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그렇게 날 믿는다면, 이제 그룹은 나한테 맡겨. 이 짧은 시간 동안, 그룹 꼴이 말이 아니야......”그녀는 온 얼굴이 눈물로 범벅된 채, 울음을 참지 못한 목소리로 말했다. “구준 씨, 미안해!”염구준은 부드러운 얼굴로 가을을 바라봤다.아내 얼굴의 눈물을 조심스럽게 닦고, 옅게 웃으며 말했다. “내 말 들어, 다 내려놓고, 누가 사직서를 내든 전부 다 승인해줘!”“진, 진짜 전부 다 승인해?”사무실 안, 몇몇 고위 관계자가 머리를 맞대고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안돼, 안된단 말이야! 만약 직원들을 놓아주면, 회사는 안 돌아갈 거고, 우리 그룹은 완전 엉망진창이 될 거야!”염구준은 고위 관계자들을 둘러보고는 천천히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기다리세요!”기다려?뭘 기다리지? 그룹이 파산하는 걸 기다리라는 건가?몇몇 고위 관계자들은 의심스러운 얼굴이었고, 인사팀 매니저가 더더욱 조급한 얼굴로 말했다. “어찌 됐든, 최소한 직원들은 지켜야죠, 만약......”그의 목소리가 갑자기 멈췄다.사무실 밖, 손가을의 수행비서가 가쁜 숨을 내쉬며 달려와 큰 소리로 외쳤다. “손 대표님, 가요, 빨리 가요! 청해 시 메인 은행의 허한 은행장님께서 아래층에 사람을 데리고 와서 기다리고 있어요!”허, 허한?!손가을의 얼굴색이 갑자기 돌변했다.청해 시 메인 은행의 은행장과는 전화를 여러 번 해봤다. 관련 담당자는 그녀를 바로 블랙리스트에 올려, 애초에 연락이 불가능했고, 이제는 허한이 직접 온 것이다. 도대체 뭘 하려고 그러는 걸까?!“무슨 얘기한 거 없어? 설마...... 금융 제재?”손가을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속으로 굳게 붙잡고 있던 것들이 거의 끊어지기 직전이었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밤새 비가 내리고, 배에 구멍이 난 데에 태풍까지 만난 격이었다.만약 정말 금융 제재가 맞다면, 신규 손영 그룹도 더 이상 회생시킬 힘이 없어서 반드시 파산하고 말 거야!“제, 제재만은 안 돼!”여비서는 아직도 가쁜 숨을 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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