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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3화

작가: 잔영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2-25 19:00:00
“흐아아압!”

빠르게 상황을 파악한 그는 소리를 지르며 체내의 진기를 극도로 끌어올렸다. 목숨을 걸고 싸워 보려는 의도였던 것이다.

이에 염구준 역시 주먹을 꽉 쥐고 힘껏 내보냈고, 그렇게 몇 합을 겨루지도 못한 채 그는 바닥에 쓰러져 겨우 숨을 쉬면서 황지천을 노려보았다.

“배신자 새끼, 너는 절대 곱게 죽지 못할 거다.”

이 말을 들은 황지천은 크게 화를 냈다.

“너희같은 당동벌이이야말로 섬을 해치는 존재들이야.”

그날 쫓기는 길에서 염구준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는 이미 죽은 목숨이었을 것이다.

“쿨럭.”

생명력이 거의 소모된 반보천인은 피를 토하고는 바로 숨을 거두었다.

이로써 위기가 해소되기까지 전후로 15분도 안 된 셈인 거다.

“청룡, 사람들을 데리고 가서 남은 적들이 있는지 섬을 수색해.”

“주작, 넌 입구를 계속 수색하고.”

진도를 빨리 하기 위해 염구준은 쉬지 않고 바로 명령을 내렸다. 늦어서 계획에 차질이라도 생기면 안 되니까 말이다.

싸움이 격렬했기 때문에 삼선도도 눈치를 챘을 것이 뻔했다.

“네!”

두 사람은 명령을 받고 각자 사람들을 데리고 임무를 하러 갔다.

그렇게 시간은 점점 흘러서 이미 온 하늘이 별로 가득 찼지만, 그들은 아직 삼선도의 입구를 찾지 못한 상태였다.

이에 염구준이 한번 무모하게 그냥 돌진해 볼까 고민하던 차에, 황지천이 놀라서 소리 질렀다.

“저깁니다. 제가 바로 저곳에서 뛰쳐나왔어요.”

이 말을 들은 염구준은 벌떡 일어나 상대방이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보았고, 곧 반짝이는 불빛을 발견했는데, 자세히 보니 등대 같아보였다.

“확실해?”

염구준은 신중하게 물었다.

중대한 일이니 조금의 실수라도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었다.

“네. 나왔을 때, 추격병이 있는지 뒤돌아보다가 저 빛을 봤었어요. 당시에는 적들이 왔는 줄 알고 멀리 도망쳤었는데, 거리가 멀어져도 아무런 소리가 없더라고요.”

“지금 저 빛을 다시 보니 생각나는게, 빛이 계속 같은 곳에서 빛나고 있었던 것 같아요.”

황지천은 확신에 차서 모든 디테일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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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에 염구준 등은 전부 어이가 없어했다. 그들 역시 물 아래에 뭐가 있다는 걸 발견했었기 때문이다. 말을 안 한 이유는 괜히 놀래키고 싶지 않아서였다.촤악.이때, 물소리가 바뀌더니 누군가 그들에게 빠르게 다가왔다.“주상님, 어떡하죠? 크기도 작지 않은 것 같고 수량도 적지 않은 것 같아요.”주작이 귀를 살짝 움직이며 보고했다.“싸울 준비해.”염구준은 말을 하며 검상자를 열고 구자검을 꺼냈다.지금 이 상황에서는 피할 수 있는 곳이 없었기 때문에 그들은 사투를 벌이는 수밖에 없었다. 무엇이 오든 목숨을 부지하려면 반드시 무찔러야 한다는 거다.“우... 음!”이때, 물 밑의 물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는데, 소리가 아주 가늘고 날카로웠다.범고래였던 거다.바다 속의 호랑이로 불리우는 이 생물은 이상할 정도로 흉악할 뿐만 아니라 일정한 지능을 갖추고 있어 협동 작전에 능했다.비록 고수는 아니지만, 몸무게가 있으니 건드리기 쉽지 않은 존재였다.“선체를 감싸!”염구준은 소리를 지르고는 손에 든 검을 꽉 잡고 물속으로 뛰어들었다.쿵.그가 내려가자마자 범고래가 그를 박았는데, 위력을 보아서 속도를 최대로 낸 게 틀림없었다. ‘깜짝이야!’염구준은 검을 가슴 앞에 가로로 가져다대서 막았지만 물속에서 행동이 불편하기 때문에 속도가 매우 느렸다.‘그래도 다행히 막았네.’펑!둔탁한 소리가 울리면서 수많은 물줄기가 사방으로 흩어지며 휘몰아치더니 한 줄기의 물기둥이 솟구치며 하늘 높이 치솟았다.염구준은 마치 기차에 부딪힌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엄청난 에너지가 그의 몸을 밀어붙이며 그가 끝없이 뒤로 물러서게 했다.‘버텨야 해!’그는 강대한 기운을 내뿜으며 몸을 멈춘 뒤, 팔에 힘을 주어 범고래를 진퇴시켰다.그리고 거리를 벌리자마자 바로 검을 휘둘러 검기로 범고래의 한쪽 눈을 찔렀는데, 비록 물의 저항에 의해 많이 약화되었지만, 여전히 폭발적인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푸욱.범고래의 찔린 눈에서는 붉은 피가 흘러나왔지만, 이는 그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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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신의 귀환   제1925화

    이미 온 이상에 그는 자신의 존재를 숨길 생각이 딱히 없었다. 하지만 이때 새로운 문제가 발생했다. 바람이 멈춰버린 것이다. 동력을 잃은 나무배는 그대로 제자리에 멈춰섰다. 바람의 방향은 불분명하고, 배는 움직이지 않으니 사람들의 시선은 다시 한 번 염구준에게로 쏠렸다.그들도 그러고 싶지는 않았지만 뾰족한 해결책이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다. “백호, 네가 키를 잡고 앞으로 쭉 가.”“나는 물에 내려가서 배를 밀 테니까.”염구준은 이곳에 멈춰 서서 바람을 기다릴 생각이 없었다. 그는 지금 그냥 빠르게 안개 구역을 벗어나고만 싶었다.곧이어 염구준의 힘으로 밀린 나무배는 마치 엔진이 달린 것처럼 빠르게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나 동시에 그의 기운도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었다.즉,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이 한 번에 달려 있다는 거였다.한편, 삼선도에서 가장 큰 섬인 봉래도는 매우 떠들썩했다. “대도주님, 큰일 났습니다! 외부 적이 침입했습니다!”한 사람이 허겁지겁 고박한 장식의 대전으로 들어와 급하게 보고했다.“뭘 그리 조급해 해? 삼선도는 여러 방어 설비를 갖추고 있어. 적들이 들어올 수 있을 리 없단 말이다.”높다란 주좌에 앉아 있던 한 노인이 느긋하게 눈을 비비며 말했다.그의 이름은 황지열로, 삼선도의 실질적인 지배자이자 삼선 클럽을 통해 용하에서 막대한 재산을 끌어모으자는 아이디어를 낸 장본인이기도 했다.지금까지 외부인은 삼선도에 발을 들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대부분이 안개 구역에서 처리당했으니까 말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섬 주변 암초지대에 강력한 보초들까지 배치해 두었기 때문에 더욱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아닙니다!”“침입자가 이미 외곽 보초들을 소탕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암초지대를 뚫고 범고래들까지 물리치며 안개 구역을 빠른 속도로 돌파 중입니다!”보고를 하던 이는 초조해하는 얼굴로 땀을 뚝뚝 흘리면서 설명했다.“뭐라고?”황지열은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믿기 힘들다는 얼굴로 큰 소리로 물었다. “대체 누가 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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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신의 귀환   제1926화

    몇 시간이나 뒤에서 배를 민 탓에 염구준은 현재 기운이 바닥났고, 온몸의 근육도 저릿했다.‘생산대의 당나귀라도 이렇게 혹사시키진 않을 거야.’“이제부터는 저희에게 맡겨주십시오.” 백호는 미안하다는 얼굴로 말했다. 염구준이 모든 것을 홀로 감당하는 모습을 보며 그들은 스스로가 힘이 되어주지 못하는 것에 괴로웠다.“그래, 잠시 숨 좀 돌릴게.”그는 말을 하고는 몸을 일으켜 앉아 천천히 내공을 가다듬기 시작했다.겉보기에는 평온한 삼선도였지만, 그 안에는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살기가 가득했기 때문에 만에 하나 있을 변수를 대비하려면 최고의 상태를 유지해야 했다.“길을 안내해. 바로 봉래도로 가자.”백호는 황지천을 보며 흥분된 표정을 지었다. 전설로만 들어온 그 봉래도를 직접 눈으로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하지만 황지천은 대답을 피하며 염구준을 힐끗힐끗 쳐다보았다.“말하고 싶은 게 있으면 말해. 우리 모두 생사를 함께 한 사이니 숨길 필요 없어.”그의 수상한 행동을 눈치챈 백호가 얼른 말했다.“혹시... 소봉도에 먼저 들러도 될까요? 잠깐이면 됩니다. 가족들을 보고 싶습니다.”황지천은 애절한 눈빛으로 부탁했다.삼선도는 세 개의 주도 외에도 수십 개의 작은 섬들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소봉도는 그중 하나였다.“그럼 소봉도로 가. 여기까지 왔으니 잠깐 정도는 괜찮을 거야.”염구준은 눈을 감은 채 호흡을 정리하며 대답했다.“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황지천의 눈가에는 이미 눈물이 맺혔다. 오랜 시간이 지나 마침내 고향에 돌아와 가족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올라서였다.반면, 황지영은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이곳은 그녀의 고향이었지만, 지금의 소봉도는 그녀가 기억하던 그곳과는 너무도 달랐기 때문이다.백호와 일행이 노를 저으며 황지천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배를 움직였다. 염구준이 밀 때에 비하면 속도는 느렸지만 그래도 꾸준히 움직인 끝에 반 시간이 지날 무렵에 섬이 시야에 뚜렷하게 들어올 정도로 가까이 도착했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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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신의 귀환   제1927화

    황지천은 가슴이 터질 듯한 불안감을 안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는 현재 가족이 무사하기만을 바랐다.주거지에 다다르자 이미 수많은 이들이 포위당한 채 필사적으로 저항하고 있었다.“황지광, 네가 지금이라도 출도파에 합류하면 대도주께 말씀드려 목숨만은 살려주마.”피로 얼룩진 칼을 든 남자가 권유했다.“퉷, 황지양, 그 도둑놈의 이름 좀 그만 말해. 난 차라리 죽을지언정 굴복하지 않을 거야!”황지광이 피 섞인 침을 내뱉으며 매섭게 소리쳤다.“죽고 싶어?”황지양은 목소리가 굳어지더니 맹렬한 공격을 퍼부었다. 사람들이 격력하게 싸울 때쯤, 황지천이 나타나 소리쳤다. “아빠!”갑자기 들려온 목소리는 양측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백호, 주작, 현무 세 사람은 섬 사람들과 확연히 다른 복장이라 단숨에 주목을 받았다.“외부인!”정신을 차린 황지양은 이를 갈면서 경계심 가득한 눈빛을 띠고 소리친 후 손을 들어 자신 쪽 사람들을 제지하며 물러서라는 신호를 보냈다.이미 황지열에게 외부 침입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그였지만, 이토록 빠르게 나타날 줄은, 게다가 주섬이 아닌 소봉도로 먼저 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이건 따로 생각할 필요도 없이 황지천이 데리고 온 것이 분명했다.“지천아, 왜 돌아온 거냐?”아들의 모습을 본 황지광은 마음이 복잡해져 떨리는 목소리로 질문했다.“아빠... 미안해. 아빠가 찾으라던 사람, 결국엔 못 찾았어.”황지천은 울음을 참지 못하고 황지광에게 달려가 안겼다. 마음속에는 끝없는 죄책감이 밀려왔다.“휴...”황지광은 아들의 어깨를 두드리며 한숨을 내쉬었다.사실 처음부터 그는 그런 사람 따위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 사람을 말한 이유는 대도주가 이곳을 공격할 것이 뻔했기에, 아들만이라도 살리기 위해서였다.“그만, 거기까지. 어차피 다 죽을 목숨인데 부자간의 정을 나눌 필요가 있겠어?”황지양은 비웃듯 코웃음을 치며 말하곤 백호 일행을 보며 물었다.“너희 중에 누가 염구준이냐? 내가 직접 죽여주마.”대도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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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신의 귀환   제1928화

    쉭!배에 뛰어 올라선 후, 그들은 곧장 눈을 감고 기운을 회복하던 염구준을 향해 달려갔다.“다가오지 마!”이 모습을 본 황지영은 다급하게 소리치며 염구준의 앞을 막고 섰다. 적들이 강하다는 걸 느낀 그녀는 속으로는 두려웠지만 끝내 물러서지 않았다. 염구준 일가는 그녀에게 잘 해주었으니까 말이다.쾅!이때, 염구준이 갑자기 눈을 뜨더니 갑자기 달려나가 황지양의 가슴에 주먹을 날렸다. ‘날 기습하려고 해? 불가능하지.’온 정신이 황지영에게 팔려있던 황지양은 갑자기 날아온 공격을 급하게 막았지만 그것도 전부 허사였다.자기 분수도 모르고 무모하게 행동한 거다.염구준의 주먹에 맞은 그는 곧바로 뒤로 날아갔다. “커헉!”육지로 다시 날아간 황지양은 피를 토하며 겁에 질렸다.‘반보천인이 확실해.’“넌 도대체 누구냐?”“염구준.”염구준은 감정의 변화 없이 담담하게 말했다.그 말을 들은 황지양의 표정은 복잡미묘했다. 방금 전까지 상대방을 죽이겠다고 떠들어 댔는데 일격도 견디지 못하고 쓰러졌기 때문이었다.그는 큰 소리를 친 자신이 부끄럽기만 했다.염구준은 그다지 신경 쓰지 않고, 황지영을 데리고 나무배에서 내리면서 한마디를 남겼다.“돌아가서 황지열한테 전해, 내가 곧 주도에 도착할 테니까, 쓸데없는 일 하지 말라고 말이야.”평소라면 도주의 이름을 입에 올리는 사람을 반드시 꾸짖었을 테지만 염구준의 강한 기운을 느끼며 황지양은 아무런 화도 내지 못하고 순순히 도망갔다.“상황을 살피러 가보자.”염구준은 말을 하며 섬으로 올라갔다.잠시 후, 주택가에 도착한 그들은 백호 일행과 섬 사람들 사이의 분위기가 별로 좋지 않음을 발견했다.“저희를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이상 볼 일 없으시다면 이제 그만 가주시길 바랍니다.”황지광은 곧바로 쫓아내는 말을 했다.이로부터 그들은 외부인을 매우 불편하게 여긴다는 걸 보아낼 수 있었다.“흥, 당신 아들이 부탁하지만 않았어도 우리는 이미 봉래섬에 갔을 거야. 누구는 오고 싶어서 온 줄 알아?“주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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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신의 귀환   제1929화

    “소도주님!”이 말을 듣고난 뒤 다른 사람들도 일제히 무릎을 꿇었다. 그들의 마음속에는 황지풍 일족만이 진정한 정통 핏줄이기 때문이었다.“우리 부모님은요? 그분들은 어디 계세요?”황지영이 초조하게 물었다.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에야 비로소 친부모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그녀의 감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벅차올랐다.“그게…”황지광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서 한동안 말문이 막혔다. “두 분 다 돌아가셨죠?”이에 황지영은 실망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뜨거운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이 마구 흘러내렸다.마음의 준비를 했다고는 해도, 막상 진실을 마주하니 가슴이 미어지는 듯이 아팠기 때문이었다.그녀는 똑똑한 사람이었으므로 상대의 표정만으로도 이미 대강 알 수 있었다.더군다나, 만약 부모님이 정말 살아계셨다면 이렇게 오랜시간 동안 자신을 찾지 않을 리 없었다.“소도주님, 부디 마음을 추스르십시오. 자세한 이야기는 안으로 들어가서 나누는 게 좋겠습니다.”황지광은 몸을 일으키며 안쪽을 가리켰다.삼선도는 지금 대도주가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는 위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대로 시간을 낭비할 수는 없었다. 황지영은 눈물을 닦고 나서, 옆에 있는 염구준을 바라보았다. 그가 낯선 그들보다 훨씬 신뢰할 수 있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다른 건 신경쓰지 말고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염구준은 그녀를 지지할 거라는 듯이 말했다.“고마워요, 삼촌!”그러나 황지영의 대답에 염구준은 당황해 했다.처음에는 오빠라고 부르더니, 나중에 염희주와 친구가 된 후로는 삼촌이라고 부르니 그도 그럴만했다.“여러분도 안으로 들어가시지요.”황지광은 이들 사이의 관계가 보통이 아니라고 느꼈는지, 말투가 한결 부드러워졌다.사실 그도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방금 만난 소도주가 외부인을 상당히 의지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어떻게 갈라놓겠나?그후 황지광은 일행을 데리고 나무로 지어진 집 안으로 들어갔고, 나머지 사람들은 밖에서 참혹한 전장을 정리하기 시작했다.살아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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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한 전투력을 가진 세 명의 도주와 대항할 수 있는 사람은 없으니까 말이다.“그 금비녀의 용도에 대해 말해줄 수 있나요?”염구준은 중요한 질문을 던졌다.어렴풋이 이 모든 사건이 금비녀를 중심으로 벌어졌음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황지웅이 붙잡힌 것도 분명 금비녀가 그의 손에 있다는 잘못된 정보 때문일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금비녀는…”이건 결코 사소한 문제가 아니었기에 황지광은 잠시 망설이다가 황지영의 허락을 구하기 위해 그녀를 바라보았다. “말해도 돼요. 삼촌은 남이 아니니까요.”황지영 역시 금비녀의 진실이 궁금하던 참이었다.“금비녀는 역대 도주들의 신물이자, 비밀의 장소와 연결되어 있는 물건입니다.”“전해지는 말에 따르면, 그곳에는 천인 경지에 이르는 방법이 있다고 하더군요.”황지광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숨김없이 말했다.이 정보는 무공을 닦는 자들에게 있어서 엄청난 사실이었다.천인에 대한 비밀이라면, 금비녀의 유혹력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컸을 것이니 그것을 두고 피바람이 부는 것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봉래섬으로 가자. 그 대도주라는 놈이 어떤 인물인지 한 번 봐야겠어.”염구준은 말을 마치자마자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이곳에서 이미 볼일을 다 봤기 때문에 그는 더 이상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았다. 중요한 일이 아직 그를 기다리고 있으니까 말이다.일행은 그의 뒤를 따랐는데, 그 중에는 황지영도 있었다.그녀는 ‘소도주’ 라는 타이틀에 관심이 있는 것도, 복수에 대한 열망이 강한 것도 아니었다. 다만 자신을 키워준 할아버지를 구해내고 싶을 뿐이었다.“저도 함께 가겠습니다!”황지광도 빠르게 따라붙으면서 말했다. 반드시 황지영을 보호해야만 했기 때문이다.그녀의 신분이 드러나는 순간, 세 명의 도주는 분명 가만히 있지 않을 테니 말이다.일행은 해변에 도착해 나무배에 올라타고 봉래섬으로 출발했다.두 섬 사이의 거리는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얼마 걸리지 않아 도착할 수 있었다.하지만 막상 처음으로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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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구준의 검기가 계속 도명현을 공격했다.어느 정도 검기를 소모했지만 여전히 날카로웠다.안색이 창백해진 도명현은 계속 검을 휘두르며 눈앞까지 닥친 기운을 소멸시켰다.첫 대결에서 이미 완패한 것이다.‘그 실력으로 덤볐어? 얻어맞으러 나왔나?’주변에 모인 무술인들은 한 눈에 봐도 누가 밀렸는지 알 수 있었다.‘외부인의 실력이 막강해!’촤아악!하지만 이에 불복한 도명현은 검을 다른 곳으로 휘둘렀다.염구준을 이기지 못하니 그가 타고 온 항모에 검을 휘두른 것이다.만약 항모가 부서져서 상대방이 모두 물에 빠지게 되면 어느 정도 체면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한심하네.”염구준은 한 줄기 검기를 휘둘러 상대방의 모든 공격을 차단했다.두 사람의 경지는 같지만 실력 차이는 어마어마했다.“검의소성!”이번 대결에서 도명현은 상대방의 검법을 보고 연신 충격을 받았다.염구준이 터득한 무공은 전부 천부적인 재능이 뛰어난 사람만 배울 수 있는 것들이었다.적어도 그는 그런 재능이 없었다.그제야 겁을 먹은 도명현은 다시는 함부로 나서지 못했다.대도주가 염구준의 정보에 대해 말한 것이 대부분 정확했다.하지만 여기서 그만둘 수 없는 사람이 있었다.염구준은 나무배가 가까이 왔을 때 가볍게 점프하여 해변가로 돌격했다.스스슥!상대방이 정면으로 공격한다면 끝까지 싸울 생각이었다.“공격하라! 둘째 도주님을 보호하라!”황지양이 매섭게 화살을 쏘며 도명현의 앞을 가로막았다.보호받는 사람의 실력이 그보다 세지만 부하로서 어떤 상황이 닥쳐도 주인을 보호해야 했다.쿵! 쿵!그때 기괴한 기운이 휘몰아쳤다.하지만 염구준은 이 정도 공격은 안중에도 두지 않고 방어 기운으로 정면으로 충돌했다.윙!그리고 가볍게 울리는 검의로 무차별적인 공격을 가했다.일방적인 공격이 따로 없었다.깜짝 놀란 황지양은 입을 떡 벌이고 말았다.그제야 지난번에 염구준이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왜냐면 그가 너무 약하기에 그럴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염구준을 죽여버리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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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을 힐끗 보던 염구준이 걸음을 멈추었다.“참, 황지열은 왜 안 보여?”기억한 것이 틀리지 않았다면 처음으로 들어온 사람이 바로 황지열이다.‘설마 5층으로 올라갔나?’“몰라. 들어올 때 있었는데 어느새 사라졌어.”닌자가 무뚝뚝하게 대답했다.염구준은 시선을 우대구에게 돌려 뚫어지게 쳐다봤다.“나도 몰라. 여기 일은 우리한테 말하지도 않았어.”그는 염구준이 폭주할까 봐 두려워서 바로 대답했다.“됐어. 이따가 너한테 따질 게 있어.”염구준은 갑자기 기운을 폭발시키더니 계단으로 올라갔다.그는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몇 계단을 올라가자마자 뒷사람들 시야에서 사라졌다.“이게 아닌데?”뒤에 있던 우대구 일행은 충격을 받았다.방금 그들은 이런 상황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설마 상황이 변했나?”서양인은 의심하면서 5층으로 돌진하려고 올라갔다.나머지 사람들도 뒤처지는 게 싫어서 바짝 뒤를 따랐다.쿵!머리가 5층 바닥과 부딪혔을 때 무엇이 계단 아래로 날아왔다.아무리 반보천인 고수라도 이런 충격에 머리에 커다란 혹이 생길 것이다.정말 아팠다.나머지 사람들도 멈추지 않고 올라가더니 똑같이 부딪치고 말았다.5층에 무형의 힘이 그들을 막고 있었다.어떻게 보면 실력이 부족해서 염구준처럼 올라갈 수 없었던 것이다.같은 반보천인인데도 실력 차이가 어마어마했다.5층에 도착한 염구준은 가운데 석대에 시선을 끌렸다.정확하게 말하자면 석대 위에 있는 누런 양가죽으로 만든 고대 서적이였다.5층에서 이 물건만 중요한 것 같았다.염구준은 주변을 살폈다.석대 주변에 대형 괴뢰 4마리 있고 황지열은 여전히 보이지 않았다.이 늙은 여우는 마치 공기처럼 사라진 것 같았다.“몰라. 먼저 서적부터 챙기고 보자.”결심한 그는 몸을 번쩍 들어 대형 괴뢰에게 돌진했다.고대 서적을 얻으려면 이것들부터 처리해야 했다.탁, 탁!인기척을 느낀 괴뢰가 움직이면서 공격을 퍼부었다.염구준은 옆으로 피하면서 그들 공격 속도가 청궐검을 지키던 괴뢰와 실력이 같

  • 군신의 귀환   제1973화

    염구준이 좋은 검을 얻자, 다들 탐욕스러운 눈빛을 보냈다.하지만 누구도 감히 다가오지 못했다.검은 그저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였다.“갖고 싶으면 얼마든지 덤벼.”염구준은 반보천인 실력으로 그들을 도발하는 것 같지만 실은 겁을 주었다.“…”그들은 상대방이 불쾌한 심정을 알고 시선을 돌려 금은보화를 계속 챙겼다.죽으면 아무리 좋은 무기도 소용없지 않은가.이어서 염구준은 계단 입구에 도착해 일행을 기다렸다.한참 뒤에 백호는 무기를 빼앗고 싱글벙글 웃으면서 다가왔다.“주상님, 이 검을 보세요. 제가 사용하는 검보다 더 좋습니다.”“제 것도 좋아요. 정말 힘들게 손에 넣었어요.”세 사람은 무기가 마음에 드는지 손을 떼지 못했다.고대의 제련 기술은 현대와 다르다.무기 제련에 대해서 그래도 고대 기술이 더 대단했다.붉은 장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누구도 도와주지 않아 평범한 무기를 얻어서 꺼내기 민망했다.“다들 잘했어. 3층으로 올라가자.”염구준은 미소를 지으며 계단에 올랐다.2층보다 몸을 누르는 압력이 더 강력해졌다.이 고탑은 누가 설계했는지 참 기괴했다.일행이 3층에 도착했을 때, 전신지상의 고수들이 그곳에 있었다.3층의 압박감은 전신 경지가 감당하지 못했다.그들은 고대 용하 문자가 새겨진 금속판을 빼앗고 있었다.고대 무학 같았다.“백호, 여기는 너한테 맡길게. 최대한 많이 챙겨. 용하 조상들이 남긴 물건이야.”염구준이 지시했다.1층, 2층의 물건들은 필요 없어서 남들이 가져도 아깝지 않았다.하지만 무학 서적은 용하의 조상들이 남긴 지혜의 결정체다.“주상님, 걱정 마세요. 절대 손도 대지 못하게 할 겁니다.”백호가 자신 있게 대답했다.촤아악!염구준은 백호 일행이 대응하지 못할까 걱정되어 앞으로 돌진해 한 사람을 죽이고 두 사람에게 중상을 입히고 4층으로 올라갔다.부하들을 데리고 온 이상 어떤 일은 직접 고생하지 않고 부하들이 실천을 통해 수련할 수 있게 기회를 양보했다.4층의 압박감은 반보천인 실력인 고수

  • 군신의 귀환   제1972화

    위층의 압력은 약하지 않지만 염구준 일행이 올라가는 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촤아악!그들이 2층에 올라가자마자 한 괴뢰가 검을 휘두르며 공격했다.예민한 염구준은 바로 검을 들어 번쩍이는 검기를 발사했다.쿵!검과 괴뢰 모두 산산조각이 났다.이쪽 괴뢰의 힘이 강해졌다는 것을 확실히 느꼈다.2층에 존재하는 무형의 압박감은 전신 경지에 도달해야 감당할 수 있었다.무술인의 실력이 강해서 괴뢰 수량도 그렇게 많지 않았다.오히려 싸우기 수월해졌다.2층에는 방이 없고 한눈에 벽을 볼 수 있었다.“무기다.”먼저 들어온 반보천인 고수들은 한 명도 보이지 않고 선반에 각종 무기가 나열된 것이 보였다.“10분 내에 마음에 드는 무기를 찾아.”염구준이 지시를 내렸다.한 무기가 무술인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얼마나 유혹적인지는 그도 잘 알고 있었다.“네.”일행은 대답하고 마음에 드는 무기 쪽으로 달려갔다.“저 검은 뭐지?”염구준이 검을 훑어보다가 시선이 구석에 있는 한 검에게 멈추었다.다른 무기는 다들 다투면서 빼앗으려고 하는데 유독 이 검 주변에 시체와 키가 엄청난 괴뢰가 있었다.그 검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 괴뢰를 이기지 못해서 죽거나 포기한 것이다.“바로 너다!”염구준은 중얼거리며 맹렬하게 괴뢰에게 돌진했다.그 사이 작은 괴뢰들이 방해했지만 종이처럼 염구준의 검에 잘려 나갔다.손가을이 무술을 배우겠다고 결심했으니 적당한 무기가 필요했다.그는 이 검을 아내에게 선물로 주고 싶었다.“저기 봐. 저 사람이 검을 가지러 갔어.”혼잡한 전투 속에서 그 장면을 본 누군가가 소리를 질렀다.다들 좋은 검이란 걸 알고 있지만 괴뢰가 끈질기게 지키고 있어서 다들 포기한 것이다.탁, 탁!괴뢰가 기척을 느끼고 갑자기 검을 들어 염구준을 공격했다.큰 키에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것을 보아 반보천인 실력과 맞먹는 거 같았다.쿵!염구준은 검을 들어 공격을 막고는 팔을 흔들어 괴뢰를 뒤로 물리쳤다.그리고 빠른 속도로 돌진해 검끝으로 괴뢰 몸뚱이를 찔렀

  • 군신의 귀환   제1971화

    “주상님, 조각상의 눈의 움직이는 거 같아요.”만사에 세심한 주작이 이상함을 눈치챘다.“허허, 꼬맹이 아가씨, 귀신 씨 나락 까먹는 소리하지 마.”붉은 장미가 요염하게 웃으면서 시비를 걸었다.두 사람은 서로 맞지 않아 오는 동안 기회만 생기면 서로 트집을 잡았다.“흥, 분명 움직였거든. 그리고 꼬맹이 아가씨라고 부르지 마. 다시 말하면 얘들 시켜서 혼낼 줄 알아.”주작은 화내며 콧방귀를 꼈다.말이 끝나기 바쁘게 백호와 현무가 나서서 주작의 편을 들어주었다.4대 전존은 생사를 함께하니 다른 사람이 시비 거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알았어. 너희들 사람이 많다 치자.”붉은 장미는 더는 도발하지 않고 뒤로 물러섰다.탁!염구준은 그들이 싸우든 말든 개의치 않았다.그때 이상한 소리가 들려 발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살펴보았다.“뒤로 물러서!”말하는 동시에 구자검을 휘둘러 가장 가까이 있는 두 조각상을 부숴버렸다.조각상이 정말 움직였다.탁, 탁, 탁!”탁탁 소리가 계속 들리더니 조각상이 손에 든 검을 휘둘렀다.청석 바닥에 균열이 생긴 것을 보아 위력이 약하지 않았다.만약 무방비 상태라면 전신지상이라도 죽지 않으면 중상을 입었을 것이다.스스슥! 쿵!염구준이 주의를 준 덕분에 백호 일행은 미리 준비하고 피하거나 조각상을 공격해 부상을 입지 않았다.미친듯이 금은보석을 챙기던 일행은 반응하지도 못한 채 그 자리에서 핏덩어리가 되어버렸다.탐욕에 눈이 멀어 목숨을 잃어버린 것이다.탁, 탁!조각상이 공격한 후 금속 마찰음을 내며 움직였다.“저건 뭐예요?”붉은 장미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괴뢰예요. 누가 기관을 건드린 거 같아요.”염구준은 검을 휘두르며 몇몇 괴뢰를 물리쳤다.이 괴뢰들은 위협은 되지 않지만 통로를 빼곡히 막고 있어 계단을 올라가려면 전부 제거해야 했다.“모두 내 뒤를 따라와.”염구준은 명령하며 검기로 그들 주변을 보호했다.백호 일행은 더는 묻지 않고 그에게 바짝 다가갔다.“돌진한다!”염구준은 한마디만

  • 군신의 귀환   제1970화

    “진작에 그랬어야지. 사람은 잔꾀를 부리면 오래 못살아.”염구준의 말투가 진지해졌다.어엿한 삼선도 둘째 도주가 그 정도 실력밖에 안 된다고 믿지 않았던 것이다.전력을 사용한 도명현은 투력이 강해졌지만 여전히 열세를 차지했다.싸우면 싸울수록 그가 아무리 강해져도 눈앞의 남자는 더 강해지는 것 같았다.정말 자신이 1도 없었다.“싸울 의지는 불 같은데 실력이 많이 부족하네.”염구준은 아주 여유 있게 대응했다.싸움이 길어지면서 도명현의 몸에 상처만 낼 뿐 전력으로 싸우지 않았다.옆에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어 비장의 카드를 꺼내면 안 되었다.도명현은 온몸에 상처를 입어서 이젠 말할 힘조차 없었다.드르릉!바로 그때 7층 고탑의 문이 서서히 열렸다.오래된 기운이 탑 안에서 흘러나와 모두를 덮치고 빠른 속도로 먼 곳까지 확산되었다.드디어 탑이 열렸다.그곳에는 수많은 무술인들이 꿈에 그리던 물건이 있다.스스슥!몇몇 반보천인 고수들은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안으로 들어갔다.그들 일행도 다른 사람이 먼저 찾아낼까 봐 뒤를 바짝 따랐다.어떤 사람은 반보천인 고수와 싸워도 승산이 없으니 아무 물건이나 얻어도 낭패는 아니라고 생각했다.“염구준, 탑이 열렸다. 여기서 멈추지 않으면 보물을 빼앗겨.”도명현은 살 희망을 찾고 그의 집중력을 다른 곳으로 유인했다.유일하게 살 수 있는 기회인데 염구준이 물러나지 않으면 다른 방법이 없었다.“급하지 않아. 널 죽이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으니까.”염구준은 공격 속도를 올렸다.도명현의 대검은 이미 흠집이 나서 언제든지 부러질 수 있었다.“젠장!”근거리 싸움에서 필살기를 사용할 기회마저 없이 방어만 하느라 지칠 대로 지쳤다.윙!염구준은 상대방이 한계라는 것을 눈치채고 갑자기 검을 휘둘러 단번에 살해했다.정말 꼴 사납게 죽어버렸다.마치 뜨거운 물에 청개구리를 생으로 삶아서 죽이는 것처럼 말이다.도명현은 그렇게 황천길로 내려갔다.“우리도 가자.”염구준은 검을 거두도 고탑 입구로 향했다.“주상

  • 군신의 귀환   제1969화

    “검은 두루마기에 혹시 검정색 단풍이 수놓여 있었어?”염구준이 물었다.“넌 어떻게 알았어?”세 사람이 화들짝 놀라며 물었다.이 정보도 그들 내부에서 극비였다.“흑풍, 개자식!”황지열이 대노하며 강력한 기운을 폭발시키자 세 도주가 폭주했다.항상 자상하던 사람이 이 정도로 화났다는 것은 충격이 크다는 것을 설명한다.오래 전에 흑풍은 복제된 옥패를 들고 찾아와 옥패에 담긴 무학과 바꾸자고 제안했다.그때 황지열은 나이가 어리고 세력도 크지 않아서 술 몇 잔에 이곳의 비밀을 폭로한 것이다.이제 보니 자업자득이었다.염구준은 원하는 정보를 얻었지만 흑풍이 무슨 수작을 부리는지 알 수 없었다.필경 호랑이를 유인하여 늑대가 삼키는 짓은 흑풍이 자주 사용하는 수법이었다.“도명현, 뒤에 숨어서 뭐해? 방금까지 건방지게 굴었잖아.”염구준은 전방을 힐끗 둘러보다 인파 뒤에 숨을 도명현을 발견하고 조소를 날렸다.방금 결계를 사이두고 비아냥거리더니 지금 염구준을 본 순간 벙어리가 되었다.도명현은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뭐라고 지껄이든 듣는 척도 하지 않았다.오늘의 상황을 보면 각 세력들이 공격할 수 없어서 조금은 안심했다.스스슥!하지만 염구준은 방금 일을 그만두고 싶지 않아 검을 들고 도명현에게 다가갔다.이 상황의 균열을 깨도 그에게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염구준, 너…”황지열은 뭐라고 말을 하려다 염구준이 공격해 왔을 때 속으로만 미친놈이라 욕하고 옆으로 피해버렸다.7층 고탑이 언제든지 열릴 수 있어 이 싸움에 말려들고 싶지 않았다.우대구도 마찬가지였다.외국인들은 더더욱 나설 이유가 없었다.염구준과 도명현, 두 사람의 싸움이 되었다.쿵!싸움이 시작해서부터 염구준은 몇 가지 초식으로 상대방을 제압했다.이렇게 싸운다면 도명현은 여기서 목숨을 잃게 될 것이다.“염구준, 우리 모두 용하의 백성인데 우리끼리 싸우면 외국인들한테 웃음거리가 될 거야.”웃음거리가 된다는 말에 염구준이 콧방귀를 뀌었다.“흥, 너희들이 만든 삼선 클럽이 용하

  • 군신의 귀환   제1968화

    ”반보천인 또 한 명 있다.”백호의 날카로운 기운을 느낀 상대방은 죽은 파리처럼 발걸음을 멈췄다.반보천인 두 명을 상대할 실력이 없었다.진짜 싸운다면 전면으로 제압을 당해 저항조차 못할 것이다.“도망쳐!”사상자가 절반을 넘자 나머지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사방으로 도망쳤다.“쫓지 마. 먼저 저쪽으로 가보자.”염구준은 일행과 함께 격전을 벌이는 곳으로 달려갔다.이런 잡것들 때문에 에너지를 소모하고 싶지 않았다.저쪽에야말로 진정한 싸움터였다.반보천인 6명이 싸우는 곳에 풀 한 포기 자라지 않고 바닥 곳곳에 구멍이 뚫려 있었다.한 쪽은 삼선도 세 도주가 있었다.그들은 공동의 적과 맞서기 때문에 각자 꿍꿍이는 잠시 내려놓고 협공하기로 한 것이다.다른 한 쪽은 닌자와 서양인 그리고 갈색 피부인 혼혈인도 있었다.삼선도는 세 명의 반보천인 덕분에 잠시 우세를 차지했다.“우리가 일찍 왔네.”염구준은 그 장면을 보고 입을 열었다.만약 30분만 늦게 왔더라면 싸움이 끝나서 수고를 덜었을 것이다.싸움보다 그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대문 입구가 닫히고 덩굴에 뒤덮인 7층짜리 고탑이었다.추측이 맞다면 그가 원하는 물건이 여기에 있을 것이다.쿵!격전을 벌이던 6명 반보천인은 폭격을 가한 후 뒤로 물러섰다.새로운 세력이 나타나자 누구도 남의 좋은 노릇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멈추지 말고 계속 싸워. 난 습격하지 않을게.”염구준은 그들을 보며 피식 웃었다.그는 평소 습격을 하지 않았지만 그 말을 믿는 사람이 없었다.황지열의 눈동자가 굴러가더니 이런 제안을 했다.“염구준, 우리랑 손을 잡고 외국인들을 소멸하자!”그 말에 상황이 불리해진 상대방이 깜짝 놀랐다.고수들이 더 합세하면 그들은 이길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좋아.”염구준은 고민하지 않고 흔쾌히 대답했다.그런데 한 발도 움직이지 않았다.“그래. 그럼 협공하자.”황지열의 눈에 간사한 빛이 스쳐 지났다.싸움을 벌이다 기회가 생긴다면 바로 염구준의 뒤통수를 칠 것이다.그에

  • 군신의 귀환   제1967화

    닌자와 싸운 서양인도 분명 실력이 약하지 않을 것이다.최근, 용하는 적지 않은 고수들이 나타나서 불안정했는데 이제 보니 경외도 마찬가지였다.이것은 좋은 징조가 아니었다.쿵!멀리서 반보천인의 거센 전투 파동이 들려왔다.그곳이 진짜 전투장인 것 같았다.“가자, 여기서 시간을 낭비하지 말자.”염구준은 일어서서 전방으로 걸어갔다.슝!그때 갑자기 한 사람이 나타나 일행을 공격했다.인술이었다.윙!검광이 번쩍이자, 닌자는 상대방이 어떻게 공격했는지도 모른 채 그 자리에 죽었다.일행 중에서 가장 센 사람을 골라서 습격한 대가였다.“용하인들이 있다. 공격을 중단한다!”몰래 숨어 있던 닌자가 염구준의 실력에 깜짝 놀라 더는 공격하지 못했다.그러자 격전을 벌이고 있던 사람들이 공격을 멈추고 이쪽으로 다가왔다.쌍방은 빠른 속도로 염구준의 앞에 다가와 잔뜩 경계하는 눈빛을 보냈다.“그냥 지나가던 길인데 이럴 필요가 있나?”염구준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이상하게 염구준 일행이 나타나자 그들은 한 편이 되었다.용하인을 이 정도로 무서워할 줄은 몰랐다.“당장 돌아서 떠나라. 아니면 공격할 것이다.”한 서양인이 마지막 통보를 보냈다.그들은 머릿수가 많은 것을 내세워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가자. 저들이 공격하면 바로 반격한다!”염구준은 일행에게 지시하고 앞으로 걸어갔다.그들은 피하지 않고 앞으로 계속 걸어갔다.닌자와 서양인의 무리와 가까이 다가갔을 때 살펴보니 반보천인이 한 명도 없었다.무슨 용기로 그를 막을지 두고 볼 셈이었다.“용하인을 죽여라.”한 닌자가 고함을 지르며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주변의 색상을 엄폐물로 삼아 염구준을 공격한 것이다.닌자들이 상습적으로 사용하는 수법으로 그냥 시각적인 속임수일 뿐이다.그들은 공기가 아닌 이상 갑자기 나타났다가 갑자기 사라지는 것이 불가능했다.나머지 사람들은 그 상황을 보다가 우르르 달려들었다.머릿수가 많은 걸 내세워 염구준 일행을 공격한 것이다.탁!그때 염구준은 갑자기 손을

  • 군신의 귀환   제1966화

    “주상님, 저 돌아왔어요. 고릴라들이 왔어요?”얼마되지 않아 백호가 돌아왔다.주변이 너무 조용해서 그가 물었다.“이미 끝났어. 일찍 왔더라면 너도 봤을 거야.”염구준이 대답했다.고릴라와 장난하듯 싸우지 않았다면 더 빨리 끝났을 것이다.바로 그때, 현무가 벌떡 일어나며 환호성을 질렀다.“주상님, 결계 열었어요. 그런데 곧 닫칠 거 같아요.”“가자!”염구준 일행은 빠르게 결계 안으로 들어갔다.만약 삼선도 사람들이 결계 전무가를 잡고도 이용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얼마나 열받을까.일행이 들어가자마자 결계는 자동으로 닫혀버렸다.자아 치유 능력이 생각보다 강했다.이 결계는 상고시대에 배치한 거라 일반 결계와 달랐다.‘피비린 냄새다.’염구준은 코를 움직여 냄새를 맡더니 이내 손을 들어 모두를 저지시켰다.“여기 싸운 흔적이 있어. 식물들이 손상된 점으로 보아 전신지상 실력이야.”그는 계속 냄새를 탐색하며 덤불에 다가가더니 몸을 숙여 잎에 묻은 피를 부드럽게 만졌다.피가 아직 응고되지 않았다는 건 여기서 싸운 지 얼마되지 않았다는 것을 설명한다.“주상님, 삼선도가 서로 죽이다가 남긴 게 아닐까요?”백호가 합리적인 설명을 내세웠다.“아니야. 조금은 이상해.”염구준은 고개를 가로저었다.만약 삼선도가 자기들끼리 싸웠다면 전신지상뿐만 아니라 반보천인 고수도 참여했을 것이다.결계 내부에 강력한 물건이 있거나 다른 곳에서 누가 침입했다는 것을 설명한다.불안전한 요소로 상황이 더 복장해졌다.“수색해서 다른 단서를 찾아. 다들 조심해.”염구준이 명령을 내렸다.사전에 미리 상황을 판단하면 돌발 상황에서 손실을 막을 수 있다.“알겠습니다.”일행은 무기를 들고 흩어져서 수색하기 시작했다.방금 전에 싸웠으니 반드시 흔적이 남아 있을 것이다.“주상님, 발견했습니다.”“주상님, 여기도 발견했습니다.”10분도 안 되어서 여기 저기서 단서가 나왔다.역시 효율이 높았다.염구준이 다가가 살펴보자 시체가 있었다.금발에 콧대가 높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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