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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0 Chapters

제1711화

촤악.차가운 빛과 함께 차명수가 금 원소의 능력으로 겉에 두르고 있던 보호막은 절반으로 갈라졌고, 동시에 넘쳐난 검기가 그의 복부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검에 베인 곳에서는 피가 미친듯이 흘러나왔는데, 이건 그가 이 10년 내에 처음 입은 상처였다. 그것도 늘 자부심 넘치던 몸에 말이다."괴물 새끼..."이 모습을 본 야달은 침을 꿀꺽 삼킨 뒤, 겁에 질려 욕을 하고는 바람 원소의 능력을 끌어올려 급히 밖으로 도망쳤다. '간단한 건 줄 알았는데, 죽게 생겼잖아!'슉!그러나 얼마 가지 못하고 염구준이 휘두른 검기에 맞아 쓰러졌다. 그가 쓰러진 모습을 본 염구준은 상대방이 살아있든, 말든 신경 쓰지 않고 바로 바깥으로 뛰어나갔다.한편, 염구준에게 크게 당한 흑풍 존주는 기회를 틈타 윤씨 가문에서 도망쳐 나와 때때로 뒤를 돌아보면서 비틀거리며 도망쳤다.비록 그는 전투력이 강하지 않았지만 도망치는 거로는 세상에서 제일 으뜸이었다."쿨럭!""음흉한 자식, 거짓 소식을 퍼트려서 날 속이다니."흑풍 존주는 피를 토하며 욕을 읊조렸다.이제서야 염구준이 붉은 영지를 경매할 때부터 자신에게 함정을 팠다는 걸 눈치챘기 때문이다. '이 기운은... 벌써 쫓아왔구나!'흑풍 존주는 어마어마한 살기에 더 이상 머뭇거리지 않고 다시 달렸다.잠시 후 흑풍이 머물렀던 곳에 도착한 염구준은 땅 위의 핏자국을 발견했다."피? 얼마 못 도망가겠네."말을 마치며 그는 앞으로 달렸고, 빠르게 모습을 감췄다.몇 개의 거리를 쫓아 그는 검은 두루마기를 두른 사람을 발견했다. 신법이 좋지 않아 보이긴 했으나 느껴지는 기운이 흑풍 존주의 것이었기에 망설이지 않고 바로 발에 힘을 주어 재빨리 앞으로 달려갔다.그는 흑풍 존주처럼 보이는 사람의 뒷모습을 향해 손으로 검기를 만들어서 날렸다.죽이려고 날린 건 아니었다. 그저 두 사람 사이의 거리가 너무 멀어 상대방의 속도를 줄이기 위해 날린 것이었다."끄악!"그러나 상대방은 검기에 맞자마자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이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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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2화

이때, 한무리의 사람들이 나타나 흑풍 존주의 앞을 막았다."하하, 1호, 네가 직접 올 줄은 몰랐는데."흑풍 존주는 눈앞의 개조 로봇을 보고 크게 기뻐했다.사실 천약산시에 진입했을 때부터 흑풍 존주는 이미 퇴로를 확보했었다.염구준과의 싸움에서 너무 많이 졌기 때문이었다. 그는 매번 계획을 세울 때마다 퇴로를 꼭 확보했다. "얼른 갑시다. 이곳은 용하국이니 오래 있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1호가 재촉했다."그래."흑풍 존주는 연거푸 고개를 끄덕이며 해안가를 향해 걸어갔다.'바다까지 나가면 나도 안전하겠지.'그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슉!그러나 멀지 않은 곳에서 누군가가 질주해 왔는데, 속도가 끔찍할 정도로 빨라서 공기를 가르는 소리까지 들렸다."1호, 누군가가 쫓아왔다."이를 알아차린 개조 로봇 중 하나가 바로 보고했다."너희들은 가서 저 사람을 막고 흑풍 님은 저를 따라오세요." 1호는 지금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책을 얘기했다.그들은 모두 개조 로봇들이라 감정이 없어서 데이터만 따랐다."알겠다. 출발하자."기계음과 함께 여덟 명의 개조 로봇들이 전부 염구준을 향해 달려갔다. '하여튼 끈질긴 새끼.'흑풍 존주의 기분은 금세 가라앉았다.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기 때문이었다."흑풍, 너 이 자식, 거기 서!"염구준은 눈 앞의 쥐새끼를 잡기 위해 소리를 지르며 속도를 극대치로 끌어올렸으나, 그가 부두에 들어서자마자 여덟 명의 개조 로봇들이 앞길을 가로막았다. "고철 덩어리들이!"이에 염구준은 욕설을 퍼부으며 90 센티미터의 청봉을 꽉 잡고 곧장 그들을 향해 돌진했다.그들에게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기에 염구준은 바로 강한 위력이 담긴 검초를 쓰며 한 방에 두 개조 로봇을 쓰러뜨렸다."상대방의 실력이 너무 강하니 자폭 프로그램을 가동한다!"이에 나머지 여섯 명의 개조 로봇들은 눈에서 붉은 빛을 번쩍이면서 입을 열었다. '또 자폭이네.'염구준은 검으로 그들의 에너지가 담긴 가슴을 찌르며 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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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3화

"후."염구준은 입가에서 피를 흘리며 탁한 숨을 뱉어낸 후 힘에 부쳐 바닥에 쓰러진 채로 하늘을 바라보았다. "젠장. 또 놓쳤네."연이은 싸움에서 위력이 강한 검술을 너무 많이 쓴 탓에 몸에 부담이 있었지만 이번에 천약산시 방문을 통해 오른팔도 회복되고, 경지도 한 단계 더 발전했으니 힘든 것쯤은 충분히 감내할 수 있었다.잠시 후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바다를 바라보며 주작에게 천약산시의 해역에서 경외 잠수함을 발견했으니 빨리 와서 찾아보라는 메세지를 보냈다.그러나 그도 큰 희망을 품지 않았다. 잠수함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이렇게 문자를 보낸 것도 그저 한 번 해보자는 마음에서였다.문자를 보낸 뒤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기도 전에, 초상비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지시한대로 윤씨 가문의 저택을 포위했는데, 이제 어떻게 할까?""곧 갈 테니까 제자리에서 대기해."염구준은 말을 마치고 바로 되돌아갔다.흑풍 존주는 도망쳤지만 윤씨 가문의 일은 처리해야 했다."도망쳐나온 사람들은 전부 붙잡았어."초상비는 염구준을 보자마자 급히 앞으로 걸어가 보고했다."잘했어. 너도 이제 정식으로 우리 쪽 사람이야."염구준은 상대방의 어깨에 손을 얹고 칭찬했다.얼마전의 싸움에서 윤씨 가문의 정예들 중 대부분이 염구준에 의해 중상을 입거나 참살되어 거의 불구인 상태였다."들어가보자."염구준은 손을 저으며 10여 명의 사람들을 이끌고 들어갔다.'이제 다 끝내야지.'"염구준이다! 빨리 도망쳐!"저택 안에 있던 윤씨 가문의 일꾼들, 가족들은 염구준을 보자마자 귀신이라도 본 듯 비명을 지르며 이리저리 도망쳤다.이 모습을 본 염구준은 너무 억울했다. 천약산시에 와서 부터 한 번도 아무 죄도 없는 윤씨 가문 사람한테는 손 댄 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그가 때린 건 다 맞을만한 사람들이었다.허둥지둥하는 뭇사람들을 보며 그는 윤성호가 가문의 사람들에게 자신의 나쁜 말을 했을 거라고 확신했다."거기, 이리 와 봐." 염구준이 앞에 있던 윤씨 가문의 사람 중 한 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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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4화

"기범아, 한 가지 약속해 줄래?"상처가 너무 심해서 아무리 치료해도 호전되는 기미가 보이지 않자 윤성호는 아예 치료하기를 포기했다."응, 뭐든지 말만 해." 지금 상황이 매우 나쁘다는 걸 알았기에 윤기범도 더 이상 예전의 철없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윤성호는 상대방을 바라보며 아주 진지하게 말했다. "내가 마지막에 어떻게 죽었든 절대로 복수하면 안 돼."가문을 배신하고, 강한 적까지 만든 상황에 그는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아니, 아니야, 아빠가 왜 죽겠어..."윤기범이 눈물을 줄줄 흘리며 울부짖었다. "약속해!"이에 윤성호는 두 손으로 상대방의 머리를 잡고 소리 질렀다. 사실 죽음은 그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다. 이미 사업을 하기 시작할 때부터 죽을 각오는 충분히 해뒀었다.하지만 윤기범은 자신이 살아남기를 바란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런 당부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응!"윤기범은 머리가 하얘져서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서 왜 그랬니?" 이때, 옆방에서 늙은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윤대약이 복화술로 윤성호에게 말을 건 것이었다."죄송해요, 아버지. 아버지를 다치게 할 생각은 정말 없었어요."윤성호는 석실 앞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후회했다.야망을 위해 부자지간의 정도 생각하지 않았던 자신이 너무 멍청했다."너를 탓하지는 않아. 다만,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어떻게 제대로 처리할지나 생각해보렴." 윤대약의 목소리에는 실망감이 어려있었다.비록 말은 이렇게 했지만 그의 마음은 여전히 매우 아팠다."이제 방법이 없어요. 아버지, 기범이가 나중에 무술을 배우지 않게 해주세요. 그리고 잘 돌봐주시고요."윤성호가 공손하게 대답했다. 오늘이 지나면 염구준이 그를 찾아 결판을 내지 않더라도 윤씨 가문 사람들이 그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다.일이 모두 발각되어 사람들의 분노를 샀으니 그에게는 더 이상 물러날 곳도, 숨을 곳도 없었다.저벅저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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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5화

"절 정말로 죽이려고 했는데 당연히 그거로는 안되죠. 만약 제가 강하지 않았더라면 전 이미 죽었을 겁니다.""그리고 흑풍 존주와 손을 잡았던 사람들은 모두 죽어야 합니다."염구준이 단호하게 말했다. 자신을 죽이려던 사람을 살려둘 생각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그건... 다 내가 잘못 키운 탓이니 내 목숨으로 대신 갚을게."윤대약이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윤성호가 뭘했든 결국엔 자신의 아들이었으니.염구준은 더 이상 쓸데없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아 천천히 검을 들었고 검기를 내뿜었다."비켜요, 이 일은 당신이랑 무관하니까. 저는 무고한 사람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요."두 사람이 칼을 겨누고 있을 때, 윤성호가 벌떡 일어서더니 한 통의 약물을 대동맥에 주입하였다.약물을 주입하자마자 그의 눈은 붉어졌고, 내뿜는 기운 역시 광야의 기운으로 바뀌었다. "저건 미친 짐승의 약물!"윤대약은 놀라서 큰 소리로 외치고는 윤기범을 잡고 한쪽으로 물러섰다.이건 그가 사람들을 이끌고 개발한 약물이었기에 어떤 효과를 가지고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약물을 주입하면 잠시 짐승의 힘을 얻을 수 있지만 점차 이성을 잃게 되고 3분 뒤에는 몸이 힘을 견디지 못해 죽을 수밖에 없었다. "죽인다."동물화된 윤성호는 갈라진 목소리로 짧게 외친 후 염구준을 향해 돌진했다.남은 이성이 그에게 3분 안에 속전속결해야 한다고 알려주었기 때문이다."너희들은 먼저 물러서!"염구준은 명령을 내리고는 검을 들고 마찬가지로 상대방을 향해 돌진했다.상대방이 뿜어내는 기운이 너무 강해서 그도 무시할 수 없었다.챙챙!염구준이 연속 세 번을 베었지만 강철에 부딪친 것처럼 맑은 소리만 났고, 조금의 혈흔만을 남겼을 뿐이었다. 목숨으로 바꾼 3분 동안의 실력은 좀 터무니 없이 강했다."우우!"윤성호가 다시 한번 짐승처럼 소리를 지르자 그의 두 손에서 검은 손톱이 뾰족하게 자라났다.그는 곧바로 염구준의 얼굴을 향해 손을 휘저었고, 공세 역시 무척 강했으나 모두 정말 짐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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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6화

"다행이다, 다 나아서."손가을은 옅은 미소를 지어 보였지만 얼굴에 어린 걱정은 전부 사라지지 않았다. 그녀에게 다른 걱정이 있다는 걸 알아챈 염구준은 부드럽게 물었다. "가을아, 누가 너를 괴롭혔어? 말만 해, 내가 그 자식을 가만 두지 않을 테니까.""아니야, 그렇게 폭력적으로 굴지 마. 걸핏하면 사람 때릴 생각도 하지 말고."손가을은 웃으며 염구준의 오른팔을 만졌다. '전부 다 나은 게 맞구나.'아내의 모습을 보고 염구준은 재촉하지 않고 상대방이 말을 꺼내기를 기다렸다."구준 씨, 사실 나도 이 일이 진짜로 문제가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무섭게 느껴져서 걱정 돼."손가을이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 "겁낼 필요 없어, 하늘이 떨어져도 내가 받칠 테니까."염구준은 아내의 손을 더욱 꼭 잡으며 말했다. "응!"손가을은 고개를 끄덕이며 요 며칠간에 있었던 일을 얘기하기 시작했다."그동안 엄마가 나한테 돈을 몇 번 더 요구했는데, 합치면 2억이 넘어. 주지 않으면 창문으로 뛰어내리겠다고 하더라고.""그것뿐만이 아니야. 엄마가 요즘 좀 이상해. 맨날 밖으로 돌아다니고 우리랑 말도 별로 안해.""어제는 글쎄, 신상을 세개나 가지고 와서 기도하더라니까."말을 마친 후 손가을은 손을 들어 벽 앞쪽에 있는 비취로 된 세 개의 신상을 가리켰는데, 재료도 좋고 만든 것도 세심하며 크기도 큰 걸 보아 매우 비싸 보였다."뭐지? 본 적이 없는데?"염구준은 만나본 각 신선들을 다시 회상해보며 말했다. 정말로 이 신상의 얼굴을 하고 있던 신선이 없어서였다.그는 곧바로 휴대폰을 꺼내 용준영에게 전화를 걸었다."얼마 전에 하라고 했던 일 어떻게 됐죠?""사람을 두 명 붙였는데 전부 정상이었습니다."용준영이 사실대로 보고했다. "알겠어요. 이제 사람 안 붙여도 될 것 같아요." 염구준은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상대방이 자신을 속일리는 없었지만 손가을의 말대로라면 진숙영은 정상이 아니었다.'대체 뭐지?'"무슨 일 있어?" 염구준의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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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7화

끼익!문이 닫히고 네 사람이 방 안에 서 있었지만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아 분위기가 매우 어색했다.염구준도 설득하고 싶었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입을 열 수가 없었다.어느 한쪽을 말리든지 다른 한쪽에게 밉보일 게 뻔했다.하지만 계속 이런 상태로 있을 수도 없었다. 가족이 말을 안 하고 살 수는 없으니 말이다.'집안 싸움을 처리하기란 역시 쉽지 않구나.'"저희 다같이 식사한지도 좀 됐는데 오늘 희주 데리고 같이 밥 먹을까요?" 염구준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런 일은 급하게 하면 안되기 때문에 그는 천천히 해결해 보려고 했다.일단 급선무는 진숙영이 뭘하는지 알아내는 것이었다. 그래야 뭐든 할 수 있었다."그러자. 집 안에만 있으면 답답하기만 하니까.""구준이는 참 말도 잘한단 말이야. 누구는 맨날 내 화만 돋구는데."두 사람은 모두 동의했지만 말투는 여전히 예리했다."차도 아래에 있으니 바로 갈까요?"이 모습을 본 염구준은 두 사람이 또 말다툼을 할까봐 급히 화제를 돌렸다."응, 희주 하교할 시간도 되었으니 얼른 가자."이에 손가을 역시 염구준의 말에 대답하며 진숙영의 손을 잡았다.그녀도 오늘 이 한 끼로 자신의 부모가 쌓여있던 걸 전부 해결하고 전처럼 화목하게 지내길 바랐다. 그러나 모든 건 그녀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다같이 둘러앉아 밥을 먹으며 사이좋게 웃고 떠들긴 했지만 손태석과 진숙영은 밥을 다 먹을 때까지도 말을 나누지 않았다.이튿날 아침, 염구준은 일찍 일어나 평소대로 가족들이 먹을 아침을 준비했다."다들 얼른 식사 할 준비해요. 오늘 아침 메뉴는 스테이크니까요!"그가 큰 소리로 외치자 모든 사람들이 방에서 나와 씻으려고 화장실로 향했다.가장 적극적인 것은 당연히 염희주였다. 씻지도 않고 바로 주방으로 달려왔다."우와, 스테이크! 제가 먹을래요!""먼저 씻어야지."염구준은 사랑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아이를 안고 화장실로 향했다. 이런 좋은 습관은 어릴 때부터 길러야했다."구준아, 너무 일찍 일어난 거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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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8화

초상비는 사진을 보고 약간 갈피를 잡지 못해 멍 때렸다.반보 천인을 미행하라고 해도 두려워하지 않았던 그였지만 진숙영을 미행하는 건 조금 난감했다. "어, 나 그냥 가도 돼?" 초상비가 난처해하며 말했다.이건 남의 집안일이니까 말이다. 만일 못 볼 꼴이라도 보면 난처했다. "네가 생각하는 만큼 복잡한 일 아니야.""그냥 장모님께서 사기를 당하신 것 같아서 알아보라는 거였어. 구체적인 상황을 알아야 신고를 하든지 할 것 아니야."상대방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아맞힌 염구준은 자신의 생각을 알려줬다."아, 그런 문제라면야." 그의 말을 들은 초상비는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나왔어."염구준은 건물 입구를 보고 말했다. 진숙영은 지하에 오자마자 차에 올라 시동을 건 뒤 아파트 밖으로 향했다.초상비는 추적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염구준이 말을 할 필요도 없이 알아서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차를 몰고 따라갔다.그러나 아파트를 나서자마자 염구준의 휴대폰이 울렸고 전과는 다른 벨소리가 울렸다."전신전에서 온 용하국의 긴급전화?"이 벨소리는 이때까지 모두 세 번 울렸었는데, 그때마다 매번 중요한 임무가 있었다.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번의 발신인은 국주였다.용하국이 그를 필요로 하면 그는 무조건 돌아가야 했다. '아, 내 아름다운 생활이 여기서 끝인가?'염구준은 굳어진 표정으로 전화를 받고 물었다. "국주님, 분부하실 임무가 있습니까?""하하, 별거 아니에요. 그냥 긴장을 풀지 말라고요." 휴대폰 너머로 국주의 명랑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이 말을 들은 염구준은 어벙벙해졌다. 심심하면 언제든지 전화를 해도 괜찮지만 굳이 이런 방식으로 자신을 놀라게 하니 말이다.방금 전에는 정말 비상 집합을 하라는 것보다 더 간 떨어질 정도로 무서웠었다. "침묵하지 말아줄래요? 정말로 일이 있어요." 국주는 웃음을 거두고 본론을 말할 준비를 했다."듣고 있으니 말씀하세요."상대방은 무려 국주이기 때문에 염구준은 매우 공손한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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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9화

경비는 어두워진 얼굴로 땀을 닦았다.원래 입구를 지키는 게 그들의 일이기는 했으나 오늘 찾아온 사람이 너무 무섭게 생겼기 때문이었다. 이건 그들의 능력 범위를 넘어섰다. "귀찮아.""가자. 감히 나더러 맞이하라니, 어떤 놈인지 보자고."옆에 유능한 부하가 없었기에 염구준은 직접 처리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출근 시간까지 30분 남았으니 그 전에 일을 다 처리해야했다.한편, 그룹 입구는 매우 시끌벅적했다.입구에는 젊은 남녀와 늙은 노인 한 명이 있었는데, 옷차림과 오만한 말투로 보아서는 보통 사람이 아닌 것 같았다."빨리 염구준더러 나를 만나러 나오라고 해. 나한테는 그 놈을 기다릴 시간이 별로 없다고."젊은 남자는 매우 오만하게 행동하며 소란을 피웠다.입구를 지키고 있던 7~8명의 경비들은 노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에 겁을 먹고 말을 더듬었다."외... 외부인은 등록하셔야 들어오실 수 있습니다.""그리고 염 선생님을 욕하지 마세요."그들은 비록 상대방을 매우 두려워했지만, 모두 입구를 지키며 한발자국도 물러서지 않았다. 염구준이 직접 골라서 뽑은 사람들인데 겁쟁이일 수 없었다."허, 봐줬다고 기어오르네?""주백, 이 녀석들을 손 좀 봐줘. 우리 송씨 가문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려줘야지."경비들의 태도에 화가 난 젊은 남자가 옆에 있던 노인에게 명령을 내렸다.그가 일을 기억할 때부터 그에게 감히 대드는 사람이 없었는데, 지금 겨우 문 지키는 경비 따위가 자신에게 대드니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 "도련님, 그건 좋지 않을듯 합니다. 저희는 부탁하러 온 사람들이니까요."노인이 완곡하게 충고했다."부탁?""그건 가문의 사람들이 어리석어서 그래. 우리는 무려 송씨 가문이야. 무슨 일을 처리하지 못하겠어? 지금 괜한 짓 하는 거야. 알아?""게다가, 하인 따위가 시키는 대로 해야지, 왜 이렇게 말이 많아?"젊은 남자는 너무 오만해서 누구의 충고도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예, 도련님."이에 주백은 한 걸음 내디디며 기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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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0화

염구준은 조금도 아랑곳하지 않고 상대방을 완전히 무시하고는 주백을 바라보았다."당신이 때린 거 맞아?""그래."주백은 인정했지만 스스로도 자신의 행위가 옳지 않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조금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상대방에게서 이따금씩 느껴지는 기운에 그는 조금 긴장한 상태였다.이런 상황은 두 가지 가능성밖에 없었다. 첫째는 방금 무학에 발을 들여놓아 기운이 불안정한 것이고, 둘째는 실력이 너무 강하여 자신의 기운을 숨길 수 있다는 것이었다."그럼 어쩔 수 없네."염구준은 말을 하자마자 대량의 기운으로 몸을 감싼 다음 앞으로 돌진했다.상대방이 갑자기 공격해 올 줄은 몰랐던 터라 주백은 다급하게 전신의 영역을 열었다.쾅!그러나 염구준의 강력한 주먹은 전신의 영역을 순식간에 뚫고 주백의 가슴을 때렸다.'강하다!'주백은 공포스러운 힘에 깜짝 놀라며 피를 토하면서 몇 미터 밖으로 날아간 뒤 그대로 쓰러졌다.이 한 방으로 누구의 실력이 더 큰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겨우 이정도로 여기 와서 소란을 피운 거야?"염구준은 기운을 거둬드리고는 깔보면서 말했다. 전신 경지에 발을 들여놓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이 어찌 그의 적수가 될 수 있겠는가."너... 감히 송씨 가문의 사람을 때려? 내가 누군지 알아?" 젊은 남자는 화가 나서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그의 눈에는 염구준이 그냥 사람을 때린 게 아니라 송씨 가문의 얼굴을 때린 것과 다름 없었기 때문이었다. "송대강이지? 국주한테 들었어."염구준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송대강이면 뭐 어떤가? 아무 이유도 없이 손씨 그룹의 사람을 때린 사람이라면 신이 와도 한 방은 맞고 가야했다."난 송도겸이야. 송대강이라고 부르지 마!"송대강은 자신의 이름을 매우 중요시 여기는 사람이었기에 바로 상대방의 말을 바로잡았다."송대강, 너희 송씨 가문에서는 남한테 부탁할 때 이런 태도로 부탁해?"그러나 염구준은 그의 말을 무시하고 바로 물었다.국주의 분부 때문에 자기 일을 모두 내려놓고 그룹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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