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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1화

“아이? 스무 살도 넘었는데 아이라고 했어? 납득한 만한 이유를 말해. 게다가 송씨 가문 대신 후배를 교육한 거 고맙게 여겨.”염구준은 상대방의 이유가 황당하여 끝까지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이런 사람은 맞아야 정신을 차리지.“그만 때리세요. 치료비를 댈게요.”몇 분 사이에 송대강의 태도가 180도로 바뀌더니 애걸복걸하기 시작했다.옆에서 지켜보던 주백은 애처로운 목소리에 가슴이 아팠다.“실례합니다.”그는 깍듯이 인사한 후, 파이프를 꺼내 염구준을 공격했다.맞아도 좋고 틀려도 좋고, 그것은 중요하지 않았다.부하의 유일한 사명은 주인만 잘 보호하는 것이니까.촤아악!하지만 염구준이 휘두르는 손에 주백은 파이프를 든 채로 날아갔다.내상을 입은 그는 저항할 힘이 없었다.“콜록콜록. 도련님. 저 최선을 다했습니다.”그가 피까지 토하며 바닥에 철푸덕 쓰러질 때 경호원도 싸움을 멈추었다.“염구준 씨, 기절했어요.”“깨우세요.”아직 해결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쉽게 넘어갈 수 없었다.‘깨우라고?’경호원은 난감했다.사람을 때려서 쓰러트리는 건 간단하지만 깨우는 것은 엄청 까다로운 일이었다.하지만 염구준이 지시한 일이라 아무리 힘들어도 울며 겨자 먹기로 할 수밖에 없었다.다들 모여서 풍유를 사용하고 꼬집어도 전혀 효과가 없었다.“젠장, 다들 에워싸서 오줌 싸.”인내심이 바닥난 누군가가 성질을 부리며 소리를 질렀다.“아, 아니. 나 깼어요.”송대강은 겁에 질려 벌떡 일어서서 주변을 둘러봤다.오늘 이 사람들에게 오줌 세례를 받는다면 집으로 돌아갈 낯짝이 없었다.염구준이 다가와 도끼눈을 뜨며 나지막하게 말했다.“가서 전해. 그런 태도라면 날 찾아오지 말라고. 꺼져.”아무리 중요한 일이어도 오늘은 해결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송대강은 미칠 것 같았다.“염구준… 형님. 방금은 내가 경솔했어요. 어르신들이 이 편지를 전하라고 하셨어요.”임무를 맡을 때, 집안 어른들 앞에서 온갖 허풍을 떨었는데 해결하지 못하고 돌아가면 틀림없이 웃음거리가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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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2화

송대강은 부랴부랴 일어나 부하들을 데리고 죽어라 도망쳤다.여기서 계속 매달렸다가 황천길로 갈까 봐 두려웠다.차에 타려고 할 때 그는 돌아서 원망 가득한 눈으로 노려봤다.염구준은 시계를 보고 출근 시간이 되자 경비원들을 물러나라 분부했다.그리고 초상비에게 연락했다.어느 고급 레스토랑 도로변에 검정색 아우디가 멈춰 섰다.차에서 초상비가 망원경을 들고 레스토랑 내부를 살펴보고 있었다.입술 모양으로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는지 보다가 중요한 단서를 발견하면 노트에 기록했다.밖에서는 차안에 누가 뭘 하는지 전혀 볼 수 없었다.역시 프로는 장비부터 달랐다.쿵!그때 차문이 열리더니 누군가 올라탔다.“이것이 목표의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한 거야.”염구준은 노트를 받아서 자세히 보았다.장모가 운전하여 레스토랑에 도착한 후, 혼자 구석진 곳에 앉아 음식을 주문했다.음식이 고급진 것 외에 의심스러운 부분은 없었다.노트에 어떤 요리를 주문했으며 어떤 소설을 읽고 혼잣말로 중얼거린 것까지 상세히 적혀 있었다.염구준이 보기에 전혀 의심이 들지 않았다.“상황 발생.”초상비의 말에 염구준은 망원경을 들고 레스토랑 내부를 들여봤다.한 노인이 레스토랑에 들어가더니 곧바로 진숙영의 앞자리에 앉은 것이다.그 장면에 두 사람의 안색이 굳어졌다.초상비는 보아서는 안 될 것을 본 것처럼 부끄럽기 그지없었다.염구준은 장모와 장인이 사이가 좋은 줄 알았는데 배신자가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그때 진숙영과 노인이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진숙영 회원님, 빨리 오셨네요.”노인이 먼저 인사를 건넸다.“장 매니저님, 제가 아침을 주문했어요. 먹으면서 얘기하시죠.”진숙영이 일어나 장 매니저에게 따뜻한 우유를 따랐다.“괜찮습니다. 전달할 것이 있어서 왔습니다. 저희 클럽이 청해시대광장에서 이벤트를 진행하는데 다른 회원들도 가거든요. 그러니 진숙영 회원님도 바로 가시면 됩니다. 그리고 남편분이 지난번에 우리 레스토랑을 망쳐서 사장님이 엄청 노하셨어요.”장 매니저는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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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3화

그 사람들의 대화, 행동을 자세히 살펴봤지만 아무도 알아내지 못했다.그때 미묘한 변화가 생겼다.장 매니저가 마지막 노인에게 통지한 후 왠지 모르게 한결 편한 표정을 짓는 것이다.그리고 노인이 향한 곳은 청해시대광장이다.보아하니 이미 전달을 다해서 돌아가려는 것 같았다.염구준은 계속 뒤를 따랐다.왠지 이 일을 빨리 끝내야 한다는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그러다 외진 곳에 도착했다.“누구냐?”장 매니저가 갑자기 발을 멈추고 한 곳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누군가 여기서 기다리는 것 같았다.그때 한 사람이 건물 안에 숨어 있는 것이 어렴풋이 보였다.아직 무슨 상황인지 몰라 일단 지켜보았다.타타탁!발자국 소리가 들리자 여러 명이 순식간에 장 매니저를 포위했다.모두 노인들이었다.생각지도 못하게 손태석도 그 무리에 있었다.“썩을 영감탱이. 우리 가족들을 속이다니 오늘 끝까지 따져야겠어.”“맞아. 우리 집은 돈이 많지 않은데 집 사람이 밑천을 다 너한테 갖다 바쳤어.”앞길을 막은 사람들은 바로 클럽 회원들의 가족이었다.“여기서 나를 막으면 바로 황천길로 보내주지.”장 매니저는 오히려 강하게 나왔다.가식적인 웃음이 흉악스럽게 변하더니 몸에서 무서운 기운을 발산하며 노인들을 공격했다.‘정진왕자다.’이런 실력은 염구준에게 애송이 수준이지만 일반 노인네들에게 저항할 수 없는 절대적인 힘이었다.힘없이 당한 노인들은 모두 숨이 넘어갈 비명소리를 냈다.“하하하. 실력도 없으면서 앞길을 막다니 죽어도 시체를 못 찾게 될 거야.”장 매니저가 미친듯이 웃더니 갑자기 손태석의 멱살을 집어들었다.촤아악!“특히 너, 여러 번이나 우리를 방해했어. 꺽다리가 따라다니지 않았다면 넌 진작에 죽었어.”그 꺽다리는 바로 용필이다.그에게 맞은 가슴이 아직도 욱신거렸다.“퉷. 이 뱀파이어 같은 놈들아.”손태석은 장 매니저의 얼굴에 피와 침이 섞인 액체를 뱉었다.아내가 속은 것을 생각하면 속에서 천불이 이글거렸다.“죽고 싶어?”장 매니저가 무서운 표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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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4화

“넌 권력을 내세워 사리를 챙겼으니 나를 배신한 거나 다름없다. 너의 직무를 말해 보거라.”염구준이 명령투로 말했다.물어볼 것이 많지만 갑자기 몰아붙이면 오히려 탄로나기 쉬웠다.자백을 강요하려면 인내심이 있어야 했다.“아니, 넌 사장님이 아니야.”장 매니저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며 소리를 쳤다.자백 약물은 무술인에게 큰 작용을 발휘하지 못했던 것이다.‘괜한 헛수고를 했군.’정체가 발견되자 염구준은 상대방의 눈을 가린 천을 제거했다.“염구준, 너였구나.”“역시 회원들 가족을 훤히 꿰뚫고 있군.”이 사람들은 교묘하고 조심스럽게 부유한 사람만 골라서 작업했다.“날 건드리면 어떻게…”촤아악!매니저가 말을 끝내기 전에 염구준이 열 번은 되게 뺨을 후려쳤다.코와 입이 피투성이 된 매니저는 기가 한풀 꺾였다.“됐어, 이제부터 말해.”염구준은 손을 털며 원래 자리로 돌아갔다.방금 매니저가 손태석을 때린 복수는 이것으로 끝났다.“휴. 염구준. 우리 조직은 절대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다.”매니저가 거친 숨을 내쉬며 겨우 말했다.“그래? 내가 본 조직은 수없이도 많아. 결국은 다 내 손에 멸망했지.”염구준은 경멸하면서 상대방의 자존심을 건드렸다.자신의 조직이 무시당하자 매니저가 분노했다.“우리 삼…”하지만 첫 글자만 말하고 입을 꼭 다물어버렸다.‘제법인데.’매니저는 이미 전문 훈련을 받아 쉽게 입을 열지 않았다.“네 입으로 말해. 아니면 통째로 구워 버릴 거야.”염구준이 손에 힘을 모으자 불길이 타올랐다.“반천인 무술인이야?”그 모습을 본 장 매니저가 경악했다.속으로 일처리를 제대로 못한 부하에게 욕을 퍼부었다.반천인 고수를 건드리면 조직은 바로 망하기 때문이다.“알아봤으면 솔직하게 말하지.”염구준이 입꼬리를 슬쩍 올리며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동시에 강하게 뿜어내는 살기는 당장이라도 매니저를 집어삼킬 것 같았다.깜짝 놀란 매니저는 기운에 눌려 꼼짝도 못하고 식은땀을 흘렸다.이렇게 공포스러운 살기는 수많은 사람을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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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5화

이미 두 번이나 막았는데 아직도 뭔가 남아있었다.그제야 염구준은 평범한 클럽이 아니란 것을 깨달았다.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하고 오히려 일이 꼬여서 이 신비한 클럽을 파헤치는 게 더 어렵게 되었다.염구준은 초상비와 합류한 후, 상대방 기록을 살펴봤는데도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다.며칠 동안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왔다.진숙영은 더는 나가지 않고 집에서 조용히 경을 읽었다.하지만 무엇을 읽고 있는지 누구도 알아듣지 못했다.그런 아내가 못마땅한 손태석은 불쾌했지만 어쨌든 나가지 않아서 다행이라 여겼다.사실은 장 매니저가 실종하여 클럽이 잠시 종적을 감췄다.상대방의 조심성은 염구준의 예상을 뛰어넘었다.그동안 손가을도 물었지만 워낙 대단한 배후라 대충 얼버무렸다.오늘도 평범한 하루일 것 같았는데 염구준이 딸을 등교시킬 때 전화가 울렸다.“염구준 씨, 소란을 피우던 송대강이 또 나타났어요. 어떤 노인과 동행했는데 지금 만나자고 합니다.”“알았어요. 바로 갈게요.”염구준은 전화를 끊고 손씨 그룹으로 향했다.상대방이 계속 그런 태도라면 또 한바탕 참교육을 시킬 생각이다.회사에 도착하자 건물 입구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모였다.경비원들이 물리쳐도 구경꾼들은 떠나지 않았다.사람들 중간에 송대강이 두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등에 업은 가시나무가 살을 찔러서 옷에 피가 흥건히 묻었다.그날 집으로 돌아간 송대강은 사실을 과장해서 보고했다.열받은 송대강의 아버지는 바로 그를 냅다 발로 차버렸다.결국 송씨 가문의 어르신들은 그에게 직접 가서 사죄하라고 명령했다.하지만 이유에 대해서 설명한 사람은 없었다.“뭘 봐? 또 보면 너희들 눈알을 뽑아버릴 거야.”드디어 참지 못한 송대강이 욕을 퍼부었다.촤아악!말이 끝나자마자 옆에 있던 노인이 뺨을 쳤다.송대강은 머리가 윙윙거려서 한참 뒤에야 정신을 차렸다.“둘째 할아버지. 평소 저를 제일 아끼셨잖아요. 왜 때리세요?”너무 억울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흘렀다.“네가 일을 망쳤으니 책임을 져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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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6화

“안녕하세요. 전 송윤호입니다. 손자 녀석을 데리고 사과하러 왔으니 제발 우리 가문을 도와주세요.”송윤호는 염구준을 보자마자 깍듯하게 인사했다,송씨 가문의 안위에 비하면 체면은 아무것도 아니었다.“저희 회사 앞에서 소란을 피우지 말고 안으로 들어가서 얘기하시죠.”염구준은 아내의 손을 잡고 바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지난번에 송씨 가문과 잘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예의를 말아먹은 놈을 보냈으니 이번에 쌀쌀하게 대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감사합니다.”송윤호는 바로 송대강의 등에 멘 가시덤불을 제거했다.이번 고비는 드디어 지나갔다고 생각했다.“둘째 할아버지, 나 병원에 가고 싶어요.”그런데 송대강이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일이 다 해결되면 나랑 같이 가자.”송윤호도 가슴이 아팠지만 이런 상황에서 마음이 약해지면 안 되었다.손씨 그룹 회의실.세 사람만 있어서 그런지 더욱 조용했다.손가을은 강호에 대한 일에 관여할 수 없어서 참여하지 않았다.“무슨 일인지 먼저 말씀해 보세요.”염구준이 먼저 입을 열었다.“한 달 전부터 얘기해야 합니다.”송윤호가 서류 봉투를 그에게 내밀며 천천히 말했다.한 달 전, 송씨 가문의 제조 공장에 도적이 들었는데 모두 로봇을 생산하는 부품을 훔쳐간 것이다.그때 수량이 적어서 도적을 의심하지 않고 순찰사에 신고한 뒤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그런데 나중에 도적들이 당당하게 창고에 쳐들어와 약탈하기 시작했다.마지막에 도둑의 담이 점점 커져서 물건을 훔치는 것도 모자라 공장 직원들에게 폭력을 가했다.송씨네 공장은 워낙 많아 공격하는 무리도 점점 많아졌다.하지만 그들은 도둑들에게 저항할 힘이 없어 특별히 염구준에게 부탁한 것이다.사실대로 얘기를 끝냈지만 수상한 부분이 많아 상황을 전혀 알 수 없었다.돈을 강탈하는 사건은 많아도 부품을 강탈하는 것은 처음 들었다.꽤 무거운 물건인데 그렇게 쉽게 가져갈 리가 없는데 말이다.“도적들의 신분은 밝혀졌습니까?”송윤호가 머뭇거리다가 입을 열었다.“정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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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7화

“최근 2년 간, 금강은 떠돌이 7인조 다섯째인 청목 존주라고 자칭하면서 나타났어요.”자초지종을 들어보면 청목이 가문에 복수하려는 것으로 의심된다.그제야 염구준은 모든 것을 깨달았다.두 사람이 한통속이기 때문에 흑풍의 손에 개조 로봇이 있었던 것이다.“상대방의 본거지가 어디에 있는지 몰라서 소란을 피우러 오는 로봇만 해결할 뿐, 근본은 해결할 수 없었어요.”그 말에 염구준의 안색이 굳어졌다.“염구준 씨, 우리를 반드시 도와주셔야 합니다.”송윤호가 간절히 부탁했다.그가 나서지 않으면 송씨 가문에서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속수무책이었다.염구준은 손을 흔들며 두 사람을 쳐다봤다.“국주께서 부탁했고 오늘 태도도 좋으니 당연히 도와 드려야요. 하지만 까다로운 사건이라 헛수고는 할 수 없어요.”이익을 따지는 그에게 송대강은 싫은 티를 냈다.가족들이 떠받들던 반천인 고수도 속물일 줄은 전혀 몰랐다.“그럼요. 저희 가문 산업의 10% 주식을 드리겠습니다.”송윤호는 매우 기뻐하며 미리 준비한 주식 양도 계약서를 내밀었다.송씨 가문은 독자적으로 산업용, 민간용, 군용 로봇을 생산한다.로봇 업계에서 선두주자인 기업으로서 자산이 손씨 그룹보다 더 많았다.그러니 10%라고 해도 어마어마한 돈이다.옆에서 그 말을 듣던 송대강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둘째 할아버지. 아무리 그래도…”“넌 닥쳐. 넌 끼어들 자격도 없어.”송윤호가 버럭 화를 냈다.어렵게 염구준이 도와주겠다고 승낙했는데 여기서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그때 염구준이 손을 뻗어 계약서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는 슬쩍 앞으로 밀었다.‘받지 않는다고? 설마 돈이 적다는 건가?’하지만 송윤호는 이미 거액의 돈을 줄 준비를 해왔다.“다른 조건이 있다면 더 제시해도 됩니다.”송씨 가문의 위기만 극복할 수 있다면 모든 대가는 가치가 있었다.한참을 생각하던 염구준이 대답했다.“조건이라면 있긴 한데 돈과 관련이 없습니다. 첫 번째 조건은, 송씨 가문과 손씨 그룹의 계약을 원합니다. 돈이라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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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8화

“급하지 않아요. 내 조건은 변하지 않을 거예요. 돌아가서 천천히 생각해 보세요.”염구준은 말을 마치고 자리를 떴다.송윤호와 친한 사이도 아니니 함께 밥을 먹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염구준 씨, 조금만 시간을 주세요. 지금 가주와 얘기해 볼게요.”송윤호가 가는 길을 막았다.염구준은 시간을 끌 수 있지만 송씨 가문은 손해가 막중해 시간을 끌 수 없었다.하루 빨리 해결해야 안심할 수 있었다.“알겠습니다. 조금만 시간을 드리죠.”염구준이 흔쾌히 승낙했다.“감사합니다.”송윤호는 더는 지체할 수 없어 휴대폰을 들고 가주에게 연락했다.곁에 있던 송대강이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었다.가주가 친할아버지니 무슨 일이 있어도 그의 편을 들거라 생각했다.“네, 네. 알겠습니다. 가주님.”송윤호가 연신 고개를 끄덕이더니 전화를 끊었다.워낙 시간이 촉박하여 간단하게 얘기를 나누었다.“염구준 씨, 가주께서 모든 조건을 허락하셨어요. 10% 주식도 받아주세요.”송윤호는 일이 성사되어 너무 기뻤다.하지만 송대강은 입가에 경련을 일으키며 어리둥절해 있었다.친할아버지가 중요한 때에 다른 사람의 편을 들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할 수 없었다.“둘째 할아버지. 잘못 들으신 거 아니에요?”“네가 직접 물어봐. 앞으로 네 여동생이 후계자가 될 거다.”송윤호는 혼란스러웠다.보수적인 그는 여자가 가주가 되는 것이 탐탁지 않았다.하지만 가주가 결정한 이상 반박할 수 없었다.억울한 송대강은 바로 휴대폰을 들고 전화를 했지만 욕만 잔뜩 먹었다.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한 것이 당장이라도 터질 것 같았다.‘망했다.’원래 좋은 카드였고 간단한 일인데 자신 때문에 엉망이 되어버렸다.염구준은 송씨 가문의 내부 일에 관심이 없었다.오로지 조건만 허락하면 되었다.“마지막으로 공격당한 공장에 가서 봅시다.”며칠 동안 마침 신비로운 클럽이 조용해서 시간을 낼 수 있었다.아니면 송씨 가문의 일을 뒤로 미루려고 했다.“좋습니다. 계약서는 나중에 사모님과 만나서 사인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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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9화

염구준은 그녀가 먼저 손을 내밀어 놓고 왜 갑자기 빼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차에 타시죠. 제가 자리를 만들었는데 일단 모시겠습니다.”송청연은 얼굴을 붉히며 차 옆에 다가가 문을 열었다.“감사해요.”염구준은 인사를 하며 차에 올라탔다.만난 지 몇 분밖에 되지 않았지만 송청연의 말투나 행동은 송대강보다 훨씬 훌륭했다.나이는 많지 않지만 비즈니스에서 슈퍼우먼의 강한 인상을 주었다.송청연은 여전히 빨개진 얼굴로 염구준의 옆자리에 올라탔다.“출발하시죠.”한마디에 차 대열이 천천히 움직였다.가는 길에 그녀는 자꾸 염구준을 힐끗 쳐다봤다.“내 얼굴에 꽃이 핀 것도 아니고 할 말이 있으면 하세요.”염구준이 장난치듯 말했다.그에게 들통나자 송청연은 재빨리 시선을 거두었다.못할 짓을 한 것처럼 가슴이 쿵쿵 뛰었고 귀까지 빨개졌다.그동안 남자들의 구애만 받다가 이제 와서 유부남 앞에서 얼굴을 붉히는 꼴이라니 정말 창피했다.“그… 그러니까 제가 할 말은 우린 가망이 없어요.”송청연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뭐라고?’염구준은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몰라 어리둥절했다.“아니, 목소리를 높여서 말할 수 있어요?”그가 고의로 이런다는 생각에 화난 송청연은 용기를 내서 큰소리로 말했다.“할아버지가 저더러 당신 애인하라고 하는데 애인하기 싫다고요.”말을 마친 그녀는 고개를 더 숙이고 눈물을 글썽거렸다.지금까지 가족의 희생양이 되지 않으려고 열심히 경영을 배웠는데 결국 운명을 벗어나지 못했다.“참 나, 이렇게 꽃 같은 아가씨를 선뜻 넘기다니 정말 통이 크시네요.”염구준이 혀를 끌끌 찼다.송씨 가문에서 그에게 아부하려고 별의별 짓을 다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송청연은 그 말을 오해해 듣고 갑자기 눈썹 칼을 들고 그에게 겨누었다.“함… 함부로 했다가 내가… 그냥 죽여버릴 거예요.”어쩌면 송청희도 송씨 가문의 늙은이들에게 협박당했을지도 모른다.염구준은 더는 농담하지 않았다.“걱정 마세요. 난 가정이 있고 평소에 조신하게 행동해요. 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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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0화

“염구준 씨, 좋아하는 걸로 주문하세요. 여기 음식들 중에서 마음에 안 들면 바꾸셔도 돼요.”염구준은 테이블 위에 놓인 음식들을 힐끗 쳐다보고 대답했다.“이거면 충분해요. 나 편식하지 않거든요.”세 사람이 위층으로 올라가자 매니저가 뒷모습을 보며 고개를 가로저었다.염구준, 송윤호, 송청연 세 사람은 룸에 들어가고 부하들은 다른 룸으로 안배되었다.어떤 일들은 부하들 앞에서 말하기 불편했기 때문이다.“염구준 씨, 먼저 잔을 올릴게요. 전에 제가 오해했어요.”송청연이 술잔을 들고 사과하자 송윤호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청연아, 이분은 귀한 손님이셔. 얼른 술을 권해야지.”염구준을 술에 취하도록 마시게 하지 않으면 둘의 사이가 가망이 없다고 여겼다.송청연이 고민하는 사이 염구준이 술잔을 들고 해맑게 웃었다.“괜찮습니다. 호의를 받을게요. 대단한 일도 아니니 앞으로도 신경 쓰지 마세요.”염구준의 말에 송윤호는 반박할 수 없었다.오히려 이런 면이 송청연의 호감을 샀다.만난 지 20분도 안 되었지만 송대강이 말한 것처럼 그렇게 형편없는 남자는 아니었다.음식과 술이 올라오자 염구준은 두 사람을 보며 입을 열었다.“이번 일은…”쾅!바로 그때 송씨 가문의 두 부하가 문짝과 함께 날아들어왔다.“아가씨, 죄송합니다. 저희가 막지 못했습니다.”바닥에 쓰러진 부하가 가까스로 입을 열었다.“너희들 탓이 아니야.”송청연은 입구에 떡하니 서 있는 남자를 보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구현준, 무슨 짓이야?”이 남자는 구씨 그룹의 도련님이다.구씨 그룹을 말하자면 강철 도시에서 주로 강철 원재료를 공급한다.“그냥 네가 남자친구를 찾았다고 하길래 어떤 놈인지 보러 왔어.”구현준은 염구준을 보며 시큰둥하게 말했다.그에게 염구준은 평범하게 차려 입은 촌놈으로 보였다.송청연이 버럭 화를 냈다.“염구준 씨는 우리 가문에서 귀한 손님이야. 말을 가려서 해.”송씨 가문의 권력으로 끝까지 싸워도 무서울 게 없지만 다른 가문의 영역에서 어느 정도 체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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