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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신의 귀환의 모든 챕터: 챕터 1161 - 챕터 1170

1806 챕터

제1161화

공격이 휘몰아쳤고, 엘 가문은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었다. 상대의 실력이 너무 앞도적이었다.“앨리스, 넌 나랑 좀 가야겠어.”크리스가 갑자기 앨리스 뒤에 나타나더니, 거친 손을 뻗었다. 적을 제압하려면 우선 그들의 우두머리부터 잡아야 한다. 과연 전투 경험이 풍부한 용병왕 다운 판단이었다.“조심해요!”하지만 이때 옆에 있던 청용이 크리스를 향해 주먹을 내지르며 저지했다. 크리스는 당황하는 기색이 없이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그녀의 공격을 맞받아쳤다. 쾅하고 단단한 것끼리 부딪히는 굉음이 울려퍼지며 주변에 흙먼지를 일으켰다.청용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재빨리 앨리스를 한손으로 들어 고성 안으로 들어섰다.“욱!”한쪽으로 사람을 보호하랴, 한쪽으로 공격을 막으랴, 청용은 결국 데미지를 입고 말았다. 결국 그녀는 울컥하고 속에서부터 치밀어 오른 피를 밖으로 쏟아낼 수밖에 없었다. 거기에 부러진 팔, 청용은 남은 손으로 입가에 묻은 피를 닦으며 크리스를 노려보았다. 과연 용병왕답게 크리스의 실력은 대단했다. “빨리 문 닫거라!”앨리스가 불리해진 상황을 빠르게 눈치채곤 사람들에게 서둘러 명령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소용없었다. 문이 닫히는 것보다 크리스의 행동이 더 빨랐기 때문이다. 초강자가 한 명만 있더라도 전투의 판세가 얼마나 크게 바뀔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였다. 크리스가 닫히던 문을 쾅 하고 주먹으로 내리치며 다시 활짝 열리게 했다. 망했다! 거의 모두가 최악을 생각하며 절망하던 순간이었다.“멈추지 마! 계속 공격해!”앨리스가 포기하지 않고 외쳤다. 다양한 무기들이 크리스를 향해 쏘아졌지만, 결국 소용없었다. 사람들은 좀 전보다 더 깊은 절망에 빠졌다. 어디에도 도망칠 곳이 보이지 않았고 패배가 거의 확정된 듯했다. “죽어라!”크리스가 앨리스를 향해 분노 어린 목소리로 돌진했다. 정말 답 없는 상황이었다. 앨리스는 죽음을 각오한 채 천천히 눈을 감았다. 길지는 않았지만, 나름 괜찮았던 삶, 주마등이 스치고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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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2화

하지만 두 사람을 멈출 줄 모르고 계속해서 서로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그 덕에 주변은 온통 쑥대밭이 되었으나, 그 누구도 감히 끼어들어 말릴 용기를 내지 못했다. 인간의 경지를 넘은 무공의 위력은 정말 상상을 초월했다. 이들에겐 칼과 총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사람들은 둘의 움직임을 눈으로 쫓을 수조차 없었다. 그저 불과 번개가 이리저리 부딪는 듯한 모습만 볼 수 있었다.그렇게 잠시 후, 한참 서로 공격을 퍼붓던 둘이 떨어졌다.“하하, 아주 통쾌하군!”염구준은 이 상황이 너무 즐거웠다. 눈은 온통 투지로 불타고 있었다.“훅, 훅!”반면 크리스는 거친 숨을 토해내며 자신의 상처를 살피고 있었다. 처음에 자신만만했던 모습 따위 완전히 없어졌다. 그는 당장이라도 이 자리에서 도망치고 싶었다. 예전에 패배했던 쓰라린 기억이 다시 트라우마처럼 되살아났다. “다시 간다!”염구준은 공격을 재기했다. 하지만 그 속도와 위력은 전보다 훨씬 더 강력해진 상태였다. 그의 주먹이 휘둘러질 때마다 강력한 돌풍과 함께 불길이 일어났다. 크리스는 이 이상 염구준을 상대하다가 정말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위기감이 들었다. 전투의지가 완전히 사라졌다. 당장 도망쳐야 했다. 하지만 이러한 나약한 생각 때문인지, 그는 결국 허점을 보였고 염구준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주먹이 번쩍하고 크리스의 등을 강타했다.“악!”그는 제대로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자리에서 즉사하고 말았다. 고수들의 대결은 정말 한순간이었다. 단 한 번의 방심이 죽음을 불러왔다. 그렇게 한시대를 누비던 용병왕이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바스라졌다. “흑풍 존주, 빨리 도와주지 않고 뭐해!”상황이 점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을 눈치챈 나명관이 외쳤다. 하지만 아무리 지나도 흑풍 존주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는 비로서 자신이 돌이킬 수 없는 계략에 빠져 놀아났음을 깨달았다.그는 완전히 버려진 것이다. 염구준이 나타난 이상 흑풍 존주가 모습을 드러낼 리 없었다. 오금이 저릴 정도로 두려움이 엄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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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3화

“그리고 당장 20억을 보내지 않으면 용이를 죽이겠다고 협박했어.”마지막 말을 마치자, 그녀는 결국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시골에서 농사나 짓던 그녀에게 20억은 도무지 구할 수 없는 금액이었다. 염구준은 그녀의 아들이 정확히 동남아시아 어디로 갔는지 물었다. 잠시 고민하던 그녀가 무리안이라는 지역명을 말했다. 그 순간 염구준은 낭패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무리안, 동남아시아 북부에 있는 지역으로 각종 주술, 샤먼이 선행하는 아주 위험한 곳이었다. 심지어 동남아시아에서 유명한 패자 멘딘 제레조차 피하는 장소였다. 그런 통제 불가능한 곳에 돈 벌러 가다니, 목숨을 내놓은 거나 마찬가지였다. “구준 씨, 상황이 많이 복잡해?”그의 진지한 표정을 본 손가을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물었다. “아니야, 일단 동영상부터 보자.”상황이 복잡하긴 하지만, 해결할 수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구출해야 하는 대상이 살아있을 때나 가능한 얘기였다. 그렇게 그들은 용필이가 봤다는 영상들과 협박 영상 신청하기 시작했다. 잘생긴 외모를 가진 남자가 자기 집을 소개하는 모습, 주변에 여자들이 남자에게 호감을 보이는 모습, 외제차를 몰며 명품에 도배되어 있는 남자의 모습, 그리고 마지막으로 협박용으로 보내졌다는 영상까지.저 혼란한 무리안을 이토록 아름답게 포장하다니, 참으로 가증스러웠다. 그러다 문득, 영상을 계속 돌려보던 염구준의 눈에 익숙한 것이 발견되었다. 바로 이들의 목에 걸려 있는 신무옥패와 유사한 옥패였다.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미끼를 던져 강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 같았다.“뭐 좀 보여?”하지만 손가을은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한 듯 물었다.“응, 생각보다 상황이 그렇게 복잡하지는 않을 것 같아.”염구준이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모님, 연락 온 핸드폰 저한테 주세요. 제가 해결해드릴게요.”혼란스러운 무리안, 이제 정리할 때가 되었다. “고마워!”이모가 안도감이 서린 눈물을 흘리며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뭐가 이렇게 시끄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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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4화

남자가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날아가자 사람들은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어쩌면 일부러 사건을 만들려고 연기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어디서 되지도 않는 연기를, 여기 카메라 있거든요? 아무도 당신을 때리지 않았다는 증거 다 찍혔다고요.”상황을 지켜보던 진숙영이 혹시 모를 사태가 걱정돼 끼어들었다.하지만 최근에 무공 수련을 시작하게 된 손가을은 남자가 연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놀라 자기도 모르게 손으로 입을 가렸다. 소리만으로 사람을 날리다니, 도대체 염구준의 경지는 얼마나 높은 걸까? 그녀는 다시 한번 감탄했다.“내일 당장 이사 가. 너 같은 이웃, 필요 없으니까.”염구준이 명령조로 말했다. 그러자 남자가 두려움이 가득 서린 얼굴로 미친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힘의 정체는 알 수 없었으나, 남자는 본능적으로 위기감을 느꼈다. 더 이상 이곳에 머무는 것은 자신에게 좋을 것이 없었다. 그렇게 작은 해프닝이 일단락되고 염구준은 동남아시아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라탔다. 사촌 이모의 일을 해결하려면 우선 상대가 어디 있는지 위치를 알아야 했지만, 연락되지 않아 지금 당장은 가다리는 수밖에 없었다.“손님, 음료 드릴까요?”승무원 복장을 한 여자가 음료수 카트를 끌고 다가와 물었다. “아니요, 괜찮아요.”염구준이 정중한 목소리로 거절했다.하지만 승무원은 물러서지 않고 음료수가 담긴 잔을 염구준 앞으로 내려놓았다.“손님, 20만원만 결제해주시면 됩니다.”이건 분명한 강매였다. 염구준은 헛웃음을 지으며 주변을 돌아보았다. 다른 승객들의 테이블 위에도 음료수 컵들이 놓여 있었다. 모두 같은 상황인 것 같았다. “다른 사람 볼 필요 없어요. 당신은 이걸 결제해야 해요.”염구준이 거절하자 승무원은 더 무례하게 나왔다. 그는 유심히 여자의 가슴에 달려 있는 명찰을 살펴보았다. 거기에 소요라고 적혀 있었다.“재미있네. 내가 끝까지 거절하면 어쩔 건데?”염구준은 이런 얕은 수작에 넘어갈 생각이 없었다. 그는 무시하기로 마음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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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5화

“사장님, 이 일은 이쯤 끝내는 게 어떻습니까?”옆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용하국 출신의 한 남자가 초록 머리에게 돈을 슬쩍 건네며 중재했다.“꺼져, 너랑 상관없는 일이야.”초록 머리가 남자를 째려보며 말했다.“호의 감사합니다. 하지만 충분히 혼자서 해결할 수 있으니, 얼른 가보세요.”염구준이 웃으며 남자에게 말했다. 괜히 자신 때문에 이 일에 끼어들게 만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에휴….”그러자 남자가 한숨을 내쉬며 가족과 함께 자리를 떠났다. 동향 사람이라 돕고 싶었지만, 그에겐 그럴만한 역량이 없었다.“꾸물거리지 말고 얼른 따라와.”초록 머리가 잭나이프를 손가락으로 이리저리 휘두르며 위협했다. 정말 허세가 가득한 모습이었다. 염구준은 조용히 손을 살짝 움직였다. 그러자 미처 반응할 틈도 없이 초록 머리는 쓰레기통에 처박혔다. “앞으로 용하국 사람한테 말할 때는 예의 있게, 알겠어?”이건 좀 전에 그를 위해 나서준 남자의 몫이었다.“쳐라….”정신 차린 초록 머리가 부하들을 향해 입을 열었지만, 채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모두 바닥에 쓰러졌다. 초록 머리는 이 믿을 수 없는 광경에 놀라 입을 떡하고 벌렸다. 하지만 염구준은 아직 제대로 힘을 쓰기도 전이었다. 만약 그가 진심을 다했다면 현장은 모두 피바다가 되었을 것이다.“형님,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이 일은 여기서 마무리 지어 주시면 안 됩니까?”초록 머리가 겁먹은 얼굴로 무릎을 꿇은 채 빌었다. 보스고 뭐고, 눈 앞에 있는 남자가 그들보다 훨씬 강해보였다. “삼십 초를 주겠다. 당장 찰채를 데리고 와라. 일초 늦을 때마다 손 한마디씩 자르겠다.”악몽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염구준은 한번 화난 이상, 절대로 쉽게 끝낼 생각이 없었다. 같잖은 파리, 귀찮지 않으려면 단번에 죽이는 것이 답이었다. 초록 머리는 망설임없이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그 시각, 공항 호텔 안.찰채는 지금 한참 포커를 치고 있엇다. 그의 옆엔 소요가 앉아 부드럽게 어깨를 마사지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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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6화

그렇게 공항 출구에 초록 머리의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런데 이때, 차가 급정거하는 소리가 나며 벤츠 차량 여러 대가 입구에 멈춰 섰다. 차 안에서 백여명이 되는 남자들이 쏟아졌다. 이들의 선두로 찰채와 그 옆에 소요가 서 있었다. “살려주세요!”초록 머리가 다가오는 사람들을 보며 간절하게 외쳤다. 마침내 그가 기다리던 구원자가 도착한 것이다.“쓸모 없는 놈, 넌 입 열 자격도 없어.”찰채가 바닥에 엎드려 있는 초록 머리를 힐끗 쳐다보고는 말했다.“으윽!”초록 머리는 그의 태도에 충격 받은 나머지 기절하고 말았다.“내 사람들을 이렇게 만든게 너냐?”찰채가 낮게 깔린 목소리로 물었다. 걱정보다는 부하들이 당한 것이 무척 자존심 상한 듯한 모습이었다. “그럼 나 말고 또 있겠어?”염구준이 반문했다. “찰채 오빠, 저 거만한 놈 얼른 혼내주세요.”소요가 옆에서 부채질했다. 그녀는 염구준이 고통속에 몸부림치길 바랐다. “하?”염구준이 찌릿하고 그녀를 노려보았다. 소요는 자기도 모르게 움찔 두려움에 떨었다. 전에 비행기에서 당했던 것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자신만만하구나. 하지만 난 재능 있는 사람을 아낀다. 그러니 너에게 두가지 선택지를 주겠다. 첫째는….”하지만 찰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염구준이 끼어들었다.“너 따위가 뭐라고 감히 내게 그런 소리를 지껄이지? 쓸데없는 소리 늘어놓지 말고 덤빌 테면 빨리 덤벼.”염구준은 남이 개척해 놓은 길 따위 관심 없었다. 찰채는 허웃음이 나왔다. 자신의 구역에서 이토록 자신만만한 태도라니, 정말 오랜만이었다.“그렇게 죽는 것이 소원이라면, 이루어주지.”찰채가 살기를 띈 채 손을 까딱거렸다. 그러자 옆에 있던 부하들이 아주 신속하게 염구준을 둘러쌌다. 찰채는 강한 무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머리도 아주 똑똑했다. 아무리 유리한 상황속에서도 늘 만반의 준비를 해두는 것이 그의 습관이었다. 그는 직접 나서기 전에 우선 부하들을 통해 한차례 염구준의 힘을 빼놓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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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7화

찰채는 최고의 카드로 최악의 수를 둔 거나 마찬가지였다.“지금 날 협박해? 내가 그까짓 걸 두려워하는 사람으로 보여?”염구준이 발을 들어 찰채의 복부를 강하게 걷어차며 말했다. 찰채는 그 자리에서 바로 즉사했다. 시신을 온전히 남기는 것, 그것이 염구준이 이 상황에서 베풀 수 있는 유일한 은혜였다.“사, 살려주세요! 저희는 명령에 따른 것밖에 없습니다!”이 상황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찰채의 부하들이 염구준을 향해 절하며 간절히 애원했다. 찰채가 이토록 쉽게 당하다니,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다. 염구준은 그런 그들을 무시한 채 천천히 소요를 향해 다가갔다.“그러게 왜 쓸데없이 일을 크게 만들어?”소요는 겁에 질려 제대로 대꾸조차 못하고 몸을 떨었다. 그렇게 그녀는 무형의 힘에 인해 순식간에 옆에 있던 도랑으로 던져졌다.동남아시아, 한 장례식장.금사남목 관 안에 한 남자가 싸늘하게 굳은 채 누워있었다. 바로 염구준에게 죽임을 당한 찰채의 시체였다.관 앞에 키가 작고 뚱뚱한 한 노인이 주먹을 꽉 쥔 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누가 한 짓이냐? 감히 내 하나뿐인 아들을 죽이다니!”한참 침묵하던 솜파가 입을 열었다. 한마디, 한마디, 내뱉을 때마다 살기가 묻어났다. 사람들은 그런 그의 분노에 짓눌려 제대로 숨을 쉴 수조차 없었다. “오늘 항공편으로 들어온, 용하국 출신의 남자였답니다.”옆에 있던 집사가 재빠르게 그의 옆으로 다가와 대답했다.“그래서, 행방은?”솜파가 온몸으로 분노를 표출하며 복수를 다짐했다.“극정 호텔, 스위트룸에 있답니다.”집사가 손에 들고 있던 봉투에서 서류를 꺼내며 알아온 정보들을 읊조렸다. 참으로 기이한 행적이었다. 남자는 자신이 표적이 되었음을 알았을 텐데 전혀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이 당당히 어디든 돌아다니고 있었다. 마치 올 테면 와라, 선전포고라도 하는 모습이었다.“그럼 뭘 꾸물거리고 있어. 얼른 사람을 소집해 놈을 잡아와라. 아주 갈기갈기 찢어 내 아들의 원한을 풀어야겠다.”솜파가 눈을 번뜩이며 매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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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8화

들킨 마당에 더 이상 감출 필요가 없었다. 베놈은 속으론 놀랐지만,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척 쾅하고 발로 문을 걷어차며 들어갔다.뚫린 문 사이로 열명 정도 되는 남자들이 우르르 몰려 들어왔다. 모두 꽤 경지가 높은 강자들이었다. 베놈은 이번 작전을 확실하게 성공하기 위해 오직 강자들만 모아 팀을 꾸렸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 차라리 덜 고통스러울 것이다.”베놈은 염구준을 얕보고 있었다. 저 어린 나이에 종사급 찰채를 단번에 죽였다니, 절대로 혼자서 한 일이 아닐 거라 생각했다.“그건 내가 하고 싶은 말이야.”염구준이 비웃으며 말했다.이중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라고 해봤자 정진왕자 경지가 최선이었다. 그는 흥미를 잃었다. “흥, 허세는!”베놈이 신호를 보내자 사람들이 일제히 공격하려 달려들었다. 이 짧은 거리에서 아무리 대단한 고수라도 대처할 수 없을 거라 예상했다.하지만 그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들은 채 몇 발자국 움직이지도 못하고 자리에서 기절하고 말았다. 너무나도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아무도 제대로 움직임조차 보지 못했다.“으윽!”잠시 뒤, 베놈이 신음하며 머리를 부여잡은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염구준이 조금만 더 힘줘 내리쳤다면 그는 자리에서 즉사했을지도 몰랐다. “네가 아직 죽지 않은 건 실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내가 아직 할 말이 남았기 때문이다.”염구준이 유유자적 차를 마시며 말했다.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듯, 매우 침착한 모습이었다. 베놈은 믿을 수 없는 상황에 긴장해 침을 꼴깍 삼켰다. 정예 병력들이 이토록 소리소문 없이 처리되다니!“말도 안 돼, 어떻게 이런 일이!”그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어 다시 염구준에게 달려들었다. 허점투성이 공격, 염구준은 전혀 당황하지 않고 찻잔을 탁자 위에 올려놓으며 쾅하고 내리쳤다. 이어서 손가락에 공력을 주입해 뛰어오른 찻물을 마치 비수처럼 베놈을 향해 쏘았다. 물줄기가 강타한 곳마다 뼈마디가 스러지며 극심한 고통이 찾아왔다. 베놈은 순식간에 바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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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9화

솜파가 천천히 한숨을 내쉬며 염구준을 노려보았다. 범상치 않는 전력을 가진 인물임에 틀림없었다. “선물을 보냈으니, 답례를 하러 온 것뿐이야. 나를 찾았다면서?”염구준이 자연스레 다가와 소파에 앉았다.솜파는 이렇게 된 거, 차라리 잘 됐다고 생각했다. 수고스럽게 찾아갈 것도 없이 복수할 기회가 생겼으니까.“암위, 당장 저 놈을 죽여라!”솜파가 큰 목소리로 외치며 소요를 이끌고 뒤로 물러났다. 동남아시아 상업계를 오랫동안 주름잡을 수 있었던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어둠속에서 검은 목면을 한 여러 사람들이 모습을 들어내며 염구준을 향해 다양한 총기들을 겨누었다. “사격 개시!”솜파의 명령이 떨어지자 즉시 총구에서 불꽃들이 튀었다. 온 저택에서 마치 팝콘을 튀기듯, 총성이 끊임없이 울려퍼졌다. 온갖 파편들이 사방으로 튀어 올랐다. 얼마나 심하면 먼지가 거의 안개처럼 자욱하게 피어올라 밖에선 거의 안의 상황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하하, 죽었겠지?”솜파가 소리 높여 웃으며 말했다. 아무리 강한 인물이라도 이렇게까지 많은 총탄을 맞고도 살아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어느새 총알이 다 떨어졌고, 사격 소리도 서서히 줄어들었다. 솜파는 벌집이 되었을 염구준을 상상하며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뭐 믿는 거라도 있을 줄 알았는데, 별거 없네? 이딴 총알, 파리나 모기한테는 통할지 몰라도, 나한텐 의미 없어.”하지만 먼지가 서서히 가라앉자 뜻밖의 광경이 기다리고 있었다. 염구준은 처음 그대로 너무나도 멀쩡하고 깨끗한 모습이었다. 전신 영역!이 기술은 전신 경지에 들어선 강자들만이 가질 수 있는 일종의 방어막이었다. 망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전신 경지, 아니면 그 이상에 있을지도 모르는 강자를 건드려 버리다니! 총알까지 쏘아붙인 상황에서 사과한다고 돌이킬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계속 사격해! 어떻게든 놈을 제거해라!”상황파악이 된 솜파는 당장 도망칠 시간을 벌어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이건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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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0화

작전을 시작하기 전에 그는 좀 더 확실하게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지원을 요청했었다.“어차피 죽을 목숨만 늘어날 뿐이다.”염구준이 무덤덤한 얼굴로 말했다. 인원이 많고 적고, 그와 같은 전투력을 가진 사람에겐 별 의미가 없었다. “그래 어디 떠들어봐라. 전신 경지면 뭐하나, 지금 밖에 있는 사람은 멘딘 제레, 동남아시아의 패왕이다! 이제 좀 두려우냐? 하하하!”솜파가 크게 웃으며 말했다. 멘딘 가문은 동남아시아의 최강이었다. 그는 자신의 승리를 확신했다.“멘딘 가문이라, 실망이다. 그들 부자도 이미 내게 패배한 경력이 있다.”염구준이 사실을 알리며 솜파가 헛된 꿈을 품질 않길 바랐다. “실컷 허풍 떨어라. 허풍은 돈 안 드니까.”하지만 솜파는 전혀 믿는 것 같지 않았다. 타다다닥, 무거운 발걸음 소리와 함께 멘딘 제레가 저택 안으로 들어섰다. 그의 뒤엔 무장한 부하들도 함께 있었다. “제레 형님, 저 놈 죽여주십시오!”솜파가 크게 외쳤다. 하지만 이어서 일어난 일에 사색이 될 수밖에 없었다. “멘딘 제레, 염 선생님께 인사드립니다. 동남아시에 들어오신 줄 모르고 미처 마중 나가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멘딘 제레가 정중히 허리를 깊숙이 숙이며 말했다. 매우 공손하고도 깍듯한 태도였다.“이 놈이 그러던데, 네가 날 죽이러 왔다고.”염구준이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무슨 그런 헛소리를, 제가 어떻게 감히 염 선생님께 대들겠습니까?”그러자 멘딘 제레가 식은땀을 흘리며 더 깊숙이 허리를 접었다. “하하, 뭘 그렇게 긴장해. 농담이었어, 농담.”염구준이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후….”그제야 멘딘 제레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농담 한 번에 목숨이 왔다갔다한 기분이었다.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솜파는 그제야 상황을 파악했다. 동남아시아의 패왕이라 불리는 멘딘 제레가 눈앞에 있는 남자, 염구준에게 고개를 숙인 것도 모자라 두려워하고 있었다. 도대체 이 남자의 정체가 뭐지?“제레 형님, 제발 저 좀 구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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