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931화

Author: 잔영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12-27 19:00:00
염구준의 검기가 계속 도명현을 공격했다.

어느 정도 검기를 소모했지만 여전히 날카로웠다.

안색이 창백해진 도명현은 계속 검을 휘두르며 눈앞까지 닥친 기운을 소멸시켰다.

첫 대결에서 이미 완패한 것이다.

‘그 실력으로 덤볐어? 얻어맞으러 나왔나?’

주변에 모인 무술인들은 한 눈에 봐도 누가 밀렸는지 알 수 있었다.

‘외부인의 실력이 막강해!’

촤아악!

하지만 이에 불복한 도명현은 검을 다른 곳으로 휘둘렀다.

염구준을 이기지 못하니 그가 타고 온 항모에 검을 휘두른 것이다.

만약 항모가 부서져서 상대방이 모두 물에 빠지게 되면 어느 정도 체면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한심하네.”

염구준은 한 줄기 검기를 휘둘러 상대방의 모든 공격을 차단했다.

두 사람의 경지는 같지만 실력 차이는 어마어마했다.

“검의소성!”

이번 대결에서 도명현은 상대방의 검법을 보고 연신 충격을 받았다.

염구준이 터득한 무공은 전부 천부적인 재능이 뛰어난 사람만 배울 수 있는 것들이었다.

적어도 그는 그런 재능이 없었다.

그제야 겁을 먹은 도명현은 다시는 함부로 나서지 못했다.

대도주가 염구준의 정보에 대해 말한 것이 대부분 정확했다.

하지만 여기서 그만둘 수 없는 사람이 있었다.

염구준은 나무배가 가까이 왔을 때 가볍게 점프하여 해변가로 돌격했다.

스스슥!

상대방이 정면으로 공격한다면 끝까지 싸울 생각이었다.

“공격하라! 둘째 도주님을 보호하라!”

황지양이 매섭게 화살을 쏘며 도명현의 앞을 가로막았다.

보호받는 사람의 실력이 그보다 세지만 부하로서 어떤 상황이 닥쳐도 주인을 보호해야 했다.

쿵! 쿵!

그때 기괴한 기운이 휘몰아쳤다.

하지만 염구준은 이 정도 공격은 안중에도 두지 않고 방어 기운으로 정면으로 충돌했다.

윙!

그리고 가볍게 울리는 검의로 무차별적인 공격을 가했다.

일방적인 공격이 따로 없었다.

깜짝 놀란 황지양은 입을 떡 벌이고 말았다.

그제야 지난번에 염구준이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왜냐면 그가 너무 약하기에 그럴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염구준을 죽여버리겠다고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 군신의 귀환   제1932화

    염구준이 수십 번이나 맹렬한 공격을 가하자 도명현은 버티지 못하고 몸 곳곳에 상처를 입었다.옆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마음이 조급해도 어쩔 방법이 없었다.이런 레벨의 싸움에 끼어들 자신이 없었다.“일행을 체포하라!”그때 황지양이 잔꾀를 부려 부하들을 이끌고 나무배에 있는 백호 일행에게 접근했다.상대방은 전신지상이 고작 몇 명밖에 안 되지만 본인들은 머릿수가 많아서 두렵지 않았다.“공격!”백호는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고함을 지르며 정면으로 맞섰다.현무와 주작도 뒤를 바짝 따랐다.전신전의 적이라면 상대방이 천군만마를 이끌고 와도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이것이 바로 염구준이 키운 혈기왕성한 전사들이다.세 사람은 인산인해에 묻혔지만 한 시도 멈추지 않고 적을 공격하며 전의를 불태웠다.“저 괴물들은 대체 뭐야?”배에서 그 장면을 본 황지광이 마른 침을 꼴깍 삼키며 중얼거렸다.“아니면 당신도 가서 도울래요?”황지영이 소도주의 위엄을 내세우지 않고 상의하는 어투로 말했다.“하지만 지금 혼란스러워서 소도주를 보호해야 합니다.”황지광은 두려운 게 아니라 소도주가 어렵게 돌아왔는데 또 위험에 닥칠까 걱정되었다. “괜찮아요. 나 스스로 보호할 수 있어요.”황지영이 단검을 손에 쥐며 말하자 황지광이 대답하며 전투에 가입했다.포위를 당한 백호 일행은 위험한 상황에 처했지만 짧은 시간에 패배할 기세는 아니었다.상황이 바뀌자, 염구준은 도명현을 더는 괴롭히지 않았다.“끝났다!”온몸에 화염을 두른 염구준이 왼손에 검을 들고 오른손은 주먹을 꽉 쥐고 기운을 축적했다.“칠상권, 칠권합일!”“푸어억!”염구준의 맹렬한 주먹이 가슴을 가격하자 도명현은 버티지 못하고 뒤로 튕겨 나갔다.방금 염구준은 전력으로 싸우지 않았을 뿐, 두 사람의 실력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었다.그는 마지막 공격을 가해 상대방을 죽이지 않고 돌아서서 백호 일행 쪽으로 향했다.“철수한다!”황지양이 부하들에게 명령하자 다들 사방으로 멀리 흩어졌다.둘째 도주가 패한 마당에

    Last Updated : 2024-12-27
  • 군신의 귀환   제1933화

    이렇게 하는 것도 의도가 있었다.염구준은 금지 구역에서 천인을 돌파할 수 있는 비밀을 알고 싶었지만 정보가 많지 않아 황지열의 안내가 필요했다.“그런가?”황지열은 웃으면서 몸에서 횡포하는 기운을 그에게 발산했다.방금 둘째 도주가 나섰을 때 염구준의 실력을 확실히 알아내지 못하여 다시 공격하는 것이다.“그럼요.”염구준도 똑같이 기운을 발산하며 맞서 싸웠다.두 사람의 기운이 부딪치자 강력한 에너지가 주변으로 확산되었다.고래 싸움에 새우 등만 터진다고, 경계가 낮은 무술인들은 숨이 턱턱 막혀서 겨우 버티고 서 있었다.쿵!얼마 후, 두 사람은 동시에 위력을 발사하면서 첫 시험을 종료했다.기운의 강도로 보아 두 사람의 실력은 막상막하였다.하지만 진짜 싸움에는 무학, 환경, 막패 등등 요소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기운이 충돌하는 순간, 황지열의 목에 걸린 옥패가 밖으로 튀어나왔다.염구준이 갖고 있는 것과 똑같이 생겼다.‘진짜였어.’노인은 일부러 염구준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이다.8개 옥패를 가진 사람은 가까이 다가가면 서로를 감지할 수 있었다.“귀한 여행자여. 날 따라오너라.”황지열은 여전히 웃음을 머금었다.그가 무슨 꿍꿍인지 누구도 알지 못했다.“들어가자!”염구준은 백호 일행을 힐끗 보며 말했다.본래 삼선도를 목표로 삼았으니 집 앞까지 와서 들어가지 않을 리가 없었다.염구준 일행이 들어갈 때 황지열의 시선이 황지영의 머리에 꽂은 금비녀을 스쳐 지났다.속이 깊은 사람들은 정보를 얼굴에 드러내지 않는다.“큰형, 진짜…”패배한 도명현은 여전히 불복했다.세 형제가 모여야 염구준을 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그들은 평범한 반천인 고수들이 아니었다.특히 대도주는 세 형제 중에서 실력이 가장 뛰어났다.황지열이 손을 들어 말을 끊으며 태연하게 말했다.“그만해. 내게 다 생각이 있다. 시기가 되면 너도 알게 될 거다.”전에 황지풍을 몰래 함정에 빠트려 대도주 자리를 차지한 것만 봐도 그는 계략에 뛰어난 사람이었다.황지열은 간단

    Last Updated : 2024-12-27
  • 군신의 귀환   제1934화

    염구준은 멈추지 않고 먹으면서 말했다.“그런 저급한 수법은 안 쓸 분 같은데요.”황지열이 멋쩍게 웃었다.“하하하. 농담이야. 신경 쓰지 마.”염구준이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전혀 통하지 않자 오히려 난처했다.하지만 이상하게도 황지광은 아무것도 먹지 않고 황지열을 노려보고 있었다.“어르신, 왜 사람을 보내서 봉래섬을 공격했습니까?”그는 결국 참지 못하고 일어서서 질문했다.“이 자식이!”“무례하다!”“대도주님한테 그게 무슨 태도야?”황지광이 질문을 던지자마자 주변에서 버럭 화냈다.대도주의 신망이 두텁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만약 염구준이 없었다면 진작에 맞서서 싸웠을 것이다.“융통성이 없어.”염구준은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실력이 부족하면 닥치고 있는 것이 상책이다. 아니면 오히려 화를 당한다.“뭐 하는 짓들이냐? 형제끼리 이름을 부른 것으로 예민하게 굴지 말아라. 앉아!”황지열은 신경도 쓰지도 않고 좋은 사람인 척 다정하게 물었다.“내가 봉래섬을 공격했다는 증거가 있냐?”그 말에 황지광은 씩씩거리며 황지양을 가리켰다.“저놈이 부하들을 데리고 우리 섬에서 사람들을 죽였습니다.”“그럴 리가 없다. 오늘 지양은 하루 종일 나와 바둑을 두느라 떠난 적이 없었어.”황지열은 손을 저으며 본인이 증인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그의 신분으로 하는 말은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이것이 일인자의 위엄이다.“근데 저는 분명 황지양을 보았습니다.”황지광은 몸을 부들부들 떨며 한마디 덧붙였다.“지광아, 선을 넘었다. 대도주님이 이미 너를 봐주셨는데 감히 의심하는 것이냐?”이번에 책망한 사람은 바로 삼선도 셋째 도주 우대구였다.그 바람에 졸지에 패해자가 잘못이 된 상황이 되었다.“당신들…”황지광은 속에서 천불이 일어났지만 어떻게 반박할지 몰라 삿대질을 하며 부들부들 떨었다.혼자서 이 많은 사람들을 상대할 수 없었다.어쩔 수 없이 염구준 일행을 쳐다보며 도움을 청했지만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았다.생각 없

    Last Updated : 2024-12-27
  • 군신의 귀환   제1935화

    그래도 황지열은 술잔을 기울이며 변명을 늘어놓았다.“그 당시 대혼란인 틈을 타 황지웅이 금비녀를 갖고 사라졌으니 증명할 수 없다.”“하지만 소도주님도 사라졌어요. 그리고 지금 앞에 있는 사람이 바로 소도주입니다.”황지광이 계속 반박했다.하지만 그의 논리는 치밀하지 못하여 억지스럽게 들렸다.“어쩌면 그때 도망간 소도주가 죽었을 지도 모른다. 황지웅이 눈속임으로 어디서 주워 왔을 수도 있지.”황지열은 그럴 듯한 가설을 내놓았다.왜냐면 그때 황지웅은 누명을 써서 삼선도에서 평판이 좋지 않았고 대부분 사람들은 그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억지 같은 말을 지어내지 마십시오!”황지광은 초조하여 저도 모르게 언성을 높였다.스스로 자기 말이 설득력이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삼선도의 주민끼리 좋게 말하고 인신 공격을 하지 말거라.”황지열은 여전히 미소를 머금고 의기양양한 태도로 말했다.불 같은 성격으로 그에게 맞서도 전혀 통하지 않았다.패배한 황지광은 씩씩거리며 자리에 앉았다.그때 둘째 도주 도명현이 금비녀를 노려보았다.“아가씨, 금비녀는 우리 삼선도의 보물이니 돌려주는 게 좋겠어.”황지영은 머리에서 금비녀를 빼더니 바로 손에 꼭 쥐고 고개를 가로저었다.“싫어요. 엄마가 남긴 유품이예요.”부모님도 안 계시는데 유일한 유품을 적에게 넘길 수 없었다.“당장 내놓거라.”도명현이 협박하듯 말했다.“나한테 줘.”그때 염구준이 손을 내밀며 금비녀를 가져왔다.“금비녀는 내 손에 있어. 능력이 있으면 얼마든지 가져가.”오기 전에 황지웅을 구하고 싶다면 자기 말에 따라야 한다고 미리 황지영에게 당부했었다.“건방지게 굴지 마라. 여긴 삼선도야.”도명현은 자기 편이 많다고 큰소리를 쳤다.“패배자 주제에 마지막 발악을 하는 건가? 얼마든지 덤벼.”염구준은 그를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누가 무서워할 줄 알았어?”도명현은 바로 기운을 모아 공격하려 했다.“둘째야, 손님들에게 무례하면 안 된다.”황지열이 설득했다.또 한 번 시탐한 끝에

    Last Updated : 2024-12-28
  • 군신의 귀환   제1936화

    ‘골 때리는 아저씨네. 누가 아군인지 적군인지 몰라?’“이건 내 물건이니까 상관하지 마세요. 난 구준 삼촌을 믿어요.”황지영이 바로 꾸짖었다.지금 그녀는 황지웅을 구하는 것이 제일 중요했다.살아 있는 사람은 죽은 사람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정말 의리가 깊구나. 허락하마. 내일 아침 추룡대삼각 지대에서 물건과 사람을 교환한다.”황지열은 통쾌하게 거래 조건을 내세웠다.“그리고 그 곳에 가고 싶습니다.”염구준이 한마디 덧붙였다.“좋다. 금비녀만 있다면 바로 출발하지.”황지열은 원하는 물건은 전부 내놓겠다고 박력 있게 말했다.두 사람의 이야기가 끝났지만 다른 사람들은 무엇을 거래했는지조차 알지 못했다.친구라는 사람이 대체 누구인지도 몰랐다.황지웅이 납치되었다는 소식은 세 명의 도주와 그들의 측근들만 알고 있었다.“저희 배불렀어요. 잠자리를 안배해 주세요.”얘기가 끝나자 염구준은 금비녀를 챙기고 자리에서 일어섰다.모든 사람들에게 불만이 있으면 본인에게 찾아오라고 시위한 거나 다름없었다.“여봐라, 손님들을 쉬게 하라.”말이 많으면 실수하기 마련이니, 황지열은 말을 아끼고 내일이 오기를 기다렸다.금비녀가 눈앞에서 사라지자, 적지 않은 사람들은 마음이 조급했다.하지만 대도주가 아무 말도 하지 않으니 그들도 어쩌지 못했다.염구준 일행은 환경이 나쁘지 않은 단독 주택에 안배되었다.방에 들어가자마자 황지광이 미친듯이 발악했다.“왜 금비녀를 주려고 합니까?”염구준은 그를 힐끗 노려보며 싸늘하게 말했다.“내가 하는 일에 참견하지 마세요. 왜 그러는지는 그 머리로 이해되지 않을 겁니다.”그와 말이 통하지 않자 황지광은 황지영을 바라보며 다급하게 말했다.“소도주님, 어떤 일은 스스로 결정하셔야 해요.”그러자 황지영이 살짝 짜증을 내며 어깨를 으쓱 올렸다.“내가 결정한 일이잖아요.”염구준과 황지영이 한 패인 이상 그가 뭐라고 할 여지가 없었다.마지막에 염구준이 한마디 당부했다.“앞으로 내가 말할 때 끼어들지 마세요.”그 뒤로 여

    Last Updated : 2024-12-28
  • 군신의 귀환   제1937화

    그날 저녁, 하늘은 먹구름이 가득하여 사방이 칠 흙처럼 어두웠다.염구준 일행은 달도 비추지 않는 마당에 조용히 앉아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여기서 뭐 하세요? 내일 거래한다면서 일찍 주무세요.”황지광은 이해할 수 없었다.“자고 싶으면 자세요. 누구도 말리지 않아요.”염구준은 대꾸하기도 귀찮았다.이 남자의 아들에 비해 매우 호의적이지 않고 모르면서 함부로 끼어들어 마음에 안 들었다.“소도주님, 저희…”황지광이 시선을 돌렸다.“짜증 나요. 아무도 모르면서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요.”소도주가 욕을 퍼붓자 황지광은 화내지 않고 작은 소리로 물었다.“혹시 무슨 고민이 있습니까?”“내 할아버지 황지웅이 황지열의 손에 잡혔어요. 몰라요?”황지영이 되물었다.“그럴 리가요. 듣도 보도 못한 소립니다.”황지광은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믿으려 하지 않았다.“당신이 모르는 일이 많아요. 그러니까 제발 입 다물고 있어요.”염구준이 마지못해 한마디 했다.저런 머리로 황지열에게 맞서다니,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신기했다.그때 밖에서 인기척 소리가 들렸다.“조용히 해요. 누가 왔어요.”염구준이 귀를 살짝 움직이며 조용히 주의를 주었다.스스슥!여러 사람의 발자국 소리가 들리더니 일행이 담장을 뛰어넘고 마당에 들어왔다.턱!그들이 착지하자마자 깜짝 놀란 사람니 소리를 질렀다.“침입자다!”마침 마당의 모든 불이 밝아지면서 침입자들 모습이 드러났다.검정 옷은 입고 검은 면사포를 쓴 사람이 다섯 명이나 되었다.“하, 우리 귀신 아니고 사람이야. 뭘 그렇게 놀라?”염구준은 그들을 훑어보며 조롱했다.오늘 저녁 습격이 있을 거라 예상하고 여기서 기다린 것이다.미리 잠들면 어차피 인기척에 다시 일어날 텐데, 차라리 일찍 끝내고 잠을 자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을 뿐이다.“공격! 염구준을 죽여라!”상대방은 발견되어도 당황하지 않고 무기를 꺼내며 공격 자세를 취했다.

    Last Updated : 2024-12-28
  • 군신의 귀환   제1938화

    그중에 반천인 고수 2명이나 있다는 것을 기운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두 사람 중에서 한 사람의 기운은 몹시 익숙했다.바로 둘째 도주 도명현이다.“둘째 도주님. 무슨 일로 찾아왔어?”염구준이 일부러 정체를 밝혔다.“난 둘째 도주님이 아니다.”도명현은 얼굴을 가린 검은 천이 벗겨졌나 화들짝 놀라며 본능적으로 얼굴에 손을 가져갔다.그런데 검은 천은 얼굴을 잘 가리고 있었다.염구준이 대놓고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날 놀렸어?”도명현은 버럭 화를 내며 같이 온 일행과 함께 염구준을 공격했다.두 고수는 결코 실력이 약하지 않았다.옆에 같이 온 사람은 셋째 도주 같았다.그래도 2 대 1은 그럭저럭 싸울만했다.쿵!염구준은 주먹을 무찔러 두 사람을 물리치고는 이내 검이 있는 방향으로 몸을 돌렸다.전투를 빨리 끝내고 싶었다.“셋째야, 저놈이 검을 못 들게 막아.”도명현이 고함을 지르며 수십 개의 기운을 발사했다.하지만 염구준은 마치 귀신처럼 공격을 피해서 검을 손에 넣었다.윙!검날을 뽑자마자 폭증한 그의 기운 때문에 두 사람은 강력한 압박을 느꼈다.서로 마주보던 두 사람의 눈에 두려운 빛이 스쳤다.“철수한다!”도명현이 소리를 치자, 두 사람은 싸울 의욕을 잃고 동시에 마당 밖으로 뛰쳐나갔다.대도주가 없어서 승산할 자신이 없었다.“이제야 도망치다니. 이미 늦었어.”염구준이 손을 들어 두 갈래 검기를 발사했다.검기는 번개처럼 빠르고 정확하게 두 사람의 등을 공격했다.“젠장!”위기를 느낀 두 사람은 도망치지 못하고 돌아서서 공격을 막아냈다.쿵!검기는 막았지만 황급히 나서는 바람에 뒷걸음질을 쳤다.염구준은 그 틈을 타 검을 들고 앞으로 돌진했다.2 대 1로 붙어서 두 사람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밀어붙였다.염구준은 검을 들고 맹렬하게 싸워서 가볍게 두 사람을 제압했다.계속 이 분위기로 싸운다면 두 사람은 현장에서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슝!그때 격전을 벌이던 염구준은 옆에서 강력한 기운이 공격해 오는 것을 느끼고 가

    Last Updated : 2024-12-28
  • 군신의 귀환   제1939화

    촤아악!도명현은 말을 하는 도중에 뺨을 맞고 뒤로 물러섰다.갑작스러운 상황에 방 안이 조용해졌다.“휴.”황지열은 심호흡을 하며 화를 삭였다.“누가 네 멋대로 움직이라고 했어? 하마터면 내 계획을 망칠 뻔했어.”대전을 떠날 때 그렇게 당부했는데 결국은 또 이런 사달이 난 것이다.진작 눈치채지 않았다면 오늘 저녁에 두 형제를 잃었다.삼선도에서 일련의 사건을 겪은 후로 지금 반천인 고수가 세 명밖에 남지 않았다.뺨을 맞은 도명현은 겉으로 반항하지 않았지만 속으로 엄청 억울했다.“금비녀를 빼앗을 수 있는지 시도해 본 거야. 만약 손에 넣는다면 황지웅을 내주지 않고 위험을 감수할 필요도 없잖아.”황지열이 시큰둥하게 말했다.“멍청한 소리! 내일 금비녀를 가질 수 있는데 뭐 하러 빼앗아? 게다가 황지웅은 이젠 폐인이 되어서 풀어주면 오히려 도민들의 원한을 일으킬 수 있어. 난 천인 경지를 돌파한 후에 염구준을 상대하려고 생각했어.”두 형제가 또 멍청한 짓을 저지를까 봐 걱정되어서 모든 계획을 말한 것이다.그 말에 두 사람은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거기 안에 대체 뭐가 있길래 우리가 천인 경지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거지?”황지열은 고개를 저으며 엄숙하게 말했다.“나도 몰라. 그런데 고전 서적에 기재된 것은 틀리지 않았어. 금비녀는 그걸 여는 중요한 열쇠야.”“우리가 성급했어. 다 큰형 말을 따를게.”그제야 두 사람은 고개를 푹 숙이며 수긍했다.두 사람이 염구준에게 대항하려면 대도주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됐어. 다들 돌아가서 푹 쉬어. 다시는 일을 망치지 마.”황지열이 손을 내저었다.같은 도주로서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아도 더 이상 책망하면 안 되었다.한 차례 습격 사건이 일어난 후, 봉래섬은 아침이 밝을 때까지 조용했다.오늘따라 인적이 드물던 봉래섬이 아침부터 떠들썩해졌다.황지열이 부하들을 끌고 왔기 때문이다.부하들 실력은 제일 낮은 경지가 단진무성이었다.반면, 염구준 일행도 이곳에 도착했다.“금비녀를 내놓거라.”

    Last Updated : 2024-12-29

Latest chapter

  • 군신의 귀환   제1974화

    그들을 힐끗 보던 염구준이 걸음을 멈추었다.“참, 황지열은 왜 안 보여?”기억한 것이 틀리지 않았다면 처음으로 들어온 사람이 바로 황지열이다.‘설마 5층으로 올라갔나?’“몰라. 들어올 때 있었는데 어느새 사라졌어.”닌자가 무뚝뚝하게 대답했다.염구준은 시선을 우대구에게 돌려 뚫어지게 쳐다봤다.“나도 몰라. 여기 일은 우리한테 말하지도 않았어.”그는 염구준이 폭주할까 봐 두려워서 바로 대답했다.“됐어. 이따가 너한테 따질 게 있어.”염구준은 갑자기 기운을 폭발시키더니 계단으로 올라갔다.그는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몇 계단을 올라가자마자 뒷사람들 시야에서 사라졌다.“이게 아닌데?”뒤에 있던 우대구 일행은 충격을 받았다.방금 그들은 이런 상황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설마 상황이 변했나?”서양인은 의심하면서 5층으로 돌진하려고 올라갔다.나머지 사람들도 뒤처지는 게 싫어서 바짝 뒤를 따랐다.쿵!머리가 5층 바닥과 부딪혔을 때 무엇이 계단 아래로 날아왔다.아무리 반보천인 고수라도 이런 충격에 머리에 커다란 혹이 생길 것이다.정말 아팠다.나머지 사람들도 멈추지 않고 올라가더니 똑같이 부딪치고 말았다.5층에 무형의 힘이 그들을 막고 있었다.어떻게 보면 실력이 부족해서 염구준처럼 올라갈 수 없었던 것이다.같은 반보천인인데도 실력 차이가 어마어마했다.5층에 도착한 염구준은 가운데 석대에 시선을 끌렸다.정확하게 말하자면 석대 위에 있는 누런 양가죽으로 만든 고대 서적이였다.5층에서 이 물건만 중요한 것 같았다.염구준은 주변을 살폈다.석대 주변에 대형 괴뢰 4마리 있고 황지열은 여전히 보이지 않았다.이 늙은 여우는 마치 공기처럼 사라진 것 같았다.“몰라. 먼저 서적부터 챙기고 보자.”결심한 그는 몸을 번쩍 들어 대형 괴뢰에게 돌진했다.고대 서적을 얻으려면 이것들부터 처리해야 했다.탁, 탁!인기척을 느낀 괴뢰가 움직이면서 공격을 퍼부었다.염구준은 옆으로 피하면서 그들 공격 속도가 청궐검을 지키던 괴뢰와 실력이 같

  • 군신의 귀환   제1973화

    염구준이 좋은 검을 얻자, 다들 탐욕스러운 눈빛을 보냈다.하지만 누구도 감히 다가오지 못했다.검은 그저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였다.“갖고 싶으면 얼마든지 덤벼.”염구준은 반보천인 실력으로 그들을 도발하는 것 같지만 실은 겁을 주었다.“…”그들은 상대방이 불쾌한 심정을 알고 시선을 돌려 금은보화를 계속 챙겼다.죽으면 아무리 좋은 무기도 소용없지 않은가.이어서 염구준은 계단 입구에 도착해 일행을 기다렸다.한참 뒤에 백호는 무기를 빼앗고 싱글벙글 웃으면서 다가왔다.“주상님, 이 검을 보세요. 제가 사용하는 검보다 더 좋습니다.”“제 것도 좋아요. 정말 힘들게 손에 넣었어요.”세 사람은 무기가 마음에 드는지 손을 떼지 못했다.고대의 제련 기술은 현대와 다르다.무기 제련에 대해서 그래도 고대 기술이 더 대단했다.붉은 장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누구도 도와주지 않아 평범한 무기를 얻어서 꺼내기 민망했다.“다들 잘했어. 3층으로 올라가자.”염구준은 미소를 지으며 계단에 올랐다.2층보다 몸을 누르는 압력이 더 강력해졌다.이 고탑은 누가 설계했는지 참 기괴했다.일행이 3층에 도착했을 때, 전신지상의 고수들이 그곳에 있었다.3층의 압박감은 전신 경지가 감당하지 못했다.그들은 고대 용하 문자가 새겨진 금속판을 빼앗고 있었다.고대 무학 같았다.“백호, 여기는 너한테 맡길게. 최대한 많이 챙겨. 용하 조상들이 남긴 물건이야.”염구준이 지시했다.1층, 2층의 물건들은 필요 없어서 남들이 가져도 아깝지 않았다.하지만 무학 서적은 용하의 조상들이 남긴 지혜의 결정체다.“주상님, 걱정 마세요. 절대 손도 대지 못하게 할 겁니다.”백호가 자신 있게 대답했다.촤아악!염구준은 백호 일행이 대응하지 못할까 걱정되어 앞으로 돌진해 한 사람을 죽이고 두 사람에게 중상을 입히고 4층으로 올라갔다.부하들을 데리고 온 이상 어떤 일은 직접 고생하지 않고 부하들이 실천을 통해 수련할 수 있게 기회를 양보했다.4층의 압박감은 반보천인 실력인 고수

  • 군신의 귀환   제1972화

    위층의 압력은 약하지 않지만 염구준 일행이 올라가는 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촤아악!그들이 2층에 올라가자마자 한 괴뢰가 검을 휘두르며 공격했다.예민한 염구준은 바로 검을 들어 번쩍이는 검기를 발사했다.쿵!검과 괴뢰 모두 산산조각이 났다.이쪽 괴뢰의 힘이 강해졌다는 것을 확실히 느꼈다.2층에 존재하는 무형의 압박감은 전신 경지에 도달해야 감당할 수 있었다.무술인의 실력이 강해서 괴뢰 수량도 그렇게 많지 않았다.오히려 싸우기 수월해졌다.2층에는 방이 없고 한눈에 벽을 볼 수 있었다.“무기다.”먼저 들어온 반보천인 고수들은 한 명도 보이지 않고 선반에 각종 무기가 나열된 것이 보였다.“10분 내에 마음에 드는 무기를 찾아.”염구준이 지시를 내렸다.한 무기가 무술인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얼마나 유혹적인지는 그도 잘 알고 있었다.“네.”일행은 대답하고 마음에 드는 무기 쪽으로 달려갔다.“저 검은 뭐지?”염구준이 검을 훑어보다가 시선이 구석에 있는 한 검에게 멈추었다.다른 무기는 다들 다투면서 빼앗으려고 하는데 유독 이 검 주변에 시체와 키가 엄청난 괴뢰가 있었다.그 검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 괴뢰를 이기지 못해서 죽거나 포기한 것이다.“바로 너다!”염구준은 중얼거리며 맹렬하게 괴뢰에게 돌진했다.그 사이 작은 괴뢰들이 방해했지만 종이처럼 염구준의 검에 잘려 나갔다.손가을이 무술을 배우겠다고 결심했으니 적당한 무기가 필요했다.그는 이 검을 아내에게 선물로 주고 싶었다.“저기 봐. 저 사람이 검을 가지러 갔어.”혼잡한 전투 속에서 그 장면을 본 누군가가 소리를 질렀다.다들 좋은 검이란 걸 알고 있지만 괴뢰가 끈질기게 지키고 있어서 다들 포기한 것이다.탁, 탁!괴뢰가 기척을 느끼고 갑자기 검을 들어 염구준을 공격했다.큰 키에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것을 보아 반보천인 실력과 맞먹는 거 같았다.쿵!염구준은 검을 들어 공격을 막고는 팔을 흔들어 괴뢰를 뒤로 물리쳤다.그리고 빠른 속도로 돌진해 검끝으로 괴뢰 몸뚱이를 찔렀

  • 군신의 귀환   제1971화

    “주상님, 조각상의 눈의 움직이는 거 같아요.”만사에 세심한 주작이 이상함을 눈치챘다.“허허, 꼬맹이 아가씨, 귀신 씨 나락 까먹는 소리하지 마.”붉은 장미가 요염하게 웃으면서 시비를 걸었다.두 사람은 서로 맞지 않아 오는 동안 기회만 생기면 서로 트집을 잡았다.“흥, 분명 움직였거든. 그리고 꼬맹이 아가씨라고 부르지 마. 다시 말하면 얘들 시켜서 혼낼 줄 알아.”주작은 화내며 콧방귀를 꼈다.말이 끝나기 바쁘게 백호와 현무가 나서서 주작의 편을 들어주었다.4대 전존은 생사를 함께하니 다른 사람이 시비 거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알았어. 너희들 사람이 많다 치자.”붉은 장미는 더는 도발하지 않고 뒤로 물러섰다.탁!염구준은 그들이 싸우든 말든 개의치 않았다.그때 이상한 소리가 들려 발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살펴보았다.“뒤로 물러서!”말하는 동시에 구자검을 휘둘러 가장 가까이 있는 두 조각상을 부숴버렸다.조각상이 정말 움직였다.탁, 탁, 탁!”탁탁 소리가 계속 들리더니 조각상이 손에 든 검을 휘둘렀다.청석 바닥에 균열이 생긴 것을 보아 위력이 약하지 않았다.만약 무방비 상태라면 전신지상이라도 죽지 않으면 중상을 입었을 것이다.스스슥! 쿵!염구준이 주의를 준 덕분에 백호 일행은 미리 준비하고 피하거나 조각상을 공격해 부상을 입지 않았다.미친듯이 금은보석을 챙기던 일행은 반응하지도 못한 채 그 자리에서 핏덩어리가 되어버렸다.탐욕에 눈이 멀어 목숨을 잃어버린 것이다.탁, 탁!조각상이 공격한 후 금속 마찰음을 내며 움직였다.“저건 뭐예요?”붉은 장미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괴뢰예요. 누가 기관을 건드린 거 같아요.”염구준은 검을 휘두르며 몇몇 괴뢰를 물리쳤다.이 괴뢰들은 위협은 되지 않지만 통로를 빼곡히 막고 있어 계단을 올라가려면 전부 제거해야 했다.“모두 내 뒤를 따라와.”염구준은 명령하며 검기로 그들 주변을 보호했다.백호 일행은 더는 묻지 않고 그에게 바짝 다가갔다.“돌진한다!”염구준은 한마디만

  • 군신의 귀환   제1970화

    “진작에 그랬어야지. 사람은 잔꾀를 부리면 오래 못살아.”염구준의 말투가 진지해졌다.어엿한 삼선도 둘째 도주가 그 정도 실력밖에 안 된다고 믿지 않았던 것이다.전력을 사용한 도명현은 투력이 강해졌지만 여전히 열세를 차지했다.싸우면 싸울수록 그가 아무리 강해져도 눈앞의 남자는 더 강해지는 것 같았다.정말 자신이 1도 없었다.“싸울 의지는 불 같은데 실력이 많이 부족하네.”염구준은 아주 여유 있게 대응했다.싸움이 길어지면서 도명현의 몸에 상처만 낼 뿐 전력으로 싸우지 않았다.옆에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어 비장의 카드를 꺼내면 안 되었다.도명현은 온몸에 상처를 입어서 이젠 말할 힘조차 없었다.드르릉!바로 그때 7층 고탑의 문이 서서히 열렸다.오래된 기운이 탑 안에서 흘러나와 모두를 덮치고 빠른 속도로 먼 곳까지 확산되었다.드디어 탑이 열렸다.그곳에는 수많은 무술인들이 꿈에 그리던 물건이 있다.스스슥!몇몇 반보천인 고수들은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안으로 들어갔다.그들 일행도 다른 사람이 먼저 찾아낼까 봐 뒤를 바짝 따랐다.어떤 사람은 반보천인 고수와 싸워도 승산이 없으니 아무 물건이나 얻어도 낭패는 아니라고 생각했다.“염구준, 탑이 열렸다. 여기서 멈추지 않으면 보물을 빼앗겨.”도명현은 살 희망을 찾고 그의 집중력을 다른 곳으로 유인했다.유일하게 살 수 있는 기회인데 염구준이 물러나지 않으면 다른 방법이 없었다.“급하지 않아. 널 죽이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으니까.”염구준은 공격 속도를 올렸다.도명현의 대검은 이미 흠집이 나서 언제든지 부러질 수 있었다.“젠장!”근거리 싸움에서 필살기를 사용할 기회마저 없이 방어만 하느라 지칠 대로 지쳤다.윙!염구준은 상대방이 한계라는 것을 눈치채고 갑자기 검을 휘둘러 단번에 살해했다.정말 꼴 사납게 죽어버렸다.마치 뜨거운 물에 청개구리를 생으로 삶아서 죽이는 것처럼 말이다.도명현은 그렇게 황천길로 내려갔다.“우리도 가자.”염구준은 검을 거두도 고탑 입구로 향했다.“주상

  • 군신의 귀환   제1969화

    “검은 두루마기에 혹시 검정색 단풍이 수놓여 있었어?”염구준이 물었다.“넌 어떻게 알았어?”세 사람이 화들짝 놀라며 물었다.이 정보도 그들 내부에서 극비였다.“흑풍, 개자식!”황지열이 대노하며 강력한 기운을 폭발시키자 세 도주가 폭주했다.항상 자상하던 사람이 이 정도로 화났다는 것은 충격이 크다는 것을 설명한다.오래 전에 흑풍은 복제된 옥패를 들고 찾아와 옥패에 담긴 무학과 바꾸자고 제안했다.그때 황지열은 나이가 어리고 세력도 크지 않아서 술 몇 잔에 이곳의 비밀을 폭로한 것이다.이제 보니 자업자득이었다.염구준은 원하는 정보를 얻었지만 흑풍이 무슨 수작을 부리는지 알 수 없었다.필경 호랑이를 유인하여 늑대가 삼키는 짓은 흑풍이 자주 사용하는 수법이었다.“도명현, 뒤에 숨어서 뭐해? 방금까지 건방지게 굴었잖아.”염구준은 전방을 힐끗 둘러보다 인파 뒤에 숨을 도명현을 발견하고 조소를 날렸다.방금 결계를 사이두고 비아냥거리더니 지금 염구준을 본 순간 벙어리가 되었다.도명현은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뭐라고 지껄이든 듣는 척도 하지 않았다.오늘의 상황을 보면 각 세력들이 공격할 수 없어서 조금은 안심했다.스스슥!하지만 염구준은 방금 일을 그만두고 싶지 않아 검을 들고 도명현에게 다가갔다.이 상황의 균열을 깨도 그에게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염구준, 너…”황지열은 뭐라고 말을 하려다 염구준이 공격해 왔을 때 속으로만 미친놈이라 욕하고 옆으로 피해버렸다.7층 고탑이 언제든지 열릴 수 있어 이 싸움에 말려들고 싶지 않았다.우대구도 마찬가지였다.외국인들은 더더욱 나설 이유가 없었다.염구준과 도명현, 두 사람의 싸움이 되었다.쿵!싸움이 시작해서부터 염구준은 몇 가지 초식으로 상대방을 제압했다.이렇게 싸운다면 도명현은 여기서 목숨을 잃게 될 것이다.“염구준, 우리 모두 용하의 백성인데 우리끼리 싸우면 외국인들한테 웃음거리가 될 거야.”웃음거리가 된다는 말에 염구준이 콧방귀를 뀌었다.“흥, 너희들이 만든 삼선 클럽이 용하

  • 군신의 귀환   제1968화

    ”반보천인 또 한 명 있다.”백호의 날카로운 기운을 느낀 상대방은 죽은 파리처럼 발걸음을 멈췄다.반보천인 두 명을 상대할 실력이 없었다.진짜 싸운다면 전면으로 제압을 당해 저항조차 못할 것이다.“도망쳐!”사상자가 절반을 넘자 나머지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사방으로 도망쳤다.“쫓지 마. 먼저 저쪽으로 가보자.”염구준은 일행과 함께 격전을 벌이는 곳으로 달려갔다.이런 잡것들 때문에 에너지를 소모하고 싶지 않았다.저쪽에야말로 진정한 싸움터였다.반보천인 6명이 싸우는 곳에 풀 한 포기 자라지 않고 바닥 곳곳에 구멍이 뚫려 있었다.한 쪽은 삼선도 세 도주가 있었다.그들은 공동의 적과 맞서기 때문에 각자 꿍꿍이는 잠시 내려놓고 협공하기로 한 것이다.다른 한 쪽은 닌자와 서양인 그리고 갈색 피부인 혼혈인도 있었다.삼선도는 세 명의 반보천인 덕분에 잠시 우세를 차지했다.“우리가 일찍 왔네.”염구준은 그 장면을 보고 입을 열었다.만약 30분만 늦게 왔더라면 싸움이 끝나서 수고를 덜었을 것이다.싸움보다 그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대문 입구가 닫히고 덩굴에 뒤덮인 7층짜리 고탑이었다.추측이 맞다면 그가 원하는 물건이 여기에 있을 것이다.쿵!격전을 벌이던 6명 반보천인은 폭격을 가한 후 뒤로 물러섰다.새로운 세력이 나타나자 누구도 남의 좋은 노릇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멈추지 말고 계속 싸워. 난 습격하지 않을게.”염구준은 그들을 보며 피식 웃었다.그는 평소 습격을 하지 않았지만 그 말을 믿는 사람이 없었다.황지열의 눈동자가 굴러가더니 이런 제안을 했다.“염구준, 우리랑 손을 잡고 외국인들을 소멸하자!”그 말에 상황이 불리해진 상대방이 깜짝 놀랐다.고수들이 더 합세하면 그들은 이길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좋아.”염구준은 고민하지 않고 흔쾌히 대답했다.그런데 한 발도 움직이지 않았다.“그래. 그럼 협공하자.”황지열의 눈에 간사한 빛이 스쳐 지났다.싸움을 벌이다 기회가 생긴다면 바로 염구준의 뒤통수를 칠 것이다.그에

  • 군신의 귀환   제1967화

    닌자와 싸운 서양인도 분명 실력이 약하지 않을 것이다.최근, 용하는 적지 않은 고수들이 나타나서 불안정했는데 이제 보니 경외도 마찬가지였다.이것은 좋은 징조가 아니었다.쿵!멀리서 반보천인의 거센 전투 파동이 들려왔다.그곳이 진짜 전투장인 것 같았다.“가자, 여기서 시간을 낭비하지 말자.”염구준은 일어서서 전방으로 걸어갔다.슝!그때 갑자기 한 사람이 나타나 일행을 공격했다.인술이었다.윙!검광이 번쩍이자, 닌자는 상대방이 어떻게 공격했는지도 모른 채 그 자리에 죽었다.일행 중에서 가장 센 사람을 골라서 습격한 대가였다.“용하인들이 있다. 공격을 중단한다!”몰래 숨어 있던 닌자가 염구준의 실력에 깜짝 놀라 더는 공격하지 못했다.그러자 격전을 벌이고 있던 사람들이 공격을 멈추고 이쪽으로 다가왔다.쌍방은 빠른 속도로 염구준의 앞에 다가와 잔뜩 경계하는 눈빛을 보냈다.“그냥 지나가던 길인데 이럴 필요가 있나?”염구준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이상하게 염구준 일행이 나타나자 그들은 한 편이 되었다.용하인을 이 정도로 무서워할 줄은 몰랐다.“당장 돌아서 떠나라. 아니면 공격할 것이다.”한 서양인이 마지막 통보를 보냈다.그들은 머릿수가 많은 것을 내세워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가자. 저들이 공격하면 바로 반격한다!”염구준은 일행에게 지시하고 앞으로 걸어갔다.그들은 피하지 않고 앞으로 계속 걸어갔다.닌자와 서양인의 무리와 가까이 다가갔을 때 살펴보니 반보천인이 한 명도 없었다.무슨 용기로 그를 막을지 두고 볼 셈이었다.“용하인을 죽여라.”한 닌자가 고함을 지르며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주변의 색상을 엄폐물로 삼아 염구준을 공격한 것이다.닌자들이 상습적으로 사용하는 수법으로 그냥 시각적인 속임수일 뿐이다.그들은 공기가 아닌 이상 갑자기 나타났다가 갑자기 사라지는 것이 불가능했다.나머지 사람들은 그 상황을 보다가 우르르 달려들었다.머릿수가 많은 걸 내세워 염구준 일행을 공격한 것이다.탁!그때 염구준은 갑자기 손을

  • 군신의 귀환   제1966화

    “주상님, 저 돌아왔어요. 고릴라들이 왔어요?”얼마되지 않아 백호가 돌아왔다.주변이 너무 조용해서 그가 물었다.“이미 끝났어. 일찍 왔더라면 너도 봤을 거야.”염구준이 대답했다.고릴라와 장난하듯 싸우지 않았다면 더 빨리 끝났을 것이다.바로 그때, 현무가 벌떡 일어나며 환호성을 질렀다.“주상님, 결계 열었어요. 그런데 곧 닫칠 거 같아요.”“가자!”염구준 일행은 빠르게 결계 안으로 들어갔다.만약 삼선도 사람들이 결계 전무가를 잡고도 이용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얼마나 열받을까.일행이 들어가자마자 결계는 자동으로 닫혀버렸다.자아 치유 능력이 생각보다 강했다.이 결계는 상고시대에 배치한 거라 일반 결계와 달랐다.‘피비린 냄새다.’염구준은 코를 움직여 냄새를 맡더니 이내 손을 들어 모두를 저지시켰다.“여기 싸운 흔적이 있어. 식물들이 손상된 점으로 보아 전신지상 실력이야.”그는 계속 냄새를 탐색하며 덤불에 다가가더니 몸을 숙여 잎에 묻은 피를 부드럽게 만졌다.피가 아직 응고되지 않았다는 건 여기서 싸운 지 얼마되지 않았다는 것을 설명한다.“주상님, 삼선도가 서로 죽이다가 남긴 게 아닐까요?”백호가 합리적인 설명을 내세웠다.“아니야. 조금은 이상해.”염구준은 고개를 가로저었다.만약 삼선도가 자기들끼리 싸웠다면 전신지상뿐만 아니라 반보천인 고수도 참여했을 것이다.결계 내부에 강력한 물건이 있거나 다른 곳에서 누가 침입했다는 것을 설명한다.불안전한 요소로 상황이 더 복장해졌다.“수색해서 다른 단서를 찾아. 다들 조심해.”염구준이 명령을 내렸다.사전에 미리 상황을 판단하면 돌발 상황에서 손실을 막을 수 있다.“알겠습니다.”일행은 무기를 들고 흩어져서 수색하기 시작했다.방금 전에 싸웠으니 반드시 흔적이 남아 있을 것이다.“주상님, 발견했습니다.”“주상님, 여기도 발견했습니다.”10분도 안 되어서 여기 저기서 단서가 나왔다.역시 효율이 높았다.염구준이 다가가 살펴보자 시체가 있었다.금발에 콧대가 높은 것을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