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진우는 앞을 막는 두 경호원에게 삿대질을 하며 욕을 퍼부었다.강철 도시의 패주로서 술집에 감금되다니 정말 화가 치밀어 올랐다.두 경호원은 감히 맞서지 못하니 욕을 먹어도 한 귀로 흘리고 꿋꿋이 길을 막았다.“구 대표, 대단하네. 경호원들한테 화풀이해서 무슨 소용이야. 그럴 담이 있다면 나한테 와서 따져.”그때 염구준의 비아냥거리는 소리가 뒤에서 들렸다.“너 이 자식이… 원도는 어디 갔어?”그가 나타나자 구진우는 머릿속이 하얗게 되어버렸다.“그 대머리 엄청 빠르게 도망치더라고. 아니면 우리 둘이 같이 왔을 거야.”염구준은 담담하게 대답했다.‘망했다.’멘붕에 빠진 구진우는 멍하니 서 있었다.거액을 들여 반천인 고수를 불러왔는데 결국 싸움에 져서 도망치다니, 이젠 어쩔 방법이 없었다.“에이, 그렇게 멍하니 서 있지 말고 내가 물어볼 게 있으니까 대답만 해.”염구준이 싸늘한 투로 물었다.“그래, 뭐가 궁금해?”구진우는 혼이 나간 사람처럼 중얼거렸다.“당신 아들 다리에 이식한 기계 골격은 어디서 났어?”염구준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그건…”그 말에 구진우는 언제 침울했나 싶을 정도로 광채를 발산했다.하지만 말하려다 끝을 얼버무려서 염구준이 한마디 덧붙였다.“말하면 살고, 아니면 죽어.”협박에 구진우는 어쩔 수 없이 입을 열었다.“진목한테 부탁한 거야. 진목이 직접 설계하고 제작했어.”역시 염구준이 추측한 것과 비슷했다.“그럼 진목은 지금 어디에 있어?”염구준이 다음 질문을 던졌다.“진목은 지금…”펑!구진우가 말을 끝내기 전에 머리가 폭발하고 그의 몸뚱이가 맥없이 쓰러졌다.너무 갑작스러운 상황에 다들 깜짝 놀랐다.염구준은 수상한 것을 알아채고 전신 영역을 펼쳐 모두를 보호했다.“아빠.”그제야 반응한 구현준은 처량한 소리를 지르며 달려와 구진우를 끌어안고 통곡했다.아버지가 폭발하여 죽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리모콘 폭탄이다.’염구준은 밖을 내다보며 이곳을 관찰할 수 있는 은밀한 곳을 찾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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