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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4화

가소롭다는 듯 무심한 한마디를 남기고, 염구준은 다시 어둠 속으로 몸을 숨기며 다음 무리로 향했다.

적의 실력이 너무 약했기에 간 볼 가치도 없었다. 염구준은 뜸 들이지 않고 움직였다.

순식간에 통신망은 난리가 났다.

"대장, 목표를 발견... 으으."

"4소대가 공격받았습니다. 요청..."

"빨리 철수하세요, 우리는..."

모든 말이 끊어져서 완전한 문장을 만들 수 없었다.

나머지 말들은 영원히 그들의 목구멍에 걸려 나올 수 없었기 때문이다.

"무슨 상황인가, 대답해!"

대장은 급히 외쳤지만, 아무도 응답하지 않았다.

2분도 안 돼서 7개 소대가 연락이 두절되었다. 상대는 도대체 어떤 존재란 말인가?

대장은 침을 삼키며 온몸이 두려움에 휩싸였고, 옷은 이미 땀으로 흠뻑 젖었다.

"소리 지를 필요 없어, 곧 만나게 될 테니까!"

어둠 속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고, 한 인물이 나타났다.

한 사람뿐이다.

바로 염구준이었다!

"젠장, 발포해!"

대장도 죽음의 위기를 여러 번 넘겼기에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사람이든 귀신이든, 몇 발은 정확히 명중해 몸에 구멍을 뚫어 놓을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방아쇠를 당기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졌다.

염구준의 속도는 그만큼 빨랐다.

"다음 생에는 삐뚫어지지 말고 정직하게 살아!"

안타깝게도 이들은 이미 그 말을 들을 수 없었다.

염구준은 멀리 반짝이는 불빛을 바라보았다.

불빛이 산 여기저기에서 빛나고 개들의 울음소리가 어지럽게 들렸다.

이 빌어먹을 것들이 포위망을 구축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불빛만 봐도 적의 수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탈출한 사람들은 갓 고속도로를 벗어났다.

선두에 서 있던 남자가 외쳤다.

"빨리 움직여요, 체력이 좋은 사람은 부상자를 부축하고, 한 명도 낙오하면 안 돼요."

그는 등에 연로한 노인을 업고 있었다.

개 짖는 소리가 점점 가까워질수록 사람들은 마음이 급해졌고 절망감이 엄습해 왔다.

희망이 또다시 무너지는 것일까?

"앞쪽 사람들, 모두 멈춰라. 대장이 말하길, 돌아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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