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69화

솜파가 천천히 한숨을 내쉬며 염구준을 노려보았다. 범상치 않는 전력을 가진 인물임에 틀림없었다.

“선물을 보냈으니, 답례를 하러 온 것뿐이야. 나를 찾았다면서?”

염구준이 자연스레 다가와 소파에 앉았다.

솜파는 이렇게 된 거, 차라리 잘 됐다고 생각했다. 수고스럽게 찾아갈 것도 없이 복수할 기회가 생겼으니까.

“암위, 당장 저 놈을 죽여라!”

솜파가 큰 목소리로 외치며 소요를 이끌고 뒤로 물러났다.

동남아시아 상업계를 오랫동안 주름잡을 수 있었던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어둠속에서 검은 목면을 한 여러 사람들이 모습을 들어내며 염구준을 향해 다양한 총기들을 겨누었다.

“사격 개시!”

솜파의 명령이 떨어지자 즉시 총구에서 불꽃들이 튀었다. 온 저택에서 마치 팝콘을 튀기듯, 총성이 끊임없이 울려퍼졌다.

온갖 파편들이 사방으로 튀어 올랐다. 얼마나 심하면 먼지가 거의 안개처럼 자욱하게 피어올라 밖에선 거의 안의 상황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하하, 죽었겠지?”

솜파가 소리 높여 웃으며 말했다. 아무리 강한 인물이라도 이렇게까지 많은 총탄을 맞고도 살아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어느새 총알이 다 떨어졌고, 사격 소리도 서서히 줄어들었다. 솜파는 벌집이 되었을 염구준을 상상하며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뭐 믿는 거라도 있을 줄 알았는데, 별거 없네? 이딴 총알, 파리나 모기한테는 통할지 몰라도, 나한텐 의미 없어.”

하지만 먼지가 서서히 가라앉자 뜻밖의 광경이 기다리고 있었다. 염구준은 처음 그대로 너무나도 멀쩡하고 깨끗한 모습이었다.

전신 영역!

이 기술은 전신 경지에 들어선 강자들만이 가질 수 있는 일종의 방어막이었다.

망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전신 경지, 아니면 그 이상에 있을지도 모르는 강자를 건드려 버리다니! 총알까지 쏘아붙인 상황에서 사과한다고 돌이킬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계속 사격해! 어떻게든 놈을 제거해라!”

상황파악이 된 솜파는 당장 도망칠 시간을 벌어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이건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