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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3화

“그리고 당장 20억을 보내지 않으면 용이를 죽이겠다고 협박했어.”

마지막 말을 마치자, 그녀는 결국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시골에서 농사나 짓던 그녀에게 20억은 도무지 구할 수 없는 금액이었다.

염구준은 그녀의 아들이 정확히 동남아시아 어디로 갔는지 물었다. 잠시 고민하던 그녀가 무리안이라는 지역명을 말했다.

그 순간 염구준은 낭패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무리안, 동남아시아 북부에 있는 지역으로 각종 주술, 샤먼이 선행하는 아주 위험한 곳이었다.

심지어 동남아시아에서 유명한 패자 멘딘 제레조차 피하는 장소였다.

그런 통제 불가능한 곳에 돈 벌러 가다니, 목숨을 내놓은 거나 마찬가지였다.

“구준 씨, 상황이 많이 복잡해?”

그의 진지한 표정을 본 손가을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물었다.

“아니야, 일단 동영상부터 보자.”

상황이 복잡하긴 하지만, 해결할 수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구출해야 하는 대상이 살아있을 때나 가능한 얘기였다.

그렇게 그들은 용필이가 봤다는 영상들과 협박 영상 신청하기 시작했다.

잘생긴 외모를 가진 남자가 자기 집을 소개하는 모습, 주변에 여자들이 남자에게 호감을 보이는 모습, 외제차를 몰며 명품에 도배되어 있는 남자의 모습, 그리고 마지막으로 협박용으로 보내졌다는 영상까지.

저 혼란한 무리안을 이토록 아름답게 포장하다니, 참으로 가증스러웠다.

그러다 문득, 영상을 계속 돌려보던 염구준의 눈에 익숙한 것이 발견되었다. 바로 이들의 목에 걸려 있는 신무옥패와 유사한 옥패였다.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미끼를 던져 강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 같았다.

“뭐 좀 보여?”

하지만 손가을은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한 듯 물었다.

“응, 생각보다 상황이 그렇게 복잡하지는 않을 것 같아.”

염구준이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모님, 연락 온 핸드폰 저한테 주세요. 제가 해결해드릴게요.”

혼란스러운 무리안, 이제 정리할 때가 되었다.

“고마워!”

이모가 안도감이 서린 눈물을 흘리며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뭐가 이렇게 시끄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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