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72화

작가: 잔영
"다음번에도 또 이러면, 널 잘라서 개밥으로 줄 거다."

"그리고 너희들, 먹이고 재워주는데 빚도 다 갚기 전에 도망치려 해?"

"누가 앞장서서 도망친 거야? 나와!"

팬지는 억지 논리를 펼쳤다. 그러면서 본때를 보여 주기로 했다.

한참이 지났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인정할 사람 없나?"

팬지는 혓바닥을 내밀어 빨간 입술을 핥았다.

"그럼 임의로 한 사람 팔을 부러뜨려라. 5분마다 한 명씩 부러뜨린다, 누군가 나설 때까지."

그에게는 사람을 고문하는 방법이 많았다.

그 후, 여러 부하들이 군중 속으로 들어가 젊은 여자를 끌어냈다.

"제발 살려주세요. 저와는 상관없어요,"

여자는 애원했지만, 앞에 있는 악마 같은 팬지는 아무런 동정심도 보이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은 그냥 둬. 내가 앞장서서 소란을 피웠어. 나한테 뭐든지 해도 좋아."

한 중년 남자가 나서서 모든 것을 떠안으며 큰 소리로 외쳤다.

"이런 생활은 진저리가 나."

그는 이미 죽을 각오로 나섰다!

"하하, 죽고 싶다고? 그렇게 쉽게는 안되지. 내일 널 데리고 가서 벌레에 감염시켜 생지옥을 맛보게 해주마."

팬지는 미친 듯이 웃으며 말했다.

중년 남자는 자살할 용기도 없는 자신을 원망했다.

팬지는 웃음을 멈추고 명령을 내렸다.

"모두 한 번씩 때리고 끌어내."

윙-

머리 위에서 헬리콥터 소리가 들려와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다.

염구준이 조종하는 헬리콥터가 도착했다.

너무 어두워서 적절한 착륙 지점을 찾을 수 없었다.

"백 미터도 안 되니 높지 않아!"

염구준은 중얼거렸고, 이어 두 다리에 힘을 주어 조종석에서 뛰어내렸다.

큰 소리와 함께 염구준은 안전하게 착륙했다.

헬리콥터에서 낙하산도 없이 뛰어내렸는데, 죽지 않았다.

기적이다!

"용필은 어디 있나? 나는 사람을 구하러 왔다."

염구준은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찾고 있는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네가 전화한 사람이군, 이렇게 빨리 올 줄이야."

연락을 담당한 사람은 목소리를 알아차리고 놀라며 말했다.

"돈은?"

팬지는 본능적으로 두 글자를 말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군신의 귀환   제1173화

    "멈춰, 말할게!"팬지는 급히 손을 들면서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용필은 체격이 좋아서 무당에게 보내져 벌레에 감염되었어.""구체적인 장소는?" 염구준은 아무런 감정 없이 물었다.등골이 오싹해진 팬지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건, 정말 몰라."진심처럼 보였다."상황이 좀 복잡해졌군." 염구준은 고개를 가볍게 저었다.드넓은 무당 영역에서 사람을 찾는 것은 바다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같았다.하지만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하기에, 그는 살아서든 죽어서든 용필을 찾아야 했다.곧이어, 염구준은 다시 한번 팬지의 팔과 다리를 부러뜨렸다."원한이 있는 사람들은 원한을 풀어라."오랫동안 고문받은 사람들이 그의 말을 알아듣고 일제히 팬지에게 달려들었다.염구준은 귀를 움직였다. 주변에서 적지 않은 발소리를 들었다. 대규모 인원이 접근하고 있었다."우리를 구해줄 수 있나요?"온몸에 상처가 가득한 한 남자가 나서서 희망에 찬 눈으로 물었다.염구준은 남자의 간절한 눈빛을 바라보다, 동포들의 모습을 보면서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걱정 마세요, 반드시 안전하게 데려가겠습니다."전신 전주로서,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 그의 책임이었다."좋았어, 이제 집에 갈 수 있구나!"모두가 환호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것은 기쁨의 눈물이었다.비록 작은 희망이지만 그것으로 충분했다.하지만 그들은 위험이 다가오고 있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염구준은 순간적으로 계획을 떠올리며 메시지를 작성해 보냈다.수신자는 전신 전 네 전주 중 한 명, 주작전주이었다.[예정된 장소로 철수하고 최적의 방안을 빠르게 계획한다.]수백 명이 구조되어야 했기에, 지원을 기다리며 버티고 있을 수 없었다.주작 전주는 매우 효율적이었다. 몇 초 만에 경로를 보내왔다.[고속도로로 올라가서 동남쪽으로 15킬로미터 이동한 후, 작은 길로, 남쪽으로 30킬로미터 이동.]이 거리는 마라톤 풀코스에 버금가는 거리였다."길을 안내할 사람이 필요하다!"염구준은 군중

  • 군신의 귀환   제1174화

    가소롭다는 듯 무심한 한마디를 남기고, 염구준은 다시 어둠 속으로 몸을 숨기며 다음 무리로 향했다.적의 실력이 너무 약했기에 간 볼 가치도 없었다. 염구준은 뜸 들이지 않고 움직였다.순식간에 통신망은 난리가 났다."대장, 목표를 발견... 으으.""4소대가 공격받았습니다. 요청...""빨리 철수하세요, 우리는..."모든 말이 끊어져서 완전한 문장을 만들 수 없었다.나머지 말들은 영원히 그들의 목구멍에 걸려 나올 수 없었기 때문이다."무슨 상황인가, 대답해!" 대장은 급히 외쳤지만, 아무도 응답하지 않았다.2분도 안 돼서 7개 소대가 연락이 두절되었다. 상대는 도대체 어떤 존재란 말인가?대장은 침을 삼키며 온몸이 두려움에 휩싸였고, 옷은 이미 땀으로 흠뻑 젖었다."소리 지를 필요 없어, 곧 만나게 될 테니까!"어둠 속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고, 한 인물이 나타났다.한 사람뿐이다.바로 염구준이었다!"젠장, 발포해!" 대장도 죽음의 위기를 여러 번 넘겼기에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사람이든 귀신이든, 몇 발은 정확히 명중해 몸에 구멍을 뚫어 놓을 생각이었다.그러나, 그들은 방아쇠를 당기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졌다.염구준의 속도는 그만큼 빨랐다."다음 생에는 삐뚫어지지 말고 정직하게 살아!"안타깝게도 이들은 이미 그 말을 들을 수 없었다.염구준은 멀리 반짝이는 불빛을 바라보았다.불빛이 산 여기저기에서 빛나고 개들의 울음소리가 어지럽게 들렸다.이 빌어먹을 것들이 포위망을 구축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불빛만 봐도 적의 수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탈출한 사람들은 갓 고속도로를 벗어났다. 선두에 서 있던 남자가 외쳤다."빨리 움직여요, 체력이 좋은 사람은 부상자를 부축하고, 한 명도 낙오하면 안 돼요."그는 등에 연로한 노인을 업고 있었다.개 짖는 소리가 점점 가까워질수록 사람들은 마음이 급해졌고 절망감이 엄습해 왔다.희망이 또다시 무너지는 것일까?"앞쪽 사람들, 모두 멈춰라. 대장이 말하길, 돌아오면

  • 군신의 귀환   제1175화

    순간 산림 속에서 폭발음이 울려 퍼지며 불빛이 번쩍였다. 사람들은 오직 앞으로만 나아갔고, 아무도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 남자가 그들의 뒤를 지킬 것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안전할 것이라고 확신했다.염구준이 움직였다!그는 속도를 극한으로 끌어올리고, 몸속의 기를 방출하여 날아오는 모든 공격을 막아냈다.수많은 탄환이 날아들었지만, 방어를 뚫지 못했다.비록 멋져 보이긴 했지만, 이런 식 방어는 그의 에너지를 많이 소모시켰다.하지만 그는 국민들을 위해 버텨야만 했다."발포를 멈춰라. 이렇게 해서는 소용없다."산 중턱에 검은 옷을 입은 노인이 나타났다."대사님을 귀찮게 해서 죄송합니다."대장은 공손히 인사했다."괜찮다!""저 사람은 아마도 용하국 무술가일 것이야. 하지만 거리가 있어서 실력을 감지할 수 없어."노인의 기운은 강력했고, 어깨에 앉아 있는 일곱 가지 색깔의 거미는 그가 무당임을 나타냈다."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대장이 대책을 물었다."저 사람을 공격하지 말고, 양쪽 산 중턱에서 포위하여 계곡의 일반인들을 공격해.""그렇게 하면 그는 모두를 돌볼 수 없을 거야."기수 대사는 교활한 미소를 지었다. 그 꼴은 마치 자신이 군사가 인양 거들먹거리고 있었다.대장은 그 말이 일리 있다고 생각하며,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는 곧바로 사람들을 배치했다.총성이 멈추자, 산림 속은 다시 조용해졌다.염구준은 이것이 폭풍 전야의 고요함일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모두 방심하지 말고 계속 나아가세요."적의 의도를 그는 이미 모두 파악했다.그러나 그가 떠나면 사람들은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모험을 할 수 없었다.탕- 탕- 탕-추격하는 사람들이 재배치된 후 다시 발포가 시작했다.사방에서 공격이 쏟아지자, 사람들은 다시 절망에 빠졌다.염구준이 아무리 강해도 모든 공격을 막아낼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정말 탈출할 방법이 없는 거야…?’탄환이 눈앞에 다가오자 많은 사람들이 눈을 감고 조용히

  • 군신의 귀환   제1176화

    얼마나 걸었을까.사람들이 밝은 빛을 보자 눈앞이 환해졌다."빨리 가요, 앞쪽이 철수 지점이요!"누군가 소리치자, 사람들은 힘을 내서 앞으로 달렸다."어떡하지? 무당 지역을 벗어나려 하고 있어." 대장은 초조해하며 발을 동동 굴렀다."걱정 마라,멘딘 제레의 아들은 감히 어떻게 하지 못할 것이다." 기수는 자신 있게 말했다.하지만 그는 이내 당황하게 되었다."돌격해, 이 개자식들을 다 죽여버려라. 멘딘 해니의 힘을 보여주겠다."철수 지점에서 무장한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들을 이끈 사람은 바로 멘딘 해니였다.염구준은 멘딘 제레가 이 일을 통해 아들이 공을 세우게 하려는 것을 알고 있었다.만약 그가 진정으로 달라질 수 있다면, 염구준도 굳이 괴롭히지 않을 것이다.멘딘 해니의 기습에 추격자들은 겁에 질려 움직이지 못했고, 사람들은 성공적으로 철수 지점에 도착했다."염 선생님, 저는 이제 완전히 갱생하여 새로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저를 내버려둔 아버지를 탓하지 말아 주십시오.""저는 지금 다른 사람들을 돌보고 온정을 나누고 있습니다."염구준을 보자마자 멘딘 해니는 끊임없이 말했다.그의 변화에 염구준은 약간 놀랐다.원래 그는 거만한 부잣집 도련님으로, 잔혹했고, 손가을에 흑심을 품기도 해서 염구준이 그를 강제로 출입 못 하게 했다.그런데 지금 다시 보니, 그는 이제 따뜻한 마음을 가진 좋은 사람으로 변해 있었다."좋다, 용서한다." 그의 눈빛을 본 염구준은 기꺼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눈빛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방탕한 자가 돌아오는 것은 금보다도 귀하다."감사합니다, 염 선생님. 앞으로 저는 반드시 더 많은 선행을 할 것입니다." 멘딘 해니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사령관님, 저쪽에서 벌레를 풀었습니다. 형제들이 버틸 수 없습니다."한 부하가 이마에 큰 혹 두 개를 달고 급히 달려와 보고했다."이런 제기랄, 응고건을 준비하고 나를 따르라." 멘딘 해니는 직접 사람들을 이끌고 나서려 했다.그때 염구준이

  • 군신의 귀환   제1177화

    "모두 쓸모없는 것들, 머릿수가 그렇게 많으면서 반병신들도 못 지키다니." 얼굴이 잔뜩 살이 찐 남자가 대표실에 앉아 화를 내며 책상을 내리쳤다.어젯밤, 그는 여자 친구를 만나러 갔다가, 깨어나 보니 회사가 망가져 있었다."팬지, 불러와." 뚱뚱이 회장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죽... 죽었습니다."곁에 있던 비서는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정예 부대장 강철, 외곽 경계를 맡은 대두, 그리고 기수 대사는 어디 있는 거야?" 뚱뚱이 회장은 다른 심복들의 상황을 물었다."강철 부대장도 죽었고, 대두와 기수 대사는 연락이 닿지 않는데, 아마도 위험에 처한 것 같습니다," 비서는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말했다."무능한 놈들, 전부 쓸모없어."뚱뚱이 회장은 화가 나서 책상을 부스며 크게 소리쳤다."어이, 말조심해. 기수는 내 사형제다," 옆에 있던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차갑게 경고했다."예, 무당 대사님 말씀이 맞습니다. 제가 무례했습니다."뚱뚱이 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감히 무례하지 못했다.무당 영역에서는 무당술을 사용하는 무술가가 곧 신이었다. 아무도 그들을 거스르지 못했다.뚱뚱이 회장은 화려해 보였지만, 돈을 버는 도구에 불과했다.갑자기, 긴장된 목소리가 조용함을 깨뜨렸다."회장님, 큰일 났습니다. 누군가가 쳐들어왔습니다.""어떤 놈이 내가 만만하게 보였나? 갈비뼈를 부러뜨려주지." 뚱뚱이 회장은 기수의 사형제를 힐끗 쳐다보며 일어나려 했다.그 순간, 염구준이 나타나 차갑게 물었다."용필은 어디 있지?"‘용필? 그게 뭔 소리야?’뚱뚱이 회장은 멍해졌다. 갑자기 나타난 이 남자가 왜 이런 이상한 질문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네 이놈..."말을 채하지 못하고 염구준의 손에 목이 잡혔다.그를 ‘놈’이라고 아무도 모욕할 수 없었다.치익!기수의 사형제는 초록색 작은 뱀을 소환하여 공격하려 했다."빨리 죽고 싶은 거냐?" 염구준의 한 마디에 그는 얼어붙었다.이 사람은 기수의 사형제처럼 조심성이 없는 녀

  • 군신의 귀환   제1178화

    기수의 사형제가 움직였고, 그의 청독과 함께 좌우에서 동시에 공격을 가했다.이렇게 되면 어느 쪽이든 성공할 수 있었다."전술은 괜찮은데, 실력이 너무 약하군." 염구준은 무심하게 말했다.그는 한 손으로 청독를 날려버리고, 몸을 돌려 기수 사형제를 발로 찼다.늦게 움직이지만 빠르게 공격을 피하고 반격했다.두 사람은 힘, 속도, 기운의 활용에 있어서 전혀 다른 수준에 있었다."으아!""이 녀석, 내 본명충을 죽이다니."혀끝에서 단맛을 느낀 기수 사형제는 피를 한가득 토했고, 기운이 급격히 쇠퇴했다."웃기는군, 벌레가 나를 물 수 있는데 죽이지 말란 법은 없지." 염구준은 반박했다."하지만 너는 절대 용필이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을 것이다.""하하, 으..."기수 사형제는 크게 웃으며, 뒤어금니의 독약을 깨물고 자살했다.결국, 또다시 실마리가 끊어졌다.옥패에 대한 단서는 전혀 없었고, 용필에 대해 겨우 실마리를 찾았지만, 알고 있는 자가 자살해 버렸다.간단했던 일이 복잡해졌다.염구준은 방 안을 뒤지며 단서를 찾으려 했다.그러다 갑자기, 그의 눈이 기수 사형제의 시신에 멈췄다.그의 오른팔에 검은 점이 있었는데, 마치 문신의 일부분 같았다.소매를 걷어 올리자, 생생하게 그려진 전갈이 눈에 들어왔다.조직의 상징이었다!염구준의 머릿속에 이와 같은 가능성이 떠올랐다.꼬르륵!밤새도록 움직였더니 배가 고팠다. 마침, 날이 밝았으니, 일단 배를 채우기로 했다.희망 그룹이 있는 곳은 작은 마을로 꽤 번화했다.하지만, 이 모든 번화함은 다른 사람들의 피와 살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이 시각, 염구준은 길가의 국숫집에서 국수를 먹고 있었고, 다섯 그릇을 연달아 먹었다."사장님, 한 그릇 더 주세요!"어젯밤 힘의 소모가 정말 컸다.국수를 먹으러 온 사람들도 어젯밤의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들었어? 희망이 멸망했대.""이렇게 큰일이 벌어졌으니 마을 전체가 알지. 어떤 신비로운 인물이 한 짓일까?""요즘 무당 지역이 평

  • 군신의 귀환   제1179화

    "좋아, 말해줄게."우심산은 그렇게 말하며 염구준에게 다가갔다.작은 속임수일 뿐이다!몸 뒤에 숨긴 단검을 염구준은 이미 보고 있었다.쓱!두 사람 사이의 거리가 반 발자국 남았을 때, 찬란한 빛이 번쩍였고 우심산의 단검이 염구준의 가슴을 향해 날아갔다.성공이다!이 정도 가까운 거리에서는 그 어떤 고수도 피할 수 없을 것이다."오늘 내가 너에게 한 수 가르쳐 주겠다. 조심해서 나쁠 건 없으니." 우심산은 비웃음을 멈추지 않았다.그러나 염구준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고, 단지 기운 한 줄기만 발산하여 우심산을 가게 밖으로 날려버렸다."나도 너에게 한 수 가르쳐주지. 절대적인 실력 앞에서는 속임수가 통하지 않아.""가자, 그만 먹어!" 가게 안에서 충돌이 일어나자 다른 손님들은 서둘러 떠났다.돈은 당연히 내지 않았다. 이런 기회는 흔치 않았다.무당 지역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식이었다. 어쩌면 환경이 그렇게 만들었을 수도 있다."죽은 척하지 말고, 내 말에 대답해라." 염구준은 우습다는 생각이 들었다.우심산의 속임수는 정말 많았다. 하나가 끝나면 다른 하나가 이어졌지만, 다소 서툴렀다.죽은 척하긴 했지만, 가슴은 여전히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었다. ‘귀신을 속여?’"쳇, 너야말로 죽고 싶은 거 아니야? 그럼 나를 탓하지 마." 우심산은 일어나면서 피를 뱉었다.그러나 험한 말과 달리 재빨리 몸을 돌려 도망쳤다.염구준은 그를 막지 않고 그냥 보내주었다.그는 우심산을 미끼로 풀어놓은 것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아까 이미 죽였을 것이다.전갈 문신을 가진 조직의 구성원들은 입이 무거웠다. 이대로 죽인다면 또다시 단서를 찾아야 한다.그가 찾으러 가는 것보다 스스로 찾아오게 만들려는 것이 염구준의 전략이었다."빨리 가, 저 자식을 놓치지 마라."잠시 후, 우심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멀리서도 그의 건방진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머릿수가 불어 그는 다시 자신감을 찾았다.너무 평범하고 어수선한 발자국소리에 염구준은 무당이 없다는 것을 알았

  • 군신의 귀환   제1180화

    "쓸모없는 놈!"독갈은 우심산을 발로 차며 계속 욕설을 퍼부었다."작은 일 하나도 제대로 못 해내다니, 쓸모없는 놈."우심산은 맞으면서도 감히 불평하지 못했다. 그저 급히 일어나 뒤에 서 있었다.독갈은 가게 안을 한번 훑어보았으나, 그 남자는 잘생긴 것 외에 특별한 것이 없었다."외부인, 네가 문제를 일으켰냐?"이 지역은 그들의 세력 범위였기 때문에 두려울 것이 없었다."전갈 문신은 무엇을 의미하지?" 염구준은 자신이 알고 싶은 것만 물었다."전갈문을 의미한다, 이 지역에서 가장 큰 세력이지."독갈은 조금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말했다.그의 손에 죽을 사람에게 이런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용필을 나에게 넘겨."염구준은 말하며, 사진을 내밀었다.사람을 찾는 것이 그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거 참 건방지네. 너 뭐라도 돼?""공격해, 저 녀석 살려둘 필요는 없어."독갈의 명령에 두 부하가 벌레를 소환해 염구준을 둘러쌌다.옆에 있던 우심산은 이 상황을 즐겼다.쓱, 쓱!염구준은 식탁 위에 있던 젓가락 두 개를 집어 들어 벌레와 함께 두 사람을 찔렀다.고상한 무당이 이렇게 쉽게 죽임을 당하자, 우심산은 얼이 빠져 두려움에 사로잡혔다.이전의 행동들이 다 그를 놀리는 것이었음을 알게 되었다.독갈은 두 동료의 시체를 보며 눈이 붉어졌고, 높은 소리로 포효하기 시작했다."죽여버리겠어!"손바닥만 한 크기의 검은 전갈이 그의 머리 위로 빠르게 기어 올라갔다.그는 다리를 구부린 채 힘을 주며 염구준을 향해 몸을 날렸다.독기가 그의 주위를 감쌌고, 독 가루가 주변에 뿌려졌다. 그는 전력을 다하고 있었다.무당의 두 가지 필살기, 하나는 벌레를 사용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독을 사용하는 것이다.모든 이들이 피하는 독을 앞에 두고도, 염구준은 태연하게 독갈의 아래턱을 붙잡았다.이 정도 독은 그에게 보이지도 않았다.살짝 힘을 주자 턱이 탈골되었다.그의 머리 위에 있는 전갈은 조금 전의 거만함을 잃고 움직이지도 못했다."너희

최신 챕터

  • 군신의 귀환   제2198화

    예상대로 전력을 다한 염구준은 두 사람 따위는 쉽게 짓눌렀다. 두 사람은 반격을 하려 했지만 방어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했다. 쾅!격렬한 싸움 끝에, 염구준에 의해 지하 통로 밖으로 내쳐진 두 명은 부상을 당했고, 염구준은 그들을 무시한 채 바로 만옥루가 도망친 방향을 따라 달려갔다.그야말로 염구준의 진정한 타겟이었으니까 말이다.두 반보천인에게 부상을 입히고도 계속 맞붙지 않은 이유는 그들이 목숨을 걸고 싸우느라 숨겨둔 비장의 카드까지 사용한다면 짧은 시간내에 처리하기 힘들어서도 있었다.구자검을 가지고 오지 않았기도 하고, 오른팔로 칠권합일을 두 번이나 써 무리가 가기도 했기에 염구준은 현재 필살기를 자유자재로 쓸 수가 없었다.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칠권합일을 한 번 더 쓸 필요는 없지.’“가자!”눈을 마주친 두 반보천인은 빠르게 결단을 내리고는 반대방향으로 도망쳤다. 한편, 밀림속에서 만옥루는 이미 아주 멀리 도망친 상태였는데, 숨을 헐떡이며 뒤를 돌아보고서야 나무에 기대어 한숨을 돌렸다.“후...”“이번에는 실패했네. 저렇게 강할 줄이야. 몇 명의 탑 반보천인들만이 저 녀석을 한 번 상대해 볼 수 있겠어.”오랫동안 강호를 떠돌면서 그가 만났던 강한 반보천인들은 적지 않았는데, 염구준도 그 중 하나였다.그는 지금 마음이 매우 아팠다. 용하국에서 만능 전당포를 순리롭게 운행하기 위해 많은 심혈을 기울여서였다.바스락.바로 이때, 미세한 소리가 그의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다시 고개를 돌린 그는 곧 눈을 크게 뜨며 식은땀을 흘렸다.염구준이 시야에 나타나서였다.‘도망쳐야 해!’만옥루는 쉬고 있던 자리가 따뜻해지기도 전에 다시 앞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속으로 상대방이 자신을 발견하지 못했기를 빌면서 말이다.“도망치지 말고 그냥 죽음을 받아 들여.”얼마 지나지 않아 염구준의 목소리가 울렸고, 두 사람 사이의 거리도 가까워졌다. 육체의 차이 때문에 만옥루의 속도는 염구준보다 조금 많이 느렸다.‘망했어. 어

  • 군신의 귀환   제2197화

    “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 말아요. 저희 삼촌은 천하무적이니까요. 죽는 건 그쪽이야, 아니, 그쪽 가족들이야!”제이든은 초조한 표정으로 말했다.“허, 너는 값이 적지 않게 나가니 죽이긴 아까워.”만옥루는 화를 내지 않고 사타와 음양쌍살을 싸늘하게 쳐다보았다.“너희들은 만능 전당포에서 일하면서 전당포를 배신했으니 죽어 마땅해.”이 말을 들은 그들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 ‘큰 일이야.’‘도망쳐야 해!’그러나 비록 두 명이 중상을 입긴 했으나 네 명의 반보천인이 있는 상황에서 도망치는 건 불가능이었다.그들은 곧 상대방이 날린 진기에 맞아 날아가 몸을 일으키지 못했다.“염구준, 날 지켜주겠다고 했잖아!”음양쌍살 중의 남자가 큰 소리로 외쳤다.그는 이런 분쟁은 그들이 끼어들 수 있는 것이 아니란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한 번 끼어들면 발을 쉽게 빼지 못하니까 말이다.“울지 마, 너희들도 곧 그 녀석을 만날 수 있을 테니까 말이야.”“말하자면 너희들에게도 고마워해야 해. 너희들이 아니었으면 염구준도 단서를 찾아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테니 말이야. 안타깝게도 너희들은 앞으로 만능 전당포가 강해지는 걸 못 보겠군.”만옥루는 그의 계획에 자부심을 느끼며 생각했다. ‘공무적에게 중상을 입힌 반보천인이면 뭐 어때? 머리에서 졌잖아.’“맞아, 왜 울어? 내가 왔잖아.”‘염구준?’이때, 지하에서 목소리가 들려오더니 곧 누군가 나와 중상을 입은 반보천인을 향해 돌진했다. 처리를 확실히 하는 건 좋은 습관이었다.“빨리 막아!”불바다에 묻혀야 할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자 사람들은 무척이나 당황해 했다.그러나 염구준은 순식간에 열몇 대의 주먹을 날려 중상을 입은 반보천인의 목숨을 앗아갔다.방금 전까지만 해도 이번 임무를 통해 받은 거액을 어떻게 쓸지 고민하고 있었던 사람이 이렇게 허무하게 죽는다는 게 안타까웠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나머지 몇 명은 빠르게 범위를 줄이며 방어진형을 만들어 염구준을 주시하면서 꾸짖었다.“만옥루, 염구

  • 군신의 귀환   제2196화

    “조심해!”누군가가 일깨워 주었지만, 상황은 이미 돌이킬 수가 없었다.“칠상권종극오의, 칠권합일!”염구준은 재차 최강의 권법으로 상대방의 가슴을 때렸고, 이 주먹에 맞은 사람은 피를 토하면서 후퇴하더니 결국 중상을 입고 쓰러졌다.비록 오른팔이 백년산 붉은 영지를 복용한 탓에 강화되고, 육체도 강해지긴 했지만, 짧은 시간내에 강력한 필살기를 두 번이나 쓴 탓에 팔이 조금씩 아파왔다.이런 싸움 방식은 오른팔에게 부담이 너무 컸다.이 모습을 본 다른 두 사람은 당황하며 더 이상 공격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필사적으로 방어만 했다.그러나 염구준은 또 그들을 무시하고는 이미 부상을 입은 만옥루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그를 공격하려고 했다. 슉.그러나 만옥루는 염구준이 몸을 돌리는 틈을 잡아 재빨리 후퇴하여 별장밖으로 돌진했다.그는 다시 싸울 용기가 없었기에 결국 도망치기로 결심했다.이를 본 염구준은 두 발로 땅을 박차고 앞으로 돌진하며 만옥루의 뒤를 바짝 따랐다. 그는 이대로 상대방을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쿵쿵.만옥루가 별장을 뛰쳐나오는 순간, 기관이 가동되며 두꺼운 철판이 솟아올라 문을 막았고, 곧이어 창문, 베란다 등도 전부 봉쇄되었다.나머지 세 사람 역시 어느새 모두 별장에서 나가버렸다.‘이것도 만옥루가 짠 플랜인 것 같네.’염구준은 그가 제이든을 미끼로 썼을 때부터, 상대방의 계산대로 움직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별장 전체의 배치가 바로 그를 겨냥한 것 같았으니까 말이다.“하하, 안에서 죽기를 기다리시죠.”만옥루는 크게 웃으며 사람들을 데리고 거래소로 가버렸다.‘이곳을 폭발 시켜서 날 죽일 셈인가 보군. 미친 영감 같으니.’쾅!염구준은 생각을 마친 뒤, 벽 쪽으로 가서 힘껏 주먹을 날렸고, 곧 블록이 떨어지며 변형된 금속판이 모습을 드러냈다.이건 단순한 금속이 아니라 깨려면 칠권합일을 써야만 했다. 그러나 그는 굳이 오른손으로 모험을 하고 싶진 않았다.“죽을 때까지 가둬놓을 셈이야?”철수한 네 사람 중 한 명이

  • 군신의 귀환   제2195화

    이 대화를 들은 염구준은 우스워서 그들을 한 번 훑어보았다. “별것도 아닌 것들이 벌써부터 나로 이익을 얻으려고 하네? 너무 성급한 거 아니야?”말이 끝나자마자 그의 기운이 폭등하며 진기가 사납게 소용돌이쳤다.방금 전에 부상을 입은 사람이라고는 상상도 못할 정도로 굉장한 광경이었다.“공격해!”만옥루가 소리치자 네 명이 동시에 염구준을 향해 덤벼들었다. 진기와 함께 느껴지는 원소의 힘으로 보아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란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들 중에서 두 명은 목이고 한 명은 금, 그리고 나머지 한 명은 물이었다.“어이, 영감, 내 주먹 맛 좀 보시지!”염구준은 주먹을 불끈 쥐고는 강렬한 기세로 만옥루를 향해 돌진했다.지금 네 사람이 전부 흩어져 있는 상황이라 한꺼번에 처리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먼저 타겟을 정하고 공격하는 수밖에 없었다. “내가 막을 테니 너희들은 공격해!”그러나 만옥루는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자신도 약하지 않은 반보천인이기에 잠시 버티는 것 쯤이야 쉬울 거라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곧바로 그는 자신과 염구준 사이의 격차를 알게 되었다. “칠상권종극오의, 칠권합일!”염구준이 외치는 동시에 대량의 진기가 그의 오른손에 모였는데, 기세가 말도 안 될 정도로 엄청 강했다. 쾅!!!만옥루는 두 손을 교차해 방어했지만, 온전히 받아낼 수 없어 뒤로 후퇴하면서 힘을 흘렸다.강대한 충격에 내장까지 뒤틀리는 것만 같았다. 염구준의 제일 강한 한 수는 역시나 무서울 정도로 강했다.공포에 사로잡힌 나머지 세 명은 서로를 쳐다보더니, 곧장 뒤로 물러나며 거리를 벌렸다.염구준에게 붙잡혀 그 자리에서 죽을까 봐 걱정이 되어서였다. “겁 먹지 마! 매번 저 위력으로 공격할 건 아닐 게 아니야? 어서 덤벼!”이 모습을 본 만옥루는 답답해서 이를 악물고 소리쳤고, 다른 세 사람도 반응이 왔지만 시기가 맞지 않아 당장 공격을 하진 않았다.염구준은 그들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신경 쓰지 않고 계속해서 만옥루를 향해 공격

  • 군신의 귀환   제2194화

    만옥루는 당황하지 않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흥! 무지하네요.”“제가 짠 이 판은 빈틈이 없습니다. 당신이 죽지 않고는 안 멈춘단 얘기죠.”그 순간, 저택 밖에서 세 명의 그림자가 날아들오며 철창 속에 있는 염구준을 둘러싸고 만옥루와 함께 원거리에서 공격을 퍼부었다.곧이어 우뢰소리와 같은 소리와 함께 각양각색의 진기가 날아들며 염구준을 한순간에 휩쓸었다.그러나 염구준은 철창에 갇힌터라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가 없어 온몸으로 공격을 받아낼 수밖에 없었다. 이에 네 명의 반보천인들은 무척 기뻐했다. 다른 건 고려하지 않고 그저 죽어라 공격만 하면 되니까 말이다.잠시 후, 몇몇이 공격을 멈추려고 입을 열었다. “이쯤이면 되지 않았어? 나 같았으면 이미 죽고도 남았을 거야.”그러나 만옥루는 동의하지 않고 상대방을 재촉했다. “멈추지 말고 계속 밀어붙여! 필살기까지 쓰면 더 좋고.”이 말을 들은 세 사람은 만옥루를 흘겨보았다.정작 본인은 필살기를 안 쓰면서 자신들한테만 강요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아서였다. 필살기란 생사를 오가는 순간에 목숨을 지키기 위해 남겨두는 것이었다.“후우.”“됐어. 이쯤이면 가루가 되었겠지.”마침내 8분 정도가 지나고, 만옥루가 깊은 숨을 내쉬며 말했다.그는 이미 상당한 진기를 소모한 상태였다.나머지 세 사람도 이 말을 듣자마자 공격을 멈추며 더 이상 진기를 쓰지 않았다. 만옥루는 먼지가 흩날리는 곳을 바라보며 입이 귀에 걸릴 정도로 활짝 웃었다. 오늘 염구준을 죽인다면, 40억의 현상금을 손에 넣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용하국의 강호 전체에 만능 전당포의 위세를 떨칠 수 있으니까 말이다.상대방을 죽임으로 하여 그는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었다. ‘아직도 숨이 남아있네?’흙먼지가 가라앉고 얽혀있던 진기가 사라지자 염구준의 기운을 느낀 만옥루는 얼굴이 빠르게 굳어졌다.이 결과를 받아들일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퉷. 이건 뭐, 그냥 살살 긁는 수준이잖아?”이윽고 피를 뱉어내며 말을

  • 군신의 귀환   제2193화

    쾅!염구준이 손을 들어 책상을 내리치자, 단단한 원목 테이블이 산산조각 났다.“네놈은 내가 돈 때문에 너희와 한패가 되어, 그런 패악질을 저지를 거라 생각했나?”대화를 나누면서 염구준은 상대방이 끝까지 이 길을 갈 생각이며 자신까지 끌어들일 생각이란 걸 알아차렸다.하지만 용하국의 백성들을 해치는 일을 가장 증오하는 그가 상대방과 손을 잡을 리가 없었다. 만옥루는 표정을 굳히며 협박하듯이 물었다.“마지막으로 묻겠습니다. 손 잡을 겁니까, 잡지 않을 겁니까?”상대방의 크게 변한 태도에 염구준은 그가 더 이상 좋게 말하지 않을 것이며 믿는 구석도 있다는 걸 눈치 챘지만 말을 바꾸진 않았다. “헛된 꿈을 꾸는군. 똑똑히 들어, 나는 만능 전당포 같은 조직을 절대로 남겨두지 않을 거야. 절대로 봐주지도 않을 거고.”이 말이 나온 순간, 두 사람 사이의 얇았던 가림막이 완전히 찢겨 나갔다.이제 더 이상 대화는 필요 없다는 거다.염구준의 대답을 들은 만옥루는 좋게 말해도 듣지 않는 상대방의 태도에 화가 나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건 당신이 선택한 길이니 죽어도 원망하지 마세요!”‘독이다.’“차 안에 독을 섞을 줄이야. 비열하기는.”염구준은 자신이 중독 되었다는 걸 알았지만 크게 당황해 하지는 않았다.하지만 그는 곧바로 뭔가 이상함을 감지했다.“아니, 이건 반독이군. 다른 독과 결합해야 효과를 발휘하는 거지?”‘처음부터 날 상대할 준비를 하고 있었던 건가. 하긴, 그럴 생각이 없었으면 독을 이렇게 조심스럽게 쓰지도 않았겠지.’‘그럼 방금 전엔 진심으로 날 끌어들이려고 한 것도 있었겠지만 시간을 끌기 위해서인 것도 있겠군.’“하하, 맞습니다. 하지만 너무 늦었어요. 당신이 이곳으로 올 때 지나온 지하 통로에는 무색무취의 반독이 가득했거든요.”“당신을 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40억도 포기하려 했지만 기어코 거부했으니 이젠 어쩔 수 없습니다.”만옥루는 미친듯이 웃으며 이미 이긴듯한 태도로 염구준에게 다가갔다.“이 독, 꽤나 강하네.”염

  • 군신의 귀환   제2192화

    염구준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뭘 새삼스럽게. 내 현상금은 하루가 멀다 하고 오르잖아.”꿈에서도 염구준을 죽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차고 넘치기 때문에 당연히 그를 죽이기 위해 돈을 거는 사람들도 많았다.오랜 시간 누적된 그의 현상금은 이미 어마어마한 액수로 불어나 있었다.“하지만 이번에는 더 많이 올랐습니다. 무려 40억이에요.”만옥루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며 금액을 알렸다.‘40억?’염구준은 태연한 표정을 유지했지만, 속으로는 적잖이 놀랐다.자신의 목숨값이 이렇게까지 비쌀 줄은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었다.일부러 이렇게까지 현상금을 높인 이유는 굳이 따로 생각하지 않아도 누군가 그를 죽이고 싶어서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사람들이 높은 현상금에 눈이 멀 거라는 걸 아는 거지.’“그 말인 즉슨 날 잡아서 돈을 바꾸겠다는 건가?”염구준은 만옥루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만옥루는 겉보기엔 인자하고 온화한 인상을 지니고 있었지만, 만능 전당포의 장계를 맡고 있는 인물이 착할 리가 없었다.밀실 벽에 걸린 각종 의뢰 목록만 봐도, 잔혹하고 탐욕스러운 사람이란 걸 알 수 있었다. “하하, 염 선생님 농담이 지나치십니다. 제가 선생님을 이곳에 초대한 이유는 그저 논의할 것이 있어서입니다.”만옥루는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책상 위의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시면서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였다.‘대체 무슨 속셈이지?’염구준은 만옥루의 의도가 그가 말한 것처럼 단순할 리 없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이미 이곳까지 온 이상,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는 들어볼 생각이었다.“듣고 있으니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바로 해.”말 정도를 들어줄 시간은 있으니 그는 조급해하지 않았다. ‘어차피 내 눈 앞에서 도망칠 수도 없기도 하고.’이윽고 만옥루는 미소를 거두고, 진지한 얼굴로 본론을 꺼냈다.“염 선생님께선 만능 전당포의 존재가 합리하다고 생각하십니까?”이 질문은 명백히 염구준의 입장을 떠보려는 것이었다.염구준은

  • 군신의 귀환   제2191화

    다른 사람들은 염구준이 얼마나 강한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만약 정말로 싸움이 벌어진다면 자신들도 휘말릴 거라는 걸 알아 이 말을 들은 뒤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이 말을 들은 진희도 더 이상 요염한 태도를 보이지 않고, 차분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염 선생님, 웬만한 일은 제가 처리할 수 있습니다. 하고 싶은 말 있으시면 바로 하세요.”“저 사람을 체포하라는 임무를 누가 내린 거지?”염구준은 제이든을 가리키며 질문했다.이번 방문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제이든을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다른 것들은 일단 제쳐 둘 생각이었다.그리고 보아하니, 만옥루의 주인도 도망칠 생각이 없어 보였기 때문에 굳이 조급해할 필요는 없었다. “죄송하지만 이건 제 권한을 넘어서는 문제입니다. 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진희는 질문을 듣자마자 가슴이 철렁해서 제이든을 한 눈 보고는 안내하는 손짓을 해보였다.제이든에 관해서 그녀가 알고 있는 정보는 많지 않았지만, 확실한 것은 그를 잡으라는 임무가 상당히 높은 등급이라는 점이었다.염구준은 곁에 서 있는 사타를 보며 명령했다.“너희들은 여기 남아서 제이든을 잘 보호해.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상대가 초대한 데에는 두 가지 가능성이 있었는데, 하나는 화해하려는 것이고, 또 하나는 함정을 파놓고 기다리는 것이었다.그러나 어느 쪽이 됐든 위험한 건 같았다.“알겠습니다!”“절대로 허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세 사람은 공손히 두 손을 모아 예를 갖추며 약속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니까 말이다.이미 염구준과 함께 이곳까지 온 이상, 그와 한 배에 탄 것과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 후, 염구준과 진희는 후문을 통해 비밀 통로로 나와 양마을 밖으로 걸어갔다.길을 가는 동안 진희는 별다른 술수를 쓰지 않았다.한편, 같은 시각에 양마을에서 수십 리 밖에 떨어진 별장에서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자리에서 일어나 방금 녹화된 영상을 다시 확인하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진희 저 아이가 실패하다니. 다들 저 강한 반보천인

  • 군신의 귀환   제2190화

    “그럼 이런 곳엔 처음 와 본 거야?”염구준이 계속 질문했다.“처음입니다! 두 번밖에 임무를 수행한 적 없는데, 두 번 다 황량한 야외에서 거래했어요.”사타가 급히 설명했다.“저희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제이든을 데리고 오는 것도 본래는 저희 임무가 아니었습니다만 플랫폼에서 저희더러 데리고 오라고 했습니다.”음양쌍살 역시 얼른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렇게 보면 이들도 나름 실력있는 무인들이었지만 만능 전당포의 핵심 사냥꾼엔 속하지 않는듯 했다.오프라인에서 임무를 받으려면 실력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신임을 얻어야만 했다.이미 계획이 어느정도 들켰기 때문에 염구준은 제이든의 몸에 기를 주입해 천천히 정신 차리게 했다.‘다음에 임무에 나설 때는 역용술로 변장부터 해야겠어. 소봉산에서 공무적과 싸운 것 때문에 얼굴이랑 이름이 너무 알려졌으니까. 강호 사람들 중에서도 날 아는 사람이 너무 많아.’염구준이 생각에 잠겨있을 때, 그의 생각대로 여러 무림인들이 그를 찾아와 인사를 건넸다.“염 선생님, 찾으시는 임무라도 있으세요? 제가 추천해드릴게요.”“염 선생님, 당신이라면 임무를 받겠다는 한마디만 해도 마음껏 고르실 수 있을 겁니다.”그들은 전부 염구준을 자신들과 한통속으로 생각하며 우쭐했다.그러나 그들의 말을 들은 염구준은 속에서 화가 치밀어 올랐다. 아직 처리하지 못한 일이 남아있지 않았더라면 전부 손 봐줄만큼 말이다.무공을 익힌 자로서, 의협심을 발휘해서 이로운 일을 하는 게 아니라 민간에 해를 끼치는, 용하국에 피해를 주는 임무를 아무렇지도 않게 맡는다는 것에, 염구준은 너무 화가 났다.결국 그는 분노를 꾹꾹 눌러담아 크게 포효했다. “난 이런 임무 같은 거 안 하니까 꺼져!”이 말을 들은 후 아부하던 사람들은 감히 불평 하지 못하고 얌전히 제자리로 돌아갔다.사실 그들은 이렇게 강한 반보천인에게 욕을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염구준은 차마 건드릴 수 없는 존재니까 말이다.“염 선생님. 왜 이렇게 화를 내세요?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