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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4화

남자가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날아가자 사람들은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어쩌면 일부러 사건을 만들려고 연기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어디서 되지도 않는 연기를, 여기 카메라 있거든요? 아무도 당신을 때리지 않았다는 증거 다 찍혔다고요.”

상황을 지켜보던 진숙영이 혹시 모를 사태가 걱정돼 끼어들었다.

하지만 최근에 무공 수련을 시작하게 된 손가을은 남자가 연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놀라 자기도 모르게 손으로 입을 가렸다. 소리만으로 사람을 날리다니, 도대체 염구준의 경지는 얼마나 높은 걸까? 그녀는 다시 한번 감탄했다.

“내일 당장 이사 가. 너 같은 이웃, 필요 없으니까.”

염구준이 명령조로 말했다. 그러자 남자가 두려움이 가득 서린 얼굴로 미친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힘의 정체는 알 수 없었으나, 남자는 본능적으로 위기감을 느꼈다. 더 이상 이곳에 머무는 것은 자신에게 좋을 것이 없었다.

그렇게 작은 해프닝이 일단락되고 염구준은 동남아시아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라탔다.

사촌 이모의 일을 해결하려면 우선 상대가 어디 있는지 위치를 알아야 했지만, 연락되지 않아 지금 당장은 가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손님, 음료 드릴까요?”

승무원 복장을 한 여자가 음료수 카트를 끌고 다가와 물었다.

“아니요, 괜찮아요.”

염구준이 정중한 목소리로 거절했다.

하지만 승무원은 물러서지 않고 음료수가 담긴 잔을 염구준 앞으로 내려놓았다.

“손님, 20만원만 결제해주시면 됩니다.”

이건 분명한 강매였다. 염구준은 헛웃음을 지으며 주변을 돌아보았다.

다른 승객들의 테이블 위에도 음료수 컵들이 놓여 있었다. 모두 같은 상황인 것 같았다.

“다른 사람 볼 필요 없어요. 당신은 이걸 결제해야 해요.”

염구준이 거절하자 승무원은 더 무례하게 나왔다. 그는 유심히 여자의 가슴에 달려 있는 명찰을 살펴보았다. 거기에 소요라고 적혀 있었다.

“재미있네. 내가 끝까지 거절하면 어쩔 건데?”

염구준은 이런 얕은 수작에 넘어갈 생각이 없었다. 그는 무시하기로 마음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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