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937화

작가: 잔영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2-28 19:00:00
그날 저녁, 하늘은 먹구름이 가득하여 사방이 칠 흙처럼 어두웠다.

염구준 일행은 달도 비추지 않는 마당에 조용히 앉아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여기서 뭐 하세요? 내일 거래한다면서 일찍 주무세요.”

황지광은 이해할 수 없었다.

“자고 싶으면 자세요. 누구도 말리지 않아요.”

염구준은 대꾸하기도 귀찮았다.

이 남자의 아들에 비해 매우 호의적이지 않고 모르면서 함부로 끼어들어 마음에 안 들었다.

“소도주님, 저희…”

황지광이 시선을 돌렸다.

“짜증 나요. 아무도 모르면서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요.”

소도주가 욕을 퍼붓자 황지광은 화내지 않고 작은 소리로 물었다.

“혹시 무슨 고민이 있습니까?”

“내 할아버지 황지웅이 황지열의 손에 잡혔어요. 몰라요?”

황지영이 되물었다.

“그럴 리가요. 듣도 보도 못한 소립니다.”

황지광은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믿으려 하지 않았다.

“당신이 모르는 일이 많아요. 그러니까 제발 입 다물고 있어요.”

염구준이 마지못해 한마디 했다.

저런 머리로 황지열에게 맞서다니,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신기했다.

그때 밖에서 인기척 소리가 들렸다.

“조용히 해요. 누가 왔어요.”

염구준이 귀를 살짝 움직이며 조용히 주의를 주었다.

스스슥!

여러 사람의 발자국 소리가 들리더니 일행이 담장을 뛰어넘고 마당에 들어왔다.

턱!

그들이 착지하자마자 깜짝 놀란 사람니 소리를 질렀다.

“침입자다!”

마침 마당의 모든 불이 밝아지면서 침입자들 모습이 드러났다.

검정 옷은 입고 검은 면사포를 쓴 사람이 다섯 명이나 되었다.

“하, 우리 귀신 아니고 사람이야. 뭘 그렇게 놀라?”

염구준은 그들을 훑어보며 조롱했다.

오늘 저녁 습격이 있을 거라 예상하고 여기서 기다린 것이다.

미리 잠들면 어차피 인기척에 다시 일어날 텐데, 차라리 일찍 끝내고 잠을 자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공격! 염구준을 죽여라!”

상대방은 발견되어도 당황하지 않고 무기를 꺼내며 공격 자세를 취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군신의 귀환   제1938화

    그중에 반천인 고수 2명이나 있다는 것을 기운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두 사람 중에서 한 사람의 기운은 몹시 익숙했다.바로 둘째 도주 도명현이다.“둘째 도주님. 무슨 일로 찾아왔어?”염구준이 일부러 정체를 밝혔다.“난 둘째 도주님이 아니다.”도명현은 얼굴을 가린 검은 천이 벗겨졌나 화들짝 놀라며 본능적으로 얼굴에 손을 가져갔다.그런데 검은 천은 얼굴을 잘 가리고 있었다.염구준이 대놓고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날 놀렸어?”도명현은 버럭 화를 내며 같이 온 일행과 함께 염구준을 공격했다.두 고수는 결코 실력이 약하지 않았다.옆에 같이 온 사람은 셋째 도주 같았다.그래도 2 대 1은 그럭저럭 싸울만했다.쿵!염구준은 주먹을 무찔러 두 사람을 물리치고는 이내 검이 있는 방향으로 몸을 돌렸다.전투를 빨리 끝내고 싶었다.“셋째야, 저놈이 검을 못 들게 막아.”도명현이 고함을 지르며 수십 개의 기운을 발사했다.하지만 염구준은 마치 귀신처럼 공격을 피해서 검을 손에 넣었다.윙!검날을 뽑자마자 폭증한 그의 기운 때문에 두 사람은 강력한 압박을 느꼈다.서로 마주보던 두 사람의 눈에 두려운 빛이 스쳤다.“철수한다!”도명현이 소리를 치자, 두 사람은 싸울 의욕을 잃고 동시에 마당 밖으로 뛰쳐나갔다.대도주가 없어서 승산할 자신이 없었다.“이제야 도망치다니. 이미 늦었어.”염구준이 손을 들어 두 갈래 검기를 발사했다.검기는 번개처럼 빠르고 정확하게 두 사람의 등을 공격했다.“젠장!”위기를 느낀 두 사람은 도망치지 못하고 돌아서서 공격을 막아냈다.쿵!검기는 막았지만 황급히 나서는 바람에 뒷걸음질을 쳤다.염구준은 그 틈을 타 검을 들고 앞으로 돌진했다.2 대 1로 붙어서 두 사람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밀어붙였다.염구준은 검을 들고 맹렬하게 싸워서 가볍게 두 사람을 제압했다.계속 이 분위기로 싸운다면 두 사람은 현장에서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슝!그때 격전을 벌이던 염구준은 옆에서 강력한 기운이 공격해 오는 것을 느끼고 가

    최신 업데이트 : 2024-12-28
  • 군신의 귀환   제1939화

    촤아악!도명현은 말을 하는 도중에 뺨을 맞고 뒤로 물러섰다.갑작스러운 상황에 방 안이 조용해졌다.“휴.”황지열은 심호흡을 하며 화를 삭였다.“누가 네 멋대로 움직이라고 했어? 하마터면 내 계획을 망칠 뻔했어.”대전을 떠날 때 그렇게 당부했는데 결국은 또 이런 사달이 난 것이다.진작 눈치채지 않았다면 오늘 저녁에 두 형제를 잃었다.삼선도에서 일련의 사건을 겪은 후로 지금 반천인 고수가 세 명밖에 남지 않았다.뺨을 맞은 도명현은 겉으로 반항하지 않았지만 속으로 엄청 억울했다.“금비녀를 빼앗을 수 있는지 시도해 본 거야. 만약 손에 넣는다면 황지웅을 내주지 않고 위험을 감수할 필요도 없잖아.”황지열이 시큰둥하게 말했다.“멍청한 소리! 내일 금비녀를 가질 수 있는데 뭐 하러 빼앗아? 게다가 황지웅은 이젠 폐인이 되어서 풀어주면 오히려 도민들의 원한을 일으킬 수 있어. 난 천인 경지를 돌파한 후에 염구준을 상대하려고 생각했어.”두 형제가 또 멍청한 짓을 저지를까 봐 걱정되어서 모든 계획을 말한 것이다.그 말에 두 사람은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거기 안에 대체 뭐가 있길래 우리가 천인 경지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거지?”황지열은 고개를 저으며 엄숙하게 말했다.“나도 몰라. 그런데 고전 서적에 기재된 것은 틀리지 않았어. 금비녀는 그걸 여는 중요한 열쇠야.”“우리가 성급했어. 다 큰형 말을 따를게.”그제야 두 사람은 고개를 푹 숙이며 수긍했다.두 사람이 염구준에게 대항하려면 대도주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됐어. 다들 돌아가서 푹 쉬어. 다시는 일을 망치지 마.”황지열이 손을 내저었다.같은 도주로서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아도 더 이상 책망하면 안 되었다.한 차례 습격 사건이 일어난 후, 봉래섬은 아침이 밝을 때까지 조용했다.오늘따라 인적이 드물던 봉래섬이 아침부터 떠들썩해졌다.황지열이 부하들을 끌고 왔기 때문이다.부하들 실력은 제일 낮은 경지가 단진무성이었다.반면, 염구준 일행도 이곳에 도착했다.“금비녀를 내놓거라.”

    최신 업데이트 : 2024-12-29
  • 군신의 귀환   제1940화

    두 사람이 얘기할 때 황지열은 금비녀를 석벽에 있는 구멍에 꽂은 뒤 천천히 돌렸다.촤아악!그러자 반 리밖에 있던 바다위에 거대한 물보라가 일어나더니 이내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바닷물을 강력하게 흡수했다.그것이 입구였다.“나랑 같이 가자. 저기에 천인 경지를 돌파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황지열은 말하면서 먼저 뛰어들었다.그 말을 들은 도명현 일행은 뒤처지는 게 싫어서 연이어 소용돌이에 뛰어들었다.앞으로 그들에게 위험이 닥칠 수도 있지만 천인이라는 유혹을 이겨낼 수 없었다.염구준은 조급해하지 않고 석벽에서 금비녀를 뽑아버렸다.그래도 소용돌이는 사라지지 않았다.그는 황지영에게 다가가 금비녀를 돌려주었다.“이번에 황지열이 능력 있는 부하들을 데리고 갔으니 네가 삼선도를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야. 내가 안에 들어가면 최대한 너를 도와 저들을 처리할게.”입구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염구준은 걱정하지 않고 마음껏 싸울 수 있었다.“네, 알겠어요.”황지영이 고개를 세게 끄덕였다.지금 상황에서 그들도 삼선도를 떠날 수 없으니 스스로 목숨을 지키려면 본인에게 의지하고 강해져야 했다.한편, 황지광은 황지영만이 진정한 도주라 생각하며 속으로 기뻐했다.비록 입이 문제지만 황지영에 대한 충성은 거짓이 아니었다.“우리도 가자.”염구준은 백호 일행에게 말했다.“구준 삼촌, 꼭 살아서 돌아오세요. 희주가 집에서 기다리고 있어요.”황지영은 염구준의 뒷모습을 보며 걱정스럽게 말했다.부모가 없는 나날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괴로운지 잘 알고 있었다.“걱정 마. 저들은 날 어쩌지 못해.”염구준은 손을 흔들며 소용돌이에 뛰어들었다.“공격!”바다속에 들어가자마자 염구준이 명을 내렸다.여기서 제대로 싸울 작정이었다.비록 부력 때문에 물속에서 전력으로 싸울 수 없지만 단진무성을 죽이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다.스스슥!그는 몇 갈래 기운으로 수영을 느리게 하는 적군을 쓰러트렸다.벌써 시체들이 바다위에 둥둥 떠올랐다.황지열은 이 시기에 염구준이 공격할 줄

    최신 업데이트 : 2024-12-29
  • 군신의 귀환   제1941화

    염구준은 착지하자마자 몸을 숙여 주변을 경계하면서 살펴보았다.내다보면 이곳은 나무가 무성하게 자란 숲이고 하늘에 빛이 있지만 태양은 보이지 않았다.‘지심인가? 이공간이야?’이곳은 추룡대삼각 지대로서 지구에서 비교적 신비한 곳들 중 하나였다.여기서 발생하는 일들은 과학자들도 증명하지 못했다.‘가 보면 알겠지.’그는 검을 들고 일어서서 일단 한 방향으로 걸어갔다.아무 생각 없이 들어왔는데 이곳이 이렇게 클 줄은 생각도 못했다.천인의 비밀이 어디에 있는지 전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그래서 일단 사방을 둘러보다 황지열의 부하를 찾으면 잡아서 물어볼 생각이었다.이 공간이 제발 작기를 바라면서 말이다.염구준은 걷다가 이곳의 식물들이 엄청 오래되었고 심지어 커다란 양치 식물도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했다.공룡이 있을지는 아직 장담할 수 없었다.스스슥!갑자기 어떤 물체와 식물이 마찰하는 소리가 들렸다.염구준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알고 발소리에 귀를 기울였다.왠지 사람 발자국 소리 같았다.‘왔다.’인기척이 가까이 들릴 때 갑자기 달려들어 상대방을 제압했다.그러자 상대방이 벌벌 떨며 사정했다.“염구준 씨, 제발 죽이지 마세요. 저는 수도파에서 파견한 첩자예요.”반응은 늦지 않지만 그 말을 믿어야 할지 몰랐다.“몇 가지 질문에 대답하면 죽이지 않을게.”염구준은 그가 어느 파든 상관없었다.“네. 바로 대답할게요.”상대방은 살려고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삼선도 사람들은 모두가 능력이 있는 게 아니라 능력이 있는 자에게만 임무를 지시한다는 것을 발견했다.“천인 지역은 어디에 있어?”염구준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아주 위험한 금지 구역입니다. 그곳은… 컥!”남자는 말을 끝까지 못하고 갑작스러운 공격을 당했다.구멍 난 가슴에서 피가 줄줄 흘러 그 자리에서 죽어버렸다.퍽!그의 가슴을 뚫던 물체가 여력을 발산하면서 염구준의 방어 기운까지 깨트리려고 했다.폭발한 힘이 약하지 않지만 방어 기운을 뚫지 못했다.자세히 관찰해 보니 물

    최신 업데이트 : 2024-12-29
  • 군신의 귀환   제1942화

    스스슥!뱀은 거대한 몸뚱이를 비틀며 빠르게 기어갔지만 염구준의 공격 속도보다 늦었다.사람이 도착하기 전에 수십 개 검기가 뱀을 공격했다.매 검기가 공격할 때마다 뱀의 딱딱한 비늘과 살이 잘려 나가며 피를 흘렸다.부상을 입은 뱀은 이동하는 속도가 느려져서 바로 따라잡을 수 있었다.스스슥!더 이상 도망갈 수 없게 되자 뱀은 돌아서서 마지막 공격을 시도했다.궁지에 몰린 짐승은 제일 무서운 법이다.뱀은 제일 잘하는 꼬리 흔들기를 선보였지만 염구준이 가볍게 피했다.“이제 끝났어. 마지막 기회를 줬는데 실패했구나.”염구준은 점프하며 일검으로 뱀의 치명상을 찔러 죽였다.화는 풀렸지만 천인 지역은 어디에 있는지 여전히 알지 못했다.어쩔 수 없이 계속 찾아야 했다.그는 지체하지 않고 계속 숲 속을 돌아다니며 가끔 공격해 오는 생물들을 죽였다.이 생물들은 고대에 살았던 동물들이라 몸집들이 어마어마하게 컸다.가는 도중에 폐물이 된 비행기와 선함 잔해도 보았다.거기에 이끼와 풀들이 잔뜩 자란 것을 보아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던 것 같았다.“끼니를 해결했다.”그가 숲을 지날 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하지만 그것은 용하의 고대어로서 현대 사투리보다 더 생소했다.전방에 여섯 명 되는 사람이 다양한 무기를 들고 사냥감을 어깨에 메고 있었다.보아하니 방금 사냥을 한 것 같았다.염구준은 기척을 내지 않고 조용히 뒤를 따랐다.이곳에 거주하는 원주민이라면 거주지나 마을이 있을 것이다.반나절이나 헤맸더니 드디어 쉴 곳을 찾았다. 만약 마을에 간다면 무엇이라도 알아낼 수 있을 것 같았다.한 시간 후, 음식 냄새를 맡은 염구준은 그제야 미소를 지었다.눈앞에 작은 마을이 나타났고 주변에 나무로 지은 담장 위에서 한 사람이 보초를 서고 있었다.담장 위에 오래된 대포가 유난히 눈에 띄었다. 왠지 배에서 뜯어온 것 같았다.여섯 명은 입구에 도착해서 나무 문을 열고 들어갔다.염구준은 다가가서 그들과 교류하려고 시도했다.여기서 잠시 머물면서 단서를 찾을

    최신 업데이트 : 2024-12-29
  • 군신의 귀환   제1943화

    “알겠어.”염구준은 혼자서 늑대들을 상대했다.앞으로 저벅저벅 걸어가자 늑대들은 그가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간주했다.“오우~!”늑대 한 마리가 다시 울부짖자 나머지 늑대들이 염구준을 향해 공격했다.스스슥!염구준은 절대 봐주지 않고 검을 휘두르며 무자비하게 한 마리씩 죽였다.원시적이고 잔혹한 세계에서 누가 먼저 잘못했다는 것을 따져도 소용이 없었다.오로지 살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싸웠다.늑대들이 저마다 울부짖으며 염구준을 포위하며 공격했지만 가까이 가면 참살을 당해 더는 다가가지 못했다.나무 담장 위에서 그 장면을 보던 원주민들은 입을 떡 벌이고 말을 잊지 못했다.전에도 늑대들이 마을을 포위한 적이 있었지만 번마다 참담한 대가를 치렀다.맹렬한 호랑이가 나타나도 늑대 무리를 감당하지 못했다.“오우~!”다시 울음소리가 들리자 흥분한 늑대들이 미친듯이 공격을 퍼부었다.‘드디어 널 찾았다.’염구준은 앞을 가로 막는 늑대들을 물리치고 숲으로 돌진했다.늑대왕이 무리를 통제하면서 교활하게 빠른 속도로 이동하고 있었다.그는 소리를 추적하면서 늑대왕을 찾아냈다. 늑대왕 옆에 두 마리 측근도 있었다.“안 꺼질 거면 여기서 죽어!”염구준은 늑대를 물리치고 마을에 들어가고 싶지, 여기서 전부 죽이고 싶지 않았다.그의 뜻을 알아챈 것처럼 늑대왕이 머리를 숙이고 뒤로 물러섰다.“뭐야, 쫄았어?”염구준은 더는 공격하지 않고 마을로 가려고 몸을 돌렸다.스스슥!바로 그때 두 그림자가 염구준을 습격했다.늑대왕의 측근이었다.“죽고 싶어?”염구준은 싸늘하게 내뱉으며 뒤로 검을 휘둘러 한 마리를 죽였다.동시에 왼쪽 주먹으로 나머지 한 마리도 무찔러 죽였다.순식간에 두 마리 늑대가 참살되었다.습격하는 계략은 좋았지만 실력 차이가 있기 때문에 소용이 없었다.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바로 돌아서 늑대왕을 향해 돌진했다.살길을 주었는데 뒤통수를 친다면 가차 없이 죽여버려야 했다.“오우~~~~~!”두 측근을 잃은 늑대왕은 화났는지 울음소리가 달라

    최신 업데이트 : 2024-12-30
  • 군신의 귀환   제1944화

    “영웅을 환영합니다. 방금 엄청 용감했어요.”“앞으로 안심하고 여기서 지내세요. 우리 마을은 강하답니다.”“여기는 어떻게 오셨어요?”염구준이 마을에 들어서자 다들 반갑게 맞이하며 꽃다발과 박수를 보냈다.아까 전에 염구준에게 대포를 겨냥했던 일은 말끔히 잊은 뒤였다.이곳에서 실력이 모든 것을 결정했다.염구준이 주변을 둘러보았다.별의별 인종 사람들이 다 모인 것이 새삼스러웠다.용하 고대어를 하는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여기서 생존했던 원주민이고 다른 나라 언어를 하는 사람들은 이곳의 생존자일 것이다.여기서 위험한 환경을 대처하기 위해 모든 사람들이 모였다.“당신들 족장을 뵙고 싶어요.”염구준은 큰소리로 외치며 분위기를 제압했다.원래 아무 사람이나 붙잡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지금 위세를 보아 족장을 찾아 담화해야 할 것 같았다.여기서 주먹이 제일이니까.“제가 길을 안내하겠습니다.”한 남자가 건들거리면서 다가왔다.방금 염구준이 혼자서 늑대 무리를 물리치는 것을 보고 실력이 족장을 초월했다는 것을 알아채고 미리 아부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길을 안내하세요.”그가 어떤 목적을 갖고 접근하든 염구준은 사양하지 않았다.낯선 곳에서 아는 사람도 없으니 누가 길을 안내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했다.남자는 나이가 있어 보이고 너덜너덜해진 옷으로 보아 파일럿 같았다.“이름이 뭐예요?”가는 길에 염구준이 물었다.그가 먼저 이름을 묻자 남자는 기뻐하며 대답했다.“케빈이에요. 40년 전에 비행기를 타고 이곳을 경유하다가 이유도 모른 채 이곳에 들어왔어요.”그때 상황은 정말 갑작스러웠다.“용하에 가려고 정보를 알아보는 중이죠?”염구준이 흥미로운 질문을 던졌다.추룡대삼각 지대는 용하의 해역이라 해외 비행기는 함부로 들어올 수 없었다.“역시 똑똑하시네요. 그런데 여기에 갇혀서 정보 따위 소용없게 되었어요.”케빈이 갑자기 눈물을 흘렸다.“여기 상황을 말해 보세요.”염구준은 그가 누군지 따지지 않았다.필경 40년 전은 그가 태어나지도 않았으니까.

    최신 업데이트 : 2024-12-30
  • 군신의 귀환   제1945화

    “짐승들에게 전력을 사용할 필요가 있을까요?”사람이 착하면 오히려 당하기 마련이니 염구준은 거만하게 대답했다.“하지만 당신은 틀렸어요. 늑대를 남겨야 여기 사람들이 위험에 처했을 때 우리가 나설 수 있어요. 그래야 우리 가치를 보여줄 수 있거든요.”족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목소리만 들렸다.그래도 염구준은 신경 쓰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여기서 위험한 금지 구역이 어딘지 아십니까?”“전주님, 여전히 성급하시네요.”족장은 말하는 동시에 요염한 자태를 드러냈다.“붉은 장미?”염구준은 바로 그녀를 알아봤다.몇 년 전에 동양국 해전에서 적들의 함대를 거의 전멸시켰을 때 붉은 장미는 상대방의 사령관이었다.그때 패배한 적들이 작은 배를 타고 도망쳤는데 이곳에 왔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맞아요. 전주님이 저를 기억하실 줄이야.”붉은 장미의 말에 가시가 섞여 있었다.“실력이 형편없어서 조금 인상이 깊었어요.”그때 붉은 장미의 싸움 실력은 마치 소꿉놀이하는 것 같았다.그녀는 자신의 상처가 드러나자 웃음을 거두고 싸늘하게 말했다.“잘난 척하지 마세요. 그동안 무술에 몰두했고 이곳의 약재를 복용하여 이미 전신지상에 도달했어요. 한때 적이었지만 일면식이 있는 사이니 내 남총이 되어준다면 평생 지켜줄게요.”마음이 여린 것 같지만 평생 그에게 복수하려고 노예를 하라는 말이었다.함선이 파괴되고 이런 곳에 갇혀서 살았으니 분노하지 않을 리가 없었다.“일단 내 질문에 대답하세요.”염구준은 담담하게 말했다.남총이고 뭐고 변태 같은 짓거리는 절대 사양이었다.“흥, 좋게 말을 해도 듣지를 않다니 무력을 써야 말을 듣겠네.”화난 붉은 장미는 바로 손을 들어 공격했다.스스슥!예고도 없이 두 암기를 발사했지만 염구준은 들어올 때부터 미리 경계하고 있었다.그는 가볍게 옆으로 물러서며 공격을 피했다.이어서 붉은 장미가 한 손에 뼈다귀를 들고 힘껏 아래로 내리쳤다.환경 때문에 이곳 사람들은 생존하기 위해서 처음부터 전력으로 싸웠다.윙!염구준은

    최신 업데이트 : 2024-12-30

최신 챕터

  • 군신의 귀환   제1966화

    “주상님, 저 돌아왔어요. 고릴라들이 왔어요?”얼마되지 않아 백호가 돌아왔다.주변이 너무 조용해서 그가 물었다.“이미 끝났어. 일찍 왔더라면 너도 봤을 거야.”염구준이 대답했다.고릴라와 장난하듯 싸우지 않았다면 더 빨리 끝났을 것이다.바로 그때, 현무가 벌떡 일어나며 환호성을 질렀다.“주상님, 결계 열었어요. 그런데 곧 닫칠 거 같아요.”“가자!”염구준 일행은 빠르게 결계 안으로 들어갔다.만약 삼선도 사람들이 결계 전무가를 잡고도 이용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얼마나 열받을까.일행이 들어가자마자 결계는 자동으로 닫혀버렸다.자아 치유 능력이 생각보다 강했다.이 결계는 상고시대에 배치한 거라 일반 결계와 달랐다.‘피비린 냄새다.’염구준은 코를 움직여 냄새를 맡더니 이내 손을 들어 모두를 저지시켰다.“여기 싸운 흔적이 있어. 식물들이 손상된 점으로 보아 전신지상 실력이야.”그는 계속 냄새를 탐색하며 덤불에 다가가더니 몸을 숙여 잎에 묻은 피를 부드럽게 만졌다.피가 아직 응고되지 않았다는 건 여기서 싸운 지 얼마되지 않았다는 것을 설명한다.“주상님, 삼선도가 서로 죽이다가 남긴 게 아닐까요?”백호가 합리적인 설명을 내세웠다.“아니야. 조금은 이상해.”염구준은 고개를 가로저었다.만약 삼선도가 자기들끼리 싸웠다면 전신지상뿐만 아니라 반보천인 고수도 참여했을 것이다.결계 내부에 강력한 물건이 있거나 다른 곳에서 누가 침입했다는 것을 설명한다.불안전한 요소로 상황이 더 복장해졌다.“수색해서 다른 단서를 찾아. 다들 조심해.”염구준이 명령을 내렸다.사전에 미리 상황을 판단하면 돌발 상황에서 손실을 막을 수 있다.“알겠습니다.”일행은 무기를 들고 흩어져서 수색하기 시작했다.방금 전에 싸웠으니 반드시 흔적이 남아 있을 것이다.“주상님, 발견했습니다.”“주상님, 여기도 발견했습니다.”10분도 안 되어서 여기 저기서 단서가 나왔다.역시 효율이 높았다.염구준이 다가가 살펴보자 시체가 있었다.금발에 콧대가 높은 것을

  • 군신의 귀환   제1965화

    눈 깜짝할 사이에 바로 자취를 감추었다.백호는 뒤를 돌아보다가 숲속 안으로 쫓아갔다.고릴라들은 그를 공격하지 않고 나무 위에서 몸을 흔들며 멀리 유인했다.정말 이놈들은 끈질기게 들러붙었다.“왔다.”염구준은 주변 나무에서 기척을 느꼈다.그것도 상당히 많은 수가 있었다.“두 사람은 현무가 안심하고 결계를 깰 수 있게 이중 전신 영역으로 보호해.”서로 맞지 않는 주작과 붉은 장미는 협조하라는 말에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지만 어쩔 수 없이 전신 영역을 펼쳤다.이런 상황에서 싸우면 자기만 우스운 꼴이 되기 때문이다.“우후후후!”고릴라 한 마리가 외치며 숲에서 뛰쳐나오더니 바로 염구준을 향해 공격했다.“뭔가 수상해.”수상함을 느낀 염구준은 왼손에 검을 쥐고 오른손으로 상대했다.전력으로 싸우지 않은 것이다.첫 공격을 하자마자 뭐가 문제인지 알아챘다.이 고릴라는 왕이 아니라 탐색하러 보낸 부하였다.붉은 장미의 말에 따르면 고릴라 왕은 전신지상의 실력이고 이 고릴라는 이제 겨우 전신경에 이르렀다.짐승이 사람 못지 않게 교활한 수작을 부리니 저절로 감탄이 나왔다.“그래 어디 한번 놀아보자.”염구준은 차분하게 고릴라와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정도로 상대했다.고릴라 왕을 유인하기 위해서였다.고릴라 따위가 본인과 머리를 굴려서 모략을 꾸미다니 제대로 혼내려고 마음먹었다.“크아아앙!”그때 귀를 찢을 뜻한 소리와 함께 거대한 고릴라가 나타났다.덩치가 어찌나 큰지 작은 별장만큼 컸다.그러더니 숲에서 엄청 많은 고릴라가 나타나 계속 울부짖었다.고릴라 왕은 무조건 적을 이길 수 있다 착각하고 싸우러 나온 것이다.그러면 부하들 앞에서 자신의 지위를 확고히 할 수 있으니까.전에 삼선도 일행들이 죽이러 쫓아와서 몹시 기분이 언짢았다.“짐승은 그래도 짐승이야. 머리가 없어.”염구준은 뒤로 물러서며 입꼬리를 올렸다.고릴라 왕이 인내심 있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빨리 나타날 줄은 몰랐다.“쿠아아앙!”고릴라 왕은 포효하며 부하들을 진정시키고는 염구준

  • 군신의 귀환   제1964화

    스윽!염구준은 손을 들어 강력한 검기를 도명현에게 발사했다.“합!”그러자 도명현은 대검을 들고 전력을 다해 막아냈다.지난번에 염구준에게 꼴 좋게 패배했으니 트라우마가 생겨 다시는 우습게 볼 수 없었다.펑!하지만 연달아 공격하는 검기에도 결계는 뚫리지 않고 잔물결만 일렁거렸다.수천년 동안 유지한 결계라 그런지 만만치 않았다.이미 한번 겁을 먹은 도명현은 저항하다가 결국 대검을 들고 허우적대고 말았다.그 모습을 본 부하들은 창피했다.“도명현 도주님, 파리 잡고 있어?”염구준이 마지막 공격을 가하며 말했다.방금은 일부러 공격한 것이다.하나는 도명현에게 겁을 주고 둘째는 결계 강도를 시험하기 위해서였다.“흥, 이만 가자!”체면이 깎인 도명현은 더는 이곳에 있고 싶지 않아 부하들을 데리고 떠났다.부하들은 대놓고 웃고 싶었지만 둘째 도주의 체면을 위해 애써 참았다.일행이 염구준의 시야에서 사라졌다.그들의 갈등은 이제 격화되어서 어디를 가든 서로 모른 척했다.“주상님, 왜 쫓아가지 않습니까?”주작은 삼선도 사람들이 가는 것을 보며 작은 소리로 물었다.만약 쫓아갔더라면 결계에 들어갔을 텐데 염구준은 그냥 보내주었다.“유적지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저들이 먼저 탐색하다가 서로 싸울지도 몰라. 그러면 우리는 수고를 덜 수 있어.”염구준이 이유를 말하자 그제야 이해했다.붉은 장미는 그의 계략에 감탄하여 저도 모르게 몸이 움츠렸다.이 사람의 머리는 무술을 잘하는 것만큼 똑똑했다.전에 그를 해하려고 했던 짓을 생각하면 헛웃음이 저절로 나왔다.염구준은 그들의 반응에 신경 쓰지 않고 치료하고 있는 현무에게 다가가 말했다.“한 시간 30분 뒤에 결계를 깰 거야.”현무가 치료를 마치면 결계를 연구할 것이다.“현무, 결계를 깰 자신이 있어?”염구준이 물었다.솔직히 그에게도 80% 확률로 결계를 깰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바로 일력파만법으로 말이다.“문제없습니다. 방금 대략 살펴보았는데 10분이면 충분합니다.”현무가 많이 회

  • 군신의 귀환   제1963화

    세 사람은 강력한 기운을 내뿜어도 정작 공격할 때면 여전히 그대로였다.속으로 서로를 경계한 지 오래되어서 쉽게 경계심을 버리지 못한 것이다.‘늙은 여우.’다들 속으로 한마디씩 욕했다.황지열은 두 사람도 천인 경지를 돌파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것을 알았다.이곳까지 온 이상 언제든지 본색을 드러낼 거라 생각했다.평소에 두 사람이 멍청하다고 여겼는데 과소평가한 것 같았다.염구준은 세 사람의 싸움에 관심이 없었다.상대방이 약하면 그는 기세를 몰아 더 강해지고 공격도 날카로워졌다.도주 세 명도 이렇게 싸우면 본인들에게 불리하다는 것을 알았지만 누구도 먼저 나서서 죽고 싶지 않았다.그러니 어쩔 수 없이 방어하는 수밖에 없었다.한편, 다른 무리의 싸움도 삼선도에 불리했다.전신지상 고수 세 명이 협공해도 백호를 막아내지 못했다.그 외에 전신지상 두 명도 주작과 붉은 장미의 공격에 번마다 당하여 곧 죽을 것 같았다.다른 부하들도 싸움에 끼어들었지만 어쩌지도 못하고 하마터면 죽음을 당할 뻔했다.현무가 치료하는 것을 방해하고 싶었는데 방금 염구준이 보초군을 죽이는 장면을 보고 간담이 서늘했다.삼선도는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우르릉 쾅!그때 갑자기 지면이 흔들리며 결계가 불안정해지더니 손바닥만 한 균열이 나타났다.입구가 드디어 생긴 것이다.“하하하, 내가 방금 나경판을 놓았는데 이제야 작용한 모양이구나.”우대구가 호탕하게 웃었다.실은 허세일 뿐 방금 나경판을 놓을 때 전혀 자신이 없었다.운이 좋았던 것이다.그런데 지금 큰 문제가 생겼다.염구준에게 제압당해 어떻게 철수해야 할지 몰랐다.“대도주 실력이 막강하니 저놈을 먼저 제압하고 있어.”도명현이 그의 반응을 떠보았다.성격이 충동적이지만 삼선도의 둘째 도주로서 그 정도 머리는 있었다.“좋다. 내가 셋까지 세면 너희들은 물러서.”대도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엄숙하게 대답했다.“알았어.”두 도주는 황지열이 이렇게 나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정말 처음이었다.“셋!”황지열이 마지막 숫자를

  • 군신의 귀환   제1962화

    사람이 도착하기 전에 이미 여러 갈래 검기가 현무를 공격하려는 세 사람을 물리쳤다.“공격한다!”어쩔 수 없는 황지열은 속으로 도명현을 욕하면서 명령을 내렸다.번마다 멋대로 나대는 바람에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먼저 도착한 염구준은 현무의 어깨를 잡고 뒤로 밀어버리고 검을 휘둘러 세 사람을 가차 없이 죽여버렸다.그 동작은 깔끔하게 단번에 이루어졌다.본래 이렇게 빨리 죽이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상대방이 허튼 수작을 부린다면 죽어도 누굴 탓할 수 없는 노릇 아닌가.“염구준, 인질을 교환하겠다면서 약속을 어기고 내 부하를 죽였어?”도명현이 버럭 화를 냈다.“하, 뻔뻔한 것도 정도가 있어야지. 너랑 말 섞는 것조차 역겨워.”염구준은 억지를 부리는 인간과 도리를 따지기도 귀찮았다.막무가내인 사람에게 시간 낭비하면서 입씨름하고 싶지 않았다.“염구준, 여기 결계가 있다. 내가 먼저 열면 안 되겠느냐?”세 명의 보초군이 죽자 황지열은 손을 들어 싸움을 제지했다.오랫동안 계획한 끝에 금비녀를 손에 넣고 이 공간을 연 것은 오로지 천인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설 때문이었다.지금 무엇보다 이곳에 들어가는 것이 제일 중요했다.“당신을 죽이고 나 혼자서도 들어갈 수 있어.”염구준은 검을 들고 타협하지 않았다.결계에 대해 아는 것이 없지만 뒤에 있는 현무는 이 방면에 전문가였다.한마디에 대화가 끝났으니 더는 말을 할 필요도 없었다.“말할 것도 없어. 그냥 저놈을 죽여!”불 같은 성격인 도명현은 참지 못하고 대검을 들고 공격했다.삼선도 세력은 머릿수가 많아서 우위를 차지했지만 반보천인 경지에 도달한 고수는 세 명밖에 없었다.그중에서 한 사람은 눈에 띄게 강했다.도명현이 움직이자 나머지 부하들도 뒤를 따랐다.“백호, 내가 저놈을 맡을 테니까 넌 나머지를 처리해.”염구준은 지시를 내린 후, 검을 들고 앞으로 돌진했다.반보천인 고수 세 명의 실력은 만만치 않으니 경계는 늦추면 안 되었다.특히 대도주 황지열의 기운은 염구준과 막상막하로 실력이 약하

  • 군신의 귀환   제1961화

    황지열이 웃으면서 말했다.“아니, 아니야. 당신들은 우리 섬의 손님인데 죽일 리가 있겠나.”어렵게 한 사람을 잡았는데 인질로 남겨야 했다.‘썩을 영감탱이!’현무는 속으로 욕하고 조용히 눈을 감고 체력을 회복했다.여기서 도망치지 못해도 힘이 있어야 자살이라도 할 수 있으니까.“대도주님 보고합니다. 네 명이 접근하고 있습니다. 속도가 너무 빨라 그림자만 보입니다.”한 보초군이 황급히 달려와 보고했다.“드디어 왔구나.”황지열은 속으로 중얼거리며 엄숙한 표정으로 숲을 쳐다봤다.어떤 상황에서 무엇을 두려워하면 바로 나타났다.“전원 경계하고 집합하라!”명령을 내리자 부하들은 큰 적을 만난 것처럼 손에 무기를 들고 한 곳에 모였다.적이 누군지 잘 모르지만 대도주의 긴장한 모습은 이번이 처음이었다.“여기 맞네.”염구준은 한 사람의 멱살을 잡고 숲을 빠져나왔다.삼선도 곳곳에 배치한 보초군은 이미 처리한 뒤였다.“염구준! 악마 같은 놈아! 한 발짝 다가오면 이 자식을 죽여버릴 것이다.”도명현은 이를 악물고 현무의 멱살을 잡아당기며 협박했다.황지열은 욕을 퍼붓고 싶었다.인질을 저렇게 사용할 생각은 아니었다.순간 수 없이 가르쳐도 왜 알지 못하는지 두통이 아팠다.“네 명으로 한 명을 바꾸자. 현무는 풀어줘.”염구준은 이미 정신을 잃은 보초군 네 명을 가리켰다.현무가 상대방의 손에 있으니 무리하게 공격하지 않았다.“웃기지 마. 지금 물러나지 않으면 바로 죽일 거다.”손에 강력한 기운을 불어넣은 도명현은 당장이라고 죽일 기세로 으르렁거렸다.현무는 무슨 말을 하려다가 염구준의 눈빛을 보고 삼켜버렸다.함부로 나서면 일을 더 망치게 되니까.‘망했어. 완전히 엉망진창이야.’황지열은 속이 답답했지만 어떤 말은 대놓고 할 수 없었다.“그래? 네 명으로도 바꾸지 않겠다니 보초군들 목숨이 값이 없군. 아니면 저 사람들은 네 눈에 사람으로 안 보이나?”염구준은 전방을 훑어보면서 일부러 삼선도 부하들이 들으라고 이렇게 말했다.사람을 공격하는 것

  • 군신의 귀환   제1960화

    이 말에 이 일의 중요성을 아는 백호와 주작은 즉시 귀를 기울였다.아는 정보가 많을 수록 위험한 장소에서 생존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었다. 붉은 장미는 염구준의 압도적인 전투력에 겁을 먹은 상태라 차마 속임수를 쓰지 못하고 솔직하게 입을 열었다.“그곳에 결계가 쳐져 있어서, 저도 들어가 본 적은 없지만 주변에 아주 포악한 고릴라 무리가 살고 있다는 건 알아요. 수가 많고 힘도 강해서 상대하기가 만만치 않다더군요.”붉은 장미는 그 유적지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기 때문에 더 알아볼 용기가 없어 알고있는 게 별로 없었다. 염구준은 들은 정보를 토대로 즉시 결정을 내렸다.“모두 준비해. 유적지로 전속력으로 간다!”그들이 있는 곳부터 유적지까지 거리가 그렇게 멀지 않았기에 그들의 실력으로는 한 한시간 남짓이면 도착할 수 있었다.잠시후, 밀림 속에서 네 개의 그림자가 마치 유령처럼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한편, 유적지 앞에는 열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무언가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며칠째 작업 중인데, 아직도 안 끝난 거야?”질문을 하는 황지열의 얼굴에는 이미 위선적인 웃음조차 걸려있지 않았다.황지열은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특별한 방법으로 부하들을 소집해 재빨리 유적지로 향했었다. 그러나 그가 받은 정보는 잘못된 것이었다. 유적지가 결계에 둘러싸여 있어 전혀 들어가지도 못하고 있으니까 말이다.“거의 다 끝났어. 이제 조금만 더 하면 돼.”우대구는 땀을 줄줄 흘리며 대답했다.그들 무리 중 결계술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은 우대구뿐이었지만, 그의 실력으로는 이 결계를 해결할 수 없었다. “셋째야, 힘 좀 내 봐. 이틀전에도 이 말 했잖니.”황지열은 속이 타들어 가서 다시 재촉했다. 평소 같았으면 그도 여유를 부렸을 테지만, 이번에는 염구준도 같이 들어온 상황이라 마음이 급할 수밖에 없었다“최선을 다해 볼게.”우대구는 대답하면서 계속해서 유적지의 주변을 빙빙 돌았지만 속으로는 전혀 자신이 없었다.그는 이미 열 손가락으로 셀 수도

  • 군신의 귀환   제1959화

    “도망쳐!”이 말에 정신을 차린 사람들은 앞에 놓인 음식을 집어 들고 황급히 도망치기 시작했다.계속 이곳을 누르고 있던 광마가 없어진 지금, 이곳의 특수한 생존 방식으로는 외부의 사람들이 언제라도 쳐들어와서 약탈을 벌일 게 뻔했기 때문이다.대규모적인 싸움이 무조건 벌어지는 건 이제 시간 문제였다.사람들이 모두 떠나자 염구준은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기운을 조절하며 회복을 시작했다.반면에 붉은 장미와 주작은 특별히 한 일이 없었기에 얼마 쉬지 않아 최상의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었다.“왠지 낯이 익은데, 우리 어디선가 만난 적 있지 않아?”주작은 붉은 장미를 보며 생각에 잠겼다. “흥, 예전에 네가 날 추룡대삼각 지대까지 쫓아온 덕에 내가 여기에 말려오게 된 거잖아.”붉은 장미는 상대방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어렸을 때와는 다소 달라졌지만 말이다.“너, 붉은 장미구나!”상대방의 말을 듣고 과거를 떠올린 주작은 경계심을 품고 그녀를 바라보았다.과거 해전에서의 일을 그녀는 전부 기억하고 있었다. 그때가 그녀 인생에서 처음으로 적의 수령을 쫓아간 것이었다.“알아챘으면 이제 그때의 빚을 갚아볼까?”붉은 장미는 일부러 싸우려는 듯한 태세를 취하며 말했다.“좋아, 우리 쪽에 반보천인만 둘인데 괜찮겠어? 주상께서 널 가만두실 것 같아?”주작은 눈치가 빨라서 상대방이 감히 손을 댈 용기가 없다는 걸, 지금은 그냥 자신을 겁주는 것 뿐이라는 걸 바로 알아차렸다. ‘주상과 함께 왔다면 정체가 탄로난 건 분명할 테고, 참교육도 당했겠지.’“꼬맹이가 누구한테 배웠길래 이렇게 꾀가 는 거야?”상대방에게 의도를 들킨 붉은 장미는 더 이상 연기하지 않았다.“메롱, 비밀이다!”주작은 이긴 것에 기뻐서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었다.그 후 두 사람은 손을 대지 않긴 했지만 대신 말싸움을 벌였다. 둘의 말싸움은 매우 격렬했는데, 반보천인들의 싸움보다 더 흥미진진했다. 왜, 속담에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도 뒤집어진다.’ 라는 말이 있지 않나? 두 명이어서 망

  • 군신의 귀환   제1958화

    “후... 네게 방법은 하나뿐이니 알아서 해 봐.”염구준은 길게 숨을 내쉬며 백호의 요청을 허락했다.이런 일은 억지로 막을 수 없었다. 지금은 백호를 믿을 수밖에 없다는 거다.“감사합니다!”백호는 머리를 숙여 인사한 뒤 일어서며 주작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주작아, 앞으로는 명령 제대로 따르고 감정적으로 행동하지 말아야 해, 알겠지?”4대 전존 중 백호가 가장 마음에 걸리는 존재는 주작이었다. 즉흥적인 성격으로 일을 처리하다가는 언젠가 사고가 날 게 뻔했기 때문이다. 주작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흥, 잔소리하고 싶으면 살아남고 나서 해!”그녀의 말을 들은 백호는 합금으로 된 전투도를 뽑아 들고 광마에게 다가갔다.현재 그에게서는 전신 위 경지의 극치에 다다른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이 싸움은 이 두 사람의 전장이 될 운명이었다. “웃기지 마! 겨우 전신 위의 경지로 나를 죽이겠다고?”광마는 화를 내며 땅을 한 번 세게 내리쳤고, 그 반동을 이용해 몸을 일으켰다.어차피 죽을 운명이라면, 영광스럽게 전사하는 편이 낫다고 그는 생각했다.“죽어라!”두 사람은 동시에 외치며 전력을 다해 서로에게 달려들었다.이렇게 목숨을 건 싸움은 승패가 금방 갈리기 마련이었다.쾅!무기끼리 부딪히는 순간, 백호는 피를 토하며 신속하게 뒤로 밀려났다.압도적인 힘 차이 때문이었다.옆에서 지켜보던 주작은 애가 탔지만, 이는 백호가 먼저 요구한 공정한 대결이었기 때문에 그녀도, 그리고 염구준도 끼어들 수 없었다.만약 누군가 개입한다면 백호의 고집스러운 성격으로는 정말 자결을 택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끝났네.”백호의 기운이 변한 것을 느낀 염구준은 미소를 띠며 중얼거렸다.쿵!그와 동시에 밀려온 진기에 반등한 백호가 몸을 떨더니 갑자기 전대미문의 강력한 기운을 내뿜으면서 광마를 뒤로 밀었다.그러면서 기회를 놓치지 않고 빠르게 다가가 도를 휘둘렀고, 광마의 머리는 그렇게 바닥에 떨어졌다.한계를 돌파해 반보천인의 경지에 도달한 것이다.“주상! 해냈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