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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신의 귀환의 모든 챕터: 챕터 1691 - 챕터 1700

1794 챕터

제1691화

“염구준 씨, 마음에 드는 물건 있으면 얼마든지 가셔가셔도 됩니다. 저희 윤 대표님께서 계산할 거예요.”이성희가 옅은 미소를 지었다.“괜찮아요. 나 돈 많아요.”염구준은 바로 거절해버렸다.남을 앞세워 허세를 부리면서 온갖 방법으로 그를 시험하고 있었다.방금 미인계로 그가 호색한지 시험했다면 이번에 재부를 탐내는지 시험했다.머리가 비상한 윤성호는 천천히 그의 취향을 탐색해서 상대할 작정이었다.그런데 전혀 먹히지 않았다.접대를 시작해서 벌써 30분이 지났는데 전혀 상대방의 취향을 알아내지 못하자 이성희는 머리가 지끈 아팠다.평소 손님을 접대했던 경험이 많은지라, 이쯤 되면 이미 침대에 쓰러트려야 정상이다.염구준은 걷다가 한 노점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옥비녀를 뚫어지게 쳐다봤다.“사장님, 비녀 얼마예요?”아주 귀한 물건이었다.옆에서 지켜보던 초상비가 염구준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보더니 눈을 반짝거렸다.‘옥패 조각이야.’옥비녀는 겉보기에 평범했지만 얼음 비취, 자색 비취, 최고급 양지옥에 비해 차이가 엄청 났다.2층은 고물들만 팔았다.옥패 조각은 아주 오랜 옥에서만 만들어지기 때문에 눈을 맑게 하고 심신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어 장기간 휴대하고 다니면 체질을 개선하고 혼백을 강화할 수 있다.염구준은 필요 없지만 가족들이 많으니 옥패 조각이 많이 필요했다.“600만 원입니다.”가게 사장은 별로 값진 물건이 아니라서 대충 대답했다.“알았어요. 살게요.”염구준은 바로 휴대폰을 꺼내 앞에 적힌 계좌로 돈을 이체했다.계좌이체했다는 알림이 뜨자 사장은 싱글벙글 웃으면서 나무 상자를 꺼내 포장했다.“안목이 있으시네요. 이거 조상이 물려준 거라 정말 귀한 물건이거든요. 주머니 사정이 나쁘지 않다면 팔지도 않았어요.”“그래요? 거기 파사문이 새겨져 있죠?”염구준이 피식 웃었다.“…”허튼 소리를 하고 뻘쭘했는지 사장은 입을 다물고 물건을 상자에 넣었다.“와, 옥비녀 너무 예쁘네요. 저한테 팔면 안 돼요?”그때 청순하게 생긴 여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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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2화

두 번이나 창피를 당했더니 전우철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아주 좋아. 내가 아주 빡 돌았어.”“그래서 어쩔려고?”염구준이 계속 도발했다.시비를 건다면 상대방이 밑천이 바닥날 때까지 상대하면 그만이다.“감히…”전우철이 손가락을 까딱하며 염구준에게 본때를 보여주라고 부하들에게 지시했다.재력을 따지자면 윤씨 가문과 견줄 수 있기에 일부러 그런 것이다.하지만 지시를 내리기 전에 한 그림자가 스쳐 지나갔다.바로 초상비다.전우철의 부하들이 한 발작 내딛는 사이에 이미 중상을 입고 쓰러진 것이다.“애송이들이 감히 형님한테 건방지게 굴어. 죽고 싶어?”초상비는 부하들을 쓰러트리고 제자리로 돌아왔다.그의 실력은 전신 경지에 도달했다.이런 실력으로 평범한 사람을 상대하는 것은 눈감고도 할 수 있었다.“도끼야, 저놈의 다리를 분질러버려!”전우철은 인파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도끼는 그가 가장 아끼는 부하로서 지금까지 패배한 적이 없었다.‘단진 무성이네.’초상비는 상대방의 실력을 알아보고 태연하게 말했다.“덤벼.”밖에서는 강하겠지만 염구준의 앞에서는 애송이나 다름없다.“대표님.”도끼는 방금 기운을 감지하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전우철의 귀에 대고 소곤거렸다.그 말을 들던 전우철은 안색이 굳어졌다.염구준을 이길 가능성이 없어서 속만 부글부글 끓었다.진퇴양난의 상황에 이르자 윤성호가 웃으면서 다가왔다.“여기 보물들이 많은데 두 분 뭐 하러 옥비녀를 두고 싸우는 겁니까? 다른 것을 사면되잖아요.”그 말에 염구준은 토가 나오는 것 같았다.오늘 경매장에서 모든 함정은 그를 겨냥한 것인데 아직도 뻔뻔스럽게 가식을 떨고 있으니 말이다.만약 염구준이 다른 계획이 없었다면 바로 죽여서 백 년 된 붉은 영지를 가져갔을 것이다.어차피 윤씨 가문에서 채집을 했으니 채집 중에 훼손될 우려는 이젠 안 해도 되었다.“그럼 옥비녀를 누가 사면 좋겠습니까?”“그건… 전 방금 와서 구제척인 상황을 잘 모르니 두 분이 잘 얘기하세요.”윤성호는 미꾸라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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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3화

“20억.”염구준은 전혀 동요하지 않고 즐거운 듯 가격을 올렸다.‘계속 가격을 불러?’하지만 전우철은 생각에 잠겼다.여자에게 이렇게 많은 돈을 투자하자니 왠지 아까웠다.상인들은 대부분 원가의 가치를 계산했다.여자는 전우철이 머뭇거리자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말했다.“자기야. 그만한 돈이 없으면 나 안 살 거야.”듣기에는 전우철을 생각하는 척하지만 실은 자존심에 불을 지피는 셈이다.“40억.”여자 앞에서 창피를 당하는 것은 자존심이 걸린 문제니 전우철은 다시 큰소리로 가격을 불렀다.“60억.”이번에도 염구준이 가격을 불렀다.“70…”“80억.”전우철이 말하기 전에 염구준이 또 가격을 올렸다.“젠장. 그렇게 가격을 부르는 게 어디 있어?”전우철은 안절부절했다.“가격을 부를 능력이 없으면 그만 포기해.”염구준이 속마음을 드러냈다.평범한 옥비녀를 80억에 판다는 것은 어림도 없는 일이다.2층에 있던 사람들은 이 상황이 궁금하여 몰리기 시작했다.“엄청난 부자인가 봐. 10억 단위로 가격을 올리고 있어.”“쯧, 여기서 경매라니 미친놈들이네.”“맞아. 옥비녀도 평범해 보이는데. 시가로 200만도 안 되겠구먼.”주변에서 의견을 내놓으며 질타했다.전우철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염구준이 신경을 건드렸다.“왜 값을 더 부르지 않아? 돈이 없어? 200조를 부르면 바로 양보할게.”지금 염구준에게 돈이 부족하지 않았다.얼마전에 손가을은 고씨 가문에서 받은 200조 보상금을 일 푼도 가지지 않고 전부 염구준에게 주었다.그러면서 회사에서 진 빚은 스스로 갚겠다고 말했다.“그게…”충격을 받은 전우철은 가격을 다시 부르고 싶었지만 참았다.이번에 백 년 된 붉은 영지를 사러 왔기 때문에 이런 곳에 돈을 탕진하기 싫었다.1억도 그에게 적은 돈이 아니었다.“축하해. 80억에 별것도 아닌 옥비녀를 샀네.”전우철이 비웃었다.“돈도 없는 주제에 뭘 거들먹거려?”염구준의 말발도 장난이 아니었다.무술도 안 돼, 말발도 안 돼, 무슨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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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4화

평생 남을 속이며 장사를 했더니 결국 일 푼도 남지 않게 되었다.물론, 이것은 다 나중의 일이다.현재 2층에서 구경하던 윤성호가 또 중재를 나섰다.“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3층으로 가시죠. 경매가 곧 시작합니다.그러자 신분이 있는 사람들이 그의 뒤를 따라 3층으로 올라갔다.나머지 사람들은 그저 부러운 눈빛으로 볼 뿐이다.3층으로 올라가면서 염구준은 무술할 줄 아는 여자를 힐끗 쳐다보며 초상비에게 물었다.“지금 강호 사람들은 다 사는 게 어렵나? 그 좋은 무술 실력을 갖고 경호원 노릇이나 하면서 빌붙어 살아?”초상비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제대로 된 무술을 배우지 못하면 다 그렇게 살지. 단진 무성 고수가 문지기하는 것도 봤어.”강호 무술인들은 겉보기에 멋지지만 실제로 사는 것이 힘들었다.특히 용하국에서 무술인이 한 번 나쁜 짓을 하면 평생 쫓기느라 편안한 날이 없다.여자는 그 말을 듣고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이번 경매장소는 화려한 룸에서 진행했다.염구준은 아무 자리에 앉아 경매가 시작되길 기다렸다.실은 속으로 상대방의 함정에 빠지지 않으면서 어떻게 맞춰줘야 할지를 생각했다.그는 밑지는 장사는 절대하지 않았다.옆에서 전우철이 분노로 가득 찬 시선으로 그를 노려봤다.“계속 그렇게 보면 눈알을 뽑아 버린다.”염구준이 도끼 눈을 뜨고 경고했다.그 눈길 하나에 전우철은 식은 땀을 흘리며 바로 시선을 돌렸다.‘그냥 말을 할 것이지 뭐 하러 째려봐.’경매장에서 사람들이 들락날락하더니 드디어 의자에 참가자들이 착석했다.참여 자격이 있는 사람들은 20명도 안 되었다.그때 윤성호가 벌떡 일어서서 주변을 둘러보더니 미소를 띄면서 발언했다.“다들 오셨으니 이제 경매를 시작하겠습니다. 이번 경매에서 전부 귀한 물품을 내놓기 때문에 가격을 올릴 때마다 10단위 이상으로 부탁합니다.”“첫 번째 귀중한 물품은 50년 산 산삼입니다. 시작가는 200만 원입니다.”귀중한 물품이지만 참여자들에게 배춧값이나 다름없었다.그런데 놀라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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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5화

상대방이 일부러 가격을 올렸다는 것을 눈치챈 전우철은 2억을 손해보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급하게 사용할 일이 있고, 시장에 적합한 산삼도 없어서 어쩔 수 없었다.윤성호는 분위기가 싸늘해지는 것을 보고 두 번째 물품을 꺼냈다.“전우철 씨 낙찰을 축하합니다. 이어서 다음 경매 물품은 루비입니다. 가격은 20억부터 시작합니다.”그러자 수백 키로의 무게가 되는 큰 돌 하나가 나타났다.‘이상한 기류가 흐르고 있어.’염구준은 그 돌에서 수상한 느낌을 받았다.무술인들은 보통 사람들보다 감지 능력이 강해서 아무리 두껍게 포장을 해도 똑똑히 느낄 수 있다.‘아니야. 가짜야.’돌 속에 감지되는 기류는 인위적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아챘다.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무술인을 측근으로 두고 있는 거물들은 달랐다.무술인들이 거물들의 귓가에 대고 작게 소곤거렸다.이번 경매장에서 윤씨 가문의 목표는 염구준일 뿐만 아니라 이 틈을 타서 돈을 끌어 모으려는 수작이다.다들 살펴보더니 가격을 부르기 시작했다.“30억.”“40억”…가격은 급상승해 50억까지 이르렀다.이것은 최고 가격이다.필경 누구도 안에 뭐가 들어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전우철 씨, 더 부르시겠습니까?”윤성호가 물었다.다들 가짜라는 것을 알고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심지어 품질이 보통이고 금이 많이 갔다면 큰손해를 보게 된다.결국 전우철이 그 루비를 사고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염구준, 이번에 왜 참여하지 않았어?”그는 또 비아냥거렸다.“하하. 난 40억씩 주고 저런 돌은 사지 않아. 몇 만원 하는 물건을 몇 십억씩 사야겠어? 아무리 돈이 많아도 멍청하게 쓰면 안 되지.”염구준은 테이블 위에 놓인 차를 마시면서 비웃었다.그 말을 들은 전우철이 노발대발했다.“돌이라고 했어? 오늘 내가 얼마나 값이 나가는지 보여줄게. 도끼야. 현장에서 돌을 열어라.”전우철은 펜을 꺼내더니 돌에 직선을 그었다.그는 안에 루비가 있다고 자신만만했다.돌을 깨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니 거물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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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6화

이런 사람이 존재한다면 기계는 필요 없으니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지 않을까.쿵!양손에 검을 잡은 도끼의 팔에 힘줄이 불끈 솟더니 갑자기 휘두르기 시작했다.검광이 스쳐 지났지만 돌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실은 이미 깨진 상태다.“검의 속도가 엄청 빠르네.”초상비가 경악했다.“화려한 초식은 실전에 아무런 쓸모 없어.”염구준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지금까지 그의 앞에서 검을 휘두를 수 있는 사람은 한두 명뿐이었다.멀리서 전우철이 그 말을 듣고도 무시하고 루비석을 뚫어지게 쳐다봤다.다른 거물들은 루비가 나온다면 바로 나눠가질 생각을 품고 기대에 찬 시선으로 봤다.하지만 도끼가 검을 거두고 앞으로 가더니 손을 루비석에 올려놓고 천천히 절개한 부분을 들어올렸다.그 순간 전우철의 심장 소리가 세차게 울렸다.‘돌이다.’도끼는 잘라낸 한 부분을 들고 확인했다.절단면이 모두 돌이었다.‘이럴 리가 없어.’전우철은 믿기지 않아 앞으로 다가가 물을 뿌리고 강한 불빛을 비추며 반복적으로 살펴봤다.그런데 어떻게 해도 돌의 색갈이 바뀌지 않았다.전우철이 또 두 개 선을 긋고 원래 자리로 돌아갔다.열받아서 루비가 나올 때가지 자를 작정이었다.하지만 염구준의 말이 더 열받았다.“전우철 대표, 다 확인했으면 여기 와서 뺨을 맞아.”“인정한다.”전우철은 수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억지를 부릴 용기가 없어 어쩔 수 없이 다가갔다.짝!!!염구준이 손을 휘둘러 뺨을 치자 전우철은 눈앞에 별이 반짝이며 옆으로 튕겨 나갔다.“컥!”이어서 피를 토하자 이발이 두 개 섞여서 나왔다.‘너무 지독하다.’그 장면을 본 사람들은 독한 남자를 건드리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 여겼다.하지만 염구준이 가볍게 쳤다는 사실을 몰랐다.만약 힘을 주어 뺨을 쳤다면 뇌진탕으로 장례식장에 갔을 것이다.“한 번 더 내기하자.”전우철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좋아.”염구준은 아무 생각하지 않고 바로 대답했다.도끼가 다시 선을 따라 두 번 잘랐지만 여전히 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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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7화

돌덩어리에 루비가 숨어져 있다 해도 몇 푼의 가치도 되지 않았다.“당장 치워.”전우철은 자리에 돌아와 앉더니 힘없이 손을 흔들었다.수많은 거물, 무술인들 앞에서 망신을 당했으니 너무 불쾌했다.다들 윤씨 가문의 잔꾀에 말려들었다는 것을 눈치챘지만 돌이 가짜라고 떠벌리지 않았다.도리를 따져도 소용없으니 그냥 침묵하는 수밖에 없었다.그 뒤로 몇 개의 진품이 나타났다.염구준은 머리카락보다 더 가는 강철선을 사서 초상비에게 주었다.이 물건은 그와 함께 일하게 되어서 인사 치례로 주는 선물이다.경매가 시작하고 진품들이 낙찰되고 이제 거의 마지막 단계에 들어섰다.“마지막 진품입니다. 백 년 산 붉은 영지입니다. 시작 가격은 200억입니다.”윤성호의 말이 떨어지자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다.김이 빠져 있던 전우철마저 다시 정신을 차리고 한껏 기대했다.이런 귀한 약재는 전 세계를 통틀어도 몇 개 밖에 되지 않는다.“1000억!”다들 신기하게 붉은 영지를 보고 있을 때 염구준이 처음으로 가격을 불렀다.고조된 분위기에 찬물에 끼얹은 듯 주변이 조용해졌다.붉은 영지는 귀한 물건이지만 이 가격을 부르면 다들 뒷걸음을 치게 된다.“염구준 씨. 윤씨 가문의 부탁으로 일부러 가격을 올리는 겁니까?”한 사장이 불쾌해서 툭 쏘아붙였다.“2000억. 능력 있으면 가격을 부르고 없으면 닥치고 있어요.”염구준은 가격을 2배나 높게 불렀다.그 상황을 지켜보던 윤성호는 너무 기뻐서 대놓고 껄껄 웃을 뻔했다.염구준이 작정하고 가격을 부를수록 그는 더 많은 이익을 챙길 수 있으니까.2000억은 염구준에게 있어 적은 액수이니 가격을 더 오릴 셈이다.“붉은 영지는 용하국에 모두 3개가 있습니다. 하지만 백 년 된 것은 하나밖에 없지요. 만약 이 기회를 놓치면 적어도 50년을 기다려야 합니다.”50년이라는 말에 다들 수근거렸다.이 자리에 참석한 거물들은 나이가 적지 않아 50년이 지난 후에는 이미 저 세상 사람이 되었을 수도 있다.백 년 된 붉은 영지는 수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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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8화

전우철은 가격을 올릴수록 흥분되어 저도 모르게 입이 떨 벌어질 가격을 불렀다.‘망했다.’윤성호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이러다가 가격이 너무 높아 그의 계획을 망치는 게 아닌가 싶었다.“가자.”염구준은 실망한 표정을 지으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솔직히 속으로 엄청 기뻤다.누가 나대는 바람에 윤성호의 계획이 물거품이 되었다.이렇게 높은 가격이라면 그가 낙찰을 포기해도 상대방이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뭐야, 안 사?’전우철이 당황했다.“염구준, 너 얼마를 내서라도 산다고 했잖아.”“하. 날 엿 먹이는 걸 아는데 내가 미쳤다고 가격을 계속 부르겠어?”염구준은 단호하게 입구로 향했다.경매가 끝났으니 다른 거물들도 머무르지 않고 서로 인사를 나누다가 자리를 떴다.가장 골치 아픈 사람은 윤성호였다.일이 이렇게 되어서 그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몰랐다.“전우철 씨. 그만한 돈이 있어요?”윤성호는 다른 생각이 떠올라 급하게 물었다.“주둥이가 방정맞아서 가격을 잘못 불렀어요. 양해해 주세요.”전우철은 진짜가 아니라면서 바로 해명했다.회사를 팔고 온몸의 피를 뽑아서 팔아도 20조를 모으기 힘들다.“유찰하고 경매를 다시 시작하는 건 어때요?”윤성호가 기뻐하며 염구준을 향해 소리쳤다.하지만 그는 돌아도 보지 않고 사라졌다.쓸데없는 짓거리를 하는 바람에 계획이 무산됐다.“맞습니다. 다시 경매를 시작해요.”전우철은 식은 땀을 닦으며 대답했다.“웃기고 있네. 오늘 자정까지 20조를 내놓지 않으면 죽을 각오를 하세요.”윤성호는 한마디를 남기고 경매장에서 나갔다.멍청한 놈이 판을 흐려서 정말 괘씸했다.마지막 말은 그가 임시로 생각해낸 대안이다.독을 바른 붉은 영지를 반드시 염구준에게 줘야 하기 때문이다.전우철은 머리가 하애졌다.오매불망 바라던 붉은 영지가 그를 파산과 죽음으로 몰아갈 줄은 생각도 못했다.‘도망치자.’지금으로서 이 길밖에 없다.염구준은 이미 차를 타고 지사로 가는 중이다.“붉은 영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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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9화

“당연히 되지. 내 기억력을 좀 봐. 하마터면 까먹을 뻔했어.”전우철은 어색하게 웃으며 휴대폰을 꺼내 200억을 이체했다.“감사합니다, 대표님.”두 사람은 첫 거래를 마치고 몰래 밖으로 나갔다.그들은 순조롭게 지하 주차장에 도착했다.“어디로 가시나?”그때 어둠속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전우철은 등골이 오싹했다.‘윤성호다.’희미한 불빛 속에서 두 그림자가 다가왔다.한 사람은 흑풍 존주였다.전우철이 그들의 계획을 망치고 붉은 영지를 갖고 도망치려 하다니 절대 가만둘 리가 없다.“윤 대표님. 영지를 돌려주고 200억 배상금을 드릴 테니까 나를 용서해 줘요.”전우철은 조건을 제시할 때 가슴에서 피가 흐르는 것 같았다.한 순간의 실수로 200억을 내놓게 되다니 대가가 정말 컸다.“20조, 일 푼이라도 적으면 안 돼.”윤성호는 상의할 여지를 주지 않고 단호하게 말했다.“협박하지 마!”전우철이 갑자기 버럭 화를 냈다.“하. 내가 협박한 게 아니라 스스로 네 무덤을 팠잖아. 누굴 탓하겠어.”윤성호가 조소가 섞인 투로 말했다.“지금 내가 가겠다면 어쩔 건데?”전우철은 두 사람을 뒤로 하고 바로 본인의 차를 향해 빠르게 걸었다.“그럼 죽어.”어둠속에 한 그림자가 나타나더니 빠른 속도로 전우철을 공격했다.그 사람은 바로 흑풍 존주다.윤성호가 순조롭게 염구준을 상대할 수 있다면 기꺼이 더러운 일, 힘든 일, 사람 죽이는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조심해요.”무서운 기운을 느낀 도끼가 망치를 들고 전우철의 등을 막았다.아직 나머지 400억을 받지 못했는데 고용주가 죽는 걸 바라지 않았다.촤아악!흑풍이 혼신의 힘을 다해 칼을 내리쳤다.단진 무성은 반천인의 앞에서 그저 애송이일 뿐, 도끼는 돈도 쓰지 못하고 죽어버렸다.“이게 무슨…”전우철은 그 장면을 보고 기겁해 뒤로 자빠졌다.잔뜩 겁을 먹은 그는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방금 죽인다는 말은 거짓말이 아니었다.“20조를 줄게요. 일 푼도 빼먹지 않을게요.”살기 위해 어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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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0화

“그 방법으로 염구준이 붉은 영지를 산다고 보장할 수 있어요?”“80%는 확신해요. 근데 지금 상황에서 이 방법밖에 없어요. 영문도 모른 채 영지를 주면 분명 의심할 거예요. 영지로 치료하지 않으면 우리 계획은 물거품이 됩니다.”윤성호는 걱정이 되었다.비록 그가 세운 계획이지만 왠지 자신이 없었다.“에휴. 어쩔 수 없죠.”흑풍이 탄식했다.거의 완벽에 가까운 계획이었는데 전우철이 망쳐서 정말 열 받았다.이용 가치가 없었다면 진작에 살해했을 것이다.하지만 그들은 모른다.절묘한 계획이라고 자부하지만 염구준은 진작에 알아채고 일부러 망쳤다는 사실을.장기를 두는 사람과 장기말의 신분을 바꾸는 것은 한순간의 일이다.“구준 씨. 약재는요?”이제마가 회사에 오자마자 염구준을 찾아와서 붉은 영지에 대해 물었다.“아직 얻지 못했어요. 근데 누군가 곧 가지고 올 거예요.”염구준은 태연하게 소파에 앉아 손목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여유가 철철 흘러넘치네.’이제마는 그런 염구준을 보고 속이 타서 벌떡 일어섰다.24시간 내에 치료하지 않으면 전체 팔이 전성기로 회복할 수 없으니 무술인에게 치명상이 된다.“흥. 본인이 급하지 않는데 나도 급하지 않아요.”이제마는 다시 소파에 앉아 과일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백 년 된 붉은 영지가 없으면 아무리 말을 해도 소용없다.“정말 급할 거 없어요. 내가 짠 판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어떤 일은 대놓고 할 수 없거든요.”염구준이 일어서더니 찻주전자를 들고 이제마에게 차를 따랐다.“마음대로 하세요. 어쨌든 약재가 있으면 치료하고 없으면 운에 맡겨요.”이제마가 벌컥 화를 냈다.하지만 속으로 붉은 영지가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치료할지 생각하고 있었다.“전우철이 왔어. 입구에 있는데 들어오라고 할까?”초상비가 빙그레 웃으면서 보고하러 들어왔다.모두 염구준이 말한대로 흘러가고 있었다.“들여보내.”염구준이 지시하면서 옆에 앉은 이제마를 쳐다봤다.“영지가 왔어요. 수술도구를 준비하세요.”“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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