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우는 한마디씩 내뱉으며 목검에 온몸을 기댄 채 힘겹게 일어났다.검을 쓰는 사람은 그 어떤 위기에 봉착하더라도 앞으로 나아가야 하고, 검 끝이 가리키는 상대와는 목숨을 걸고서라도 붙어야 했다.송현우의 경지는 이렇게 압력이 높은 상황에서 다시 한 번 높아졌고, 금세 정진왕자가 되었다. 슉!이미 두 눈에는 초점이 없었지만 그는 여전히 두 손으로 검을 잡고 염구준을 향해 돌진했다.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본능적으로 검을 휘두르는 거였다.무학에서는 흔히 이 상태를 검에 취했다고 불렀다.이 상태에 빠지면 의식이 없어도 십년 동안 연마하며 몸에 새겨진 검식을 그대로 반복해서 쓸 수 있었다. 마치 평소에 연습하는 것처럼 말이다."한계네."상대방의 모습을 본 염구준은 중얼거리며 앞으로 나가 두 검식만에 상대방을 쓰러뜨렸고, 이에 따라 이 교육식 비무도 완전히 끝나버렸다. 한 시간도 안 되어 두 번 경지를 돌파한 사례는 들어본 적도, 직접 본 적도 없었기에 사람들은 지금동안 본 게 전부 꿈만 같아 넋이 나간 채로 멍하니 경기장을 바라보았다. 열여섯 살의 정진왕자라니, 너무 무서운 존재 아닌가?"현우야, 괜찮아?" 다른 사람들이 멍하니 있을 무렵, 송청연은 울부짖으며 송현우의 곁으로 달려갔다.그녀에게 있어서 제일 중요한 건 동생의 안전이지 무공의 경지 따위가 아니었기 때문이다."기력이 다했을 뿐이니 돌아가서 한 잠 자면 괜찮아질 겁니다."슬퍼보이는 그녀의 모습에 염구준이 다급히 설명했다."흥!"그러나 송청연은 가볍게 콧방귀를 뀌며 염구준에게 원망 어린 눈빛을 보낸 뒤 송현우를 업고 경기장을 벗어났다.차가운 태도의 그녀와는 달리 송 가주는 급히 걸어가 염구준의 좋은 말을 하기 시작했다. "하하, 염 선생은 정말 신이시네요."하지만 염구준은 잘난 척하지 않고 손을 들어 그의 말을 끊었다. "저는 그저 인도했을 뿐입니다. 모든 건 저 아이의 탄탄한 기초에 달려 있었어요."재능이 있을 뿐만 아니라 검술을 연마하는 사람이라서 참지 못하고 도와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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