동했다. “염구준이 그렇게 까다롭다고 하더니, 의외로 쉽잖아?”“집 안에서 움직였는데도 눈치 못 채다니, 멍청한 놈. 그런 놈은 무서워할 필요 없어.”두 사람은 자랑스럽게 한마디씩 주고받으며 우쭐거렸다.그들이 납치한 사람은 바로 술에 취한 염진이었다.만약 장씨 가문의 세 사람이 몰래 숨어들어 염구준의 시선을 끌지 않았더라면 그들도 이렇게 쉽게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다.그러나 자랑을 한지 1분도 채 되지 않아, 두 사람은 모두 얼굴이 굳어진 채로 뒤를 돌아보았다.“블렌, 강한 기운이 쫓아오고 있어. 우리와 비슷한 수준이야.”“나도 느꼈어, 염구준이겠지. 네가 인질을 데리고 먼저 가.”그들은 들키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기운이 점점 더 가까이에서 느껴지는 걸 보면 행적이 들킨 게 분명하니까 말이다.“조심해!”백리는 염진을 넘겨받아 어깨에 짊어지고 먼 곳을 향해 뛰어갔다.오랜 시간 합을 맞춰온 것처럼 그들의 움직임은 빠르고 깔끔했다.“멈춰!”염씨 가문의 저택에서부터 달려온 염구준은 두 사람을 발견하자마자 크게 소리 질렀고, 이 소리에 주위에 있던 경호원들은 깜짝 놀라 포위하기 시작했다. 블렌은 자신을 뒤쫓아온 염구준을 보며 강렬한 기운을 내뿜으면서 전투태세를 갖추었다.기운의 흐름으로 보아 반보천인인 게 확인했다. 하지만 염구준은 그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바로 백리를 향해 돌진했다.그녀의 어깨에 업혀있는 게 그의 아버지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었다. “흥! 네 상대는 나다!”블렌은 염구준에게 무시당하자 분노하며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반보천인의 경지에 오른 지 오래되었기 때문에 블렌은 상대방과 맞선다면 어느정도는 비슷한 수준일 거라고 생각했다. 설사 비슷하지 않다 해도 시간을 끄는데는 문제가 없을 거라고 여겼다.비록 염구준이 강하다는 소문은 있었지만, 직접 맞서보지 않았기에 그는 크게 믿지 않았다.반보천인들

  • 군신의 귀환   제2340화

    “구준이 형! 흑흑…”그때 한 사람이 염구준의 이름을 부르다가 옆 사람에게 입을 틀어 막히고 말았다.‘나를 알아?’염구준이 눈썹을 찌푸렸다.상대방의 말투로 보아 거짓말 같지 않았지만 이런 목소리를 들어본 기억이 없었다.“미안해.”우두머리가 포권을 취하더니 기운을 발사하며 염구준에게 돌진했다.‘정진왕자야.’생각보다 상대방의 실력은 약했다.하지만 염씨 저택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여기까지 오는 것이 놀랍지 않았다.윙!염구준은 제 자리에 서서 기운으로 일행을 포위했다.그러자 세 사람은 천금 같은 기운에 억눌려서 그만 무릎을 꿇고 말았다.벌써 온몸은 식은땀으로 흥건히 젖었다.“너희들 정체와 여기 온 이유를 말해. 아니면 살아서 돌아갈 수 없어.”염구준은 적군인지 아군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전혀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한밤중에 몰래 들어온 사람들 중에 아군을 본 적이 없었다.“나야. 삼우.”누군가 참지 못하고 복면을 내렸다.“난 장이우야!”“난 장대선이야!”세 사람은 어쩔 수 없이 복면을 내리고 익숙하기도 하고 낯선 얼굴을 드러냈다.이제 보니 염씨 가문의 집사였던 장천수의 세 쌍둥이 아들이었다.한 차례 전쟁에서 장천수가 전사한 바람에 염진이 세 쌍둥이를 입양했었다.염구준이 어렸을 때 몇 살 어린 세 쌍둥이와 놀면서 자라다가, 세상을 떠돌아다니면서부터 만나지 못했다.그런데 오늘 이렇게 상봉할 줄은 생각도 못했었다.“진짜 오랜만이야. 근데 정문으로 당당하게 들어와도 우린 언제나 환영할 텐데, 왜 쥐 새끼들처럼 몰래 들어왔어?”세 사람을 알아본 염구준은 그제야 기운을 거두도 차갑게 말했다.사람은 언제든 변할 수 있으니 지금 그들이 어떤 속셈인지 간파하지 못해 경계하고 있었다.“구준이 형, 악의는 없어. 그냥 지인의 부탁으로 아저씨한테 만나달라고 부탁하러 왔어. 절대 위험한 일은 아니야.”장대선은 기운에 눌려 힘들었는지 땀을 뻘뻘 흘리면서 설명했다.“멍청한 거야 아니면 날 속이는 거야?”염구준의 목소리가 싸늘해지더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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