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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1화

비록 염구준의 의도를 알 수는 없었지만, 반보 천인의 강자가 어린 아이를 난처하게 하지는 않을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었다.이때 누군가의 외침소리에 구경꾼들이 순식간에 몰려들었다. "빨리 봐! 송씨 가문의 그 무능한 자식이 곧 죽도록 터지게 생겼어!"시끄러운 주위와는 달리, 경기장에 서 있는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언제든지 공격할 준비를 했다.정식으로 비무를 하기 전에 송현우는 상대방을 일깨워주었다. "저 봐주실 필요 없어요. 그리고, 그 나뭇가지를 목검으로 바꿀 필요 없어요?""당연하지. 전력을 다할 테니까 걱정마. 그리고, 손에 들린 것이 그 무엇이든 검이라고 생각한다면 정말 검처럼 쓸 수 있어."염구준의 대답은 매우 심오했다. 그저 말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에게 어떤 도리를 배워주려는 것처럼 말이다.이 심오한 대답에 송현우는 그 안에 담긴 뜻을 알듯, 말듯 했지만 곧 잡념을 버리고 공격을 시작했다.이에 따라 둘의 비무도 정식으로 시작되었다.팍!염구준은 나뭇가지로 상대방의 목검을 맞힌 후 상대방을 바닥에 쓰러뜨렸고 비무는 순식간에 끝나버렸다."기... 기수식!"구경꾼들 중, 어느정도 검술에 대해 알고있는 강자들이 눈 앞의 장면을 보고 믿을 수가 없어 저도 모르게 소리쳤다. 송현우의 무공이 비록 약하기는 하지만 검술 실력은 송씨 가문에서 제일이기 때문이었다."전 아직 지지 않았습니다!"사람들이 이대로 끝났을 거라고 생각할 때쯤, 송현우가 목검을 꽉 쥐고 비틀거리며 일어났다.'상대방이 강할 수록 좋아. 이러면 검술이 쓸모없는 게 아니라는 걸 더 잘 증명할 수 있을 테니까.'팍!그러나 제대로 된 공격을 하기도 전에 그는 다시 한번 상대방의 기수식에 맞아 그대로 쓰러졌다. 이것으로 보아 염구준의 실력이 그보다 절대적으로 강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다시!"그러나 송현우는 이를 악물고 다시 한번 공격을 시작했다.이렇게 열 몇 번을 반복하고 나서야 송현우는 완전히 쓰러졌고 합곡이 심하게 찢어져 피가 멈추지 않는 상태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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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2화

송현우는 한마디씩 내뱉으며 목검에 온몸을 기댄 채 힘겹게 일어났다.검을 쓰는 사람은 그 어떤 위기에 봉착하더라도 앞으로 나아가야 하고, 검 끝이 가리키는 상대와는 목숨을 걸고서라도 붙어야 했다.송현우의 경지는 이렇게 압력이 높은 상황에서 다시 한 번 높아졌고, 금세 정진왕자가 되었다. 슉!이미 두 눈에는 초점이 없었지만 그는 여전히 두 손으로 검을 잡고 염구준을 향해 돌진했다.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본능적으로 검을 휘두르는 거였다.무학에서는 흔히 이 상태를 검에 취했다고 불렀다.이 상태에 빠지면 의식이 없어도 십년 동안 연마하며 몸에 새겨진 검식을 그대로 반복해서 쓸 수 있었다. 마치 평소에 연습하는 것처럼 말이다."한계네."상대방의 모습을 본 염구준은 중얼거리며 앞으로 나가 두 검식만에 상대방을 쓰러뜨렸고, 이에 따라 이 교육식 비무도 완전히 끝나버렸다. 한 시간도 안 되어 두 번 경지를 돌파한 사례는 들어본 적도, 직접 본 적도 없었기에 사람들은 지금동안 본 게 전부 꿈만 같아 넋이 나간 채로 멍하니 경기장을 바라보았다. 열여섯 살의 정진왕자라니, 너무 무서운 존재 아닌가?"현우야, 괜찮아?" 다른 사람들이 멍하니 있을 무렵, 송청연은 울부짖으며 송현우의 곁으로 달려갔다.그녀에게 있어서 제일 중요한 건 동생의 안전이지 무공의 경지 따위가 아니었기 때문이다."기력이 다했을 뿐이니 돌아가서 한 잠 자면 괜찮아질 겁니다."슬퍼보이는 그녀의 모습에 염구준이 다급히 설명했다."흥!"그러나 송청연은 가볍게 콧방귀를 뀌며 염구준에게 원망 어린 눈빛을 보낸 뒤 송현우를 업고 경기장을 벗어났다.차가운 태도의 그녀와는 달리 송 가주는 급히 걸어가 염구준의 좋은 말을 하기 시작했다. "하하, 염 선생은 정말 신이시네요."하지만 염구준은 잘난 척하지 않고 손을 들어 그의 말을 끊었다. "저는 그저 인도했을 뿐입니다. 모든 건 저 아이의 탄탄한 기초에 달려 있었어요."재능이 있을 뿐만 아니라 검술을 연마하는 사람이라서 참지 못하고 도와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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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3화

그의 본래의 검의는 이번 대결을 마친 후 초보적으로 형성되었다."후."수련을 끝마친 염구준은 탁한 기운을 뱉어내며 눈을 번쩍 떴다. 이때 날은 이미 어두워진 상태였고 주위도 역시 매우 조용했다.이번 수련의 수확은 매우 컸다. 실력이 한 단계 더 늘었으니까 말이다.'검의로 천인의 경지에 오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긴 하지.'"아...""드디어 깨어나셨네요? 내일 아침까지는 기다려야 할 줄 알았는데."이때, 송청연의 익숙한 목소리가 그의 귀에 들려왔다.그녀는 피곤해서 하품까지 했지만 여기서 지키고 있으라는 할아버지의 명령 때문에 어디도 가지 못하고 줄곧 염구준의 옆을 지키고 있었다."수고했어요. 이제 돌아가 쉬셔도 돼요."그녀의 모습을 본 염구준은 예의있게 말했다."네."그 후 두 사람은 주택가로 걸어가며 간단히 몇 마디를 주고받았다."동생은 어떻게 됐어요?""괜찮아요. 제가 업고 간 후에 얼마 안 되어서 깨어났어요."그윽한 송씨 가문의 산장의 오솔길에서 염구준과 송청연은 유유히 거닐었다."할아버지께서 당신을 데리고 오라고 하셨어요."송청연은 할아버지에게 받은 임무를 말했다.밤이 깊은 탓에 표정을 잘 보아낼 수는 없었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조금 작았다.자신의 할아버지가 염구준을 부른 이유가 뭔가를 노리고 있어서라고 생각했기에 '공범' 인 자신이 조금 부끄럽게 여겨졌기 때문이었다."그럼 그쪽으로 안내해 주세요.""걱정 마요. 당신 할아버지께서 저를 어떻게 할 리가 없으니 너무 마음에 담아둘 필요 없어요."상대방의 약간 떨리는 목소리에서 이상한 점을 알아차린 염구준은 송청연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느 정도 대충 짐작이 가서 입을 열었다.이정도 눈치는 그도 가지고 있었다."고마워요."송청연은 정말 고마웠다."참, 송대용은 뭐하는 사람이에요?" 갑작스러운 염구준의 질문에 송청연은 조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상대방의 성격대로라면 이런 가십에는 관심이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내색하지 않고 사실대로 말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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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4화

"오늘 당신을 여기까지 오게 한 이유는 드릴 선물이 있어서예요. 바로 여덟개의 옥패에 관한 정보죠."'드디어 제일 중요한 걸 말하네.'애타게 찾아다닌 비밀이 드디어 조금 밝혀질 기세가 보였기에 염구준은 집어든 젓가락을 다시 내려놓고 바로 대답했다. "듣고 있으니 말씀하세요."송 가주는 상대방의 다급한 표정을 보고 더 이상 질질 끌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했다."예전에 우연히 저희 할아버지께서 이 여덟 개의 옥패가 열쇠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전부 다 모아 특별한 곳에 놓으면 신기한 것을 열 수 있다고 하시더군요.""하지만 그것을 연 후에 기다리고 있는 게 좋은 것일지, 나쁜 것일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신중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말을 마친 송 가주는 테이블 위의 요리를 먹기 시작했다."끝인가요?"염구준은 아쉬워하며 물었다.상대방이 말한 것이 매우 중요하고 귀한 정보이긴 하지만, 현재의 그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아서였다.지금 그의 손에는 오로지 세개 밖에 없으니까 말이다. 나머지 옥패들은 아무리 찾아도 찾아내지 못했다."휴, 제가 아는 건 이게 전부입니다."송 가주가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먼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온 물건들에 관한 정보들은 비록 얼마 되지 않긴 하지만 전부 이렇게 이야기를 통해 전해졌다. 물건에 관해 기록된 서적들은 거의 전부 부패 되었기 때문이다."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염구준은 공수하며 인사한 뒤,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이번엔 제가 신세를 진 셈이니 바라는 일 있으시면 바로 말씀해 보세요."검식을 보여준 것도 모자라 옥패의 비밀까지 알려준 걸 보아 염구준은 상대방이 자신에게 무언가 바라는 게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이렇게 늙은 사람들은 이익이 없이는 움직이지 않으니까 말이다."하하, 염 선생의 통찰력은 과연 놀랍네요.""별 것 아니고 그저 한 가지 부탁이 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저희 송씨 가문은 태평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만약 가문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송대강, 송청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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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5화

바로 송현우였다."이렇게 이른 아침부터 와서 나를 기다린다고? 왜, 맞고 싶기라도 해?" 염구준은 조롱하듯 말했다."스승님, 저를 제자로 받아주세요!"송현우는 말을 하자마자 '쾅쾅' 소리를 내며 머리를 박으면서 절을 했다.지금 절을 하고 있는 고집이 센 소년을 보며 염구준은 고개를 저으며 바로 거절했다."제자 들일 생각 없으니까 이만 가 봐."이 말에 송현우는 물론 숨어서 몰래 듣고 있던 사람들도 멍 해졌다.어제까지만 해도 열정적으로 가르치던 염구준이 오늘 갑자기 냉담해진 이유를 납득할 수가 없어서였다.송현우는 무릎을 꿇은 채로 고개를 들어 망연히 물었다."제가 자질이 너무 없어서 당신의 제자가 될 자격이 없는 건가요?""아니, 넌 검술에 일가견이 있어.""그럼 제가 노력이 부족해서인가요?""아니, 10년 동안 검을 연마한 걸 보면 넌 검을 쓰는 사람이 갖춰야할 근성을 갖추고 있어."염구준은 그의 질문에 하나하나씩 다 대답해주고, 평가도 높이 해줬지만 제자로 받아들이지는 않았다.이에 송현우가 다시 망연하게 물었다."절 제자로 받아들이려 하시지 않는 이유를 혹시 알 수 있을까요?"포기를 해도 이유는 알고 포기해야 할 것 아닌가."검술에 소질이 높아서 제자로 받아들일 수 없어."염구준이 얘기한 이유가 너무 어이가 없어서 대충 지은 핑계처럼 들렸다.하지만 그는 말을 덧붙였다."비록 석벽을 보며 연습했지만 네가 깨달은 검식은 보통 사람들과는 달라. 그게 바로 네 검도지.""내가 만약 하나하나씩 너를 처음부터 가르친다면, 그것은 나의 검도를 가르치는 것이기 때문에 네가 갈 길을 망칠 수 있어. 너한테 좋지 않다는 말이야.""내가 너에게 알려줄 수 있는 것은 어제 이미 전부 전수했으니 앞으로의 길은 너 자신만이 갈 수 있어."솔직하게 염구준은 상대방을 좋게 봤다. 그가 어떻게 성장할지도 매우 기대했고. 그게 아니라면 이렇게 많이 이야기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송현우는 또다시 바닥에 '쾅쾅' 소리를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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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6화

"상태를 보아하니 기껏해야 한 달 남으셨어요."그는 한눈에 문제점을 알아차렸다."아빠, 정말이에요?"남매는 그의 말을 듣고 이구동성으로 초조해하며 물었다."허허, 이럴 필요 없어. 아직 한 달이나 남았잖니?" 송무천의 상대방에게 간파를 당했어도 화를 내지 않았다.그는 이미 어느정도 포기한 상태라 여유로웠지만 그의 자녀들은 급해서 울 것만 같았다. "당신의 시간을 연장해드릴 방법이 한 가지 있어요."염구준이 계속 얘기했다.상대방의 문제를 말한 것은 결코 재미를 위해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풀썩."제발 아버지를 살려주세요."그의 말에 두 남매는 곧바로 무릎을 꿇고 빌었다."일어나요. 왜 또 무릎을 꿇어요? 할 말이 있으면 그냥 말 하면 되죠."이에 염구준은 손을 뻗어 두 사람을 끌어당겼다.이야기를 꺼낸 이상 도와주는 건 당연했다.도와주려면 끝까지 도와줘야 하니까 말이다. 그도 한 아이의 아버지이기 때문에 이 모습을 보고 자신의 딸아이를 떠올렸었다.'만약 나에게 일이 생긴다면 희주도 이렇게 속상해 하겠지.'"저를 치료만 해주신다면 앞으로 원하시는 곳을 전부 가져다 드리겠습니다."송무천은 희망에 차서 말했다."제 목적은 그저 좋은 연을 맺기 위해서이니 그럴 필요 없어요. 게다가 이건 치료보다 아마도 고문에 더 가까울 겁니다."염구준은 정보를 흘리며 상대방의 태도를 지켜봤다."할 말이 있으시면 솔직히 말해도 됩니다."송무천은 상대방의 말 뜻을 알아듣고 입을 열었다."방법은 간단합니다. 당신의 기운을 흩뜨리고 다시 특수한 방법으로 혈자리를 몇 개 막으면 돼요.""하지만 방법이 너무 특이해서 자정 12시가 되면 온몸의 720개의 혈자리가 전부 무척 아플 겁니다.""하지만 이 방법을 쓰면 10년은 더 살 수 있을 거예요."염구준은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말해주며 상대방에게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주었다.온몸에 칠백여 개의 점이 동시에 아프다는 건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는 일이었다. 이건 살아서 고통을 받는 것과 다름이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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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7화

염구준은 생일잔치가 열리는 곳에 와서 아침을 먹었지만 그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전부 바삐 돌아쳤다.다만 송현우는 줄곧 그의 옆에서 물을 건네고 챙겨주었다.은인을 홀대해서는 안 되니까 말이다.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가 우물쭈물하며 걸어왔는데, 바로 송대강이었다."죄송합니다."말하면서 그는 무릎을 꿇으려고 했다."무슨 일이 있으면 서서 말하면 돼. 굳이 이렇게 큰 절을 할 필요가 없다."염구준은 상대방을 막으면서 말했다."전의 일은 제가..."염구준은 송대강이 말을 꺼내자마자 바로 끊어버렸다. "다 지나간 일이니 앞으로 잘 살아. 매번 이렇게 운이 좋을 수는 없으니까.""네, 네!"염구준의 가르침을 받은 송대강은 연이어 고개를 끄덕였다.눈앞의 남자는 송씨 가문 뿐만 아니라 그의 동생들과 아버지까지 도와줬기에 그는 더욱 마음이 복잡했다.전에 있었던 여러 가지 일들을 생각하니 자신이 더욱 나쁜놈 같아서였다.짝!짝!생각을 마친 그는 갑자기 입가에서 피가 흐를 정도로 강하게 뺨을 몇 대 때렸다."때리려면 사람이 없는 곳에서 때려. 아침 먹는 데 영향 주지 말고."염구준은 말을 마친 뒤 계속 음식을 먹었다.이때 문 밖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사람들이 크게 소리 질렀다."암금 자동차 제조 공장의 이사장님 노복 그리고 도련님이 오셨습니다."이렇게 이름을 부르는 사람은 이따가 앉을 자리가 있었지만 경호원들은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첫 번째 귀빈들이 도착했으니, 그 다음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올 것이 뻔했다.그러나 염구준은 이 일과 아무런 상관이 없어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고 그저 먹던 걸 계속 먹었다."오, 병신 형제잖아?"이때, 암금 자동차 제조 공장의 도련님이 문을 들어서자마자 걸어와 조롱했다.한 명은 철부지 부잣집 도련님이고 한 명은 무공이 형편 없으니 이 둘은 사람들의 눈에 쓸모없는 사람이었다.다른 사람들은 송씨 가문의 체면을 보고 트집을 잡지 않을지 몰라도 이 도련님은 조금도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송청연이 그의 청혼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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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8화

송현우는 순식간에 양동현을 쓰러뜨린 뒤 그의 등에 올라앉았다."졌지? 나랑 내 형을 또 병신이라고 부를 거야?"그는 오늘 드디어 이때까지 줄곧 자신을 따라다니던 이 별명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기분 좋네.'"병신!"그러나 양동현은 그렇게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소리를 지르며 말버릇을 고치지 않았다. "음..."이에 송현우는 당황해서 도움을 청하기 위해 주위를 둘러보았다.싸움에서 이긴 적이 없던지라 이런 상황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정말 몰랐기 때문이었다."때려. 고분고분해질 때까지 때리면 돼." 아침을 다 먹은 염구준은 담담하게 말했다.이런 일에는 그가 제일 발언권이 있었기 때문이다.옆에 있던 송대강은 이 말을 듣고난 뒤, 얼굴이 조금 아파 자기도 모르게 목을 움츠렸다."그... 그래도 괜찮아요?" 송현우는 조금 망설였다.싸움에 붙을 때마다 얻어맞던 사람이 사람을 때리는 게 좋지 않은 행위라고 생각하는 게 조금 우습지만 말이다."안 괜찮을 게 뭐가 있어. 검을 쓰는 사람은 성질이 좀 있어야 해.""일 생기면 내가 책임질 테니 안심하고 때려."염구준은 송현우가 양동현의 못된 입을 때리기를 바랐다.아침을 잘 먹고 있었는데 기어코 와서 망쳐놓다니, 그냥 대놓고 때려달라는 꼴이었다."네!"퍽퍽.송현우는 대답한 후 조금 전의 소심해 하던 모습은 찾아볼 수도 없이 망설이지 않고 상대방의 얼굴에 주먹을 꽂았다.염구준도 그의 모습을 보며 방금 전의 소심함이 꾸며낸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할 정도로 말이다.1분도 안 되어 양동현은 참지 못하고 용서를 빌었다."아악, 내가 잘못했어. 넌 영웅이고 내가 병신이야.""그러니까 이 일은 이만 넘어가자, 현우야."상대방의 말을 들은 송현우는 때리는 걸 멈추었지만 여전히 일어설 의사가 없어 보였다. "앞으로 우리 누나를 건드릴 거야?""아니, 안 그럴게!"양동현은 겁에 질린 표정을 지으며 고양이처럼 온순하게 대답했다.그는 정말 청개구리처럼 놀았다. 좋게 말 할 때는 듣지 않고 있다가 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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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9화

송씨 가문 사람만 아니라면 처리하기 쉬울 거라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제가 누구인지는 그쪽과 상관없을 텐데요?""그리고, 그쪽의 별 볼 일 없는 실력으로는 제 이름을 알 자격이 없어서요."염구준은 조금도 봐주지 않고 거칠게 말했다.후배를 기습하는 늙은 무뢰한은 존중해줄 필요가 없어서였다."좋네요, 아주 좋아요!""그럼 어디 한번 그쪽이 어떤 실력인지 볼까요? 이렇게 건방지게 말 하는 거 보면 분명히 강할 테죠."노복은 화가 나서 눈까지 떨며 소리 질렀다. 혈압 역시 다른 때보다 지금 더욱 쭉 올라간 상태였다.슉.그는 몸을 흔들고는 바로 공격했다.전신의 영역에서 그 구부정한 그림자는 유난히 웅장하고 강대한 기운을 내뿜었다. 장소를 꾸미고 있던 송씨 가문의 사람들 조차도 행동을 멈추고 노복에게로 시선을 돌렸다.구경거리가 있으면 당연히 구경부터 해야 하니까 말이다. 순식간에 노복은 염구준을 향해 어마무시한 위력이 담긴 손바닥을 날렸다.쾅!그러나 손바닥이 거의 닿을 때쯤, 염구준이 손바닥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두 공격이 맞붙으며 나온 에너지 때문에 많은 테이블과 의자들이 뒤집혀 졌다.'대단한 주먹이야.'노복은 염구준과 대적할 수가 없어 몇 걸음 뒷걸음질 쳐서야 곧게 설 수 있었다.한 차례 맞붙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상대방의 깊이가 어느정도인지 보아낼 수가 없었다. "두 분 모두 그쯤 하시죠.""오늘은 제 생일이니 제 체면을 봐서라도 화목하게 지내자고요."이때, 송 가주가 제때에 나타나서 두 사람 사이를 가르며 말렸다.이에 노복은 미소를 지으며 위선적으로 말했다."싸우는 게 아니고 비무를 해본 것 뿐입니다. 하지만 가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으니 이만 하겠습니다.""운이 좋네요."염구준은 예의 따윈 차리지 않고 싸늘하게 말했으나 양씨 가문의 노복은 더 이상 상대하고 싶지 않아 콧방귀를 뀌며 소매를 뿌리치고 떠났다.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람들이 갈수록 많아지면서 송씨 가문의 산장 전체가 떠들썩해졌다.염구준은 본래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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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0화

"내 뜻은 이미 굳혔으니, 더 말할 필요 없다. 네가 해야 할 일은 가주로서 송씨 가문의 사업을 발전시키는 거야."전에는 가주가 아닌 송씨 가문의 원로단에서 차기 가주를 뽑았기에 이런 갑작스러운 변화에 적지 않은 송씨 가문 사람들이 적응을 하지 못했다. "가주님께서 너무 많이 드신 것 같네요."주탁에 앉은 머리카락과 수염이 모두 하얀 노인이 싸늘하게 입을 열었다.그의 이름은 송명호로, 송씨 가문의 또다른 거물이자 항렬이 가주보다 높으며 송대용 쪽의 우두머리였다. 즉 송씨 가문의 절반의 세력을 차지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었다.누군가가 반대하자 송 가주는 급히 나서서 변명했다."제가 이렇게 하는 것도 가문을 위해서입니다.""사업 방면에서 청연이의 재능은 가문의 젊은이들 중 제일 뛰어납니다."이 말은 사실이었다."하지만 가문의 규칙을 깨뜨려서는 안 됩니다."그러나 송명호는 끝까지 의견을 굽히지 않았고, 그렇게 두 사람은 팽팽하게 맞서게 되었다. '저런 거물이 중간에서 막고 있으니 일이 더 복잡해지겠어.'"이 일, 저희끼리 의논하면 해결될 것 같습니까?" 송 가주는 떠보듯이 물었다. 사실 이건 최후통첩이기도 했다."아니요."송명호는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단호하게 거절했다.이렇게 되면 이젠 더 이상 얘기할 필요도 없었다. "휴...""그럼 당신 쪽 사람들은 송씨 가문에서 떠나세요. 가업의 절반은 나눠드릴 테니 걱정 마시고요."신중히 고민한 끝에 송 가주는 결국 이렇게 결정을 내렸다.자리에 앉아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가 왜 가문 내부의 고위층들과 사이가 틀어지면서까지 송청연을 가주의 자리에 앉혀놓으려고 하는 건지 이해 하지 못했다.그녀 정도의 재능이면 시간이 지날 수록 사람들의 지지를 더욱 많이 받을 게 뻔했으니까 말이다. 그녀가 가주가 되는 건 그저 시간 문제였다.그러나 염구준은 송 가주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상대방은 지금 경지가 불안한 상태라 언제든지 반보천인에서 떨어질 수 있었다. 아니, 어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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