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67화

찰채는 최고의 카드로 최악의 수를 둔 거나 마찬가지였다.

“지금 날 협박해? 내가 그까짓 걸 두려워하는 사람으로 보여?”

염구준이 발을 들어 찰채의 복부를 강하게 걷어차며 말했다. 찰채는 그 자리에서 바로 즉사했다. 시신을 온전히 남기는 것, 그것이 염구준이 이 상황에서 베풀 수 있는 유일한 은혜였다.

“사, 살려주세요! 저희는 명령에 따른 것밖에 없습니다!”

이 상황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찰채의 부하들이 염구준을 향해 절하며 간절히 애원했다. 찰채가 이토록 쉽게 당하다니,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다.

염구준은 그런 그들을 무시한 채 천천히 소요를 향해 다가갔다.

“그러게 왜 쓸데없이 일을 크게 만들어?”

소요는 겁에 질려 제대로 대꾸조차 못하고 몸을 떨었다. 그렇게 그녀는 무형의 힘에 인해 순식간에 옆에 있던 도랑으로 던져졌다.

동남아시아, 한 장례식장.

금사남목 관 안에 한 남자가 싸늘하게 굳은 채 누워있었다. 바로 염구준에게 죽임을 당한 찰채의 시체였다.

관 앞에 키가 작고 뚱뚱한 한 노인이 주먹을 꽉 쥔 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누가 한 짓이냐? 감히 내 하나뿐인 아들을 죽이다니!”

한참 침묵하던 솜파가 입을 열었다. 한마디, 한마디, 내뱉을 때마다 살기가 묻어났다.

사람들은 그런 그의 분노에 짓눌려 제대로 숨을 쉴 수조차 없었다.

“오늘 항공편으로 들어온, 용하국 출신의 남자였답니다.”

옆에 있던 집사가 재빠르게 그의 옆으로 다가와 대답했다.

“그래서, 행방은?”

솜파가 온몸으로 분노를 표출하며 복수를 다짐했다.

“극정 호텔, 스위트룸에 있답니다.”

집사가 손에 들고 있던 봉투에서 서류를 꺼내며 알아온 정보들을 읊조렸다.

참으로 기이한 행적이었다. 남자는 자신이 표적이 되었음을 알았을 텐데 전혀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이 당당히 어디든 돌아다니고 있었다. 마치 올 테면 와라, 선전포고라도 하는 모습이었다.

“그럼 뭘 꾸물거리고 있어. 얼른 사람을 소집해 놈을 잡아와라. 아주 갈기갈기 찢어 내 아들의 원한을 풀어야겠다.”

솜파가 눈을 번뜩이며 매섭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