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지천은 가슴이 터질 듯한 불안감을 안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는 현재 가족이 무사하기만을 바랐다.주거지에 다다르자 이미 수많은 이들이 포위당한 채 필사적으로 저항하고 있었다.“황지광, 네가 지금이라도 출도파에 합류하면 대도주께 말씀드려 목숨만은 살려주마.”피로 얼룩진 칼을 든 남자가 권유했다.“퉷, 황지양, 그 도둑놈의 이름 좀 그만 말해. 난 차라리 죽을지언정 굴복하지 않을 거야!”황지광이 피 섞인 침을 내뱉으며 매섭게 소리쳤다.“죽고 싶어?”황지양은 목소리가 굳어지더니 맹렬한 공격을 퍼부었다. 사람들이 격력하게 싸울 때쯤, 황지천이 나타나 소리쳤다. “아빠!”갑자기 들려온 목소리는 양측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백호, 주작, 현무 세 사람은 섬 사람들과 확연히 다른 복장이라 단숨에 주목을 받았다.“외부인!”정신을 차린 황지양은 이를 갈면서 경계심 가득한 눈빛을 띠고 소리친 후 손을 들어 자신 쪽 사람들을 제지하며 물러서라는 신호를 보냈다.이미 황지열에게 외부 침입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그였지만, 이토록 빠르게 나타날 줄은, 게다가 주섬이 아닌 소봉도로 먼저 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이건 따로 생각할 필요도 없이 황지천이 데리고 온 것이 분명했다.“지천아, 왜 돌아온 거냐?”아들의 모습을 본 황지광은 마음이 복잡해져 떨리는 목소리로 질문했다.“아빠... 미안해. 아빠가 찾으라던 사람, 결국엔 못 찾았어.”황지천은 울음을 참지 못하고 황지광에게 달려가 안겼다. 마음속에는 끝없는 죄책감이 밀려왔다.“휴...”황지광은 아들의 어깨를 두드리며 한숨을 내쉬었다.사실 처음부터 그는 그런 사람 따위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 사람을 말한 이유는 대도주가 이곳을 공격할 것이 뻔했기에, 아들만이라도 살리기 위해서였다.“그만, 거기까지. 어차피 다 죽을 목숨인데 부자간의 정을 나눌 필요가 있겠어?”황지양은 비웃듯 코웃음을 치며 말하곤 백호 일행을 보며 물었다.“너희 중에 누가 염구준이냐? 내가 직접 죽여주마.”대도주가
최신 업데이트 : 2024-12-26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