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729화

작가: 잔영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1-08 19:00:14
염구준은 그녀가 먼저 손을 내밀어 놓고 왜 갑자기 빼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차에 타시죠. 제가 자리를 만들었는데 일단 모시겠습니다.”

송청연은 얼굴을 붉히며 차 옆에 다가가 문을 열었다.

“감사해요.”

염구준은 인사를 하며 차에 올라탔다.

만난 지 몇 분밖에 되지 않았지만 송청연의 말투나 행동은 송대강보다 훨씬 훌륭했다.

나이는 많지 않지만 비즈니스에서 슈퍼우먼의 강한 인상을 주었다.

송청연은 여전히 빨개진 얼굴로 염구준의 옆자리에 올라탔다.

“출발하시죠.”

한마디에 차 대열이 천천히 움직였다.

가는 길에 그녀는 자꾸 염구준을 힐끗 쳐다봤다.

“내 얼굴에 꽃이 핀 것도 아니고 할 말이 있으면 하세요.”

염구준이 장난치듯 말했다.

그에게 들통나자 송청연은 재빨리 시선을 거두었다.

못할 짓을 한 것처럼 가슴이 쿵쿵 뛰었고 귀까지 빨개졌다.

그동안 남자들의 구애만 받다가 이제 와서 유부남 앞에서 얼굴을 붉히는 꼴이라니 정말 창피했다.

“그… 그러니까 제가 할 말은 우린 가망이 없어요.”

송청연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뭐라고?’

염구준은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몰라 어리둥절했다.

“아니, 목소리를 높여서 말할 수 있어요?”

그가 고의로 이런다는 생각에 화난 송청연은 용기를 내서 큰소리로 말했다.

“할아버지가 저더러 당신 애인하라고 하는데 애인하기 싫다고요.”

말을 마친 그녀는 고개를 더 숙이고 눈물을 글썽거렸다.

지금까지 가족의 희생양이 되지 않으려고 열심히 경영을 배웠는데 결국 운명을 벗어나지 못했다.

“참 나, 이렇게 꽃 같은 아가씨를 선뜻 넘기다니 정말 통이 크시네요.”

염구준이 혀를 끌끌 찼다.

송씨 가문에서 그에게 아부하려고 별의별 짓을 다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송청연은 그 말을 오해해 듣고 갑자기 눈썹 칼을 들고 그에게 겨누었다.

“함… 함부로 했다가 내가… 그냥 죽여버릴 거예요.”

어쩌면 송청희도 송씨 가문의 늙은이들에게 협박당했을지도 모른다.

염구준은 더는 농담하지 않았다.

“걱정 마세요. 난 가정이 있고 평소에 조신하게 행동해요. 그러니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군신의 귀환   제1730화

    “염구준 씨, 좋아하는 걸로 주문하세요. 여기 음식들 중에서 마음에 안 들면 바꾸셔도 돼요.”염구준은 테이블 위에 놓인 음식들을 힐끗 쳐다보고 대답했다.“이거면 충분해요. 나 편식하지 않거든요.”세 사람이 위층으로 올라가자 매니저가 뒷모습을 보며 고개를 가로저었다.염구준, 송윤호, 송청연 세 사람은 룸에 들어가고 부하들은 다른 룸으로 안배되었다.어떤 일들은 부하들 앞에서 말하기 불편했기 때문이다.“염구준 씨, 먼저 잔을 올릴게요. 전에 제가 오해했어요.”송청연이 술잔을 들고 사과하자 송윤호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청연아, 이분은 귀한 손님이셔. 얼른 술을 권해야지.”염구준을 술에 취하도록 마시게 하지 않으면 둘의 사이가 가망이 없다고 여겼다.송청연이 고민하는 사이 염구준이 술잔을 들고 해맑게 웃었다.“괜찮습니다. 호의를 받을게요. 대단한 일도 아니니 앞으로도 신경 쓰지 마세요.”염구준의 말에 송윤호는 반박할 수 없었다.오히려 이런 면이 송청연의 호감을 샀다.만난 지 20분도 안 되었지만 송대강이 말한 것처럼 그렇게 형편없는 남자는 아니었다.음식과 술이 올라오자 염구준은 두 사람을 보며 입을 열었다.“이번 일은…”쾅!바로 그때 송씨 가문의 두 부하가 문짝과 함께 날아들어왔다.“아가씨, 죄송합니다. 저희가 막지 못했습니다.”바닥에 쓰러진 부하가 가까스로 입을 열었다.“너희들 탓이 아니야.”송청연은 입구에 떡하니 서 있는 남자를 보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구현준, 무슨 짓이야?”이 남자는 구씨 그룹의 도련님이다.구씨 그룹을 말하자면 강철 도시에서 주로 강철 원재료를 공급한다.“그냥 네가 남자친구를 찾았다고 하길래 어떤 놈인지 보러 왔어.”구현준은 염구준을 보며 시큰둥하게 말했다.그에게 염구준은 평범하게 차려 입은 촌놈으로 보였다.송청연이 버럭 화를 냈다.“염구준 씨는 우리 가문에서 귀한 손님이야. 말을 가려서 해.”송씨 가문의 권력으로 끝까지 싸워도 무서울 게 없지만 다른 가문의 영역에서 어느 정도 체면을

  • 군신의 귀환   제1731화

    이름까지 불렸다고 겁을 먹을 염구준이 아니었다.피식 웃는 모습을 보자 구현준은 더 화가 치밀었다.“내 다리 밑으로 지나가. 아니면 여기서 떠날 생각하지 마.”이렇게 하는 이유는 송청연에게 그녀가 선택한 남자가 얼마나 쓰레기인지 보여주기 위함이다.“좋아.”염구준이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하하하하.”그 대답에 구현준이 의기양양해서 큰소리로 웃었다.송청연이 나서서 말리려고 했지만 염구준이 제지했다.지금 현장에서 가장 침착한 사람은 송윤호다.그는 관련이 없는 사람처럼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했다.“뭐 하러 자기 무덤을 파. 그냥 얌전히 있지.”기껏 웃은 구현준이 갑자기 안색을 굳히며 손가락으로 본인의 가랑이 사이를 가리켰다.“들어갈게.”말이 끝나는 동시에 염구준이 재빠르게 움직였다.그런데 속도가 너무 빨라서 누구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도련님, 조심하세요.”뒤에서 경호원이 주의를 주었다.“너… 너…!”구현준은 갑자기 나타난 얼굴에 깜짝 놀라 말을 버벅거렸다.열 명이 넘는 경호원은 그제야 반응하고 우르르 몰려와 보호했다.“전력으로 싸워. 절대 봐주지 마.”구현준이 다치게 되면 그들 모두 살아남기 힘들다.수많은 무술인들이 몰려오자 송청연은 염구준이 다칠까 봐 몹시 걱정되었다.어찌할 바를 몰라 여러 번이나 송윤호를 힐끔거렸지만 지금까지 염구준의 편을 들던 그는 옆에서 구경하고 있었다.눈 깜짝할 사이에 무술인들이 앞으로 다가왔다.“약해 빠졌어.”염구준은 제자리에 서서 경호원들을 우습게 보더니 갑자기 몸에서 엄청난 기운을 발산했다.달려오던 무술인들은 기운에 중상을 입어 뒤로 튕겨 나갔다.상대방의 옷자락도 건드리지 못하고 패배한 것이다.그 장면을 본 송청연은 입을 떡 벌였다.눈 앞에 서 있는 남자가 강력한 고수일 줄은 생각도 못했다.송윤호가 왜 가만히 서 있었는지 이제야 이해가 되었다.염구준이 사악하게 웃으며 물었다.“방금 뭐라고 했지?”“내 아빠가 구진우야.”상황이 역전되자 구현준은 재빨리 뒷배를 내세

  • 군신의 귀환   제1732화

    그때 문밖에서 발소리가 들리더니 송청연의 경호원들이 들어왔다.‘참 일찍도 왔네.’현장 상황과 눈에서 빛이 반짝이는 송청연의 표정을 본 경호원 대장은 몹시 불쾌했다.송청연과 소꿉친구인 그도 이렇게 친절하게 대한 적이 없는데 어디서 굴러온 놈인지 살짝 질투 났다.“도련님을 놓지 못해요? 이러시면 청연 아가씨한테 폐를 끼치는 겁니다.”경호 대장 송찬휘는 송씨 가문에서 데려온 양아들로 솔직히 말하면 어려서부터 키운 종이나 다름없다.‘비굴한 놈.’염구준은 송찬휘의 모습을 보고 어떤 사람인지 알아챘다.“내가 하는 일에 관여하지 마세요. 앞으로 일어날 모든 일에 대해 나 혼자 책임질게요.”다른 사람 보기에 터무니없는 자신감이지만 그럴 자격이 있었다.“너…”컥!송찬휘는 말도 못하고 복부를 공격당해 뒤로 나가떨어졌다.그를 주먹으로 때린 사람은 다름 아니라 송윤호였다.“무례하다. 염구준 씨한테 그게 무슨 태도냐?”다른 사람 앞에서 가문의 부조화를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장로님, 제가 잘못했습니다.”송찬휘는 아픈 배를 부여잡고 겨우 일어나 무릎을 꿇었다.“최근 공장이 위험하니 넌 거기 가서 공장을 지켜라.”송윤호는 손을 흔들며 더는 사고 치지 못하게 내보냈다.“장로님, 찬휘는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그…”송청연이 사정하려고 했지만 송윤호가 손을 번쩍 들며 단호하게 거절했다.“이미 결정했으니까 설득하지 말아라.”“알겠습니다. 아가씨, 몸조심하십시오.”송찬휘는 반박도 못하고 자리를 떠야 했다.가기 전에 살의가 가득한 눈으로 염구준을 노려보며 오늘 일을 꼭 갚겠다고 다짐했다.그 눈빛을 염구준은 놓치지 않고 보았다.상대방이 얌전하게 지내면 몰라도 나중에 갚으러 온다 해도 개의치 않았다.“이제 우리 일을 해결할 차례죠?”염구준은 아직도 구현준의 멱살을 잡고 있었다.“나…”오랫동안 멱살을 잡혔더니 구현준은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았다.마치 마지막 한 가닥 목숨이 붙어 있는 것 같았다.그 모습을 보자 염구준은 힘이 빠졌다.빠직!

  • 군신의 귀환   제1733화

    “매니저. 우리 도련님한테 해코지한 놈을 당장 나오라고 해.”덩치가 상당한 남자가 앞장서서 고함을 질렀다.이 남자는 구씨 그룹에서 거금을 들여 배양한 고수로 전투력이 뛰어나 다들 ‘탱크’라고 불렀다.탱크의 단단한 주먹만 봐도 간담이 서늘했다.“탱크 형님, 이러면 안 됩니다. 송씨 가문은 저도 어쩌지 못해요.”매니저는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질 것 같아 난감했다.퍽!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탱크는 소리를 지르며 주먹을 휘둘렀다.“젠장, 송씨 그룹은 무섭고 구씨 그룹은 만만해?”참 기가 막힌 논리다.“콜록콜록!”한 대 얻어맞은 매니저는 몸을 비틀거리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공손하게 대답했다.“그런 말이 아니에요. 구씨 그룹이야말로 강철 도시의 왕이잖아요.”틀려도 인정해야 하고 맞아도 말은 똑바로 해야 했다.얼마나 슬프고 괴로운지는 오직 본인의 몫이었다.그때 염구준이 다가와 언성을 높였다.“여기 장사 잘 되네. 이게 다 대기하는 손님들인가요?”탱크는 오기 전에 미리 염구준의 사진을 보아서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네가 염구준이냐?”“그래. 무슨 일이냐?”살의를 느낀 염구준이 나지막하게 대답했다.“형님이 나설 필요 없어요, 제가 해결할게요.”목표물을 찾아내자마자 폭탄 머리 사내가 먼저 돌진했다.염구준의 목을 따서 구씨 그룹을 도와 복수하고 큰 공을 세우고 싶었다.하지만 탱크는 그런 폭탄 머리를 못마땅하게 생각했다.‘자식이 날 따른 지 며칠도 안 되었는데 감히 내 공로를 빼았아?’퍽!폭탄 머리 사내는 공격도 못하고 염구준에게 뺨을 맞고 날아갔다.“단진 무성이다.”탱크는 기운을 통해 염구준의 실력을 판단했다.“시간 낭비하지 말고 다 같이 덤벼.”염구준은 무리를 바라보았다.앞장선 탱크는 그럭저럭 실력이 있고 나머지는 한 주먹도 안 되는 애송이들이었다.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 걸 보면 굳이 묻지 않아도 구씨 가문에서 파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친구, 그런 실력으로 나대다니 자신감이 넘치는구나.”탱크가 근

  • 군신의 귀환   제1734화

    두 사람의 실력은 하늘과 땅 차이라 계속 싸워도 의미가 없었다.“아악!”탱크는 한 방에 패배하고 자랑스럽게 여겼던 주먹은 핏덩어리가 되어 맥없이 팔을 늘어트렸다.“젠장, 너 실력을 감췄어?”입에 피를 흘리면서 못 믿겠다는 듯 물었다.상대방이 반천인 경지에 이른 절세 고수라는 것을 눈치채지 못해서 하마터면 골로 가버릴 뻔했다.“허, 무슨 말이야. 네가 제대로 보지 못한 거 내 탓을 해?”염구준은 어이가 없어서 피식 웃었다.상대방이 눈치채지 못한 것일 뿐, 그는 지금까지 본인의 실력을 감추지 않았다.그 장면을 본 구경꾼들은 겁에 질려 꼼짝도 하지 않았다.어엿한 전신 경지 고수가 한 초식에 패배하다니 다들 꿈을 꾸는 것 같았다.“전부 덤벼, 저 자식 죽여.”탱크는 펄쩍 뛰며 부하들을 지시했다.수백 명의 부하들을 데리고 왔으니 한 놈을 거뜬히 상대할 수 있다고 여겼다.“돌격!”부하들은 온갖 무기를 들고 고함소리를 지르며 염구준을 향해 돌진했다.이렇게 많은 사람이 한 발씩 차도 그를 육전으로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진작에 그럴 것이지. 시간만 낭비했잖아.”염구준은 여유 있게 말하더니 몸의 기운을 모아 무리를 향해 던졌다.상대방 수는 많지만 그의 기운에 제압당해 다가갈 수 없었다.얼마 안 돼서 다들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어떻게 된 거야?”탱크는 보고도 믿기지 않았다.“용서해 주려고 했는데 호의를 무시하네.”염구준은 다가와 탱크의 다른 다리를 짓밟아버리고 차에 올라탔다.“둘째 할아버지. 저 사람 정체가 뭐예요? 대체 무술이 어느 경지에 도달한 거예요?”송청연은 깜짝 놀랐다.“염구준의 신분은 비밀이야. 송씨 가문의 상대가 아니란 것만 알려줄게.”“쓸모없는 놈, 한 무리면서 도련님을 보호하지 못하다니 너희들은 밥통이니?”수술실 밖에서 한 남자가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욕을 퍼부었다.바로 구씨 그룹의 대표 구진우다.구진우의 호통에 부하들은 찍소리도 못하고 고개를 푹 숙였다.병원 복도에 ‘여기서 떠들지 마십시오’라는 문

  • 군신의 귀환   제1735화

    그 말인즉슨, 방어가 약한 공장이 320개나 된다는 말이다.“용하에서 송씨 가문의 모든 공장 위치를 알려주세요. 그리고 공격당한 공장 위치도 부탁할게요.”염구준이 분신술을 할 줄 아는 것도 아니고 일단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해야 했다.맹목적으로 계획을 세우면 손해만 보니, 힘들고 까다로운 일은 손도 대기 싫었다.“그게…”송청연이 머뭇거리더니 고개를 돌려 송윤호를 쳐다봤다.어떤 공장의 위치는 매우 은밀하여 가족들에게도 비밀이라 함부로 말할 수 없었다.“말씀 드려. 가주도 모든 정보를 염구준 씨한테 공개하라고 허락하셨어.”송윤호가 권한을 주었다.송청연은 의심스러우면서도 태블릿을 꺼내 설명하기 시작했다.“지도에서 검정색 점이 송씨 가문의 공장이에요. 빨간색 원모양은 이미 공격당한 공장이고요.”어떤 공장은 송씨 가문의 사업비밀일 뿐만 아니라 용하국의 극비이기도 했다.“휴… 무질서하네요.”지도를 살펴보던 염구준이 결론을 내렸다.공격당한 공장은 서로 간에 아무런 연관이 없고 어떤 곳은 두 번이나 공격당했다.현재 단서로 볼 때 청목 존주가 용하에 기지를 많이 갖고 있다는 것만 알 수 있다.아니면 이렇게 많은 공장을 습격할 수 없었다.그 말에 송청연이 물었다.“염구준 씨, 그럼 저희는 어떻게 하면 될까요?”“송씨 가문의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회의를 여세요. 회의에서 구제척인 계획을 상의할 겁니다.”염구준은 이미 머릿속에 가능성이 있는 방법을 생각했다.“네.”송청연은 묻지 않고 휴대폰을 꺼내 담당자에게 연락했다.워낙 일처리가 훌륭해서 얼마되지 않아 임시회의를 주최했다.회의실에 수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고, 급한 일로 오지 못하는 사람들은 영상으로 참여했다.거의 다 모였을 때 염구준이 목을 가다듬고 계획을 말하기 시작했다.“제 계획은 매우 간단합니다. 경비가 약한 공장을 전부 강철 도시로 옮기는 겁니다.”적을 유인하는 작전을 펼치는 것이다.상대방이 어느 공장을 공격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그 한마디에 현장에

  • 군신의 귀환   제1736화

    송씨네 가주가 나서서 발언하자 일부 작은 공장이 이전을 시작했다.송청연의 지시에 따라 다양한 운송 수단을 동원했더니 하루 만에 대부분 완성했다.송씨 가문은 외부인을 무작정 믿는 것 같지만 실은 현명하고 염구준의 생각과 비슷했다.송씨 공장은 혼란스러운 가운데 공 사업까지 진행했다.눈 깜짝할 사이에 이틀이 지나고 강철 도시의 모든 공장은 무사하게 지냈다.하지만 불만을 품은 네 사람은 경호실에 모여서 술을 마시고 안주를 뜯으면서 토론하기 시작했다.“염구준이 개떡 같은 방안을 내세워서 우리가 꼬박 교대로 밤을 지켰는데 아무도 나타나지 않네.”“맞아. 상대방이 한 번을 공격했지 두 번까지 바보 짓을 하겠어?”술 기운에 네가 한마디 내가 한마디 주고받으면서 불평을 털어놓았다.그중 한 사람은 술만 마실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찬휘, 네가 말해봐. 너 혹시 염구준을 무서워하냐?”한 사람이 이간질을 했다.“무서워한다고? 그날 아가씨 체면을 봐서 참은 거야. 아니면 바로 병신 만들었어.”송찬휘는 발끈하며 분을 삭이느라 씩씩거렸다.염구준만 언급하면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 인간이 아니었다면 지금도 송청연의 주변을 지켰지 이런 공장에 틀어박혀 있지 않았다.“쳇, 허풍은. 탱크 형님도 졌는데 네가 어떻게 상대가 되겠어.”누가 껄껄 웃자 송찬휘는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그러다 갑자기 좋은 수가 생각났다.“전력이 강한다들 무슨 소용이야. 내가 그놈을 궁지에 몰아넣을 거야. 너희들도 참여할 거야?”그 말에 갑자기 침묵이 흐르더니 누군가 잔을 번쩍 들었다.“네가 하면 우리도 할게. 우리 네 명이 마음을 합치면 송씨 가문에서 좋은 지위를 얻을 수 있을 거야.”“건배!”네 남자는 동시에 잔을 들어 이미 승리한 것처럼 축배를 들었다.그들 모두 송씨 가문의 양자로 자주 하는 말이 ‘부자가 되자’였다.“에취, 에취!”사무실에서 염구준이 두 번이나 재채기를 하고는 손으로 코를 만지작거렸다.“어떤 놈이 나를 욕하고 있어?”한 번은 누가 내 생각을 하는

  • 군신의 귀환   제1737화

    “아… 아가씨. 큰일 났어요. 송찬휘가 따지러 왔어요. 납득할 만한 이유를 대지 않으면 파업할 거래요.”중요한 시기에 이런 소란을 피우면 정말 큰일이다.“앞장서세요.”송청연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부하를 따라 나갔다.“귀찮게 됐네.”염구준은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자리에서 일어섰다.송윤호는 다른 곳에 파견되어서 그가 직접 해결해야 했다.비록 송청연도 어느 정도 수완이 있지만 그에 비하면 마음이 여려서 단호하게 처리하지 못했다.“염구준, 넌 우리를 개처럼 부려먹었어. 이리 나와 따져보자.”“맞아. 오늘 반드시 해결해야겠어.”송찬휘가 앞장서서 목소리를 높이자 나머지 세 명이 맞장구를 쳤다.그는 어릴 때부터 송씨 가문에서 자랐기 때문에 선동할 수 있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아래층으로 내려온 송청연은 화가 치밀어 올라 명령투로 말했다.“송찬휘, 네 사람들을 데리고 공장으로 돌아가.”하지만 대놓고 시비를 걸러 왔는데 그녀의 말을 들을 리가 없었다.“아가씨. 이건 우리와 염구준의 일이에요. 끼어들지 마세요.”송찬휘는 아예 체면을 주지 않고 끝까지 밀어갈 작정이었다.“나 왔어. 뭘 따지고 싶은데?”엘리베이터가 도착하는 소리가 나더니 염구준이 안에서 나왔다.이런 시기에 소란을 피워서 몹시 짜증났다.“네가 온 후부터 우리 매일 2교대를 했는데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어. 우릴 개처럼 부려먹은 거지?”송찬휘는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있다고 허리에 손을 얹으면서 당당하게 물었다.“이게 무슨 일이죠?”염구준은 송청연에게 따졌다.“이 사람들에게 월급 3배를 준다고 말해주지 않았어요?”“송찬휘에게 직접 말해서 부하들에게 전달하라고 했어요.”송청연은 그제야 송찬휘가 무슨 꿍꿍이가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하루에 12시간을 근무하는 대신 월급 3배를 주면 이렇게 달려와서 따지지 않았을 것이다.“월급 3배?”부하들은 높은 대우에 입을 닥치고 다시는 염구준을 겨냥하지 않았다.그들도 처음 듣는 일이었다.그렇다면 그 돈은 지금 어디에 갔단 말인가?“송 대

최신 챕터

  • 군신의 귀환   제1794화

    잔뜩 겁에 질린 매니저는 찍 소리도 못하고 부랴부랴 도망쳤다.지금 이 순간만큼은 사람이 죽은 것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그때 청년이 일어서서 버럭 소리를 질렀다.“너희들 저주할 거야. 청목 존주도 저주할 것이다.”청목 존주의 적이라는 것을 확인한 염구준은 가슴이 벌렁거리고 뇌가 빠르게 돌아가더니 계략을 짜기 시작했다.친구의 친구는 반드시 친구가 될 수 없지만 적의 적은 또 말이 달랐다.염구준 일행은 남극 빙원에 있는 청목의 행적을 모르고 있으니 안내자가 있다면 일이 수월하게 될 것이다.그가 작은 소리로 부하들에게 임무를 맡겼다.“시간 됐다. 죽어!”우두머리는 1초도 지체하지 않고 칼을 높이 들었다.바로 그때 모든 전등이 꺼졌다.갑자기 어두워지자 홀에 비명이 쏟아지고 서로 밀치고 도망치느라 난장판이 되었다.“도망쳐! 살인이야!”누가 고함을 지르자 현장은 더 혼란스러워졌다.“아아악!”여러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들리더니 바로 피바다에 쓰러졌다.그들은 죽을 때까지 누가 자신을 죽였는지 몰랐다.옆 사람들도 모두 자신을 보호하느라 정신없어서 누가 죽었는지 신경도 쓰지 않았다.염구준 일행은 야간 투시경을 끼고 혼란스러운 틈을 타 홀에서 나왔다.계획은 차질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백호는 어깨에 청년을 메고 도망쳤다.“CCTV를 피해서 객실로 돌아가자.”염구준이 지시를 내렸다.사람을 구한 것을 반드시 비밀로 해야 했다.아니면 저들이 쫓아오는 날에 일이 더 귀찮아질 것이다.“네.”백호는 혹시나 들통날까 봐 커다란 캐리어를 찾아 젊은이를 집어넣었다.객실에 돌아온 후, 염구준은 잠든 청년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이 녀석이 있으면 남극 빙원에서 길을 헤매고 다니지 않겠지.’

  • 군신의 귀환   제1793화

    “두 가지 선택을 줄게. 여기서 죽거나 바다에 뛰어내려서 헤엄쳐 가.”듣다 못한 노인이 언성을 높였다.“여긴 용하국의 해역이다. 너희들 멋대로 행패를 부릴 수 없다.”“아니지. 1분 전에 용하국을 벗어났어.”우두머리가 사악한 미소를 짓더니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체크했다.“시간이 많지 않아. 5분 줄 테니까 대답해.”장난치는 게 아니라 시간이 되면 진짜 말한 대로 할 것이다.청년과 노인은 상의할 여지가 없다는 것을 알고 속만 끙끙 앓았다.“3분 됐어.”우두머리는 계속 시간을 말해주었다.참다 못한 노인이 따져보려고 입을 열었다.“너희들… 컥!”말을 꺼내기 전에 노인의 머리가 멀리 날아갔다.일행의 살의는 생각보다 강했다.“쓸데없는 소리 지껄이라고 했어?”우두머리는 바닥에 쓰러진 시체를 발로 툭툭 찼다.단진무성 초기에 도달한 무술인이었다.기운만 봐도 우두머리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었다.“아저씨!”청년은 머리 없는 시체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울음을 터트렸다.“사람을 죽였어!”파티를 즐기던 사람들이 이 장면을 보고 기겁하는 소리를 지르며 흩어졌다.피범벅이 된 살인 현장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다.“누가 감히 천랑성호에서 살인을 저질러?”살인 사건이 터지자 매니저가 경호원들을 데리고 현장에 나타났다.“왜 청목 존주님의 일에 너희들이 끼어들어?”남자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청목 존주님?’청목 존주란 이름은 전에 들어본 적 없었지만 최근에 용하국에 이름이 자자했다.유람선을 운영하는 매니저는 혹시나 부딪칠까 걱정했는데 하필 오늘 만날 줄은 생각도 못했다.“형님들 마음대로 하세요.”

  • 군신의 귀환   제1792화

    승무원은 초면인 사람에게 더 건방지게 굴었다.“거지 같은 파티에 티켓 없으면 들어갈 방법이 없나?”염구준은 믿지 않았다.금전을 숭상하는 유람선에서 돈으로 해결하지 못할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한 사람당 티켓 200만 원 내면 들여보낼게. 그럴 돈이 있어?”승무원이 의기양양한 말투로 물었다.몇 시간밖에 안 되는 파티에 200만 원이라니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하. 생각보다 싸네. 7장 줘.”염구준은 돈 뭉치를 테이블 위에 던졌다.그가 돈 뭉치를 던질 줄은 생각도 못했는지 승무원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뭘 봐? 이건 돈이 아니야?”염구준은 큰소리치며 전혀 체면을 주지 않았다.‘사람이 서로 존중해야지 때리지 않은 것만 해도 많이 봐준 줄 알아.’큰소리에 깜짝 놀란 승무원이 꽥하고 소리질렀다.“안 돼. 차림새가 너무 촌스러워!”그녀는 트집잡기 선수였다.방금 금목걸이에 모피를 걸친 사람도 들여보냈는데 염구준 일행은 안된다고 잡아뗐다.원래 문지기 개는 주인보다 사나운 법이었다.“매니저 어디 있어? 얘기 좀 해야겠어.”염구준은 승무원과 쓸데없이 에너지를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경호원, 누가 소란을 피워요. 빨리 오세요!”오히려 승무원이 적하반장으로 저쪽을 보며 소리질렀다.이 일이 매니저에게 알려지면 바로 쫓겨나게 되니 절대 만나게 하면 안 되었다.“이 사람들 잡아서 쫓아내세요.”20명 넘는 경호원이 나타나자마자 이유도 묻지 않고 바로 달려들었다.쓸데없는 말을 하기보다 사람을 잡는 게 더 확실하다고 생각했다.쿵!그때 주작이 기운을 펼치며 달려오는 경호원들을 전부 튕겨버렸다.“제대로 서지도 못하면서 무슨 싸움을 하겠다고. 너희들 목숨줄이 그렇게 길어?”아무리 간이 부어도 상대가 누군지 보면서 덤벼들어야 하는 거 아닌가.문외한들은 무술에 대해 모르니 경호원들이 날아가는 장면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했다.그때 함성 소리와 함께 승무원 옷을 입은 꺽다리가 나타났다.“너희들 지금 뭐 하는 거야?”“매니저님, 이 사람들 행패

  • 군신의 귀환   제1791화

    “이쪽은 가짜, 저쪽은 진짜예요. 됐죠? 당신들은 나가세요.”승무원의 태도는 반감을 살 정도로 불쾌했다.염구준은 무시하고 지나칠 수 있지만 나머지 6명은 절대 참을 수 없었다.“우리 티켓이 가짜라면 말없이 나갈 수 있어요. 근데 그쪽 태도가 영 마음에 안 들어요.”염구준이 나지막하게 말했다.“흥, 불만이세요? 여기서 내 말이 법이에요.”승무원이 표독스럽게 대꾸했다.최하 등급 티켓을 산 사람들에게 아예 예의를 갖추지 않았다.촥촥!보다 못한 주작이 바로 승무원에게 싸대기를 날렸다.“네가 뭔데?”감히 보스 앞에서 법을 내세우다니 참을 수가 없었다.승무원은 오랫동안 근무했지만 이렇게 폭력적인 상황은 처음이라 어리둥절했다.최하 등급 티켓을 사는 주제에 감히 자신의 뺨을 맞은 것이 억울해 바로 전기봉을 들었다.“미친년, 방금 날 때렸어?”탁!하지만 내려치기 전에 전기봉이 주작의 손에서 두 동강이 났다.이어서 묻지마 폭행이 이어졌다.“주둥이를 확 찢어버릴라. 방금 뭐라고 했어?”“아가씨, 잘못했어요. 너무 아파요!”승무원이 비명을 질렀다.“저년 바다에 처넣자. 아니면 귀찮아져.”옆에서 백호가 주변을 둘러보더니 멍청한 말을 꺼냈다.그 말에 승무원은 물론 옆에 있던 모녀까지 벌벌 떨었다.눈도 깜빡이지 않고 사람을 바다에 처넣다는 말에 단단히 겁을 먹었다.“아니요,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안목이 없어서 무례를 범했습니다. 당신들 티켓은 진짜예요.”승무원은 눈물 콧물을 질질 흘리며 사정했다.“만약 귀찮게 일을 벌리면 바로 물고기 먹이가 될 줄 알아. 꺼져!”염구준은 살기를 뿜으며 승무원에게 겁을 주었다.만약 복수한다고 사람을 부른다면 일이 귀찮아지게 될 것이다.“절대 안 그럴게요. 절대요.”제대로 겁먹은 승무원은 네 발로 기어서 도망갔다.“따… 딸아. 우리 그냥 티켓 다시 사자.”아주머니가 떨리는 목소리로 딸에게 말했다.염구준 일행은 겉보기에 선한 얼굴이지만 화가 나면 저승사자 같아서 괜히 건드리고 싶지 않았다.“잠깐

  • 군신의 귀환   제1790화

    “저기요. 뭐 좀…”“아는 척하지 마세요. 차림새를 봐.”말이 끝나지 않았는데 젊은 승무원에게 무시를 당했다.‘작전을 위해서 참자.’현무는 억지로 웃으면서 물었다.“9527호실은 어디로 가면 됩니까?”그들 일행은 일련번호가 찍힌 티켓을 들고 있어 방 한 칸만 찾으면 되었다.“몰라요.”승무원은 눈을 흘기며 으리으리하게 차려 입은 남자에게 달려갔다.“고객님, 천랑성호에 탑승한 것을 환영합니다. 원하는 서비스가 있을까요?”고급진 장소일수록 인간의 본성이 드러났다.그 모습을 지켜본 현무는 열 자리 이상 숫자인 통장 잔고를 승무원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무시당하는 기분이 정말 불쾌했다.“한 사람 한 층씩 찾아.”염구준은 이어폰으로 객실을 찾으라고 명령을 내렸다.이번 작전에서 첫 명령이었다.“네. 알겠습니다.”일행은 작전 명령이라 여기고 빠른 걸음으로 객실을 찾으러 떠났다.얼마 지나지 않아 이어폰에서 말소리가 들렸다.“찾았어요. 3층 중간 방입니다.”객실에 도착한 후, 염구준은 일행이 도착하자마자 짧은 회의를 열었다.“이번 작전은 아주 위험해. 내가 반천인 경지 개조 로봇을 봤어. 그러니까 방심하지 말고 불필요한 상황에서 절대 나서지 마. 만약 밖에 나가서 놀고 싶다면 주작을 찾아서 분장한 다음에 나가. 알겠지?”엄숙한 표정으로 짧게 설명하던 염구준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이번 여행을 즐기자. 유람선에서 비용은 내가 다 쏜다.”그 말에 다들 눈을 반짝였다.“형님 만세! 벌써 신나요.”세계 유람이라도 다들 비용을 낼 형편은 되었다.하지만 다른 사람이 비용을 낸다면 기분이 달랐다.똑똑!다들 기뻐할 때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음식을 주문하지 않았고 아는 사람도 없는 유람선에서 누가 찾아왔는지 어리둥절했다.염구준이 일어서 문을 열자 낯선 모녀가 밖에 서 있었다.“무슨 일입니까?”아주머니가 퉁명스럽게 말했다.“휴, 당신들 우리 열쇠를 훔치고 우리가 예약한 방에 들어왔는데 무슨 일이라니요?”아주머니의 눈길을 보니 당장이라도

  • 군신의 귀환   제1789화

    “하하, 이겼다.”얼마나 많은 수를 무르고서야 할아버지는 이겼다고 아이처럼 기뻐하셨다.이렇게 특이한 방식으로 진 적은 없지만 번마다 이길 때면 엄청 좋아하셨다.단지내에서 염구준만 이 할아버지와 장기를 두었다.“대단하세요.”염구준은 엄지손가락을 척 들어올렸다.자신의 분수를 지킬 줄 아는 노인들은 모두 좋은 대우를 받길 바랐다.지잉-전신전에서 연락이 오자 그는 자리에서 일어섰다.“어르신, 급한 일이 있어서 먼저 갈게요.”“얼른 가. 일이 중요하지.”할아버지는 장기판을 보며 기쁨을 만끽했다.염구준은 자료를 보면서 집으로 달려갔다.“국주님, 놈들 행적을 추적했습니다. 지금 남극 빙원에 있어요. 구체적인 위치는 아직 모르겠고 놈들의 수법이 은밀해서 빼앗은 로봇을 모두 여러 갈래로 운반하고 있어요.”남극 빙원은 좋은 장소는 아니었다.기후가 악랄하고 환경이 복잡한 데다 수많은 세력들이 잠복해 있었다.아직까지 통제할 지도자가 나타나지 않은 탓이다.몇 년 전만 해도 그곳의 기후가 매우 낮아 누구도 살지 않았었다.그런데 최근,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방한 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하여 수많은 조직과 세력들이 그곳에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해왔다.하지만 아직까지 치안이 혼란스럽고 주먹이 센 사람이 통치는 바람에 곳곳에 위험이 도사렸다.염구준은 자료를 살펴보고 바로 답장을 보냈다.[정영팀은 신속하게 청해로 온다. 위장을 잘하고 절대 행적이 드러나면 안 된다.]이번 작전에 대해 대략적인 계획을 세운 후, 집에 돌아와 손가을에게 말하고 그날 저녁에 청해 부두로 향했다.장모님인 진숙영에게 은밀히 고수들을 붙여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신비한 클럽은 인간 세상에서 증발할 것처럼 사라져서 골치가 아팠다.하지만 국정이 급선무인 지금 청목을 먼저 해결해야 했다.염구준이 부두에 도착했을 때 백호, 주작, 현무 그리고 세 명의 전왕이 기다리고 있었다.그들 모두 평상복으로 갈아 입고 큰 가방을 들고 있었다.“주… 염 선생님!”여섯 사람은 염구준에게 다가와 깍듯하

  • 군신의 귀환   제1788화

    “주작. 천목 시스템을 가동해. 내가 구체적인 좌표를 보내줄 테니까 그 해역의 화물선을 주시해.”“백호. 7인 정예팀을 선발해서 잠시 내 명을 대기하고 있어.”“현무, 한 달 사용할 최첨단 무기를 준비해.”“청룡, 넌 전신전을 지키고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염구준이 지시를 내릴 때 누구도 농담하지 않고 불평하는 사람도 없었다.“네.”임무를 내린 후, 염구준은 한마디를 남기고 청해로 돌아갔다.“송 가주와 국주가 상의하는 동안 누가 방해를 한다면 바로 죽이러 올 것이다.”염구준의 말에 외부인들은 바로 속셈을 거두었다.이어서 송씨 가문은 절반 주식을 국주에게 담보로 내놓고 보호를 받았다.국주가 내세운 조건은 송씨 가문이 스스로 보호할 능력이 생길 때 다시 주식을 돌려주는 것이었다.중요한 임무를 맡은 송현우는 지금 상황에서 반천인 경지와 싸울 수 있는 유력한 후계자였다.송명호 일가는 더는 송 가주를 방해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족보에서 쫓겨났다.그를 지지했던 세력들은 자발적으로 돈으로 배상하고 평화를 유지했다.송씨 가문의 세력이 대폭 하락하니 이러는 수밖에 없었다.청해로 돌아온 염구준은 손가을이 잘 관리한 덕에 편히 지낼 수 있었다.“구준이 왔어?”그를 제일 먼저 맞이한 사람은 방금 기도를 마친 진숙영이었다.최근 신비한 클럽이 감쪽같이 사라진 바람에 그녀는 갈 곳이 없어 집에만 있었다.“장모님.”염구준이 뭐라고 하기 전에 진숙영은 또 속으로 중얼거리며 기도했다.“아빠.”인기척을 듣고 나온 염희주가 활짝 웃으면서 두 팔을 벌리고 다가갔다.“그래.”‘귀여운 녀석, 어쩜 이리 애교가 많을까. 며칠을 못 봤더니 또 키가 컸네.’염구준은 대답하면서 딸을 뻔쩍 들어올렸다.딸을 보는 그의 눈에서 꿀이 떨어질 것 같았다.“저러다 신선이 되겠어요.”염희주는 진숙영을 힐끔 보면서 염구준의 귀에 대고 소곤거렸다.“그런 말하면 못 써.”염구준이 바로 말렸다.어른들의 일에 아이가 끼어드는 것과 함부로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아빠

  • 군신의 귀환   제1787화

    송씨 가문의 절반 재산은 천문학적인 숫자인데 그것을 단호하게 거절하다니 생신을 축하하러 온 손님들이 당황했다.“제가 어리석었습니다. 부디 염 선생이 말씀해 주시죠.”송 가주는 모든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국주한테 가서 얘기하면 아마 기꺼이 도와줄 겁니다.”염구준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송 가주는 그제야 깨달은 듯 허벅지를 탁 쳤다.솔직히 말해서 염구준도 절반 재산을 갖고 싶었다.하지만 손씨 그룹에 비해 용하에서 더 필요할 것 같아서 거절한 것이다.이 정도 대의는 갖추고 있었다.“가주님, 큰일 났습니다.”두 사람 대화할 때 한 남자가 허겁지겁 달려왔다.“얼른 말해. 이것보다 더 나쁜 상황이 있냐?”송 가주는 현장에 있는 사람들 앞에서 과감하게 말했다.“저희가 해외에 수출한 로봇 화물선이 습격당했어요. 거기에 나무 표식이 있었습니다.”그 사람은 재빨리 다가가 태블릿을 보여줬다.확인하던 송 가주가 두 눈을 부릅떴다.“염 선생. 이거 진짜 큰일 났습니다.”송 가주는 태블릿을 빼앗아 염구준에게 걸어갔다.이번에야말로 진짜 큰일이 벌어졌다.염구준은 힐끗 쳐다보려 했으나 태블릿에 시선을 고정하고 말았다.“젠장. 이건 노골적으로 도발하는 겁니다.”옆 사람들은 방금 싸울 때도 이렇게 화내지 않았는데 반천인 고수가 화난 모습을 보니 등골이 오싹했다.태블릿에 뜬 메시지에 몇 글자과 사진 2장만 보였다.내용은 이랬다.[먼저 송씨 가문을 도륙하고 용하국을 주살한다.]사진 한 장에 검정색 나뭇잎이 찍혀 있고 다른 한 장에는 청색 나뭇잎이 찍혀 있었다.그것은 분명히 떠돌이 7인조에서 흑풍과 청목을 가리키고, 두 사람이 송씨 가문과 용하를 상대하겠다는 뜻이었다.용하국에서 송씨 가문을 건드리지 않는다면 염구준은 상관하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용하를 건드린다면 상의할 여지없이 싸워야 했다.“염 선생,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할까요?”송 가주는 마땅한 대책이 떠오르지 않았다.지금 폐인이 되어서 아무리 훌륭한 계략을 짜도 실력이 받쳐주지 않았다.

  • 군신의 귀환   제1786화

    “이제 좀 재미있네.”그는 두 손으로 검을 잡고 공격할 태세를 잡았다.송현우의 검의가 얼마나 강한지 엄청 기대되었다.승부는 금방 갈리고 구경군들은 두 사람을 뚫어지게 쳐다봤다.필경 마지막 공격으로 모든 사람의 운명이 결정되기 때문이다.“매화검법. 쇄산!”먼저 기운을 축적한 염구준이 검을 들고 공격했다.송현우의 검의는 역시 평범하지 않았다.게다가 고씨 선조들이 남긴 시구를 본 이후로 염구준이 초식을 조금 바꾸었는데도 무궁무진한 힘을 발산했다.“죽어라!”그때 맞은편에서 송명호도 패왕창을 들고 공격했다.염구준의 기운을 감지하고 본인이 졌다는 것을 알아차렸지만 기적이 일어나길 기도하면서 공격한 것이다.예를 들면 갑자기 염구준이 심장병이 발작한다든가.쿵!칼끝과 창끝이 부딪치면서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폭발했다.강력한 위력에 송명호는 저항하지 못하고 패왕창을 든 채로 뒤로 튕겼다.한마디로 말해서 한 초식도 감당해지 못하는 패배자였다.싸움이 드디어 끝났다.이 결과는 모두 예상하지 못했다.조금은 어느 정도 싸우다 체력이 소모되었을 때 주변에서 습격하려고 했는데 이젠 망상이 되어버렸다.염구준은 검과 주변의 검기를 거두었다.“4할 전력이 남았어요. 도전할 분 계신가요?”그는 주변을 둘러보며 패기 있게 말했다.“…”송명호 일가는 도전해도 볼품없이 패배할 텐데, 도전은 개뿔이라고 속으로 욕했다.“투항하겠습니다.”그때 누가 무기를 버리고 무릎을 꿇었다.한 사람이 시작하자 나머지 사람들도 잇달아 투항했다.우두머리인 송명호가 죽은 이상 계속 대항할 이유가 없었다.투항하면 적어도 목숨은 건질 수 있지 않은가.상황이 전환되어 송 가주 일가가 승리했다.“할아버지, 아버지.”송청연이 외치며 앞으로 달려갔다.“난 괜찮다.”송 가주는 부축임을 받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역전승을 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염구준의 앞에 다가간 그는 무릎을 꿇었다.“염 선생, 살려줘서 고맙습니다.”“염 선생, 감사합니다.”송 가주 일가 모두 무릎을 꿇고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