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구준 씨, 좋아하는 걸로 주문하세요. 여기 음식들 중에서 마음에 안 들면 바꾸셔도 돼요.”염구준은 테이블 위에 놓인 음식들을 힐끗 쳐다보고 대답했다.“이거면 충분해요. 나 편식하지 않거든요.”세 사람이 위층으로 올라가자 매니저가 뒷모습을 보며 고개를 가로저었다.염구준, 송윤호, 송청연 세 사람은 룸에 들어가고 부하들은 다른 룸으로 안배되었다.어떤 일들은 부하들 앞에서 말하기 불편했기 때문이다.“염구준 씨, 먼저 잔을 올릴게요. 전에 제가 오해했어요.”송청연이 술잔을 들고 사과하자 송윤호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청연아, 이분은 귀한 손님이셔. 얼른 술을 권해야지.”염구준을 술에 취하도록 마시게 하지 않으면 둘의 사이가 가망이 없다고 여겼다.송청연이 고민하는 사이 염구준이 술잔을 들고 해맑게 웃었다.“괜찮습니다. 호의를 받을게요. 대단한 일도 아니니 앞으로도 신경 쓰지 마세요.”염구준의 말에 송윤호는 반박할 수 없었다.오히려 이런 면이 송청연의 호감을 샀다.만난 지 20분도 안 되었지만 송대강이 말한 것처럼 그렇게 형편없는 남자는 아니었다.음식과 술이 올라오자 염구준은 두 사람을 보며 입을 열었다.“이번 일은…”쾅!바로 그때 송씨 가문의 두 부하가 문짝과 함께 날아들어왔다.“아가씨, 죄송합니다. 저희가 막지 못했습니다.”바닥에 쓰러진 부하가 가까스로 입을 열었다.“너희들 탓이 아니야.”송청연은 입구에 떡하니 서 있는 남자를 보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구현준, 무슨 짓이야?”이 남자는 구씨 그룹의 도련님이다.구씨 그룹을 말하자면 강철 도시에서 주로 강철 원재료를 공급한다.“그냥 네가 남자친구를 찾았다고 하길래 어떤 놈인지 보러 왔어.”구현준은 염구준을 보며 시큰둥하게 말했다.그에게 염구준은 평범하게 차려 입은 촌놈으로 보였다.송청연이 버럭 화를 냈다.“염구준 씨는 우리 가문에서 귀한 손님이야. 말을 가려서 해.”송씨 가문의 권력으로 끝까지 싸워도 무서울 게 없지만 다른 가문의 영역에서 어느 정도 체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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