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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신의 귀환의 모든 챕터: 챕터 2331 - 챕터 2340

2443 챕터

제2331화

“알았어. 뭘 또 신비스럽게 그래.”손가을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다.어차피 때가 되면 남편이 말해줄 거라 믿고 있었다.오늘 손씨 그룹은 간만에 시끌벅적했다.천맹그룹에서 소란을 피운 대가로 거액의 배상금을 준 것 외에 손중석이 원재료를 대체할 물건을 연구했다는 소식이 퍼졌다.그런데 정작 손중석 본인은 어리둥절했다.소문을 퍼트린 장본인이 염구준이라는 것을 알고서야 지금 조정하는 중이라고 해명했다.나중에 염구준이 그를 찾아가 본인이 알아서 처리할 테니 너무 부담을 갖지 말라고 일렀다.그런데 뜻밖에도 그의 거짓말로 인해 손씨 그룹의 직원들이 다시 의욕을 불살랐다.신에너지 프로젝트를 위해서 몇 달 동안 바쁘게 지냈으니 그럴 만도 했다.어느 날 거짓말이 들통나면 어마어마한 위기에 닥치겠지만 염구준은 그런 날이 올 때까지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한편, 조훈 패거리는 병원에 도착하고 나서 간단한 처치를 한 후에 회사로 돌아갔다.천맹그룹의 청해 지사도 규모가 꽤 커서 개인 의사가 있었다.조훈을 비롯한 패거리 다섯 명은 천억이라는 빚을 지고 치료할 겨를도 없이 회의를 열었다.각자 머리에 붕대를 감고 팔에 링겔을 꽂은 채로 회의실에 앉아 이 일에 대해 토론했다.“사장님이 너무 충동적으로 처리했어요. 천억은 천문학적인 숫자예요.”한 사람이 조훈을 책망하기 시작했다.“무슨 개소리야? 내가 대답하지 않았다면 우리 다 죽었어.”조훈은 버럭 화를 내며 그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반박했다.평소에 보기 좋게 몰려다니다가 정작 심각한 문제에 닥치면 관계가 틀어지는 것이 그들의 일상이었다.그때 한 사람이 일어서서 중재했다.“다들 그만하세요. 우리 한 배를 탄 사이인데 천억을 어떻게 해결할지 생각하세요.”그것은 천맹그룹에서 진 빚이라 위에서 책임을 묻는다면 다섯 모두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그제야 회의실이 조용해졌다.거액의 배상금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너무나 막막했다.솔직히 천억을 갚는 것은 절대 불가능했다.그들은 으리으리한 회사에 다니는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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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2화

조훈 패거리는 회의를 끝내고 각자 치료하러 갔다.각종 치료를 받으면서도 마음은 여전히 불안했다.만약 손중석의 곁에 붙어 있는 에빈이라는 여자가 그의 아내이자 반보천인 고수라는 것을 안다면 지금보다 더 불안해할 것이다.이튿날 점심, 염구준 부부는 점심을 먹고 사무실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가을아, 곧 주말인데 어디 가서 놀지 생각해 봤어?”“원재료도 확정되지 않았는데 놀러갈 기분이 아니야. 걱정돼 죽겠어. 당신이 도와줘서 다행이야.”“잘 해결될 거야. 걱정 마. 내가 있잖아.”…두 사람은 업무와 일상에 관한 자질구레한 얘기들을 하면서 긴장을 풀었다.아내의 긴장을 풀어주는데 염구준의 공이 더 컸다.최근 원재료 때문에 손가을이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아 밤에 잘 때도 잠꼬대를 했었다.그때 두 사람이 급히 사무실로 들어왔다.바로 손중석과 에빈이었다.“방금 공원에서 누가 우리를 습격했어.”손중석이 들어오자마자 방금 겪었던 상황을 말했다.“괜찮아요?”손가을이 벌떡 일어서서 물었다.그녀는 팔자가 사나운 부부를 엄청 걱정하고 있었다.그러고 보니 아직 에빈이 반보천인 고수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괜찮아. 다들 애송이들이라 에빈이 다 쫓아냈어. 그런데 벌건 대낮에 사람을 습격하다니 이거 보통 일이 아니야.”손중석은 용하의 치안을 굳게 믿었는데 이런 일이 발생하여 몹시 화가 났다.“무사하면 됐어요.”손가을은 그제야 진정이 되었다.그러다 문뜩 뭔가 떠올라 에빈을 쳐다보았다.“혹시 에빈 씨도 무술인이에요?”한 여자가 맨주먹으로 패거리를 쫓아냈다는 것은 무술인만 가능했다.“네. 예전에 조금 배웠어요.”에빈이 의아한 표정을 짓더니 겸손하게 대답했다.그 모습은 전혀 반보천인 고수 같지 않았다.“그렇군요.”손가을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왠지 앞으로 에빈과 할 얘기가 많을 것 같은 예감이 들어서 너무 기뻤다.남편 외에 적합한 반보천인 무술인인 친구가 없어서 가끔 주작과 얘기를 나누기도 했었다.그녀의 표정과 대비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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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3화

“가을 씨, 내가 도와줄게요.”에빈이 컴퓨터 앞에 앉으며 말했다.그녀는 경영에 대해 배우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싶었다.그렇게 사무실에서 두 여자가 분주하게 손을 움직였다.염구준은 차용증을 챙기고 용필과 함께 천맹그룹으로 향했다.청해 지사의 빌딩은 7층짜리 건물이면서 개업식 규모가 작지 않았다.천맹이라는 간판 덕분에 꽃바구니와 현수막이 거리에 쫙 걸려 있었다.최근 일주일이라는 짧은 시간에 갑자기 부상한 그룹 때문에 용하의 사업계가 떠들썩했다.그래서 일반 중소기업은 방대한 세력을 갖춘 천맹그룹을 건드리지 못했다.오늘 지사가 개업하는 날, 적지 않은 사람들이 선물을 들고 아부하러 온 것이었다.무대 위에 조훈 패거리가 헐렁한 정장으로 붕대를 감추고 휠체어에 앉아 있었다.이런 몰골로 개업 행사에 참가하고 싶지 않았는데 이미 정해진 날짜를 바꿀 수도 없었다.“빨리 시작하세요. 12시까지 기다릴 필요 없어요.”조훈이 짜증을 부리며 사회자를 독촉했다.사회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가운데로 가더니 개업식을 주최하기 시작했다.“오늘…”그런데 무대 아래에서 조훈의 이름을 언급하며 소란을 피우는 일행이 나타났다.“조훈, 이 나쁜 새끼야. 돈도 갚지 못했으면서 회사를 차렸어?”“퉷! 겉만 반지르르하고 인피가면을 쓴 짐승 같은 새끼. 우리를 속였어?”…빚을 독촉하러 온 일행의 깔끔한 차림새를 보아 다들 사업하는 사람들 같았다.개업식에서 이런 구경거리를 하게 된 주변 사람들은 흥미진진했다.“저 사람을 쫓아내세요!”조훈은 하마터면 참지 못하고 일어나서 주먹을 날릴 뻔했지만 보는 사람들이 많아 꾹 참았다.오늘 아침부터 기분이 별로였는데 이런 일까지 발생해서 뚜껑이 열릴 지경이었다.지시를 받은 경호원은 고무 막대기를 들고 소란을 피운 채권자들을 폭행하기 시작했다.돈이 없어도 주먹만 살아 있다면 무엇도 두렵지 않았다.촤아악!그가 뻔뻔한 면상을 쳐들고 기고만장해 있을 때 갑자기 뺨을 치는 소리가 들렸다.염구준이 나타난 것이었다.“조 사장,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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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4화

자고로 하나의 산에 호랑이 두 마리를 용납하지 않는다고 했다.그러니 손씨 그룹이라는 막강한 세력이 있는 한 천맹그룹과 공존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조훈은 아직도 무대 위에 앉아 다른 사람들의 인사도 받을 겨를이 없이 억지로 웃었다.“제가 음식들 다 준비했어요. 이따가 직원들이 안내할 거예요. 난 몸이 불편해서 이만 갈게요.”그는 옆에 있는 직원들을 쳐다보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뭐 하고 있어? 빨리 휠체어 밀라고.”염구준이든 채권자들이든 한 시도 같이 있고 싶지 않았다.그러니 빨리 도망치는 것이 상책이었다.“잠깐만.”그때 염구준의 말에 현장이 조용해지고 모든 사람들이 그를 쳐다보았다.‘손씨 그룹에서 텃세를 부리기 시작하네.’다들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지만 절반만 맞췄다.염구준이 정말 텃세를 부린다면 적처럼 대하지 않을 것이다.어차피 조훈은 바지사장이라 손씨 그룹의 상업적 지위에 위협이 되지 못하지만 행동이 자꾸 선을 넘어서 눈에 거슬렸다.“염… 선생님? 무슨 하실 말씀이라도 있습니까?”조훈은 이를 악물며 물었다.“내 돈을 받으러 왔어.”염구준은 차용증의 첫 페이지에 쓰인 금액을 보여줬다.“천억!”눈썰미가 좋은 사장들은 천문학적인 숫자를 보고 경악했다.그리고 경사스러운 날을 골라서 찾아왔다는 것은 전혀 살길을 주지 않겠다는 뜻이란 것도 알고 있었다.“염구준 씨, 그건 당신이 협박해서 어쩔 수 없이 작성한 거잖아요. 그러니까 줄 수 없어요.”조훈은 딱 잡아떼며 본성을 드러냈다.억지를 부리는 데는 정말 일가견이 있었다.지금 상황은 염구준이 예상했던 것과 똑같았다.솔직히 애초부터 조훈에게서 돈을 받을 생각은 없었다.그런데 염구준이 따지기 전에 채권자들이 뛰쳐나와 조훈에게 욕설을 퍼부었다.“헛소리하지 마. 돈을 빌리고 갚지도 않으면서 누가 협박했다는 거야?”“우리 피 같은 돈을 돌려줘. 직원들이 월급을 기다리고 있단 말이야!”“억지 부리지 마! 그러다 너 벼락에 맞아 죽을 거야!”그들은 말할수록 점점 더 격분했다.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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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5화

“무식하긴, 저렇게 깔려 있는데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감당하지 못해.”조훈은 자신의 작전이 신의 한수라 여기면서 이미 이긴 것처럼 당당하게 말했다.이 작전은 원래 용필에게 사용하려 했는데 먼저 염구준에게 사용하고 말았다.그가 스스로 감탄하고 있을 때 갑자기 변고가 일어났다.쿵!폭발소리가 들리는 동시에 염구준을 짓누르던 경호원들이 사방으로 튕기며 주변 시설에 부딪치고 말았다.솔직히 이 사람들로 염구준을 짓누르기는 어림도 없었다.만약 그가 기운을 사용했다면 경호원들은 진작에 피투성이가 되었을 것이다.“뭐야? 무술인이었어?”조훈의 웃던 얼굴은 흉할 정도로 일그러졌다.그제야 어떤 사람을 상대하고 있고 왜 자신에게 맞서서 싸우지 않고 무시했는지 납득이 갔다.애초부터 염구준에 대해 확실히 조사하지 않은 것과 대표가 한마디 언급하지 않은 것이 몹시 원망스러웠다.“저런 놈은 끝까지 생떼를 부릴 거예요. 당장 잡아요.”염구준은 구경하고 있는 용필에게 주의를 주었다.“알았어.”용필은 정신을 가다듬고 앞으로 다가가 조훈을 덥석 잡았다.촤아악!가까이 다가갔을 때 용필은 또 다정하게 뺨을 갈겼다.“아주 그냥 매를 벌어라. 왜 그렇게 못 됐어?”조훈은 머릿속이 윙윙거리고 전에 다친 상처가 재발하여 너무 괴로웠다.이틀 사이에 뺨을 몇 대나 맞았는지도 기억나지 않았다.“근육… 형님, 우리 좋게 말로 해결합시다. 우리 다 문명인이라 폭력은 쓰지 맙시다.”조훈은 꼼짝없이 또 맞게 되니 패배를 인정했다.촤아악!그런데 말을 하자마자 또 용필이 뺨을 날리며 꾸짖었다.“형님은 무슨, 친한 척하지 마. 난 너 같은 동생은 없어!”용필처럼 정직한 사람 앞에서 헛소리를 지껄여도 통하지 않았다.그 장면을 본 주변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천맹그룹의 청해 지사 개업식에서 100명 가까이 되는 경호원들이 두 사람에게 전부 당하고 말았다.왠지 손씨 그룹이라는 존재가 무섭기도 하고 탄복하기도 했다.염구준이 입꼬리를 올리면서 앞으로 다가갔다.“꼴을 보니까 갚을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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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6화

조훈은 또다시 충격을 먹었다.“이거 거짓말이야.”대표가 지원한 비장의 카드는 세상을 놀라게 하는 실력을 가졌음에도 염구준을 제거하지 못했다.“반보천인이야!”무술인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그는 철벽에 부딪친 것을 알고 속으로 임무를 맡긴 사람을 원망했다.임무를 받았을 때 아무도 상대방이 반보천인 고수라는 것을 일깨워주지 않았다.‘도망치자!’그는 싸울 의지를 상실하고 재빨리 이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했지만 이미 늦었다.쿵!염구준이 강력한 기운을 폭발하더니 상대방의 체내에 에너지를 주입시켜 기절시켰다.그의 앞에서 습격하고 도망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었다.“아직 또 뭐가 남았어? 기회를 줄 때 다 써먹어.”염구준은 도발적인 말로 조훈을 조롱했다.“에휴.”조훈은 김빠진 공처럼 한숨을 푹 쉬었다.이제는 더 이상 돌이킬 방법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때 염구준이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시작하세요.”그가 미리 연락한 검사와 청해상회 담당자가 앞으로 다가왔다.“조훈 씨는 수백 개 기업에게 빚을 졌으니 모든 산업을 압류합니다.”법원 검사의 지시가 떨어지자 한 무리가 우르르 건물로 들어가 압류 스티커를 붙이고 관련 서류를 몰수했다.그리고 청해상회 담당자로 일행을 거느리고 한마디 했다.“이 산업들은 매각한 후 전부 손씨 그룹에 배상할 겁니다.”하지만 천맹그룹의 청해 지사 산업은 천억 가치가 되지 않았다.그때 염구준이 두 사람에게 새로운 방안을 내세웠다.“저희 돈은 급하지 않습니다. 산업을 매각한 돈으로 다른 채권자들에게 먼저 갚아주세요.”수백 개 기업에 빚을 졌으니 해당 기업과 직원들은 생활고에 시달릴 것이다.염구준의 말에 채권자들은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돈을 드디어 받았어.”“하늘이 무심하지 않군요. 의인이 나서서 정의를 구현했습니다.”“흑흑, 몇 년 만에 받는 돈이야.”그동안 빚을 독촉하면서 온갖 고초를 겪었으니 오늘 의인에게 무릎을 꿇고 진심으로 감사를 표했다.“다들 일어나세요.”솔직히 염구준은 이렇게 무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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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7화

한 시간 뒤, 손씨 그룹의 경호원들이 대형 버스에 조훈 패거리를 태우고 청해밖으로 보냈다.천맹그룹에서 그들에게 어떤 처벌을 내릴지는 손씨 그룹에서 알 바가 아니었다.그 외에도 염구준은 부하들에게 조훈의 행방을 주시하라고 지시했다.오늘 청해에서 발생한 일은 상업계에 큰 타격을 주었다.천맹그룹이 강세로 청해에 지사를 차리려 했지만 발도 붙이지 못하고 손씨 그룹에 의해 쫓겨났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그러든 말든 염구준은 차용증을 챙기고 현장을 떠났다.청해 지사는 무너졌지만 천맹그룹은 아직 살아 있기 때문이었다.“구준 씨, 당신이 조훈을 청해에서 쫓아냈어? 방금 사장님들이 전화가 왔었어.”천맹과 손씨는 이미 적대 관계가 되어서 눈엣가시인 조훈이 사라졌으니 그녀도 마음이 편한 것은 사실이었다.그런데 염구준이 이렇게 빨리 해결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당신이 그놈들 싫어하는 거 같아서 빨리 쫓아냈어.”염구준이 헛웃음을 치며 대답했다.혹시나 아내에게 불똥이 튀지 않을까 걱정되어 혼자 해결하려고 상세한 과정은 설명하지 않았다.손가을이 애교가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역시 당신밖에 없어. 그럼 무슨 상을 줄까나?”그녀의 말속에 살짝 야한 느낌이 들어있었다.“일 끝났으면 일찍 집에 가. 주말에 아버지 보러 가자. 원재료에 관한 일은 내게 맡겨. 5일 내에 해결할게.”염구준은 장난치지 않고 아주 진지하게 말했다.솔직히 신에너지 프로젝트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고 그보다 천맹그룹이 갑자기 나타난 것이 너무 수상하게 느껴졌다.“알았어. 당신 말 들을게.”손가을은 배시시 웃을 뿐, 더는 묻지 않았다.모든 일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다.통화를 마친 후, 염구준은 집으로 돌아가 아내가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오길 기다렸다.한편, 청해를 떠난 조훈은 천맹그룹 본부에 들렀다 몰래 해외로 빠져나갔다.염구준의 지시를 받고 뒤를 미행하던 부하들은 능력에 한계가 있어 멀리서 떠나는 조훈을 지켜보기만 했다.황폐한 산장에 도착한 조훈 패거리는 상처를 돌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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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8화

흑풍이 회의실 가운데로 오더니 포권을 취하며 명령에 따르는 척했다.지금 남에게 얹혀살면서 도움을 받아야 하니 어쩔 수 없었다.황계웅은 바로 대답하지 않고 되물었다.“네 상처는 다 나았어?”흑풍은 잠시 황계웅의 질문에 무슨 의도가 있는지 몰라 대답하지 않았다.속이 깊은 사람 앞에서 상대방의 계략에 넘어가지 않으려면 항상 조심해야 했다.회의실에 잠시 침묵이 흘렀다.황계웅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식물의 잎을 닦으면서 흑풍이 대답하길 기다렸다.“걱정해줘서 고마워. 조금만 더 요양하면 다 나을 거야.”흑풍은 애매모호하게 대답하며 그의 표정을 살폈다.두 사람은 손을 잡은 것 같지만 솔직히 서로를 경계하고 있었다.“그래. 너한테 시킬 일이 있어. 용하에 가서 요양하면서 처리해.”황계웅은 걱정하는 것처럼 하면서 자신의 목적을 말했다.“용하?”그 말에 흑풍은 얼떨떨했다.용하에 그의 숙적인 염구준이 있어서 일단 잡히면 쥐도 새도 모르게 죽게 될 것이다.“왜, 무슨 문제 있어?”그의 표정을 본 황계웅이 불쾌하게 물었다.“셋째 형의 지시인데 당연히 가야지.”흑풍은 더는 의심하지 않고 대답했다.지금 황계웅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에서 가지 않으면 경계적으로 도움을 받아 염구준을 상대할 수 없게 된다.부귀도 위험을 피하지 못한다는 말이 이런 상황을 설명하는 것 같았다.“그럼 수고해. 임무에 대한 정보는 이따가 보내 줄게.”황계웅은 그제야 만족스러운지 손동작을 멈추고 그를 쳐다보았다.초강력 반보천인을 부려먹을 수 있는데 기쁘지 않을 수가 없었다.흑풍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질문했다.“근데 궁금한 게 있어.”“말해. 형제 사이에 사양하지 말고 물어봐.”황계웅은 기분이 좋은지 태도가 전보다 좋아졌다.앞의 사람이 자신을 위해 목숨을 걸고 임무를 수행한다는데 계속 인상을 찌푸릴 수가 없었다.흑풍이 서슴없이 말했다.“조훈 일당은 일은 성사시키지 못하고 오히려 계획을 망쳤는데 왜 살려줬어?”“그놈들은 무식하고 두려움이 없어. 게다가 저놈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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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9화

아들과 며느리 식구들을 본 염진은 얼마나 기쁜지 몰랐다.이 나이가 되고 보니 다른 것들은 부질없고 가족들 모임이 기다려졌다.전에도 염구준이 몇 번이나 은퇴하고 청해에서 함께 살자고 했는데, 염진은 아직 10년, 20년 일해도 문제없다면서 염씨 가문의 산업을 지키고 있었다.아버지를 설득하지 못하자 염구준은 어쩔 수 없이 자주 보러 오는 수밖에 없었다.“다들 서 있지 말고 앉으세요.”그때 한설이 거실에 나오더니 염희주를 빼앗아 안으며 싱글벙글 웃었다.염구준은 그동안 친아버지를 보살핀 계모를 인정하고 있었다.“이모, 아버지 성격을 맞추느라 그동안 고생했어요.”“가족끼리 무슨 소리야. 점심은 먹었어?”한설이 다정하게 물었다.“아직이요. 공항에서 곧바로 오는 길이에요.”어차피 한 가족이니 손가을도 어려워하지 않았다.“먼저 다과라도 먹어. 내가 만들어 올게.”한설은 염희주를 안은 채로 방으로 들어갔다.온 집안에서 손녀가 하나뿐이니 아무리 큰 손녀라도 기꺼이 안아주고 싶었다.한참 후, 한설과 손가을, 진숙영이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고 염희주는 조용한 곳에서 숙제를 하고 남자들끼리 거실에 앉아 얘기를 나누었다.집안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밥 먹읍시다.”얼마되지 않아 향기 좋은 음식들이 한 상 가득 차려졌다.가족들이 식탁에 도란도란 모여 앉아서 행복한 시간이 짧아도 즐겁게 보냈다.한창 술을 마시다가 염구준이 버티지 못하고 중도에 가버렸다.왜냐면 손태석이 거하게 마신 것을 보고 자칫하다 또 자신과 형제를 맺자고 할까 봐 미리 피한 것이었다.방에 돌아와 보니, 생모가 생전에 꾸며줬던 인테리어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다.염구준은 기운으로 알코올을 삭이지 않고 취기를 즐겼다.“적당히 마셔. 또 많이 마시면 그땐 상관하지 않을 거야.”그때 손가을이 입으로만 경고를 주면서 따뜻한 차 한 잔을 건넸다.오늘따라 창밖에서 비추는 달빛이 밝고 별들이 반짝거리는 것이 염씨 저택에 은빛 옷을 덮어놓은 것 같았다.그날 저녁, 염구준은 아주 편한 밤을 보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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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0화

“구준이 형! 흑흑…”그때 한 사람이 염구준의 이름을 부르다가 옆 사람에게 입을 틀어 막히고 말았다.‘나를 알아?’염구준이 눈썹을 찌푸렸다.상대방의 말투로 보아 거짓말 같지 않았지만 이런 목소리를 들어본 기억이 없었다.“미안해.”우두머리가 포권을 취하더니 기운을 발사하며 염구준에게 돌진했다.‘정진왕자야.’생각보다 상대방의 실력은 약했다.하지만 염씨 저택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여기까지 오는 것이 놀랍지 않았다.윙!염구준은 제 자리에 서서 기운으로 일행을 포위했다.그러자 세 사람은 천금 같은 기운에 억눌려서 그만 무릎을 꿇고 말았다.벌써 온몸은 식은땀으로 흥건히 젖었다.“너희들 정체와 여기 온 이유를 말해. 아니면 살아서 돌아갈 수 없어.”염구준은 적군인지 아군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전혀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한밤중에 몰래 들어온 사람들 중에 아군을 본 적이 없었다.“나야. 삼우.”누군가 참지 못하고 복면을 내렸다.“난 장이우야!”“난 장대선이야!”세 사람은 어쩔 수 없이 복면을 내리고 익숙하기도 하고 낯선 얼굴을 드러냈다.이제 보니 염씨 가문의 집사였던 장천수의 세 쌍둥이 아들이었다.한 차례 전쟁에서 장천수가 전사한 바람에 염진이 세 쌍둥이를 입양했었다.염구준이 어렸을 때 몇 살 어린 세 쌍둥이와 놀면서 자라다가, 세상을 떠돌아다니면서부터 만나지 못했다.그런데 오늘 이렇게 상봉할 줄은 생각도 못했었다.“진짜 오랜만이야. 근데 정문으로 당당하게 들어와도 우린 언제나 환영할 텐데, 왜 쥐 새끼들처럼 몰래 들어왔어?”세 사람을 알아본 염구준은 그제야 기운을 거두도 차갑게 말했다.사람은 언제든 변할 수 있으니 지금 그들이 어떤 속셈인지 간파하지 못해 경계하고 있었다.“구준이 형, 악의는 없어. 그냥 지인의 부탁으로 아저씨한테 만나달라고 부탁하러 왔어. 절대 위험한 일은 아니야.”장대선은 기운에 눌려 힘들었는지 땀을 뻘뻘 흘리면서 설명했다.“멍청한 거야 아니면 날 속이는 거야?”염구준의 목소리가 싸늘해지더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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