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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군신의 귀환: Chapter 1761 - Chapter 1770

1802 Chapters

제1761화

다 해결했다는 말에 그녀는 잠이 확 깨서 벌떡 일어섰다.“네. 바로 갈게요.”이젠 송씨 그룹 공장이 공격을 받지 않는다는 생각에 너무 기뻤다.공장을 지키느라 수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참살당하는 장면을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았다.염구준은 전화를 끊고 산꼭대기로 올라가 반짝반짝 빛나는 별들을 쳐다봤다.“정말 아름답구나.”사건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터져서, 이렇게 평안한 시간은 정말 오랜만이었다.염구준은 사건을 해결해서 마음이 홀가분했지만 멀리 있는 누구는 머리가 아팠다.완벽한 설비를 갖추고 기계 부품이 가득한 실험실 내에서 한 사람은 조수도 없이 분주하게 보내고 있다.그 사람은 부품을 손에 들고 중얼거렸다.“내 걸작이 곧 완성되고 있어. 그때면 용하와 송씨 가문을 철저히 멸망해버릴 거다.”송씨 가문과 원한이 있는 기계 천재이자 송씨 가문에 복수하려는 사람, 바로 청목 전주였다.“존주님, 큰일 났습니다.”그때 무전기에서 다급한 부하의 소리가 들렸다.청목은 깜짝 놀라 손이 떨리는 바람에 한참 제작하고 있던 고밀도 부품이 망가졌다.“중요한 일이 아니면 개조 로봇이 완성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말해.”청목의 싸늘한 말투에 등골이 오싹했다.전에도 중요한 일이 아니면 방해하지 말라고 분부했었다.하지만 부하는 벌벌 떨면서도 계속 말했다.“진목이 죽었습니다. 저희 지금 용하 기지에 있는데 여기 모두 전멸했습니다.”쿵!그 말에 청목은 손에 힘이 빠져 부품을 떨어트렸다.한참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수년간 심혈을 기울여 만든 기지인데 단번에 전멸될 줄은 생각도 못했던 것이다.청목은 납득되지 않아 일말의 희망이라고 품고 부하에게 물었다.“소식은 확실한 거냐?”“확실합니다. 임시 CCTV에 다 찍혔습니다. 지금 바로 보내드릴게요.”부하가 보고했다.그러자 실험실의 홀로그램 투영이 켜지며 염구준이 몰살하는 장면이 나왔다.청목은 순식간에 혈압이 올라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안 돼. 내 진목, 내 기지. 내 개조 군대들이 전부 사라졌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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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2화

“송씨 가문에서 100년에 한번 볼까 말까 하는 기계 천재인데 머리가 녹슬 리가 있겠습니까. 난 옥패를 원해요. 하지만 거짓말은 아니에요.”음모가 들통나자 그는 통쾌하게 털어놓았다.청목이 한참을 서성거리다가 발걸음을 멈추고 결정을 내렸다.“난 과학에 종사하는 사람이라 옥패는 쓸모가 없다. 만약 손에 넣는다면 너한테 넘길게. 하지만 그동안 염구준을 제거하는데 힘을 보태야 한다.”이 조건은 손해 보는 것 같지만 옥패를 챙기기 위해 잠시 협조할 뿐이었다.‘늙은 여우 따로 없네.’흑풍은 속으로 욕했다.청목이 힘든 육체적인 일을 그에게 맡겼지만 그래도 허락했다.“좋습니다. 약속하셨어요.”“지금 해야 할 일이 생겼어. 구체적인 계획을 알려 줄게.”청목은 바로 지시를 내렸다.아무리 생산팀의 기계라도 이렇게 부려먹지 않을 것이다.흑풍은 왠지 속임수에 당한 것 같았지만 본인이 약속한 일이니 불평하지 않았다.청목은 지시를 내린 후 다시 고개를 숙이고 연구에 몰두했다.일이 발생한 이상 고민해도 소용없었다.최대한 빨리 걸작을 만들어 허무맹랑한 천인 경지 고수를 제거하고 싶었다.실험실이 다시 조용해졌다.밖에 나온 흑풍은 하얀 눈에 뒤덮인 세상을 바라봤다.드넓은 공터에 개조 로봇들이 정렬하게 서 있는 걸 보고 자신감이 되살아났다.“한 팀은 나를 따라와.”한편 강철 도시.송청연은 직원들을 데리고 밤새 부품과 바닥에 흩어진 부품들을 전부 수거했다.염구준의 힘이 너무 강력해 철이 부스러기가 되었지만 다시 녹이면 충분히 부품을 만들 수 있었다.이것들은 전부 돈이나 다름없었다.모든 물건을 화물차에 실은 후 염구준은 시내로 향했다.끼익!시내로 들어가려고 할 때 화물차가 갑자기 멈추더니 무전기에서 직원의 목소리가 들렸다.“아가씨. 누가 길을 막고 있습니다. 구씨 그룹 같아요.”“내가 가서 볼게요.”염구준은 바로 차에서 뛰어내렸다.구씨 그룹에서 연달아 두 대표가 죽었는데 어떤 놈이 간이 부어서 또 시비를 거는지 궁금했다.그가 앞으로 다가갔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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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3화

“구준 씨한테 구씨 그룹을 선물하고 싶어서 인수한 거예요.”송청연은 귀여운 보조개를 보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네? 송씨 가문에서 약속한 사례금은 충분히 받았는데요.”염구준은 명분이 없는 돈은 받지 않으니 완곡하게 거절했다.나중에 그 약점으로 또 도와달라고 하면 귀찮아질 것이 뻔했다.“방금 기지에서 주은 부품들이 값이 꽤 나가거든요. 반띵했다고 쳐요.”하지만 송청연도 준 물건은 도로 받지 않았다.“근데 난 경영도 하지 않고 손씨 그룹의 산업도 이쪽이 아니에요.”염구준은 계속 거절할 이유를 찾았다.“괜찮아요. 제가 구씨 그룹을 손씨 그룹 산하에 배치하고 직접 관리할게요. 구준 씨는 편하게 놀면서 돈만 받으면 돼요.”말투를 보니 거절할 수가 없었다.“알았어요. 하지만 인수 비용은 내가 내고 매년 수익 20%씩 관리비로 드릴게요. 흥정은 안 됩니다.”일방적으로 이런 조건을 제기하다니 요즘 세상에 정말 보기 드문 사람이었다.“좋아요.”그녀는 염구준이 이렇게 나올 줄 몰라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화물차를 타고 송씨 가문의 공장에 도착했다.그런데 차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할 일이 생겨버렸다.“구준 씨, 할아버지가 찾으세요.”송청연이 휴대폰을 들고 다가오며 말했다.그녀의 할아버지가 지금 송씨 가문의 가주였다.아버지는 건강이 좋지 않아 차세대 가주는 송청연 세대로 넘어가게 되었다.염구준이 전화를 받고 서슴없이 말했다.“용하에 있는 청목 기지는 전부 제거했습니다. 이제는 누구도 부품을 빼앗으러 오지 않을 테니까 우리 거래도 여기서 끝났습니다.”늙은이가 손녀를 내세워 그를 유혹하려고 한 것만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송 가주는 언짢은 말투를 듣고 빙그레 웃었다.“하하하, 이번 일은 정말 고마웠어요. 이틀 뒤에 내 칠순 잔치인데 염 선생을 초대해서 직접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네요.”‘칠순 잔치?’하지만 친한 사이도 아니라서 염구준은 거절하려고 했다.“축하드립니다. 하지만 칠순 잔치는…”휴대폰 너머로 심상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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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4화

송씨 가주의 생신은 가장 성대한 연회라 송씨 가문의 자손들뿐만 아니라 강철 도시에서 알아주는 거물들도 자리에 참석했다.강철 도시에서 송씨 가문의 10대 차량이 출발하기 시작했다.송청연은 자발적으로 염구준과 한 차에 올라탔다.가는 도중에 백미러로 계속 염구준을 쳐다봤다.“할아버지는 어떤 분이세요?”염구준이 갑자기 질문을 던졌다.“네?”송청연은 순간 훔쳐본 것이 들킨 줄 알고 깜짝 놀랐다.“할아버지는 자상한 사람이에요. 가족을 위해서 모든 것을 기꺼이 바치셨어요.”할아버지에 대한 높은 평가를 듣고 염구준은 고개를 저었다.“가문을 위해 온갖 수단을 마다하지 않은 거겠죠?”상대방의 말을 한마디로 간파했다.“그럴 리가요.”송청연은 반박했지만 이유를 찾지 못하자 목소리가 점점 작아졌다.어찌됐든 할아버지는 한 번도 그녀를 해치지 않았다.염구준과 맺어주려고 한 것도 그녀의 앞날을 위해서였다.‘뒷좌석에 앉은 남자는 무술이 정말 강해.’염구준은 더는 말하지 않고 눈을 감고 안정을 취했다.송 가주가 속심수에 능숙하지만 그에게 계속 아부하는 것을 보아 당분간 해치지 않을 것 같았다.차는 계속 달렸다.며칠 동안 밤을 새웠더니 스르르 눈이 감겼다.반천인 경지에 도달한 고수라도 육체는 어쩔 수 없는 인간이니 여러 차례의 대결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다.‘진짜 잘생겼어.’송청연은 백미러로 넋 놓고 자는 모습을 쳐다보았다.몇 시간 뒤, 차가 멈추자 염구준이 깜짝 놀란 듯 눈을 번쩍 떴다.가는 길에 토끼잠을 잔 것이다.“도착했어요?”염구준이 물었다.차창밖에 건물이 없는 것을 보니 아직 도착한 것 같지 않았다.전방에 가로 폭이 50미터는 되는 강이 보였다.“강을 건너면 곧 도착해요. 그 다음은 차로 움직일 수 없어서 걸어서 가야 해요.”송청연은 왠지 안색이 좋지 않았다.차가 멈추자 하나둘씩 차에서 내렸다.강변 임시 주차장에 송씨 가문의 각종 차량이 주차되어 있었다.탁탁!그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리에 다들 시선을 돌렸다.누가 물속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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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5화

아랫사람들의 기싸움에 윗사람들은 참견하지 않았다.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송청연과 함께 온 가족들은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들 모두 경영에 몰두했지 무술과 거리가 먼 사람들이었다.진짜 싸운다면 꼼짝 못하고 당할 게 뻔했다.“좋은 말 할 때 얌전히 있어. 아니면 심한 꼴 당할 거야.”그때 염구준의 목소리가 나지막하게 들렸다.눈앞에서 싸움이 벌어졌는데 보고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당한다고? 내가 누구한테?”송대용의 부하가 갑자기 그를 습격했다.탁!하지만 염구준이 가볍게 손을 들어 상대방의 머리를 잡아버렸다.이 정도 실력으로 맞서다니 정말 수준 미달이었다.“뭐야? 감히 송씨 가문의 영역에서 행패 부려? 죽고 싶어?”송대용이 바로 가문을 내세우며 으름장을 놓았다.다른 사람들에게 송씨 가문은 엄청 강력한 집안이지만 염구준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다.“어디 한번 해 봐.”그는 한쪽 입꼬리를 슬쩍 올리면서 부하의 멱살을 잡아 강으로 던졌다.물결이 세차게 흐르며 덮치자 부하는 살려달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그러다 한참을 파닥거리더니 겨우 쇠사슬을 잡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너 이 자식…”송대용은 부하가 굴욕을 당하자 염구준에게 삿대질을 했다.하지만 너무 화가 나서 말을 버벅거리고 말았다.염구준이 갑자기 다가가 송대용의 손가락을 잡고 힘을 주었다.“나한테 삿대질하는 거 못 참아.”“아아아악! 알았어. 그만해.”정말 아팠는지 송대용이 식은 땀을 뚝뚝 흘렸다.말이 안 통하면 바로 주먹질이라니 어디서 굴러온 놈인지 알 수 없었다.“방금 기세가 하늘을 찌를 것 같아서 얼마나 대단한 놈인 줄 알았는데 너도 아픈 걸 아는구나.”염구준은 대놓고 조소를 날렸다.송 가주도 깍듯하게 대하는데 후배가 뭐라고 꽥꽥거리는지 어이가 없었다.송대용은 너무 아픈 나머지 명문가 후손들이 자주 써먹는 수법을 사용했다.“여긴 송씨 저택이야. 나한테 무력을 쓰는 건 가문에 대한 불경이야. 빨리 놓지 못해?”“그래? 너 같은 것도 송씨 가문을 대표하냐?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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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6화

명령이 떨어지자 부하들은 와이어를 들고 염구준을 체포하려 들었다.송씨 가주의 저택에서 소란을 피우는 자로 바로 제압할 자신이 있었다.“셋째 삼촌, 그만하세요. 이분은 제가 모셔온 손님이예요.”그때 송청연이 나서서 말렸다.“송씨 가문에서 소란을 피우면 아무리 대단…”쿵!대장의 말이 끝나기 전에 공격했던 부하들이 전부 그의 주변에 날아왔다.염구준이 주먹 하나로 모두를 쳐낸 것이다.어마어마한 실력에 다들 보고도 믿기지 않았다.꿈인지 생시인지 몰라 몇 번이나 눈을 비비고 확인했다.그런데 아무리 눈을 비벼도 명백한 사실이었다.“너 강해. 하지만 여긴 송씨 가문의 구역이야!”대장은 말을 마치고 전신 영역을 펼쳐 공격 자세를 취했다.상대방이 누구든 자신의 위신을 세워야 했다.“근데 넌 너무 약하지.”염구준은 송대용을 옆으로 던져버리고 정면으로 두 주먹을 날렸다.한 주먹으로 영역을 부수고 다른 주먹으로 상대방을 무찔렀다.대장의 몸에 주먹이 닿자마자 또 재빨리 두 주먹을 날렸다.주변 사람들은 공격 자세를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경호대장이 갑자기 강에 빠져서 허우적대고 있었다.송청연이 어떤 괴물을 데리고 왔는지 단번에 전신 경지에 이른 고수를 쓰러트렸다.이렇게 공포스러운 힘이 세상에 존재한다니 너무나 불가사의했다.“또 누가 있어?”염구준은 주변을 둘러보며 당당하게 말했다.하지만 다들 자신에게 불똥이 튈까 봐 시선을 피하며 뒤로 물러섰다.현장은 조용해지고 누구도 나서지 않았다.이때다 싶어 송청연이 나서서 상황을 수습했다.“우리 먼저 강을 건너요. 할아버지가 우리를 기다리고 계세요.”그 말에 염구준이 기운을 거두고 물러나자 다들 안심했다.“얼른 가야지.”“맞아요. 우리 먼저 강을 건너요.”이어서 무술을 연마한 사람들은 쇠사슬로 건너고 무술을 못하는 사람들은 배를 향해 걸어갔다.겁쟁이 별명을 달더라도 어쩔 수 없이 강을 건너야 했다.펑!염구준이 갑자기 오른손에 검기를 펼치더니 쇠사슬을 끊어버렸다.“다들 배에 타세요.”결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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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7화

다들 구경할 자세를 취했다.그 중에 염구준이 방금 쇠사슬을 끊어버려서 망신을 당하길 바라는 사람도 있었다.쿵!갑자기 요란한 소리가 들리더니 염구준이 번쩍 뛰어 강을 넘기 시작했다.하이라이트가 시작되자 다들 염구준을 따라 시선을 옮겼다.그런데 맞은편 강변까지 아직 거리가 있어 도착할 수 없을 거라 여겼다.“하하하. 나대더니 꼴 좋다. 날개를 달아야 건너갈 수 있겠네.”송대용은 속이 다 후련했다.“보세요. 셋째 도련님이 아래에 있어요!”그러고 보니 마침 강을 헤엄쳐가는 경호대장이 보였다.“뭐야?”경호대장은 어마어마한 기운이 그에게 접근하는 것을 느끼고 위를 쳐다봤다.탁!상황을 살피기 전에 시커먼 물건이 그의 얼굴을 밟은 탓에 물을 몇 번이나 먹었다.한참이나 허우적대다가 겨우 수면 위로 올라왔다.염구준은 2차 힘을 빌어 신발에 물도 묻히지 않고 무사하게 강변에 도착했다.그 장면을 본 구경꾼들은 입을 떡 벌였다.‘세상에, 이게 가능해?’외문한들에게 흥미진진한 구경거리지만 무술을 연마한 사람들은 속으로 감탄했다.방금 염구준의 행동은 별거 아니었지만 실은 주변의 환경을 전부 고려했던 것이다.특히 헤엄쳐가는 대장과 거리를 잘 파악해야 하고 풍부한 실전 경험이 없으면 불가능했다.미리 강변에 도착한 염구준은 자리를 찾아 털썩 앉았다.두 배는 50미터를 건너 바로 강변에 도착했다.일행은 송씨 저택으로 걸어갔다.대부분 송씨네 집안 사람들이었다.초대한 귀빈들은 생신 잔치 당일에야 도착한다.그런데 누구도 강물에서 허우적대는 경호대장을 상관하지 않았다.대장의 성격이 워낙 난폭한데 오늘 망신까지 당해서 아는 척하다가 불똥이 튈까 두려웠다.한참을 걸었더니 송씨 가문 저택이 보였다.입구에서 가주가 가문의 어르신들을 데리고 기다리고 있었다.심지어 레드카펫을 깔고 양쪽에 의장대까지 초대했다.가족들은 누굴 맞이하려고 성대한 환영식을 치르는지 알 수 없었다.오늘 날 송씨 가문의 지위로 보아도 용하에서 이런 대접을 받을 사람은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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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8화

“염 선생. 이제야 오셨군요. 한참이나 기다렸습니다.”송 가주가 예의를 갖춘 행동과 말투로 대하자 송대용은 부끄럽고 어이가 없었다.어디 쥐 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정말 창피해서 얼굴을 들지 못했다.“염 선생? 설마 염구준?”다들 반응하고 염구준을 쳐다봤다.그제야 이 사람이 일전에 가문의 위기를 해결하려고 모신 고수라는 걸 알아챘다.고씨 가문 고위층은 무술에만 집중해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걸 몰랐다.그러니 염구준을 알지 못했다.이유는 그가 용하에 있는 청목 조직을 제거한 공로를 모두 송청연에게 넘겼기 때문이다.그래서 가족들은 염구준이 별로 도움을 주지 않고 거액의 사례금을 받은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다.“가주님, 이런 환대에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염구준도 공손하게 인사를 올렸다.웃는 얼굴에 침을 뱉지 않는다고, 방금 화가 나서 답답했는데 웃는 얼굴을 보니 순식간에 화가 수그러들었다.“무슨 말씀입니까. 우리 가문을 위해서 강적을 물리쳤는데 당연히 환대를 해야죠.”송 가주가 자세를 낮추고 상대방을 띄어 올렸다.염구준의 정체를 파악했으니 친분을 맺고 싶은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하지만 염구준은 이런 처사가 마음에 안 들었다.“내가 왔으니 준비한 두 물건…”옥패와 고씨 가문의 선조가 남긴 검법이 아니라면 지금쯤 청해로 돌아갔다.“급하지 않아요. 일단 식사를 하고 약속한 물건은 무조건 드릴게요.”송 가주는 말하면서 그의 손을 잡았다.그가 도망칠까 봐 긴장하는 것이 눈에 보였다.“알았습니다. 그럼 일단 밥이나 먹죠.”염구준은 슬쩍 손을 빼며 대답했다.여기까지 온 이상 이틀 머물고 생신 연회가 끝나면 다시 말할 생각이었다.“안으로 드세요.”염구준이 흔쾌히 대답하자 송 가주는 기뻐하며 뒤로 물러섰다.이젠 공손한 태도가 아니라 염구준을 공경하고 매일 절을 올릴 것 같은 분위기였다.“그럼 갑시다.”염구준은 더는 사양하지 않고 레드카펫을 밟고 산장 안으로 들어갔다.송 가주는 뒤를 따르며 계속 말을 걸었다.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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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9화

“그럼요. 지금 안내해 드릴게요.”송 가주가 바로 일어섰다.어떤 일은 미루면 미룰수록 상대방의 반감을 사기 쉽기 때문이다.아직 테이블에 앉아 있는 가족들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이제 반찬 두 점을 집었고 아직도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지만 가주가 일어난 마당에 그들도 수저를 놓고 따라가는 수밖에 없었다.그때 누군가 물에 홀딱 젖은 채로 나타나 소리를 질렀다.“아버지. 집안에 도둑놈이 들어왔어요.”그 사람은 바로 경호대장이자 송 가주의 셋째 아들 송윤석이었다.송 가주가 소리를 낮추면서 타일렀다.“아들아, 지금 귀한 손님을 대접하고 있어. 이렇게 큰소리로 무슨 망신이야?”귀한 손님이라는 말에 송윤석은 고개를 돌려 옆을 바라봤다.염구준의 면상을 보니 화가 슬슬 치밀어 올랐다.“도둑놈아! 네놈을 가만두지 않겠어!”비록 염구준을 이길 수 없지만 여기 가족들이 많고 아버지까지 있어 담이 커졌는지 주먹을 들고 덤벼들었다.촤아악!“이놈아, 지금 반항하는 거냐?”송윤석은 주먹이 염구준에게 닿기 전에 송 가주에게 뺨을 맞고 욕을 먹었다.어렵게 모셔온 사람에게 무례하게 구는 걸 용서할 수 없었다.“아버지. 저는…”송윤석은 일어서며 설명하려 했지만 송 가주가 버럭 화를 냈다.“꺼져. 내가 창피해서 못살겠다.”“에휴.”송윤석은 본인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모른 채 꼬리를 내리고 물러났다.어려서부터 얻어맞고 자라서 아버지 말은 감히 거역하지 못했다.“염 선생, 참 부끄럽습니다. 가시죠.”송 가주가 고개를 돌리는 순간 다시 환하게 웃으면서 길을 안내했다.그 장면을 본 가족들은 하마터면 턱이 떨어질 뻔했다.외부인의 편을 들어 자신의 아들에게까지 손찌검하는 걸 보니 염구준의 정체가 평범하지 않다고 추측했다.그 와중에 송대용은 너무 괴로워 얼굴이 시퍼렇게 되었다.가주가 염구준을 감싼 탓에 본인이 당한 수모를 갚을 기회가 없어서 답답했다.송씨 가문 저택의 관검산.모두 송 가주의 안내에 따라 비교적 번화한 곳에 도착했다.“염 선생, 전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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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0화

이 검술과 매화검보는 같은 사람이 창조한 것이라 한두 개라도 깨달으면 앞으로 무술을 연마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다.어느새 일행이 관검산 아래에 도착했다.절벽 아래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청석광장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몇몇 사람은 검술을 연습하고 있었다.초식마다 열심히 연습했지만 검술은 정말 형편없었다.그 외에 광장춤을 추는 사람, 데이트하는 커플 등등 이곳에서 여유를 즐겼다.천물을 망가트리는 짓에 염구준은 안타깝기 그지없었다.만약 고씨 가문이라면 이곳을 보물처럼 여기고 모든 사람들의 출입을 막았을 것이다.이렇게 강력한 검술에서 몇 초식만 배워도 바로 종사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저 사람들 다 물리칠 테니까 편히 감상하세요.”“괜찮습니다. 전혀 영향받지 않습니다.”염구준은 마다하고 앞으로 다가가 새겨진 글자를 자세히 관찰했다.그러다 큰 공터를 찾아가 오른손에 검결을 잡고 글자 획을 따라 긋기 시작했다.구자검이 있었더라면 효과가 배로 나타났을 것이다.그때 한 소년이 목검을 들고 와서 물었다.“전에는 못 봤는데 아저씨도 검술을 연습하러 오셨어요?”염구준은 손짓을 멈추고 웃으면서 대답했다.“맞아. 나 오늘 처음 왔어.”염구준과 같은 검술의 길을 걷는 소년이라 방해해도 나무라지 않았다.“그럼 저희와 함께 하실래요? 제가 6살부터 검을 연습했는데 벌써 10년이 되었어요. 어쩌면 제가 가르쳐드릴 수도 있어요.”소년이 진심으로 그를 초대했다.송씨 가문을 통틀어도 검을 사용하는 사람은 드물었다.염구준은 웃기만 하고 대답하지 않았다.소년이 검술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지만 실력은 정말 볼품없었다.멀리서 송 가주가 그 모습을 보고 달려와 한마디 했다.“현우, 가서 검이나 연습하고 염 선생을 방해하지 마.”송 가주는 아끼는 손주라서 크게 꾸짖지 않았다.소년은 송청연과 송대강의 친동생 송현우였다.“하지만…”송현우는 검치라 검술에 흥미를 갖고 있는 염구준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송 가주가 인상을 찌푸리며 화내려고 하자 염구준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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